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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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그는 내게도 십 년의 새벽을 주었습니다.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정수
그것을 새벽에 캐내어 기꺼이 주었던 그를
제 마음속 정원에 심겨진, 심기워진 얼굴을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또다른 얼굴들을
이제 새벽 4시가 다가옵니다.
여름새보다 먼저 깨어난 영혼 하나가
하루를, 기쁨을, 힘껏 껴안습니다.
어깨를 기댄 저 새벽산들처럼.
2nd 새벽화살을 전통(箭筒)에 그득히 담고
첫 아침을 겨누는 자가
산마루에 오른다.
3rd 나는 너의 바다에 소금별 하나로 남고 싶다'
2008.2.23 '선생님, 요새 제가 써 본 한 줄의 시입니다'
4th 지금처럼 자연이 연두에서 초록으로 넘어갈 때
하늘을 쳐다보면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조각 하늘이 재미나다
5th 밤새 연필로 화해 카드를 씁니다. 아이처럼. 마음에 걸림없이.
그런데 어울리지 않는 남의 시를 베껴 적습니다.
참, 사람마음이라는 게 어떤 마음빛깔로 읽어낼지 모르는 건데.
앙증맞게 익어가는 네가 정녕 크다고 재는가
별빛 스며와 눈뜬 너와 나 무수하게 성장해온 우린데
크다고 높이 있고 작다고 아래달리는 건 아닌데
우쭐 돼밨자 어짜피 가루되어 묵사발 되는 인생
여보시게나 정녕 크다고 재려거든
다람쥐로 태어나지.
유일하의 <도토리 인생>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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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간다
옥상에 피스(peace)라는 장미 나무를 화분갈아 물주고
약(?) 내가 먹다 먹다 못먹은 한약
별이가 먹다 먹다 못먹은 것 헤치우고 있다가
장미나무에 네 봉지-- 주고
입맞춤도 주고
큰 송이 두개 하나는 아이 돌보는 큰엄마 딸셋집 언니
주고 하나는 옥상에서 빨래집게 꼿아 말리고
두 마디쯤 시든 꽃 아래 가위로 자르면 거기서 또
꽃이, 봉오리가 맺힌다고 화원 아저씨가 말하셨다
아직 새 봉오리가 자른 곳에서 나오지 않아
언제 나오나 그것보러 옥상에 간다.
옥상에 심은 장미나무 보다가 화해의 카드 건네고 싶네.
문득 이제는 그러고 싶네. 활짝 웃으며 만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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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통의 편지가 왔다
신선한 필체가
내 눈동자 안에서
웃는다
세 통의 편지를 쓴다
사랑과 우정과 신비에게
새벽 숨결이
잦아들면 밥냄새가 난다
세 통의 편지는
세 그릇
국과 밥이 있는
따뜻한 밥상
내 인생도 누군가에게 차려질
밥상이요
전해질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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