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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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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3일 18시 12분 등록

생명의 그물 (The web of life)

프리초프 카프라, 범양사출판부, 1998.03.05

 

1. ‘생물 철학자


카프라.JPG

■ 프리초프 카프라 (Fritjof capra 1939~)

 

그의 홈페이지에는 그의 resume 가 있는데 말미에 ‘no e-mail’이라 되어 있다. 모든 편의적이고 인위적 소통을 거부하려는 노력일까. 어쨌든 그에 대한 연구를 가장 많이 한 곳은 우리 연구소다. 웹에서 저자에 대해 알려 할 때마다 우리 연구소가 나오는데 기뻐하며 선배님들의 연구 일부와 나름의 search 결과를 아래에 다시 조합한다.

 

저자 프리초프 카프라 Fritjof Capra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 빈 대학에서 이론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미국에 정착하여 스탠퍼드 대학,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연구소에서 소립자 연구를 했다. 이후 국제적인 생태문제 연구 조직인 엘름우드 연구소를 창설하고 새로운 생태과학의 이론을 정립하여신과학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살고 있다. 미시 세계로 발을 들인 현대 물리학의 탐구는 기존 과학 이념인 기계론적 우주관의 한계를 드러내었다. 현대물리학을 포섭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게 되면서, 동양사상이 현대과학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 물리학을 기반으로 현대 물리학에서 나타난 세계관의 변화가 동양사상 속에 담겨 있는 세계관과 유사함을 비교하며, 근대 이후의 기계론적 자연관을 유기체적 자연관으로 바꾸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신과학 운동은 1960년대 뉴에이지 운동의 영향을 받아 1970년대에 정립된 과학계의 한 흐름을 말한다. 2차 세계대전 및 월남전 등의 인류가 일으킨 전쟁들에 현대의 과학문명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음에 대한 반성과 의식의 전환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모색하자는 것이 신과학 운동의 핵심이다. 카프라는 원래 천주교에서 유아 영세를 받았고 그 분위기에서 성장했지만 성장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이유로 천주교와 멀어졌다. 그 대신 동양 종교에 관심이 많았는데, 힌두교와 불교 그리고 도교의 세계와 현대과학에 눈뜨게 되고, 특히 그의 전공인 물리학의 이론들이 놀라우리 만치 그것들과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그리하여 이 체험은 두고두고 그의 정신적 성장에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의 형성과정에는 그의 정신적 성장을 추구하는 종교적 기질과 그의 집안 분위기가 한몫을 담당 하였다. 덕분에 그는 언제부턴가 동양의 종교 전통에 매료되었고 차츰 동양적인 영성spirituality의 추구에 길이 들어, 실제로 도교와 불교와 힌두교는 그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카프라 본인의 동양적 종교의 심취함에 따른 반대급부로 그는 빈 대학에서 중성자별의 중력 붕괴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한동안 대학에 자리를 못 잡을 만큼 따돌림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 뒤 미국에 건너가 캘리포니아대학의 교직에 있으면서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Lawrence Berkeley Laboratory)에서 오랫동안 소립자 연구를 계속했다. 카프라는 대학에 있으면서도 동양사상과 물리학을 비교하는 많은 강연과 논문을 발표했고, 그 스스로 동양적 명상 수련을 실천했다.

 

나는 현대 물리학에 의하여 암시되고 있는 세계관이 현재의 우리 사회와는 일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믿는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우리가 자연에서 관찰하는 조화로운 상호 관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역동적인 형평의 상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적, 경제적 구조가 요구될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 혁명이 필요할 것이다.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386]

 

이러한 문제 제기를 통해 <현대 물리학과 동양 사상>의 출간 이후 약 6년 간에 걸친 강연과 연구를 통해 현대 물리학에서 발견한 변혁적 세계관에 대한 고찰을 생물학, 의학, 심리학, 경제학 등의 학문 분야로 넓혀서 살펴 본 결과를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1982)라는 책으로 출간했다(카프라 박사는 이를 서문에서 적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세계관의 변화와 인식구조의 변환이 이들 학문 분야에서도 일어나야 하고, 또 일어나고 있음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 두 권의 책은 미국 및 유럽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어 전세계의 과학계와 사상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신과학 운동, 신생활 운동 등을 촉발하게 하였다고 한다. 뒤를 이은 <탁월한 지혜>(1988)에서는 그가 연구 과정에서 책을 통해 혹은 실제로 만나 교류했던 다양한 선각자적 사상가들(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제프리 츄, 크리슈나무르티, 앨런 와츠, 인디라 간디 여사 등)과의 대화 내용과 그를 통한 지적 통찰을 인물별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 <생명의 그물>(1996)에서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통해 생명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그에 기반 한 프레임웍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히든 커넥션>(2002)에서는 복잡계 이론에서 밝혀낸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사회 분야로 확대하여, 생명의 생물론적 차원과 인식론적 차원, 그리고 사회적 차원을 통합시키는 개념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인간 조직의 관리, 경제적 글로벌화의 도전과 문제점, 바이오 기술의 사회적/도덕적 이슈 등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2. ‘The web of life’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 문화적 맥락

 

□ 데카르트와 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전일론적 (holism holos(, 모든) 에서 유래한 말로 개별 요소들 간에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그들 모두가 내면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관점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순우리말로 옴살론으로 번역), 생태적 ecological 세계관으로 전환이다. (p. 20)

 

Ü 이러한 근대적 세계관은 중세적 세계관인 신에 의존했던 인간 사유 능력의 한계를 명료하게 밝힌 칸트에서 완성되었다. 신에 의존하지 않는 인간 인식의 무한한 능력을 꿈꾸었던 합리론과 경험론은 칸트에 이르러 그 각각의 한계를 종합하고 진화시킨다.

 

□ 가령, 자전거에 대한 전일론적 관점이란 자전거를 기능적 전체로 보고 그에 따라 그 부분들의 상호의존성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반면 자전거에 대한 생태적 관점은 자전거가 그 사회적, 자연적 환경 속에 어떻게 포괄되어 있는가에 대한 인식을 추가한다. (p. 22)

 

□ 상층에 속하는 대부분의 남성과 극소수의 여성들은 자신들이 계층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로 간주하게 된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가치체계로의 전환이 실존적 위협이 된다. 패러다임 전환은 계층 hierachy에서 연결망 network으로의 사회조직 전환을 포함한다. (p. 27)

 

Ü 그렇다면 현재의 계급사회는 분명 자연생태적이지 못한 상태다. 자연에는 계급이 없고 지배와 굴종이 없기 때문일 테다. 우리는 무익한 것에서 생명을 얻고 유익한 일을 하면서 탈진한다. –조지오 망가넬리- 無用之用 쓰임 없음의 쓰임. 장자는 쓸모 없음의 쓸모를 이렇게 이야기 한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자네의 말은 쓸데가 없네

장자 왈 쓸 데가 없음을 알아야만 비로소 쓸 곳을 얘기할 수가 있는 것일세. 땅은 넓고 크기 짝이 없지만 사람들이 걸을 때 쓰는 것은 발로 밟는 부분뿐일세. 그렇다고 발을 재어 가지고 그 밖의 땅은 땅 속 황천에 이르기까지 깎아내려 버린다면 사람들이 그대로 땅을 쓸 수가 있겠는가?’

혜자왈 쓸 수 없지.’

장자왈 그렇다면 쓸데없는 것의 쓰임도 잘 알게 되었을 것일세.’

 

17세기 과학혁명의 과정에서 가치는 사실과 분리되었고 그 이후 우리는 과학적 사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는 무관하며 따라서 우리의 가치와 독립적인 무엇이라는 식의 믿음을 갖게 되었다. (p. 28)

 

□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철학은 나무와 같다. 그 나무의 뿌리는 형이상학이고 그 줄기는 물리학이며 그 가지들은 나머지 다른 과학들이다.’ 심층 생태학은 이러한 데카르트적인 은유를 극복했다. (p. 30)

 

Ü 형이상학은 철학 위의 철학이다. Metaphisics에서 meta ~다음에 라는 뜻이 있다.

 

2. 시스템적 사고의 등장

2장 부분에서 전체로

 

□ 우리는 세계를 실제로 파괴시키기 전에 이미 이론상으로 파괴시켰던 것이다. (p. 36)

 

Ü 정신병학자 레잉 r. d. laing. 데카르트 혼자의 힘으로 이론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두 동조하고 그 관념을 근대에까지 끌고 왔던 힘은 근대 대중에게 있다.

 

□ 괴테는 이렇게 썼다. ‘각각의 생물은 거대한 조화로운 전체를 저마다의 농담 차이로 패턴화한 것에 불과하다.’

칸트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각 부분을 다른 부분을 생산하는 (그래서 각 부분이 서로를 만드는) 기관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 때문에 (그 기관은) 조직화된 무엇이면서 아울러 자기조직하는 무엇이다.’ (p. 39)

 

□ 아리스토텔레스의 엔텔레케이아 실재적 현상들 속에서 본질이 자기실현 되는 과정 (p. 45

 

□ 모든 생물의 두드러진 특징은 그 시스템 속에 다층구조 multileveled structures를 생성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각각의 구조들은 그 부분들의 관점에서는 전체를 형성하지만 동시에 그보다 큰 전체에 대해서는 부분이 된다. 가령 세포들이 모여서 조직을 이루고 조직이 모여서 기관을 형성하며 여러 기관들이 하나의 유기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층구조는 사회 시스템이나 생태계 내에서도 존재한다. 우리는 생물 시스템 전체에서, 살아 있는 시스템들이 그 밖의 다른 살아 있는 시스템들 속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p. 47)

 

Ü 이 사실의 발견, 생물이 엄청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 사실,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잊어버린다. 나와 네가 맺어진 관계, 나와 우리가 연결된 고리, 나와 사회의 구조, 모두 연결되어 있는 이 강력한 네트워크라는 사실 말이다.

 

□ 양자론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하이젠베르크 Werner heisenberg는 이렇게 말했다. ‘따라서 이 세상은 그 속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사건들이 엇갈리고 중첩되고 또는 결합되며 그 결과로 전체의 성질을 결정짓는 사건들의 복잡한 그물처럼 보인다.’

스텝 henry stepp은 말했다. ‘소립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분해 불가능한 실체가 아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뻗어 있는 일련의 관계이다.’ (p. 51)

 

□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과정 속에서 무수한 종들이 이처럼 단단하게 짜여진 집단을 형성했기 때문에 전체로서의 시스템은 마치 다중으로 창조된 multicreatured 거대한 생물과도 같다. (p. 55)

 

□ 물론 생명의 그물이라는 개념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갖는다. 우리는 시애틀 추장이 행한 유명한 연설에서 그 개념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 중 하나를 찾아볼 수 있다. (p. 56)

 

Ü 우리는 이 땅을 갓난아기가 어머니의 심장 소리를 사랑하듯 사랑합니다. 그러니 만일에 우리가 이 땅을 팔거든 우리가 사랑했듯이 이 땅을 사랑해주시오. 우리가 보살폈듯이 보살펴주시오. 그대들의 것이 될 때 이 땅이 간직하고 있던 추억을 그대들 마음속에 간직해 주시오.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이 땅을 잘 간직하면서,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듯 이 땅을 사랑해주시오.

우리가 이 땅의 일부이듯, 그대들도 이 땅의 일부올시다. 이 지구는 우리에게 소중합니다. 이것은 그대들에게도 소중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한 분뿐이라는 것을 압니다. 홍인종이 되었든 백인종이 되었든 인간은 헤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우리는 결국 형제인 것입니다.

 

□ 자연에는 위도 아래도 없다. 거기에는 어떤 계층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에는 오직 다른 연결망 속에 들어 있는 연결망들이 존재할 따름이다. (p. 57)

 

Ü 따라서 선악이 불분명해 진다. 내가 동물들을 잡아 죽여서 먹는 행위가 동물들에게 악한 행위가 될 수 있지만 삶의 연결망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의 일임을 안다면 그것은 윤리나 도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3장 시스템 이론

□ 궁극적으로 부분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부분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의 그물 속에 나타난 하나의 패턴일 뿐이다. (p. 60)

 

□ 우리는 나뭇잎, 잔가지, 가지, 줄기들의 관계의 연결망을 볼 때, 그것을 나무라고 부른다. 나무 그림을 그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뿌리는 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뿌리는 우리가 볼 수 있는 나무의 다른 부분들보다 훨씬 멀리까지 뻗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아가 숲의 경우, 모든 나무의 뿌리들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조밀한 지하 연결망을 이루며 그 연결망 속에서 개별 나무들의 정확한 경계선을 긋기란 불가능하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가 나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관찰과 측정의 방법을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지각에 의한 것이다. 하이젠베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들이 물음을 제기하는 방법에 노출된 자연일 뿐이다.’ (p. 64)

 

□ 우리가 어떤 현상을 과학적으로 기술할 때 얼마나 많은 연결관계를 고려에 넣느냐와 무관하게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 밖의 다른 연결관계들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그들이 하는 기술과 기술되는 현상 사이의 정확한 일치라는 측면에서 결코 진리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p. 66)

 

Ü 절대진리가 인간에게서 인식되고 발견되어 진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인간은 절대 진리를 알아낼 수 없다.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진리라고 확신한다면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부터 면밀히 따져보고 소급해야 한다. 시간은 흐르는 것 인가. 순간의 조합인가. 공간의 개념이 불필요한가. 이 수많은 질문에 대답되어지는 단 하나의 답이 없다면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진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것들은 말해야 무엇 하겠는가.

 

□ 항상성이란, 생물이 허용한계 내에서 요동하는 여러 변수들과 동역학적인 균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자기조절 메커니즘을 말한다. (p. 67)

 

Ü 항상성이 무너지는 것은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말이겠다.

 

□ 보그다노프는 복잡과 시스템이라는 말을 교환가능한 용어로 번갈아 사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1. 조직된 복잡 :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2. 비조직된 복잡 :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작다.

3. 중립적인 복잡 : 조직된 작용과 비조직된 작용이 서로 상쇄된다.

 

□ 물리현상에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한 경향성이 있다. 따라서 모든 고립된 또는 닫힌 물리계는 자연발생적으로 끊임없이 무질서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 엔트로피,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어떤 닫힌 물리 시스템의 엔트로피는 계속 증가하며 이러한 전개 과정에서 무질서의 증가가 수반되기 때문에 엔트로피는 무질서의 측정으로 볼 수도 있다. (p. 73)

 

4장 마음의 논리

□ 우리는 끝없이 흘러가는 강물 속의 소용돌이에 불과하다. 우리는 지속되는 물질이 아니라 영속하는 패턴이다. (p. 78)

 

Ü 물질이 아니라 패턴이라는 말, 참 무서운 말이다. DNA 전달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물이 흐르는 일이 결코 멈춤 없이 진행되지만 한 번 떠내려간 물은 다시 역류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3부 퍼즐의 조각들

5장 자기조직화의 모형들

□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생명에 대한 이해는 패턴의 이해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실체에 대한 연구는 그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에 비해 형상에 대한 탐구는 그것의 패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실체에 대한 연구는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탈레스, 파르메니데스 그리고 그 밖의 철학자들은 이렇게 물었다. 실재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물질의 궁극적인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물질의 본질은 무엇인가? (P. 114)

 

Ü 탈레스 이후 인류는 밥 위에서존재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인간은 밥 너머의 일을 사유했고 그것을 규명하려 애썼다. 자신의 피와 살을 뛰어넘는 물리성과 정신성을 찾아 헤맸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 그것이 금수와 인간의 근본적인 차이다. 인간은 자신의 피와 살 위에서 다시 자신을 재규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상정할 수 있는 자기 인생의의제설정력’. 꿈을 위해 기꺼이 불행을 찾아 나서는 힘이다.

 

□ 모든 생물이 궁극적으로 원자와 분자로 구성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물이 원자와 분자들에 불과한 것은 결코 아니다. 생물에는 그 밖에 다른 무엇, 비물질적이고 환원불가능한 무엇이 있다. 그것은 바로 조직패턴이다. (p. 116)

 

Ü 인간의 형상, 돌의 형상, 철의 형상

 

□ 모든 생물에서 식별가능한 공통된 조직 패턴이 있는가?

 

□ 사람의 뇌 구조는 엄청나게 복잡하다. 뇌에는 100억 개의 신경세포 neuron가 들어 있으며 뉴런들은 무려 1조 개의 접합점 synapse을 통해 거대한 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뇌 전체는 여러 개의 하위 단위 또는 하위망 subnetwork으로 나뉘어질 수 있으며 이 하위망들 역시 연결망의 방식으로 서로 의사소통한다. 이 모든 것들이 보다 큰 연결망 속에 포괄되는 연결망 또는 그물망의 복잡한 패턴을 형성한다. (p. 117)

 

Ü 오호라

 

하나의 체계가 평형상태에서 멀어질수록 불안정성의 임계점에 도달하며 그 지점에서 질서 있는 패턴이 창발된다. (p. 123)

 

Ü 베나르 셀 benard cell, 베나르 불안정성은 자연발생적인 자기조직화의 가장 극적인 예, 에너지와 물질의 흐름이 증가하면 그 구조는 새로운 불안정성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복잡성이 증가된 새로운 구조로 변환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 p. 125)

 

□ 복사輻射의 유도방출을 통한 빛의 증폭 light amplification through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이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레이져 laser는 이 말의 머리 글자다. (p. 127)

 

□ 표준 다윈주의 이론에 따르면, 생물은 임의적인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라는 우연에 의해 분자적 카오스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알려져 있는 지구의 나이라는 기간 동안 그런 방식으로 지극히 단순한 세포가 탄생할 가능성조차 지극히 희박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p. 130)

 

Ü 흔히 경쟁이라는 사태를 정당화시키는 가장 권위적인 이론을 다윈의 진화론으로 드는 경우가 많다. 잘 알고 사용하자. 철학자 강유원은 말한다. 자연상태에서 우리가 하는 경쟁은 생물학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문명의 산물이라는 견해에 나는 동의한다.

 

생물의 조직이란 무엇인가? 지각이라는 현상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살아 있다고 불리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특성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것인가? 생물 시스템과 무생물 시스템은 분명하게 구분 지을 수 있는가? (p. 133)

 

Ü 황홀한 질문들. 연결망의 순환성을 유지 시키는 것, 생명의 조직 의 기본.

 

□ 러브록의 견해,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와 물질을 취하고 노폐물을 배출한다는 것이 그가 찾아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생명의 특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p. 141)

 

□ 러브록은 천체물리학을 통해서 지구에 생명이 시작된 후 태양열이 25퍼센트 가량 증가했으며 그러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구 표면온도가 지난 40억 년 동안 항상 일정한 상태, 즉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적당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생명체가 신체의 온도와 그 밖의 변수들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자동조절하듯이, 지구도 자신의 온도뿐 아니라 그 밖의 조건들까지 대기의 조성, 바다의 염도 등등 조절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지구를 서로 긴밀하게 결합되어 단일한 자동조절하는 실체를 형성하고 있는 모든 생물과 그 환경으로 구성되는 실재하는 시스템으로 간주하라. (p. 143)

 

Ü 지구가 살아있다는 말이 과연 맞구나.

 

□ 지구의 화산은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방출했다.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주요 가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이아는 그 기체를 대기 밖으로 내보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에 부적절할 만큼 뜨거워질 것이다. 식물과 동물들은 광합성, 호흡 그리고 부패 등의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재순환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교환은 항상 균형을 이루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p. 145)

 

Ü 이산화탄소의 순환!

 

□ 그렇다면 생물종들이 한데 모여 이듬해의 온도를 협상하는 회의라도 있단 말이오? (p. 149)

 

Ü 일견 맞는 말

 

6장 복잡성의 수학

□ 과학에서 미분계산의 발명은 엄청난 진전이었다. 인류역사상 최초로 아득한 태고부터 철학자와 시인들을 매료시키고 그들의 상상력에 불을 질렀던, 무한의 개념에 명확한 수학적 정의가 내려진 것이다. (p. 164)

 

□ 푸앵카레의 가장 위대한 공적이 수학에 시각적 상을 도입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p. 173)

 

□ 자기유사성, 산에 있는 암석들은 마치 작은 산처럼 보인다. 번개의 가지, 구름의 경계 등은 동일한 패턴을 계속 반복한다. 해안선은 점점 더 작은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강의 삼각주 사진, 나뭇가지의 분기, 혈관의 반복적인 가지치기 등도 우리로서는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놀라운 유사성의 패턴을 보여 줄 수 있다. (p. 189)

 

Ü 만델브로의 자기유사성, self-similarity. 인간의 신체와 우주는 곧 자기유사성에 의한 부분과 또 전체. 뜬금 없이, 그래 나는 책 읽는 시간은 하루 중 특정해 놓았지만 글쓰는 시간은 확보해 놓지 못했구나언제가 좋을까.

 

□ 영국의 해안선의 정확한 길이는 얼마인가? 평면상 나있는 들쭉날쭉한 선이 매끄러운 선에 비해 더 많은 면적을 채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겨 놓은 종이 조각은 면보다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구보다는 작은 공간을 갖는다

번개가 내리치는 궤적선이나 구름의 경계선이 더 많이 구불거릴수록, 그리고 해안선이나 산의 형태가 더 거칠수록 프랙털 차원은 더 높아진다. (p. 191)

 

Ü 진해의 해안은 높은 프랙털설악의 능선은 고차원 프랙털

 

□ 미분법의 발명자인 위대한 라이프니츠는 -1의 제곱근에 신비스러운 특성을 부가하고 그것을 성스러운 정신의 현시로 보았으며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양서류와 같은 것이라고 불렀다. (p. 195)

 

Ü 과연 이러한 개념이 나오기까지의 사고의 과정은 어떠했을까.

 

4부 생명의 본성

7장 새로운 종합

□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간에 모든 시스템의 조직의 패턴은 그 시스템의 본질적인 특성들을 결정짓는 그 시스템의 구성요소간 관계들의 구성 configuration 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어떤 사물을 의자, 자전거, 나무 등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관계들이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그 시스템에 본질적인 특성을 주는 그러한 관계들의 구성이 우리가 조직의 패턴이라고 의미하는 것이다. (p. 211)

 

Ü 마르크스 견해에 따르면 인류는 물적 관계 즉 경제적이고 사회 전반에 걸친 정신적 관계를 제외한 모든 물적 연계성을 통해 전개되어 왔다. 계급은 이러한 물적 관계 중 하나이고 사회적 이해관계다.

 

□ 자전거에 경우 조직의 패턴은 자전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설계도에 의해 표현되며 구조는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자전거이다. 그리고 패턴과 구조 사이의 연결은 설계자의 마음속에 있다. 그러나 생물의 경우, 조직 패턴은 항상 그 생물의 구조 속에 구현되어 있으며 패턴과 구조 사이의 연결은 연속적인 구현의 과정 속에 들어 있다. (p. 212)

 

Ü 자기조직화, 복잡성, 과정. 흐르는 물의 연속성과 흘러가는 물의 찰나. 과학의 발전이 인류에게 좋은 것인지 알 수 없다. 편리함과 수명 연장을 주었지만 전 인류의 과정에 불과한 자아축소는 기계 부속에 불과한 자괴감을 준다.

 

□ 살아있는 시스템과 살아 있지 않은 시스템 사이의 차이를 명백하게 구분지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일련의 기준들을 식별한다는 것. 요약하자면 나는 마투라나와 바렐라가 정의한 자기제작을 생명의 패턴으로 즉, 살아있는 시스템의 조직 패턴으로 그리고 프리고진이 제기한 흩어지는 구조를 살아 있는 시스템의 구조로서, 그리고 베이트슨이 처음 정의내리고 마투라나와 바렐라에 의해 좀더 분명하게 전개된 인지cognition 생명의 과정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p. 214)

 

Ü 생명은 자기제작하며 구조적인 복잡성을 지니고 끊임없이 이어가는 과정

 

□ 가장 간단한 살아 있는 시스템은 세포이다. 저장낭 (골지체), 재생센터(리조솜), 발전소(미토콘드리아) 그리고 태양공장 (엽록체)이다. (p. 216)

 

Ü 자기조직화, 이 엄청난 생명의 연계성 앞에 흔적에 지나지 않는 나. 나를 닮은 세포들 아니 내 조상의 정충을 닮은 세포들이 끊임없이 살아서 흐르는 거대한 생명의 파노라마.

 

□ 살아있는 시스템에 대한 이론에 따르면 마음은 물질이 아니라 과정, 즉 생명의 과정 그 자체이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수준의 생물에서 나타나는 생물 시스템의 조직행동은 정신적인 행동이다. 마음, 또는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정신적 과정은 생명의 모든 수준의 물질 속에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p. 228)

 

Ü 말하자면 손가락의 마음, 가슴의 마음, 발목의 마음, 코의 마음, 입술의 마음이 따로 있다는 것이겠다. 동의한다.

 

□ 베이트슨은 또한, 마음이 개별적인 유기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시스템과 생태계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강조했다. (p. 229)

 

Ü 법의 마음, 공동체의 마음

 

□ 자연의 언어란 관계의 언어다. 관계야말로 생물계의 본질이었다. (p. 229)

 

Ü 이와 같은 관계론을 동양 고유의 철학적 소산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관계를 무시하고 인류를 이어오진 못했을 것.

 

□ 베이트슨, 마음은 살아있음의 본질 (p. 230)

 

□ 마음을 생각하는 실체 the thinking thing, res cogitans라고 한 데카르트의 정의는 드디어 폐기되었다. 마음은 실체가 아니라 과정이다. – 자연의 과정과 동일한 인지과정이다. 뇌는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구조다. 따라서 마음과 뇌의 관계는 과정과 구조의 관계인 것이다. (p. 232)

 

Ü 생각하는 자아의 유일성, 존재의 기본. 사실 존재하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지 않는가.

 

8장 흩어지는 구조

□ 모든 생물은 생태계 속에 들어 있는 열린 시스템으로 폐기물을 생산한다. 그러나 한 종에게 폐기물에 해당하는 것이 다른 종에게는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폐기물은 끊임없이 재생되고 생태계 전체는 대체적으로 아무런 폐기물도 남기지 않는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

 

광합성이라 불리는 이 놀라운 과정에서 태양 에너지가 화학 에너지로 변환되어 유기물질 속에 묶이게 되고 그 반면 산소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어 다른 식물들과 동물들에 의해 호흡과정에서 다시 흡수 된다.

 

녹색식물은 땅에서 얻는 광물질과 햇빛 그리고 공기 중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를 한데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땅과 하늘을 연결시킨다. 우리는 식물이 흙에서 자라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식물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물질은 공기 중에서 얻어진다. (p. 235)

 

Ü 나무는 그래서 중립적이다.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유일한 개체다. 땅에서 나서 하늘로 자라는 이유는 그래서일 게다.

 

□ 오덤, 물질은 순환하고 에너지는 흩어져 사라진다. (p. 236)

 

정지와 운동, 사로잡힌 시간과 흐르는 시간 사이의 접합에 대한 모색 (p. 238)

 

평형상태에 있는 유기체는 죽은 유기체이다. 살아 있는 유기체(생물)는 평형과는 거리가 먼 상태 속에서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그 상태가 생명의 상태state of life이다. 평형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상태는 매우 긴 시간의 길이에서 안정적이다. (p. 239)

 

Ü 안정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위태로운 것, 어려운 것, 작은 것, 큰 것, 위기를 겪고 있는 것, 소멸의 위기, 멸종이것들은 불안한 것인가? 변화 없는 하루, , 인생은 안정적인가? 평형상태를 지키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생태계에서는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죽고 살아 변이되는 것, 그것이다.

 

우리가 평형에서 멀어질수록, 우리는 보편에서 특수로 풍부함과 다양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물론 이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생명의 특성이다. (p. 241)

 

Ü 이것은 변화경영을 생물학적인 이론으로 뒷받침하는 거대한 배경이다.

 

과학은 우주를 향해 열린 제한된 창문 (p. 242)

 

특정한 순간에 자연에 작용하는 모든 힘과 이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물질의 위치를 알고 있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지성이 이 모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면 우주의 가장 큰 천체의 움직임에서 가장 작은 원자의 운동까지 모든 것을 동일한 방정식 속에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지성에게는 불확실한 것이라고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눈에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의 모습도 들어 있을 것이다. (p. 243)

 

Ü 라플라스의 결정론, 멋진 생각이다. 우리는 사건, 사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다. 우유부단과 판단의 유보는 그래서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

 

살아 있는 시스템들의 경우, 비평형에서 발생하는 질서는 훨씬 더 명백하며 우리 주위의 모든 생물의 풍부함, 다양성, 아름다움 속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생물계 전체에 걸쳐 카오스(혼돈)는 질서로 변환된다. (p. 251)

 

Ü 우리가 누리는 질서는 거대한 생물계 관점에서 본다면 정체다. 정체를 넘어선 퇴보일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질서 속에는 비평형성과 혼돈이 내재 되어야 하지만 그러한 일말의 무질서조차 허용하지 않는 질서 결벽증에 우리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국가든 단체든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고 허용한다 하더라도 허용의 한계를 그어 놓은 이 세계는 분명 파멸로 행진하고 있음에 분명하겠다.

 

order through fluctuations 요동을 통한 질서 (p. 253)

 

□ 뉴턴의 결정론적 세계에는 역사도 창조성도 없다. 흩어지는 구조로 이루어진 살아 있는 세계에서 역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리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창조성의 핵심이다. 프로고진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외부에서 보는 세계와 우리 안에서 보는 세계는 하나로 수렴하고 있다. 이러한 두 세계의 수렴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화적 사건들 중 하나일 것이다. (p. 255)

 

9장 자기제작

□ 카우프만의 중심가설은 살아 있는 시스템들은 카오스의 가장자리 edge of chaos 근처의 경계영역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질서 있는 체제의 깊은 곳에서는 행동의 섬들이 너무 작고 고립되어 있어서 복잡한 행동이 시스템 전체로 파급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자연선택은 카오스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살아 있는 시스템들을 선호하고 떠받쳐 주었을 것이다. (p. 269)

 

Ü 경계, 일촉즉발의 지점, 변화의 전선, 내적 긴장이 외부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 세계와 세계가 맞버티는 정점. 질서를 거부하는 끝, 카오스를 승인하는 처음. 자유를 누리는 처음, 규정을 거부하는 끝. 경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러한 것.

 

□ 자기제작하는 세포들에 의해 이루저지는 보다 큰 시스템들, 생물, 사회, 그리고 생태계는 그 자체로 자기제작하는 연결망인지에 대한 물음도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p. 277)

 

Ü 6억년, 이 지리한 생의 이어짐. 그 안에 사회는 자기제작 했는가?

 

□ 유기체의 구성요소들은 그 유기체의 기능을 위해 존재하지만 인간의 사회 시스템은 그것의 구성요소들인 인간 개인을 위해 존재한다. (p. 278)

 

Ü 그런가, 세포와 같이 자발적이고 무사유적 복종은 아닌가? 생각해 보아라.

 

□ 독재자들이 사회를 생물에 비유하기 좋아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닌 셈이다. (p. 278)

 

Ü 이유는 모든 유기체들의 구성요소는 유기체의 기능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성요소는 물론 파시즘 체제하의 인민들이다. 다윈의 진화론을 곡해한 진화론자들이 파시즘과 동거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다.

 

□ 대기는 30억 년 전에 이 행성에서 원시생물이 태어날 수 있었던 보호적인 온실을 창조했다. (p. 283)

 

Ü 가이아 시스템의 특징, 1. 자기속박 2. 자기생성 3. 자기영속

 

지구상의 생명은 35억년 전에 처음 태어났고 그 후 약 20억 년 동안 생물세계는 거의 전적으로 미생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진화의 처음 10억 년 동안, 박테리아 (가장 기본적인 생물형태) 가 신진대사 과정의 복잡한 그물망으로 이 행성을 뒤덮으면서 대기의 온도와 화학적 조성을 조절하기 시작해서 대기는 보다 고등한 생물 형태들이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은 나중에서야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미생물로부터 진화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10억 년도 되지 않는다. (p. 284)

 

오랜 진화의 역사 동안 지금까지 생존했던 모든 생물종의 99퍼센트 이상이 멸종했다. 그러나 이 행성의 박테리아 그물망은 살아남았고 30억 년 전에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생물들이 지구상에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조절하고 있다.

 

, 암석, 해양에 살고 있는 무수한 박테리아뿐 아니라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들 속에서 살고 있는 박테리아들은 지속적으로 지상의 생물을 조절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물권을 조절하는 물리화학적 피드백 시스템을 형성하는 것은 미생물의 성장, 신진대사, 그리고 가스교환이라는 특성이다. (p. 285)

 

Ü 박테리아가 주인이었다. 우리는 그 아류일 뿐이다. 미생물들을 진화의 사다리 저 아래편에 남겨두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주객전도가 딱 맞는 경우다. 그렇다면 자기 조직과 자기생성/제작의 끝은 어디인가? 박테리아가 주인인 이 세계는 언제가 되어야 멈추는가? 멈추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 …………….알 수 없다. 그러나 알고 싶다.

 

모든 생물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한다. 세포들은 파괴되어 구조를 만들고 조직과 기관들은 연속적인 주기로 자신들의 세포를 교체한다. 이러한 계속되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생물은 그 전체적인 자기동일성 (또는 조직의 패턴)을 유지한다.

 

이러한 주기적 변화의 대부분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넘어서는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사람의 췌장은 24시간만 지나면 세포전체를 교체시킨다. 위벽의 세포들은 3일에 한 번씩 재생된다. 백혈구는 10일에 한번 씩 그리고 우리 뇌 속 단백질의 98퍼센트는 한달만 지나면 모두 새것으로 바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피부가 분당 10만 개의 속도로 세포를 교체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집 안에서 발생하는 먼지의 대부분은 죽은 피부세포들이다. (p. 288)

 

Ü 파괴되지 않으면 재 구조되지 않는다. 존재를 그만두어야 더 높은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돌멩이를 차면 돌은 인과관계의 선형연쇄에 따라 반작용 react. 개를 걷어차면 성격과 조직 비선형 패턴에 따라 구조적 변화에 반응 respond. (p. 289)

 

□ 환경에 대한 반응 속에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구조적 변화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지속적인 적응, 학습, 발생은 생물의 가장 핵심적인 특성이다. 그 구조적 연결 때문에 우리는 동물의 행동이 지능을 가졌다 intelligent 고 부른다. 그러나 바위의 움직임에 같은 용어를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p. 290)

 

□ 수십억 년 전에 생식과 새로움의 창조라는 두 가지 능력을 하나로 결합시킨 살아 있는 시스템들은 자연적으로 생물학적 진화로 지금까지 한 번도 중단되지 않은 생명의 창조적인 전개과정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가장 원시적이고 단순한 생명형태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오늘날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생명은 그 자기제작하는 연결망의 기본 패턴을 한 번도 파괴시키지 않으면서 계속적인 무도 舞蹈를 해온 것이다. (p. 291)

 

Ü 생명은 새로워지려는 자기 변화로 인해 이어진다. 끊어지는 것은 새로워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새로워지려 하지 않은 모든 것들은 끊어진다.

 

10장 생명의 전개

생물계 전체에 걸쳐 진화는 생물이 그 환경에 대한 적응으로만 국한될 수 없다. 그 이유는 환경 자체가 적응과 창조성이 가능한 살아 있는 시스템들의 연결망에 의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에 적응한 것인가?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한 것이다. 그들은 공진화 共進化 coevove 한 것이다. (p. 299)

 

Ü 다윈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오류라 해야 맞을 것. 환경은 연결망의 하부이자 구성요소. 따라서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지위가 아니므로 환경적응, 자연선택설은 오류다. 선택이 아니라 새로움의 개념은 여기서 나온다.

 

□ 진화의 구동력은 임의적인 돌연변이의 우연한 사건들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생명의 고유한 경향 속에서 그리고 복잡성과 질서가 자발적으로 증가되는 창발성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p. 299)

 

Ü 다윈, 사회진화론자, 파시즘, 극우, 우생학적 사회학자들

 

□ 진화의 창조성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길은 어떤 것인가? (p. 300)

 

Ü 왜 세계를 분석하고 생명을 연구하고 사건을 해석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 박테리아는 불과 몇 년 만에 환경적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데 비해, 그보다 큰 생물들은 진화적 적응에 수천 년이 걸린다. 따라서 미생물은 우리들이 현대문명의 가장 선진적인 업적이라고 간주하는 유전공학이나 전지구적 통신 네트워크와 같은 기술이 박테리아의 행성 차원의 연결망에 의해 무려 수십억 년 동안 지상의 생물들을 조절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는 냉정한 교훈을 주고 있다. (p. 302)

 

Ü 박테리아의 조정에 의한 세계, 박테리아는 인간의 행동들이 얼마나 우습겠는가. 때에 맞게 주어지는 불치병원균은 박테리아가 인간세상에 던지는 작은 조롱일 수도

 

□ 마굴리스는 미토콘드리아가 원래는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던 박테리아였고 아득한 과거에 다른 미생물 속으로 침입해 들어가 그 속에서 항구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으로 추측했다. “이렇게 합쳐진 생물들은 산소를 호흡하는 좀더 복잡한 생물형태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돌연변이보다 더 갑작스런 진화적 메커니즘이다. 그 메커니즘이란 항구적이 된 공생적 결연동맹 alliance이다 (p. 304)

 

Ü 미토콘드리아의 침입, 그것은 우연인가, 계획인가, 자연인가 305p에 의견이 있다. 진화과정에 어떤 의도, 목표, 계획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 단지 인식 가능한 패턴만이 존재한다.

 

□ 전지구적 차원의 패턴 분기점들의 반복적 발생. 20억년 전부터 지구의 대기에서 벌어진 수소의 엄청난 감소는 광합성에 물을 이용한다는 가장 큰 진화적 혁신 중 하나를 일으켰다. 그로부터 수백만 년 후에 이 놀라울 만큼 성공적인 새로운 생물공학은 엄청난 양의 유해산소를 축적시킴으로써 파국적인 대기오염이라는 위기를 낳았다. 그리고 이 산소위기는 또 하나의 놀라운 생물혁신인 산소호흡 박테리아의 진화를 촉진시켰다. 좀더 최근에 해당하는 2 4 5백만 년 전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량멸종이 거의 지구를 황폐화시키면서 포유류의 진화를 불러왔다. 그리고 6 6백만 년 전에 지구상에서 공룡들을 제거하고 최초의 영장류의 진화, 그리고 사람 종의 진화를 위한 길을 열어 주었다. (p. 306)

 

Ü 시간을 단 몇 줄로 압축시킨 무시무시한 요약이다. 다음의 격변은 무엇일까?

 

□ 마굴리스와 세이건의 견해

우리는 수직적으로 (세대에서 세대에 걸쳐) 유전자를 교환하는 반면, 박테리아는 수평적으로 (같은 세대 내에서 그들의 이웃들과 직접) 유전자를 교환한다. 그 결과 유전적으로 유연한 fluid 박테리아는 기능적으로 불멸인 반면, 진핵세포의 경우 성은 죽음과 연결되게 되었다. (p. 314)

 

Ü 이것은 죽음의 탄생이다.

 

표면적인 차이 아래쪽을 들추어 보면 우리는 너나없이 걸어 다니는 박테리아의 군집인 것이다. 이 세계는 희미하게 반짝이고 점묘화와도 같은 풍경은 작은 생물들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p 315)

 

Ü 이 절묘한 표현.

 

오늘날까지도 동물의 자궁은 고대 해양의 환경인 축축함, 부력, 그리고 염도를 흉내내고 있다. 게다가 포유류의 혈액을 비롯한 체액 속의 염분농도는 놀라울 정도로 해양의 그것과 유사하다. 우리는 약 4언 년 전에 바다에서 나왔다. 그러나 절대 바닷물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혈액, , 그리고 눈물 속에서 바닷물을 발견한다. (p. 329)

 

Ü 별 다섯 개 문장이다.

 

□ 마굴리스의 주장

객관적인 학자라면 만약 그 학자가 돌고래나 고래였다면 그는 사람, 침팬지 그리고 우랑우탄을 동일한 분류학적 집단 속에 넣었을 것이다. 사람을 독립적인 과로 분류할 어떠한 생물학적 근거도 없다. 사람과 침팬지는 임의적으로 선택한 딱정벌레의 두 속보다도 훨씬 더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손을 자유롭게 덜렁거리면서 두 발로 직립해서 걷는 동물들은 부당하게 확대되어 원숭이과가 아니라 사람과로 분류된 것이다. (p. 337)

 

Ü 맞는 말

 

유태보존, 성숙한 후에도 유아시절의 특성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

이 가설에 따르면, 미숙한 상태에서 태어나 성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의 유아상태가 유인원에서 사람으로의 전이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이 갓난아기는 부양해줄 가족을 필요로 하며 이 가족들이 집단, 유목민 부족 그리고 인간 문명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다. 여성들은 자신들이 아이를 기르고 보호하는 동안 아기와 여자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남성을 선택했다. 마침내 여자들은 더 이상 특정 시기에 발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어느 때든 성적으로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남자들도 성적습관을 바꾸게 되었고 점차 난혼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p. 340)

 

Ü 여성 발정기의 소멸은 곧 다산을 의미하고 이는 인류의 개체 수 증가를 의미한다. 이로써 자연에 대한 인간의 헤게모니가 완성된다. 사회의 탄생

 

□ 사람이라는 종이 이 행성에 얼마나 최근에 등장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캘리포니아의 환경보호론자 브라우어 David brower 는 지구의 연령을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6일로 압축시켰다. 브라우어의 시나리오에서 지구는 일요일 자정에 창조되었다. 최초의 생명이 박테리아 세포의 형태로 태어난 것은 화요일 아침 8시 정각이었다. 토요일 오전 1 30분 최초의 해양생물이 생성되었고 오전 930분 최초의 식물이 육지에 상륙했다. 현생인류가 자정 11초 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그리고 5초 전에 유럽에 나타났다. 기록으로 남은 인류의 역사는 자정이 되기 2/3초 전에 시작되었다. (p. 344)

 

Ü 대우주에서 지금 여기존재하는

 

11장 세계의 탄생

살아있는 시스템은 곧 인지 시스템이며 과정으로 서의 살아 있음은 곧 인지과정이다. (p. 350)

 

□ 인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세계의 표상이 아니라 생명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세계를 탄생시키는 과정이다. 살아 있는 시스템과 그 환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은 인지적 상호작용이다. 그리고 생명 그 자체의 과정은 인지 과정인 것이다. 마투라나의 바렐라는 산다는 것은 아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p. 351)

 

□ 지능은 어떤 유기체의 구조적 연결의 풍부함과 유연성 속에서 드러난다. (p. 354)

 

□ 우리가 받은 무수한 감각적 입력들을 통해 패턴을 식별해 내는 방식은 우리의 육체적인 구성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가 구조적으로 환경과 연결할 수 있는 방식들, 따라서 우리가 탄생시키는 세계는 우리 자신의 구조에 의존한다. (p. 356)

 

Ü 칸트의 인식 방법. 구조주의. 그러나 그 구조를 깨뜨리는 인간의 탈구조성. 탈신화화의 과정이 근대화이듯 이런 과학적 분석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나도 근대인.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사고의 지평은 넓어지면 넓어진 지평만큼 자신의 영토가 되는 것이다.

 

□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는 상식이기 때문이다. (p. 363)

 

Ü 그리고 정형화되고 예측가능한 일들을 처리해 내는 것을 지능이 높다라고 말하진 않는다.

 

□ 전문가 : 엄청난 양의 경험과 재능을 통해 규칙을 적용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아는 사람 (p. 365)

 

□ 뇌는 결코 인지과정에 관여하는 유일한 구조가 아니다. (p. 366)

 

Ü 마음은 과정 그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는 뇌, 그러나 뇌 말고도 신체 여러 기관들과 부위들이 마음을 가지고 인지과정에 참여한다.

 

□ 면역 시스템과 신체 사이에서 벌어지는 춤은 신체가 평생동안 변화하는 유연한 정체성, 복수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해 준다. (p. 368

 

□ 우리가 면역 시스템과 신경 시스템을 상호작용하는 두 개의 인지 시스템으로 즉 끊임없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두 개의 뇌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 건강에 대한 심신상관적인 psychosomatic 관점은 크게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p. 370)

 

Ü 뇌만 사고하는 기관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겠다. 신경계와 면역계도 같이 사고하는 기관.

 

□ 나는 더 이상 뇌와 신체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없다. (p. 372)

 

Ü 신체 내부의 모든 세포가 사고한다.

 

□ 창자의 감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창자전체에 펩티드 수용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우리가 장의 느낌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우리는 그런 느낌을 통해 창자 속에서도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p. 374)

 

12장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

□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우리는 단지 알 뿐 아니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내가 의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자주 언급하는 자기인식의 특수한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p. 376)

 

□ 우리는 우리의 랭귀징 과정에서 창조되는 의미론적 영역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언어 속에 존재함을 뜻한다. (p. 380)

 

Ü 언어가 존재의 증거인가? 45억년 전 한 인간이 45억년 후 나를 생각하면 한 달음에 나는 우주를 횡단한다.

 

□ 우리가 어떻게 아는지를 알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탄생시킨다 (p. 381)

 

□ 우리가 인식하는 대상은 행위를 통해 탄생한다. 그러나 이 세계가 탄생하는 과정은 인지의 인간적인 수준에서가 아니라 우주적인 척도에서 벌어진다 (p. 382)

 

Ü , 캠벨, 원효, 삼국유사의 여러 필부들은 이를 잘 알고 있었던 듯 하다.

 

독립이란 정치적인 개념이지 과학적인 개념이 아니다.

 

 추상적인 사고의 힘은 우리가 자연환경 즉, 생명의 그물을 마치 여러 이익집단들에 의해 사용되는 분리된 일부로 구성되는 무엇인 양 간주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우리는 이러한 단편적인 관점을 우리의 인간사회에까지 확장시켜서 사회를 서로 다른 국가, 종족, 그리고 서로 다른 종교적, 정치적 집단들로 나누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모든 조각들, 우리 자신, 환경, 사회의 조각들이 정말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를 자연에서 소외시키고 동료인간들로부터 소외시키고 따라서 우리 자신을 형편없이 왜소화시킨다. 우리의 완전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전체 생명의 그물과의 연결성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회복해야 한다. 이러한 재연결 religio 이 심층 생태학의 정신적 기반의 핵심인 것이다 (p. 388)

 

3. ‘共進化(내가 저자라면)

 

만물의 영장은 얼마나 우스운 말인가? 인간의 자만이 뚝뚝 떨어지고 교만이 솟구친다. 저자는 처음부터 데카르트의 혀에 칼끝을 겨눈다. 데카르트가 만들어낸 근대의 시작은 탈신화화의 시초였다. 그것은 곧 수학이었다. 근대인, 그리고 데카르트에겐 이 세상에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언어는 수학뿐이었다. 고대의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추상화된 개념은 인간을 진보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다. 그리하여 확실한 것을 찾아 헤매었다. 또한 데카르트가 살았던 시대가 오랜 전쟁을 겪은 후였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은 것은 허망하였다. 그리하여 근대는 시작된다.

 

빠른 속도로 내달려 온 근대인의 관성은 과학이 밀어 주었고 정치경제학이 받쳐 주었다. 속도가 좌우하는 세상이 되었고 과학이 인간의 정신까지 가두었다. 세계1차대전에서는 기관총을 앞에 두고도 돌격 앞으로를 외쳤고 인간은 과학의 진보로 발명된 무기들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생명의 소중함은 땅에 떨어진 반면 과학의 눈부신 숭배는 이제부터 본격화 된다. 인간은 자기 안의 세포와 장기들의 활동, 혈액의 움직임, 뇌의 구조, 신경계와 면역계를 차례로 정복해 나갔고 자기 밖의 국가들을 포화 상태인 시장을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하며 정복전쟁을 일삼았다. 그야 말로 제국주의와 글로벌 자본주의가 시작되었고 인격은 물질 앞에 처참하게 뭉개졌다.

 

이런 상황이 전세계적 구석구석으로 전개될 즈음 이 책은 쓰여졌다. 저자는 생을 45억년 전으로 무한 소급하며 현재 우리가 달리고 있는 속도를 늦추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결국 연결 되어진 하나의 개체임을 역설한다. 나무와 박테리아와 인간과 바위는 주기를 달리하는 생명의 그물로 짜여진 동기간임을 생물학적으로 증명한다. 너와 나는 같은 패턴의 같은 구조 속에 같은 과정을 살아가는 삶이니 우리 앞에 놓여진 속도와 자본에 함몰되지 말 것을 저자는 바라고 있다.

 

맞다. 그 말에 다른 말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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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4 11:05:44 *.108.69.102

윽!  무지 열심히 읽었네요. ^^    잘 지내지요, 재용씨?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시간에 찬찬히 읽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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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6 17:26:13 *.51.145.193

항상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뵙고 책얘기 많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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