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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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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30일 00시 43분 등록

: 위대한 업적을 샇고 있는 네분을 모시고 오늘 위대한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먼저 김구 선생은 왜 그토록 독립 운동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나요?

: 난 무식한 사람이오. 이쪽저쪽 재지 않소. 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라오. 난 우리 민족의 독립에 모든 것을 걸었을 뿐이오.

: 우직한 것은 좋지만, 적을 너무 많이 만드신 것은 아니신지 걱정이 됩니다.

: 말을 끊어서 미안하오만 난 김구선생 의견에 찬성하오.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치라는 것이 있지. 가령 전쟁이나 핵은 정말 최악이오.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되어서는 안되오. 아마 김구 선생 역시 자신의 신념을 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 그렇다면 러셀선생은 어떤 신념이 있으신지요?

: 난 자유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이며 평화주의자라오. 난 사랑을 갈망하고 지식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했으며 인류의 고통에 대해 참기 힘든 연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소. 이것을 신념이라면 신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 알겠습니다.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신념이 있어야겠군요. 괴테 선생은 이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괴테: 그렇다네. 저번에 시크릿인가하는 책을 집필중이였던 작가를 만났는데 신념에 대해서 묻길래 이런 대답을 해주었네. “자기가 하는 일에 신념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좋다고 굳게 믿으면 힘이 생기는 법이다.” 멋지지 않나?

: 융선생님은 정신과 의사답게 별로 말씀이 없으시네요. 혹시 신념에 대해 이야기 해주실 것이 있으신가요?

: 러셀 선생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 역시 신념에 이끌려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달리 조금 민감했으니까요. 특히 신앙과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았죠. 진로를 선택할 당시, 인기 없고 모두가 꺼려했던 정신과를 선택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밥벌이는 딱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그럼 주제를 바꿔 보겠습니다. 흔히 신은 역경을 주어 위대한 사람을 달련시킨다고 합니다. 먼저 융 선생에게는 어떤 시련이 있었나요?

: 프로이드 선생을 만난 것은 행운이자 시련입니다. 그의 꿈해석 이론은 저에게 하나의 통찰을 주었죠. 그당시 제가 가졌던 의문점들을 풀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 그런데 어째서 프로이트 선생과 헤어지게 된 것이죠?

: 그가 지나치게 모든 문제를 단순화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과학적 근거에 빠져 더 큰 무엇인가를 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심리라는 것이 수치화하거나 일반화 하기 힘든 무엇이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죠. 환상이나 미신으로 치부당하지만 무의식의 세계는 그만큼 심오하고 아직도 연구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 그것이 시련인가요?

: 프로이트와 헤어지면서 전 많은 이들과 헤어졌습니다. 더 외롭고 고독하게 연구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런 고독은 저에게 더 깊은 성찰과 끈기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구 선생은 어떤가요?

: 내 인생 자체가 시련의 연속이였다오. 수많은 살해 위협에도 난 꾿꾿히 싸웠다오.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모진 고문을 당했는데, 박팽년의 이쇠가 식었으니 다시 달구어 오라는 문구를 기억하며 참았다오.

: 이유가 뭔가요? 어떻게 시련을 참아내시는 겁니까?

: 우리 조국을 위해서라오.

: 정말인가요?

: 정말이오.

: 알겠습니다. 김구 선생과 달리 러셀, 괴테 두분은 비교적 풍족하게 생활하셨는데 혹시 시련에 대해 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 내가 천재는 아니네만.. 천재에게 고난은 또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네. 얼마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지. 누구나 커다란 시련을 당하기 전에는 진정으로 참다운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시련이야말로 자기가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고 동시에 자신의 위치를 결정하고 규정하게 된다네. 사람의 운명이나 지위는 그 시련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네.

: 나역시 많은 시련을 겪어왔오. 특히 어린 시절 자살까지 생각했다오. 수학이 재밌었고, 종교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죽지 않았을 뿐이오.

: 알겠습니다. 그럼 또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김구 선생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 조국의 통일이오.

: . 역시나.. 그럼 다음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우리 민족의 발전이오.

: .. 알겠습니다. 그럼 괴테 선생은 어떻습니까?

: 사랑이라네. 수많은 여성을 만났고, 난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지. 난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글쟁이 이자 예술가지. 사랑을 통해 영감을 얻고 내 안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어. 내가 칠순의 나이에 십대 처녀에게 청혼을 했다고 많은 이들이 비난하지만 그건 날 몰라서 하는 소리지. 난 난봉꾼이 아니야. 날 욕하는 사람들은 내 시를 읽어 보기는 한것인지 모르겠네

: 융선생은 어떤가요?

: 사랑에 대한 건가요? 아니면 소중한 것에 대한 건가요?

: 아무거나 편하게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 정신상담을 하다보면 환자와 사랑에 빠지기 쉽습니다. 어릴적 실수로 여성환자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죠. 하지만, 그건 실수였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여자를 믿지 않습니다. 어쨋거나 그래서 사랑보다는 일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컴플렉스와 집단무의식 등에 대해 연구중입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학설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융선생의 새로운 학설들이 기대가 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위대한 사람은 없다. 위대한 사람은 남들이 자고 있을 때 위대해진다.’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내가 거의 60년 가까이 공들여 집필한 파우스트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도 하는 것이다지식을 깨우치고 배움에 힘쓰지 않는 사람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네. 나는 팔십이 넘은 지금까지 집필활동을 하고 있지. 많은 시와 소설을 썼고, ‘색채론같은 광학 연구도 했지. 이유가 뭔지 아나. 그건 배움에 대해, 열정에 대해 순수했기 때문이라네. 난 모든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지. 사랑도 집필활동도 내 앞에 닥친 모든 것들에 대해 노력했다고 자부하네. 우리의 하루하루는 노력으로 빛나야 한다고 봐.

: 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소. 물론 개인적인 노력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썻다오. 그 공을 인정받아 195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오. 세계 1, 2차 대전은 정말 끔직했지. 난 이땅에 더이상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수 많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고, 반전운동도 아주 적극적이였다오. 난 미국에서 좌파의 영웅이자 평화주의자의 상징이였으니깐.

: 난 오로지 대한독립만을 생각하며 살아왔소. 해방을 맞이하고서는 통일을 위해 힘써왔다오. 하지만 세상일이 내 뜻대로만 되지 않더구만. 나와 나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결국 분단을 막을 수가 없었다오. 내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있다오.

: 그렇지 않을 겁니다. 후대 사람들이 평가해주겠죠. 융선생은 어땠나요?

: 전 지독히 일벌레입니다. 당시 분석심리학이 만개하기 직전이였죠. 수많은 학회가 있었고, 어딜가나 토론이 성행했습니다. 뭔가를 해내고 싶었습니다. 환자들을 만나면서 기록했던 방대한 자료들을 하루빨리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했죠. 항상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일을 한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입니다. 왜 사람들은 그걸 모를까요?

: 일이 재밌다니. 대단하십니다. 그런 특징들 때문에 위대한 사람이 되신 거 아닐까 싶네요. 물론 네분다요.

: 아 나는 일이 즐겁지 않았다네. 창작의 고통이란 가끔 잔인하지.

: . 그러시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네분 모두에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이땅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 내가 먼저 말하겠소. 난 문화의 힘을 높이는 민족, 아니 개개인이 되었으면 한다오. 경제력은 먹고 살정도면 충분하오. 국방력은 외적의 침입에 안전하다면 됐소. 오직 문화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타인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오. 지금 이땅은 저질문화가 판치고 있소.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우선 문화에 대해 꼭 생각해 보길 바라오.

: 지금 아이돌 문화나 한류문화는 어떤가요? 꽤 돈벌이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내가 말하는 문화는 그런 문화가 아니오. 높고 고귀한 정신을 높일 수 있는 문화를 말하는 것이오.

: 나 역시 김구 선생 의견에 동의하오. 문화는 참 중요하지.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한다면 바로 내 재능을 사회에 꾸준히 알리는 것이라오. 내가 어떻게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 알고 있소? 그건 끊임없이 내 자취를 사회에 남겼기 때문이오.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길 바라오. 감옥에 가는 것도 별거 아니라오.

: 감옥에 가야 한다는 것인가요?

: 그런 의미가 아니라오. 세속적인 가치가 아니라 자신이 믿는 것에 따라서 행동하라는 것이오. 저기 있는 김구 선생이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겠구만.

: 전 자신의 내면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안의 깊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요? 여기저기 수많은 소리가 들려오는 세상인데요. 무의식이라는 게 별게 없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것. 그게 바로 무의식인 것이죠.

: 그런데 진짜 하고 싶은게 사회 규범에 반하면 어떻게 되나요?

: 수정해야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요새 친구들을 보면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현실에 맞춰, 실패가 두려워 자신을 끼워 맞추며 살아갑니다. 다들 약해 빠진 것 같아요.

: 그렇지. 요새 친구들은 약해. 뭔가 힘든 일만 닥치면 징징대기 일수지. 고난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참된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게. 고통이 남기고 간 뒤를 봐.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든다네. 지나고 보면 다 감미로운 일들이야. 즐겨. 고난을 즐기고 인생을 즐겨보게나.

: 알겠습니다. 네분 모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위대한 네분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는 행하지 않은 모든 말은 무의미하다. 위대함은 행동으로, 그리고 실천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계신 네분처럼이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과연 우리 모두가 위대해질 필요가 있은가 하는 겁니다. 물론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만 위대한 삶은 쉽지 않습니다. 과연 우리가 그걸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먼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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