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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8일 02시 21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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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희님.jpg

 

2012327일자 포토에세이에서 철학하는 인사쟁이님께서 올리신 사진 속의 인물을 그려보았습니다.

8기 연구원 면접여행 때 시를 낭송하는 시간이었나 봅니다.

진성희님이시라는데 표정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그윽함에서 불현 듯 지난날 아내와 함께 참석한 꿈벗 소풍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날은 비가 무척 많이 내리던 날 이었습니다.

아내와 모임장소로 가는 좁은 차안에서 정호승님의 수선화에게란 시를 외우며 갔습니다.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 시골길을 달리며, 아내와 손 꼭 잡고 시를 외우며 가는 꿈벗소풍 길!

참 행복했습니다.

둘이서 시를 낭송하는 시간!

막상 사부님과 꿈벗들 앞에 서니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암송은 실패로 돌아가고 책을 들고 낭독해야 했지만 정말 행복한 추억입니다.

그때 누군가 찍어준 사진 한 장!

미쳐 못 드린 인사를 올립니다.

그 순간을 남겨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DSCF4049.jpg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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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진성희님의 느낌이 살아있네요~

잘계시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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