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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3일 19시 27분 등록

구스피릿 19번째 북리뷰 (땟쑤나무)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윌리엄 브리지스, 2008, 이끌리오)

 

1. 저자소개

윌리엄 브리지스(William Bridges), 1933년 출생~ 2013 2월 사망

조직의 변화 및 변화 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며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10인 중 1명으로 선정되었다. 전직 영문학 교수로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대학에서 재직했다.

1974년까지 계속되었던 교수직을 그만두고, '전환과 관리' 분야로 활동영역을 옮기고 윌리엄 브리지스 & 어소시에이트를 창립해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개인과 조직에게 전환기를 통과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1988년 시작한 전환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5,000면 이상의 관리자와 컨설턴트를 배출하였고, 모토롤라, HP, 퀄컴, AT&T, 인텔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과 조직이 그의 고객이었다. 인간성 심리학협회의 대표를 지냈고, 베스트셀러 <전환> <전환 관리>를 포함하여 10권의 책을 저술했다.

1998년 아내가 사망한 뒤, 수잔과 재혼하여 제2의 인생을 살았다. 캘리포니아주 락스퍼에서 살았으며, 2013 2월 루이바디병(치매의일종)으로 앓다가 합병증으로 사망하였다.

그는 변화관리 컨설턴트로 유명하며, 전환을 세단계인 [ / 중간지대(The Neutral zone 또는 Limbo) / 새로운 시작]으로 구분하였다.

 

2.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Prologue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학 작품은 변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문학 작품이 아니라 이를 읽는 독자들의 이해와 감상이 변한다. – 조지 엘리엇(6)

마법이 풀리면 삶은 너무나 다른 것처럼 보여서 거의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9)

내가 경험한 방향 상실은, 이를 만들어낸 비동일화나 각성처럼 최종 단계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서곡과 같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9)

이 책은 내가 60대에 접어들고 21세기가 시작된,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있는, 시작이면서 동시에 끝에 서 있는 나에게 전환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며 어떻게 생각되는지에 관한 책이다. 이 이상한 텅 빈 상태를 나는 중간지대라, 곧 림보(limbo)라 부른다. 바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다.(12)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죄이다. – 앤 머로 린드버그(14)

무엇인가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모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변하는 것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무엇이든 끊임없이 재조정하지 않고서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14)

변화의 수단을 가지지 못한 나라는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에드먼드 부르케)(14)

변화란 앞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물러서기도 하면서 우리가 지키고 싶어 하는 일들과 함께 간다.(15)

사실 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15)

전환이란 원래 있었던 일들을 진전시키고 그 결과를 경험하는 일을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놓아버리고 다시 잡게 되는 그 중간에 이전의 방식도, 그리고 새로운 방식도 통하지 않는 창조의 중간지대가 있다. 이전의 것의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 이 세 가지 과정이 전환이다.(16)

전환은 변화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환이 없다면 변화란 기계적이고 피상적이고 공허한 것에 불과하다.(16)

때로는 변화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환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래서 림보 상태에 남겨지기도 하는데…… 전환은 중간지대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17)

나도 지금 중간지대에 서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전환을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 속에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17)

변화가 일어나고 그 다음에 전환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전환을 반작용의 전환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아내가 죽은 후에 내가 겪었던 전환이 바로 반작용적인 전환이었다.(19)

발전적인 전환이란 외적인 변화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깃든 자연적이고 내재적인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청소년기에 겪은 전환은 발전적인 전환이다.(19)

심지어 발전적인 전환은 단순히 현재 상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인식하여 촉발될 수도 있다.(19)

종결의 단계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오래된 견해, 진실, 태도와 가치, 자아상 등을 잃거나 놓아버리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잠시 저항이 있을 수도 있다.(20)

다음으로 우리는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의 중간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 혼란스러운 상태는 우리의 삶이 마치 산산조각이 나거나 가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 믿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모든 것이 대혼란 상태에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때로 바로 이 상태이다. 그러므로 중간지대에 머무를 시간은 아주 창조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20)

마지막으로 새로운 태도와 자아상과 같은 새로운 견해와 현실을 파악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했을 때 마침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20)

사람들이 변화에 노출될 때 질병은 어김없이 사람을 공격한다. – 헤로도토스(21)

떨어져 나갔다가 재조직되는 그 사이에서  전환기에 놓은 사람들은 황무지로 내몰리게 되고 정신적으로도 황량한 상태에 내몰리게 되고 정신적으로도 황량한 상태에 놓이기 되는데, 반 게네프는 이것을 중간지대라고 불렀다.(23)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학습을 방해한다.”(24)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지식을 습득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지식을 버리는 데 있다.  – G.K. 체스터튼 (25)

우리는 하나를 마치면서 또 하나를 시작한다.(25)

단순하게, 단순하게, 될 수 있는 한 단순하게.(27)

그러나 내가 현대인이라 해도 원시시대의 청소년이 통과의례를 치르는 동안 그랬던 것처럼 전환의 황무지 같은 곳을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족의 의식에서 보면 황무지는 개인의 내부와 주변 모두에 존재하고 있다. , 젊은이들은 외적인 황무지에서 시간을 보낸다. ‘정체성에 의해 이루어졌던 질서가 사라질 때 내적으로 형태가 없고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28)

, 시든 잎이 나무에서 떨어지듯 나의 죽은 생각들도 내게서 떨어져 나가기를. – 앙드레 지드(30)

전환기에 놓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종결의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당황스러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33)

상실은 내적인 것을 놓아버려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리는 가장 적합한 신호이므로, 전환기에 놓은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무엇을 놓아버릴 때란 말인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35)

상실이란 내적으로 끝맺음을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암시한다.(35)

그들은 전환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만든다. 결혼은 포기하지만 결혼을 깨뜨린 파트너에 대한 행동은 그대로 유지한다. 또는 흥미로운 사람들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지만 이사 간 마을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게 될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은 항상 전환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전환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변화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중독 증세와 마찬가지로, 살면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문젯거리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38)

나 또한 이런 이유로 변화를 만들었을까? 대학에 입학해 과와 동아리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휴학을 하고 변화를 시도했다. 전공과 학교를 모두 바꾸는 것이었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의 전환이 두려웠기에 변화를 통해 그 전환을 조금 더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였지만, 어찌보면 전환자체가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최선의 다음에는 언제나 차선을 준비하였다. 즉 변화를 염두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먹고 살 것이 있는 곳을 찾아 헤매는 유유목민적인 성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점을 봐주시는 할머니는 나에게 역마살이 끼어 있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믿음을 회복하고 열정을 재창조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삶의 완성된 순환고리에서 떨어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과 사랑도 놓아버려야 한다. – 아나이스 닌(39)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삶과 죽음이라는 불멸의 존재 사이를 인간은 얼마나 오가는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41)

변화 이전의 사진을 놓아버리고 중간지대에서의 경험을 존중하게 된다면 좀 더 풍부하고 놀라운 삶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45)

모든 사물은 변화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리고 우주는 그 무엇보다 변화를 사랑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당신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창밖을 바라보며 비 내리는 모습을 몇 시간이고 바라보는 것이 좋아.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아.(61)

아내가 중간지대라고 부른 그곳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에서 보면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고 끔찍하기 까지 했다. 다른 편에서 보면 빙빙 돌아가고 있는 커다른 원 모양 놀이기구의 중심처럼 고요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눕기도 하고 바라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61)

 

03 방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누구나 훌륭한 인물이 되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성장의 수고는 하려 들지 않는다. – 괴테(62)

전환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우리가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62)

중요한 것은 어떤 순간에도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을 위해 우리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찰스 듀보(64)

전환의 두 번째 기능은 개인적인 성장이다.(65)

새로운 방향 제시, 개인 성장, 자기 확신, 창조성을 통해 새로운 주제나 생각으로 사람이 분석되고 개조된다.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은 그 자신뿐 아니라 관찰자까지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 칼 구스타프 융 (70)

식물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의 생활은 아무것도 씌어 있지 않은 잠언 용지처럼 사람을 백지와 같은 수용상태에 있게 한다.(72)

전환의 다섯가지 기능 외에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여섯 번째 기능이 존재한다. 전환은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현실이 무너지면서 삶의 형식 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를 방출하게 하여 순수한 본래의 상태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다.(73)

모든 시작은 하나의 결말이다. 모든 시작은 어떤 것으로 귀결한다. – 폴 발레리(74)

새로워진다는 것은 학교나 직장에서 휴가를 얻거나 또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다루는 것이라기보다는 가을에서 겨울을 거쳐 봄이 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새로운 것을 얻고자하는 우리의 충동이 삶을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만족과 실망이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새롭게 하는 것은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전환은 항상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가진 만큼 놓아버리게 한다.(75)

개인의 전 생애는 오로지 태어남의 과정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에 죽는 비극적 운명을 가졌을지라도 우리는 죽을 때 비로소 완전하게 태어나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75)

세부적인 내용에 관계없이 발전적 전환이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로 인해 생긴 효과가 너무 커서 외적인 변화를 결정하게 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가 없다.(76)

주목하라. 나는 변화가 일치 상태로 되돌린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는 그만의 이유로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로 인해 중대한 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새로운 방향 제시나 개발 때문이다.(78)

미국의 작가 마가렛 할세이는 패배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죽음이란 너무 조이는 신발을 벗는 것과 같다”(78)

전환의 중심에 자리한 신비함과 마주쳤을 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전환 속에 있을 때 삶이 우리에게 잡고 있던 것을 놓을 때가 되었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간지대에 들어서서 혼돈이라고 부르는 순수한 에너지의 상태에서 나오는 시간,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존재방식을 창조하거나 발견할 때가 되었다는 의미이다.(78)

삶은 순탄하게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 씨앗은 외벽을 파괴하고 나오지 않으면 자라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 – 플로리다 스콧  맥스웰 (80)

비록 전환이 어떤 특별한 결과를 가져오 것이라는 희망에서 이루어진 변화의 결과라 할지라도, 전환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는 바꾸어놓기도 한다.

각 인간의 삶은 그 자신에게 부여된 길이다. 아무도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다. 미숙한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각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 헤르만 헤세(83)

전환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인생에서 놓아버려야 할 시기가 언제인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84)

성장, 개선, 변화 속에서만 진실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 앤 머로 린드버그 (84)

한 주 동안 나는 깊은 우울 속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86)

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인간발전센터를 삶의 전환 센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인터뷰를 하면서 위원회에 이런 생각을 말했고, 그들은 나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았다. 며칠 뒤 나는 그 위원장으로부터 다른 사람을 뽑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소식은 모든 희망과 자존심을 철저히 뭉개버렸다….. 하지만 어느 날 나는 깨어났고, 나는 전환 그룹들을 바탕으로 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전환이라는 책을 썼다. 그 책은 24만 부가 팔렸다. 나의 생각은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계획의 좌절로 기인한 결과였다. 꿈이 좌절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86)

모든 사람의 상태는 사람이 만들어낸 질문에 대한 상형문자로 된 해결책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에 그것을 삶이라고 여기고 살아간다.(87)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끝을 맺는 것은 시작하는 것과 같다.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시작한다. – T.S. 엘리엇 (89)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89)

의식 저 깊은 곳에서 나는 온전하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놓아버린다는 것은 잡고 있던 것을 놓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와는 상관없이 길고 긴 탐험의 과정이었다.(96)

당신은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남자를 고르거나 직업 또는 이웃을 고르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것은 남자나 직업, 이웃이 아닌 당신의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96)

시간이 흐르면서 끊어진 것은 단지 관계가 아니라 관계를 연결해 주는 희망, 공포, 꿈과 믿음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96)

아내는 나와 인간을 연결하고 나와 내 자신을 연결해 주는 그 자체였기 때문에 아내를 잃은 것은 처음에는 넓고 무서운 세상에 버려진 채 홀로 모든 것을 막아내야 하는 어린 시절 같은 환상같이 생각되었다.

어떤 것은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더 큰 상실감을 느끼게 했다. 예를 들면 아내는 아내로서의 역할만 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내가 양말을 제대로 맞춰 신었는지, 지퍼를 채웠는지, 머리는 빗었는지, 또 넥타이를 제대로 매고 있는지 아닌지까지 이야기해주는 존재였다. 내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있는지,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 손자들에게 선물 보낼 때가 되었는지를 기억하도록 해주었다. 아내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내가 좀 더 완전한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해주었다.(100)

사람들은 죽는다. 죽고 나면 갑자기 당신의 자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다음 해 봄에는 네팔에 갈 수도 있었고 그 사람과 저녁식사를 하러 외출할 수도 있었고 모든 일을 미루고 영화를 보러 갈 수도 있었고,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다. 당신이 이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자신이 원했던 자유가 실제로 알게 된 자유보다 더 놀라운 것임을 알게 된다. 우리가 잃은 것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되어야 했던 이유이다.(101)

과거에 충실한 우리의 마음은 내일의 즐거움이 오로지 오늘 무엇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거부한다. 파도의 아름다운 물결선은 앞서간 파도가 물러나 사라질 때 드러난다 앙드레 지드 (101)

- 이탈 : 우리가 잃은 것으로부터의 분리
-
비동일화 : 상실로 인해 오래된 정체성이 파괴되는 것
-
각성 : 생각 없이 받아들인 현실이 상실로 인해 박탈되는 것
-
방향감각상실 : 우리가 가진 정체성과 함께 나눈 현실을 모두 잃은 결과 느끼는 당황스러움과 상실감 상실의 주요한 네 가지 측면

다섯 번째 단계인 발견은 새로운 인생, 새로운 정체성과 견해를 맞이하는 단계이다.(103)

상실감은 이렇게 복잡한 경험이었다. 의미가 겹치고 겹쳐 있었다. 꿈과 기억 속에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것이 다시 기본으로 돌려보낸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애도하는 일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과거의 상실에 대해 애도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상실감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또한 그렇다. 매장하는 것보다 애도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마찬가지다.(105)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창세기 3 19 (105)

죽음은 남아 있는 자의 몫이 더 많아지는 일이다. – 토마스 만(107)

슬퍼할 시간이 부족한 자는 슬픔을 풀어버릴 시간도 부족하다. – 세익스피어(109)

그녀가 없다는 것은 어느 날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섰더니 이웃집과 바깥 풍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과 같은 일이었다……. 내가 느낀 상실감은 관념을 파괴했고, 그 자리에 관념에 의해 짜인 옷감을 두었다.(110)

혼란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 헨리밀러(111)

사람들이 동의한 한 가지는 앞으로 다가올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것을 놓아버리는 것은 특별히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113)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났을 때 자동적으로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미리 예정된 결과는 일을 좀 더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에 관계없이 전환을 맞게 된다. 결과가 없다면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은 중간지대에서 해야 할 일의 하나이고 전환과 창조 사이에 연결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하는 이유이다.(113)

신은 상처를 만들었다. 신은 상처이다. 신은 상처를 입었다. 신은 상처를 치료했다.(114)

비관주의든 낙관주의든, 이것은 모두 현재를 부정하고 도피하는 행동이다.(115)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희망이란 우리가 가는 길에 아주 좋은 동반자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서서히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115)

시작의 기술은 위대하다. 하지만 마침의 기술은 더 위대하다.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115)

죽음은 인생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경험이다. 엘리엇의 비명에 써 있는 것처럼 죽음은 때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죽음이 의미하는 끝은, 오래된 것을 마감하고 인생의 새로운 한 장을 시작하게 한다.(116)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나이는 여유롭게 다가오지도, 빠르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황급히 이어진다. – 진 리스(117)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쓸 때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글의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작가들이 그러한 것처럼 글의 주제에 대해 꿰뚫고 있어야 한다.(118)

그 학생들은 중요한 전환이 일어났던 시기를 삶의 터닝 포인트로 묘사했다.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120)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두고
서른 살에 자신을 세우고,
마흔 살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쉰 살에 하늘의 이치를 알고
예순 살에 모든 것이 편안하게 들리고
일흔 살에 무슨 행동을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전통적인 모습과 현대적인 연구에 의해 꾸며진 발전적인 시간표들 속에서 전환의 시간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122)

전환은 그들(학생들)이 어떤 길을 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고, 삶의 원동력 그 자체였다.(122)

삶은 여행이라고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전환은 여행지이고 잠시 머무는, 체류지라고 할 수 있다.(123)

나는 자연의 발전이 어느 단계마다 급격히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무의 나이는 단계마다 층을 이루는 나이테에 기록되어 있다. 아기가 몇 달간 아주 천천히 자라다가 며칠 만에 발을 떼기 시작하고 마찬가지로 얼마 동안 옹알거리기만 하다가 며칠 사이에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을 말하는 것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123)

사물은 성숙기를 넘으면 스스로 부패한다.-노자(123)

전환을 겪은 사람들은 세상을 의미심장한 다른 것으로 바라보게 된다. 부모가 이혼한 후에 가족의 단단한 결속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거나, 첫경험 이후 사람들을 성과 관련지어 보게 되는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실을 재정의하게 되었다는 의미인 것이다.(124)

우리가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진실을 허구로 만들어버리는 또 다른 진실은 항상 존재한다.”-크리스토퍼 프라이(125)

각성은 인간의 발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쇠퇴하고 시드는 것은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125)

삶은 여전히 완벽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그 교수진은 겸손하다. 올해 수업을 놓쳤다면 다음 해에 신청할 수 있다. 놓친 수업을 수강 가능하다고 계속 권한다. (128)

동양과 서양은 전통적으로 이 순환의 변화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갖고 있다……. 반대로 서양은 새로운 사이클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전환의 단계(구체화, 구현, 현실화)를 이러한 순환 고리의 반대 측면에서 구하고 있다.(129)

붙잡고 있는 것은 매우 다르지만 동양은 서양만큼 놓아버리는 것을 꺼려하고 놓아버린 것 또한 꺼려한다.(130)

나는 내가 예상했던 목적에 맞추기 위해 업적의 완성을 늦추기보다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점차 발견하고 목적을 키우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조애나 필드(131)

전환은 오래된 것이 끝나고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과정이다. 끝과 시작의 사이에는 중간지대의 틈이 있어서 새로운 삶으로부터 오는 모든 혼돈이 흘러간다. 중간지대가 없으면 다시 태어나는 것도 없다. 물론 전환은 단지 순환의 반쪽이고 존재하는 세상은 순환의 또 다른 반쪽이다. 하나의 전환이 끝나는 시작과 그 다음 순환이 시작되는 종결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지점이 이 세상이다. 존재의 흐름이 교류하는 것은 세상과 현실의 연속 속으로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 연속은 우리를 더 좋은 형태로 움직이게 한다.(132)

삶의 기술을 익히고 싶은가, 아니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가?(133)

삶의 길은 구불구불한 길을 가는 원인과 결과, 입력과 출력, 힘과 충격 등 기계적인 세상은 평평한 표면에 곧은 직성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삶은 물고기 꼬리처럼 굽이치며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간다. 진실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전환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134)

무엇인가가 아니라 누군가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지….. – 코코 샤넬(134)

* 표제 만들기 연습

당신이 자서전을 쓰고 있다고 상상하라. 당신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그것은 아마도 흥미롭고 어쩌면 흥분되고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37)

한 가지는 당신이 당신의 인생에 얼마나 표제를 붙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 답은 당신이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열아홉 살짜리가 많은 표제를 가질 수도 있고, 일흔 살 노인이라도 평생 동안 너댓가지의 큰 일들밖에 없을 수도 있다. (138)

그 표제들은 1, 2장으로 나누어놓거나 그렇게 하지 않든 간에 자서전의 형식은 당신이 겪은 중요한 삶의 전환, 살고 있는 세상’, 당신이 끌어안았던 당신의 정체성’, 그리고 당신이 경험한 현실을 제대로 다루어야 한다. (138)

표제 / 목차 (초안이다. 바뀔 것이다 아마도……)

태어나고 자라다 (1978~1988)
꿈꾸고 또 꿈꾸다
(1989~1996)
변화가 꿈틀거리다
(1997~2004)
(
현실에) 마주하기, 적응하기, 깨기, 그리고 다시 꿈꾸기
(2005~2012)
전환의 삶, 결국 전환을 맞이하다
(2013~2022)
2의 인생
(2023~2032)
나누고 배풀고 즐기다(2033~2043)

 

* 당신이 걸어온 길

나는 당신에게 적어도 4절지 이상의 커다란 종이에 삶의 여정을 통해 당신이 걸어온 길을 표시해 보라는 제안을 하려 한다.(138) 그리고 아래와 같은 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 큰일에 직면하거나 중요한 선택을 했던 교차점들
-
매혹적이었지만 하지 않았던 일들
-
완전하게 방향을 바꾼 경우(장애물이 있었는가, 또 새로운 것을 발견했는가?)
-
시작한 뒤에 알게 된 것들, 또는 되돌아와야 했던 막다른 길들

-
중요한 이정표들
-
휴식을 위해, 재미를 위해, 또 그 무엇을 위해 잠시 쉬었던 지점은 어디인가?
-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생각되는 일들

-
지나치리라고 결정했지만 그냥 가고 있는, 우리가 가는 방향
-
늪과 사막들
-
길의 유실, 우회, 길 앞에 놓인 장애물들
-
가파른 곳 또는 브레이크를 극복해야 했던 곳
-
정말로 오르기 힘들었던 가파른 길, 또는 앞 유리를 계속 닦아내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서 내려와야 했던 내리막길
-
당신이 가는 곳마다 함께 하는 자연 경관과 모임과 같은 장소(당신이 가는 길에 있는 장소에 이름을 붙여라.)

이 연습은 재미있어야 한다.(140)

* ‘당신이라는 이름의 강

- 당신의 원류는 어디인가? 당신은 어디에서 왔는가? 당신의 근원은 무엇인가?
-
특히 상징적으로 근원은 강에서 있어서 중요한 것이다. 당신의 인생으로 흘러들어오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
강은 유역으로부터 물을 모은다. 당신의 인생의 물이 빠지는 곳은 어떤 나라인가? 산은 많은가 아니면 당신은 평야를 흘러가는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인가? 아니면 황무지인가
?
-
당신은 넓은가, 얕은가, 폭이 좁은가, 깊은가, 느린가? 당신은 급하게 차오르는가, 점차적으로 차오르는가? 아니면 당신은 아슬아슬한 폭포를 만나 흘러가기를 멈추었는가
?
-
당신의 둑을 따라 형성된 중요한 지역사회가 있는가? 당신에게 인접해 있는 들과 도시에서 생산되는 주된 자원은 무엇인가? 수출, 수입품은 무엇인가
?
-
주변의 교통량이 많은가? 어떤 종류인가? 당신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흘러가는 급류인가
?
-
당신이 수원지에서 시작되었다면 바다는 당신의 끝이고 마지막 목적지인가?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는 당신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
-
당신이 통과하는 땅의 지형은 어떠한가? 강물은 산을 만나 돌아간다. 그들은 사막의 모래 속으로 흘러 들어가 거의 말라 버린다. 늪지로 들어간 강물은 수많은 수로로 나뉘게 된다. 한동안 땅속을 흐르다가 다시 땅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당신이 흐르는 땅의 지형은 당신을 어떻게 만들어놓았는가?

당신은 자신이 그리고가 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질문들은 당신을 비유적으로 생각하게 할 뿐이다. 시간을 투자하고 강물 그 자체를 그려보아라. 이것은 보고서가 아니라 발견의 과정이다.(141)

나의 삶의 어떤 영역에서, 나는 내가 항상 전환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삶의 주제는 무엇인가?(145)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도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 [어린 왕자] 중에서, 생텍쥐페리(146)

나는 뻣뻣하고 합리주의자였으며,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탔다. 그리고 논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외향적이었고 에너지가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그러나 왠지 모를 그늘이 있는 여자였다. 사람들은 아내가 권력 있는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었다.(147)

나와 내 아내의 모습은 ?

결혼은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자 최고의 기회이다. – 조셉 바스(148)

내가 봤을 때 결혼의 한 가지 이득은 당신이 파트너와 사랑에 빠졌을 때, 다시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160)

고통은 공허함을 낳은 요인이다. 고통은 시작될 때 진정시키기 어렵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고통이 시작되는 때가 아니다. – 에밀리 디킨스(164)

아름다움은 결점을 가리지 않고 결점은 아름다움을 가리지 못한다. – 공자(165)

한 인간이 다른 이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모든 임무 중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최후의 시험이자 증거인 것으로 다른 일들을 위한 준비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166)

나는 처음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사람을 진실로 바라보았고, 그녀의 아픔과 자기거부 그리고 그녀가 갈망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하면서 나는 전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결국 사랑은 그 사람의 실체를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는 것이다.(167)

 

07 여행을 끝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원형은 하천의 바닥과 같다. 물이 없어지면 말라버리고 말지만 어느 때라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원형은 오래된 물줄기와 같아서 삶의 물이 이곳을 따라 흐르며 땅을 파고 수로를 만든다. 물줄기가 오래될수록 수로는 깊어지며, 물은 잠시 없어졌다가도 조만간 다시 돌아온다. – 칼 구스타프 융(168)

여행은 인류가 낳은 문학작품에서 핵심주제를 형성하고 있다. 호머의 [오디세이], 단테의 [신곡], [출애굽기],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버질의 [아이네이드], 휘트먼의 [열린 길의 노래], 케루악의 [길 위에서],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을 비롯하여 제우스와 황금 양털 이야기,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르스를 살해하기 위해 라비린토스로 들어가는 이야기, 엘도라도를 찾기 위한 전설, 스타트렉, 켄저베리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169)

입 언저리에 언짢은 기분에서 오는 주름이 생길 때, 나의 영혼에 음울하고 축축한 11월이 찾아올 때, 나도 모르게 관이 쌓여 있는 창고에 발길이 머물고, 길에서 만난 장례 행렬의 뒤를 따르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나는 가능한 한 빨리 바다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170)

목표는 내부의 어떤 곳을 향한 외부의 표현이며, 여행을 하는 사람은 그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 (170)

신화에 관한 현대의 오해 중 하나는 신화 세계의 상상이 지금의 세상에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다.(170)

짐 가방을 잃어버리는 순간 소풍은 여행이 되고 만다. – 미상(171)

황무지는 죽음의 세계, 한계에 이른 생명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간에 이제는 놓아버릴 시간이고 쥐고 있던 것을 뒤로 하고 떠날 시간임을 나타내는 말이다.(172)

불행한 사태가 일어났을 때 당신은 가야만 했을 행운의 길을 놓쳐버렸고 그 대신 불운의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불행이 바로 구원의 손길이었음을 알게 된다.(173)

현재 살고 있는 삶에 안주하려 하지만 때론 재앙이 닥쳐와 현재의 삶을 깨버리고 우리를 빙글빙글 돌려놓는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죽음을 맞게 되거나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직면하게 된다.(173)

눈부신 발전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떠오른것이다. (176)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여정은 모두 불필요한 것이었단 말인가? 그저 태풍으로 날아간 집에서 나와 탕탕탕하기만 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단 말인가?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때로 돌아가보면 당신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당신은 전환적 경험이라고 하는 것을 아직 겪지 않은 상태였다. ….. 메마른 땅에 비가 내려 모든 것이 새롭게 태어났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서 새로운 생명력이 흘러나왔다. 새로운 시작이다.(181)     

신화 속 영웅의 여정은, 지리적으로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저항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잊혀진 세상을 변모시킬 수 있는 힘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여행이다. – 조셉 캠벨(181)

(오즈의 마법사의) 여정은 종결 과정을 통해 삶이 새롭게 태어나고, 중간지대인 또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새로운 삶과 함께 힘을 얻어 다시 존재의 새로운 장을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182)

일상생활의 지혜는 항상 순례자에게 똑바로 길을 갈 수 있게 해주고 의도한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준다.(182)

(단테)의 안내자인 버질(베르길리우스)은 그를 지하세계로 데리고 간다. 다시 올라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기 전에 끝내야 한다. 지하세계의 입구에는 여기 들어오는 자들이여, 희망을 버릴지어다라고 쓰여 있다.(182)

변화는 신화 속에서 이루어지든, 혹은 개인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이루어지든 간에 전환이 진정으로 가야 할 목적지이다.(183)

위대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위대한 문명의 발상 역시 도전과 응전의 결과라고 말하며, 나일 강 계곡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사냥감과 먹을 수 있는 풀들도 가득 찬 온대성 초원을 건조한 사막으로 만들어버린 날씨의 변화로 원시 수렵인 사회가 멸망한 후 나일 강 계곡에서 고도의 문명이 발생했다. 토인비는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들 영웅적인 개척자들은사람들에 의해 침투 당하기 전에 계곡 바닥의 늪지대로 뛰어들었다라고 말했다.(184)

사기와 자기만족은 새롭게 수리한 건물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세계를 벗어나서 낯설고 고귀한 경험을 통해 그전의 오래된 세계, 하지만 지금은 새롭게 변화한 그 세계로 돌아오면서 얻어진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187)

모방은 언제나 죽은 것을 창조해 낸다. 모방은 본래의 뜻을 단순화시키고 실제로 중간지대에 놓은 바로 그 사람들이 진짜 창조성을 보여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187)

단순한모방이냐 아니냐의 문제 아닐까. 모방을 통해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는 예도 적지 않은데

낡은 삶을 새롭게 하는 것은 새로운 장소를 발견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환의 자연스러운 경험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있다는 것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188)

계획된 여행은 모순이며, 사과 씨가 자라는 현상에 계획은 없다.(189)

바른 방향에서 볼 때에만 무지개를 제대로 볼 수 있다.(190)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꼭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하는 것이다. – 샤롯 퍼킨스 길먼(191)

실제로는 매우 다른 원리에 의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는 삶은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믿음에 대해서 말하려 하는 것이다.(192)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방법으로서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구불구불하고 전환점이 많은, 가는 길로서의 길을 가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때로는 생각 없이 살아가는 와중에 삶의 목표를 성취하거나 이익을 얻게 된다.(193)

사람이 직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 사람을 옭아매는 것이다.(198)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판단하는 직업이 계획 없는 여행을 하는 것에 불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경력 개발이라는 방법으로서의 길을 가는 대신 인생행로라는 의미의 길을 통해 내가 필요로 하는 일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었다.(198)

우리는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사람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이웃을 선택하는 것.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것은 사람도 직업도 이웃도 아닌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201)

인생으로 들어가는 문은 대개 우리 뒤에서 열리고 우리를 뒤로 잡아끄는 손은 우리의 앞쪽에 있다. – 조지 맥도널드(203)

(내 경험상, 명확하지 않더라도) 모든 성공적인 변화는 일이 익숙하게 진행되었던 대로 진행되게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과 대부분 실패한 변화는 끝을 잘 마무리하지 못한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을 재빨리 알아챘다. 변화를 원할 때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207)

작은 계획은 세우지 마라. 작은 계획은 사람의 피를 끓게 할 수 없다.-다니엘 번햄(208)

개선보단 혁신이다. 판을 뒤흔드는 빅씽크 전략이 진정 필요하다.

타고난 일을 갖지 않고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일과 도구는 항상 존재한다 제임스 러셀 로웰(211)

이라는 단어는 고대 켈트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확하게 의미하는 것은 커다란 뭉치였다. 이것이 이란 의미가 된 것은 꽤 오래전이었는데, 18세기 사람들은 특별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을 일꾼이라 불렀다. 공장에 산업혁명이라는 바람이 불어닥치고 나서야 사람들은 일을 한다라는 말 대신 일을 갖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213)

노동자들은 자신의 일을 신의 명령 중 일부분으로 간주하고 있었고, 그래서 일이 이 사회로부터 창조된 것이란 말을 듣기 싫어했다.(214)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소유할 때 당신은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플로리다 스콧 맥스웰(216)

나는 개개인들이 그들의 삶에 살아 있는 가치와 경험한 변화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216)

직업을 일의 역사라는 좁은 의미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이라는 넓은 의미로 해석한다면, 직업은 세상에서 책무에 헌신한 자신의 일생이라 할 수 있다.(217)

물러서고 패배한 시간은 보다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울퉁불퉁한 길과 같았다. 내가 뒤에 남겨놓고 왔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진퇴양난에 빠지거나 길을 잃었던 순간이 여정의 다음 부분을 향해 방향을 잡기 위해 찾아야 했던 중간지대였음을 알았다.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이 인생의 다음 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었다. (217)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어느 시점에서 맞다고 생각한 부분이 또 다른 시점에서는 결국 맞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이 시점에 맞다고 생각한 부분도 죽음을 앞두고는 대부분 후회하게 되는 것이 인간이자 인생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당장은, 위의 글귀가 내게는 맞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환의 과정에서, 과거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소 학벌, 직장에서의 성공 등 의 일정부분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우리는 변화를 아주 두려워하거나 과거의 방법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려움과 두려워 하지 않음의 중간 정도에 서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공중그네를 타고 있는 것과 같고 건조기에서 담요를 말리고 있는 라이너스( 만화스누피에 나오는 캐릭터로, 몸에 담요를 지니고 다닌다)의 심정과 같다.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릴린 퍼거슨(218)

(중간지대는) 과거의 인생이 사라진 후 새로운 인생을 발견하고 적응하기까지의 중간 시간이다…. 중간지대는 더러운 것을 지우개로 지우고 나서 남게 되는 회색의 희미한 자국처럼 인생에 넓게 펼쳐진 무색의 공허한 띠와 같은 것이다.(219)

옥수수는 밤에 자란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219)

중간지대는 과거와 미래로부터 발산되는 혼란스런 신호를 받는 시기다. 때로는 신호가 소음과 뒤섞여 있고, 어느 때는 신호가 상쇄되어 없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음침한 적막뿐이다. 중간지대는 저기압 지역으로 사나운 날씨가 진공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진다. 중간지대는 마음의 암흑 같은 밤이거나, 낮이나 밤으로 녹아 들어가길 거부하는 길고 어두운 황혼이다.(220)

중간지대에서는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진다. 하루가 마흔 시간 같다.(220)

꼭 이렇게 규정할 순 없다. 하루는 쏜 살같이 흐르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도달하기위해서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겁쟁이도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지만, 용감한 자만이 긴장감을 견뎌낸다 미그논 맥러린(224)

소극적 수용력이란 원인과 사실에 민감해하지 않고 불확실성, 미스터리, 의구심등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228)

삶에 죄가 있다면, 그 죄목은 다른 삶을 갈구하고 냉혹하게 큰 삶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절망하지 않은 것이다. – 알베르 카뮈(229)

제도가 존재하는 것은  단지 실용적인 욕구나 희망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실제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이다.”(229)

(윌리엄 브리지스는 아내가  죽고난 뒤 처음으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미첼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이것이 그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

세상은 그 어느 것보다도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경험은 너무나 많은 오랜 경험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새로운 생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새로운 생각은 그 어떤 오래된 생각과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새로운 생각은 진짜 새로운 경험과는 함께 할 수 없다. – D.H. 로렌스(241)

결정은 증거와 논리의 기초 위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선택은 언제나 의지의 결과이다. 중요한 활동은 결정의 기초 위에서 더 잘 나아가지만, 인생 자체는 선택으로 구성되어 있다.(247)

선택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247)

결정을 한 후, 결정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택의 경우 선택 자체가 시작이다. 결정은 우리를 주변인으로 만든다. 선택은 선택한 이를 그림의 중심에 둔다. ,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연적으로 실행한다.(247)

스카이 점퍼로 맞바람을 느끼며 팔을 넓게 쫙 펴고 앞으로 기울인 채 높은 절벽의 가장자리에 서서, 바람 속을 몸을 던져 땅에 닿을 때까지 하늘을 날아올라 수평선을 향해 비행하는 나를 상상했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자유를 만끽했다. 이것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삶이다. 이것이 나의 선택이었고 인생이었다.(248)

자유, 자유, 자유. 내가 글을 쓰면서 느낄 수 있는 주된 감정 중 하나는 자유이다. 글을 쓰면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면, 아마도 글쓰기는 포기하지 않을까.

그곳(중간지대)은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곳이 아니라 하나를 끝맺고 과거의 삶을 두고 오는 곳이다.(249)

상상력을 올바로 사용하면 대단히 혼란스럽고, 이상한 언어들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 미래에 대해 내가 할 일은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진정한 창조는 미래를 예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유산의 산물이 현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나무의 가지가 하나하나 앞으로 늘어뜨려지듯 미래가 활짝 펼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래가 가까워지면, 삶은 멈춘다. 그러나 근심하지 마라. – 생텍쥐페리(250)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나를 위한 메시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길을 갔다.

일본인들은 자신의 문제로 명상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근본에 자신이 순응함으로써 인생의 유연함으로 문제의 복잡성을 완화시키고 완전히 자유 상태에서 자신의 힘을 사용한다.”(252)

아흔 살이 된다 해도 변화라는 것은 자신의 길을 따라 되는대로 흘러가다가 중간지대를 열고 들어가 현재의 그늘에서 변화가 나타날 때 새로운 형태를 준비하고 있는 것임을 처음으로 알게 될 것이다.(253)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로 넓어진다

나는 나이가 들고 나서야 내 젊음을 온전히 즐겼다.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영혼뿐이다. 젊음의 영혼은 모험을 즐기며 혼돈 속에서 사는 젊은이보다 평온하게 사는 나이든 사람에게 잘 깃들 수 있다. – 조지 산타야나(254)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노인들은 엄청나게 가치 있는 지식의 보고였다. 그러한 지식은 수년에 걸쳐 반복되는 일을 관찰하고 하찮은 것이라도 눈여겨보아 중요한 지식의 핵심을 발견함으로써 얻어지는 지식이었다.(257)

우리는 주기적으로 삶을 재충전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예전 사람들처럼 삶을 소진해 버리지 않아야 한다. 사회가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삶의 전환점에서 인도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연장자가 부족하다.(258)

연장자들의 가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연장자들이 가지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258)

단순히 습득한 지식과 구별하기 위해 지혜라고 부르는 지식을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깊이 있는 사람의 변화를 한번이라도 경험하거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 번 경험하는 길밖에 없다. (259)

우리는 종결을 피하기 위해 앞에서 말했듯 더하기의 오류라고 부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더하기의 오류란 우리가 가진 것에 계속 보태기를 하다 보면 결국 새로운 무엇인가를 얻게 되고, 그러면 종결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261)

흔히 중간지대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함은 종결만큼이나 두려움을 주는데, 이는 중간지대가 어린 시절 홀로 버려졌을 때 느꼈던 공포를 일깨우기 때문이다.(261)

대부분 현대인은 자연의 법칙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휴지기나 수태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는 언제나 중간지대에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다고 느끼듯이, 무엇인가 진짜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혼란, 즉 뒤죽박죽 엉킨 상태나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것으로 경험하는 순수한 에너지는 통제력을 잃게 하고 지치게 만든다.(261)

대부분은 (조직의)진정한 번화는 과거의 방식을 조심스럽게 청산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거청산보다 지극히 미심쩍은 새로운 시작에 대해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다.(262)

나이가 나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나는 노년이 조용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었지만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변했다.-플로리다 스콧 맥스웰(264)

우리를 겁먹게 하는 모든 것은, 가장 깊은 내면에서, 우리의 사랑을 원하는 무기력한 어떤 것이다.”(267)

문제, 결점, 열등함은 온전히 나쁜 것만이 아니다. 이것이 없이는 개발과 성숙에 이를 수 없으므로 사람을 구해 주는 힘이 있는 것이다.(267)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우리 자신 같아진다 로버트 앤서니

도덕경에 가는 것은 멀리 가는 것이고 멀리 가는 것은 돌아오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위대한 여행은 성지순례와 같고, 변화를 완성한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일상의 삶을 살아간다.(268)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선형적인 것에 적합하다. 미국인들은 기간이나 단계의 조각으로 나눌 수 있는 시간의 연장선을 발견한다.(269)

(오즈의 땅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도로시의 이야기는) 위대한 왕복여행으로 보거나 탐험과 귀환의 선형적 방식이 그것이다.(으로 볼 수 있다)(269)

죽음을 멈출 수 없기에 친절하게도 죽음이 날 위해 멈춰 주었네 수레는 실었네 우리는 그리고 ㅇ영원을 (273)

회상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확실히 무작위적이고 방황하는 경로를 따랐다는 것에 유감스러워하는 듯하다. 그러한 인생을 기회의 증거나 혼란으로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강물이 당연히 구불구불 흐르듯이 인생의 길도 그렇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276)

예수는 우리가 온전하게 계발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계발의 끝은 특별한 개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융이 개인화되는 과정이라 말한 것이다.(276)

연장자들은 길의 굴곡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여행했다. 그들은 버림이 가장 적절한 대처 방법이었던 순간을 통해 엄청난 삶의 가치를 알 수 있다.(277)

연장자는 젊은이들이 과실이 떨어지지 않으면 다음 계절에 꽃이 피지 않는다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277)

핵심에 가까워질수록 방향은 혼란스러워진다. 모든 각성은 작은 각성이었고, 베일 너머를 잠시 넘겨다본 것뿐이고, 갑자기 투명해진 세계를 잠시 경험한 것이다.(278)

그러나 움직인다는 것은 하나의 움직임이 끝나 새로운 움직임이 됨으로써 최종 종착지에 이르게 되므로 중요한 것이다., (279)

자연적인 진행은 하나가 죽음으로써 새로운 삶이 진행되는 과정이다.’(279)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삶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다음 순간에 무엇이 올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는 때는 조금씩 죽음이 시작되는 때이다.(280)

이 책은 하나의 끝에서 시작해 하나의 시작으로 끝이 날 것이다.(280)

전환을 통해 다음에 오는 것이 앞에 있는 것을 자동적으로 이기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가위바위보 게임과 같다. 새로운 봄은 겨울을 대체하고, 새해가 지난 해를 대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281)

내가 선택한 것은 결혼할 사람만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고, 새로운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이었다.(282)

오래된 말이 혀 위에서 사라질 때, 새로운 노래가 가슴으로부터 튀어나온다. 그리고 과거의 길이 없어진 곳에 새로운 경이로움으로 새 나라가 나타난다.” – 타고르 (284)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대상에서 가슴으로 느끼고자 하는 대상으로 여기게 되자 내게 또 다른 선물이 찾아왔다. 뜻밖에도 내 안에 숨어 있던 다양한 자원들이 내 앞에 펼쳐졌던 것이다.(285)

지금도 이따금 노트를 가지고 다니긴 하지만, 도망치는 생각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것은 인생을 지켜보기 위한 거울 역할을 한다.(286)

새계와 부딪히며 살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살지 않는 것은, 자신의 삶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290)

가치 있는 인간의 삶은 끊임없는 풍자이다. 경전에 나와 있는 상징적인 삶의 모습처럼.-  존 키츠(291)

과거는 경험의 표면 아래에서 기억되는 한 여전히 현재이다. 여전히 나의 일부분이고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296)

다시 밤이 되었고 우리는 불을 밝혔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것은 환상적이다. 정적으로 볼 때 그들은 서로 반대이다. 우리는 어둠보다는 빛을 좋아한다. 동적으로 보면 그들의 관계는 좀 더 복잡하다. 아침이 되면 빛은 꿈과 과장된 이미지의 밤이 지난 후 진짜 모습을 전달하는 배달부가 된다. 하지만 밤이 되면 그것은 반대가 된다. 낮의 현실은 편편해져서 평범함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우리를 압도하는 방식에 지쳐 있다. 그 상태에서 어둠은 해방이고 진실을 가져온다. 우리는 삶이라는 옷감의 다른 면인 꿈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296)

나와는 조금 다른 개념의 어둠과 빛의 비유

나는 낮과 현실을 놓아버리기 시작했다. 매일매일의 밤은 작은 전환이었다. 우리는 모든 시간을 놓아버리는 연습을 했다. 또 다른 이미지가 과거를 떠 돌아다닌다. 어둠은 중간지대를 기름지게 한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원천이다. 나는 그 안으로 휘말려 들어간다.(297)

 

Epilogue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시간

당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즉 당신의 마음속에서 당신에게 진리인 것이 모든 사람에게도 진리임을 믿는 것, 그것이 천재성이다. 당신의 보이지 않는 확신을 말하라 그것이 우주의 감각이 될 것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298)

글쓰기가 노동이라거나 출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회의의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정체성을 찾는 행동이라 믿었다.(302)

내게도 글쓰기란 자기치유, 자기발견으로 가지 위한 수단이자 통로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생을 통해 이루는 것은 서로 부딪치면서 세상리아고 알 고 있는 또 다른 안전한 존재를 상실하는 것,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에 한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삶이 상실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내 자신이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를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307)

 

3. 내가 저자라면

목차

Prologue.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 변화와 전환의 차이점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 전환점의 재발견
03.
방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 전환점의 경험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단념의 미학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 전환점을 통과하는 방법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 전환점에서 사랑을 심화하는 방법
07
여행을 끝내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 평생 먹고살 일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 중간지대에서의 시간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도 넓어진다 : 나이 듦의 미덕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 끝은 새로운 시작
Epilogue.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시간

 

*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교수로 재직하다가 전환관리분야로 전직하게 되었다. 그가 전직한 시점이 1974년이고, 이 책의 초판이 2000년 경에 나왔으니, 이 책에는 전환관리분야에서 일한 약 25년 정도의 노하우가 들어있을 것이다.

이 책은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말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변화를 위한 과정으로 전환을 설명하고 전환의 과정과 모습 그리고 그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통화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를 방법론적으로 풀어 쓴 것은 아니고, 자신의 삶의 주요한 사건 전직과 아내와의 사별, 그리고 재혼 을 중심에 두고 이를 피력해 나간다. 자연스러운 필체와 자신의 삶을 인용하며 쓰는 방식은 내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의 글은 다소 관념적인 듯 하다.(내가 잘못 인지한건가?!) 그래서 인지, 중요한 문장의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어찌보면 그가 섭렵한 책과 그가 인지하는 수준에 내가 못미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중을 위해 쓰는 책이라면, 특히 변화, 전환관리와 같은 자기계발서 성격을 지닌 책이라면, 조금은 직접적이고 이해가 쉬워야 되는게 아닌가 싶다. 저자가 오랜 경력을 지닌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는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책에 드는 예시가 너무 단순하다. 자신의 아내의 죽음과, 전직, 그리고 재혼을 중심에 두고 전환과 변화를 설명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그 예가 협소(?!)해 그가 피력하는 내용이 자칫 주관적인 성격을 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지금의 모양은, 자기계발서도, 자서전도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보완하고 싶다. 책에는 좋은 인용구가 많았다. 그 인용구이 포함된 책의 일부를 조금 더 자세히, 하지만 과하지 않다 다루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자서전이 아닌 이상, 전환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함에 있어 그 예는 조금 더 다양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거쳤던 컨설턴트나 매니저들이 성공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보유한 기업이 전환관리를 활용한 예, 자신이 읽었던 책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들어간다면 자기계발서로서의 조금 더 객관적이고 실용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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