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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7일 17시 46분 등록

깊은 인생 

나 또한 시처럼 살고 싶다. 삶이 맑은 물속의 작은 고기떼처럼 그 유쾌한 활력으로 가득차기를 얼마나 바라왔던가. 삶이라는 대지 위를 내 인생은 여러 개의 시로 여울져 흐른다. 날쌘 고기처럼 도약하고, 깊고 푸른 물빛으로 잠복하고, 햇빛 쏟아지는 황홀로 새처럼 지저귀며 흐른다. 때로는 봄 꽃을 실어 나르고, 때로는 폭우 뒤의 격동으로 몸부림친다. 이내 거울 같은 평화 위에 하늘과 나무 그림자를 실어나르고 마침내 바다로 흘러들어 우주 속으로 사라진다. 그 때 삶은 작은 강처럼

사건이 사람을 이끌고 우연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정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어떤 우연도 위대한 각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제자가 준비되면 위대한 스승이 나타나듯, 사람이 준비되면 위대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자체로 위대한 스승이나 사건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운명이 바뀌기 때문에 그 만남이 위대해지는 것이다. - 37

큰 길은 하늘이 정하고 작은 길은 인간이 계획한다. 우리가 준비되면 우주는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사건을 만들어준다. 우연의 이름을 가진 필연으로 말이다. - 42

문득 어떤 일이 나를 건드릴 때, 한순간 폭포수처럼 내면의 에너지들이 분출될 때 그리하여 신이 내 속에 감춰둔 재능이 그 일에 감응할 때는 망설이지 마라. 그 길을 따라 나서라. 재능이 공명하는 곳, 한 번도 계발되지 않은 야생의 재능이 밖으로 나오려고 외칠 때 그 소리를 들어주어야 한다. -50

꿈은 현재라는 점이 하나의 선으로 일렁이며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화폭을 모험이라는 위대한 긴장의 울림으로 가득하게 만든다. 천복에 이르는 업을 찾을 때는 재능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 58

성공은 재능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카드 게임과 같다. 패는 주어지는 것이다. 좋은 패도 있고 나쁜 패도 있다. 재능은 주어진 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받은 재능을 다 쓰고 가야 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그리고 위대함이란 받은 탤런트의 크기가 얼마가 되었든 받은 만큼 다 쓰고 갈 때 찾아온다.-63.64

평범함이란 없다. 그것은 아직 속에 있는 것이 개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것이 터져나올 때 누구나 비범함으로 도약할 수 있다 - 64

13년 동안 17권의 책을 썼다. 늘 스스로에게 ‘지금 내 마음을 흔드는 최고의 관심사’에 대해 책을 쓰라고 주문해왔다. 나는 내 책의 주제에 마음을 빼앗긴 최초의 독자이기도 했다. 내 책의 최초의 독자가 나라는 사실을 나는 늘 고맙게 생각하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책 한 권이 나오면 더 확실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불확실한 곳에서 있곤 한다. 그런데도 내 책은 내게 미지의 길에 대한 하나의 이정표 같은 것이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때때로 길도 없는 곳에 한참을 서서 망설이다 마음속에 스스로 팻말 하나를 꽝꽝 박아두고 떠나야 하는 삶의 나그네, 그것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70

자신이 미리 보고 믿은 것에 대한 집중과 불굴의 용기가 없다면 그것을 지켜낼 수 없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확신을 가지기에는 탐구가 모자랐을 것이고, 또 믿었다 하더라도 지켜낼 용기가 없어 다수의 의견을 따라 정신이 미리 본 미래를 포기한 것이다. -89

미래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90

위대한 업적은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기 전에 한 사람의 정신 속에 하나의 생각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신은 언제나 먼저 본다. 업적은 정신이 먼저 본 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우리의 미래는 이곳까지 끌고 온 위대한 생각과 자세를 불굴의 투지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90 

사람들은 언젠가 회사를 그만둘 때가 온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퇴직 이후에 대해서는 열심히 탐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언젠가 누구든 죽게 되지만 사는 동안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통찰과 지혜의 원천이다. 94

나는 세 번째 1/4의 인생을 인생의 황금 도약기로 설정했다. 그 동안 직장에서 배우고 수련한 것들의 토대 위에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축조해볼 수 있는 시기로 인식한 것이다…그리고 내 자신이 그 첫 수혜자가 되었다…나는 내 생각의 실험장이었고 내간 만든 백신의 첫 접종자였다. -95  

나는 없애야 할 것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에 대한 열정이 필요했다 -95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현업에 대한 열정이 좌우된다. 직장인들이 현업에 몰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업에서 비전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업에서 미래의 비전으로 닿을 수 있는 다리를 하나 놓게 된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현업에 몰입하게 된다. 미래의 비전은 현업의 갈 길을 비추는 등대이다. - 97

우리 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체험하는 것, 고통과 기쁨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의미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여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삶의 체험, 그 떨림만이 살아있음의 증거이다. 단명한 삶의 비극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사는 자세인 것이다. 106

우리가 가진 재능을 위대한 성과에 이르는 지름길로 활용하려면 먼저 정교한 훈련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야 한다. 우연이 그저 운명이 되지 않는다. 오직 땀으로 준비한 사람에게만 재능은 공명하며 위대한 창조적 작품을 선사하는 것이다. -113

깊어질수록 스스로 즐거움이 된다. 재능과 잘 일치된 훈련은 다른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몰입과 황홀함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훈련은 땀이므로 노력이 수반되지만 매일 하는 습관이므로 고통이 아니라 일상이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천복을 좇는 숙명의 기쁨이 있다. 이 때 그것은 곧 그 사람의 삶의 정체성을 이루게 된다. 아르투르 루비스타인은 피아니스트다. 피카소는 화가다. 버나드 쇼는 극작가다. 이것보다 그들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겠는가. - 115

앞으로도 매년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될 것이다. 이 낙관의 근거는 분명하다. '매일의 습관'이 나를 이끌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 120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한 10,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 121

자연은 지극히 작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한 푼도 남길 수 없을 만큼 조촐하게 살았지만 나는 행복했다. 우주적 차원에서 보면 내게 닥친 불행이란 궁극의 조화를 위한 일시적 부조화일 뿐이기 때문에 화를 낼 이유도 거부할 이유도 없다. 130

삶은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다. 철학은 바로 삶에 대한 질문이다. 위대함의 결정적 증거는 ‘새로운 생각의 힘’이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었다. 그것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하나의 믿음의 체계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철학이라 부른다.-144

생각이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그러나 생각이 우리를 위대하게 한다. 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철학이 없으면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성공했으나 천박한 자는 자기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145

새벽의 축조물인 나의 책들은 현실로 탄생하지만, 그 속의 내용들은 꿈들이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꿈들. 나는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가슴 속 깊은 곳의 믿음을 바꾸는 순간 나의 인생도 바뀌었다. 인생은 믿음이 자신을 구현해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47

문이 안에서 열리듯 모든 배움과 깨달음은 안에서 스스로 익어 터지는 것이다. - 163 

스승은 제자의 정신적 골수와 심장으로 보존된다. 그리고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으로 도약하고 진화한다. 오직 좋은 제자만이 눈부신 성장으로 그 스승을 빛나게 한다. - 168

보통의 선생은 그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해주고, 훌륭한 선생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영감을 준다는 말이 있다. 나는 선생님에게서 학자의 모범을 보았고,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 같은 영감을 받았다. 내가 선생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나도 선생님처럼 누군가의 좋은 스승이 되고 싶다. 한없이 모자라는 사람이지만 선생님은 내게 이 열망을 품게 해 주셨다. 나는 너무도 분명히 훌륭한 선생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고 만질 수 있는 행운을 가졌던 것이다. - 185

비즈니스 세계의 가장 큰 문제는 탐욕이다. 나는 기업의 탐욕에 저항했다. 비즈니스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더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역시 망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더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 한다. 인생에 영적 차원이 있듯이 비즈니스도 영적인 차원을 가져야 한다. - 197

사람이 훌륭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할 때부터다. 나눈다는 것은 자기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할 수 있게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며,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야 나올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위대함의 한 자락을 얻게 된다. - 204

쉰 살이 되면서 나는 인생의 의미를 묻게 되었다. 쉰 살은 이 질문에서 물어설 수 없는 분수령이었다. “자, 이제 독립에 성공했으니, 너는 무슨 일로 네 삶의 의미 있음을 증명할 것이냐?”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 때였다.- 207

10년이란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다. 10년 뒤로 나를 날려보내라, 그러면 거의 모든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품을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주술이다. - 208

나는 꿈꾼다. 한 때 직장인으로 시키는 일이나 하며 살던 지극히 평범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역량을 닦은 전문가들이 되고 스스로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나는 이들을 동지로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기여의 방식이며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다. - 214 

내가 미워하는 것은 다만 우리 속에 지금의 우리 삶보다 훨씬 더 깊은 인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지신이 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는 졸렬한 현재인 것이다. - 218

우리에게 꿈은 무엇인가. 자유다. 잠잘 때 무의식 꾸는 꿈은 사회적 압력을 상징하는 초자아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고, 우리가 깨어있는 낮에 꾸는 꿈은 현재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 꿈을 꾸지 못하면 현재는 풀려나갈 곳을 잃게 된다. 꿈이란 자신을 주도적 인물로 정립하기 위한 정신작용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축소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만들어지는 대로 사는 삶을 버리고 세상 속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신의 제국 하나를 만들어내겠다는 자기 선언인 것이다. 꿈은 과거에 대한 미래의 승리인 것이다. 218, 219

신화는 인생의 대본이다. 그것은 이 세상을 읽는 방식이며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흥미진진한 것은 그 역할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면 누구도 자신의 무대를 가질 수 없다…꿈을 꾼다는 것은 어둠 속의 관객, 얼굴이 없는 반편, 박수 기계로 남지 않겠다는 정신적 각성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 만의 무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223

묻는다.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참여하고 싶은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224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너는 성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이것이 내가 본 현재 너의 위치 좌표다. 너 스스로를 잡다하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 모아지지 않으니 네가 가지고 있는 공력을 제대로 쓸 수 없는 것이다. 14

너는 분산되어 어디에도 온전한 네가 없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어느 것도 딱 떨어지게 마땅한 직업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15

프로가 되려면 오래해야 한다. 오랜 집중과 반복되는 훈련을 거쳐야 한다. 어느 영역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영역을 고르라는 것이다. 좋아하므로 그 길고 오랜 여정을 견딜 수 있고 그리하여 고된 수련이 주는 깊어지는 숙성의 기쁨을 얻으라는 것이다. 16

너는 ‘절망적 용기’라는 이 기묘한 말의 뜻을 알겠느냐. 그것은 마치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더라도 나는 모든 장애를 물리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내가 택한 길을 따라 여러 언덕과 험준한 장애를 넘어갈수록 나는 내길 에서 물러설 수 없게 된다. 나는 나의 영웅이 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용기를 낼 수 밖에 없다.  16-17

이것저것 쉬운 단계에서 잠깐의 열정으로 다른 사람보다 조금 빨리 습득되는 작은 재주를 자랑해서는 안된다. 아마추어의 다양한 재미는 결코 프로의 깊은 맛을 따를 수 없다. 그래서 운명이 널 찾아오면 그 일에 너를 던지라는 것이다. ‘나는 이 길을 갈 것이다. 이것이 나의 뜻이다. 나는 나를 던져 이 일로 유명해지리라’ 이런 전사의 서원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잡다한 일로부터 너를 정리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17

네 안에 있는 무수한 아마추어들에 맞서라. 19

맹자에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란 말이 나온다. '물이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이다. 네게 꼭 한 마디를 해야 한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작가로 살겠다고 마음 먹었으니 매일 글을 쓰고 그 글들이 페이지마다 연결되어 같은 방향으로 물길이 되어 흐르게 해라. 혹 커다란 웅덩이가 나타나 물길이 막히고 고여 나아가지 못할 때도 쉽게 던져버리고 다른 주제, 다른 영역, 다른 재미로 도망가지 말고 매일 그 웅덩이를 조금씩 채워가거라. 그 거대한 웅덩이가 다 차면 그 때 비로소 호수가 만들어진다. 웅덩이가 클수록 호수도 더 커진다. 채우는 시간이 길수록 수량이 더 풍부한 호수가 되는 것이다. 21

기억해라 신은 누구에게나 공헌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을 맡겼다. 너를 잡다하게 써 낭비하지 말아라. 너를 딱 맞는 네 일에 집중해 쓰도록 해라. 그리하여 오래 그 일을 배우고 좋아하고, 이윽고 그 일로 먹고 살고 즐길 수 있는 통달한 경지에 이르기를 바란다. 21

방랑을 할 때는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면 안된다. 특히 다음 두 가지에 대해서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나는 굶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이다. 방랑하는 시간은 긍정적이다. 성취에 대해서는 생각해서는 안된다. 27

지금까지의 네 삶을 돌아보아라. 지난 삶 자체가 하나의 줄거리를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절, 그 순간에는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뜻밖의 일이 또 다른 뜻 밖의 일을 뒤따르듯이 말이다. 그러나 ‘나중에 돌아보면 그야말로 완벽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모든 것이 그야말로 ‘뜻 밖이며 그야말로 적시’인 것이다. 이 패러독스, 나는 이것이 삶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삶의 떨림과 충만함을 따라가라고 조언하고 싶구나. 28

‘나는 살아있다, 고로 존재한다’ 이것이 젊은이의 모토여야 한다..30

자신을 떨리게 한 우연한 각성에 다다른 사람들은 모험이 없는 인생은 로망이 없는 연애처럼 지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31

꿈은 미래를 지향하고 마음은 현재의 살아있음을 감지할 때 삶은 올바른 방향으로 지금을 음미하며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33

나는 젊음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바로 ‘아주 많은 우연한 사건들’ 속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용기라고 생각하네. 지나고 보니 인생은 결국 여러 크고 작은 사건들로 짜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계획대로 일이 이루어져 기쁘기도 하고, 오래 준비하고 바라던 일이 무산되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삶에 당황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지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사건들이 곧 인생의 내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네. 41

잘 생각해보게.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 전해지는 깨달음의 크기가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네. 사건을 해석하는 힘을 키우고 그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우주가 천둥처럼 전하는 그 목소리를 놓치지 말게. 43

젊음은 젊음으로 인생에 기여한다네. 너무도 쉽게 늙지 말게. 위대한 것이 그대의 가슴 속에서 자라나는 것을 받아들이고 우주와 공명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그 일’을 반드시 해내게. 44 

인간의 삶은 슬프다네. 그 단명함 때문에. 청춘인가 했더니 벌써 내 귀밑머리가 속절없이 희어졌네. 하루가 저무는 속도가 화살 같고, 일 년이 촌음 같아. 결국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살아야만 가장 잘 사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네. 49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보자 하니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어 보이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말이 얼마나 좋은지. 지는 꽃이 추하다는 것은 그 꽃이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니, 아름다울 때 마음껏 사랑하는 것이 사는 법인가 하네. 50

이 표현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시인 로빈슨 제퍼스가 쓴 표현이라네)을 즐길 줄 아는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인간성을 한 몸 안에 모두 가지고 있다네. 이 둘이 한 몸속의 두가지 속성이라네. 결혼은 이 두 가지 속성이 생활의 공간에서 적나라하게 부딪치고 조화하는 삶의 현장이라고 생각하네. 53

부딪치지 않고 조화할 수 없다네. 두 물결이 만나면 파도가 만들어지고 두 손바닥이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네. 바로 이 것이 두 존재가 함께 존재하는 방식이라네. 하나가 늘 피하고 양보하고 눌러두면 다른 사람에게는 편할지 몰라도 참는 사람에게는 질곡과 억압이지 않겠는가. 그것은 진정한 관계가 아니라네. 결혼이 아니라네.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서로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창조적 불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네. 나는 이 불협화음을 튜닝이라고 부른다네. 53

크고 작은 사건이 생길 때마다 마치 연주자가 튜닝을 하듯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조율하도록 하시게. 그렇게 해서 점점 서로의 악기가 되어가는 것이 나는 관계라고 생각하네. 많이 싸우시게. 그러나 악기를 거칠게 다루어서는 안되네. 그것이 튜닝이라는 것을 잊지 말게. 결혼은 ‘관계라는 제단에 자신을 헌신하는 것’임을 늘 기억해주기 바라네. 54

종종 결혼을 자유의 억압과 축소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네. 사랑은 상대방을 꽃피게 하는 것이라네. 상대방이 그 사람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가장 훌륭한 스폰서가 되어주는 것이라네. 튜닝의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악기는 연주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훌륭함은 그 때 만들어진다네. 연주되지 않는 악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네. 54

자신이 만일 하나의 악기라면 어떤 악기이고 싶은지 상상해보게. 어떤 음색, 어떤 방식으로 연주되는 악기인지 생각해보게. 그리고 상대가 어떤 악보에 따라 어떻게 연주할 때 최고의 연주가 될 수 있는지 서로 잘 튜닝하고 연습하고 끝없이 연주하게. 그대들 두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우리는 음악회에 온 청중이네. 우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시켜 주게. 그리하여 ‘부라보’를 외치게 해주게. 55

남자를 고르는 첫 번째이며 절대적 기준은 ‘착한 놈이 좋은 놈’이라는 것이다. 착하다는 것은 일종의 지능이다.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지. 착한 사람은 가시적으로 자기 성찰을 할 능력을 반드시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을 탐험하는 힘이다. 악은 자기 성찰이 부족한 곳에서 생겨난다. 착한 사람이야말로 자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62

남자를 고르는 두 번째 기준은 당연히 ‘가슴이 따뜻한 훈남’이다. 내가 보기에 종종 멀쩡한 여자도 나쁜 ‘남자 증후군’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차가운 인간에게서 날타로운 지성의 힘을 느끼기도 하고 폭력적인 남자를 증오하고 두려워하면서도 빠져들며, 이기적인 사내에게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느끼기도 한다. 그것은 악어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처럼 위태롭고 전갈을 등에 태운 개구리처럼 불운한 운명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이런 남자를 고르는 여인은 인형과 노예 역할을 맡아야 한다. 62

남자를 고르는 마지막 기준은 자신의 재능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남자이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자기다울 때다. 잘 맞는 일에 몰입하고 있을 때 사람은 아름답다. 가수가 노래할 때, 춤 꾼이 춤출 때,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작가가 그 글에 빠져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가장 멋진 최고의 풍광 속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직 젊기에 충분히 꽃피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로 성공하기 위해 잘 준비하는 남자라면 그 분야가 무엇이든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다. 64-65

서로 사랑하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는 없다. 부디 남자를 잘 고르도록 해라. 마음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고 너를 자신보다 아껴 사랑이 빛나게 하며 스스로 가장 잘하는 것으로 유혹할 수 있는 남자는 사귀어 깊이 빠질 만하다. 그 외의 것들은 다 허상이다. 있으면 좋은 것들이나 그것에 기대지 마라. 허당이다. 기대는 순간 무너져내려 쓰러지게 될 것이다. 66

세상이 만들어주는대로 살지 마라. 재미없다. 너로 인해 세상의 한 조각이 기뻐하게 해라. 그러니 네게 걸맞은 사람을 만나면 그를 기쁘게 만들어라. 잘 어울릴 것이다. 어울리지 않고 아름다운 것이 있더냐. 잘 만나 아껴라. 지극한 사랑이 아름다운 것이니 봄이 꽃을 그리워하듯, 그리 살아라. 66  

자네는 모든 것을 뒤로 미루는 못된 버릇이 있네. 마치 인생의 끝에 모든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네. 젊어서는 돈을 벌기 위해 젊음을 쓰고 나이 들어서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 돈을 쓰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는 뜻이네. 그때그때 미루지 말고 그때의 정신으로 그 순간 인생에 찾아 든 기쁨을 추구하라는 말이네. 74

여행지란 얼마나 낭만적인 생각으로 가득한가. 나를 모르는 곳에서 전혀 일상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듯, 정녕 살아보고 싶은 그 모습으로, 남들이 일하는 벌건 대낮의 의무로부터 벗어나 조금 튀는 옷을 입고 선글라스 속의 눈초리로 지나가는 예쁜 여인에게 미소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혹은 낯선 거리를 지나며 모르는 남자가 부는 유혹의 휘파람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76

내가 어려서부터 알아온 그대가 그대의 모든 것이라면 그대는 탐사할 매력을 잃은 별에 불과할 것이네. 올해는 휴가를 제대로 내서 정말 괜찮은 여행을 떠나도록 하게. 자네라는 별을 다면적으로 관찰할 지구상의 여러 천문대를 찾아 떠나보게. 그 여행에서 돌아와 자네는 감사할 것이네. 분명히 그리 될 것이네. 78

저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아버지, 전 그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빛나는 순간을 아주 많이 기억하는 사람, 저는 그런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에 대해 아주 많은 아름다운 심상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간혹 그 아이들에게 그 아름다운 장면을 이야기해 줄 수 있으면, 그리하여 스스로 그 아름다운 순간을 거쳐왔음을 잊지 않게 해줄 수 있다면 아주 멋진 아버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9

너를 보면 사람의 타고난 재주란 바지 속에 넣으면 뾰족한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송곳 같은 것임을 떠올리게 된다.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도 감출 수 없는 것이 타고난 재주 아니겠느냐. 95  

직장은 마치 천직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이 머무는 연옥과 같아서 그 속에서 수많은 회로애락을 거치게 되고 이 일 저 일을 맛보고 수련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나는 이 직장에서의 수련이 천직으로 가는 길로 이어지는 또 다른 통로라는 것을 알고 있다. 108

덕이 재능보다 나은 사람과 재능이 덕보다 나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늘 갈등한다. 내가 보기에 오랜 기간을 두고 잘 쓸 수 있는 인물은 덕이 재능보다 나은 사람이다. 타고난 재능의 크기는 바꿀 수 없지만 지식과 경험이 늘면 능력도 커지기에 덕이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좋은 인재로 계발해 쓸 수 있다. 그러나 재주는 있으나 사람의 심장이 작고 소인이면 그것을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재능이 덕보다 훨씬 승한 사람은 아깝기는 하지만 중용하기 어렵다. 덕이 재능보다 나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는 것을 웬만한 경영자들은 경험적으로 다 알고 있다. 114

이제 너는 사회로 나가게 되었다. 조직에 헌신하다 보면 개인의 자유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닥의 맛을 보아라. 그러나 많이 웃어라.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으로부터, 밑에서부터 배우도록 해라. 건투를 빈다. 114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지 13년이 흘렀네. 그 동안 나는 17권의 책을 내게 되었네. 1 1책’이라는 내 꿈의 풍광은 내가 매일 새벽 글쓰기를 하는 한, 이미 일어난 과거처럼 거의 확실한 일이 되었네. 미래도 과거처럼 확실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매일의 힘과 습관이라는 것을 알고 또한 믿고 있기에 나는 ‘매일 그리기’가 그대의 꿈을 이루게 해주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네. 124 

어떤 일은 바랐으나 이루어지지 않고, 어떤 일은 바라지 않았으나 뜻밖에 이루어지기도 한다네. 그리고 알게 되지. 그 바라지 않았던 일이 사실은 마음을 다해 바라던 바로 그 일이라는 것을 말일세. 125

우리는 한 권의 시집과 포도주 한 병과 빵 한 덩어리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기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서로 가지려고 싸우는 전쟁의 와중에도 놓아두고 나누는 정신을 키운다면 멋지다 할 수 있지 않을는지요. 132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에 오른 SAS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아주 재밌고 소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라는 것이지요.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이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하며, 따라서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지요. 138  

리더십이란 ‘우리가 함께 해냈다’라고 외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성공 뒤에 ‘우리’라는 명료한 실체가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성공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각자 그 성공의 한 부분이 될 때 ‘우리’가 만들어집니다. 희생이야말로 자발적 헌신을 막는 가장 비참한 단어입니다. 헌신하면서도 행복한 직원들만이 유일하면서도 차별적인 최고를 만들어냅니다. 사회적 선의와 본업을 통해 사회와 인류에 기여할 때, 우리는 그 기업을 위대한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138-139  

삶이 인생의 전부입니다. 그러니 매 순간 살아있어야 합니다. 삶은 과거처럼 이미 결정된 것도 아니고 미래처럼 머릿속에 정형화된 완벽도 아닙니다. 삶은 지금이며, 생명의 출렁임이며, 거친 호흡이며, 구름처럼 불완전한 끊임없는 변이입니다.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이 긴 편지를 쓰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139

‘아리오소(arioso), 대범하고 거리낌없이’라는 말은 영원한 로마의 정신을 가장 훌륭하게 대변하는 단어입니다. 오늘 생각합니다. 자기 경영은 세상에 대한 아리오소입니다. 모든 방향에서 불어오는 다양한 바람에 몸을 싣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솟구치는 것이며 마음을 좇는 것이며 새로운 차원과 공간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4차원과 5차원을 지향함으로써 경계를 넘어 새로운 정신세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150

나는 당신이 르네상스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와 예술에 당신의 부를 모두 쓰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결국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경영은 내 속에 묻혀 있는 인간을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르네상스지요. 151

당신이 보내주신 사제와 포도주를 마시다 보니 날이 저물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요. 이내 평펑 쏟아져 온 천지가 하얗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 마음 속으로 운명처럼 신앙의 길을 걷겠다고 약속했으니 그 과정은 느닷없는 것이었으나 가장 ‘저다운 방법’으로 제게 은총을 베풀어주신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문득 모든 것은 미리 쓰여있는 것이니 때가 되면 감이 떨어지듯 그 일은 생기게 마련이구나 했습니다. 그것이 당신께서 역사하시는 방식이니까요. 156

저는 그 동안 <눈뜬> 믿음을 원해왔나 봅니다. 신에 대한 믿을 수 있는 근거, 객관적 확실성을 가진 증거들을 찾아 그것들이 당신에 대한 믿음으로 저를 이끌기를 바랐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것을 따라 걷는 것은 재미없습니다. 인생 전부를 건 모험이 되지 못하니까요. 신앙이란 믿을 수 없는 지점에서 믿는 것이며 영적 모험은 바로 이렇게 시작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 것입니다. 159

정말 그렇습니다. 제가 당신을 찾지 않을 때는 당신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득 바람처럼, 달빛처럼 제가 당신의 존재를 느끼자 당신은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1년 내내 피지 않았던 난 꽃이 제 생일에 피었습니다. 그날 눈이 쏟아진 것은 오직 저를 위해서였습니다. 오지 않던 전화가 걸려온 것도, 뜻밖의 선물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전달된 것도 모두 당신의 현존입니다. 어찌하여 우리는 이렇게 달라지는 것인지요. 오직 보기를 원하면 도처에 불빛이 켜지고 모든 우주가 밝아집니다. 160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기도합니다. 저를 힘껏 당기소서 /부러질 것 같아 두려워하더라도 /저를 당기소서 /받은 것을 다 소진하고 당신의 품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를 남김없이 다 쓰소서 그리하여 저의 모자람에 절망하게 하소서 /그러나 당신께 절망하지는 말게 하소서. 162-163

이 사나이 헤라클레이토스에 따르면 만물은 대극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야. 하나는 숨어 있지. 여기 한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지만 죽음은 삶에 가려 숨어 있지. 그러니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야. 그것은 언제가 삶 속에 숨어 있었고 삶이 익어감에 따라 그것도 익어가고 있었던 것이야. 그게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지. 169

어제는 느지막하게 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폭우를 만났다. 내가 걷던 좁은 길이 금새 물길로 변하고 흙탕물이 작은 급류를 이루어 흐르는데 발 디딜 틈도 없어 그저 물 속을 절퍽거리며 긴 길을 따라 내려왔다. 온 몸은 다 젖고 숲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로 요란한데, 내 영혼은 바람과 빗물에 온 몸을 흔들어 춤추는 잎처럼 즐거웠다. 그러고 보니 모든 나무가 들고 일어나 머리를 풀어헤치고 격렬하게 몸을 흔들며 춤추는 듯 했다. 나도 춤추듯 걸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으며 그것처럼 당황스러운 것도 드물지만 일단 젖고 보면 그것처럼 즐거운 하나됨도 없다. 나는 너를 비처럼 받아들여 흠뻑 젖을 것이다. 너는 나를 나무처럼 춤추게 하라. 그리하여 우리는 비온 뒤의 숲처럼 되자.  174-175

 

낯선 곳에서의 아침

살면서 얻은 깨달음과 공감이 일상적 삶 속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하루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인 삶을 바꿀 수 없다. 15

인생이 무엇을 이루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 그것은 그저 사는 것이다.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다른 길은 가보지 못한 여정으로 남는다. 그래서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리는 것이다. 23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습하고 어두운 빛 속에서 한 발자국만 걸어나와라. 수치감과 무기력, 슬픔과 분노의 색깔로 뒤엉킨 곳을 떠나 밝고 빛나는 곳을 향해 한 걸음만 옮겨라. 그리하여 스스로 스스로 밝고 빛나는 하나의 빛이 되어라. 24

나에게 있어 개인혁명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첫째는 이원적 시각을 교정함으로써 세상에게 원래의 색깔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은 내면의 자신을 신뢰한다. 또 하나의 목표는 자발성이다. 자발성이란 인생에 내재하는 보이지 않는 저항을 뿌리치고 기꺼이 삶에 참여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등뼈로 스스로를 바로 세울 줄 아는 수준의 사람들이다. 42

 

다른 색깔의 희생을 통해 빛나는 불완전한 돋보임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가장 아름다운 빛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 되어 살다 가도 좋다. 그러나 무엇이 되든 가장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자신이 택한 색깔에 가장 고운 점을 하나 더 하고 가는 일은 멋진 일이다. 43

 

변화는 ‘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변화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당신을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가. 그리고 변화가 종국적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와 혜택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52

 

확신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 저항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다. 54

 

분명한 것은 피가 없는 혁명은 없다는 것이다. 희생이 없는 개혁 또한 없다. 71

 

불필요한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 밖에 없다. 결국 그들은 빼앗긴다. 그들은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길 뿐 아니라 목숨까지도 잃는다. 91

 

법정스님의 글은 조용하지만 힘이 있다. 그분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감동은 글 속에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오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 깨어 있는 사람 하나를 만나게 되면, 나는 많은 위로를 받는다. 정신이 죽으면 인간은 참으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95  

 

'당신은 스스로를 좋아하는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욕망을 찾아 떠나라. 당신의 미래가 복제된 도토리를 심어라. 그리고 하루에 2시간은 이 꿈을 키우기 위해 써라. 밥 한 그릇과 옷 몇 벌에 자신이 가진 모든 시간을 파는 것은 노예다. 결국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삶을 살며 언제나 상황의 희생자가 될 뿐이다. 세상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욕망에 솔직해져야 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의 욕망에 평생을 걸어야 한다.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리는 것이다. 선택된 욕망에 모든 것을 내주어라. 사랑해줘라. 그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규정할 수 있다. 104

 

중요한 것을 미루는 것은 불행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바쁘다는 것 속에 모든 것을 묻어두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시들은 꿈의 원형을 찾아내라. 심어라.그리고 농부처럼 키워라. 언젠가 농부가 키운 훌륭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있을 것이다. 105

 

어쩌면 우리에게 ‘유일하고 진정한’ 세계로 느껴지는 이 세계는 정말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이 꿈인지도 모른다. 장자의 유명한 호접몽이 생각난다…우리는 모두 현재에만 살고 있는가. 의식 속에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동일한 공간상에 병존한다. 의식 속에 존재하는 주관적 시간을 허구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믿고 있는 시계에 의해 측정되는 절대 시간은 존재하는 것일까. 120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시간 속에 있는 것과 같다. 나는 존재하나 당신이 없거나, 당신은 존재하나 당신이 나는 없다. 어쩌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우리는 다른 시간대에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128

 

하루는 긴 시간이다. .우리는 하루 하루 살다보면 어느새 1년을 쓰게 되고 다시 1년을 보탠다.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몇 번 반복하여 늙고 만다. 하루가 짧으면 인생도 짧다. 좋은 하루를 자주 만들어 가질수록 인생도 그만큼 길고 풍요해진다. 중복된 하루밖에 가지지 못할 때 우리는 펼쳐볼 자신의 삶을 가질 수 없다. 139

 

21세기는 상상력의 세기이다. 과학의 발달과 기술력의 증진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을 개념화할 수 있고 따라서 현실화시킬 수 있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 우리가 만들 수 없는 것은 오직 상상할 수 없는 것들 뿐이다. 상상력은 힘이고 국가적 자산이다. 한국의 현대사가 잃은 것은 바로 이 상상력이다. 145

 

몰입하지 못한다면 바보라 불려야 한다. 그것은 마치 다녀온 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여행자와 같다.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돌아온다면 살지 않은 삶과 같다. 173

 

자신은 한 번도 주인공이 된 적이 없다면 슬픈 일이다. 인류를 위해 한 순간의 빛조차 된 적도 없다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삶의 길을 걸어오다가 나에게 이르러 눈을 크게 뜨고 잠시 매료되는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무엇이었던 것인가. 미치지 못하고 세상을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173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데 여러 해가 걸릴 수 있다. 혹은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2000년이 넘어갈지도 모른다. 결국 2010년도 올 수 밖에 없다. 지금 준비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때도 준비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196

 

실업은 일자를 갖지 못한 상태가 아니다. 진정한 실업은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97

 

노예에게는 언제나 주인이 있다. 그 주인의 이름은 ‘상황’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포도청이라고 불리는 목구멍’이기도 하다. 혹은 ‘탐욕스러운 부패의 고리’라고 불리기도 하고, ‘제도와 관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엇으로 불리든 그 주인은 언제나 자기의 밖에 존재하는 무엇이다. 201

 

변화는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갈 때 성공한다. 그것은 마음이 움직여 가는 대로 생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변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인생의 한 길을 따라 걷는 것을 말한다. 그 길이 자신이 가야 하는 길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해 가는 것이다. 점점 더 마음을 여는 것이다. 점점 더 스스로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점점 더 자신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201

 

욕망은 바로 에너지이다. 지치지 않는 자연적 힘이다. 욕망을 따라 멀리 떠나라. 아주 멀리 가라. 당신만이 다다를 수 있는 그 끝으로 가라. 그리고 그 길이 나의 길이었다고 말하라. 202

 

욕망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명해 주는 힘이다. 신으로부터 받은 자연적 힘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는 개인의 책임이다. 우리가 자신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은 욕망이라는 힘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결정하라는 말이다. 욕망의 특성은 시간적 일관성을 부여받지 못하면 형상화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면 하고 싶은 욕망을 이룰 수 없다. 욕망은 그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하루에 자신만을 위해서 적어도 두 시간은 써라. 그렇지 않고는 좋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208

 

다른 사람을 베끼고 모방해야 한다. 대가들을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리고 다시 토해 내야 한다. 개인적 체험과 깨달음을 자신의 체액 속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208

변화의 결과는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생활을 바꾸지 못한 변화는 실패한 변화이다. 하루를 이해하는 방법이 바뀌고 하루를 쓰는 방법을 바꾸지 못하면 그것은 허구이다. 하루라는 현실 속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꿈은 꿈일 뿐이다. 현실의 매력은 그것이 가시적이며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다시 반복할 수 있는 구체성과 재생력에 있다. 210

 

깨달음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오래도록 어떤 일에 몰두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갑작스런 선물일 뿐이다. 연습과 수련이 필요한 것이다. 212

 

혹시 아이들을 위해 참고 희생하며 살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그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배울 뿐이다. 당신이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내려고 애쓰지 못한다면 아이들도 당신에게서 그런 용기를 배우지 못할 것이다. 돈 대신 인생을 도전과 기쁨으로 바꿀 수 있는 변화의 능력을 자식들에게 상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213

 

자기혁명은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습관들의 결탁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복구할 수 없게 완전히 궤멸시키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싸움은 전면전이다. 214

 

당신이 유일무이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당신의 마음이 깨어있는 한, 그리고 처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당신은 저항에 굴복할 수 없다. 욕망이 흐르는 대로 마음의 길을 따라 껍데기를 벗고 그렇게 가라. 263

 

불행은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쓸 수 없는 현실로부터 온다. 269

 

교육은 아름다움과 창조에 대한 자생적 감각을 계발하고 깊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며 무언가를 잘할 수 있도록 태어났으며, 자신을 구현하고 사회를 위해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295

 

자신의 발견은 세상의 발견 보다 중요하다. 302

 

한국사회를 위한 제3의 길은 ‘사람과 교육’에 있다. 우리는 오직 사람 밖에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다행스럽게 미래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드물게 보는 훌륭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교육 혁명을 통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다양한 인간의 계발’은 한국사회의 비전이다. 306

 

아이들을 믿지 않고 교육은 시작되지 않는다. 314

 

윤리와 도덕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스스로 두려워하는 것이다.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315

 

아이를 위해 어머니만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아기가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받은 능력대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315

 

사람에게서 구하라

 

훌륭한 리더는 과거로부터 배운다. 그러나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왜냐하면 과거가 새로운 가정과 전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이룩한 꿈의 역사였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18   

 

우리가 맞서야 하는 첫번째 적은 언제나 우리들 자신이다. 그리고 우리를 구해주는 첫번째 친구도 우리들 자신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창조적으로 증오할 줄 알아야 한다.

 

이익이 없는 비즈니스는 없다. 그러나 의로움이 없는 비즈니스 역시 단명하다. 경영자들에게 이익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익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의 가치를 묻는 일이다. 31

사람은 일종의 그릇이다. 자신의 적합한 쓰임새를 찾는 것이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과제다. 타고난 모양대로 그 용도에 맞는 가장 훌륭한 그릇으로 자신을 다듬어 가야 그 인생이 아름답다. 33

 

종종 우리는 무능이 죄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무능이란 일이 능력을 초과하는 곳에서 발생하는 불일치다. 역사는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다 간 사람들의 빛나는 휴먼드라마다. 33

 

리더십이란 힘을 선용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힘의 상호 작용이다. 나는 힘의 가장 큰 물줄기 중의 하나가 바로 배움에 있다고 믿는다. 실험과 모색을 즐기는 정신적 유연성이 배움의 성과를 극대화한다. 45,49

 

리더는 먼저 자신의 힘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매일 배움으로써 전문가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이 힘의 원천이다. 50

'항상 초보‘라는 정신적 각성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제의 자신과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좋은 학생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초심을 강조하고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세를 높이 산다. ’처음처럼‘, 이것을 발심發心이라 한다. 늘어지고 관성화한 자신을 채찍질하고 처음 출가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63

 

우리는 모순을 껴안고 살아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진실이 패러독스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정신의 크기가 확장된다. 모순의 이중성 속에서 일상을 꾸려가야 할 때 정신적 튜닝에 의해 최고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다. 봄을 보라. 잔인하고 냉혹하지 않지만 꽃을 피우지 않는가. 그 부드러움은 자신에 대한 수양이었으니 혹독한 겨울도 이겨 낸 것이다. 가을을 보라. 모든 것을 버리고 서서 겨울을 견딜 준비를 마친다. 자연처럼 스스로 수양하지 않고는 자신을 좋은 리더로 창조해 낼 수 없다. 78-79

‘우리는 ‘우리의 몸이 죽기 전에 우리의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 소중한 것이 죽어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어떻게 살고 무엇을 지켜야 하며 무엇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바칠 것인지를 물어보자. 사람과 사람 사이, 이 사이에 모든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이 다 들어가 있다. 쉽게 버리지 말고 좁게 보지 말자. 이익을 좇아 가볍게 따르지 말자. 90-91

 

훌륭한 리더들은 종종 자신을 벼랑 끝에 세운다. 그리고 그곳에서 뛰어내린다.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하늘을 나는 새는 없다. 96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멋진 말은 인재경영에 대한 훌륭한 등불이다. 110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죄가 있다. 첫째는 머리 회전이 빠르면서 마음이 음험한 것이다. 둘째는 행실이 한쪽으로 치우쳤으면서도 고집불통인 것이다. 셋째는 거짓을 말하면서도 달변인 것이다. 넷째는 추잡한 것을 외고 다니면서도 두루두루 아는 것이 많아 박학다식해 보이는 것이다. 다섯째는 그릇된 일에 찬동하고 그곳에 분칠을 하는 것이다. – 공자 111

 

공자에게는 인재란 마음의 어짊이 우선이다. “무릇 어질다 함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이르고자 하면 남을 이르게 해 주는 것이다(<논어>옹야편).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사람만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113

잡다하여 쓸모 없는 것을 피하고, 깊이 알아 정교하고, 핵심을 꿰뚫어 자신의 지식을 창의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물을 등용하라. 그들이 전문가들이다. 118

경영은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이다. 120

‘사람에게서 구하라.’ 이것이 지식사회를 맞은 현대 경영학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숙제인 것이다. 122

 

사람을 얻으면 가장 많이 얻는 것이다. 132

훌륭한 리더는 자리로부터 오는 권력을 자신으로부터 오는 매력으로 바꾸는 법을 터득한다. 자신의 내면적 매력이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때 그 힘은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73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균형은 모든 훌륭한 리더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그들은 명령하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그들은 호소하지만 거절하기 어렵게 한다. 추종자들은 복종하지만 굴욕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기꺼이 즐겨 따르며, 리더의 결정을 스스로 동의하고 찬성한 자기 결정이라 여긴다. 175

 

변화하려는 사람은 자신과 세상을 보는 이중적 시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 것과 고치지 않고 오래 써야 할 것을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고쳐야 할 것은 반드시 해체하고 제거해야 하며, 남겨야 할 것은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분명히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란 결국 모순과 대립이 함께 ‘가장 잘 살 수 있는’ 공생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193

 

변화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전투가 있고, 이 전투에서 지면 교두보를 확보하기 어렵다. 싸움을 피하면 변화는 없다. 금연은 담배를 피우던 습관과 싸워야 하고 다이어트는 식욕과 싸워야 한다. 그만큼 변화는 단호한 실천을 요구한다. 그것은 로맨틱한 것이 아니며 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229

 

『주역』에 혁언삼취 유부 ‘革言三就 有孚’라는 말이 있다. 혁명의 공약이 세 번은 이루어져야 비로소 사람들이 이를 믿고 따르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세 번이라는 숫자는 물론 상징적인 것이다. 성공이야말로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설득력이다. 230

신호등이 없어서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다. 지킬 원칙과 지키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신호등을 껐기 때문이다. 233

 

도덕성과 윤리경영은 위선이 아니며, 말로 떠들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인생의 명암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인 것이다. 윤리경영이란 법 이상의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역할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239

 

경영은 이익에 대한 동물적 욕망과 공동체 속에서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문명의 조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게 하는 저울질 같은 것이다. 256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는 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회적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필 수 있는 나무였다. 265

 

윤리경영은 사회적 신뢰의 구축을 통해 자본주의의 황폐를 피하고 그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거름 주기’다. 266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사람과의 만남이라면 즐기리라.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 나는 다시 사랑을 찾게 되었고, 연민을 찾게 되었으며, 분노를 보게 되었고, 관용을 찾게 되었다. 위대함을 보게 되었고, 훌륭함을 인정하게 되었다. 과거에 나는 얼마나 완벽한 훌륭함인가에 관심이 있었다. 흠 없이 아름다운 사람을 동경했다. 이제는 훌륭함 속에 존재하는 불완전한 것들의 고통을 보게 되었다. 불완전하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 ‘어제보다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변화의 동력이었다. 겨우 인생의 맛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269

고전은 살아 숨쉬기 때문에 아름다운 책이다...그들은 지금 우리들 속에 우리들의 편린으로 살아있다. 그들이 우리였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그들이었다...그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 사람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희망이다. 그들에 의해 내 인생은 얼마나 많은 훌륭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게 되었는가! 270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사라진 문명이 되지 않는 것, 나아가 남은 시간을 찬란한 문명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나의 이야기 프로젝트(Me story Project)’가 절실한 이유이다.  11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였다. 살면서 나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나야 한다. 17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이며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이다. 대체로 이러한 갱생의 힘은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져 있다. p56, 57

 

마흔 살은 파괴와 창조, 죽음과 재생이라는 이미지와 직결되며, 죽어야 살 수 있다. 60

 

40대는 사회적 폐기물이 된 자신을 구해내어 빛나는 삶으로 창조하는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이 가능한 시기다. 어쩌면 반전만이 이 시기를 사는 교훈일지 모른다.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이다. 61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62

유혹은 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86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63

 

'결핍이 꽃을 아름다운 꿈 안으로 몰아넣어 준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72

 

나무들은 가장 추울 때 그렇게 서 있다.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91

 

'오늘의 나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17

 

이탁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124

(프로그램 시작할 때 사용할 것)

 

나는 갈등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갈등 없는 판단이란 반복하여 익숙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새로운 것에는 갈등이 따라다닌다. 125, 126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과 나의 기쁨은 늘 섞여 있었다. 131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게 되자 새로운 방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140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160

이 어리석은 것아.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은 모든 것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살아 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은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157

죽지 못하면 다시 태어남도 없다. 그 외의 방법은 없다. 늘 자신의 시체를 내다버릴 수 있어야 한다. 나무는 그 일을 아주 아름답게 해내고 있다. 169

로댕의 말을 잊지 말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174

부모는 최초로 만나는 문명이다 189

마흔은 죽음이 삶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영적인 나이의 시작이다. 199

세상의 아름다움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 아름다움은 사라질 것이기에.비 내리는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불멸을 꿈꾸니.이 오후 시간을 즐겨라. 어차피 가져갈 수도 없는 시간이니.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 205

가끔 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209

내 인생의 결말, 그것은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다. 그것이 무엇이든 꿈꾸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209

 

다른 사람에 비추어 자신을 알려고 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이란 결국 왜곡된 거울에 불과하다. 221

누구에게나 맞는 객관적인 삶의 의미란 없다. 나에게 주어진 구체적인 삶, 이 유일무이한 구체성이 바로 내 삶이고, 따라서 그 의미 역시 나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것이다. 222

길은 없다. 이것이 길이다. 하루가 길이다. 하루가 늘 새로운 여정이다.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223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내가 아니다. 유일함이라니, 얼마나 황홀한 이야기인가! 243

책을 읽다가 “두려움은 곧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고 무엇이랴”라는 칼릴 지브란의 글을 발견했다. ‘씨팔.’ 어쩌면 말을 이렇게 잘한단 말인가? ! 그거 참 좋은 것이다. 속에 콱 막혀 있다가 가래처럼 올라오는데 뱉고 나면 후련하다. 260

미래는 지도에 그려져 있지 않은 세계다. 그저 내적으로 감응하는 나침반 하나 달랑 들고 떠난다. 이때는 내 발자국이 곧 지도이다. 완성될 수 없는 지도, 때때로 잘못된 지도, 방황과 위험이 도처에 숨어있는 지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곧 내가 살아온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269

책을 쓰는 일은 내가 가장 잘 배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269

나는 살고 싶다. 삶만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 역시 내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하다. 삶을 사랑하는 것은 건강한 변모의 예술이다. 273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283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289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297

죽어있는 정신을 깨우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흥미가 살아나고 열정이 살아나며 삶이 살아난다. 그리고 끊임없이 실험하게 된다. 실험이 곧 창의성이다. 300

나로부터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삶을 방기한 것이다.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 352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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