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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1일 08시 23분 등록

구스피릿 20번째 북리뷰
율리시즈(제임스 조이스, 범우사, 2002)”

 

1.  저자소개

제임스 조이스(1882.2.2~1941.1.13) 아일랜드


20세기를 대표하는 실험적인 모더니즘 작가. 기존 문학세계를 가로지르며 '신화적 상징, 몽타주와 패러디, 시간의 현대적 개념 구사, 환상과 무의식의 세계, 다양한 문체, 다원적 세계관, 서술 기법의 끊임없는 변화, 독창적인 어휘 창조, 의식의 흐름, 현현(顯現; Epiphany) 기법 구사' 등으로 20세기 문학사와 문학사전을 바꿔놓은 작가

1882 2 2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중류 가정에서 조이스는 태어났다. 가톨릭 신자였던 부모 슬하에서 자랐으며, 대학 교육을 마칠 때까지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세리였던 아버지는 음악을 사랑하고 회화에 능한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철저하게 경건한 가톨릭 교인이었던 어머니와는 달리 같은 교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호탕하고 열정적인 기질로 술을 좋아하고 무분별한 성격으로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가산을 탕진하기도 했다. 훗날 조이스 자신이 자신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아버지한테서 비롯된 존재들이라 밝힌 바 있듯이, 그의 아버지가 매우 강렬한 개성의 소유자였던 것은 분명하다. 조이스 또한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에게 더 공감하고 영향을 받았다.

 

(더블린, 아일랜드, 모더니즘, 율리시즈, 난해, 의식의 흐름, 노라, 김종건 제임스 조이스 하면 떠오르는 말들)

: 이 키워드 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채워가는 것으로 하겠다.

 

율리시즈


《율리시스》(Ulysses)는 제임스 조이스가 1922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그는 이른바 블룸즈데이 (1904 6 16, 이 날은 조이스의 부인 노라와 첫 데이트를 한 날이다) 하루를 더블린 출신 세 사람의 삶을 통해 묘사한다. 그들은 젊은 지식인 스티븐 디덜러스와 신문광고 모집인 리오폴드 블룸과 그 부인 마리언 블룸(몰리)이다. 이 소설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모범에 따라 배열된 18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율리시스는 현대영문학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대작이다. 그러나 난해한 문체와 수많은 함축적인 문장들과 은유로 읽어내기가 가장 어려운 소설로도 손꼽히기도 한다. 제임스 조이스 자신도 이 소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율리시스>에 대한 비평은 찬사와 비난이 교차했다. 이 작품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외설적인 내용의 우스갯소리라고 혹평했다. 심지어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작가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지식의 잡동사니"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엘리엇은 "현대와 고대를 동시에 조명하여, 하나의 질서를 추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며 그의 <황무지>(The Waste Land) <율리시스>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헤밍웨이는 "신의 저주를 받을 정도로 놀라운 책"이라고 평했다. 예이츠와 버나드 쇼는 이 작품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일반 독자들 중에는 이 작품이 교육상 유해하다는 이유로 자녀들이 읽지 못하도록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에 대해서 조이스는 "<율리시스>가 읽을 책이 못 된다면, 인생은 살 것이 못 된다."고 응수했다.

 

김종건


“ 나는 《율리시스》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두었기에 앞으로 수세기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김종건 전 고려대 영문과 교수(제임스조이스학회 명예회장)는 바로 그 수수께끼와 퀴즈를 풀기 위해 학자 인생의 전부를 바친 대학교수 가운데 한 명이다. 수십 년 세월에 걸쳐 이뤄진 제임스 조이스 번역 작업에 의하여 제임스 조이스의 불멸성은 좀더 보장된 셈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 작업으로 김종건이라는 이름 역시 강건히 살아남은 셈이 되었다. 지난 2007년에 김 전 교수는 생각의 나무를 통하여 <율리시스> 개정 번역판을 내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고고한 존재로 영원히 엄존하는 조이스 문학의 진수, 그 내면의 상극에 흠을 내거나 해코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해독하며 옮기려 무던히 애써왔다. 마치 고대 아일랜드의 해신(海神) 마나난 맥커리어의 가마솥, 난해함으로 넘치는 무진장의 국그릇인 양, 그동안 그 속에 담긴 수많은 건더기와 부대끼고, 그것들을 퍼올리며 지내왔다. 그런데도, 이 불멸의 고전이 남긴 불탕진(不蕩盡)의 찌꺼기는 영원히 미해결로 남아 있다.

 

김종건은 1960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율리시스>를 원서 강독으로 처음 만났다. ‘평생을 바칠 작품하나를 찾고 있던 젊은 김종건은 그때부터 제임스 조이스 번역에 매달려 1968년에 국내 초판 <율리시스>(정음사)의 출간을 보았고 이 작업으로 이듬해에 한국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초판 번역은 여러모로 성에 차지 않았다. 오역 논란도 있었다. 김 전 교수는 로마에서 구입한 성서 커버용 흑피를 <율리시스>에 씌우고 늘 끼고 다니면서 읽고 또 읽었다. 그러던 1984, 독일 뮌헨대의 헤다 가블러 교수가 제임스 조이스의 친필 원고를 바탕으로 5천여 개의 오류를 바로잡아 가블러 판 <율리시스>를 출간한 일이 김 전 교수를 채찍질하였다. 제임스 조이스가 악필일 뿐만 아니라 이 작품에 자의적인신조어를 많이 썼기 때문에 1922년 초판 당시의 식자공들이 원고를 제대로 조판하지 못한 점이 발견되었고 이를 가블러 교수가 고친 것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김 전 교수는 새 작업에 몰두했다.

 

무려 5천여 개의 초판 오류를 수정한 가블라 판본을 토대로 1988년에 범우사를 통해 재판을 내게 된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가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추가했다. 그리고 2007 2, 김 전 교수는 4천 여 개의 주석과 48쪽의 희귀 화보 등을 합하여 무려 1323쪽에 이르는 세 번째 개정 번역판을 출간하였다. 그리고 2011년 이의 개정판을 출간하였다. 하지만 이 책들 모두 지금은 절판된 상태이다.

 

한국에서 제임스 조이스하면 김종건을 찾을 정도로 김종건은 제임스 조이스를 대표하는 한국의 전문가이자 번역가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제임스 조이스의 또 다른 책, 또 다른 번역판을 준비하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 연보[출처] 제임스 조이스의 생애와 작품(퍼옴)|작성자 maitreyaha

 

1882 2 2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존 조이스와 메리 제인 조이스 사이 장남으로 태어남
1888 9
, 한 예수회의 기숙사제 학교인 클론고우즈 우드 칼리지 초등학교에 입학 1891 6월까지 이곳이 있음..
1891
이 해는 조이스 생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였음. 6월 경제적 어려움으로 초등학교에서 퇴교 10 6일 조이스의 정신적 영웅인 파넬이 죽음으로서 큰 충격에 빠지고 종교(카톨릭)에 회의를 느낌. 그는 격렬한 기분으로 조이스 가의 크리스마스 파트를 망처버림

1893 4
월 예수회 학교 벨비디어 칼리지 중학교 입학 1989까지 다녔고, 우수한 성적을 기록
1898
예수회 학교 더블린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 이때부터 기독교 및 편협한 애국심에 대한 반항심이 움트기 시작함
1900
문학적 활동의 해. 1월에 문학 및 역사학 학회에서 연극과 인생에 관한 논문 발표. 4입센의 신극이라는 논문을 포트나이틀리 리뷰지에 게재함
1902 10
월 학위 받고 파리에서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함
1903
파리에서 의학에 대한 흥미를 잃고 더블린의 일간지에 서평을 쓰기 시작함. 4 10일 어미니 위독 소식을 전보로 받고 더블린으로 돌아옴. 8 13일 어머니 세상을 떠남
1904 <
예술가의 초상>이라 불리는 단편을 시작으로 자서전적 소설 집필에 착수. 나중에 <스티븐 히어로>로 발전. 어머니 사후 가족과 멀어짐. 3월 달키의 초등학교에 교사로 취직하여 6월까지 머무름. 6 10일 아내 노라 바너클을 만나 사랑에 빠짐. 결혼의 관습에 대한 반대로 10 8일 더블린을 떠나 런던과 취리히를 거쳐 폴라에 도착. 베를리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침.
1905 3
월 트리에스트로 이주. 7월 아들 조지오 탄생.  이 해 말 <더블린 사람들>의 원고를 한 출판업자에게 양도했으나, 10 년의 다툼 끝에 1914년에야 비로소 출판됨
.
1906 7
월 로마로 이주. 이듬해 3월까지 은행에서 일하고 다시 트리에스트로 돌아옴

1907 5
월 런던 한 출판업자가 그의 시집 <실내악>을 출판. 7월 딸 루시아 안나 탄생
1908 9
, <스티븐 히어로> 개작 시작. 이듬해까지 작업하나 3장 마친 후 잠시 중단
1909~1910
경제적 지원으로 더블린으로가 극장을 개관. 극장 사업은 모험으로 끝남. 트리에스트로 돌아옴.
1912 <
더블린 사람들>에 대한 시비로 강박증을 느낌

1913
이 해 말부터 에즈라 파운드와 교신하기 시작함. 그의 행운 싹틈
1914
조이스 기적의 해’. 2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에고이스트지에 연재. 9월까지 계속됨. 6 <더블린 사람들>이 출판됨. 5 <율리시즈>를 기초하기 시작했으나, <망명자들>을 쓰기 위해 중단함

1916 12
29 <젊은 예술가의 초상> 출판
1917
최초 눈수술 받음. 이 해 말까지 <율리시즈> 1,2,3장의 초고를 끝마침. 이 때 당시 소설의 구조는 거의 틀이 잡혀 있었음.
1919 10
월 트리에스트로 귀환. 영어교사로 재직하며 <율리시즈> 다시 쓰기 시작

1920 7
월 에즈라파운드 권유로 파리로 이주. ‘죄악금지회의 고소로 <리틀리뷰>지에 연재되던 율리시즈연재 중단. 14창 초두가 마지막이었음.
1921
<율리시즈> 최종 에피소드 완성. 작품 교정시작

1922
조이스의 40번째 생일인 2 2 <율리시즈>가 출판됨.
1923 3
<피네간의 경야> 첫부분을 씀

1924 <
피네간의 경야> 몇 편의 단편이 4월에 출판됨.
1931 5
월 아내와 런던여ㅕ행. 12 29일 아버지 사망

1932 2
월 손자 스티븐 조이스 탄생. 손자 탄생의 감동으로 <보라, 저 아이를> 이라는 시를 씀. 3월 딸 루시아가 정신분열증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조이스 생의 어두운 면으로 자리잡음.
1933
이 해 말, 미 법원 <율리시즈>가 외설물이 아님을 판결. 이로 인해 이듬해 2월 미국판 최초 출판 (영국판은 1936년에 출판됨
)
1934
이해에는 대부분 스위스에서 보냄

1935
수년 동안 집필해 오던 <피네간의 경야>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
1939 <
피네간의 경야> 5 4일 출판
1940
프랑스 함락 뒤 취리히에 거주
1941 1
13, 장궤양으로 복부 수술을 받은 후 쮜리히에서 돌연 사망

[출처]
위키피티아 : 율리시즈

정윤수의 booking
구본형 변화경연연구소, 한젤리타의 율리시즈 북리뷰

제임스조이스 연보 : 범우사

 

2.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4. 이클레스가 7번지 / 칼립소

* 칼립소 : 오기기아 섬의 요정으로 오디세우스를 7년 동안이나 얽어맨 존재. 4장에서는 리오폴드 블룸의 아내가 칼립소와 같은 존재로 설정되었다

 

리오폴드 블룸씨는 짐승과 새들의 내장을 맛있게 먹었다.(171)

칼립소의 첫문장, 배경지식이 없고 문화를 모르는 무지에서 일까 아니면 작가의 의도된 문장일까, 또는 나의 편견으로부터 나온 느낌일까. 이 문장은 내게 꽤나 잔인하고 야만적이며 매스껍게 다가왔다.

주전자는 어수룩하게 웅크린 채, 주둥이를 내밀고, 그곳에 앉아 있었다.(171)

블룸씨는 그 유연하고 검은 모습을 호기심으로 가득 차 상냥하게 살펴보았다. 보기에 참 깨끗하단 말이야 : 반질반질한 털가죽의 윤택, 꼬리 끝 아래 하얀 반점, 푸르게 반짝이는 눈. (172)

그는 고양이의 검은 눈구멍이 탐욕 때문에 좁혀져 마침내 그의 눈알이 파란 구슬처럼 되는 것을 보았다.(172)

그는 손을 뒤로 돌려 현관문을 조용히 끌어당겼다, 조금 더, 드디어 문의  밑자락이 녹실한 눈꺼풀처럼, 문지방을 살짝 덮쳤다. 꼭 닫힌 것 같군. 어쨌든 돌아올 때까진 안심이야.(175)

동방의 어느 곳 : 이른 아침 : 새벽에 출발한다. 해를 정면으로 하여 여행을 한다, 하루 동안에 그 여정이 끝난다. 그것을 영원히 계속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이상 더 걸리지는 않는다.(175)

나무들의 흔들림, 신호다, 저녁바람. 나는 계속 지나간다. 퇴색해 가는 금빛 하늘. 한 어머니가 문간에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녀는 알 수 없는 말로서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높은 담벼락 : 그 너머로 울린느 현악기. 밤하늘, , 보라색, 몰리의 새 양말 대님 같은 빛깔. 현악기다. 자세히 들어 봐. 소위 덜시머라 불리는, 저 따위 악기 하나를 연주하고 있는 한 소녀. 나는 지나간다.

허름한 빌라와 아파트가 보이는 주택가 골목, 아이들이 이리저리 치이며, 서로 부둥켜 안고 간지럽리고 깔깔거린다. 할머니는 감나무아래 단상에 앉아 머리 위 감나무를 보고 있다. 감나무가 할머니에게 말을 거는 건지, 할머니가 감나무에게 말을 거는건지 알 수가 없다. 교실에선 여중생들이 칠판을  바라보며 수업을 듣고 있다 뒤쪽에서 키득거리며 몰래 수다를 떠는 아이들도 보인다. 나는 발꿈치를 들어올리고 창너머의 그 순간을 느끼고 있다. 버스를 탔다.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 밖 풍경은 한적하고 평화롭지만 산과 논과 풀이 반복적으로 보이니 단조롭기만 하다. 조그만 마을 동내 수퍼 앞을 지나가 한 아이가 버스를 따라잡을 기세로 달리기 시작한다. 꽤나 속도를 내던 아이는 이내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더니 친구들과 조우한 뒤 다시 버스를 돌아다본다. 아마도 동네 친구들과 버스가 빠른지 아이가 빠른지 내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다리 앞에서 내렸다. 다리 위 도로에는 한적하니 차 한대도 지나가지 않는게 왠지 모를 서늘함이 엄습해온다. 나는 다리 아래를 가득채우며 흐르고 있는 강물을 바라본다. 물을 원래 투명 그 자체인데 내 눈앞에 펼쳐진 물을 시커먼 어둠과도 같다. 간간히 빛을 반사하고 있지만 해가 저문 오후의 강물을 어둠 그 자체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를 삼켜버릴 것 같은 어둠.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본다. (제임스 조이스가 그러했듯 나 또한 영화 의 주인공 양미자’(윤정희)의 시선을 따라가 관찰해 보았다.)

그게 어디야, 여기서 1실링 저기서 1실링, 술과 오입질. 도매 주문도 받는 모양이지 아마. 주문받이 장사꾼들과 비밀리에 작당을 하는 것이다. (178)

족제비 눈을 가진 돼지 푸주 주인이 소시지 같은 핑크색이 얼룩진 손가락으로 그가 잘게 썰어 놓은 소시지를 둘둘 말아 쌌다. 단단한 고기가 거기에 : 우리 속에 길러 살찌게 한 어린 암소 고기처럼(180)

감각과 의지의 힘을 기울이며 그의 부드럽고 상냥한 시선을 한 점에다 모았다. 휙 휙 휙, 흔들리고 있는 그 삐뚤어진 스커트.(180)

만일 그녀가 천천히 걸으면 그녀를 뒤쫓아 따라가는 거다, 그녀의 흔들리는 햄 같은 엉덩이 뒤를.(181)

한 조각 구름이 태양을 천천히, 완전히, 가리기 시작했다. 회색 멀리. (184)

회색의 공포가 그의 육체를 움츠리게 했다. (185)

냉랭한 기름이 그의 혈관을 따라 미끄러지듯 흐르며, 그의 피를 얼렸다(185)

소녀와 같은 햇빛이, 바람에 그녀의 금발을 나풀거리며, 나를 맞으러 달려온다(185)

, 젠장! 하고 그녀는 말했다. 쉬운 말로 말해 줘요.(191)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산다는 것. 우리들의 영혼. 죽은 다음의 인간의 영혼, 디그넘의  영혼(192)

어떤 사람들은 믿기를, 하고 그는 말했다, 즉 우리가 사후에도 또 다른 육체 속에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거요, 그래서 우리는 이전에도 살았었다는 거요. 그것을 사람들은 재생이라 부르지. 우리들 모두가 수천년 전에 지구상에 아리면 어떤 다른 유성에 살았다는 거요. 우리들이 그걸 잊고 있다는 거지. 그들의 과거의 생활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소. (192)

가벼운 현기증을 일으키게 하는 후회가, 그의 등뼈를 타고 흘러내리며 점점 심해졌다. (197)

조용히 그는 읽었다, 스스로를 억제하면서, 첫째 단을, 그리고 굴복하면서  그러나 저항하면서, 다시 둘째 단을 읽기 시작했다. 반쯤 와서, 그의 최후의 저항을 늦추면서, 그는 그의 창자가 조용히 후련해지도록 했다. 어제 있었던 약간의 변비증이 완전히 가시도록. 끈기 있게 계속 읽으면서 지나치게 커서 치질이 재발하지 않아야 할 텐데. 아니야. 됐어. 그래. 아하! 변비증. 카스카라 사그라다 한 알을. 인생도 이럴는지 모르지.(200)

 

13. 샌디마운트 해변 / 나우시카

여름의 석양이 그 신비한 포옹으로 이 세상을 감싸기 시작했다. 저 멀리 서쪽에서는 해가 막 져가고,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쉬운 듯 마지막 노을이 바다 위에, 해변 위에, 예부터의 만의 물을 지키면서 오만하게 서 있는 낯익은 호스곶 위에, 샌디마운트 해안 지대의 해조로 덮인 바위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용히 서 있는 유서 깊은 교회 주위에 아름답게 머물러 있다. (388)

세 소녀가 바위에 앉아 석양의 경치와, 아직은 하오의 온기를 간직하고 있는 상쾌한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그녀들은 마음에 드는 이곳에 와서 반짝이는 파도 옆에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도 하고 여자다운 화제에 열중하기도 했다.(388)

토미 그리고 재키카프리는 쌍둥이로, 네 살이 채 될까말까 했는데 꽤 떠들썩하고 때로는 개구쟁이 같은 녀석들이었으나 그런데도 명랑하고 유쾌한 얼굴을 가진 귀여운 모습이 몸에 서린 사랑스런 꼬마놈들이었다.(389)

모든 아일랜드 사람에게는 자신들의 작은 집이 스스로의 성이라는 격언 그대로, 그도 미워하는 적에게 덤벼들었고 그러자 이른바 공격자였던 자신이 울음을 터뜨리게 되어, 그가 탐내던 성 또한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390)

친구들 근처에서, 생각에 넋을 잃은 채, 멍하니 먼 곳을 쳐다보면서, 자리에 앉아 있는 거티 맥도웰은, 참으로, 누구나 보고 싶어할 정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매력 있는 아일랜드 여성의 전형이었다.(391)

그녀의 당밀빛 창백한 얼굴은 상아처럼 새하얘서 거의 정령처럼 보였으나 그녀의 장미 봉오리 같은 입은 그리스적인 완전한 것으로서, 진짜 큐피드의 화살과 같았다. (392)

끝이 뾰족한 손가락을 한 그녀의 손은 예쁘게 정맥이 드러나 보이는 설화석고와 같았으며 레몬 주스처럼 투명했기 때문에 고급 연고라도 바르고 있는 듯싶었다.(392)

아마 그것은 이것, 즉 때때로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에 억압된 의미가 강하게 서린 표정이 나타나게 하며, 아름다운 두 눈에 야릇한 동경의 기미를 풍기게 하는, 누구나 거의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매력, 즉 바로 그 사랑 때문이었으리라.(393)

그리하여 방금 에디가 한말에 가장 연한 빛을 띤 장미꽃처럼 우아한, 자신도 모를 한 가닥 홍조가 그녀의 양뺨에 피어올라, 예쁜 소녀 같은 수줍음에 잠긴 그녀는 확실히 하느님의 아름다운 나라 아일랜드에서는 그녀와 필적할 쳐녀가 없으리만큼 아름답게 보였다.(394)

이른 5월 아침의 신선함을 담뿍 머금은 듯한 한가닥 즐거운 미소(394)

그녀의 넋 그대로가 그녀의 눈에 나타나 있고 그리하여 몰래 그녀 자신의 낯익은 방 안에서 눈물을 억제하지 못해, 한바탕 실컷 울어 이 울적한 심정을 풀 수만 있다면 마음이 후련해지련만, 너무 지나치게 많이 울어 울 수도 없었으니 그녀는 거울 앞에서 어떻게 새침하게 울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397)

그러나 그녀는 너무나 성실햇으며, 하느님이 여태껏 창조하신 가장 용감하고 가장 참된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표리가 있는 보통 사람과는 달라, 지나치게 정직한 나머지 다소 버릇이 없는 것 뿐이었다.(402)

거티는 성품이 훌륭하고 착한 딸로서 집안에서는 마치 제2의 어머니 격이었고, 순금처럼 값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구원의 천사이기도 했다.(404)

그녀는 따뜻한 피가 그녀의 뺨에 물결처럼 밀려오며 타오르는 것을 느꼈는데, 그것은 거티 맥도웰에게는 언제나 위험신호이기도 했다(406)

쌍둥이들은 이제 다시 참으로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유년시절의 다툼이란 급히 지나가는 여름철의 소나기와 같았기 때문이다.(407)

과연 신사가 응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녀였으며, 그의 시선 속에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의 눈은 마치 그녀를 뚫고 바로 그녀의 혼을 읽는 듯, 그녀 속으로 타들어 갔다.(408)

비록 그가 신교도든 감리교도이든 만일 그가 참되게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는  쉽사리 그를 개종시킬 수 있으리라.(410)

그는 뱀이 그의 먹이를 노려보듯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그의 마음속에 악마를 불러일으켰어. 하고 그녀의 여성적 본능이 그녀에게 일러주었는데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자 타는 듯한 한 점의 홍조가 목구멍으로부터 이마에까지 기어올라와 마침내 그녀 얼굴의 고운 빛깔이 한송이 찬란한 장미가 되고 말았다.(414)

한순간 그는 거기서 ㅈ신의 시선을 끌었던 여성의 미에 현혹되어 있었으나, 다음 순간 그의 훌륭하게  보이는 용모의 하나하나의 선 속에 자제가 나타는, 조용하고 엄숙한 얼굴을 가진 신사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415)

그녀의 말은 수정처럼 맑고, 산비둘기의 울음 소리보다 한층 음악적으로 울려나왔으나, 침묵을 얼음장처럼 쪼개었다. 그녀의 청신한 목소리에는 자신이 쉽사리 무시받을 인물이 아니라는 암시가 깃들여 있었다. (418)

거기 짙어 가는 황혼의 풍경은 얼마나 감동적인 것이었던가, 에린의 마지막 번쩍이는  광경,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저 해거름의 종소리 그리고 때를 같이 하여 박쥐가 한 마리 담쟁이 덮인 성당 종탑에서 날아  나와 저녁의 어둠을 뚫고 길 잃은 외마디 애처로운 소리를 지르며 여기, 저기, 떠돌았다. 그러나 그녀는 등대의 불빛을 멀리 바라볼 수 있었는데 그 광경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워 그림 도구라도 갖고 있으면 그려 보고 싶을 정도였으니 그것은 인상화보다 한층 그리기쉬웠기 때문이고 머지 않아 점등부가 장로교회의 뜰을 지나 남녀가 쌍쌍이 산책하고 있는 그늘진 트리턴빌 가로를 따라 순회하면서 레기 와일리가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달리곤 하던 그녀의 창가 램프에 불을 댕겨 주리니 이러한 정경은 그녀가 <마멜 본> 및 그 밖의 이야기의 저자인, 커민즈양의 <점등부>라는 작품에서 읽은 것과 흡사한 것이었다.(420)

그녀는 꿈길에 본 애인을 따라가리라, 그는 온통 그녀의 것, 그이야말로 자신을 위해서는  전세계에서 단 하나의 남자라고 일컫는 그녀의 마음의  명령을 따를 것이니 왜냐하면 사랑은 최대의 안내자이니까. 그밖에 문제될 것이 뭐 있으랴. 어떤 일이 닥쳐오든 그녀는 제멋대로, 속박 없는, 자유로운 몸이 되리라. (422)

그녀는 한순간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와 마주치자, 빛이 그녀의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 얼굴에는 달아오른 정열이 있었다. 무덤과 같은 침묵의 정열이, 그리하여 그것이 그녀를 그의 것으로 만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 얼굴을 내밀고 여러 가지 참견을 하는 사람이 없어져, 마침내 그와 그녀는 단둘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죽을 때까지 믿을 만한, 강직하고 진실한 남자라는 것, 손 가락 끝까지 불요불굴의 명예 인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의 손과 얼굴이 움직이자 전율이 그녀의 온몸에 퍼졌다. 그녀는 몸을 뒤로 쭉 빼고서 멀리에 있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무릎에 양손으로 깍지를 꼈다. 그녀가 포동포동한, 부드러운, 아름다운 다리 전체를 드러냈을 때, 그것은 보는 사람은 그와 그녀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심장과 고동과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뜨거운 피를 가진 남자의 그러한 정열에 대해서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423)         

그녀는 흐느낄 듯이, 그 하얀 가는 팔을 내밀며, 외치고 싶었다, 이리 와서 그 입술을 내 이마에 대어 달라고, 그녀는 갈구했다, 어린 소녀의 사랑의 외침, 오랜 세월 거듭되어 온 그 외침으로. 그러자 그때 하늘로 치솟은 폭죽이 펑 하고 터지며 사방을 눈부시게 비췄고, ! 하는 탄성, 이어서 원통형 꽃불이 터지고, 다시 오! 모두가 오! !하고 기쁨에 차 소리치고, 그때 금빛 빛줄기가 하늘로 소나기처럼 쏟아지니, ! 그것은 황금빛에 녹색 빛이 도는 이슬 젖은 별들이어라, 오 너무나 생생한 오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하게, 오 너무나 부드럽게!(425)

그리고 나서 그 모두가 잿빛 하늘로 이슬처럼 녹아 사라졌다. 모두가 침묵으로 돌아갔다. ! 그녀는 재빨리 앞으로 몸을 일으켜서 그를 흘끗 바라보았다. 정을 담고, 머뭇거리듯 비난하면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흘끗 쳐다보자 그는 소녀처럼 얼굴을 붉혔다.(425)

그리고 나서 그 모두가 잿빛 하늘로 이슬처럼 녹아 사라졌다. 모두가 침묵으로 돌아갔다. ! 그녀는 재빨리 앞으로 몸을 일으켜서 그를 흘끗 바라보았다. 정을 담고, 머뭇거리듯 비난하면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흘끗 쳐다보자 그는 소녀처럼 얼굴을 붉혔다(425)

그것이 시작되면 여자들은 악마로 변한다. 어두운 악마 같은 표정. 몰리는 몸무게가 1톤이나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었다. 발바닥을 긁어 줘요. , 거기 네, 기분이 아주 좋아요. 이쪽도 기분이 이상해진다. 한 달에 한 번 휴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것일 때 하면 안 되는가? 임신할 염려는 없지. 우유도 상하게 하고, 바이올린 줄도 끊어놓는다지, 여자가 그것 중일 때는 정원의 풀들도 시든다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어. 게다가 옷에 장식한 꽃이 시들어 잇는 여자는 바람둥이라는데. 여자란 다 그런 것이다. (430)

블룸씨는 조심스런 손으로 젖은 셔츠를 바루었다. 오 주여, 저 꼬마 절름발이 악마 같은 계집애가. 차갑고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군. 뒷맛이 좋지 못해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배설해야만 하는거다. 그네들은 예상. (431)

축복받은 순간. 그들의 내부에서 뭔가가 폭발하는거야. 마치 감상에 젖은 듯, 눈으로 말하는거다, 몰래. 최초의 생각이 최고야. 죽는 날까지 기억에 남아 있으니! (433)

디그넘. 자식들은 제 어미에게 엉겨 붙어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제대로 피도 안 마른 어린 것의 코코넛처럼 물렁한 두개골, 아직은 원숭이 새끼에 불과한, 그리고 포대기에서 진동하는 상한 우유 냄새, 굳어서 눌어붙은 분유 덩어리. 아직은 빈 젖꼭지를 물려선 안 돼요. 우유병에 바람이라도 채워서 줘요(437)

어쨌든 문제는 자력이야. 모든 일의 배후에는 자력이 있어. 예를 들어, 지구 역시 자력에 따라 끌리거나 끌어당긴다. 운동은 그렇게 해서 생겨나는 거지. 그리고 시간은? 그렇다. 운동에 필요한 것이 시간이다. 따라서 만약에 무엇 하나가 멈추면 온 우주가 서서히 멈춘다. 서로 연결되도록 그렇게 짜여 있으니까.(438)

오 그런데 생각이 났으니 말이지 그 로션을. 마음에 걸리는 게 있더라니깐. 찾으러 가지도 않았고 비누값도 치르지 않았어. 오늘 아침 그노파처럼 병을 가지고 다니는 건 싫어. 하인즈가 내게 3실링을 도로 갚을 수 있었을 텐데. (441)

건강한 체구는 모든 것을 흡수하는 모양이야. 휘파람을 불면 비가 온다고들 하지. 어디나 약간의 습기는 있음에 틀림없어. 오먼드 호텔의 소금이 배어 있었어. 육체가 대기를 감촉하는 거다. 베티 할머니의 관절이 쑤신다. 눈깜짝할 사이에 세계를 일주하는 배들이 새긴다는 시프턴 할멈의 에언. 아니야. 관절이 쑤시는 것은 비의 징조다. 로열 독번. 그러면 먼 산이 훨씬 가깝게 보이지. (442)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개똥벌레도 마찬가지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불을 켜는 시간. 보석 다이아몬드는 더욱 반짝이지. 여인들. 불빛은 일종의 안도감을 주는 거다.(442)

내가 구혼한 것 역시 6월이었다. 해는 되돌아오는 거다. 역사는 반복한다. 너 치솟은 바위와 산봉우리들이여 다시 한 번 그대들에게 돌아왔노라. 인생, 사랑, 그것은 너 자신의 조그마한 세계를 도는 항해인 거다.(444)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거야.(445)

블룸씨는 그의  지팡이로ㅗ 발 곁의 두꺼운 모래를 조용히 휘저었다. 그녀에게 메시지를 하나 써 두자. 지워지지 않을지 몰라. 뭘 쓰나?  나는(I). 누군가의 편평족이 내일 아침에 그걸 밟아버릴 거야. 소용 없는 짓이다. 물에 씻기도 말 테니까.(454)

모래라는 건 아무 희망도 없는 거야. 그 속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니 모두가 시들어 버리는거다. (455)

박쥐가 한 마리 날았다. 여기. 저기. 여기. 저 멀리 회색의 어둠 속에서 종이 울렸다. 블룸씨는 입을 벌린 채, 왼 구두를 모래 속에 비스듬히 뻗고, 몸을 기댄 채, 숨을 쉬었다. 정말 잠깐 동안 (456)

 

18. 침실/ 페넬로페

그래요(YES) 그이가 잠자리에서 계란 두 개하고 아침을 먹겠다고 한 것은 시티 암즈 호텔 이래로 그전엔 한 번도 없던 일이었지(248)

그녀가 그렇게도 독실하게 하느님을 믿는 이유는 어떤 남자고간에 두 번 다시 저런 여자는 쳐다보려 하지 않기 때문일 거야 정말이지 나는 저 여자처럼 되고 싶진 않아요(248)

나이먹고 건들거리는 바보보다 더 한자는 없어요 그리고 여느때와 같이 내 엉덩이에 키스를 하는 것은 감추려고 하는 짓이거든요. (250)

정말이지 어떤 점에서는 그이도 기분전환을 해야만 해요 언제나 똑 같은 헐어빠진 모자를 쓰고 있는 거보다는 낫지(252)

그이는 끝마칠 때까지 아주 흡족한 체했었지 그리고 나 자신도 여하튼 일을 치르고 말았어 그러자 그이는 입술까지 새파래지고 마는겅 하여간 한 번으로 이제 일단락지어진 거지 세상 사람들이 그 짓에 대해서 뭐라 하든 우선 중요한 것은 처음뿐이고 지나고 나면 전혀 아무것도 아닌 양 그 따위는 더 이상 생각지도 않아요 결혼하지 않고선 왜 남자에게 먼저 키스할 수 없담 때때로 온몸이 활활 타는 듯 하지요(253)

하지만 그의 엄친이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의 눈이 새빨갰었어 물론 신부님들은 여자들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을 갖지 않아요 그러나 남자가 소리내어 우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야 신부님들은 홀로 내버려두는 게 나아요(254)

나는 기분이 좋았고 고단해서 잠자리에 들자마자 이내 깊은 잠이 들고 말았어 그러나 그놈의 천둥이 나를 잠에서 깨우고 말았으니 마치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 듯했어요 하느님 저희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들을 벌주려고 하늘이 온통 우리들 머리 위로 떨어지나 했지(255)

죄짓고는 제대로 살 수 없다. 자신의 죄악(간통)에 대한 죄의식을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는 몰리

당신의 영혼이라 당신은 영혼을 갖고 있지 않아 속에는 단지 회색의 물질이 있을 분이오 그이는 영혼을 가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요 내가 램프를 켰을 때 그가 지닌 그 엄청나게도 크고 짐승 같은 붉은 것을 가지고 세 번인지 네 번인지 덤벼들었음에 틀림이 없어요(256) 블룸과 보일런을 혼동하는 몰리

마치 인두인지 무슨 쇠지렛대 같은 것이 계속 서 있기만 하지 않겠어(256)

하지만 아무튼 그이는 자기가 내게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최초의 사회주의자야말로 바로 하느님이라고 말했지(257)

⇒ “예수께서는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러나하셨다”(마태오 복음서 19:21)

여자란 남자가 있을 때는 언제나 이야기를 그런 면으로 슬쩍 돌리며 친밀한 체하지요 여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게되면 그이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간사스레 눈을 약간 꿈쩍꿈쩍하면서 모르는 체 하기 때문에 그이가 어떤 남자인지 여자들은 이내 알아내고 말지(259)

자 새삼스럽게 머뭇거릴 것 없어요 오 내 사랑 내 이마 한 가운데에 키스해 줘요(263)

그는 온몸을 젤리처럼 떨고 있었지 남자들이란 무엇이든 너무 재빨리 해치우고 싶어하거든(265)

⇒ ‘햄덩어리 같은 엉덩이’, ‘첼리처럼 떨고 있었지등 작가의 문화(의식주)를 보여주는 비유들. 한국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문장

그이가 돌핀즈 반에서 내 가슴에 키스해 줬던 밤 나는 그것을 어떻게 묘사해야 좋을지 몰랐어 다만 이 세상에서는 그와 같은 걸 정말이지 찾아볼 수 없을 듯한 기분이었어(266)

남자들이란 모두 마찬가지에요(275)

전후 맥락을 보지 않더라도, 왠지 부정적인 뉘앙스가 느껴지는 문장

나는 제비 꼬리이 납 단추도 다떨어져 나가고 마름질마저 찾아볼 수 없는 누더기 같은 헌옷을 입은 자신이  단지 비참하게 느껴질 뿐이었어(277)

밀리 때에는 젖가슴이 정말 컸었어 두 사람 몫도 충분했지 무슨 영문인지 몰랐어요 그이는 내가 유모라도 되면 한 주일에 1파운드의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했지 아침이면 온통 부풀어올랐어요 그이는 말했지 우유보다 한층 달고 진하다고 했어요(281)

유모는 그저 아이를 봐주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나는 유모의 뜻을 이제서야 알아버렸다. _;;;

르르시이이이이이이이프로오오오옹 기차가 어디선가 기적을 울리고 있군 저런 기관차들이 지니고 있는 힘이야말로 굉장한 거인들 같지 그리고 그 옛날 달코코콤한 사랑의 노래 마지막 장면처럼 물이 사방팔방으로 출렁거리고 있는거야 그리고 그네들의 아내며 가족들과 동떨어진 채 저런 찌는 듯이 더운 기관차 속에서 밤새껏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련한 사람들 오늘은 날씨가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282)

나는 내 몸 속을 뭔가 바늘 같은 것이 뚫고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 내 눈이 마구 춤을 추고 있었어 지금도 생각나지만 나중에 내가 거울을 들여다봤을 때 나는 거의 내 꼴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어 그렇게도 변하다니(285)

아주머니든 또는 결혼이든 기다리며 언제나 기다리며 그이를 나에에에에게로 끌어어어어들이려고 기다려도 나는 그이의 발길을 더 이상 재촉촉촉촉촉할 길이 없었다오 저 경칠놈의 대포 소리가 온 시가지를 붕붕 울려 퍼지며 (287)

사실이든 아니든 사랑이란 당신의 온 하루와 인생을 채워서 언제나 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고 당신의 주위를 신세계처럼 보이게 하지요(290)

남자들에게는 그것으로 아주 족하겠지만 여자로서는 나이만 먹으면 이내 남자들을 잿간 바닥에다 내던져 버리니 별도리 없잖아요. (291)

그의 입은 달콤하고 싱싱했어요(292) ⇒ 영어로 신참이나 신출내기를 뜻하는 단어로 fish로 부르기도 한다. 젊고 싱싱해서 비린내 나는 존재

저 따위 사람들이 해야 하는 항해란 세상 끝까지지 그리고 되돌아오는 거야 기껏해야 그들은 여자를 한두 번 껴안아 보는 것이 고작이지(297)

다시 한번 나의 눈을 감고 숨을 쉰다 입술을 앞으로 내민다 키스한다 슬픈 표정 살짝 눈을 뜨고 피아노 이 세상에 안개가 펼쳐지기 전에 나는 안개가 펼쳐지리라는 부분이 싫어요 들려오도다 사랑의 달콤한 노오오오오오래 나는 여기를 힘차게 부를 테야 내가 다시 무대의 각광을 받고 설 때 캐슬린 키어니와 그녀의 수많은 빽빽거리는 소리를 내는 자들 이 처녀 저 처녀 그 밖의 다른 처녀 마치 참새때처럼 둥그렇게 더들어대며 자신들의 등에 관해서처럼 잘 모르고 있는 정치에 관해 징그리고 있는 것이지(299)

나의 번쩍이는 눈도 젖가슴도 정열도 그들은 갖지 않았어요 하느님이시여 저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을 도와 주소서(299)

아무튼 오늘 밤 잠이 멀리 가버렸어 그이가 저 따위 의학생들과 어울려 다니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그를 타락시키고 있는거야 그 자신이 젊어진다고 상상하고 있지요 새벽 4시에야 들어오다니 틀림없이 그쯤은 되었을 거야 더 늦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이는 예의 범절은 있어서 나를 잠자리에서 깨우지는 않아요(301)

저 고양이란 놈은 마치 여자처럼 버릇이 고약해서 언제나 핥는다든지 빨고만 있단 말이야 그러나 나는 고놈들의 발톱이 싫어요 고양이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도 볼 수 있나보지 저렇게 노려보고 있으니 말이야 (302)

남자가 여자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데도 그의 생을 포기할 지경이면 그것은 진실한 사랑임에 틀림없어요 그런 남자란 요즘에 드물 거야 그리고 그런 일은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워요 만일 그것이 정녕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닌 한 대다수 남자들이란 그들의 천성에 있어서 한 조각의 사랑도 없어요(308)

그래 그것이 시작됐네 우리들 여자들에게는 언제나 어딘가 잘못이 일어나고 있으니 3주일 또는 4주일마다 5일쯤 말이야 언제나 다달이 있는 월경 정말 진절머리 나는 일이야 (311)

젠장 젠장 그리고 남자란 언제나 침대 위에서 얼룩을 보고 싶어하지요 상대방이 처녀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지 그따위 것이 그들의 마음을 온통 점령하고 있단 말이야 (312)

여자들의 period (), 남자들의 속물적근성(?) 자연적 심리적 이치이다. 다만 남자들의 속성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게 아닐까……

그이의 미치광이 같은 편지 나의 값진 당신 당신의 영광스런 육체에 연결된 것은 무엇이든 하고  말이야 무엇이든이란 말에 밑줄을 쳤지 그거야말로 영원토록 기쁨과 미의 원천입니다(315)

하느님도 침대 발치에 누워 그이의 커다란 마당발을 아내의 입 속에다 처넣고 잠자곤 했을 거야(316)

거짓말쟁이 사내들 같으니라구 그들의 거짓말을 다 넣으려면 호주머니가 20개가 있어도 모자랄 지경이지(318)

나 같은 건 그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모양이야(318) ⇒ 사실은 그 무언가이길 바라는 마음이겠지

부드러운 사랑의 한숨 경쾌한 기타소리 시가 공중에 넘치는 곳 푸른 바다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답게 비치는 달 타리파에서 밤의 보트를 타고 되돌아올 때  유로파 곶의 등대 그 남자가 치고 있던 기타는 정말 표정이 풍부한 것이었지(324)

그의 예쁘게 생긴 고것에도 말이야 너무나 순박한 것이죠 너무나 깨끗하고 하얀 것이 그이는 앳된 얼굴로 쳐다보았지 나도 또한 그렇게 하고 싶었어 2분의 1분동안 말이야(325)

언제 여자들이 술에 취해서 사방을 뒹굴거나 그들이 갖고 있는 돈을 마지막 한푼까지 에다 다 써버리는 걸 본적이 있던가요 그래요 왠고 하니 여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간에 언제 그것을 그만둬야 할는지를 알고 있거든요 확실히 남자들은 우리들 여자가 없으면 세상에 전혀 살아남아 있지도 못할 거야 그들은 여자가 된다거나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몰라요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그들을 돌봐 주는 어머니가 없었던들 그들은  지금쯤 온통 어찌되었을 것인가(329) ⇒ 확실히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이성적이긴 하지 특히 사랑에 있어서는 말이지.

오 하지만 나는 이 경치게도 염병할 것을 잊어 버리고 있었군(335)

무슨 꽃이 저럴까 마치 별들처럼 꾸며 놓았으니 롬바드가의 벽지가 훨씬 나아요 그이가 내게 준 에이프런과 약간 비슷해 나는 그걸 단지 두 번밖에 입지 않았지 이 램프를 한층 낮은 곳으로 내려놓고 다시 잠을 청해야겠어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말이야 핀들에이터 상점 곁의 램 가게에 다서 그이더라 꽃을 좀 가져다 달라고 해야지 집안을 꾸미기 위해서 말야(336)

가만있자 어디서 그것을 봤더라 그렇게 옛날 일은 아닌데 나는 꽃을 사랑해요 집 전체가 장미 속에 파묻혀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정말이지 자연에 비길 것은 아무것도 없지 황막한 산들 그리고 바다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 그  다음으로 메귀리나 밀이며 그 밖의 온갖 것들이 심겨 있고 살진 암소들이 사방으로 쏘다니는 아름다운 시골 시내나 호수 그리고 심지어 고랑에까지 나 있는 온갖 모양과 냄새 그리고 색깔을 지닌 꽃들을 바라다보는 것은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앵초나 바이올렛도 말이야 그것이 바로 자연이죠 (336)

신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나는 그들의 학문이 어떤 것이든지간에 한푼어치 가치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왜 그들은 원가 가서 창조하지 않냐 말이에요(337)

사람이 있기 전에 이 우주상의 모든 것을 만든 최초의 사람은 누구일까 그렇지 그들도 그걸 몰라요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기 때문에 모두들 다 이렇게 존재하는 거에요 (337)

그렇군 벌써 16년 전이야 맙소사 저 오랫동안의 키스가 끝나자 나는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 그래요 그이는 나를 야산의 꽃이라 했어 그렇지 우리들은 꽃이에요 여자의 몸은 어디나 할 것 없이 맞았어요 그것이 그이가 생전에 말한 단 한 가지 참된 것이었어 그리고 오늘은 태양이 당신을 위하여 비친다고 말이야 그래요 그것이 내가 그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였어요 왜냐하면 그이는 여자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거나 느끼고 있다는 걸 나는 알았으며 그이 같으면 언제나 마음대로 할 수 있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337)

내가 소녀로서 야산의 꽃이었던 지브롤터 그렇지 내가 저 안달루시아 소녀들이 항상 그러하듯 머리에다 장미를 꽂았을 때 그렇잖으면 난 붉은 걸로 달까봐 그렇지 그리고 그이는 나에게 저 무어의 성벽 바깥에서 어떻게 키스했던가 그리고 나는 그이를 글쎄 다른 사람만큼은 훌륭하다고 생각했지 그런 다음 나는 그이에게 눈으로 졸라댔지요 다시한번 내게 요구하도록 말이야 그래요 그러자 그이는 내게 물었지요 내가 그러세요라고 말하겠는가고 그래요 나의 야산의 꽃이여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나의 팔로 그이의 몸으로 감았지 그렇지 그리고 그이를 나에게 끌어당겼어요 그이가 온갖 향내를 풍기는 나의 젖가슴을 감촉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래요 그러자 그이의 심장이 미칠 듯이 팔딱거렸어요 그리하여 그렇지 나는 그러세요 하고 말했어요 그렇게 하겠어요 네(yes)(339)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저자라면…… 감히 이 책 율리시즈에 대해 논할 수 없다. 아직 이 책에 대해 1/10 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가 되지 못한건지 안한건지 알수가 없다. 나의 편견이 일종의 거부감 같은 것을 만든 점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데 어찌 평을 할 수 있으리. 결코 그리 할 수 없다. 이는 실체를 볼 수 없는 내 몸을 휘감는 거대한 돌개바람을 향해 헛주먹질 헛발질과 같은 쓸모없는 몸부림을 해대는 것에 불과하다. 나는 결코 그를 때려낼 수도 이겨낼 수도 없다. 훗날 율리시즈 전권을 다 읽고난 다음이라면 어설프게 건드려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물론 그런다고 될 만한 책은 아니지만… )

다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 저술의 자유로움 이 책이 완성되기 까지 15년이라는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을 안다면, 이 책을 쓰는 그는 과정은 결코 자유롭지 못했으리라 -, 즉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고 깨부수며 새로운 형식과 사고를 글로 담아내고자 하는 파격적인 자유로움 세상을 앞서나가기 위한 사람들이 배워야 할 부분일 것이다.

만약 내가 제임스 조이스와 같이 글을 쓴다면, 나는 모든 형식을 파괴하는 글을 써보고 싶다. 정제되지 않은 글을 나열시켜 놓고 독자와 게임하듯 의식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도 있고 내 밑바닥에 있는 온갖 잡다한 오감의 근원을 드러다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과연 내가 나 자신에게 그만큼 솔직해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내 안의 모든 것을 토해내었 때 그 배설물을 본 사람들의 반응을 극복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의 어느 순간에는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모든 가식과 가면을 떨쳐낸 내 내면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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