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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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神)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게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할 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 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있음에 눈물로 매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詩)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제맘속에 몇안되는 '선생님' 이신 구 본형 선생님의 글을 오랫만에 진중하게 읽어보았습니다.
제가하고 있는일이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있었는데,
지금 몸담고있는 곳은 아침에 출근하기 싫어지게 만드는곳 인가봅니다.
제 맘에 활력을 앗아가버린 이 곳. ....
몇개월 간의 설득과 청에 못이겨온 이 곳.....
5개월이 지났는데, 그간 마음이 아프고 정신이 흩어져버린 듯한 느낌이듭니다.
이일이 나의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글을 여러번 읽으며 생각해보니, 이일이 저의 직업인것은 맞으나
이곳이 저의 일터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제맘이 좀 외롭겟지만 지금하는 프로젝트를 마치면 떠나야겟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렇게하고 싶지만, 그리하면 다른사람들에게 피해가 될테니... 5개월만 더 견뎌보려합니다.
정식으로 배움을 받지못해서 사부님이라 부를수는 없지만,
선생님의 글은 늘 제곁에 있어 저를 토닥여주시니....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