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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4일 11시 12분 등록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어떤 동인들이 우리의 행동을 이끌고 우리로 하여금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하는 걸까? 그것이 바로 동기(Motivation)’라는 개념일 것이다. 졸린 눈을 부비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는 것 그것이 무엇인가? 그것의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가가 바로 동기의 원천일 것이다.

 

2년 전 발목을 골절 당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거의 20킬로 가까이 체중이 증가하였다. 임신을 하여도 최대 체중이 10킬로 이상 증가하면 건강에 적신호라고 하는데 이건 그런 생체적인 변화가 없는데도 20킬로나 체증이 늘었으니 실로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체중의 수치적인 증가보다도 더 심각한 건 정작 당사자인 본인은 그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었다. 너무 엄청난 수치, 생전 접해본 적도 없던 수치의 체중이라서 일까? 이상하게도 체중계가 보여주는 그 수치가 절대 나의 체중이라고 인정할 수가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거나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장염이 걸렸다. 모든 것에 계기가 필요한 것처럼, 나에게 장염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주었다. 장염이 걸려서 자연스럽게 일주일 동안 거의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무어라도 내 목구멍을 넘어 식도를 타고 위장을 거쳐 장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그 다음은 바로 배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6~7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서 아예 음식을 안 먹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고생하고 나서 체중을 재보니 왠걸 그 동안 살 빼야겠다고 무진장 고생해도 꿈쩍 않던 체중이 2킬로그램이나 줄어있었다. 그 날부터 나 자신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로 했다.

 

그래! 이 참에 정말 제대로 체중감량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우선 식단관리에 들어갔다. 3끼 식사를 제외한 어떤 간식도 사절하고 특히, 떡볶이, 튀김, 패스트푸드, 탄산음료도 딱 끊었다. 그리고 되도록 저녁식사는 6시 이전에 마치도록 하고, 부득이하게 6시 이전에 식사를 못하게 될 경우엔 아예 저녁식사를 건너 뛰기로 했다. 어디 그 뿐인가? 그리고 술도 끊었다. ‘술을 끊는다는 것은 사람을 끊는다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각종 모임과 약속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식단관리와 더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체중감량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냥 매일 아침 기존부터 해오던 자전거타기를 들쑥날쑥 없이 꾸준히 하기로 한 것이다. 매일 아침 5시 반에 눈을 떠서 6시쯤 나가서 약 40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인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이 또한 고행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추위와 게으름과의 사투를 벌이며 몸을 일으키는 나를 보며 대견하기도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요즈음은 일상 속의 운동을 생활화하기 위해 되도록 차를 갖고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도 건물 내에서 이동하는 것도 이제 엘리베이터는 나와 더 이상 인연이 없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계단이용하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삶 속에서 체중감량을 실천하다 보니 평균 일주일에 1~1.5 킬로그램 정도씩 꾸준히 감량되고 있다. 이러다가 어느 날 그 무섭다는 정체기가 오면 그때는 운동강도를 좀 더 높여가면서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나의 목표는 연말까지 17킬로그램 감량이다. 이것은 연초에 구본형 사부님 앞에서 선언한 신년목표이자 약속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한달에 1.5킬로그램씩 꾸준히 감량하여 연말 17킬로 감량을 달성하는 것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일주일에 1.5킬로 감량 전략으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다. 이제 한 달이 지났고, 총 목표 중 1/3이상을 달성했으니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목표 달성을 통해 바라는 어떤 외적인 보상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찾음으로써 내면 뿐 아니라 외면 또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추위, 허기짐, 게으름과의 싸움에 임하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환히 웃을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나는 오늘도 졸음과 추위를 떨치고 일어나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IP *.35.2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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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4 13:54:17 *.58.97.140

(머리를 조아리며)

"존경하옵나이다....지니야.." ^^

 

변화를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너의 모습에 나도 자극 받는다.

너의 일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을 

페북에서,  연구원 칼럼에서 그리고 수업에서 만나며 

하루 하루 변화해 가는 너를 지켜본다.

 

너의 표정, 눈물, 카랑카랑한 목소리,  이야기, 그리고 네가 들려주는 음악들... 

후루룩~ 내 눈 앞에 너와 함께 한 지난 10 개월 여 시간이 지나간다.

 

함께 연구원 하고

함께 수업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자극제 되어줘서 고마워....땡큐 땡큐...베리 베리 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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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7 11:39:22 *.216.38.13

언젠가 지니씨의 이런 간절하고도 하루하루의 노력들이 지니씨만의 화려한 '신화'를 만들어갈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지나번 북리뷰에서 함께 읽었던 How to live의 '중간지대'가 생각이 납니다. 지금 바로 중간지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두려움 등.. 우리 변경연이 발판의 도약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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