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구본형

개인과

/

/

  • 구본형
  • 조회 수 6921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10년 5월 7일 07시 38분 등록

  누군가 시를 암송한다. 여러번 반복하여 외웠기 때문에 그 시를 기억하는 것이다. 기계적 암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그 시를 암송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억이란 자동 기계작용(motor mechnism)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진짜 기억이 존재한다. 그것은 시를 낭송하던 때, 제각기 특징이 있는 날들의 개별적 사건들에 대한 기억이다. 예를들어 그 사람에게는 그 시를 자신의 사랑을 위해 그날, 배위에 앉아 지는 해를 보고 낭송했었다는 그 달콤한 기억이 그 시 자체 보다 더 중요한 기억일 것이다.  사건은 발생한 즉시 인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어떻게든 정신에 축적되지만, 대체로 유용한 사건만 우리의 의식에 떠오른다.  그러므로 과거는 자동기계작용에 의해 작동되며, 상상에 의해 재생된다.  즉 과거는 상상되지 않으면 않된다.

과거에 대해 말할 때, 과거 그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에 대한 현재의 기억을 의미할 뿐이다. 과거 자체는 그것이 발생했을 때는 현재의 지각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이고, 활동적이었으나' 우리는 실재하는 과거는 이내 잊게 마련이다. 그래서 베르그송은 ‘과거란 과거에 대한 현재의 관념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현재란 늘 바뀌는 것이므로, 과거 역시 늘 같지 않다. 현재의 의식 수준의 변천에 따라, 과거 역시 끊임없이 재해석된다. 과거란 과거 자체로 존재하는 ‘이미 발생하여 고정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늘 현재에 의해 재생되고 변화하는 상상의 대상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IP *.160.33.180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10.05.07 13:29:22 *.36.210.4
네.()
프로필 이미지
burberry replica
2010.10.06 17:07:12 *.43.234.70
Kaspersky's Schouwenberg said that mens prada although the worm may
프로필 이미지
2016.03.22 17:40:25 *.212.217.154

아아. 

과거는 고정되어있지 않고 끈임없이 변화하는군요.

마치 흘러버린 강물이 바다가 되었지만, 바다 또한 늘 같지는 않겠지요.

현재를 모험하고, 미래를 상상하고,

과거마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즐거운 발견을 한 듯이 즐거워 집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03.01 13:09:35 *.212.217.154

선생님의 글들을 차분히 읽어가다보면,

시간이 흐른후에 느끼는 감정, 감상이

처음과 다를때가 있음을 깨달을때가 있습니다.

과거또한 변한다는 사실의 증거이겠지요.


미래와 현재 뿐만 아닌 과거또한 변화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곱씹어 봅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누가 유능한 사람인가 ? [2] 구본형 2004.07.01 8099
162 초아 서대원 선생 주역의 추천사 [4] 구본형 2008.01.23 8099
161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 경영 - 조선일보서평 [2] 구본형 2002.12.25 8138
160 탐험하라, 열린가슴으로 [5] [5] 구본형 2011.07.28 8149
159 상사의 말 중에서 절대로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되는 것들 [4] 구본형 2007.05.16 8152
158 일을 잘하려면 초점 경영을 익히세요 [8] [1] 구본형 2005.06.22 8209
157 빈공간은 왜 필요한가 ? - 데모크리토스의 생각, 생각탐험 27 [3] 구본형 2011.09.12 8220
156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는 법 [2] 구본형 2005.07.11 8226
155 시처럼 산다 -- 빠름과 느림이 만들어 낸 새로운 균형 file [5] [3] 구본형 2009.08.30 8249
154 오래 될수록 좋은 것 [5] 구본형 2011.12.19 8249
153 NO 라고 말하는 법 [4] 구본형 2008.07.19 8253
152 결혼 file [7] [1] 구본형 2009.01.18 8255
151 부를 이루는 법 [3] 구본형 2004.04.17 8269
150 창조적 부적응자’들을 위하여 [6] 구본형 2005.11.04 8287
149 절정 순간 file [2] 구본형 2009.02.09 8287
148 내가 신문을 읽는 법 [6] 구본형 2007.01.18 8294
147 브랜드 명성을 얻는 법과 잃지 않는 법 [2] 구본형 2005.08.09 8299
146 열 여덟번 째 책의 에필로그 - 일부 [7] 구본형 2011.01.07 8304
145 재능은 어떻게 계발되는가 ? [6] 구본형 2010.10.11 8305
144 세상에 그린카드를 띄워라 - 나를 바꾸는 기술 한가지 [2] 구본형 2008.10.06 8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