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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30일 16시 42분 등록

1st    그는 내게도 십 년의 새벽을 주었습니다.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정수

그것을 새벽에 캐내어 기꺼이 주었던 그를

제 마음속 정원에 심겨진, 심기워진 얼굴을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또다른 얼굴들을

이제 새벽 4시가 다가옵니다.

여름새보다 먼저 깨어난 영혼 하나가

하루를, 기쁨을, 힘껏 껴안습니다.

어깨를 기댄 저 새벽산들처럼.

2nd   새벽화살을 전통(箭筒)에 그득히 담고

첫 아침을 겨누는 자가

산마루에 오른다.

3rd   나는 너의 바다에 소금별 하나로 남고 싶다'

2008.2.23  '선생님, 요새 제가 써 본 한 줄의 시입니다'

4th   지금처럼 자연이 연두에서 초록으로 넘어갈 때

하늘을 쳐다보면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조각 하늘이 재미나다

5th   밤새 연필로 화해 카드를 씁니다. 아이처럼. 마음에 걸림없이.

그런데 어울리지 않는 남의 시를 베껴 적습니다.

참, 사람마음이라는 게 어떤 마음빛깔로 읽어낼지 모르는 건데.

앙증맞게 익어가는 네가 정녕 크다고 재는가

별빛 스며와 눈뜬 너와 나 무수하게 성장해온 우린데

크다고 높이 있고 작다고 아래달리는 건 아닌데

우쭐 돼밨자 어짜피 가루되어 묵사발 되는 인생

여보시게나 정녕 크다고 재려거든

다람쥐로 태어나지.

유일하의 <도토리 인생>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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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간다

옥상에 피스(peace)라는 장미 나무를 화분갈아 물주고

약(?) 내가 먹다 먹다 못먹은 한약

별이가 먹다 먹다 못먹은 것 헤치우고 있다가

장미나무에 네 봉지-- 주고

입맞춤도 주고

큰 송이 두개 하나는 아이 돌보는 큰엄마 딸셋집 언니

주고 하나는 옥상에서 빨래집게 꼿아 말리고

두 마디쯤 시든 꽃 아래 가위로 자르면 거기서 또

꽃이, 봉오리가 맺힌다고 화원 아저씨가 말하셨다

아직 새 봉오리가 자른 곳에서 나오지 않아

언제 나오나 그것보러 옥상에 간다.

옥상에 심은 장미나무 보다가 화해의 카드 건네고 싶네.

문득 이제는 그러고 싶네. 활짝 웃으며 만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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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통의 편지가 왔다

신선한 필체가

내 눈동자 안에서

웃는다

세 통의 편지를 쓴다

사랑과 우정과 신비에게

새벽 숨결이

잦아들면 밥냄새가 난다

세 통의 편지는

세 그릇

국과 밥이 있는

따뜻한 밥상

내 인생도 누군가에게 차려질

밥상이요

전해질 편지

IP *.229.68.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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