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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4일 11시 05분 등록

무식한 시인 - 한충자

 

시는 아무나 짓는게 아니야

배운 사람이 시를 써 읊는 거지

가이 갸 뒷다리도 모르는 게

백짓장 하나

연필 하나 들고

나서는 게 가소롭다

 

꽃밭에서도 벌과 나비가

모두 다 꿀을 따지 못하는 것과 같구나

벌들은 꿀을 한보따리 따도

나비는 꿀도 따지 못하고

꽃에 잎만 맞추고 허하게 날아갈 뿐

 

청룡도 바다에서 하늘을 오르지

메마른 모래밭에선 오를 수 없듯

배우지 못하게 죄구나

아무리 따라가려 해도

아무리 열심히 써도

나중엔

배운 사람만 못한

시, 시를 쓴단다.

 

여행 혹은 여행처럼 88쪽에서 재인용.

 

일흔두살에 한글을 배운 할머니가 지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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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4 15:10:41 *.97.72.106

공부하며 더욱 겸손해 지심에 숙연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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