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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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들 그리고, 나를 아는 주변 지인들은 나에게 "금전관념" 혹은 경제성이 없다. 혹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우려의 말들을 한다.
심지어 사주(四柱)을 보면 역술인들도 하나같이 그런 말들을 하는 걸 보면 내가 정말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조언하기를 무엇인가 구매(지출)를 하기 전에 3단계 self-questioning process를 거치라고 말한다.
1. 꼭 필요한 물건인가?
2.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대체품이 없는가?
3. 그래도 꼭 사야만 하는가?
그리고 1~3번으로 :ll (도돌이표) 하여 다시 질문하는 단계를 거쳐 그래도 "Yes"라고 대답할 수 있고, 그 구매행위에 대한 당위성이 부여된다면 그때 구입하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구매행위를 할 때에는 위의 3가지+도돌이표에 대해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난 이후에 물건을 구입한다(?)고 하기보다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물건을 구입함에 있어 위의 질문에 구해받지 않고 구입하는 품목 2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첫번째가 책이고 두번째가 바로 CD이다.  이 2가지는 내가 가장 아끼는 애장품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디지털화로 요즘은 CD를 구입하기 보다는 mp3 파일로 음원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그래도 이제껏 내가 사들인 CD의 갯수는 한 600여장 가량되는 것 같다.
몇 년전 절친한(?) 친구에게서 시카고 OST CD를 선물로 받았는데 어느 음식점에 식사하러 갔다가 valet parking을 맡겼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올 때 보니까 조수석 시트 옆에 끼워놓았던 CD case 2개(CD 3장)이 없어졌다. 그 사실을 발견하고 다시 그 음식점에 가서 얘기해서 CD 값으로 3만원을 배상받긴 했지만 선물 받은 CD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다른 어떤 것을 잃어버렸을 때보다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무리 같은 비용을 주고 동일한 물건을 산다고 해도 원래의 그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아린다. 어찌 되었든 난 무엇을 잃어버리면 그것이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꼭 대체품을 사서 그 물건이 주던 정서적인 감흥들을 지속하고자 한다. 더 좋은 성능, 더 좋은 디자인의 것이 있을 경우 혹시, 추가로 구입을 할 지언정 나는 반드시 내가 잃어버린 것과 동일한 것을 구입한다. 그 물건이 더 이상 생산이 안되어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심리학에서 '심성회계(Psychological Accounting)'라는 개념이 있다. 이 개념에 따르면 돈은 다 같은 돈이 아니라 '제목'이 존재하며 각 제목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취급 받는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의 대부로 알려진 리차드 탈러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차피 합치면 다 같은 돈이라도 그 돈을 심리적 목적에 맞게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돈에 이름 즉, 제목을 붙이고 그 제목은 대부분 그 돈의 사용처를 의미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갑 속에 10만원을 넣어두면 하루 이틀 지난 뒤 어느새 다 없어지고 말지만, 그 10만원 중 3만원을 비상금이라고 이름 붙이고 난 뒤 한두 번 접어 지갑의 다른 칸에 넣어두면 좀처럼 꺼내 쓰지 않게 된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나에게는 모든 상황, 관계, 물건 등에 '애착'이 크기 때문에 그것을 세분화되어 그와 관련되어 지불하게 되는 모든 비용은 통으로 한 계좌에서 지출되게 되는 셈이니 가계부 관리가 어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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