

- 구본형
- 조회 수 9967
- 댓글 수 4
- 추천 수 0
그 곳에 도착했을 때
중세 때부터 있어 온 아득한 골목길에 홀려
길이 부르는 대로 따라 갔다네
이윽고 어느 골목의 끝에 이르러
막힌 벽 한가운데 작은 문하나 열려 있었네
벽을 뚫어 만든 듯한 그 문 너머
늦은 아침의 햇살이 마당 가득
나는 수 백년을 거슬러 온 낯선 시간 여행자처럼
넋잃은 듯 그 성당 안을 거닐었다네
어두운 성당 안
밖이 너무 밝아 더욱 어둡게 보였네
무쇠막대도 구부릴만한 건장한 남자 하나
홀로 소녀와 같이 가냘픈 모습으로 기도하고 있었네
주여, 그 기도가 무엇이든 들어 주소서
홀로 드리는 그 소원을 버리지 마소서
그를 위해 나는 기도했네
아무도 없는 그 곳의 그 성당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은 그 사내를 위하여 
댓글
4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03 | 포스트 모던 마케팅 [4] | 구본형 | 2007.01.18 | 7935 |
| 602 | 일과 삶 [3] | 구본형 | 2006.04.23 | 7970 |
| 601 | 천둥같은 웃음 뒤 번개같은 진실이... [2] | 구본형 | 2002.12.25 | 7973 |
| 600 | 휴가, 쉴 겨를의 의미 [2] [1] | 구본형 | 2002.12.25 | 8008 |
| 599 | 어떤 사람 [3] | 구본형 | 2006.11.08 | 8015 |
| 598 | 창조적 문제아가 되라 [2] | 구본형 | 2002.12.25 | 8046 |
| 597 | 부서의 벽 넘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려면 [3] | 구본형 | 2005.10.01 | 8060 |
| 596 | 사생활 키워줘야 기업도 큰다 [2] | 구본형 | 2002.12.25 | 8070 |
| 595 |
BOL 비치에서 | 구본형 | 2009.08.28 | 8074 |
| 594 | 가끔 며칠 굶어 보는 것에 대하여, [2] | 구본형 | 2004.06.06 | 8080 |
| 593 | 고정관념 벗기(1999.4) [2] | 구본형 | 2002.12.25 | 8083 |
| 592 | 지난 여름 피서지에서 생긴 일 [3] | 구본형 | 2004.09.11 | 8084 |
| 591 | 불멸의 기업의 조건 [3] | 구본형 | 2011.05.13 | 8084 |
| 590 | 내가 멈추고 돌아보는 이유, [4] | 구본형 | 2005.07.11 | 8085 |
| 589 | 축복에 대하여 [9] | 구본형 | 2007.08.21 | 8085 |
| 588 | 임부가 생명을 품듯 [2] | 구본형 | 2002.12.25 | 8087 |
| 587 | 21세기 항해를 위한 '십자지르기' [2] | 구본형 | 2002.12.25 | 8088 |
| 586 | 가족 [4] | 구본형 | 2007.12.19 | 8088 |
| 585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3] | 구본형 | 2008.04.15 | 8088 |
| 584 | 시간과 삶 그리고 경영 [2] | 구본형 | 2005.04.01 | 808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