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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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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30일 10시 00분 등록

오늘 새벽, 류현진 등판 경기 보셨어요?

 

류현진의 15승과 2점대 방어율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데뷔 시즌 방어율이 3.00으로 야구사에 기록되는 순간이었죠. 한 이닝만 실점없이 던졌어도 2점대로 진입할 수 있었는데... 참 아쉽습니다. '류'가 가장 애착을 가진 기록이 방어율임을 감안하면, 5회 조기강판을 감행한 돈 매팅리 감독에게 서운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류의 성적은 경이롭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과 승리를 거뒀고, 평균 자책점도 2위를 기록했습니다. 비결이 무엇일까요? 제구력과 뛰어난 구위는 말할 것도 없지만, 화룡점정은 그의 '마인드'가 아닐까요? 용의 눈동자를 그려넣자 날아오른 용처럼, 류의 마인드는 그의 모든 실력이 비상하도록 도왔습니다. 

 

실패할까 봐 노심초사고 상황을 탓해서는 가진 실력마저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류는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위기에도 자기 기량을 펼칩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믿는 이들의 특징입니다. 류는 성공을 너무 오래 음미하지도 않고 실패를 지나치게 자책하지도 않습니다. 배울 것을 얻어 다음 경기를 준비합니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덤덤함. 그리하여 다음 경기엔 초심으로 돌아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제가 부러워하는 류현진 마인드입니다. 자기 경험을 통해 배울 줄 아는 학습력까지 지녔으니 점점 더 강한 영혼이 되겠지요. 류는 곧 (어쩌면 벌써) 오늘의 패배와 기록을 잊었는지도 모릅니다. 다음 경기가 더욱 중요하니까요.

 

남들보다 감정의 진폭이 큰 이들은 성공의 탐닉과 실패의 아쉬움이 더 클 겁니다. 그럴 때엔 '24시간 원칙'을 정해 두는 것은 어때요? 성공의 기쁨에도 24시간, 실패의 자책에도 24시간만 빠져드는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툭툭 털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내일을 준비하자는 말입니다. 삶은 여정이고, 오늘 죽지 않는다면, 내일이 펼쳐질 테니까요.

 

지난 주 월요일은 9월 23일, 올해가 100일 남은 날이라면서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말했었지요. 7일차까지의 프로젝트 성적은 고작 이틀을 성공했을 뿐입니다. 초라하고 부끄러운 시작입니다. 어젯밤 7일차를 돌아보는 성찰일지를 썼는데, 그걸 쓰기가 민망할 정도였어요. 류현진 마인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덤덤하게 다시 시작하기!

 

노력한다는 것은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류현진 마인드도 결국 다시 시작하기 위함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꾸준함을 얻을 테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근성을 키워가겠지요. 나는 1주차의 성적표가 주는 교훈은 가슴에 새기고 부정적인 기운은 털어냈습니다. 그리고 100일짜리 큰 그림을 내다봅니다.

 

교훈을 얻고, 감정은 정화하고, 시선을 비전에 두는 것으로써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끝낸 셈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기운을 복돋기에 좋은 월요일입니다. 한달짜리 비전을 그리기에 좋은 9월의 마지막날입니다. 주말을 허망하게 보냈든 피곤하게 보냈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는 이들은 월요일을 주말의 연장선으로 만들지 않을 겁니다.

 

류의 목표는 성공적인 데뷔였을 테고, 그것을 이뤄냈습니다.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요? 포스트 시즌에서의 좋은 성적, 궁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서의 우승이겠지요. 오늘 조기강판의 이유가 바로 궁극적인 목표 때문입니다. 감독은 포스트 시진을 대비해서 이날 류의 한계투구수를 70개로 정해 두었거든요. 4회까지 76개를 투구한 류를 교체한 까닭입니다.

 

좋은 판단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는 2점대 방어율이 여전히 아쉬우니까요. 류의 마음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아쉽더라도 류는 그런 감정을 길게 끌고가지는 않을 것 같네요. 나도 류현진 마인드로 무장하렵니다. 나는 다시 시작합니다. 월요일에 걸맞게 오늘을 보내고, 새로운 달에 걸맞은 내일을 살 겁니다. 내 삶에 노력을 깃들이며 살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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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30 13:31:11 *.1.160.49

성공과 실패에 대한 덤덤함. 그리하여 다음 경기엔 초심으로 돌아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제가 부러워하는 류현진 마인드입니다.

 

그 마인드,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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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30 15:20:05 *.108.69.102

글이 한 호흡으로 '좌악' 읽히네요.

희석씨의 감흥이 잘 느껴져서 좋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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