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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6일 11시 07분 등록

러셀 자서전()

BERTRAND RUSSELL AUTOBIOGRAPHY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지음

송은경 옮김/사회 평론

거짓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고 싶다.”

러셀 자서전.jpg

 

2003 3 10일 초판 발행

 

1.    저자에 대하여

 

  Bertrand+Russell+Bertrand_Russell.jpg 

 

저자: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영국의 논리학자ž철학자

출생: 18725 18/ 일글랜드 몬머스셔 트렐렉

사망: 1970 2 2

저서: <수학의 원리>, <결혼과 성>,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자유인의 기도>, <교육과 사회질서>,

<인간의 지식, 그 범위와 한계>, <자서전>등 다수

 

러셀은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3세대에 걸친 활기찬 생애를 통해 철학, 수학, 과학, 윤리학, 사회학, 교육, 역사, 정치학, 논쟁술에

이르기까지 4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였다.

 

1872 5 18, 웨일즈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러셀은 할아버지 존 러셀(John Russell)은 빅토리아 여왕시대에 두 번이나 총리를 지낸 명문 가문이다. 러셀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형과 함께 조부모 밑에서 자라게 되는데 그의 친 할아버지도 1978년에 사망하게 되어 어린 시절 친 할머니 밑에서 자라고 할머니가 그에게는 엄마와 같은 존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일찍부터 수학에 관심과 재능을 보였던 러셀은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거기에서 만나게 된 학우인 화이트헤드(A. Whitehead)와 함께 수학을 엄밀한 연역적 증명체계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그 유명한 <수학원론>이다. 러셀은 수학을 논리학 위에 세우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자연과학에 있어 러셀의 해결책은 이른바 논리원자주의(logical atomism)’라고 불리는 사고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 즉 모든 명제는 쪼개질 수 있는 분자명제와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원자명제로 나누어 질 수 있고, 바로 이러한 원자명제를 세계를 구성하는 단순한 사실(fact)에 대응한다. 그러나 러셀의 유형론은 모든 집합에 계층, 즉 계급이 있다는 매우 비현실적인 가정을 하고 있고, 실제로 그 유형을 잘 고려하면서 집합을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제안한다.

 

수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뿐 아니라 러셀은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다 특히, 사회의 부조리와 부정의에 대하여 끊임없는 비판과 저항을 한다. 아무리 다수가 옳다고 하고 권력에서 요구하는 행위라 하더라도 정당화 될 수 없는 행위에 대하여는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그의 비판을 실천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직선적인 순수함을 견지하였다

바로 이러한 지적 정직성을 갖고 있었기에 러셀은 핵무기와 베트남 전쟁 등을 비판하였다. 또한 대중의 편견에 동요하지 않고 진실을 지켜야 한다는 가치관을 고수하였다.

 

끝으로 러셀이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 남긴 메시지를 요약하며 작가 소개를 마치고자 한다.

 

Bertrand Russell's Mssage to the Future:

 

- intellectual: when you are studying or seeking philosophy, ask youself only what are the 'facts'...

 

- moral: Love is wise and hatred is foolish...

 

 

1.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책을 읽다 마음에 들어 온 인용문을 인용 페이지와 함께 발췌하여 적을 것

 

❖ 프롤로그

- 1- 1872~1914

<13-14>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마치 거센 바람과도 같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나는 사랑을 찾아 헤매었다. 그 첫째 이유는 사랑이 희열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얼마나 대단한지 그 기쁨의 몇 시간을 위해서라면 남은 여생을 모두 바쳐도 좋으리라 종종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랑이 외로움 -- 이 세상 언저리에서, 저 깊고 깊은 차가운 무생명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몸서리치도록 만드는 그 지독한 외로움 --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인들과 시인들이 그려온 천국의 모습이 사랑의 결합 속에 있음을, 그것도 신비롭게 축소된 형태로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추구한 것이며, 비록 인간의 삶에서 찾기엔 너무 훌륭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나는 결국 그것을 찾아냈다.

내가 똑같은 열정으로 추구한 또 하나는 지식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었다. 하늘의 별이 왜 반짝이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삼라만상의 유전(流轉) 너머에서 수()들이 힘을 발휘한다고 설파한 피타고라스를 이해해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나는 많지는 않으나 약간의 지식을 얻게 되었다.

사랑과 지식은 나름대로의 범위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로 이끌어주었다. 그러나 늘 연민이 날 지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고통스러운 절규의 메아리들이 내 가슴을 울렸다. 굶주리는 아이들, 압제자에게 핍박 받는 희생자들, 자식들에게 미운 짐이 되어버린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 외로움과 궁핍과 고통 가득한 이 세계 전체가 인간의 삶이 지향해야 할 바를 비웃고 있다. 고통이 덜어지기를 갈망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나 역시 고통 받고 있다.

이것이 내 삶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다시 살아볼 것이다.

 

1.     유년기

<15> 내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매 처음 일은 1876 2월에 펨브로크 로지에 도착한 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제로 그 집에 당도한 것은 기억에 없고, 도중에 패딩턴으로 짐작되는 런던 종착역에 도착하여 그곳의 큰 유리 지붕을 보고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던 일이 떠오른다.

<15> 대법관과 여러 저명한 칙선 변호사(법정 변호사 중에서 국왕의 변호사로 임명된 상급 법정 변호사의 총칭), 기타 유명한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심각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펨브로크 로지로 오기 전에 발생한 기이한 사건들에 대해서도 성장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à 왜 그랬던 걸까?

<16> 훗날 내가 어머니의 일기와 편지들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머니는 정력적이고 생기 넘치며 재치 있고 사려 깊고 독창적이고 담대하셨다. 초상화로 보건대 아름다운 분이셨던 게 분명하다. 아버지는 철학적이고 학문을 좋아하셨으며 속되지 않고 침울한 기질에 고지식한 분이셨다. 두 분 다 열렬한 개혁론자로서, 자신들이 믿는 이론을 철저히 실천하고자 하셨다.

<16> 아버지는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의 제자이자 친구였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산아 제한과 여성 투표권을 지지하게 된 것도 그 분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산아 제한을 주창하는 견해 때문에 이따금 곤경에 빠졌다.

<17> 어머니는 회합에 나가 여성의 투표권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시곤 했다.

<17> 어머니는 때때로 쾌활하고 교태를 부릴 줄도 아는 여성이었으며, 일기장에서 보여주는 얼굴보다 세상을 대할 때의 얼굴이 더 유연한 분이 아니었나 싶다.

<18> 1867년 미국으로 건너간 부모님은 보스턴의 급진주의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그들의 열정에 갈채를 보내고, 노예제도 반대를 외치는 용기에 찬탄을 보냈다.

<18> 부모님은 1864년에 결혼하셨는데 결혼 당시 두 분 다 스물두 살에 불과했다. 나의 형은, 본인도 자서전에서 자랑했듯이, 부모님이 결혼하고 9개월 4일 만에 태어났다.

<18-19> 우리 가족은 내가 태어나기 얼마 전에, 와이 강의 가파른 제방 바로 위쪽 숲속에 위치한 레이븐스 크로프트(지금은 클레이던 홀로 불린다)라는 아주 외진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 집에서 내가 태어나고 사흘째 되던 날, 어머니는 외할머니께 편지를 써서 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셨다.

 

<중략> 

 

3.    내가 저자라면

[목차와 전체적인 뼈대]

 

목차와 뼈대는 역시 자서전의 특징에 따라 일생의 연대기(Chronological) 형식에 따라 서술하였다. 특별히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유년시절부터 그의 인생에 영향을 준 주변인들에 대한 세세한 서술적 묘사와 에피소드 부분이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살아오면서 내게 영향을 주었던 주변인들을 한번 돌아보면 나의 과거 시간들을 회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러셀의 자서전 역시, 앞서 읽었던 융이나 괴테 못지 않게 각 장마다 와 닿는 글들이 너무도 많아

서 일일이 다 타이핑 함에 어려움이 있어 중간 중간 많이 누락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내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역시 서문(프롤로그) 부분이었다. 어떻게 자신의 사유를 그처럼 논리적이

면서도 명쾌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지 감탄 그 자체였다.

 

고전이란 진실에 진실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사부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러셀을 읽으면서 특히 그

러한 부분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습을 보여준 지성인이라는 생

각이 든다.

자신의 삶 자체로서는 하나도 부족하거나 결핍된 것이 없는 명문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

이 학문을 탐구하고 진리와 정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자문하고 성찰하고 탐구하려 노력한 그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버트런드 러셀 자서전 - 프롤로그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마치

거센 바람과도 같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나는 사랑을 찾아 헤매었다. 그 첫째 이유는 사랑이 희열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얼마나 대단한지

그 기쁨의 몇 시간을 위해서라면 남은 여생을 모두 바쳐도 좋으리라 종종 생각한다. 두 번째 이

유는 사랑이 외로움 -- 이 세상 언저리에서, 저 깊고 깊은 차가운 무생명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몸

서리치도록 만드는 그 지독한 외로움 --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인들과 시인들이 그

려온 천국의 모습이 사랑의 결합 속에 있음을, 그것도 신비롭게 축소된 형태로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추구한 것이며, 비록 인간의 삶에서 찾기엔 너무 훌륭한 것인지

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나는 결국 그것을 찾아냈다.

 

내가 똑같은 열정으로 추구한 또 하나는 지식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었다.

늘의 별이 왜 반짝이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삼라만상의 유전( 流轉) 너머에서 수()들이 힘을

발휘한다고 설파한 피타고라스를 이해해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나는 많지는 않으나 약간의 지식

을 얻게 되었다.

 

사랑과 지식은 나름대로의 범위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로 이끌어주었다. 그러나 늘 연민이 날 지

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고통스러운 절규의 메아리들이 내 가슴을 울렸다. 굶주리는 아이들,

제자에게 핍박 받는 희생자들, 자식들에게 미운 짐이 되어버린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 외로움과

궁핍과 고통 가득한 이 세계 전체가 인간의 삶이 지향해야 할 바를 비웃고 있다. 고통이 덜어지

기를 갈망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나 역시 고통 받고 있다.

 

이것이 내 삶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다시 살아볼 것이다

 

[보완점]

이 책의 후반부에 가서는 주로 러셀이 자신의 지인들과 주고 받은 서신(letter)의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와 같은 서신의 경우 원문을 번역본과 함께 실어 준다면 내용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서신이란 문어체라기 보다 구어체에 가까운 형태이기 때문에 아무리 번역이 잘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생생한 느낌과 문장의 뉘앙스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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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2 16:07:54 *.132.184.188

라비!

 부지런히 책 읽고 글 써 나가시네.

화이팅!!

러셀에 대해서 2년전 읽은 것 같은데, '행복'이라는 것이 알고 싶어

러셀을 접해본 것일거야.

요즘은 진실에 대해서 자꾸 허망함이 생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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