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 영화 유통에 대한 단상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볼까? 아니면 선택되어진 영화를 우리가 볼까?

아쉽게도 현재 상황에서 개인적인 노력이 없으면 후자의 질문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

인문학 아카데미 9월 강좌 : 영화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다 by 정재형 수강을 계기로

시간이 날 때 마다 영화를 보고 하는데, 강사님이 추천해주시는 영화를 보기는 쉽지 않았다.

개봉관이 몇 개 없어서, 찾아가는 수고로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영화콘텐츠가 어떻게 생성되고 어떻게 흘러가서, 우리에게 보여지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일반적인 영화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제작발표회,제작진행 -> 배급사 선정 -> 자막작업 > 마케팅,홍보 -> 시사회,완성발표회 -> 개봉

<영화 단계별 제작 과정>

1.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 기획과 시나리오, 촬영준비 다계로,어떤 작품을 선택해서 어떻게 만들지 및 배급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등 영화제작과 유통에 관한 전반적인 계획 수립 과정

2. 프로덕션(Production) : 본격적인 촬영단계로, 장소에 따라 야외촬영(location),실내촬영(openset),세트촬영(set)으로 구분되며, 촬영은 일반적으로 간단한 장면에서 중요한 장면 순으로 진행됨.

3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 영화 제작의 후반 작업 단계로, 촬영된 필름을 바탕으로 완전한 한편의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편집 등 세부 공정 진행. 영화 완성 후 배급과 홍보,마케팅 등도 여기에 해당됨.

<영화 관련 주요 영역>

1. 영화공급 : 국내영화사, 수입업체

2. 배급업체 : 국내배급사, 외국계 배급사

3. 상영업체 : 대기업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 체인, 비계열 영화관(단관)

4. 부가시장(2차 유통시장) : DVD패키지상품제작업체,인터넷VOD서비스업체,방송사

배급사 상위 실적(관객 점유율/매출액(억원),2012년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CJ E&M 27% / 3,848

2. 쇼박스 미디어플레스 13% / 1,822

3. 롯데엔터테인먼트월드 12% / 1,733

4.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12% / 1,700

5. 한국소니픽쳐스 10% / 1,659

6. 워너브라더스코리아 7% / 1,016

7.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4% / 597

<주요 멀티플레스 체인 영화관 현황>

메가박스 56개 / 롯데시네마 103개 / 프리머스 27개 / CJ CGV 101개

콘텐츠 생산 주체인 영세한 제작사는 해마다 늘어나는 반면, 유통을 담당하는 배급,상영업체는 몇몇 대기업 위주로 집중되는 추세이다. 국내 영화산업의 부문별 업체 현황은 제작업체 2,751개, 수입업체 835개, 배급업체 671개, 상영업체 842개이다.(2012년 기준)

우리가 영화를 볼 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상영업체,즉 영화관이다.

위 현황에서 보듯이 대기업복합상영관(멀티플레스) 체인이 대부분의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 전국 영화관은 314개인다. 이 가운데 276개가 멀티플렉스로 점유율이 88%에 이른다.

스크린 수 2,081개 가운데 1,967개로 95%나 되고 관객수, 매출점유율도 95~96%에 이른다.

배급과 상영을 주요 대기업이 차지하다보니,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주요 메이저 기업에서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볼 가능성이 높다.

영화 콘텐츠의 질이 아니라 점유 스크린으로 수요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손품과 발품을 팔아야 한다.

어느 영역에서도 그렇지만 문화의 영역에서도 깨어있음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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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8 06:40:47 *.131.89.100

그동안 본 영화들이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가 주였는데.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불편하게 하지만 여지껏 보지 않았던 시각으로 삶을 보게 만들죠.

대형배급사를 통하지 않고 개봉하는 영화는 개봉 때 아니면 못보는데, 강현님 말대로 본인이 찾아나서지 않으면 못보는 영화여서 안타깝습니다. 이번 강좌를 계기로 좋은 영화에 접근하는 통로하나는 얻었으니 이제부터는 좀 달리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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