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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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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3일 01시 23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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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서성였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밀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 문 앞에 서서 율리시스의 다음 문구를 명상했다. “어떠한 물건이든 세심하게 관찰해 보면 신들의 불멸의 영겁에로 접근하는 문이 될 수 있지.”  그러나 사실 나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인생의 눈금이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파르르 떨리고 있다. 안다. 나도 안다. 발걸음을 떼지 않으면 그 무엇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 벼랑 끝 외줄에 매달린 강아지마냥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아메리카 인디언 소년이 입문식에서 얻었던 조언이 내게도 힘을 준다. 


“삶의 길을 가다 보면 커다란 구렁을 보게 될 것이다. 뛰어넘어라.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넓진 않으리라.” 


천천히 가자. 카프카의 말처럼 “초조해하는 것은 죄”일지니, 이를 후렴구 삼아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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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3, 2013 *.10.141.23

때로는 밀거나 당기거나 옆으로 밀어야 하는 문도 있지요.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회식 때 술이 취해서 미닫이 문을 앞에 두고 여닫이 문으로 착각하고 한참 씨름 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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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3, 2013 *.186.147.11

꿈벗 소풍 준비하고 진행하시느라 고생많으셨죠~


그러게요. 문은 어디에나 있고,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한번 열어보지도 못하고, 또 가을은 한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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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4, 2013 *.10.141.23

네 이 가을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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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2, 2013 *.229.68.234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진이네요.

나도 산위의 소위 블루 스카이를 보고 싶어하죠.

아니면 고바위 높은 동네 성곽를 올라서 내려다 보는 지붕과 건너편 마을들.

고정되어 있는 듯 보이는 건물들과 집들 위에.

 

카프카,  치열하게 산 사람이지요.  너무 아픈 말이네요.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몸의 수많은 구멍이 문과 창이 되듯이

어쩌면 인생에서 느끼는 문은 사람이 만든 건물안에 고정된 사각의 틀이 아닐지도 모른다.

문이란 선택.

잠들고 깨는 그 순간 열리는 세계처럼

수없이 겹쳐진 만다라 같은 것.

문은 시간의 미로와 뒤엉킨 의지와 표상이  만나는 곳

문이 부분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감각케 해도

그 부분이 전체를 흡수한 문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것.

 

시간의 문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도를 요구하지만

그렇다고 서두르거나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때로 사색에 잠겨 천천히 가도 좋은 것...

 

 

하늘은

언제나 무궁무진

젖은 하늘 도화지..

순간마다 색이 퍼지며

다음에 어떤 색이 흘러다닐지 알 수 없지만

색이 섞여들어가는 것이

재미나지요.

그 변화가 천천히 봐야 보이지요.

그래서 새벽과 아침이 만나고

오후와 저녁이 만날 때

변화가 무쌍하게 느껴질 때 흥분하게 되지만.

그 나머지 시간

하늘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은

계속해서 지켜봐야 보이더라구요.

어린이집에 아이들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면,

아파트 건물 사이로 보이는

그 하늘이 매일 매일 다르다는 것이

제 감각을 일깨우던 시간이

지나가네요.

그래서 아파트로 가면 하늘 먼저 보네요.

아파트 건물부터 확인하지 않고.

그 사이에 네모지게, 각지네 조각난 하늘이

재미나게 보이곤 해요.

형제 우애 좋으라고 집안에 즐겨 심었다는 가로수와 마주하는 산사나무들 보며

산사  열매 이쁘게 오랜 동안 매달릴 만추가 깊어졌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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