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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4일 14시 17분 등록

요즘 가을볕이 좋다. 10월 둘째 날 일산의 호수공원에 꽃구경을 갔다. 가을 꽃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평일이어서 덜 복잡할 듯도 하였다. 평소 꽃을 좋아하시고 바람을 쐬고 싶어하면서도 체력도 달리고 걷기가 힘들어 늘 마음으로만 그리는 노모와 함께 산책을 겸한 나들이를 시도하였다. 전철을 타고 둘러둘러 약 한시간 반 이상을 가노라니 가는 동안에 힘이 빠져 도착하자 마자 "볼 것도 없다"시며 빨리 집으로 가자고 하시는 노모를 달래 반바퀴를 돌다가 꽃 몇가지를 사가지고 돌아오게 되었다.

 

이내 해걸음이 되어 낮과는 달리 바람도 차가워 몹시 쌀쌀했다. 출구로 향하려는데 귀여운 알바 여학생 하나가 "사진 한 장 찍고 가셔요~" 하며 우리를 향해 호객행위를 한다. 파장 시간은 되어가는데 매출이 별로 신통 찮아 보인다. 싫다시는 노모를 꼬득여 서둘러 옷을 덧 입히고 잽싸게 기념촬영을 하였다. 여학생은 내 폰으로 뚝딱 몇 장의 사진을 제법 성의것 찍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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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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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따~악! 한 장만 더요. 제발~~~~ 학생?  빨리빨리 찰칵! >

 

나는 내심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으랴!" 마음 속으로 대뇌었다.

이 순간을 놓치고 나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뻗쳐 올라오는 것이다.

 

 

지난 사월........ 생전에 그리도 좋아하시던........ 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리기 시작할 무렵.......

그렇게 갑자기 사부님을 잃게 될 줄이야.......  .

 

 

엄마는 빨리 가자고 성화를 대고 나는 알바 여학생에게 순간 포착 잘해달라는 싸인을 연신 보내며 건진 몇 장의 사진. 촬영을 한 것 만으로 큰 보람이나 있는 듯 순간 마음이 뿌듯해 졌다.

 

돌아와 멀리 타국에 있는 올캐들과 출가해 제 각각 흩어져 살고 있는 조카들에게도 카톡을 통해 전송해 주었더니 금새 답장이 돌아왔다. "울 할머니, 고모 대비마마와 왕비마마 같네요~"  하며, 대나무 같이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의 사진 몇 장도 같이 보내왔다. 서로간 소식을 나누자 그재서 흐뭇하신 모양으로 어머니 입가에 미소가 번져갔다.

"어디 보자, 내 사진 괜찮냐?" ㅎㅎㅎ 허허허 곁에 계신 아버지도 덩달아 좋아하신다. ^-^*

 

IP *.97.7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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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4 16:05:28 *.97.72.106

에공~ 전처럼 쉽게 사진이 안 올라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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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7 13:18:43 *.154.182.253

컥.. 사진 혼자 보기 아깝다.. ㅎㅎ

확장자가 bmp인 파일은 사진이 바로 안올라가나 봅니다.

컴터 좀 배우시고 확장자에 대한 개념을 익혀두시면 좋겠다는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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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0 10:20:20 *.97.72.106

ㅎㅎㅎ

음.... 뭔 말인동?ㅋㅋㅋ

전엔 잘 올렸더랬는데... ^^

어캐 좀 수를 써봐야겠네. 겨울 동안 근처에 어디 배울 만한 곳이 있는지 말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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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7 12:40:39 *.139.113.77

연락주시지.. 다음 일산 올 때는 꼭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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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0 10:30:18 *.97.72.106

말이라도 엄청 정겹네그려.

근데 참말로 일산 가면 항시 쌍둥이네 생각이 난다우.

연차 휴가를 낸 날이라 집에 있을리 없다하며 이사를 안 갔음 호수마을 너머 좀 더 가야 주엽역 부근 어디지 하고서 말일세.

 

요즘 헤이리 감 가을 풍경이 정말 좋겠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어디 근사한 곳에서 차라도 한 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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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8 08:46:37 *.50.21.20

언니가 엄마를 닮았구나! 

사진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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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0 11:02:09 *.97.72.106

그런가? 고맙네^^

 

키울 때는 늘 그러셨지.

자식이 부모보다 나아야 한다시며, "나 닮아 어떻하게? 닮지 마라. 너는 나보다 낫다!"

"스승을 뛰어 넘는 제자가 스승을 빛나게 하는 것이다!" 가르치시던 그 말씀처럼

 

살아보니 알겠네.

한생을 다 산다한들 어찌 부모님 생 따라 갈까?

어찌 사부님 마음 헤아릴까?

한참 멀었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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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5 11:44:16 *.104.18.41

선이 언니가 노모와 같이 이렇게 짜릿한 시간을 갖다니

저는 노모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고

더 많은 시간을 노모와 같이 갖을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재주가 없어 올리신 사진을 볼 수없지만 쓰신 사연만

보아도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살아도 이렇게 후회가 없도록 살아야 하는데

맘만 있고 현실은 잘 안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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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5 17:59:11 *.97.72.106

다시 이렇게 고국에 나오시니 반갑습니다.

저도 막상 연로하신 저희 부모님을 어떻게 모시게 될 지 알 수 없어 항상 걱정이 되곤 하지요.

어쩌면 요양시설에서 계시는 편이 차라리 낫기도 하겠구요.

 

글고 사진은 요, 위에 글 아래 첨부2라고 되어있지요? 옆에 첨부파일보기를 클릭하시면 컴에 뜨는데, 그것도 안 되실라나요? ㅋㅋ

저와 같이 컴퓨터부터 배우셔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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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2 08:44:02 *.108.8.66

역쉬, 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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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3 21:40:53 *.97.72.106

ㅎㅎ 저한테 속으시면 안 되요!  선한 마음으로 보아주시니 그런 거죠.

 

오늘에야 비로소 나 홀로 사진 올리는 방법을 터득했다지요. 시간 엄청 걸렸지만 왜캐 뿌듯한지... .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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