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9277
- 댓글 수 4
- 추천 수 0
그 곳에 도착했을 때
중세 때부터 있어 온 아득한 골목길에 홀려
길이 부르는 대로 따라 갔다네
이윽고 어느 골목의 끝에 이르러
막힌 벽 한가운데 작은 문하나 열려 있었네
벽을 뚫어 만든 듯한 그 문 너머
늦은 아침의 햇살이 마당 가득
나는 수 백년을 거슬러 온 낯선 시간 여행자처럼
넋잃은 듯 그 성당 안을 거닐었다네
어두운 성당 안
밖이 너무 밝아 더욱 어둡게 보였네
무쇠막대도 구부릴만한 건장한 남자 하나
홀로 소녀와 같이 가냘픈 모습으로 기도하고 있었네
주여, 그 기도가 무엇이든 들어 주소서
홀로 드리는 그 소원을 버리지 마소서
그를 위해 나는 기도했네
아무도 없는 그 곳의 그 성당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은 그 사내를 위하여 
댓글
4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조동부
뭔가 아득합니다.
선생님의 그 기도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선생님의 그 기도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이도원
선생님의 기도인가요.
꿈 벗들을 위한 진실된 기도에 감사합니다.
'나'를 찾아 바로 세우고, '남'을 위해 '나'를 활용하겠습니다.
꿈 벗들을 위한 진실된 기도에 감사합니다.
'나'를 찾아 바로 세우고, '남'을 위해 '나'를 활용하겠습니다.
타인을 위한 기도.
어느 누구든지 절실한 마음으로 하나를 바라는 모습은
그 행위 자체로써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우리는 잘 모르는 그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절실한 마음이 주는 감동에 호응하는 것 일것이다.
절실해라!
절실함이 모든것을 이루는 열쇠는 아니다.
하지만 절실하지 않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절실함이 가득 차면,
이루어 지겠지요.
저도 내면의 절실함을 따라 갑니다.
다행히도 저에게 그 길이
즐거운 발걸음임을
감사하며 걷습니다.
VR Lef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