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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1일 11시 04분 등록
  

No 25

2013.10.21

글쓴이: 오미경

 

              율리시스(Ulysses:1922) 제임스조이스James Joyce. 김성숙 옮김, 동서문화사

 

                                                     율리시스.jpg

 

사랑은 사랑을 사랑하는 것을 사랑한다…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그러나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

-율리시즈가 사랑을 가늠해 보며 읊었던 사랑의 독백.

 

 

 

Ⅰ. 저자에 대하여

 

1-1. 조이스가 태어난 아일랜드는 어떤 나라인가?

 

더블린1.jpg         더블린.jpg

 

                                    더블린은 기라성 같은 문학가를 많이 배출한 도시다

 

더블린은 1천여년 전에 세워진 도시로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중요한 도시이다.

더블린의 뜻은 아일랜드어의 'Dubg Linn(어두운 못)'에서 온 것으로, 첫 이주민들이 이곳에 무역항을 세울 때 리피강의 강물이 검은 색이었던 데서 기인한다.

바이킹이 이곳에 처음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린은 12세기에 크리스트 교회와 성 패트릭 성당을 세웠던 앵글로 노르만의 본거지이다. 아일랜드 인들은 대영제국의 통치에 반대하여 1949년 독립을 쟁취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일랜드 민족은 대부분이 켈트인으로 본디 잉글랜드에 살면서 게일어를 썼으나, 뒷날 북독일과 덴마크, 노르웨이 쪽에서 들어온 색슨인, 앵글인, 주트인 등에 쫓겨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로 이주했다. 아일랜드인은 앵글, 색슨족에 정복당해 영국령 국민이 되어 그들의 국어인 게일어를 쓰지 않게 되었다.

 

아일랜드는 가톨릭 신앙을 완고하게 고수하는 나라로서, 정복되고 박해받아도, 언어와 정치의 자유를 잃어도 이 믿음만은 지켜냈다. 교육은 주로 가톨릭 신부가 경영하는 학교에서 이루어졌다. 이들 예술, 민족, 정치, 종교적 특수성은 그것을 빼놓고는 이 나라 사람을 그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요소이므로 이 작품 곳곳에서도 배어나온다.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은 유럽 문화의 심장이자,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자리 잡고 있는 도시다. 네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뿐만 아니라 제임스 조이스・조너선 스위프트・오스카 와일드・브람 스토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곳에서 창작활동을 했다.

 

 

1-2.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 2. 2 ~ 1914. 1.13)

 

조이스.jpg 

 

 부모님에게 받은 영향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브라이튼 스퀘어 41번지에서 태어났다. 그 곳은 라드(Rathgar)가 변두리에 있는 조용하고 외딴 빅토리아풍의 붉은 벽돌집이었다. 초기 가정형편은 괜찮은 편이었으며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은 교양 있는 집안이었다. 양부모 모두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고 오페라에 흥미가 있었다.

 

어머니는 메리 제인 머레이는 포도주 상인의 딸로서 상냥하고 품위 있는 성품을 지닌 조용하고 얌전한 여성이었다. 아버지 존 스태니슬로스 조이스는 지방 정부의 세금징수원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이야기를 지어내어 들려주곤 했다.

그러나 부친은 술과 정치에 빠졌고 그 결과 집안의 가세는 기울기 시작한다.

 

 작품에 나타난 아버지

 

그는 주정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도리어 이해하게 되고, 아버지를 무한한 인내심으로 참아내는 어머니의 신앙심에 대한 반발감을 갖게 된다. 조이스는 아버지를 죄인으로서 자신과 동일시하고 어머니는 억압적인 교회와 동일시하면서 종교가 어머니를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고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등장한 주인공의 내면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러한 부친은『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의과 대학생, 테너가수,아마츄어 배우, 시끄러운 정치가, 소지주, 술주정뱅이, 민담가, 양조장 일꾼, 호인, 재담가, 세금 징수원, 파산가 그리고 현재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숭배자’로 묘사된다. 부친은 21번째 생일에 조부인 존 오코넬(19세기대 정치가 다니엘 오코넬의 사촌)로부터 상당의 거액을 상속받으나 잇달은 사업실패와 낭비로 가산을 탕진하게 된다. . 그가 낳은 13명의 자녀 중 살아남은 자녀는 10명이었다.

 

1891년 아버지가 실직하게 되면서 조이스의 가계는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가난과 추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버지의 음주과 폭력, 아일랜드 남성 특유의 체면 치레와 남성우월주의적 태도 등은 소설 <더블린 사람들>에서 잘 읽을 수 있다.

5세경 조이스는 동네 약국 집의 딸 아일린 벤스와 결혼할 것이라고 발표하여 주위를 놀라게 한다. 조이스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비상한 기억력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1888년 9월 여섯 살 반의 나이에 조이스는 부모 곁을 떠나 예수회 소속 기숙학교인 클롱고즈 우드 칼리즈에 입학한다. 학생들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조이스는 그 자신을 이방인으로 간주했으며 교우들과 어울리는 제임스 조이스팀 경기에서는 늘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남자 아이들만 가득한 이곳에서 엄격한 규율 속에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로 자랐다.

이 곳 생활과 과보호 경향을 가진 어머니, 원칙적이고 남성적인 아버지의 모습은 그의 첫 창편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잘 그려져 있다.

 조이스의 사춘기 시절

 

결국 클롱고스우드를 자퇴한 조이스는 기독교 형제 학교에 입학했으며 그곳에서 폭넓은 독서를 시작했다. 작문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조이스는 글쓰기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하는 등 문장력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더블린에 있는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입학한 조이스는 영어와 이탈리아어, 불어를 공부하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1902년 유니버시티 칼리지를 졸업한 조이스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프랑스 파리로 간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파리에서 지내던 조이스는 1903년 봄 어머니가 암 말기에 이르렀다는 전보를 받고 더블린으로 돌아오지만 어머니는 그해 8월 세상을 떠난다.

 

학문적 우수성 외에도 성(性)적인 조숙함을 보였던 조이스는 10대 초기부터 창녀들과 접촉하게 된다. 성에 대한 초기 경험은 카톨릭으로부터 그를 멀어지도록 만든 주요 요인이된다. 이러한 체험은 자신의 작품『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반영되는데 신앙심 깊은 주인공 소년은 이제 체험을 통해 교회의 도덕 규준은 인간의 성(性)에 있어 현실적인 면을 다루는데 부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고민을 되풀이하던 조이스는 벨베디어 칼리즈를 다니던 마지막 해에 신앙을 버리고 반역이자 유형이라고생각한 문학적 사명에 헌신하기로 작정한다.

 

예술이나 생의 한 형태로써 내가 할 수 있는 한 마음껏 자유롭게 그리고 전적으로 나 자신을 나타내려고 시도할 것이다. 나를 옹호하기위해서 내 자신에게 침묵, 추방, 그리고 간교함만의 무기를 사용하도록 할 것이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 조이스의 작품 세계

 

1903년부터 1904년까지의 기간은 조이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전환점이 되는 시기다.

 

첫째는 조이스가 이 기간 동안 자전소설 <스티븐 히어로(Stephen Hero)>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스티븐 히어로>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토대가 된 작품이다.

 

두 번째는 1904년 노라 바너클이란 여성을 만나게 된 것. 노라는 조이스가 평생을 함께 한 여인이다. 노라는 집에서 도망쳐 나와 더블린의 한 호텔에서 하녀로 일하던 스무 살 난 여성이었다. 조이스와 노라는 1904년 조이스의 천재성을 받아들이지도 후원하지도 못하는 아일랜드를 떠나 유럽 대륙으로 건너간다. 조이스는 취리히와 트리에스테를 옮겨 다니며 영어를 가르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1905년 아들 조지오가 태어났고 1906년 <더블린 사람들>이 완성됐다. 이어 <스티븐 히어로>를 <젊은 예술가의 초상>으로 개작하기 시작했으며 1907년 딸 루시아가 태어났다. 그 후 1909년과 1914년 사이에 조이스는 유럽 대륙과 더블린을 오가면서 집필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발표된 <더블린 사람들>은 실제 더블린 사람들로부터 많은 항의와 삭제요구를 받았다. 소설에 등장하는 당사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소송제기 위협을 받은 <더블린 사람들>은 완성된 지 8년이나 지난 1914년에 이르러서야 온전하게 출판될 수 있었다.

 

1914년은 조이스 문학이 정점을 이룬 시기다. <더블린 사람들>이 출간되고,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연재를 시작하고, <율리시스> 집필을 시작한 해가 1914년이다. 이른바 ‘더블린 3부작’이 1914년에 모두 어떤 식으로든 결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1914년부터 <에고이스트>지에 연재되기 시작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1916년 출간됐다.

 

그러나 조이스와 조국의 불화가 1914년 극점에 이르렀다. 계속되는 항의와 무시, 소송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문학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불만 때문에 조이스는 1915년 아일랜드를 떠나 스위스 취리히로 옮겼고 다시는 아일랜드로 돌아오지 않았다.

조이스의 건강은 계속 악화되었다. 녹내장으로 시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었고 관절염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또 이가 모두 빠져 의치를 해 넣기도 했다. 그런 속에서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를 쓰기 시작했다. 1931년 노라와 프랑스 파리에서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 조이스는 이듬해인 1932년 딸 루시아가 정신분열증 판정을 받고 숨을 거두는 등 불행을 겪는다. 또 <피네간의 경야>는 1939년 출간됐으나 독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평단에서도 난해하다는 평가를 주로 받았다. 결국 59세의 일기로 1941년 1월 13일 십이지장 수술 후 생긴 합병증에 의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망했다.

 

조이스3.png

        제임스 조이스 묘지

 

 

☸ 조이스의 문장법

 

1-3. 율리시스는 무슨 뜻인가?

 

율리시시는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이’다. 율리세스(라틴), 율리시스(영어), 율리스(프랑스어)로 익는 법은 라틴어 계통이고, 그리스어로는 오디세우스다.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이다. 오디세우스, 곧 율리시스가 조이스 소설의 제목이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구성과 주요인물을 빌려, 현대인과 고전 속 인물을 대응시켜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작품이다.

 

☸ 율리시스는 어떤 작품인가?

 

조이스의 작품은 전체가 하나의 연작처럼 읽힌다. ‘더블린 3부작’이라고 평가 받는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는 같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같은 장면이 계속되기도 한다. 특히 스티븐 디덜러스(<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주인공)가 레오폴드 블룸을 만나는 과정은 <율리시스>의 중심 에피소드다.

 

<율리시스>는 더블린의 세 사람이 보낸 1904년 6월 16일 하루를 묘사한 작품이다. 스티븐 디댈러스는 조이스의 대역이다. 사도시대의 순교자 스테반의 이름을 붙인 것은 자신이 더블린 시대의 순교자라는 뜻이리라.

 

 

젊은 지식인 스티븐 디덜러스신문광고 모집인 레오폴드 블룸, 블룸의 부인 마리언 블룸이 주인공이다. 조이스의 부인 노라 바테클을 만나 처음 데이트 했던 날을 소설의 시간적 배경으로 삼았다고 한다.

 

소설은 세 사람의 내면과 무의식의 흐름을 쫓아간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형식을 따라 배열된 18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블룸의 비밀스러우면서도 관음증적인 성욕이 다양하게 묘사된 부분이 많다.

 

 

☸ 율리시스는 언어유희의 대성당?

 

<율리시스> 언어유희의 대성당이라 할 정도로 다언어적이다. 국어는 아일랜드어, 정치적 문화적 강제에 따라 쓰이는 영어, 교회 언어인 라틴어, 오페라 언어인 이탈리어어 등이 깔려있다. 조이스는 이 조건을 완벽하게 이용해서 기존 소설기법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조이스의 재능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재치 있는 농담“을 끊임없이 사용한다.

둘째, ‘합성어’ 및 ‘조어’를 만든다.

셋째, ‘패러디’와 ‘모방’으로 놀이를 한다.

넷째, ‘농담‘이다.

다섯째, ‘외설’도 농담과 비슷한데,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바닷가에서 노출 중 소녀와 자위하는 중년남자가 만들어내는 기괴한 이중주 (에피소드 13)는 아주 새로운 미의 형태로, 매혹적인 퇴폐를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여섯째, ‘가사인용’이다. 가수가 될지 작가가 될지 진지하게 고민했고, 늙어서도 술을 마시면 반드시 노래를 불렀다는 조이스의 취미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조이스는 음악이 들어 있는 소설이라는 참신한 놀이를 발명했다. 모든 예술은 음악 상태를 동경한다는 페이터의 예언을 실현했다. 이와 더불어 그가 가사를 인용함으로써 말의 또 다른 기능, 곧 읽고 쓰고 말하기가 아닌 노래를 끌어들였다는 점도 아주 중요한다.

 

조이스의 언어에 대한 집착은 다면적이고 다층적이며 철저하다. 그의 어휘는 전문어와 학술어부터 속된 말, 상말, 천한 말, 유아어, 욕, 의성어까지 아주 다양하다. 인간의 언어생활은 속담, 이름 붙이가. 잘못 말하고, 잘못 듣고, 잘못 쓰고, 잘못 읽고, 머뭇거리며, 거짓말, 허풍, 과장, 인용, 오류, 사투리, 외국어, 엉터리 외국어 등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일곱째, 언어의 다양성에 대한 그의 집착은 장편소설을 ‘사전과 경쟁’하게 만든다. 이러한 계획 또한 뚜렷이 어떤 언어유희이며, 이 놀이는 당연히 ‘백과사전과 경쟁’, ‘역사사전과 경쟁’, ‘지명사전과 경쟁’ 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조이스가 <브리태니커 백과서전>을 참조한 사실은 유명하지만, 그냥 참조한 것이 아니라 아주 뛰어나게 승화시켰다.

 

아홉째, 수수께끼이다. 조이스는 구성이 없는 <율리시스>에 만화경과 같은 변화무쌍한 문체와 퍼즐 같은 연속적인 수수께깨를 통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건을 대신한다. 에피소드 6에 묘지에 나타나 장례식 명부에도 이름이 오른 ‘매킨토시’(?, 컴퓨터 이름으로 사용했는데)란 사람이 있다.

 

<율리시스>는 진지한 신학=예술론의 바로 위아래에 장난기가 가득한 놀이가 있기 때문에, 이 이중구조를 간과하면 <율리시스>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먼저, 장난의 명수이자 언어에 능한 작가가 매우 화려한 잡담의 장대한 조합으로 독자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조이스는 장편소설에 의한 지적 탐구 범위를 더욱 넓히려고 했다. 그 결실이 바로 블룸의 지레짐작과 어설픈 잡학과 인생관이며, 거기서 드러나는 골계적인 맛과 매력 있는 면과 건전함과 서글픔 등은 지식인이 아닌 사람의 지적 생활 연구로서 소설사에 한 획을 긋게 되었다.

 

이 소설의 가장 근본적인 바탕은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이다. 독백은 스티븐 디댈러스의 경우에는 꽤 정신적이지만, 블룸의 경우에는 육감적이고 세속적이다. 이러한 문장법에 따라, 여느 소설과 같은 외형 묘사가 아니라 내면 묘사를 과감하게 많이 한 점이 이 작품의 특색이다. 아울러 이것이 이 소설을 읽기 힘들고 복잡하게 만드는 밑뿌리이다.

 

조이스 자신도 말했듯이 <율리시스>는 프랑스의 상징주의 작가 에두아르 뒤자르댕의 소설 <월계수는 잘렸다>의 영향을 받았다. 이 소설은 긴 회상풍 독백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기법을 뒤자르댕 자신은 내부독백이라고 표현했다. 조이스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율리시스>에 앞서 쓴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이미 ‘의식의 흐름’에 가까운 독백 방법을 쓰고 있다. 논자에 따라서는 <햄릿>에서 햄릿의 독백이 의식의 흐름에 가가운 묘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율리시스>에서 대대적으로 쓰인 이 기법은, 심리적인 현실 추구에 따라야 리얼리즘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는 20세기 첫 무렵 유럽 문학 전체의 새로운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조이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표류 부분을 뼈대로 삼음으로써 고전의 튼튼한 골격 위에 그에 맞추어 구성을 되도록 변형시킴으로써 각 장마다 독립된 맛과 재미를 만들어 냈다.

근대의 육감 넘치는 인식을 정착시킨 데에 이 작품의 근본적인 강점이 있으며, 구조의 재미와 각 세부를 살린 데에 이 작품의 생명이 있는 까닭이다.

 

☸ 조이스의 영향

 

조이스_우표.png

 

아일랜드의 우표로 나온 제임스 조이스

 

조이스의 영향을 받은 첫 번째 문학작품은 소설이 아닌 시(詩)다. 즉 T.S. 엘리엇의 <황무지>다.

장편소설로는 앤서니 비즈니스의 <시계태엽장치 오렌지,1962> 이다. 미래 사회 소년들의 악행이 그들의 이상한 언어로 이야기되고 있다. 또 러셀 호번의 <리들리워커, 1980> 로, 핵전쟁 뒤에 생존자 자손의 삶이 12세 소년의 형편없다 영어로써 묘사되고 있다.

 

“로마제국은 모든 고대사가 그곳으로 흘러들고 모든 근대사가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거대한 조류(潮流)”이다

 - 랑케

 

<율리시스>를 두고서 이전의 모든 설화예술이 그곳으로 흘러들고 이후의 모든 작품이 그곳에서 흘러나온다고 평가한다면, 이는 로마에 대한 랑케의 평가보다는 좀더 믿음이 갈 것이다. 즉 인류의 소설사 전체를 커다란 모래시계에 비유한다면 조이스의 작품은 그 잘록한 허리에 해당된다. 언어라는 알갱이가 시간과 함께 잠시 멈추어서 모든 것을 함축하는 그곳, 문학과 삶이 하나로 응결되는 그곳이 조이스의 문학 세계이다.

 

 

1-4. 율리시스가 출판되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을까?

조국 아일랜드는 물론 영어권에서 포르노그래피였다고.

 

1914년~1918년, 4년에 걸려 제임스조이슨는 ‘율리시스’를 완성했다. 1918년헤리엇 쇼 위버와 시인 에즈라 파운드의 도움으로 <리틀 리뷰>지에 연재할 수 있었다. 연재를 시작한 <율리시스>는 결국 1921년 2월 미국 뉴욕에서 재판 결과 음란 출판물로 판정 받아서 연재가 중단됐다. 미국에서는 1933년에 이르러서야 음란 출판물 판정이 해제됐다. 1934년에야 미국에서 출간될 수 있었고 영국에서는 1936년에 출간됐다.

 

계속되는 검열과 재판, 음란물 판정 시비 속에서도 조이스는 1921년 친구인 프랭크 버젠에게 보낸 편지에서 <율리시스> 집필을 마쳤다고 밝히며 소설을 완성했다. <율리시스>는 1922년 2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실비아 비치가 자신의 서점인 ‘세익스피어 & 컴퍼니’ 이름으로 <율리시스>를 출간했다.

이후 <율리시스>는 영국에서도 출간됐지만 1923년 영국 포크스톤 풍속협회에 의해 압수됐으며 출판이 금지됐다.

 

1936년 보들리헤드 출판사에서 한정판으로 출간될 때까지 출판금지는 계속됐다.

영국에서는 1970년대가 되어서야 공공도서관에서 <율리시스>를 비치할 수 있었다. 이것도 소설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란 이유로 일반 서가에는 비치되지 못하고 사서들만 작품을 열람할 수 있었다.

 

‘율리시스’는 문학박사를 양성하는 책?

 

이런 ‘제도권 문학계’의 검열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율리시스’에 대한 학계와 독자들의 관심은 이 소설의 지나친 난해함과는 별개로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학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논문이 씌어진 소설로 ‘율리시스’를 꼽고 있고, ‘율리시스’가 만들어낸 문학박사가 ‘율리시스’를 읽은 독자보다 많을 것이란 농담까지 있을 정도다.

 

다음은 평론가들의 평가이다.

“<율리시스>를 읽으려고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모험이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라“

 

"나는 율리시스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두었기에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면서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불멸을 보장 하는 유일한 길이다. “ - 제임스 조이스

제임스 조이스는 글을 쓸 때 새로운 단어를 임의로 만들어서 썼고 이른바 조이스 어라는 단어를 창조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소설을 이루는 요소를 글자에만 국하지 않고 음악과 동일 시 했다고 하며 , 내용 자체도 일의 경과를 표현한 것이 아닌 주인공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썼기 때문에 더욱더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1-5. 조국 아일랜드가 비방한 “조이스”를 상품으로 개발한 아이러니?

 

또 이른바 ‘조이스 산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일랜드 더블린에는 조이스와 관련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돼 있다. J&J산업’이나 ‘Bloomsday’ 가게가 날로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블린에 있는 제임스 조이스 센터는 조이스 문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율리시스>에 등장하는 그 하루인 6월 16일에는 더블린 전역에서 ‘블룸즈데이(Bloomsday)’ 행사가 펼쳐진다. 전세계에서 온 <율리시스> 열성 팬들이 레오폴드 블룸의 발자취를 찾아 더블린에서 다양한 모임을 갖는다. 또 파리, 취리히, 더블린, 트리에스테 등 조이스가 거주했던 도시들에서 조이스 축제가 열리는 등 ‘조이스 산업’은 <율리시스>를 다양한 형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joyce111.jpg           조이스방.jpg

 

제임스 조이스가 집필하던 방. 조이스가 사용하던 전화기와 테이블은 물론, 탁자 위에는 그가 피우다만

담배꽁초와 재떨이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있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을 기리기 위해 1991년 더블린 작가 박물관도 개관됐다.

 

더블린_작가_박물관.png

더블린 박물관

 

 

전시실에는 작가들의 초상화와 작품, 친필 원고와 타자기 같은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두상이 있는데, 그 아래에 ‘세계 문학의 지도 중심에 더블린을 위치시킨 가장 유명한 더블리너’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더블린 시민들에게 《율리시스》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같은 걸작을 남긴 제임스 조이스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다.

 

조이스동상.jpg      트리니티 대학.jpg  

 

더블린 시내 곳곳에는 제임스 조이스 동상들. 유명한 문학가를 많이 배출한 트리니티 대학

 

더블린 시내에는 조이스의 동상을 비롯해 그의 작품 등장인물의 조각상이 길거리에 산재해 있고, 아예 제임스 조이스의 이름을 딴 주점과 식당들도 있다. 오코넬 거리에 있는 여행 안내소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 《율리시스》의 무대를 따라 더블린 시내를 돌아볼 수 있는 안내지도도 판매하고 있다.

 

《율리시스》는 두 남자가 하루 동안 방황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소설로, 작품에는 더블린의 거리와 주점, 상점, 교회, 다리 등이 그대로 묘사돼 있다. 주인공이 들렀던 장소들은 대부분이 관광지가 됐다. 특히 소설 속 인물인 디 덜러스와 친구 벅 멀리건이 머물렀던 마텔로 탑에는 제임스 조이스 박물관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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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순례에 참여한 사람들.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템플 바.영국식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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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율리시스》에 나오는 오코넬 다리. 더블린에 있는 유서 깊은 철교다.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 무덤이 있는 성 패트릭 성당 내부. 《율리시스》에도 언급되는 장소

 

1-6. 아일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인물들은 ?

 

아일랜드는 ‘대서양의 에메랄드’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나라다. 문학 역시 오랜 전통을 가진 나라로 근세기에 등 4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조지 버나드 쇼・사뮈엘 베케트・셰이머스 히니 -을 배출했다. 인구 500만명의 작은 섬- 한국 인구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나라- 이 잉태해서 키워낸 걸출한 작가들이 있기에 아일랜드가 비로소 세계의 보석으로 빛나는 것이다. 인류의 상상력과 지혜가 응집된 세계문학이라는 산맥에서 아일랜드는 거봉임이 틀림없다.

 

‘나 이제 일어나 가련다 이니스프리로’라고 노래한 시인 예이츠와 'Famous Heaney'라는 별명을 가진 셰이머스 히니,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와 조지 버나드 쇼, 오스카 와일드, 숀 오케이시, 올리버 골드스미스,‘율리시스로 유명한 제임스 조이스 가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인들의 활약이 눈부신 이유는 뭘까. 이들은 오래 전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영어로 글을 썼지만, 토속어인 게일어의 말맛을 녹여내며 음악적인 언어미학을 일궜다. 가톨릭 수사들이 기록한 구전문학의 콘텐츠까지 풍부했다. 예이츠가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가장 풍요로운 이야기의 보고”라고 말한 것도 이런 연유다.

 

음악에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삽입곡 ‘되게 하소서’를 부른 엔야를 비롯해 벤 모리슨, 메리 블랙, 크리스티 무어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남아일랜드에서는 음악가들이 환영을 받고, 북아일랜드에서는 시인들이 환영을 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1)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7.26 ~ 195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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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나스 쇼의 명언중에서

 

인간이 호랑이를 죽일 때는 그것을 스포츠라고 한다.

호랑이가 인간을 죽일 때는 사람들은 그것을 재난이라고 한다.

범죄와 정의와의 차이도 이것과 비슷한 것이다.

 

* 임종전에 한 말

"다시 산다면 나는, 내가 될 수도 있지만, 한 번도 되어보지 못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George Bernard Shaw's epitaph)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적을 위해 자신이 쓰이는 것이다.

세상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배 아파하고, 열병을 앓는 이기적인

고깃덩어리는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없다.

나는 나의 인생이 전체 사회에 속해 있으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죽을 때 내가 완전하게 소진된 상태이기를 원한다.

내가 더 열심히 봉사할수록 나는 더 오래 살아남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즐긴다.

나에게 인생은 곧 꺼져버릴 등불이 아니라 일종의 찬란한 횃불이다.

이 횃불을 넘겨주기 앞서

내가 들고 있는 동안은 되도록 환히 타오르게 만들고 싶다.

 

(2) 세이머스 히니(Seamus Heaney, 1939년 4월 13일 ~ 2013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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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머스 히니는“옛날의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단테, 브로드스키는 물론 유럽 여러 나라와 잉글랜드 문학의 장점까지 두루 몸에 받아들인 덕분”이라고 생전에 설명했다. 그는 비극적인 아일랜드 역사와 신화, 언어와 문학의 바탕 위에서 개인의 정체성과 민족의 조화를 추구하려 애썼다.

대립의 경계를 넘어선 덕분에 “절망과 고뇌의 역사 속에 누적된 쓰라린 정경을 형상화하되 편협한 민족주의에 빠지지 않고 탈식민지적 참여정신과 빼어난 서정성을 동시에 포용함으로써 시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극찬과 함께 노벨상을 받았다.

 

땅을 파는 도구는

삽이나 괭이만이 아니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내 손가락과 엄지 사이

웅크린 펜 하나 놓여 있다

나는 이걸로 땅을 파겠다

 

 

참고문헌

http://www.koreatimes.net/kt_opinion/81701/page/36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1201100041

http://m.hankyung.com/apps/column.view?id=_column_86_1&no=444&category=4

http://www.knia.or.kr/FileData/Main/ins_mag/0209/09.pdf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r_whmakers&logNo=10169009290

http://blog.daum.net/isnsanf486/2

http://m.donga.com/3/all/20130423/54629613/2

http://m.blog.daum.net/phb3075/472

 

다음은 마음을 무찔르는 글귀입니다.

 

에피소드 4 ‘CALYPSO’

[103]

고양이는 머리가 나쁘다고 모두들 말한다. 그러나 사람이 고양이를 이해하는 것보다도 고양이가 우리 말을 더 잘 이해하는 법이다. 이 녀석은 자기가 이해하고 싶은 것은 모두 이해한다.

[106]

동방 어딘가의 나라에서 아침 일찍 날이 새자마자 출발해서 태양보다 앞서 여행하면 하루의 진행을 단축시킨다. 영원히 그것을 계속하면 이론적으로는 나이를 조금도 먹지 않는다.

 

온종일 헤매고 돌아다닌다. 도둑 한둘을 만날지도 모른다. 그것도 좋겠지. 걸어 다니다가 해가 진다. 기둥을 따라 이슬람 사원의 그림자. 감은 두루마리를 겨드랑에 낀 사제들. 나무들이 몸을 떨고 있다. 그것이 신호다. 신호, 저녁 바람이다. 나는 지나간다. 저물어가는 금빛 하늘. 한 어머니가 혼자 문간에서 바라보고 있다.

===> 금빛 하늘은 노을을 이렇게도 묘사할 수 있구나. 해가질 때의 사원의 그림자. 해질 무렵의 산사의 풍경과 서서히 드리워지는 그림자. 산길을 헤매는 기분이다.

[109] 선술집을 한 번도 스치지 않고 더블린을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라고 하는 것은 큰 무리일 것이다. 선술집 없이는 해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 참새보고 방앗간을 보고 그냥 지나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유혹이 있어야 자신을 시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유혹이 없는 인생.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어떻게 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113-114]

거기는 가장 오랜, 최초의 인종을 낳은 곳이다. 캐시디 술집에서 허리 굽은 노파가 1/4파인트짜리 병의 목을 쥐고 걸어고고 있다. 가장 오래된 민족. 온 세계를 훨씬 멀리까지 헤매어 포로에서 포로로, 늘어나고, 죽고, 그리고 어디에서나 태어나면서. 그것은 조금도 거기에 누워 있다. 이제 그것은 낳을 수가 없다. 죽었다. 노파의. 흰털이 되어 시든 세계의 음부 황폐다

 

거실 창문에 더덕더덕 붙은 전단. 눈병 난 눈에 바른 고약 같다. 차의 부드러운 김과 냄비에서 끊는 버터의 냄새. 그녀의 풍만한, 침대에서 따뜻해진 육체 가까이 온 것이다. 그렇다, 그렇다.

 

[117]

누웠던 여체의 온기가 공중으로 솟아, 그녀가 따른 홍차의 향기와 섞였다.

 

[123]

소녀의 달콤하고 가벼운 입술. 그 입술에도 일어나겠지. 그는 척추를 흐르는 구토 기운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느꼈다. 간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다. 키스를 받는 입술, 키스하면서 키스를 받는다. 푹신하게 달라붙은 여자의 입술. 

 

 

[572] 쌍둥이가 가지고 놀던 공이 블룸에게로 날아오자, 그는 그것을 다시 던져준다. 그것이 거티 옆에 떨어져 그녀와 블룸은 서로 시선을 나눈다. 거티의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움에 블룸은 매혹되고 결혼상대로는 중년 남자가 좋지 않을까 몽상하던 참인 거티도 블룸에게 마음이 끌린다.

[575]

여름의 석양이 그 신비한 포옹으로 이 세상을 감싸기 시작했다.

[578]

밀랍처럼 창백한 그녀의 얼굴은 상아처럼 순수하고 어떤 영적인 기품까지 느껴지게 하는 데 비해, 장미꽃 봉오리를 연상시키는 입술은 고대 그리스적인 완벽함을 지닌 큐피드의 활과 같았다. 정맥이 투명하게 비치는 그년의 손은 설화석고처럼 희고 손가락은 가늘고 길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에 이따금 떠오르는 어떤 의미를 숨긴 듯한 긴장된 표정, 그리고 그러한 표정이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 부여하는 어떤 낯선 갈망의 빛깔, 저항하기 힘든 그 신비로운 매력은 아마도 그녀가 그 동안 경험할 수도 있었을 사랑에 대한 동경이 그 원인인지도 몰랐다.

[583] 그는 아직 어려서 이해하지 못한다. 여성의 타고난 권리인 사랑을 그는 믿지 않는다.

[583]

그녀가 그리는 이상적인 사랑은 그녀의 발아래 진기하고 불가사의한 애정을 바치는 왕자의 매력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강하고, 과묵한 얼굴의 이제까지 이상적인 여성을 만난 일이 없는 아마도 머리에는 약간 백발이 섞인 남자다운 남자다. 힘에 자신을 가지고 비가 오건 바람이 불건 상관하지 않고 두 눈을 번쩍번쩍 타오르는 듯하며 암소들과 양 떼에게 혹은 들의 사슴에게 덮쳐 드는 것과도 같았다.’

[584]

왜 인간은 제비꽃이나 장미꽃 같은 시적인 것을 먹을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589]

저편에서 보고 있는 신사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일부러 한 일이었다. 그녀는 따뜻한 홍조가 거티 맥도웰, 그녀에게는 늘 위험한 신호인 그 붉은빛이 자신의 뺨으로 올라와 후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그 때까지는 무심히 스쳐 지나듯 신사와 시선을 마주친 것이 고작이었지만 이번엔 모자 챙 아래로 빤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황혼 속에, 그녀가 바라본 그 신사의 얼굴은 창백하고 묘하게 굳어져 있어, 그녀가 이제까지 본 얼굴 가운데 가장 슬프게 보이는 듯했다.

[590-591]

호스곶의 베일리 등대엔 불이 켜진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교회의 노랫소리, 그리고 교회에서 태우는 향냄새, 이 모든 것이 처량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응시하는 동안, 그녀의 가슴은 두근두근 고통치기 시작했다. 그렇다. 그 신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녀였고 그의 시선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었다. 마치 그녀의 내부를 샅샅이 뒤지고 그녀의 영혼 자체를 읽어내기라도 할 듯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의미심장한 놀랄 만한 눈이었다. (P. 590~591)

[592]

그가 자신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그의 지난 사랑의 기억들, 추억들조차 모두 용서할 것이며 그 사람 역시 그 모두를 잊게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그는 참다운 사내로서,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겨 포근히 껴안으리라, 사랑해주리라, 그만의 소녀, 오직 하나뿐인 그만의 그녀를.

[593]

그 바람에 신사는 그녀의 스커트 끝과 속치마 자락이 한껏 말려 올라가면서 드러나는 그녀의 날씬한 정강이를 볼 수 있었다. 그녀가 키를 더 커 보이게 하려고 신은 프랑스제 굽 높은 구두가 무엇에라도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더욱 볼만할 것이다. 오, 생각만 해도! 그런 신사에게 이는 얼마나 매력적인 노출이겠는가.

[596]

그녀는 어떤 감동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근처의 느낌과 코르셋이 닿는 곳의 초조한 느낌으로 그것(생리)이 오고 있음을 느꼈다. 가장 최근에 그것이 있었던 날은 초승달이 뜨던 그래서 머리를 잘랐던 그날인데 그때의 느낌을 잘 기억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또다시 그의 검은 눈은 마치 그녀의 윤곽 전체를 빨아들일 것처럼, 여신의 신전에서 경배하는 사람처럼,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남자의 정열적인 응시에 거짓 없는 숭배의 마음이 드러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 이 남자의 얼굴에서 그것을 볼 수 있으리라. 그것은 너 때문이다, 거트루드 맥도웰이여, 그리고 너는 그것을 알고 있다.

[599]

사랑은 열쇠장수를 비웃는다.

 

[602-603]

그때 하늘로 치솟은 폭죽이 펑 하고 터지며 사방을 눈부시게 비췄고, 오! 하는 탄성, 이어서 원통형 꽃불이 터지고, 다시 오!, 모두가 오! 오! 하고 기쁨에 차 소리치고, 그때 금빛 빛 줄기가 하늘로 소나기처럼 쏟아진, 아! 그것은 황금빛에 녹색 빛이 도는 이슬 젖은 별들이어라, 오 너무도 생생한 오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하게, 오 너무나 부드럽게!

 

제13장 샌디마운트 해변 (나우시카 에피소드)

 

[627] 여름의 해거름은 그 신비스런 포옹으로 세계를 감싸기 시작했다. 저 멀리 서쪽으로 해가 지면서 어느덧 지나가는 하루의 마지막 석양이 바다와 개펄 위에, 만의 물결을 예나 다름없이 지켜보는 정다운 오랜 호우드 언덕의 뽐내는 곶위에, 샌디마운트 해안을 따라 해초 자란 바위 위에, 그리고 마지막이기는 하나 결코 덜 하지 않게, 폭풍으로 동요된 인간의 마음에 그의 순수한 광휘로 언제나 등대가 되고 있는 성모를 향한 기도의 목소리를 정적 위로 수시로 흘러내고 있는 고요한 성당, 바다의 별, 마리아 위에, 애정이 넘치듯 머뭇거리고 있었다.

 

[631]

마음은 그녀에게 말을 토하도록 재촉했다: 위신이 그녀에게 말하지 말도록 명령했다.

그는 아마도 그녀가 느꼈던 것, 때때로 그녀의 마음속, 골수에까지 사무치는, 저 무디게 쑤시는 공허함을 거의 개의치 않으리라.

 

[633]

그는 여성의 생득권인, 사랑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635]

그러나 토미는 공이 갖고 싶다고 말하자 에디는 아기가 공을 갖고 놀고 있는지라 안 된다고 말하고 만일 그가 공을 뺏으면 격렬한 싸움판이 벌어질 판이라 그러나 토미는 공이 자기 것이라 우기며 공이 갖고 싶다고 말하면서, 어이없게도, 땅에 발을 마구 구르는 것이었다. 그 녀석 성깔하고는!

 

[636]

그러나 그녀는 성실 그 자체였으며, 하늘이 여태껏 만든 가장 용감하고 가장 참된 사람들 중의 하나로, 두 얼굴의 인간들과는 달리, 지나치게 깔끔한 나머지 버릇이 없었다.

바닷가의 저 소박한 성당 안에, 지겨운 속세의 풍파를 겪은 뒤, 순결한 자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로레토의 성모 마리아의 연도를, 그들을 위해 중재하도록 그녀에게 간청하며, 어느 때나 정다운 말들, 성스러운 마리아, 동정녀 중의 성스러운 동정녀를 암송했다.

 

[637]

그녀는, 두 개의 불을 싫어했는지라 램프 없이 갈색 서재 안에 사그라져 가는 여진 곁에 혹은, 생각하면서, 창밖으로 녹슨 버킷 위에 떨어지는 비를 꿈에 어린 듯 이따금 유심히 시간제로 바라볼 때, 그것을 혼자 거듭 거듭 말했다.

아니야, 그녀는 폭주에 의해 야기되는 난폭한 해우이를 과거에 심지어 가정사회에서 목격했는지라, 만취의 독기의 재물인, 그녀 자신의 부친이 자기 자신을 완전히 망각한 것을 보아 왔으니 왜냐하면 만일 거티가 알고 있는 모든 일들 가운데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친절의 행위로서 이외에 여자에게 손을 드는 사내야말로 천인 중의 가장 천인으로 낙인 찍혀져야 마땅할것이기 때문이다.

 

[640] 그것은 물론 순수한 질투로서, 맞은편 신사가 보도록 주의를 끌기 위한 것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때까지 그녀와 신사는 가장 우연한 시선만을 단지 교환할 뿐이었으나 이제 그녀는 자신의 새 모자 테두리 밑으로 그를 대담하게 쳐다보았는바, 거기 황혼에 그녀의 시선과 마주친 얼굴은, 창백하고 이상하게도 찡그린 채, 그녀가 여태 보아 온 가장 슬픈 얼굴처럼 보였다.

 

제 18장 침실(페넬로페[Penelope] 에피소드)

 

[1218]

그저께도 내가 신문에 난 디그넘의 사망 광고를 그이에게 보이려고 무심코 응접실에 들어갔을 때 그이는 편진지 몬지를 갈겨쓰고 있더니만 압지(押紙)로 얼른 그것을 가리고 마치 사업에 관한 일이라도 생각하는 척 하듯이 보였다니까 필경 그건 누구에게 보내는 편지였을 거야 그이의 나이쯤 되면 특히 마흔 살쯤 되면 사내들이란 저렇게 모두들 날뛰기 때문에 계집은 저이야말로 정말 멍청이 같은 사내라고 생각하고 되 수만 있다면 그에게서 많은 돈을 핥아 내려고 하는 거지 나이 먹고 건들거리는 바보보다 더한 자는 없어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내 엉덩이에 키스를 하는 것을 감추려고 하는 짓이지 나는 그이가 누구하고 관계하든 또는 그전에 누구와 잤든 이제 조금도 개의치 않지만 저 개망나니 계집애 메리와의 경우처럼 저물도록 둘이서 내 코 끝에 달라 붙어 있지 않게 하려면 정말이지 정신차려 살펴봐야 해

 

[1220]

어떤 점에서는 그이도 기분전환을 해야만 해 언제나 똑같은 헐어빠진 모자를 쓰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하기야 어떤 잘생긴 소년에게 내가 돈을 주고 그렇게 해달라고 시킨다면 몰라도 왜냐하면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까 젊은 소년은 날 참 좋아할 거야 혼시 우리가 단둘이 있게 되면 그를 가슴이 두근두근 뛰게 만들어 주어야지 내 새 양말대님 있는 데까지 보여 주어 그의 얼굴이 홍당무가 되게 해줘야지 빤히 쳐다보며 유혹하는 거야 뺨에는 뽀얀 털이 나가지고 언제나 그 물건을 꺼내 장난질만 한고 있는 저런 소년들은 어떤 기분을 내는지 나는 알고 있어 물어 보던지 대답을 하는 거야 당신은 이렇게 저렇게 그 밖에 달리 하고 싶지 않으세요 석탄 장수하고도 그래요 주교님하고 정말이지 하고 싶고 말고 왜냐하면 언젠가 내가 유태인 사원 마당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었을 때 내 곁에 앉아 있던 어떤 수석 사제인지 주교인지에 관해서 그이에게 이야기했기 때문이지 그이는 더블린에 처음 온 낯선 사람 같았어 여기는 어떤 곳이었지요 라는 등 기념비와 여러 가지 조각들에 관한 이야기로 그이는 나를 귀찮게 했었지 그이를 몹시 심하게 추어주며 마음대로 내버려두자 자 당신 마음속에 있는 분은 누구지요 말해 보오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 거요 누군지 그의 이름을 말해 보구려 독일황제쯤 됩니까 자 내가 바로 그분이라 상상하고 그분에 관해 생각해 보구려 하고 말했지 하지만 그이는 나를 매음녀 취급을 하려고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그이 정도의 나이라면 그따위 짓은 안 하는 게 나아 어떤 여자고 단지 파멸로 이끌 뿐이니까 거기엔 만족이 있을 리 만무해 그이는 끝마칠 때 까지 아주 흡족한 체했었지 그리고 나 자신도 여하튼 일을 치르고 말았어 그러자 그이는 입술까지 새파래지고 마는 거야 하여간 하 번으로 이제 일단락 지어진 거지 세상 사람들이 그 짓에 대해서 뭐라하든 우선 중요한 것은 처음뿐이고 지나고 나면 전혀 아무 것도 아닌 양 그 따위는 더 이상 생각지도 않지 결혼하지 않고는 왜 남자에게 먼저 키스할 수 없담 때때로 온몸이 타는 듯 하거든 기분이 좋아질 때는 미친 듯이 참을 수가 없어 어떤 남자든지 내 곁에 있어서 나를 양팔로 끌어안고 키스해 주었으면 좋겠어 길고 열렬한 키스에 비할 것이 또 어디 있을까 그것을 영혼까지 거의 마비시킬 지경이지

 

 

[1228]

남자란 계집과 관계가 있는 일이라면 자기들이 좋아하는 짓은 무슨 일이라도 어디든지 쫓아가지 하지만 따지고 물어서는 절대로 안 돼 그렇지만 그들은 우리들이 어디에 가 있는지 어디에 가는 것인지를 알고 싶어하지 나는 그이가 내 뒤에서 살금살금 뒤쫓아 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지 눈을 내 목에다 바싹 붙인 채 말이야 그이는 우리 집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지 몹시 마음이 타는 듯 했어 그래서 나는 반쯤 몸을 돌이키며 발걸음을 멈추었지 그러자 나더러 그러세요 하고 말하도록 나를 못살게 굴었어 드디어 내가 그이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장갑을 벗었지 그이는 나의 널따란 소맷부리가 미오는 날에는 너무 춥겠다고 말했어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손을 내 몸 가까이 가져오려는 구실로서 말이에요 그 동안 노상 속옷 속옷 타령이었지 마침내 나는 그이가 조끼 호주머니에다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내 인형에서 그걸 벗겨다 준다고 약속했지 오 성스러운 마리아여 그이는 몸집이 커다란 바보가 빗속을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어 나는 그이의 멋진 치열을 보자 다시 보고 싶어 정말 견딜 수가 없었어 그리고 아무도 보는 이가 없으니 내가 입고 있던 행살 형의 주름잡힌 오렌지색 속치마를 걷어올리도록 애원했던 거야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흙탕 속에 무릎을 꿇겠다고 했지 또 정말로 끈기가 대단했어요

 

[1241]

어떤 종류의 덩치 큰아기처럼 덤볐지 남자들이란 뭐든지 입 속에 넣고 싶어하지요 저런 사내들은 여자한테서 모든 향락을 얻고자 하거든요 아직도 그이의 입의 촉감을 나는 느낄 수 있어 오 하느님 저는 사지를 쭉 뻗어야만 하겠어요 그이나 아니면 누구든지 여기에 있어서 내 몸을 몽탕 맡겼으면 좋으련만 마치 속이 온통 타는 것 같아 그렇잖으면 그이가 손가락아직도나의 엉덩이를 간질여 주면서 나직도하여금 두 번째직도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그때의 꿈사지꽼 수가 있으면 좋으련만 나의 두 질여를 가지고 그이를 휘감은 채 약 5분락아직이나 덮치고 있었지 나는 결국 그이를 끌어안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어요 오 맙소사 나는 별의별 걸 클 소리직도외치고 싶었어 오입서 내똥서 내뭐든지 하지만 얼굴이 험상궂는 결인다든지 긴장 때문에 주름살이 보이지 않았어야 할 텐데 그이는 그걸 생각했도외치누가 알아 남자의 이는에 맞춰뉼구든지 여기라고 해서 다 그이 같지는 않아 정말 다행이지 뭐야 그들 가운데에 구든은그이를 향락운데에 여자가 얌전히전히전히전는 걸 좋아하는 지 도 있으니 나는 그이가 하는 Ó소리딴판들 가목격했 나는 그이그이는 들 가없었어 나는 내 시선을 저쪽아직도돌렸지 뒹굴었지 때문에 내 머리카락 가구든지흩어져 있었고 나는 혀를 양 입술 사앴직도그에게로 내밀고 있었어 그 야만 견딜짐승같으니 목요일 금요일 하루 토요일 이틀 일요일 사흘 오 하느님 맙소사 월요일까지 어떻게 기다린담

 

[1246]

그 간호원이 뒤쫓아 다니던 홀레스가의 저 의학생 내가 외출하는 것을 알료 주려고 창가에서 모자를 썼다 장갑을 꼈다 해도 내가 뜻하는 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니 말이야 커다란 포스터에다 인쇄를 해서 보여주고 싶을 정도였으니 더욱이 왼손을 두 번이나 흔들었어도 모르는 걸 뭐 내가 웨스틀랜드 로우 성당 바깥에서 그에게 윙크를 했을 때에도 말이야 그네들의 위대한 지혜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고 싶어 그들은 회백질을 꼬리에다 두고 다니는지 만일 그대가 내게 물으면 말씀이야 시티 암즈 호텔에 유숙하고 있던 저 시골뜨기 목축업자들의 지혜 그들은 자신들이 고기를 팔고 있는 소들의 그것보다 경치게도 못한 걸 가졌어

 

 

 

[1252]

저 늙은 주교는 꽤 기다란 설교를 재단에서 했었어 여인의 보다 높은 임무에 관해서 최근 자전거를 타거나 뾰족한 삼각모를 쓰고 다니는 소녀들 그리고 새로운 여성 블루머즈에 관해서 말씀이야 하느님 저이에게 지각(知覺)을 긜고 저에게 더 많은 돈을 주옵소서

 

[1254]

그인 코 밑 수염을 갖지 않았지 그건 가디너였어 그래 그이의 깨끗하게 수염을 깎은 얼굴이 눈에 선하군 프르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프롱 다시 저놈의 기차가 우는 기적 소리 불러도 대답없는 정든 그 옛 시절 다시 한 번 나의 눈을 감고 숨을 쉰다 입술을 앞으로 내민다 키스한다 슬픈 표정 살짝 눈을 뜨고 피아노 이 세상에 안개가 펼쳐지기 전에 나는 안개가 펼쳐지기라는 대목이 싫어 들려 오도다 사랑의 달콤한 노오오오오오오래 여기를 힘차게 부를 테야

 

[1259]

지금은 밀리도 없잖아 사진술을 배우게 하려고 계집애를 그런 곳으로 보내다니 그이의 생각은 정말 주부 때문이지 그 대신 스케리 학원에나 보내는 게 나아 그러면 거기서 그 애는 나와 달라서 학교에서 뭐든지 일등으로 배우게 될 텐데 단지 그이는 나와 보이런 때문에 그와 같은 짓을 안제나 했을 거야 바로 그 때문이야 확실히 그런 것이 그이가 만사를 음모하고 계획하는 식이라니까 요사이 그 애가 있었다면 나는 이것에서 아무런 짓도 할 수 없었을 거야 우선 문에 밧장을 지르지 않는 한 나는 불안하게 했지 먼저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오다니 내가 문에다 의자를 버텨 놓고 장갑을 끼고 거기를 씻고 있을 때 말이야 정말 신경질 나게 하거든 그렇잖으면 하루종일 로봇처럼 그 애를 유리 케이스 속에 넣어 언제나 둘이서 바라보고 있는 게 좋을 거야

 

[1261]

나중에 혼자 생각한 일이지만 남자가 여자 때문에 아무 것도 아닌데도 그의 생(生 )을 포기할 지경이면 그것은 진실한 사랑임에 틀림없어 그런 남자란 요즘엔 드물 거야 그리고 그런 일은 좀처럼 믿기 어려워 만일 그것이 정령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닌 한

[1269]

그이는 또 태어날 때부터 거짓말쟁이야 아니 남의 기혼녀에게 손을 내밀 정도의 용기를 결 코 가지고 있지는 않을 거야 그것이 그이가 나와 보일런을 원하는 이유지

 

[1274]

저따위 남자와 자는 것보다는 뭐랄까 사자와 같이 자는 것이 좋을 거야 정말이지 분명히 그이도 자신을 위해 좀더 약은 행동을 할 수 있으련만 나이 먹은 사자라면 말씀이야 오 하지만 상상컨대 그것은 내 짧은 페티코트 속에 감춰져 있던 유방이 그토록 통통하고 매혹적이었지 때문일거야 그이는 억제할 수가 없었지 나 자신도 때때로 흥분하는 걸 뭐 남자들이 여자의 몸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향락을 끌어내는 것은 좋아 그것은 그들에게 너무나 둥글고 하향게 보이거든 나 자신도 남자가 한번 돼봤으면 하고 언젠가 바랐지 기분전환으로 말이야 남자들이 부풀게 하여 여자들에게 달려드는 그와 같은 것을 가지고 잠깐 시험해 봤으면 그렇게도 단단하고 동시에 그렇게도 부드러운 것으로 말이야

 

[1283]

그렇지 내가 저 안달루시아 소녀들이 항상 그러하듯 머리에다 장미를 꽂았을 때 혹은 난 붉은 걸로 달까봐 그렇지 그리고 그이는 내게 무어의 성벽 밑에서 어떻게 키스했던가 그리고 나는 그이를 당연 다른 사람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했지 그런 다음 나는 그이에게로 눈으로 요구했지 다시 한 번 내게 요구하도록 말이야 그래 그러자 그이는 내게 요구 했어 내가 그러세요 라고 말하겠는가고 그래요 나의 야산의 꽃이여 그리고 처음으로 나는 나의 팔로 그이의 몸을 감았지 그렇지 그리고 그이를 나에게 끌어당겼어 그이가 온갖 향내를 풍기는 나의 앞가슴을 감촉할 수 있도록 그래 그러자 그이의 심장이 미칠 듯이 팔딱거렸어 그리하여 그렇지 아는 그러세요 하고 말했어 그렇게 하겠어요 네(Yes).

 

o yes.JPG

율리시즈의 부인 몰리의 독백대사이며 작품의 마지막 문장 “O, Yes!"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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