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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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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4일 10시 39분 등록
 

깊은 인생, 휴머니스트, 2011


요즘 구선생님의 책 다시 읽기를 하고 있는데 일곱 번째 책에서 내 안에 모종의 화학반응이 일어났다. 선생님이 모든 저서에서 강조하는 자기경영의 요체가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혔다. 전에는 ‘매일 같은 시간의 수련’, ‘하루의 중요성’, ‘나다운 삶에 대한 갈망’ 같은 것들을 그저 옳은 소리로만 여겼는데 이제는 뼈에 사무치는 느낌이다. 다 알고 있는 소리라고 생각했던 말들을 내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생님의 글귀가 내 혈관으로 침투해 들어오며, 한 사람의 사고와 확신이 계속해서 확장되고 강력해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하는 기분은 황홀했다. 그야말로 “다 아는” 내용인데 어떻게 이런 작용이 일어나는 걸까 생각해 보았더니 세 가지 대답이 나왔다. 첫째, 반복의 주술이다. 자기경영은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라서 거의 모든 책에서 반복해서 나온다. 젊은이 혹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고, 동양고전 혹은 신화에 빗대어 말하는 것이 다를 뿐 계속 확인하게 된다. 전에는 좀 반복된다고 여겼던 것들이 임계점을 넘어가며 머리를 지나 가슴으로 내려 온 것이 아닐까?


둘째, 작가 즉 선생님 자신의 화법이 신장된 점이다. 누구나 책을 써 나가면서 필력이나 레퍼런스가 다듬어진다. 선생님이 쓰신 19권의 책 제목을 놓고 좍 훑어보면, 자기경영이나 일상예찬이 변주되다가 13번째 책인 <사람에게서 구하라>에 이르러 주제는 여전히 자기경영이되 동양고전에서 추출한 엑기스가 나온다. 그리고 18번째, 19번째 책에 이르러 그리스로마 신화를 맘대로 갖고 놀게 되었음을 볼 수 있다. 그 방대하고 전문가도 많은 영역에서 내 목소리를 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을까. 꾸준히 관련도서를 섭렵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소신이 동서양의 지혜로 담금질 당하며 더욱 정련되지 않았을까?


셋째, 나 자신의 변화이다. 페북에서 작가의 평균수명이 61세라는 구절을 보았다. 나처럼 맨날 앉아만 있고 운동도 안 한다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부모님과 다른, 독특한 삶을 원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 부모님만큼 살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운명의 특별대우를 받을 확률도 이유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을 처절하도록 객관화시킬 수 있는 나이에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하나, 읽고 쓰는 일이라면 나는 선생님이 보여주신 길을 죽어라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지독하게 성실한 한 사람이, 자신이 깨달은 것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어 안달나 있다. 이렇게 귀한 지침이 공짜다. 주워 가는 사람이 임자다. 선생님을 직접 접해 보았기에 그의 저서를 통해 육성을 들을 수 있었음을, 그리하여 좀 더 가까이 폐부로 느낄 수 있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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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츠버그 역의 우연은 간디 한 사람만이 아니라 우주가 준비된 사람에게 그들의 운명을 알려주는 신비한 고지의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4


내 꽃도 한번 찬란하게 필 것이다. 그런데 내 안의 잠재력이 때를 만나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이다. 소명에 대한 각성과 고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이다. 두 번째 ‘견딤의 문’을 들어서면 오래 참아내야 한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선생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비로소 우주의 위대함에 닿을 수 있다. 15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우연은 비로소 필연적 운명이 될 수 있었다. 장전된 대포에 불이 붙듯, 준비된 바탕 위에 우연이라는 불길이 나를 터지게 했다. 31


지금까지의 ‘삶의 지평은 너무 좁아 더는 그의 영혼의 크기에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바야흐로 또 하나의 삶의 문턱을 넘어야 할 때에 이른 것이다. 34


제자가 준비되면 위대한 스승이 나타나듯, 사람이 준비되면 위대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자체로 위대한 스승이나 사건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운명이 바뀌기 때문에 그 만남이 위대해 지는 것이다. 37


며칠 동안 경험한 ‘그늘 체험’을 통해 내 가슴에 ‘변화경영전문가’라는 비전이 자리 잡게 되었고, 단명한 직장을 넘어 평생의 직업을 바라보게 되었다. 비로소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경력의 그림을 섬광처럼 그리게 되었다. 45


진실한 삶을 사는 사람은 신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흙 속에 묻어두지 않는다.

-니콜라이 고골


(마거릿 미드는) 에너지가 넘쳤으며, 수많은 인생의 복잡성을 포괄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나의 인생은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조각은 특정한 다른 사람과 공유되어 있어 그 특별한 관계들이 모여 온전한 나를 느끼도록 한다’고 말했다. 60


가드너는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독특한 점을 이로운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라. 많은 경험을 쌓아라. 그리고 그것을 가장 긍정적인 방법으로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목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게 하는 것이다 61


“예술가의 천재성이란 의지로 되찾은 유년기, 이제는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어른의 육체적 능력을 갖춘 유년기, 그리고 무의지적으로 축적된 경험의 총합에 질서를 부여하는 분석적인 능력을 갖춘 유년기.” 보들레르는 아이를 예술가로 본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을 가진 어른이 예술가라고 규정한 것이다. 그러니 천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천재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박한 재능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온 사람들이 바로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도약한 사람들이다. 63


재능은 주어진 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받은 재능을 다 쓰고 가야 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64


나는 재능이 내게 보낸 메시지를 정확히 수신했다. 68


세상은 원소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종종 나는 세상이 이야기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정말로 믿기도 한다. 69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자신의 마음 속에서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곧 다른 사람에게도 진실이 된다. - R. W. 에머슨


미래를 보는 예지력의 소유자들은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래된 것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동료의 압력이나 다수의 의견에 굴복하지도 않는다. 대담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마음이 미리 본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81


만일 내가 냉소적인 적이 있다면 그것은 인생에 대해서가 아니라 어리석은 과거에 묶인 넋 빠진 굴복에 대해서였을 것이다. 82


처칠은 폭풍을 잘 견디는 사람이었다. 영국인들은 거친 기후를 잘 견디는 사과 품종에 윈스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85


전설적인 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하키 공이 있는 곳이 아니라 공이 움직일 곳으로 미끄러져 간다.” 87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확신을 가지기에는 탐구가 모자랐을 것이고, 또 믿었다 하더라도 지켜낼 용기가 없어 다수의 의견을 따라 자신이 미리 본 미래를 포기한 것이다. 불굴의 용기가 무엇인지를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는 이렇게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발명의 아버지는 고집이다. 적당히 단념하고 손쉽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보다 불리한 역경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결심이 진보의 역설적 진리다.”89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그 상황을 만들어낸 요소들의 작용에 의해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89


그러나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있는 곳, 그곳이 강연장이든 카페든 내가 잠시 머무는 그곳이 바로 사무실이다. 왜냐하면 그곳이 바로 부가가치가 창조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아이디어에 반했다. 직장을 나와 스스로 먹고 살아야 하는 내게 딱 맞는 모델이었다. 비로소 나는 경제적 도구로서의 일과 살고 싶은 삶이 분리되지 않는 일을 갖게 되었다. 93


우드스턱 시절은 그야말로 희열을 찾아 나서는 시기였다. 모든 것이 가능성이고, 모든 것이 단서이며, 모든 것이 내게 쏟아져 들어와 비밀을 털어놓고 있었다. 103


현재 처한 상황을 희극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영적인 거리를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104


천재들의 활동으로 알려진 위대한 성과의 비밀은 타고난 천재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온 결과인 것이다. 111


천재성과 비범한 통찰력은 이 긴 시간 동안 한 분야에 쌓인 방대한 지식이라는 토양 위에서만 작동한다. 112


우연처럼 보이는 영감과 통찰은 대체로 모두 이런 전문적 지식과 몰입의 산물들인 것이다. 탁월한 창조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오랜 헌신과 그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을 만들어낸다. ... 오직 땀으로 준비한 사람에게만 재능은 공명하여 위대한 창조적 작품을 선사하는 것이다. 세월과 반복의 힘, 천재조차 그것을 얻지 못하면 굴복하게 되어 있다. 113


매일 할 때 기술이 늘어 기예가 되고, 어느덧 그 사람과 떨어질 수 없는 한 몸, 한 영혼이 된다. 이때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화가는 사라지고 그림만 남고, 글 쓰는 작가는 어느덧 사라지고 글만 남는 경지는 매일의 훈련이 주는 기막힌 선물이다. 그러므로 훈련의 첫째 요소는 반복이다. 반복, 반복, 오직 반복, 대가大家가 되는 유일한 실천의 비법이다. 매일 훈련한다는 것은 결정적인 과정이지만, 그 훈련이 억지로 강압적으로 노예처럼 하는 것은 아니다. 깊어질수록 스스로 즐거움이 된다. 재능과 잘 일치된 훈련은 다른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몰입과 황홀함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훈련은 땀이므로 노력이 수반되지만, 매일 하는 습관이므로 고통이 아니라 일상이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천복을 좇는 숙명의 기쁨이 있다. 115


앞으로도 매년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될 것이다. 이 낙관의 근거는 분명하다. ‘매일의 습관’이 나를 이끌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120


그러니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너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니,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의 10년,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121


우리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28


우주적 차원에서 보면 내게 닥친 불행이란 궁극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일시적 부조화일 뿐이기 때문에 화를 낼 이유도 거부할 이유도 없다. 결국 만물은 모두 신의 일부이니 만물을 신의 한 부분으로 사랑하는 것이 신을 사랑하는 과정이다. 130


‘자연은 극히 적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으니’, 스피노자도 자연을 본받아 그렇게 살려고 했다. 131


그는 (니체) “누구든 그 사람에 얽힌 일화 세 가지만 들으면 그 사람의 특성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134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사람은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니체) 137


철학이 없으면 우리는 삶이라는 위대함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143


철학이 없는 뛰어난 인물은 없다. 왜냐하면 철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 도대체 어느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카를 야스퍼스의 말은 옳다. ‘철학이란 도중에 있는 것이며, 질문은 대답보다 중요하며, 모든 대답은 새로운 질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생활 속에 있다. 그러므로 제대로 살고 있다는 것은 철학을 한다는 뜻이다. 143


위대함의 결정적 증거는 ‘새로운 생각의 힘’이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었다. 그것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하나의 믿음의 체계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철학이라 부른다. 생각이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그러나 생각이 우리를 위대하게 한다. 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철학이 없으면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성공했으나 천박한 자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144


나는 완성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 그 자체가 삶의 목표다. 그러므로 멈추어 서는 순간 더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늘 살아 있음, 이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시는 황홀로 쓰이는 것이니, 이때 마음속에서 신을 만나게 된다. 147


사람은 자신이 꿈꿔내지 못한 것을 이루어낼 수 없다. 나비 혁명이 가능하려면 내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응시해야 했다. 150


그러나 ‘불가능한 것을 믿는 것’만으로는 혁명을 이룰 수 없다. 혁명을 이루게 하는 것은 실천이기 때문이다. 실천은 곧 시간이 누적적으로 쌓인 것이다. 150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171


피터드러커는 자서전을 쓰면서 자신에 대한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에게 심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영향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서 그것이 관찰자의 운명을 타고난 자신의 이야기라 불렀다. 184


나는 너무도 분명히 훌륭한 선생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고 만질 수 있는 행운을 가졌던 것이다. 185


네가 누군가에게 준 것은 여전히 너의 것이지만,

네가 꽉 움켜쥐고 있는 것은 이미 잃은 것이다.

-동양의 역설적 금언 189


그것은 비즈니스라기보다는 내가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고, 성공을 자유로서 정의해가는 작업이었다. 193


그들은 그들의 꿈과 아이디어, 사회를 변혁시키겠다는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그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들이다. 195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삶은 죽음의 냄새가 나서 싫었던 것이다. 197


나는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이란 직원이 자신의 잠재력과 인간 정신을 훈련하고 계발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기업은 그 자신과 구성원, 그리고 인류를 위한 완전함에 기여해야 한다. 인생에 영적 차원이 있듯이 비즈니스도 영적인 차원을 가져야 한다. 197


바꾸려 하지만 세상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할 때가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 198


사람이 정말 훌륭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할 때부터다. ...그것은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할 수 있게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며,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야 나올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위대함의 한 자락을 얻게 된다. 204


우리는 모두 여기에 짧은 여행을 하러 온 것이다. 이유도 모른 채 말이다. 어쩌면 신의 섭리가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여기 온 이유 중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모두, 이미 죽었거나 아직 살아 있는 다른 사람들 덕에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내가 받은 만큼 되돌려주려고 그들을 위해 나를 쓰지 못해 안달을 하게 되었다. -아인슈타인  205


아무것도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바로 리더들이다. 진정한 영향력은 줄 수 있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큰 것에 헌신하지 못한다면 기껏해야 뜻을 이룬 필부에 지나지 않는다. 205


‘마크툽’(미래는 이미 쓰여 있다!)이라는 재미있는 단어를 기억하는가? 나 역시 미래를 이미 일어난 과거로 써보면서 그 일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결국 내 인생에서 일어난 멋진 일이 될 것이라는 강한 주술을 걸어보게 되었던 것이다. 208


10년이란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다. 208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세상에 기여한다. 209


위대한 사람들은 꼭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반드시 한때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과 고통을 겪는 창조적 부적응자들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위해 죽고, 진실을 위해 죽는 세속의 실패자들이기도 하다. 215


꿈은 무엇인가? 자신을 주도적 인물로 정립하기 위한 정신 작용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축소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만들어지는 대로 사는 삶을 버리고 세상 속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신의 제국 하나를 만들어내겠다는 자기 선언인 것이다. 219


내가 미워하는 것은 다만 우리 속에 지금의 우리 삶보다 훨신 더 깊은 인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는 졸렬한 현재인 것이다. 218


꿈을 잃었다는 것은 자신을 다른 것으로 재창조해낼 주술의 힘을 상실했다는 뜻이다. 220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인물들은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 것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는다. 그것을 위해 현실의 위협에 대항한다. 뻔한 인생을 거부할 권리, 과거의 나를 죽일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무모함이야말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들인 것이다. 220


‘내게는 꿈이 있다’라는 말은 나의 신화를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다. 평범한 내가 어느날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각성에 이르고, 드디어 주인공이 되어 신들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괴물을 쳐 없애 고난 받는 사람들을 구하여 그들의 영웅이 되는, 위대한 서사시 한 편이 나를 위해 쓰인다는 뜻이다. 221


신화는 인생의 대본이다. 그것은 이 세상을 읽는 방식이며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222


자신을 가지고 위대한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면 누구도 자신의 무대를 가질 수 없다. 223


그러므로 묻는다.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깊이 참여하고 있는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 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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