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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일 15시 51분 등록
20131007-푸른 하늘을

푸른 하늘을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하여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
날개가 무거워 날지 못할 거 같다.

자유는 아주 비싼 거라는 걸 영화를 보다가 알았다. '리버티'라고 외치며 죽음을 맞는 전사를 보았고, 자유라는 것이 무언인지 알아버린 인조인간 바이센니얼맨의 주인공이 자유를 사기 위해 자신의 전재산을 내어 놓는 것을 보았다. 아주 비싼 건가 보다. 아주 비싼 건가 보다. 아주, 아주 비싼 건가 보다.
IP *.11.17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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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1 21:01:33 *.10.141.141

신천옹이라는 새는

수만리를 날아간다

그러나 그 큰 날개는 

바람을 얻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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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2 04:10:04 *.229.68.234

20131007  이 날에 이 시를 읽었나 보네.

피할 수 없는 질문앞에 데려다 놓는 아픈 시네

 

날 자유케 하는 아픈 구속을 받아들이며 사는 것 같다.

새들도 바람날개 달고 하늘을 밀며 다닐 때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할 때

이 가지에서 저가지로 옮겨 갈 때

날개쳐서 올라가지만

 

높이 더 높이 오를 때에는

비로서 기류에 몸을 맡기고

날개 펴놓고 

 

날개의 힘이 아닌

바람결을 타고

힘 뺄때가 있겠지. 

 

그러다가 또 날개를 쳐 올라가야할 때가 오고.

날면서도 그 두 발은 땅을 향해 있고

땅이나 물로 내려와야

먹지.

 

정화야, 바람결 타고 끝없이 날기를 연습하는

성실한 네가 있어주어,  너를 생각하면 감탄해.

좋은 자유의 주말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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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4 09:29:22 *.51.145.193

수영의 시 중에서도, 이 시를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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