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한정화
  • 조회 수 2449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3년 11월 1일 15시 51분 등록
20131007-푸른 하늘을

푸른 하늘을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하여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
날개가 무거워 날지 못할 거 같다.

자유는 아주 비싼 거라는 걸 영화를 보다가 알았다. '리버티'라고 외치며 죽음을 맞는 전사를 보았고, 자유라는 것이 무언인지 알아버린 인조인간 바이센니얼맨의 주인공이 자유를 사기 위해 자신의 전재산을 내어 놓는 것을 보았다. 아주 비싼 건가 보다. 아주 비싼 건가 보다. 아주, 아주 비싼 건가 보다.
IP *.11.178.163

프로필 이미지
2013.11.01 21:01:33 *.10.141.141

신천옹이라는 새는

수만리를 날아간다

그러나 그 큰 날개는 

바람을 얻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고 한다.


프로필 이미지
2013.11.02 04:10:04 *.229.68.234

20131007  이 날에 이 시를 읽었나 보네.

피할 수 없는 질문앞에 데려다 놓는 아픈 시네

 

날 자유케 하는 아픈 구속을 받아들이며 사는 것 같다.

새들도 바람날개 달고 하늘을 밀며 다닐 때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할 때

이 가지에서 저가지로 옮겨 갈 때

날개쳐서 올라가지만

 

높이 더 높이 오를 때에는

비로서 기류에 몸을 맡기고

날개 펴놓고 

 

날개의 힘이 아닌

바람결을 타고

힘 뺄때가 있겠지. 

 

그러다가 또 날개를 쳐 올라가야할 때가 오고.

날면서도 그 두 발은 땅을 향해 있고

땅이나 물로 내려와야

먹지.

 

정화야, 바람결 타고 끝없이 날기를 연습하는

성실한 네가 있어주어,  너를 생각하면 감탄해.

좋은 자유의 주말 되기를.

 

프로필 이미지
2013.11.04 09:29:22 *.51.145.193

수영의 시 중에서도, 이 시를 참 좋아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마음의 노래, 시] 푸른 하늘을 [3] 한정화 2013.11.01 2449
3728 Book of Love - Peter Gabriel Lyrics Added Here By Bisu idgie 2013.10.31 2461
3727 그는 내게도 십 년의 새벽을 주었습니다. idgie 2013.10.30 2205
3726 [새로운시작5]옹이 - 류시화 햇빛처럼 2013.10.28 2635
3725 [새로운시작4]산다는 것은 - 최동희 햇빛처럼 2013.10.24 2439
3724 [새로운시작3]관계 - 이달균 햇빛처럼 2013.10.24 3039
3723 감성이 메마른 저와 같은 분을 위한 감성충전 시간 [2] 15기 김신웅 2013.10.22 2422
3722 조금 더 잘 살려는 노력이.. 강현 2013.10.22 2327
3721 흰머리 모녀의 살롱9 나들이 file [14] 써니 2013.10.21 3189
3720 [새로운시작2]스며드는 것 - 안도현 [1] 햇빛처럼 2013.10.21 2794
3719 [새로운시작1] 가난한 사랑의 노래 - 신경림. [4] 햇빛처럼 2013.10.21 2356
3718 나의 꿈 이야기 [8] 선한이웃 2013.10.21 2309
3717 시인의 물리학 [2] idgie 2013.10.08 2096
3716 세상살이 [3] 이수 2013.10.07 2015
3715 새로운 놀이터 file [2] 강현 2013.10.07 2306
3714 너무나 소중한 지금 이 순간임을 file [11] 써니 2013.10.04 2358
3713 영화 유통에 대한 단상 file [1] 강현 2013.10.02 2320
3712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2] 희망빛인희 2013.09.17 1973
3711 구본형 유고집 출간 기념회 감사합니다. file [3] 재키제동 2013.09.13 2525
3710 4346년8월21일 수요일 숲기원의 생각 id: 숲기원숲기원 2013.08.21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