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 조회 수 2141
- 댓글 수 4
- 추천 수 0
"나는 잡스런 게 좋아요."
"나는 우리 변경연이 더 잡스러웠으면 좋겠어요."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나보고
"네가 제일 안 그러거든!!" 이라고 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꼭 나같은 인간으로 이런 1인분이다.
그래서 나는 각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관심분야를 이야기했으면 한다. 내가 원하는 잡스런 것이란 그런 것이다. 먹물 찍어먹고 자란 '붓꽃'만 모인 커뮤니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건 재미없다.
내 취향이야 크고 화사한 꽃이지만, 단 하나만 골라서 화분에 담아서 봐야한다면 난 모란을 선택하겠지만 난 모란 화분보다 잘 자꾸어진 잔디동산보다 웬갖 잡것이 난 풀밭이 좋다. 그래야 나도 그런 풀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숨을 쉬고 내 한살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커뮤니티에서 그림이야기, 꿈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대도 괜찮았으면 한다. 또 누군가는 경제적 자립만을 수도 없이 이야기해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또 누군가는 자기다움만을 주구장창 연구하고 열변을 토했으면 좋겠다. 또 누군가는 자기가 아는 역사적 사실로 핏대를 올려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또 누군가는 아이 이야기만 줄기차게 미친듯이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의 관심분야를 드립다 파대도 그게 별 이상할 것 없고, 특이해보일 것이 하나도 없어서 암시랑도 안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편으로 보면 촌스럽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그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면 이상해보일 것 같은 그런 것이 되어버렸으면 좋겠다.
대학생 때였나.... 어느 날 나는 타인이 너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려고 하니 미칠 일이었다. 그럼 나같은 인간만 있으면 어떠나를 생각했다. 그건 지옥이었다. 나도 나 하나 감당하고 살기 힘든 데, 온통 나같은 것만 세상에 있으면 그걸 어찌 감당하고 사나 생각만해도 확 짜증이 일었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너무 힘이들지만, 그렇다고 나같은 사람만 있으면 그건 더 끔찍하다. 이런 저런 놈이 좀 섞여 있어야 살만하지 않은가.
한강 난지 공원의 잡풀들.
누가 일부러 이렇게 심을려고 했으면 이렇게 예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도 사람의 손이 가서 몇 종류 안난 것이지만, 난 말끔히 손질된 잔디보다 하늘에서 씨를 내려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이런 잡스런 것이 좋다.
내 기준으로 풀밭을 만들었다면 그야말로 '밭'이 되었을 것이다. '이 풀은 먹는 거니까'가 내가 그 풀을 심은 이유가 될 것이기에. 하지만 내가 심은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하늘에서 풀씨를 날라다가 심어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 iPhone_20130915-1.jpg(123.4KB)
- iPhone_20130915-2.jpg(133.5KB)
- iPhone_20130915-3.jpg(120.1KB)
- iPhone_20130915-4.jpg(153.3KB)
- iPhone_20130915-5.jpg(131.3KB)
- iPhone_20130915-6.jpg(81.7KB)
- iPhone_20130915-7.jpg(146.7KB)
- iPhone_20130915-8.jpg(150.5KB)
- iPhone_20130915-9.jpg(151.4KB)
- iPhone_20130915-10.jpg(157.1KB)
- iPhone_20130915-11.jpg(117.4KB)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12 |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 | 앤 | 2009.01.12 | 205 |
5211 |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 | 지희 | 2009.01.20 | 209 |
5210 |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 | 지희 | 2009.02.10 | 258 |
5209 |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 | 앤 | 2008.12.29 | 283 |
5208 |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 | 앤 | 2009.01.27 | 283 |
5207 |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 | 지희 | 2008.11.17 | 330 |
5206 |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 정승훈 | 2017.09.09 | 1660 |
5205 |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 모닝 | 2017.04.16 | 1663 |
5204 |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 오늘 후회없이 | 2017.04.29 | 1717 |
5203 |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 뚱냥이 | 2017.09.24 | 1746 |
5202 |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 | 송의섭 | 2017.12.25 | 1749 |
5201 |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 | 모닝 | 2017.12.25 | 1779 |
5200 |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아난다 | 2018.03.05 | 1779 |
5199 |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 | 해피맘CEO | 2018.04.23 | 1789 |
5198 |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 보따리아 | 2017.11.19 | 1796 |
5197 |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 보따리아 | 2017.07.02 | 1797 |
5196 | 12월 오프수업 후기 | 정승훈 | 2018.12.17 | 1798 |
5195 | 일상의 아름다움 [4] | 불씨 | 2018.09.02 | 1803 |
5194 |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 윤정욱 | 2017.12.04 | 1809 |
5193 | 감사하는 마음 [3] | 정산...^^ | 2014.06.17 | 1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