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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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자꾸 다른 연구원들의 얼굴이 눈에 밟혔나 봅니다. 눈 질끈 감고 다녀왔습니다. 떠나고 보니 참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사진을 다시 보니, 풍경들은 어딘가 쓸쓸하고, 사진은 많이 흔들렸습니다. 아마도 제 마음이 그랬나 봅니다.
그럼에도 여행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몇 장 올려봅니다. 글을 길게 적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여행의 감상은 나중에 칼럼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럼.
#1.
8시 40분, 용산역에서 출발. 파리 한마리와 사부님의 말씀과 계란탕과 함께한 3시간 반의 기차 여행 후 드디어 장항 도착. 영훈이 형 가족과 합류. 바로 횟집으로 이동해서 한산 소곡주를 반주 삼아, 따뜻한 햇살에 반짝이는 오후의 바다를 안주 삼아, 신선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으로 점심 식사.
#2.
식당 앞 바다 풍경. 장항은 금강 하구와 서해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 저 멀리 보이는 것은 금강 하구 둑으로 강과 바다의 경계를 이루며 충남과 전북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
#3.
식사 후 하구둑 방향으로 해안을 따라 걸으며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감. 바닷가의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든 철새들이 가끔 날아오르는 나른한 가을 오후.
#4.
분위기를 잠깐 바꿔서 '태국 청년 옹박, 참한 처녀 구함' 그리고 영훈이 형과 귀여운 아이들, 원영, 수현과 함께…
#5.
한참을 걸어 도착한 철새 탐조대에서, 바다를 보며 '절규'하는 승오와 귀여운 수현…
#6.
열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장항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 아저씨에게서 'JSA'를 찍었다는 신성리 갈대밭 이야기를 들음. 역에서 다시 표를 바꾸고 갈대밭으로 출발하기 전, 내년이면 없어진다는 장항 역 풍경을 사진으로 남김.
#7.
이 날의 하일라이트, 신성리 갈대밭.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갈대들이 말 그대로 수풀을 이루고 있었다. 우린 갈대 숲은 헤치며 걷기도 했고, 털썩 드러누워 하늘과 새를 보기도 했고, 수풀을 빠져나가 탁 트인 금강을 보기도 했다. 여행은 그렇게 우연한 만남을 즐기는 것이었다.
#7.
어느덧 해는 저물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 역의 풍경. 조금 아쉬운 마음과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낯선 저녁 풍경과 뒤섞여 조금 묘한 기분…
돌아오는 길, 사부님 말씀 "난 오늘 하루가 즐거웠는데, 너희도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이만, 짧은 여행의 기록을 줄입니다.
IP *.249.162.200
그럼에도 여행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몇 장 올려봅니다. 글을 길게 적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여행의 감상은 나중에 칼럼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럼.
#1.
8시 40분, 용산역에서 출발. 파리 한마리와 사부님의 말씀과 계란탕과 함께한 3시간 반의 기차 여행 후 드디어 장항 도착. 영훈이 형 가족과 합류. 바로 횟집으로 이동해서 한산 소곡주를 반주 삼아, 따뜻한 햇살에 반짝이는 오후의 바다를 안주 삼아, 신선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으로 점심 식사.
#2.
식당 앞 바다 풍경. 장항은 금강 하구와 서해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 저 멀리 보이는 것은 금강 하구 둑으로 강과 바다의 경계를 이루며 충남과 전북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
#3.
식사 후 하구둑 방향으로 해안을 따라 걸으며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감. 바닷가의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든 철새들이 가끔 날아오르는 나른한 가을 오후.
#4.
분위기를 잠깐 바꿔서 '태국 청년 옹박, 참한 처녀 구함' 그리고 영훈이 형과 귀여운 아이들, 원영, 수현과 함께…
#5.
한참을 걸어 도착한 철새 탐조대에서, 바다를 보며 '절규'하는 승오와 귀여운 수현…
#6.
열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장항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 아저씨에게서 'JSA'를 찍었다는 신성리 갈대밭 이야기를 들음. 역에서 다시 표를 바꾸고 갈대밭으로 출발하기 전, 내년이면 없어진다는 장항 역 풍경을 사진으로 남김.
#7.
이 날의 하일라이트, 신성리 갈대밭.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갈대들이 말 그대로 수풀을 이루고 있었다. 우린 갈대 숲은 헤치며 걷기도 했고, 털썩 드러누워 하늘과 새를 보기도 했고, 수풀을 빠져나가 탁 트인 금강을 보기도 했다. 여행은 그렇게 우연한 만남을 즐기는 것이었다.
#7.
어느덧 해는 저물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 역의 풍경. 조금 아쉬운 마음과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낯선 저녁 풍경과 뒤섞여 조금 묘한 기분…
돌아오는 길, 사부님 말씀 "난 오늘 하루가 즐거웠는데, 너희도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함께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이만, 짧은 여행의 기록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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