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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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을 구상하다 가벼운 용어 사전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새 책 놀이 재미있다.
바보: 세상을 알지 못하고, 세상이 알아주지도 않는 자
그들은 세상에서 통용되는 언어를 알지 못하며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는 세상에서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산다.
범부: 세상을 알지만,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자
그들은 세상에 편입하고 싶어 안달하지만
그럴수록 세상은 그들을 비웃는다
출세한 자: 세상을 알고, 세상이 알아 준 자
그들은 세상에 편입하기 위해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애를 써서
마침내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된다.
현인; 세상을 알고, 세상이 알아주지만, 세상에 머물지 않는 자
그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고 있으나, 그것이 바뀔 것을 또한 알고 있기에
현재의 세상에 집착하지 않는다. 세상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듯하지만 끝내 독배를 들게된다
나는 어디에 속할까 ? 그리고 여러분은 ?
추신: 얼마전 범범범이 '나이가 드니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라고 편지를 보내와 답신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 바보되는 것 외에 할게 뭐가 있겠오? 즐거운 일이오"
그리고 나서 잠시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