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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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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6일 08시 00분 등록

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

양혜석 스토리 / 타파리 그림 / 대원씨아이 출판


만화로 세상을 배웠다. 내게 만화는 최신 과학을 소개받은 과학잡지이고, 때때로 철학책이며, 때때로 음악잡지이며, 소설책이고, 그림을 알려주는 책이며, 연애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며, 심리학 책이며, 경제책이며, 청소년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책이며, 종교책이며, .....


최근에 7권이 나오면서 1~6권을 다시 읽게 되어 내용을 정리한다. 


일러두기 : 

1) 각권마다 제목은 따로 붙어있지 않지만 내 임으로 붙여봤다. 작가가 붙여준 에피소드 소제목과는 별개이다. 

2) 가슴을 치는 문구는 한두 문장으로 옮기기 보다는 생각꺼리가 많은 에피소드를 옮겼다. 

3) 페이지수는 표지하지 않았다.

4) 옮겨 적은 글 아래쪽에 '*' 표시 이후의 글은 각각의 에피소드로부터 떠오르는 의문이나 연상되는 다른 경험들을 적었다.

5) 각 권을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그 권에서 의문을 주었던 내용을 다루었다.


세실고 (1) : 규칙과 사람에 대하여

오, 7권으로 완결인줄 알았다. 아, 속았다.
그럼 그렇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7권에 다 담을 수 있을까. 이제 겨우 세실고 1학년 1학기 마쳤다.

내게 도움이 되는 사건들이 많았다. 난 이런 걸 생각해보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주인공들도 그러하다. 막상 자기에게, 자기 친구에게 닥치지 않으면 모르고, 눈감고 사는 게 고작이었을 테니까. 그래서 캐랙터 하나하나가 내리는 결정들이 내게 확 와 닿는다. 눈만 감지 않으면 이건 내 일이 되는 거니까.

내게 1천만원을 주고 매해 잔고가 1천만원 이상 되어야 한다고 하면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백수 2년을 그냥 보내서 그런지 내건 그것을 시험해볼 여유가 없다. 이 만화를 보고 따라해봤는데, 난 그게 안된다. 그냥 놀겠다해서 이런 결과가 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경우에는 이렇게 누가 휘둘러 주는 사람이 없으니 안일하게 살았던 게지.

기억하고 싶은 좋은 문구가 많아 옮겨본다.

#1. 교복 
서다미 : 내일 같이 교복 사러가자.
이륙 : 그 .... 교복?
서다미 : 응 그... 교복
(급우울)
이륙: 에이, 괜찮아. 천 만원 벌었잖아! 천만원 준다는데 뭔들 못 입어주겠어! 와하하하하!!!!(땀 삐질)
서다미 : 아하하하하! (땀 삐질)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랑 선배들이랑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다. 학비와 용돈을 벌어야 하는 우리들로선 돈에 대해서 이런 생각도 해봤다.
코아 백화점(1992년도 전주) 앞에서 옷 벗고 춤추면 백만원 준다면 출래?
아니.
그럼 천만원 준다면 출래?
글쎄.
* 지금도 동창들 만나면 그런 이야기한다. 1억 준다면 뭘 못하겠냐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안 한다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철학적인 것이고 뭐고 그런 건 몰라도, 그때 자신의 가치관, 자신의 가치를 이야기했던 것 같다. 
최근에 자신이 나이트 죽돌이였다고 말하는 범생이 녀석이 나이트에서 댄스베틀 때에 미친듯이 춤을 추는 사람들 이야기를 했다. 1등상으로 제주도 여행권을 내건다거나 자동차가 걸린다고 한다. 예전에는 휴대폰애 사진을 찍는 기능이 없어서 그날 춤추고 말면 되었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옷을 벗고 춤췄다가는 동영상으로 쫙 퍼져서 난리가 난단다. 그렇게 해서 회사에서 잘린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보기에도 이상한 세실고 교복을 보며 한숨을 쉬는 주인공들과 지금의 상황과 뭐가 다를까?

세실고-5.png

#2. 룰에 대해서 
교복 금지조항
부회장 유지혁 : '이것이 무지에 대한 대가다!'
부회장 : 교복 착용에 대한 교칙 제1조, 수정안 3항. 교내에서 교복착용시 퇴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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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 지난주 관세법 수정이 가결되어 일본에서 수입되는 전자제품에 매겨지는 세금이 25%인상됐다. 1월 말에는 식품법이 변경되어 유제품에 일정 이상의 아미노산이 포함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됐고. 네가 무역회사 직원이라면, 식품회사 사장이라면.... 정부가 등쳐 먹으려고 별 짓을 다한다고 화내겠나? 몰라서 그랬으니 봐달라고 사정이라도 할 수 있어? 모르는 녀석은 손해를 본다. 규칙을 만들지 못하는 녀석도 손해를 본다. 모자란 녀석은 당하기 마련이다. 세실고에 입학한 건 그걸 배우기 위해서일 텐데?
이륙 : 궤... 궤변이야! 그렇다고 이런 짓거리가 옳다고 할 수 있냐고!
 
* 룰을 모르는 사람은 당한다. 룰을 모르는 사람은 약자다.
(아니 그보다 더 한발 나서서....룰을 만들지 못하면 계속 약자다.)
이 만화에는 그런 사건들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 룰을 악용하는 사람도 많이 나온다. 징계 권한이 있는 학생회는 교칙과 법이란 것을 뒤로 두고 학생들을 통제하고 휘두르려한다. 한마디로 권력을 남용한다. '악'이라 불릴만한 캐릭터 현지윤, '현회장'은 외 자꾸 우리나라 모 기업 사모님 '현회장'이 생각날까? 물론 우리나라는 삼성이 갑이긴 하지만. 삼성의 이씨 가족보다 현대의 정씨 가족과 그의 모계, 현씨 가족, 구본씨 가족이 떠오른다. 그래도 학생회 회장 '현회장'은 꼭 대기업 사모님을 떠오르게 한다. 

#3. 시장경제
이륙 :수요는 가격이 높을 수록 감소하고 공급은 가격이 놓을 수록 증가하지. 이 두 곡선의 교차점에서 가격이 결정돼.
저기봐 우리가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가격표는 그냥 멋대로 적어 놓은 숫자에 지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 거래가 성립하면서 현재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교차점임이 증명되었지.
무슨 소린지 알겠어? 이제 공급자는 깍아주지 않을 거라는 거야. 우리가 지금의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저 옷을 원하는 수요자라는 것이 확실해졌으니까. 이게 시장경제다. 알겠냐?
서다미 :(류... 륙아.... 너 지금 완전 재수 없어!...!!! )


#4. 룰에 대하여
부회장 : 보결 꼬마, 이제야 온 거냐? 그 옷차림으론....
이륙 : (휘장을 잡아 뜯으며) 교복지정조항 제3조 2항! 교복이란 학교에서 지정한 휘장을 부착한 옷으로 한다. 휘장이 없죠? 그럼 더 이상 교복이 아니겠죠? 이제 그만 문 열어주시죠?
부회장 : 틀린 말은 없군. (문 개페 단추를 누른다) 입학 축하한다.

난 교복세대다. 고2때 교복을 입었다. 그 이전에는 뺏지를 달았다. 매점에서 사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같은 재단이었고, 이름이 같았다. 중학생때는 그 휘장이란 것을 달았다. 그건 매점에서 사서 옷에 꿰매어야 했다. 학생주임은 가끔 교문에 선도반을 데리고 나와서 휘장(교표)을 부착했는지를 검사했다.
그때는 이름 적히기 싫어서, 맞기 싫어서 규칙을 잘 따랐다. 철학자 강신주는 벙커 특강중에 '꿈 상담'에서 범생이들은 부모나 학교가 원하는 것을 자신이 어느 정도만 맞춰주면 삶이 편해진다는 것을 일찍 안 사람이라고 했다. 그말이 맞는 것 같다. 난 얻어맞기 싫어서 공부를 좀 했다. 규칙이란 뭔지는 그때는 잘 생각해보지 않았다.  

#5. 기분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행동에 관하여
이륙 : 10만원에?
서다미 : 어때, 대단하지? 5만원밖에 못 준다는 걸 박박 우겨서 10만원이나 뜯어냈다?
이륙 : 25만원 주고 산 교복을 10만원에 되찰아? 15만원을 길에 버린거나 똑같잖아! 60% 적자라고.!!!
서다미 : 그치만, 사기당한 옷을 갖고 있어봤자 기분만 나쁘고....
이륙 : 기분? 기분 좋으면 누가 돈 주냐? 그러고도 네가 세실고 학생이야?

이륙 : (휘장을 뜯어낸 교복셔츠, 교복 스췌터, 교복 바지를 입고) 이럴 때 입는 게 남는 거라고?
고교 3년 내낸 마르고 닳도록 입는다! 본전을 뽑는다!! 3년치 피복비 지출은 25만원으로 땡!! 이것이 바로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현명한 소비!!!
서다미 : (진심이구나 이륙...)
이륙 : 생각해봐. 옷 살돈이 어딨냐? 먹고 살기도 빡빡한데.

구담임 : 올해는 일단 반이라는 이름으로다도 붙여서 관리하기도 한 거다. 참고로 내가 제안한 거야. 담임까지 지원했으니 고마워들 해.
이륙 : .... 동정하는 겁니까?
구담임 : 아니.  2EN1 해외 투어 일정이 올해 열 두건이나 되기 때문이다!!!(가디건 등판에 2EN1  캐릭터를 보여주며). 짜짠! 담임을 맡으면 담임수당이 나오지. 몇 푼 안되지만 알뜰히 모으면 연말 LA공연 비행기값은 나온다 이거야.

구담임 화이팅! 사랑하는 존재가 있으니 이렇게 바뀌기도 하는구나.  난 이런 목적으로 돈을 벌어 본 적이 있던가? 하하하. 입사초기에 자격증 따면 한달에 자격수당 3만원 더 준다고 해서 땄다. 그것도 1년 모으면 꽤 된다. 그런데, 난 그걸로 뭘 하려고 했던 건 아닌 것 같다. 무러 하려고 했다면 더 재미났을지도 모르겠다.

#6. 규정과 자리(권력)
오나인 컨설턴트 : 출석부도 학생기록부도 어제 날짜로 수정완료. 교무실에서 보고 오는 길이야. 그런데 왜.... 왜 서다미 한테 정보접근권한을 못 준다는 거지?
유지혁 부회장 : 못 준다면 못 주는 거다. 
오나인 : 학생회장 명령이구나.
유지혁 : 정보접근권한 이전에 대해선 정해진 규정이 없어. 그래서 작년엔 학생회 관할하에 권한을 변경해 줬어. 기억해.
오나인 : 규정말고 학생회가 지켜야 할 건... 상급자의 지시뿐일 텐데. 그거지? 유지혁. 현지윤 선배지?
현지윤 학생회장 : 어머어머. 나인아 웬일이야? 우리 부회장한테 용건 있어?
오나인: 선배!
현회장 : 싫다 얘- 나 인제 학생회장이야. 회장이라고 불러주라.(하트)

* 유지혁은 규정만 운운하는 놈이다. 나중에는 현회장의 지시가 부당하다는 것을 하나씩 알게 되지만. 이때는 학생회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 같다. 학생회와 학생회장은 다르다는 것을 한 학기가 다 지날때(7권 말미)쯤 알게된다. 학생회장은 학생회를 대표하고 책임지지만, 그 학생회장이 학생회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현회장은 자신이 현지윤이란 사람 자체가 아니라, 권력놀이에 빠져있다. '학생회장'으로 불리길 바라는 그 마음이 그렇다. 회사에서도 이런 사람 많이 봤다. 그 자기가 그 사람을 다 말해주는 듯이 호칭에서 '과장님', '청장님' '사장님'이란 말로 부르지 않으면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 그 위치까지 오르지 위해 자신이 동원한 정치력(권모 술수) 때문에 더 악착같이 그런 대접을 받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이전에 초라한 모습을 덮어버리기 위해서.

#7. 다같이 신나게 일한다!
이륙 : 내가 있잖냐, 널 취직시켜 주려고 부른 거거든.
서다미: 정말? 우와 고마워 륙아.
이륙 : 근데 제내가 같이 오면 어떻게 된다?
서다미: 다 같이 붙어서 신나게 일한다!
이륙 : 재네네가 붙고 네가 떨어져, 멍청아!!! 일자리가 남아도냐? 돈이 남아돌아? 왜 일부러 경쟁자를 늘리냐! 팍팍 밟아서 떨어뜨려도 모자랄 판에!
서다미: 그럼 재들은?
이륙 : 알게 뭐야! 자기 살길은 자기가 찾는 거지.
서다미 : 륙이 넌 안 그러잖아. 지금도 날 불러 놓구선.
이륙 : ...... 됐다.
서다미 : 응?
이륙 : 됐다고! 그렇게 살라고!


* 서다미와 같은 인간 유형은 어떻게 하기 어렵다. 아주 커다란 호수, 아니 바다를 만난 것 같다. 다미는 륙도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지구에서 영업중이란 만화에서는 자기만 알던 놈이 어느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세상이 달라진다고 했다. 륙은 그런 가능성이 있는 놈이다. 


#7. 사람을 개 취급하는 사람
현회장 : 어때, 그 보결 꼬마? 난 완전 맘에 들어. 외갓집 황식이랑 눈빛이 똑같아!
부회장 : 아, 네...
현회장 : 회계 맡기면 잘할 것 같지 않아? 
부회장 : 그렇겠죠. 암산은 특출나게 잘하니.
현회장 : 그러니까 너줄께.
부회장 : 네?
현회장 : 우리도 신입 뽑아야 하잖아? 잘 키워봐. (하트)
부회장 : 오란다고 올까요? 저런 성격에....
현회장 : 유지혁, 집에서 개 안키워 봤지? 못된 강아지 버릇은 말야... 굶기면 다아- 고쳐져.
* 이런 이야기를 웃으며 하는 회장이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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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고(2) :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 일하는 게 즐거운 기업

이 만화에 나오는 일 같은 것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떨까? 재미있을까, 머리가 뽀개진다 그럴까? 실제로 비슷한 것을 겪고 있는 듯도 하다. 한발짝 떨어져 있긴 하지만 서도. 이런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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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삼모사 입사 실기시험
이륙 : 그쪽 도움 별로 필요 없겠던데. 기출 문제도 다 서다미는 눈감고도 할 수 있는 것들뿐이고, 같은 반 엄한 애만 덕봤지. 올해는 또 또 30명이나 뽑는다며? 100명이 치러 온대도 서다미 요리가 30등 안에 못 들리가 없지.
여보세요? 말 없음 끊는다.
오나인 : 거긴 1등 못할 바엔 떨어지는 게 나아.

자본주의 사회 무한경쟁을 만드는 것을 적나게 하게 보여주는 말.

#2. 조삼모사 입사 실기 시험중에
영양사 : 이게 잡채야, 개밥이야? 사람 먹으라고 만든 거 맞아?!
서다미 :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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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1 : 저딴 잡채를  만든 애도 합격을 하는데! 사람 먹으라고 만든 것도 아닌 잡채라면서요!!
영양사 : 레시피 못 봤어? 소금 두 큰술. 그러면 당연히 저런 잡채가 나와. 저애 말고 레시피 지킨 사람... 손들어 보지? 
학생2 : 잡...잡채에 소금을 치라니... 말도 안돼!! 
학생3 : 그래요!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잖아요!!
영양사 : 상식이 중요해, 레시피가 중요해? 우리 조삼모사는 하루 세 번, 600인분이 식사를 준비해. 600인분의 잡, 600인분의 찌개, 600인분이 계란 말이... 다 맛 봐가면서 만들래? 레시피가 잘못됐다고 해도 그건 너희들이 판단할 일이 아나야. 영양사인 내가 할 일이지. 주방에서 레시피는 법이야. 그리고 착각마. 너희가 할 건 조리야. 요리가 아니라고.
서다미 : (요리가 아니라고....?!)

#3. 무한 경쟁?
오나인 : 이 실기시험에서 뽑히는 직원은 딱 한 명. 그 자리를 네게 주려는 거야. 무슨 뜻인지 알겠어.
서다미 : 하지만 이걸 모르는 애들은 어떻게... 게다가 소라는 친구인걸요...!
오나인 : 이 학교에 요리하러 왔다며?

#4. 배울 게 있는 회사
이륙 : 어떻게 배당도 몰라요? 대표라면서요! 너무 무식한 거 아네요?!
165 대표 : 무식하대!!
165 회계 : 핫하! 우리 대표는 제품에만 열중하지. 회계는 내 담당...
이륙 : 님이 회계면 더 큰일이지! 재고 관리도 못하면서 뭔놈의 회계! 
165회계 : 뭔놈이래!!
이륙 : 작년 말에 5천만 나눠가졌을 거 아녜요? 그거 배당....
165 대표 : 안 나눠가졌으니까 모르는 거지.
이륙 : 허?
165 회계 : 165 사전에 배당이란 없다네, 륙군.

이륙 : ... 이랜다. 웃기지 않냐? 영업이익은 배당하라고 있는 게 아니래.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써야 하는 거라나? 어니가 없어서 참....
나대열 : 그래서? 안 갈 거야, 거기?
이륙 : 미쳤냐, 내가! 돈을 쌓아놓고도 배당할 줄도 모르는 멍청한 법인을 왜!!
나대열 : 그럼 나 소개해주라! 
이륙 : 뭐어-? 너 내 말을 귓등으로 들었냐?
나대열 : 잘 들어보니까 완전 괜찮은데 왜?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면서도 일년에 5천만원을 번 거잖아. 그 노하우는 돈 주고도 못 배울텐데, 돈 받으면서 배울 수있다니 완전 땡잡은 거 아냐? 그런데서 배우면 나도 내년에 5천만원 버는 쇼핑몰 열 수있을 않... 어? 이십육?

#5. 고객상담
윤환(165 회계) : 네! 당당한 남자들을 위한 쇼핑몰 일륙오...
불만고객 : 뭐하자는 거야!! 장난해? 얼굴을 못 봐서 몰라? 이딴 답글이나 달려면 질문게시판 뭐하러 굴려! 별 미친 쇼핑몰 다보겠네!
이륙 : 저, 저 바꿔주세요! 제가 사과 할께요! 그럼 되잖아요! 잘못은 제가 한 거니까?
165 회계 : 웹켐 있으세요? 저희가 코디해 드릴께요(하트)
165 대표 : (방긋 웃으며 웹캠에 등장) 음, 고객님 말씀처럼 그렇게 어두운 피부는 아니시네요?
불만고객 : 그, 그래요?
165 대표 :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스카이블루보다는 2017번 블레이저가 더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밝은 네이비요. 
불만 고객: 밝은 네이비...
165 대표 : 네! 거기에 저희 베스트 상품인 8등신 치노팬츠를 코디하시면 완벽한 스타일링이 가능하죠! 슈즈는 세 번째 페이지에 잇는 요즘 로파가 유행이잖아요? 거기에 살짝, 키높이 양말 깔창을....
165 회계 : 일륙오의 맞춤 스타일링, 베타테스트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표시로 다음 주문 배송할 때 작은 선물을 같이 보내드릴께요, 괜찮으시죠?

* 고객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건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지도 모른다. 일륙오의 사람들에겐. 생글생글 웃으며 응대하는 것도 요령이고, 남성고객을 위해서 여성이 웃으며 답변하는 것도 포인트인 것 같다. 이들은 완전 긍정적인 사람들이라 언제나 웃으며 사람들을 대하는 게 생활이다. 고객을 환대하고 웃으며 맞는 것이 이들에게는 진심인 거다.
여기에 한가지 더, 고객감사 선물은 '다음 주문 배송할 때'이다. 한번 고객은 다음번 고객이 되게 하는 것도 능력이 탁월하다. 


#6. 일륙오의 장점 분석
이륙 : 연 매출 2억대... 과연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군요.  고객과의 면대면 접촉이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쇼핑에서 비해서, 온라인 쇼핑의 거래 방식은 일방적이죠. 상품을 고르고 있는 고색에게 아무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는 것, 그게 온라인 쇼핑몰 최대의 단점인데...이런 서비스로 커버하고 있었다니....
일륙오 대표 :  이런 적 있었냐?
일륙오 회계 : 아니?
이륙 : 헐?
일륙오 대표 : 우와, 그 손님 진짜 내가 부른대로 풀코디 주문했어! 우리 애드립 좀 괜찮은 것 같다. 그치?
일륙오 회계 : 애드리입-?
일륙오 대표 : 우리 막내 덕에 이런 신기한 서비스도 해보고, 괜찮다.
일륙오 회계 : 현수 사람보는 눈은 알아줘야 된다니까!
.
.
일륙오 대표 : 담당 직원이 오늘 처음이라서... 기분나쁘셨죠, 죄송해요. 2천원 할인 쿠폰 넣어드렸으니까 다음 주문 때 사용해 주세요. 네 정말 죄송합니다.
이륙 : (먼저 퇴근했다가 놓고 온 물건 찾으러 왔다가 문 밖에서 듣고 있다.)
일륙오 대표 : 이게 열다섯 번째... 인가?
일륙오 회계 : 열아홉 번째. 다씨랑 엿대에 갭처도 떴어. 접속자수가 장난 아닌데. 난 서버 모니터링 좀 더 하다 잘게. 먼저 들어가라.
일륙오 대표 : 괜찮아, 안 졸려. 이 기회에 다를 우리 고객으로 만드렁 버려야지!
일륙오 회계 : 진짜 괜찮냐, 막내? 
일륙오 대표 : 괜찮다니까. 걔 좋은 애야 착하고. 그리고 인제 우리 식구고.... 그렇잔항?
* 일륙오는 회사 직원간의 찰떡궁합에 있는 듯 하다. 사람 보는 눈도 좋고.
살롱9에서도 같은 일을 겪을 때, 대처가 다른 것은.... 어쩌면 고객에게 사과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불만 고객의 마음을 달래는 '과자'를 가지고 있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밤늦깨까지 열아홉 번이나 불만고객의 전화를 웃으며 받을 수 있는 현수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인간인 건지...

#7. 일륙오의 마인드
일륙오 회계 : 현수야, 막내 데리고 사입 한번 갖다 오지? 
일륙오 대표 : 응? 어? 아, 그래 그럴까? 마침 갈때가 되긴 했지.
이륙 : 사... 사입?
일륙오 대표 : 이 업계의 성지순례야.
이륙 : 동대문요?!
*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을 '성지순례'라고 하는 이 마인드이면 뭐든 될 거 같다. 

#8. 일륙오 회계 감사와 신규직용 채용 디스
공문내용 : 
제목 : 채용절차 진행시 참고 사항
최근 특정 교내법인의 채용설명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해당 법인의 명예를 회손하고 설명회 참석자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이리 있었습니다. 각 법인 대표께서는 첨부 자료를 참조하시어 채용절차 진행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첨부 : 동영상자료 별도 송부.끝.

현회장 : 세상에 있잖아, 우리 부회장이 네 글자를 백글자로 늘려서 보냈지 뭐야. 이렇게 쓰면 누가 알아 들어? 난 아주 간단하게 말해줬단 말야. '걔 쓰지마!'라고. 것 봐, 너도 못 알아들었지? 유지혁 바보바보바보! (일육오의 신규직원 채용신고서를 찢으며) 채용도, 감사도 없던 일로. 이게 바로 윈윈 전략. 됐지?
일륙오 회계 : 한 명이 지는데요.
현회장 : 걱정 마. 걔도 이겨. 학생회 회계 할 거거든.
일륙오 회계 : 저... 본인의 생각은?
현회장 : 넌 선물 줄 때도 의견 물어보니?
* 현회장 완전 정치적이다. 공문의 내용도 재미있다.

#9. 회계
이륙오 회계 : 회계가 계산인 것 같아?
이륙 : 그럼 계산이죠! 달리 뭐가...
일륙오 회계 : 노노노노. 륙군은 아직 멀었어.
.
.
.
이륙 : 윤환 선배... 옷 산돈이 비용 아녜요? 옷 사느라 지출한 거잖아요..
일륙오 회계 윤환 : 팔면 돈으로 돌아오잖아?  그건 자신이야, 자산! 잠깐 변신했을 뿐이지! 우리 창고에 팔 옷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비용 취급하면 어떡하냐? 
이륙 : 그럴 줄은 ... 난 당연히 선배가 또 계산 틀린 줄 알고....
일륙오 회계 윤환 : 너 나 되게 무시한다. 회계는 계산이 아냐, 오케? 논리라네, 륙군.

#10. 감사
감사 업무 중인 부회장 : 근거가 부족하다. 
이륙 : 무슨 근거요? 여기 매입원가! 총계! 다 있구만! 이걸 못 믿겠다고요?
부회장 : 아무 것도 믿지 않는 것이 감사의 핵심이다. 객관성이 결여된 정보는 회계의 근거가 못 되지. 이 정도 장부는 누구라도 대충 만들 수 있다. 일륙오의 감사 자료에는 영수증이 거의 없더군. 너희가 적어 낸 매입원가를 뭘 보고 믿으라는 거지? 근거를 가져와. 이 재고에 5천 3백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신뢰성 있는 증거. 그게 없으면 일륙오는 분식회계 혐의를 벗기 힘들거다.
 
#11. 협상이 달인, 신진영 - 영수증 받기 
나대열 : 이게 다야.(한 장 내밀며)
한솔, 한별 : 한 장, 한 장.
엄소라 : 다섯 장.. 아저씨들이 많이 봐주셔서...
신진영 : 난, 둘, 셋... 열한 장이네?
다같이 : 우와...!
신진영 : (짜잔) 아저씨, 아줌마들이 다 친절하시더라구! 그래서 옷도 왕창 싸게 샀다. 
* 이쪽 방면에 뛰어난 인재는 엄소라와 신진영 같다. 엄소라는 아저씨들에게 먹히는 타입이고, 신진영은 아저씨, 아줌마 전천후다. 어딜가나 미움받지 않고 원만한 타입이다. 이런 쪽에 재능 있어 보인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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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고(3) :  결단

이 책 너무 재미있다.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것은 살벌하지만, 그걸 이야기하려고 작가가 이 만화를 그리는 것은 아니니까 재미있다.

짧막하게 드러나는 에피소드들이 우리 사회를 엿보게 한다. 

 

#1 학교의 도서관 장서들과 경제

오나인 : 여긴 에밀관. 파산한 지방대학 도서관 두 곳을 인수. 장서 수는 약 12만권. 세실고에는 막대한 정부지원금이 들어와. 하지만 그 돈을 잘 못 풀었다간 자유경제 시스템이 무너질 테니까. 이런데 쓰는 거지.

이륙 :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오나인 : 대부분 몰라. 오는 사라도 없고.

* 정부 지원금을 이렇게 쓰는 거구나. 지원금이라고 해서 막 쓸 수는 없다? 자유 경제시스템이 무너질 테니까. 맞다. 

한 개인도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 자립할 힘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지원이란 명목으로 시작했지만 그 자체를 붕괴시키게 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2. 우리와 수시감사

이륙 : 왜 그 책임을 다 우리가 져야 되는데요?

오나인 : 우.리.? 벌금은 법인 부담. 제적당하는 건 법인의 경영자들. 둘 다 너랑은 상관 없는 일. 뭐가 문제지?

이륙 : 몰라서 물어요? 그거 엄청 문제거든요? 선배들이 퇴학당하면 회사도 문 닫잖아요. 다시 실업자 하긴 싫거든요?

오나인 : .... 가민 있어도 넌 실업자. 수시감사. 학생회가 마음에 들지 않는 법인의 꼬투리를 잡아내는 합법적 방법.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육오는 못 빠져나와.

이륙 : !

오나인 : 망한 법인 출신은 재취업이 힘들어. 망하기 전에 너라도 피해.

* 그 회사 사람이 되면 그때부터는 우리가 되는 걸까? 이륙의 말은 맞다. 작은 기업에 대해서는 그럴 것 같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이 아닐지도. 회사 직장상사와 트러블이 있을 때, 일하기 싫다하는 직원들에게 어느 상담사가 한 말. '회사는 사장님꺼다.'  

수시감사가 이런 거라면. 참 마음이 아프네. 여지껏 모르고 지내온 나를 보는 게 더 안타깝겠지.


 

#3. 재고와 자산가치

현회장 : 재고를 판배가로 계산하는 걸 그냥 내버려 두면 어떡해? 불안해서 내가 어디 맘 놓고 졸업하겠니? 있잖니, 황식아. 재고의 가치는 취득원가란다? 판매가를 일일이 인정해줬다간 큰일나~

이륙 : 제 논리가 어디 틀렸어요? 이 가격을 내고 고객이 사간다니까요? 당연히 재고의 가치도 판매가에 맞춰...!

현회장 : 기업회계 기준 제7장 4항 '재고자산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네가 말하는 건 소매재고법에 가까운데, 그건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원가계산법이거든. 

부회장 : ..... 회장님 말씀대로다. 취득원가에 비해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되어 있지. 

현회장 : 회계는 논리? 틀린 말은 아냐 - 그런데 논리를 이기건 룰이거든. 룰은 우리 학생회의 영역이고. 학생회로 와, 황식아! 너 계산 빠릿하잖아. 우리 회계감으로 딱이라니까? 자신 가치 1억도 안 되는 법인에서 썩기엔 아깝단 말야.

이륙 : '(오나인)수시감사란 학행회가 마음에 들지 않는 법인의 꼬투리를 잡아내는 합법적인 방법.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현회장 : 우리 계산기 해, 응?

이륙 : '이게 목적이었어? 결국 나 때문이었던 거야?!'

* 현회장은 계속 이륙을 '개' 취급한다. 외가 시골의 누렁이 '황식이'로 부른다. 

 

#4. 채용 취소 : 공무원 겸업 금지

부회장 : 해고가 아닌 채용 취소입니다. 정안세무서 조회 결과, 지난 금요일 본인 명의의 사업자등록을 신청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회장님께서 아시다시피, 학생회는 모든 교내법인 정보를 열람 가능한 감사권이 있습니다. 그런 권한을 가진 자가 자기 사업을 운영하면 공정 경쟁에 위배되는 관계로, 학생회 소속은 운영위원회에서 받는 월급 외에 어떤 수익 활동도 할 수 없습니다. 이 원칙을 어길 시에는....

이륙 : 학생회 자격이 박탈된다지 뭐예요? 세상에. 채용 취소라니 너무 잔인하잖아요.미리 좀 알려주시지. 아, 이것도 무지의 대가 인가요?

* 감사를 하는 기관이 이런 열람 권한이 있다면 그 일을 한번 해보고 싶다. 많이 배울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여기 학생회는 좀 짜증난다. 옛날에 조선시대에도 공무원은 겸업금지였다. 한 고을의 수령은 거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기에 그랬을 거다. 그 권한으로 백성의 것을 강탈 할 수도 있기에.... 공무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고. 지금도 그러한지 모르겠다. 

아내의 명의로 혹은 친척 누구의 명의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들 많다. 밥벌이를 위해 부부 둘이 일하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그것이 도는 넘어서는 사람이 많다. 이전 대통령이 그랬으니까. 지금 대통령도 그런가? 자신의 권력과 재력으로 마음대로 하는 거?

 

#5. 나의 가치

이륙 :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현회장 : 우리 계산기 해라, 응?) 그쪽이야말로 학생회장이란 다른 게 뭔데?! 그 여자나 당신이나 똑같아!

오나인 : 뭐?!

이륙 : 똑같아! 세상 사람들이 다 당신 도구로밖에 안 보이지? 이용가치가 있나 없나, 머리속엔 그 기준밖에 없지? 

오나인 : 나는...!

이륙 : 내 가치를 그쪽이 왜 재는데?! 내 가치는 내가 정해. 사라의 가치를 멋대로 계산하지 마! 

* '내 가치를 그 쪽이 왜 재는데?' 이말을 보는데, 확 생각나 버렸다. 동생과 싸우던 일이. 동생이 니게 '누나가 뭔데 상관이냐?'고 했던 말이. 

 

#6. 블랙리스트

비글 녀 : 학생회에 문제 일으킬 만한 신입생 정리해 놓은 거. 거기 오르면 먹고살기 힘들어진다? 취직길도 막혀. 저기 재처럼 말야! 학생회 눈 밖에 나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어? 그러니까 너희들도 학생회 심기 거스르지 말고...

이륙 : 여보세요, 학행회죠? 문의사항이 있는데요. 학생회에 신입생 블랙리스트가 있다는데, 정말이에요? 없다구요? 이상하네. 지금 자기가 학생회라는 1학년 애가 -

비글 녀 : 야, 전화 끊어! 야!!

이륙 : 학생회에서 그런 걸 만들어 놓고 불이익을 주니까 조심하라고... 우리반 애들한테 충고를 해주는 데요.. 그거 근로기준법 위반 아닌가요? '근로기준법 제 40조 취업 방해의 금지 누구든지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비밀 기호 또는 명부를 작성 사용하거나 통신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야, 너 이름이 뭐냐? 그런 헛호리 하고 다니는 게 대체 누구냐는데?

* 아~ 블랙리스트. 아마 나도 어딘가에서 작성한 것에는 올라 있을 거다. 그게 어딘지 짐작하고 있다. 그 영역에는 취직이 어려울 것 같다. 

이 사건을 보면서, 이러한 내용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다루는 이유가 짐작이 간다. 여기에 나오는 사건들은 고등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아니다. '자유경제고등학교'라는 말이 붙어서 범위를 학교로 한정해 두었을 뿐이지,  이건 우리 나라, 우리 사회하고 완전 똑같다. 모 연예인이 방송출연을 계속 거부당하고, 블랙리스트 발언을 해서 그 회사측으르보터 명예회손이라는 고소를 받았다. 이 만화에 나오는 일 같은 건 실재 비일비재한 거다. 모르는 사람만 모르고 있는 거지.

 

#7. 아빠와 애인

이륙 : 언제부터 연락이 안 됐는데요?

서다미 아빠 : 세 시간!!!
이륙 : 세 시간. 네?! 

서다미 아빠 : 벌서 세 시간째 문자가 없어! 전화는 하루에 다섯 번, 문자는 한 시간마다 보내던 애가! 그게 다가 아냐... 보다 중요한 건.. 벌서 사흘째, 다미 문자에 하트가 없어! 예삿일이 아냐! 다미한테 분명 끔찍한....

이륙 : (뚝) 

엄소라: 다미한테 무슨 일이 있대?

이륙 : 있긴 무슨 ... 가자, 가.

서다미 아빠 : (통화 종료 00:02:40 ).....사윗감 후보 실격이다, 녀석아. 우리 딸내미를 제일 잘아는 건 아직은 이 아빠인가 보구나.

 

#8. 못 먹을 당근

영양사 : 시계 볼 줄 몰라? 점심시간 한 시간 전에 자리를 비워? 

서다미 : 아주 잠깐이면 돼요! 아빠 얼굴만 복 바로...

조삼모사 비정규직 동료1 : 재 웃긴다. 

조삼모사 비정규직 동료2 : 정규직이라고 너무 나대는 거 아냐?

조리장 : 리나야 다녀오게 해.

영상사 : 조리장!

조리장 : 다른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오셨다는데. 오늘 쉬는 애들 중, 다미 너 대신 일할 애 하나만 데려와. 그럼 바로 나가게 해 줄게.

서다미 : 고맙습니다!

조리장 : 그런데 -  우리 정규직이랑 교대를 해줄 애가 있을까?

영양사 : 성격 꼬인 것 보라지?

조리장 : 리나 넌 요령이 부족해. 못 먹을 당근이라도 보여는 줘야 말이 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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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고(4) : 책임


세실고를 다시 보게 된 것은 누군가에게 이 만화를 추천해서다. 
내가 삶을 만화로 배웠다라고 말하는 것에 이 만화도 포함된다. 나는 실제로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의 대부분을 만화로 접하고 배우는 것 같다. 삶에서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 뿐만 아니라, 삶의 소소한 부분까지도. 그러니까 비틀즈의 그 유명한 노래들도, 밥딜런이란 사람이 노래도 만화로 먼저 접하고, 남들이 명풍이다 하는 가방이나 옷에 대해서도 만화에 나온 인물들이 그 명품을 알아보고 놀라는 장면이 있어서 그게 명품인가 보다 하고 알게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세실고를 통해서 경제용어나 협력, 파트너, 회계, 위탁관리, 대표이사 같은 것들을 배운다.

#1. 위탁관리 업체의 위기
이육 : 신기하긴 뭐가? 원래 선수들 사이에선 정보가 돌아다니는 법이야. 안경준이 케이준이었다는 걸 알아내는 정도야 블랙웨이브한테는 껌.... 
신진영 :아니, 아니 그거 말고. 학생회가 털린 줄을 블랙웨이브는 어떻게 안 걸까? 이제까지 조용한 걸 보면 털린 당사자인 학생회도 까맣게 모르는 거잖아?
* 신진영 촉이 좋네.

#2. 민원에 대처하는 법 : 책상물림과 실제에 대하여
비글 걸: 부회장님, 부회장님! 이 민원 보셨어요? 학교 식당 밥이 너무 맛이 없대요! 어이없어! 이런 걸 왜 학생회에 얘기하고 난리래!
부회장 : 조삼모사에 신경 좀 써달라고 얘기해뒀다.
비글 걸 : 아이믹스? 이 법인 진짜 웃기네요! 민원 사유가 개소리래요!
부회장 : 바로 옆 사무실이 애견분양업체 도기퍼기였으니 타당한 민원이다.
* 비글 걸은 아무것 도 모른다. 내용을 보면 진짜 아무 것도 모른다. 왜 이런 민원이 학생회에 들어오는지를. 이 다음 장면이 부회장이 ㅂ글 걸에게 학교에 여러가지 일을 위탁받아 하는 법인을 돌아보는 것을 지시하는 것이다. 학교내에 어떤 법인이 있는지 어떤 사정인지를 전혀 모르는 학생회 일원이다.

 

친구가 동사무소에 근무할 당시에, 근무시간 중에 시내를 한바퀴 도는 걸 했단다. 업무상 그런 것도 있고, 사적으로 전화를 자유롭게 할 수도 있어서 그랬었다. 동사무소 직원이 책상에만 붙어있는 게 아니라 동네를 둘러보는 게 포함된다.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삶을 알아야 동 일을 잘 맡아 볼 게 아닌가.  
지금은 이걸 제대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한바퀴 도는 게 뇌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기는 공무원과 그렇게 봐주는 주민이 얼마나 있을런지.


#3. 
부회장 : 거기 적혀 있는 법일들 돌면서 인사를 하고와?
비글 녀 : 인사.... 요?
부회장 : 교내법인들과의 관계 관리도 학생회의 중요한 업무다. 신인답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도록. 그리고 한 가지 더! 그 리스트에 있는 법인들의 공통점을 찾아와라. 그게 이번 주 네 임무다. 

#4. 이들의 공통점은?
그린위치, 원예조경
조삼모사, 교내식당 운영
마망드 세실, 기숙사 관리
유니클린, 청소대행
블랙웨이브, 정보보안 업종!
* 큰 기업은 뭔가를 할 때 이런 일은 위탁을 하나 보다. 그러니 이런 일들이 여기 이 만화에 꼽혀져서 나왔지.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 구내 식당운영, 청소, 보안 등은 위탁하는 것은 봤다.

#5. 
오나인 : 돈 한푼 안내고 쓸데없는 의뢰를 해서 친구를 곤란하게 만든 주제에... 무슨 할 말이 있냐고 전해줘.
이륙 : 뭐...!
오나인 : 교내 법인 일륙오. 흔적을 지우고 철수했던 해커가, 꼬리 잡힐 것을 각오하고 다시 들어와서 빼 간 단 한 개의 데이터. 방어벽을 치고 대기하던 블랙웨이브에게 포착된 계기.
이륙 : (그럼, 그때...?) 너... 나 때문이었어? 
오나인: 그런 것도 모르면서 호기심만 가지고 끼어든 거면, 돌아가서 잠이나 자라고 전해줘.
이륙 : 나도.... 컨설팅 중이야!! 안경준은 컨설팅 비용을 이미 지불했어! 일륙오 정보 제공으로!! 그러니까 나도 받은 만큼은 책임이 있다고.
오나인 : 어쩔래? 나는 블랙웨이브의 컨설턴트. 안경 어린이도 컨설턴트를 대동한다면... 말릴 이유는 없지.
...
...
안경준 : 저기, 나 화 안 났어, 이륙. 학생회가 우리 반한테만 정보를 찬단한 ㄱ 마음에 안 들어서, 맛 좀 봐라! 하는 기분이기도 했고.... 그러니까 그렇게 풀 죽지...
이륙 : (화내며) 왜 말 안했어!
안경준 : (니가 화내기냐?)
이륙 : 너 때문에 꼬리가 밟혀서 새됐다! 그러니까 책임져라! 두 마디면 됐잖아! 그런 줄 알았다면 뻔뻔하게 돈 달라는 소리 했겠냐고.
* 안경준도 참 과묵하네.


#6. 합의, 협상 그리고 협박(1)
블랙웨이브 대표 백영조 : 너무 분위기가 딱딱한 거 아닌가?
이륙 : 그럴 만도 하죠. 쪼랩 신입생이라서 분위기에 이미 기가 확 죽었는데요? 
블랙웨이브 대표 : 그건 사과해야겠군. 귀빈을 최고급으로 대접하고 싶었던 것뿐이야. 중요한 합의를 앞두고 말야. 
이륙 : 합의요? 저희는 협상을 하려고 온 건데요. 합의가 아니라.
블랙웨이브 대표 : 해킹이라는 범죄에 협상의 여지가 있다니, 놀라운데?
이륙 : 있고 말고요. 블랙웨이브가 자랑하는 철통같은 보안이 한 해커의 손에 보기 좋게 뚫렸다. 블랙웨이브는 고용주인 학생회에게 그 사살을 숨기고 있다. 우리 고객님이, 학생회에 딱 한마디만 하면... 블랙웨이브 문 닫는 건 시간 문제.... 이래도 협상의 여지가 없을까요?

#7. 부하와 파트너
비글 녀 : 업종은 다 다르지만, 공통점은... 우리 부하라는 거! 우리한테 돈 받고 잡일 해주는 애들이니까요. 어쩐지 마들 무지 굽실거린다 했죠! 아, 언니 오빠들 그거 냅두세요! 내일 유니클린이 와서 치우겠죠, 뭐! 저 보내신 것도 그것 때문이죠? 말 잘 듣는지, 일 잘하는지, 앞으로 잘 감시하라고 보내신 거 아녜요?(비글녀 송예랑의 모습에 부회장 1학년 학생회 초입에 자기 모습이 겹쳐 보인다.)
(부회장 회상 씬)
유지혁 : 감시 대상입니다.
현지윤 부회장 : 킥, 깔깔깔.
오나인 : 전혀. 
(현재로 돌아와서)
유지혁 부회장 : 우리 학생회에서 조경을 관리하고 식당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나? 
비글 녀 : 그렇긴 하지만... 
유지혁 부회장 : 위탁업체들은 우리가 못하는 일들을 대신 해주는 거다. 잡일이라고 함부로 부를 일이 아닐 텐데?
비글 녀: 저, 저 잘못했나요?
(부회장 회상 씬)
오나인 : 부하라니, 천만에!
(현재로 돌아와서)
유지혁 부회장 : 작년의 신입은 망설임없이 대답했었다. 파트너! 우리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소중한 동료라고. 학생회와 위탁업체는 계약을 바탕으로 성립하는 협력관계. 결코 상하관계가 아니다. 우리가 법인들보다 우위에 서서,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우는 딱 하나...상대가 계약을 어겼을 때뿐이다.

#8. 합의, 협상 그리고 협박(2)
이륙 : 학생회가 그렇게 돈을 많이 준다면서요? 대단하시네요. 그 계약 따내려고 경쟁이 장난 아니라던데. 근게 학생회에서 DB가 해커한테 탈탈 털려도 여전히 돈 주겠다던가요? 보안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계약은 중도에 해지. 피해보상금도 청구할 수 있다? 뭐 이란 조항 하나, 제가 학생회라면 넣어볼 법한데 말이죠.
블랙웨이브 대표 : 생각하는 수준이 딱 1학년이군. 우리 고객이 몇 군데인지 알기나 해? 서른 둘이야, 서른 둘. 전체 고객의 32분의 1밖에 안 되는 학생회 때문에 폐업을 운운하다니 어처구니가....
이륙 : 매출은요? 우리 손 큰 학생회가 블랙웨이브에 올려주는 매출도, 전체 매출액의 32분의 1밖에 안되나요? 큰 고객 하나에 집중하는 전략은 당장은 편해도 길게 보면 독이죠. 그 고객을 잃는 순간 회사가 휘청하니까. 
* 모든 직장인은 회사가 매출 95%(어떤 사람은 99%)정도하는 고객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거기서 짤리는 게 엄청난 위기인 거다. 
* 전에 다니던 회사의 서버관리업체가 계약서에 끝까지 넣기 싫어하는 문구가 보안침해사고나 서버 다운시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때 피해 보상금을 언급한 항목이었다. 이리쪽 대표는 어디서 봤는데, 7배의 배상을 요구하는 문구를 넣고 싶어했고, 위탁업체는 웃으면서 자꾸 그 항목 삽입하는 것을 끝까지 반대했다. 

이륙 : 최대 고객인 학생회가 떨어져 나가면 곧장 매출에 큰 구멍이 뚫릴 테고, 거기다 해커한데 당해서 계약이 파기됐단 사실이 소문 빠른 IT업계에 퍼지기라도 하면.... 이야, 잘 나가는 블랙웨이브도 한받에 훅가는 건가?
블랙웨이브 대표 : 손잡고 같이 죽자는 애긴가? 학생회가 해킹범을 곱게 놔둘 거라곤 생각 안 하겠지?
이륙 : 이쪽 걱정까지 해주는 거예요? 여우 만만이시네. 안경준 고객님은 벌써 자퇴서 냈거든요? 때려치우는 건 일도 아니라 이겁니다. 안 그러냐, 안경준?
안경준 : 으, 응
이륙 : 조건 안 맞춰줄 거면, 손잡고 같이 죽잔 얘기로 알겠습니다. 
오나인 : 안경어린이. 여기(근로 계약서) 사인. 협상의 여지는 있어. 조선은 최대한 맞춰줄게.
이륙 : 이 여자가, 사람이 말할 때 유체이탈이라도 했나!
블랙웨이브 대표 : 이봐, 컨설턴트! 언제적에 파토난 고용 협상을 이제 와서...
오나인 : 시끄러! 협박과 협상의 차이도 모르는 멍청이들은 입 좀 다물어. 이번 일에 대해... 내가 알고있는 얘기를 들려줄게.
블랙웨이브는 한달 전, 서버 보안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유능한 해커를 고용. 해커는 게약에 따라 모의 해킹을 실시. 블랙웨이브는 이 모의 해킹을 통해 파악된 약점을 보안, 한층 완벽한 보안 시스템 구욱에 성공 - 그런 흐뭇한 이야기.
안경준 : 모의 해킹...
오나인 : 이 시나리오가 성립하기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해. 
이륙 : 해킹이 보안 테스트를 위한 것이었다는 증거... 계약서. 그래서 고양 계약을....!
오나인 : 같이 죽자니, 그런 소리 하는 건 컨설턴트가 아냐. 공갈범이지. 이쪽의 제안도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누고도 다치지 않는 방식.
협박의 협은 위협할 협(脅). 협상의 협은 도울 협(協). 도와주고 싶어, 안경준.

#9. 진짜로 원하는 것(1)
안경준 : 죄송해요. IT 계열... 특히 네트워크 쪽은, 역시 취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해킹은 정말 안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쪽 일을 하다 보면 또 결심이 흐트러질 것 같아서....
오나인 : 이유는 그것뿐?
안경준: 네?
오나인 : 고용계약서에 업무 내용의 정의를 추가하면 해결.
'단, 2011년 4월 1일 이후 을의 업무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단순 잡무로 한정한다.' 
이렇게 하면 컴퓨터 근처에도 안 가도 되겠지? 그럼 사인.....
이륙 : 웃기고 있네!! 그걸 어떻게 보장할 건데? 그쪽을 어떻게 믿어? 이런 저런 핑계대면서 부려 먹다가, 안경준이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돈 한 푼 안주고 쫒아낼 거잖아!!
오나인 : (계약서에 추가 기입하여 보여준다) ' 상기 이외의 업무를 을에게 부여할 경우 을은 임으로 사직할 수 있다. 이 경우 갑은 을에게 삼개월분의 급여를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며, 을은 기수령한 계약금 및 월급여를 환입할 의무가 없다.' 계약에 반영하면 그만.

#10. 진짜로 원하는 것(2)
오나인 : 계약일은 해킹 전인 3월 2일로 백데이트(Backdate)하겠어. 이제 고용주 측 서명만 있으면, 이 계약서는 유효해. 
블랙웨이브 대표 : 아무래도 못하겟는데. 대산 다른 딜을 하나 제안하지. 안경준, 네가 좋아할 마한 조건으로.
이런 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여? 해커한테 해킹을 안 시키면 뭘 시키려고? 사무실 바닥 물걸레질이라도 시킬까? 안경준, 솔직히 말해봐. 해킹이 걸리는게 무서운 거지? 해킹하는 게 싫은 게 아니라? 걸렸을 때 모든 책임은 내가 져주지. 퇴학을 당해도 내가 당하고, 감옥에 다고 내가 가겠다고. 내가 다 덮어 써주면 될 거 아냐, '안경 아빠'님 처럼!
안경준 : (얼굴이 사색이 되어 방을  나간다)
오나인 : 의외로 패악을 부릴 줄 아는데. 
블랙웨이브 대표 : 실컷 잔소리해봐, 컨설턴트. 앴느 계약이 엎어졌잖아? 무슨 소리를 해도 너그럽게 봐주지. 
오나인 : 대표님? 목적이 있구나. 말해봐. 나한테 말 안 한 진짜 목적. 
블랙웨이브 대표 : 목적? 봤잖아? 법인의 치부를 덮으려고 애쓴느 꼴을......
오나인 : 과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공격적이야. 이유없이 이럴 사람이 아냐. 내가 지난해 내내 본 대표님은.
* 블랙웨이브 대표는 뭘 원하는 걸까? 학생회 서버해킹? 

#11. 까닭과 신념
안경준 : 컨설팅 선배는 거짓말을 하라더라. 그럼 아무도 안 다친다고. 
블랙웨이브 선배는 계속 해킹을 하래. 잡히지만 않으면 된다고.
이륙은 내가 잘못한 게 없다고 하고. 나는 누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 사실은 셋 다 틀린 것 같아서... 왜인지 설명은 못겠지만.
서다미 : ???..... 나도 잘 몰라서 뭐라 하긴 그렇지만, 일단 학생회에 사과하는 게 맞지 않을까? 어쨌든 학생회에 안 좋은 일을 한 거잖아. 

#12. 까닭과 신념
현회장 : 그래? 그럼 하던 말 계속~
안경준 : 저는 경제 같은 건 잘 모르지만.... 하나는 압니다. Knowledge if free - 지식은 자유로워야 한다. 정보가 공평하지 않으면 공정한 경쟁도 있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지금도... 저희 L반에만 정보가 오지 않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현회장 : 흐응 - 그래서, 지금 그거 따지러 온 거냐? 
안경준 : 아니오. 신념에 대한 책임을 지러왔습니다. 학생회 서버를 해킹했습니다. 

#13. 통역
이륙 : 이제 설명 좀 해보시지? 우산녀! 사인만 하면 끝난다며? 하룻밤 사이에 안경준은 왜 잡혀 들어가는 건데? 듣기 좋은 소리는 혼자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입 다물기냐?
오나인 : 거기 곱슬머리 어린이.
신진영 : 네? 저요? 
오나인 : 말 좀 전해 줘. 난 모르는 일이라고.
신진영 : 모르는 일이래. 
이륙 : 뭐?
오나인 : 블랙웨이브는 안경준과의 고용 계약을 거부했어.
신진영 : 거부했대.
오나인 : 그 직후 블랙웨이브는 나와의 계약을 해지. 그 이후의 일은 몰라. 난 더이상 블랙웨이브이 대리인이 아냐. ... 라고 전해줘.(이야기를 마치고 자리를 뜬다)
이륙 : 아, 그러셔? 그래서 이제 아무 상관이 없다 이거냐? 안경준이든, 블랙웨이브든?
오나인 : (회상 : 블랙웨이브 대표가 '또 다치니까'라고 한 말을 떠올린다.) 그래. 상관없어.
신진영 : 상관있대. 상관이 없다면 여기 타나난ㄹ 이유가 없지 않겠냐고. 걱정돼서 온 거래.
* 신진영은 말을 듣는 것도 잘하지만, 사람의 행동을 보고, 말로는 표현하지 않은 진심을,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14. 머리 좋고, 성격 나쁘고, 이기적이고, 촉이 좋은 여자
현회장 : '인비저블 핸드'한테 강당까지 빌리다니. 얘들 내가 안 타나나면 어쩌려고 이럴까?
부회장 : 이 건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현회장 : 어머, 감격이다. 유지혁~ 내가 1학년한테 망신당할까봐 그래?
유지혁 : 고맙지만 걱정은 필요없... 걱정됩니다.  회장님은 져주지 않으실 테니까요.
현회장 : 그거... 져주지 말란 소리로 들으면 되겠니?
유지혁 : (땀 삐질)
* 유지혁은 현회장의 기질을 알고 안 내보내고 싶어하는데, 현회장은 그런 유지혁의 져줄 수 있는 상황이면 져주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을 알고는 역으로 공격한다. 예전에 머리가 좋으면서 나쁜 사람은 여럿에게 해악을 준다고 하더만, 여기 현회장이 그 예다. 그 좋은 머리를 자기한테 유리하게만 사용한다. 

#15. 서다미 강당에서 3자 대면
서다미 : L반에서 B반으로 반을 바꾸었는데도, 권한이 안 주어져서 부회장님께 말씀드렸는데... 거절당했어요. 반을 바꾸었는데도 왜 권한이 없냐고 직접 부회장님께 따졌는데도요..... '못 준다면 못 주는 거다!'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부회장님이 모르셨을 리 없어요... L반이 1학년 DB에서 누락되어있었다는 걸!
유지혁 : 네가, 그 서다미....
현회장 : 어머, 말도 안돼. 여기 당사자가 있으니까 직접 물어보기로 해요. 부회장님~! 정말인가요?
유지혁 : (회상씬 : 오나인과 이 건으로 이야기 하던 것 ' 그거지, 우지혁? 현지윤 선배지?') ....네, 제가 거부했습니다. 
*유지혁이 결국 다 뒤집어 쓰는 군. 현회장은 공략해서 잘 안풀리니 유지혁 공략하라고 컨설턴트가 일러주긴 했지만. 현회장은 멋지게 쇼를 하려고 한다. 왜 이리도 이기적인 걸까?


#16. 왜 현금인 걸까?
나대열 : 너 나간 대음에 이 자식 완전 대박이었지. 실실 쪼개면서 끈질지게 들러붙는데...
신진영 :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쓰세요. 예쁜 회장누나~!
현회장 :  누, 누나?
신진영 : 회장실로 오라길래 가서 받아오긴 햇는데... 왜 현금인 걸까? 교내거래는 세실폰으로 한다고 하지 않았어?
이륙 : 뭐 어때. 받았으면 됐지. 
* 신진영 진짜 촉 좋다. 현금으로 할때와 통장에 거래 내역을 남겨야 할 때가 있는 거다. 그 둘을 제대로 구분 못하면 나중에 안줬다. 못받았다. 강탈했다 등 당하는 수가 있는데.... 이번 꺼는 현회장이 또 일을 꾸미는 게 아닐까? 공적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뭔가를 하려는 거 아닐까 우려된다. 
예전에 직장 상사가 내게 주지도 않은 돈을 내 통장으로 넣었다고 출금해서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는데, 그걸 다시 계좌이체 시쳤더니 엄청나게 뭐라고 하면서 화를 내길래 이상한 돈이구나 했었다. 그리고는 그만둔다니 사람 구할 때까지 있으라고 말리지도 않고 퇴직금도 안주고. 난  이런 일에 과민반응이다. 

#17. 기회비용
이륙 : 400 나누기 7, 1인 약 57만원. 이 애매한 금액이나 설명해봐. 
신진영 : B반 애들 3월 한 달 평균 소득의 80%. 우리도 정보만 있었드면 그 정도 돈은 벌엇을 거라고 우겼거든. 그걸 기회비용이라고 하는 거 맞지? 
이륙 : 흠.... 생각보다는 잘 받아냈지만.... 그래도 적나네.
* 지금 내게 뭔 일이 나면 나는 개값도 안나오는구나. 1년 내내 수입이 그림 팔아서 번 돈 60만원도 안되니. 아후~ 참. 이렇게 보면 그 비용계산 참 기분 나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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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고(5) : 책임과 독립

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 이런 것이 정말 있다면 신나겠다. 학교 이야기이기 때문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 읽은 책 중에 오래도록 남아서 내 꿈이 되어버린 것이 있다. 그건 예술고등학교 신입생이 일기형식으로 창작 중편소설이었다. 어쩌면 그건 실제 일기였을지도 모른다. 난 그 학교 이름을 '선화'라고 기억한다. 그렇지만 검색해보니 다른 학교이다. 문학, 그림, 음악, 과학 예술분야 등 몇 개의 분야에 특기생들이 모이는 학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화자는 문학분야의 사람이다. 기숙사는 4인 1실인데, 같은 방을 쓰는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를 소설로 담았다. 나는 그걸 보고 홀딱 반해서는 중학생 때부터 그런 학교를 세우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한 개인이 타인과 얼마나 다른지와 외로움이란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난 좀 다양한 아이들이 모이면 그 다름 때문에 힘들지 않을 거란 착각이란 걸 했던 것 같다. 내게 '넌 좀 다른 것 같아.'라고 말했던 같은 반 아이들은 내 친구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내 경우는 한둘을 오래도록 사귀며 친해지는 타입이어서 친구가 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외로움이 많았던 것도 같다. 그런데, 내가 책에서 본 그 아이들은 예술쪽 방면이어서 그런가 자신과 타인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친구가 되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이 않는 것다.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 받게 하고 싶지 않다는 단순한 이유가 내가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것으로 발전했다. 거기에 한몫을 거든 것은 한밤중에 '써머힐'이란 학교를 다큐로 본 것이었다.

이번에 세실고도 국민학생때인가 중학생 초인가 본 그 소설 속의 그 학교처럼, 다양한 아이들이 나온다. 각각이 만들어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L반 주요 학생은 8명이나 되지 않던가.
열혈 머리가 좋은 이륙, 긍정 선천적 능그리 신진영, 쌍동이 김한솔, 김한별, IT 천재 안경준, 열정 넘치고 나대는 재벌3세 나대열, 이륙 전속 요리사 서다미(B2반), 착하고 공감능력 만땅 엄소라, 유급생 컨설턴트 오나인
거기다가 학생회 사람들
지기 실어하고 권력 잘 휘드르는 현지윤 회장, 원칙주의자 부회장 유지혁, 아무 생각없는 유지혁빠 비글녀 송예랑, ......
각각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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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칙
부회장 : 이거 제가 전에 얻어간 홍삼... 마지막으로 하나. 학생회는 교내법인으로부터 일체의 향응을 받을 수 없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만한 일은 삼가주십시오.
조삼모사 대표 김성욱 : 이거 억울한 걸~ 홍삼은 저 1학년 아가씨가 뜯어간 건데. 갑의 협박에 굴한 가엾은 을이라고, 우린. 

#2. 스마트폰
안경준 : 세실폰, 아니 세상 모든 스마트폰을 모욕했겠다, 이륙! 
앱을 설치함으로서 비로소 스마트폰은 주인의 니즈에 부증해서 하나의 완성된 형태를 갖춰가는 것! 
앱을 활용하지 않은 스마트폰은 피쳐폰보다 못한 존재라고! 
특히 세실마켓은 우리 학교 앱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 등록 전에 테스팅 보드로 써먹는 만큼, 다양하고 독창적인 앱이 넘쳐나지! 
그동안 제일 억울했던 게 세실마켓 접속이 안 된다는 거였는데! 그걸 활용하지 않고 묻어두다니!
너희한테 세실폰은 과분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전세게 스마트폰 개발자들에게 사과해애애애!
* 나도 그냥 폰으로 사용하고 있는댕. 스마트폰 수리해야겠다. 소리가 제대로 안나서 몇 가지 앱을 사용 못하고 있다. 그럴 안지 3주정도 되었는데, 아직 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3. 일사부재리 원칙
이륙 : 부회장! 
부회장 : 봄소풍 예산 신청은 2주......
이륙 : 전에 마감한 거 알아!
이륙 : 하지만 우리가 기한을 못 지킨 건 학생회가 정보를 차단했기 때문이잖아! 책임지라고! 예산을 내놓든, 피해보상을 해주든!
웬 한숨?! 내가 뭐 잘못 말했어?
부회장 : 책임을 논하려면 일자부재리의 원칙 정도는 알아둬라, 보결. 합의조건은 전산 장애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었고... 보상금은 지난 주에 받았을 텐데. 같은 건으로 두 번이나 돈을 받아 갈 셈인가? 
이륙 : 그건... 그때는! 어? 
나대열 : 가자.
이륙 : 어? 어?! 왜이래, 나대열! 이거 놔! 그때 우린 이런게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 이래서 모르면 당한다는 말이 나오나보다. 그걸 아는 놈들이이 보상을 그만큼 밖에 안한 걸 보면. 몰랐다는 것이 이유가 되기는 뭐하지만 그걸 악용하는 놈들이 더 나쁘다.

#4. 난 이 동네에서 십년 살았다구!
신진영 : 까짓거 가면 되지! 가자, 소풍! 다같이, 당장!
이륙 : 가긴 어딜 가? 이 후미진 산골에서.
나대열 : 멀리 가기엔 돈도 없고, 겨우 4월인데 잔고를 막 쓸 쑨....
신진영 : 맡겨주시라! 난 이동네에서 십년 살았다구!
* 난 지난번 동네에서 5년 살았는데, 대체 뭘했지?
그 이전에 유성에서도 5년 살았는데, 난 대체 뭘했지?
유성에 단골 식당이 생겨서 거기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한 거? 독립문역 비디오 만화 대여점의 여주인과 그집 아들내미와 안면 트고 지낸 거? 아이고. 같은 건물 지하층에 새들어 산 사람하고 말트고 밥 한끼 같이 먹는데도 4년 넘게 걸렸다. 난 아주 모자란 인간이구나.

#5. 어떻게 알았냐?
이륙 : 어떻게 알았냐? 단체관광객들이 이리 올거라는 거.
신징영 : (싱긋) 토박이래도, 이 동네 토박이. 
이륙 : 토박이랑 상관있냐?
신진영 :  그럼! 내가 여기서만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륙 : 그건 대답이 안되잖...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토박이라 해도 그런 정보를 잘 알리 없고, 토박이라 해도 동네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건 아니다. 그건 뭔가 있다.

#6. 회사 구성이 3요소 : 사람, 돈 그리고 상품
신진영 : 이 멤버면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사업 같은 거!
나대열 : 조... 좋은데! 그거 좋다. 
안경준 : 그렇구나. 굳이 교내법인에 들어갈 필요없이...
신진영 : 취직이 안되면 회사를 세우면 되지. 그러라고 있는 입학금이잖아?
이한솔, 이한별 : 세워만 주십시오! 넣어만 주십시오!
이륙 : 그 회사로 뭘 할 건데?
신진영 : 그건 아직이지만 뭐, 지본금도 있으니까 뭐든....
이륙 : 회사의 3대 구성요소는 사람, 돈, 그리고 상품. 그러니까 아이템. 돈 있고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거든? 아이템도 없이 무슨 회사를 차려?
* 몇해 전에 본 경영책에서는 사람을 먼저 찾으라고 하던데, 아이템보다도. 버스에 올바른 사람을 태우면 그 버스는 어디를 가든 괜찮다고.  왜냐하면 행복하게 비즈니스를 할 거니까. 그러나 반대로 어디를 갈지 목적지를 세우고 사람을 태우면 그 버스는 그 목적지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 L반 학생들은 버스에 태울 사람을 찾은 것 같다. 

#7. 엄마? 아빠?
비오는 날
서다미 아빠 : 우리 다미! 오래 기다렸어?
어린 서다미 : 아니 하나두!
서다미 아빠 : 여. 꽃미남 우등생! 같이 기다릴까? 너네 엄마 오실때까지. 
어린 이륙 : 안 와요. 
어린 서다미 : 와!
어린 이륙 : 안 와!
어린 서다미 : 와! 오실 거야! 오실 거란 말야!
어린 이륙 : 안 온다니까! 이 멍청아!
서다미 아빠 : (륙의 머리를 세게 빡 때리며) 우리 달한테 지금 멍청이랬냐, 지금?
어린 이륙 :(머리를 움켜주며)  ....  안온단 말예요. 내 책임이니까.
이륙 엄마 빗속을 걸어서 등장
어린 서다미 : 아줌마! 오시잖아!
어린 이륙 : 그럴리가.... (엄마에게 달려간다) 어, 엄마! 엄...
이륙 엄마 : (이륙을 지나쳐서 학교로 들어간다) 아침에 비올거라고 했지? 우산 가져가라고 했지? 나는 풍분한 정보를 줬지? 안 가져간 건 네 선택이지? 그러니까 네가 책임져야지?
다미 아버님도 학부모회 회의 오셨어요?
서다미 아빠 : 아뇨, 전 그냥 다미 데리러....
이륙 엄마 : 그러시구나~ 전 이번에 학부모회 회장으로 뽑혀버려서... 아주 귀찮아 죽겠어요. 그럼 비 조심하시고 들어가세요!
이륙 : (비 맞고 혼자 간다)
서다미 아빠 : 륙아! 엄마 회의 끝나는 거 기다리자. 아저씨랑. 기다렸다가 엄마랑 우산 같이 쓰고 집에 가자, 응?
어린 이륙 : 엄마 아니예요. (책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빗 속을 간다.) 엄마라서 온 것도 아니잖아요. 
* 위 장면은 모두 서다미의 회상씬이다. 대체 이 아줌마 뭐야? 

#8. 무책임한 부모
이륙 엄마 : (큰소리로)어쩜 이렇게 무책임한 아이로 자랐을까? 맘에 안 든다고 가출하고, 도망다니고! 정말이지!!
이륙 아빠 : 륙아, 거기 있지? 아빠랑 얘기 좀 하자, 5분이면 되니...
오나인 : 사람 잘못 보셨어요..... 이 안에 있는 사람은, 매너없고, 예의 없고, 센스 없고, 눈치 없고, 주의력도 없고 차을성도 없지만... 책임감만은 쓸데없이 넘쳐나는 어린이. 고객님 아드님의 특징과는 정반대네요.
무책임이란 말은, 전교생 앞에서 자녀의 자존감을 꺾는 부모에게 더 어울린다고 보는데. 
이륙 엄마 : 뭐어....? 학생 모르면 가만히....
오나인 : 모르는 것? 고객님의 학교방문 목적 같은 거 말인가요? 아들을 법정에 데려가기 위해. 두 분의 이혼 소송에 자녀의결정이 필요하니까. 아닌가요?
이륙 : (안에서 듣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며) 이게 무슨 소리야? 이혼할 거라고 떠들러 온 거 아니었어? 내가 법정에 왜 나가? 이혼하든 별거든 실컷하라고 했잖아! 나랑은 상관없다고! 넉달동안 연락도 안 하다가, 이제야 나타나서 한다는 소리가... 
오나인 : 법원에서 양육권자를 직접 정하는 두 가지 경우. 이혼할 부부 양쪽 모두가 자녀의 양육권을 원할 경우. 혹은 ... 두 사람 다 자녀의 양육을 원하지 않을 경우.
이륙 아빠 : 우린.... 우린 둘 다 네 양육권을 포기했다.
이륙 엄마 : 넌 선택만 하면 돼. 이 사람한테 갈지, 나한테 올지. 법원에서 네 의견이 그대로 반영될 테니까. 네 미래를 잘 생각해서 스스로 선택해. 선택은 이미 했어. 넉 달 전에, 집 나오면서. 어느 쪽도 선택 안 할 거야. 그게 내 선택이야.
이륙 엄마 : How irresponsible....! 알았어. 네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게. 지금 집은 팔 거야. 아빠는 애인하고 분당에서 살 거고, 엄마는 캘리포니아 교환 교수....
이륙 : 됐어!!! 무책임한 소리 그만해!!
이륙 부모 : 무책임...?!
이륙 : 그럼 아니야? 서로 날 책임지지 않으려고 안달이잖아!!!
책임져라, 책임져라,책임져라...! 당신들은 속편해서 좋았겠어. 하나도 책임질 필요가 없었으니. 하지만..... 난...! 
오나인 : (비 맞고 있는 이육에게 우산을 같이 쓰며) 양육권은 미성년 자녀의 양육에 대한 권리. 허나,' 청년 경제인 조기육성에 관한 특별범 9조 2항. 자유경제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자는 법적 성년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세실고에 적을 둔 이상 성년. 친권자도 양육권자도 지정할 필요가 없어. 법정에 설 이유도 없지. 두 본의 이혼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이륙 엄마 :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 얘는 아직 애야! 부모가 필요한 나이라고! 륙아!
이륙 : 천만에. 어른이야. 기억도 안 나는 나이부터... 책임은 전부 내몫이었으니까. 
* 아이 일때는 정말로 부모가 필요한데 그걸 잊는 부모들이 있는 것 같다. 아이니까 정말로 자기 편들어주고 돌봐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하는데 그걸 잊는 것 같다. 

#9. 대표의 책임
오나인 : 법인 대표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넌 몰라. 너를 따라오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돈과 시간과 노력과 믿음에 대한 대가를... 돌려줘야 해. 그게 대표의 책임이야. 개인이 망하면 잃은 건 돈뿐이지만, 법인은 달라. 너무 많을 걸 한 번에 잃게 ....
이륙 : 그러서요? 망할까봐 겁나서 같이 일 못하겠다?
오나인 : 그런게 아니라...!
이륙 : 알아요. 걱정해 주는 거죠? 이제 나도 압니다요, 그 정도는.

#10. 식권과 현금
이륙 ; 한 사람당 5백만원씩 출자하기로 했잖아, 임마! 전액 출자해도 다음 달이면 굶어 죽겠네!
신진영 : 걱정 마시라! 조삼모사 식권을 듬뿍 사놨거든! 그것도 천 장이나! 삼년 밥 걱정 없겠지?
이륙 : 얼마.... 에?
신진영 : 200만원!
이륙, 나대열 : (신진영 머리를 빡 때린다.)
신진영 : 이, 이익 아닌가? 한 장에 4천원짜릴 2천원에 산 건데... 
나대열 : 나 입학할 때 우리 할아버지가, 딱 한 가지만 기억하랬는데 말이지... 현금이.. 조커다!
엄소라, 쌍동이 김한솔, 김한별 : ....??
나대열 : 으이그, 답답이들아, 현금을 이길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그 식권, 지금은 한 장에 1900원 됐거든? (중고거래 를 세실폰으로 검색하며)
엄소라 : 난 그것도 모르고 20만원 주고 60장 샀는데....
김한솔 : 100장......
김한별 : 100장에 30만원
나대열 : 이런 놈들이 뒤늦게 내다파는 거야. 계속 떨어질 걸? 너네도 빨리 팔아버려. 거기 점점 맛없더지던데.
신진영 : 으앙!!
엄소라 : 그치만 지금 1,900원에 팔면 손핸데~
나대열 : 더 늦으면 그 값에도 못 팔잖아! 생각 좀 해봐라! 다들 중고식권을 사서 먹는다면... 조삼모사 입장에서는 신규 매출이 없을 텐데...당연히 현금 유입도 없을 거고... 그러고도 경영이 되나?
* 이거 주식을 보는 거 같다. 망하지만 않는다면 싸게 산 것은 좋은데, 그게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판매한 거라 망할 위험이 더 커지도 했다. 우리 카페도 현금 포인트 카드 했는데, 그걸로 1년 자금 먼저 끌어 댕겼는데, 그에 상응하게 서비스가 맞춰지나? 조사모사는 밥이 점점 맛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우리 카페는 그런 걱정 없는 건가? 20% 증가로 포인트 넣어주는 현금카드는 어떻게 되는 거지? 현금 5만원 내면 6만원 포인트 넣어주는 건 얼마나 위험한 건가? 혹시 그 비율이 아니라 경영자의 운영이 어떠한가에 달린 건가?

#11. 임시직과 정규직
조삼모사 대표 : 여러분은 모두 1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죠? 여러분 전원이 6개월 계약서를 받지는 못할 거라는 말이지요. 여기 30명 중 10명은 아쉽지만 5월까지만 나오는 걸로. 너무 걱정할 거 없어요. 3명 중에 딱 1명 씩만 나가면 되는데요, 뭐.
조삼모사 임시직1 : 10명...?!
조삼모사 임시직2 : 이제와서 자르면 다들 어딜 가란 말야.....?!
서다미 : 조리장님, 그건 너무.....
조삼모사 임시직3 : 저, 조리장님....? 그 10명은 누구를... 그러니까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시... 나요?
조삼모사 대표 : 아! 좋은 질문이예요. 그 10명은요, 이번달 말에 - (서다미를 잡아 당기며 앞에 세운다) 여기 있는 서다미가 결정합니다. 
영양사 : 김성욱?!
서다미 :(놀라며) ....어?
조삼모사 임시직4 : (웅성웅성) 우리를 자를지 말지를... 서다미가 정한다고요?!
조삼모사 임시직3 : 똑같은 1학년인데 왜...!
조사모사 대표 : 똑같은 1학년? 잘못 알고 있네요, 여러분. 여러분은 임시직. 다미는 조삼모사의 자분을 가진 주주. 주인이 고용인을 해고하느 게 뭐가 잘못됐죠?

#12. 
영양사 : 한밤중에 부럴내서 설거지 시켜도 불평 한 마디 없던 애야. 한 달 내내 왕따 당하면서도 찍소리도 못하던 바보라고. 그런 착해빠진 애한테 사람을 자르라고? 1학년 비정규직들 반감을 서다미한테 몰아놓고, 넌 계속 유능한 CEO인 척하겠단 거야, 뭐야! 
조삼모사 대표 : 이거참, 오해가 심하네. 어디까니 배려야, 배려.
영양사 : 배...뭐?!
조삼모사 대표 : 리나야. 난 잘 알아. 저런 1학년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영양사 : ....! 
조삼모사 대표 : 모르겠어? 난 서다미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당한 만큼 갚아줄 최고의 기회를.
* 김성욱 조삼모사 대표가 어느 정도인지 보이는 말 같다. 

#13. 매출의 질
<위탁업체 감사 결과 
조사모사 - 재감사예정
마망드세실 - 보통
SMBW -  양호
비글 걸 : 조삼모사 재감사? 왜요? 왜요? 어째서요? 뭣 때문에요?
부회장 : 알 거 없다. 
비글 걸 : 완벽했잖아요? 장부나, 실적이나, 무슨 다른 문제라도 있어요?
부회장 : 네가 알 필요 없는...
비글 걸 : 알고 싶어오! 조삼모사 3월 매출은 2억 4천! 영업이익은 1억 6천이나 남겼잖아요? 올해 영법이익 목표가 8억이니까, 한 달 만에 벌서 5분의 1이나 달성한 셈이고요. 이렇게 잘나가는 법인인데, 왜 감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거예요? 부, 열심히 하고 있단 말이에요, 저도... 오빠... 아니 부회장님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러니까.... 귀뜸쯤은 해주셔도 되잖아요! 아니 저 뭐... 물론 부회장님 말씀은 언제나 옳지만요... 
부회장 : 매출의 질 때문이다. 
비글 걸 : 네?
부회장 : (컴퓨터 화면에 조삼모사 식권 세일 광고를 띄우고 보여주며) 올해 3월, 조삼모사에서는 사용기한 없는 식권을 100장 단위로 묶어 파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할인율은 25%에서 40%. 3월 매출의 66%가 이 대량구입 할인에서 발생했다더군. 정확한 건 4월 결산을 봐야 알겠지만... 조삼모사의 매출은 당분간 작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거다. 적자가 되겠지. 
비글 걸 : 그래서 재감사를! 역시 지혁오... 부회장님이야!
부회장 : 문제는 또 있다. (컴퓨터 화면에 학생회 사이버 민원실을 띄워 보여준다. 화면에는 위탁업체의 서비스 불만이 가득하다) 최근 조삼모사에서 밥 먹은 적 있나?
비글 걸 : 아뇨?
부회장 : 오늘 저녁에라도 가 보는 게 좋을 거다. 경영의 위기는 현장에서 발견되는 법이니까.
비글 걸 : 그럼, 저기요, 저기요, 부회장님도 같이!
부회장 : 내일 정오가 보고 시한이다.
비글 걸 : 흑흑흑흑.
부회장 : 송예랑. 공부하는 자세는 칭찬할만하군. 계속 노력하도록.
* 부회장 이런 이야기를 참 아무런 감정없이 하는 것 보면 이 분야에 딱 맞는 사람이긴 해. 송예랑의 마음까지 신경쓰는 거 보면 참 괜찮은 사람이야. 참 차가워서 그렇지.'경영의 위기는 현장에서 발견되는 법이니까!'

#14. 제비뽑기
서다미 : 오늘 석식조 아닌 애들한테도 전해줘. 다음 달에 그만둘 열 사람은... 제비뽑기로 정할 거야! 그러니까 다를 벌써부너 싸우지 말고.... 
조삼모사 임시직 석식조  일동 : (뒤집어 진다.)
임시직 4: 야, 정규직!! 퇴사가 애들 장난일 줄 알아? 제비? 남 일이라고 이게 막..!
서다미 : 남 일 ? 나도 뽑을 건데? 제비. 대표님이 그러혔잖아. 1학견 30명 중에, 라고. 나도 1학년이고 30명 중 한 명인걸?
임시직 1: 너... 어디 아프냐?
서다미 : 응?
임시직 1: 이제까자 널 왕따한 애들이 수두룩한데1 이제 칼자루가 너한테 있는데, 같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겠다고? 마링 돼?!
서다미 : 왕ㄸ...?! 누구야! 누가 왕따를 당했다고?! 우리 법인에도 왕따가 있었단 말야?!
임시직 1,2,3 : (너라고 너!!!)
서다미 : 나? 아, 그랬어...?
임시직 1,2,3,4, : 진짜 몰랐나봐....
서다미 : 하지만 난 원래 둔하고 느려서, 너흐힌테 늘 폐만 끼쳤는걸. 나한테 화내고 짜증낸 것도 당연해. 그것도 다, 너희들이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런 거구. 다른 같은 마음이잖아...? 그러니까 누군가가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한다면, 제비뽑기가 가장 공평한 것 같아. 그때까지는 다같이 사리좋게! 즐겁게 일하자!! 오늘 너무 수고했어. 애들아! 어서 기숙사 가서 자자!!
임시직 1,2,3,4,5, : 헐~
*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는 대체 뭐니?
* 제비뽑기 - 옛날 어느 나라에서는 대표를 제비뽑기로 정했단다. 제비뽑기가 가장 민주적이란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에 나오는 일본 만화에서도 기숙사의 학생장을 뽑을 때, 제비뽑기를 한다. 여학생 기숙사장과 남학생 기숙사장을 각각 제비뽑기로 하는데, 이전 남학생 학생장은 운이 유별나게 좋은 놈이었고, 그래서 그가 학생장을 했다. 그는 다른 제비뽑기에서도 '왕'을 뽑았다. 그 사람이 졸업할 때 다음 학년에서 또 새로운 사람을 뽑아야 했는데, 그때는 남자주인공이 뽑혔다. 그걸 안 여자 주인공 자신이 기어이 여학생 기숙사 학생장을 하고 싶었는데, 그녀는 그걸 뽑지 못했다. 그러나 학생장 제비를 뽑은 여학생이 자신이 뭔가 나서서 하길 걸 못하겠다고 무작장 여자주인공에게 와서는 그 제비를 바꿔가 버렸다. 이런 게 제비뽑기인 것 같다. 운에 맞기지만 또한 사람을 믿는 것. 여기서도 그럴까?

#15. 식권가격
영양사 : 우리 식권은 4천원
식권가격 = 식재료 + 인건비 + 운영비 + 이익
4,000원 = 1,360원, + 690원 + 230원 + 1,720원
하지만 연초에 김성욱이 대량 구입 할인권을 남발하는 바람에... 올해 식권의 평균 판매 가격은 약 2천 9백원.
서다미 : 죄, 쇠송해요. 숫자 멀미가...
영양사 : 요리를 없으로 할 생각이면 이 정도 계산은 해둬. 이 공식을 성립시키기 위해서 운영비를 한계까지 줄였어. 가스를 덜쓰고, 수도세를 아끼고, 세제를 싼 걸로 바꾸고(운영비 230원 --> 180원). 그리고 다음달엔 인건비를 줄일거야. 임시직 10명을 잘라서(인건비 690원-->550원). 자, 이제 남는 건 뭐지? 식재료비(1,360원 -->450원). 됐어. 간단한 산수지.
식권 2,900원 = 식재료비 450원 + 인건비 550원 + 운영비 180원 + 이익 1,720원 
서다미 : 저... 450원으로 한 끼를 차릴 수 있나요? 
영양사 : 못해. 
서다미 : 그럼 어떻게....
영양사 : 이 이상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아까 너희 반 신입생이 그랬지. 어차피 돈이 목적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을 거라고. 
서다미 : 저 애들이 몰라서....
영양사 : 모르면 제발 닥치고 있으라고 해!(칠판을 쾅 때린다.) 정말이지 나도 그러고 싶어.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그러데 말야, 알잖아? 애들이 먹는단 말야! 맛있다고 웃고, 맛없다고 남기는 걸 뻔히 보면서 어떻게 신경을 안 쓸 수 있어? 맛있는 걸 해주고 싶어! 당연하잖아!!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 맛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2년 내낸 그 마음으로 일햇는데! 그랬는데....!
서다미 : 선배님.....
영양사 : 김성욱 말이 틀린 건 아냐. CEO로서 올바른 결정이야. 나도 알아. 매출은 올리고 비용은 줄인다. 기초중의 기초지. 그냥 내가 바보일 뿐이야.
서다미 : .... 선배님. 저기, 저도 바보예요. 수학도 잘 못하고, 경여은 뭔지도 모르고... 그래서 제가 착각하고있는 건지도 모르겟는데요, 저 공식 말인데요.....
영양사 : (눈치 챘다)
서다미 : 내릴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16. 배당
이리나 영양사 : (조삼모사의 영업매출 20억 목표 플랑카드를 찢어서 떼어 버리면서) 올해 배당을줄이면 다 해결돼. 우리 이익을 줄이면 된다고. 매출이 줄면 이윤은 줄어. 그게 다연한 거지. 왜 식재료비를 깍아야 돼? 경영을 잘못한 책임은 우리 몫이야. 고객들한테 전가할 게 아니리고.
김성욱 조삼모사 대표 : ..... 리나야, 나 요즘 토플 공부한다.
이리나 : 뭐? 그게 왜...
김성욱 : 뉴욕 CIA에 원서 넣으려고, 미슐랭 3성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려면 학력도 필요하니까 말야.
이리나 : CIA라니, 그 세계 3대 요리학교? 너 정도면 넉넉히 붙겠네. 경력도 충분하고. 
김성욱 :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졸업할 때까지 학비랑 생활비가 2억 넘게 드나봐. 은행 잔고증명서도 내야 되는데, 1억 정도는 들어있어야 안정권이라나. 그래서 올해 배당이... 5천만원쯤은 나와 줬으면 좋겠다 싶네.
이리나 : 너...!
김성욱 : (싱긋) 리나야. 네가 아무리 공들여도 우린 몇 달 있으면 졸업이야. 해먹을 만큼은 해먹고 뜨는 게 이익 아닐까?
* 그러니까 김성욱은 요리를 한 게 아니라 돈을 벌었던 거구나. 경영 참 잘 했네. 학비 마련을 위해서 인건비 착취와 학생들에게 허술한 밥을 먹이다니..... 요리 할 만한 사람인가? 요리만 잘하면 되나? 내가 보기엔 요리보다는 경영쪽에 재주 있는 것 같다. 다 아는 먹튀지만 합법적인 먹튀네.
7권에서 영양사가 가진 지분이 6%로 나온다. 서다미는 3%로. 영양사 600만원, 서다미 300만원 투자. 대표이사 김성욱은 대체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길래 배당금이  5천만원쯤 나오길 바라는 거야? 조삼모사 신규채용 취업설명회에서 직원 평균 수입이 연 4천만원쯤 된다고 했고, 인건비로 받는 평균연봉은 1천5백만원을 밑돈다고 했으니, 배당수익이 엄청나다는 건 알았지만,..... 김성욱 대표 좀 너무한다 싶다. 배당으로만 5천만원 땡겨갈 생각으로 식당운영을 이렇게 한다는 게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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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고(6) : 세실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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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이 있는 사람

김성욱(1학년) : 요리일 할 것도 아니면서 여기 잇는 건 시간낭비 아닐까? 빨리 맘에 맞는 다른 일 찾아보는 게 백배 낫지.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1 : 그러게. 시간낭비 그만해야겠네. 나 퇴근한다!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2 : 어? 아?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3 : 선배들한테 들키면 어쩌려고....!어? 아?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1 : 뭐 어때? 1학년이지만 우린 정규직이라고. 끼껏 혼나기밖에 더하겟어? 잘 해봐라, 미슐랭!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2 : 미, 미안... 나도....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4 : 저기.... 밤에 아르바이트 할 것도 있어서...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5 : 난 어제 잠을 못 자서 좀.....

김성욱(1학년) : (미소) 미슐랭, 메인 쉐프! 미슐랭! 메인 쉐프!, 미슐랭!, 스타쉐프!

이리나(1학년) : (뛰어들어오며) 야들아! 이거 봐라! 울 어무이 쓰시던 거 저짜 정안역 앞에서 팔드라! 이거만 있으면 밤은 쑹덩쑹덩! 다 어데 갔노?

김성욱(1학년) : 어 ..... 다들 일이 있대.

이리나(1학년) : 무슨 일? 낼 기숙사 아들이 먹을 밥보다 큰 일이 먼데? 딱 보이 힘들다꼬 토끼쁫네! 내는 밤, 니는 콩!

김성욱(1학년) : 안가...? 

이리나(1학년) : 우예가노, 낼 아침밥이 밤밥에 콩자반인데! 다 까놔야 기숙사 아들이 맛난 밥 먹을까 아이가! 

김성욱(1학년) : 과연 미래의 영양사야. 

이리나(1학년) : 머라카노?

김성욱(1학년) 아냐, 아무것도. 리나야? 우린 앞으로 계속 얼굴을 보겠다. 

이리나(1학년) : 영문모를 소리만 한데이. 니는. 김성욱 돌았나. 이걸 다 혼자 깔라캤나?

김성욱(1학년) 이 정돈 아무것도 아니지! 난 미슐랭 메인 풰트가 도리거니까!

* 꿈하고 일하고 일치하는 사람은 사는 게 좀 다른 것 같다. 일이 즐거워서 하는 사람도 좀 다른 것 같다. 

 

#2. 도메인이름 : seshilgo.com

신진영 : 이 도메인으로 쇼핑몰을 열려는데, 괜찮을까하고요.

비글 걸 송예랑 : 괜찮을 리가 있니?! 너네 바보지? 루저 주제에 무슨 학교대표라고 학교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해?

이륙 : 세실고 도메인은 seshil.ac.kr이니까 겹치진 않고... 세실고도 상표권 등록이 되어 있는 게 아니긴 하지만 ....  뭐 그쪽에서 싫다면 굳이 이거 아니더라도. 

현회장 : 안 싫은데? 등록해.

비글 걸 : 회장 언니?!

이륙 : 헐....?

신진영 : 고맙습니다, 회장 누나! 역시 통이 크시다니까!!

현회장 : 뭐 이 정도 갖고!

이륙 : 저기요, 저기요! 나중에 우리 법인이 잘 나갈 때 뒤통수치는 거 아니죠? 막 명예훼손 같은 걸로 벌금 때리고? 

현회장 : 어머머, 웬 명예훼손...? 세실고닷컴이 잘 나가면 우리 학교 브랜드 가치도 급 상승하는 걸? 잘 해보렴.

(현회장 빼고 모두 회장실을 나온다.)

현회장 : 세실고의 이름을 내건 주제에 망해버리거나 그러면 그건 명예훼손이 맞지? 신생 법인 리버티. 파산 신청까지... 많이 바꿨다! 석달쯤?

 

비글 걸 : 말이 돼요, 부회장님?! 학교 이름을 쇼핑몰 주소에 쓰다뇨!!

부회장 : 학생회의 대표는 누구지, 송예랑?

비글 걸 송예랑 : 그야... 회, 회장님이시죠. 

부회장 ; 회장님이 학생회를 대표해 내리신 결정이다. 그 후의 책임은 모두 회장님이 지실 거야.

* 도메인으로 코리아닷컴이 쓰인 적이 있었나? 그런 소설책 이름이 있었는데. 여기 회장누나 정말 한결같은 인간이다. 놀랍다. 학생을 대표하기 보다는 학생을 위하기 보다는 개인의 자존심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라면 정말 대표할 자격 없다. 누군가를 지원할 것도 아니면서 힘을 갖는 것은 정말이지 그 이후의 일이 뻔하다.

 

#3. 온라인 쇼핑몰의 틀

이륙 : 당장 고쳐!!!! 제품 카페고리는 왼쪽으로 한눈에 보이게!

장바구니랑 배송조회, 고객센터는 오른쪽 구석!

이벤트는 첫 화면에!

그리고 그 아래에 오늘의 제품이랑 히트제품이랑 이벤트 제품 4열 횡대로!

 

#4. CEO의 조건1-(1)

이륙 : 나도 알아. 대표는 신진영 같은녀석이 해야되는 거지. 애들 얘기 잘 듣고, 분위기 잘 띄우고, 사람 기분 잘 맞추고, 배려할 줄 알고. 나도 노력하는 중이란 말야!! 그런데 잘 안되는 걸 어쩌라고! 원래 이렇게 생겨 먹엇는데....

안경준 : 저기 있잖아. 프로그래밍한 거 테스트 할 때, 버그가 안 나면 불안하다? 버그가 없을 리가 없거든. 지금 빨리 발견해야 고치고 보강해서 앞으로 잘 돌아가게 만들지. 우리 아직 개업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모든 게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으면 오히려 불안할 거야, 난. 그건 지금 누가 불만을 억누르고 있단 뜻이니까. 깨지려면 초반에 다 깨져버리는 게 낫지. 지금은 괜찮을 것 같아. 아무리 싸우고 깨져도. 

이륙 : (감동....)

 

#5. CEO의 조건1-(2)

(독심이가 이륙에게 부비부비한다)

안경준 : 이야, 병아리가 위로해 주네?

이륙 : 엄마한테 칭찬 못 받았어... 한 문제밖에 안 틀려는데. 곱해햐 할 걸 더했더든, 바보같이.

(이륙 회상씬 병아리 양념이와 이륙 어린이 대화)

양념이 : 빠약 삐약

이륙 : 그래, 난 바보야.

양념이 : 삐약...

이륙 : 그런가? 이 정도면 잘 한 건가? 

양념이 : 삐약

이륙 : 그치? 나 잘했지?

양념이 : 삐약

(현실. 도심이가 안경준에게 가서 손을 두두두두 쪼아버린다.)

안경준 : 아야야야! 난 왜 위로 안해주는데! 내가 주문 로직을 잘못 짠 걸 안 건가? 신통하네....

 

#6. 온라인 실시간 검색 광고

티라미수 팬클럽 1 : 일단 현수막은 출력소에 맡켰어요. 내일 오전까지는 해준대요.

티라미수 팬클럽 2 : 반사 처리는 된대? 아니면 야광?

티라미수 팬클럽 1 : 아뇨, 너무 늦어서 보통 현수막도 간신히....

티라미수 팬클럽 2 : 그럼 무대에선 하나도 안 보이겠네? 

(일동 우울)

티라미수 팬클럽 3 : 현수막 펑크난 거 팬클럽 담당자님이 알면 우린 매장될 거예요. 현수막 제작비 댄 카페 애들한텐 또 뭐라고 말해야 할지...

티라미수 팬클럽 2 : 있는 그대로 얘기해야지. 누가 잘못한 건지 애들도 다 알아야 하니까. 그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경제고 애들도 알아야지. 빠순이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 티라미수 덕분에 온라인에서 세실고닷컴 완전히 시선집중 받았다. 악플로 댓글 1등이었지만 서도.

빠순이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거 나빠보인다. 그건 그 사람이 한 사람을 건드린 건데, 자신이 신봉하는 연예인 건드린 거 아닐텐데...... 집단으로 그런다. 아마도 같은 것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나쁘게 말한 것을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인양 모두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이때 공감은 좋은 건가? 자신과 타인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타인의 힘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게 좋은 건지도 생각 안하는 것 같다. 이야기의 결말이야 좋은 쪽으로 끝이 났지만, 여기 이 부분만 보면 이거 좀 못나 보인다. 여기 주인공 이륙은 나와 비슷한 사고패턴을 가져서 순간적으로 빡쳐서 전화에 대고 폭언을 했을 거다. 그에 반해서 엄소라는 이륙과는 엄청나게 반대 타입같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끝까지 자신이 어떻게 해볼려고 노력하는 타입이다.

 

 

#7. CEO의 조건 2 -(1)

버디버디 대표 3학년 한창일 : 대형 완구업체 '폴라리스'에 납품하려고 개발했던 건데, 독심술 컨셉은 비웃음만 사더라고. 애들도 안 믿겠다면서 막.... 디자인은 사겠다길래 이십만원에 넘기기로 했거든. 그러니 너희 제의는....

이륙 : 저희는 안 비웃어요. 진짜잖아요, 독심이.

버디버디 대표 : 너 설마 그게 진짜 마음을 읽는다고 믿고 온 건 아니지? 그건 그냥...

이륙 : 상관 없어요. 초능력이든 독심술이든 랜덤이든 뭐든 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사람이니까요. 위로로 받아들이면 위로, 꾸지람으로 받아들이면 꾸지람인 거죠. 저희가 생각하는 독심이는 평범한 아동용 완구가 아니에요. 세상에 내 편이라곤 없는, 외로운 현대인을 위한 힐링 아이템. 그렇게 상품을 정의하고 마케팅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디자인 제공 계약 20만원이라고 하셨죠? 올해 독심이로 매출 2억 찍게 해드릴께요. 저희를 믿고 맡겨주세요.

버디버디 대표 : 뜨악...2억...! 

 

#8. CEO의 조건 2 - (2)

이륙 : 내가 책임질게. 내가 빠진다. 안경준, 사과문 올리고 책임자인 대표를 경질했다고 써. 전부 내 잘못으로 돌리란 말야. 그럼 되겠...

나대열 : (이륙을 빡-  친다.) 되긴 참 잘도 되겠다! 법인이 무슨 뜻인지는 아냐? 법적으로 하나의 인격체라는 뜻이야. 리버티는 이제 한 사람이라고! 여기서빠지면 그건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거다. 알겟냐, 리버티 대표?

이륙 : 하지만 그럼 이 사태를 어쩌라고? 다른 표족한 수가...!

나대열 : 우리 할아버지가 삼촌들이랑 고스돕 칠 때마다 하는 말이 있는데.... 위기는? 위험 더하기 기회! 

안경준, 쌍동이 : 위험은 알겠는데.. 기회? 기회?

나대열 : 데이버 실시간 검색 1위부터 3위까지 우리가 싹쓸이하고 있잖냐. 돈을 억대로 줘도 이렇게는 못 올라간다고. 갓 설립한 법인이 하루 아침에 공짜로 전 네티즌한테 이름을 알렸다 이거야! 이십육! 사과문은 직접 써! 나머지는 엄소라한테 맡겨두고.

 

#9. CEO의 조건 2 - (3)

서다미 : 나... 차리를 X를 뽑고 싶었어. 그랫으면 이렇게 미안하지는.... 공평하게 하는 거라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컨설턴트 언니 말대로야. 난 그냥 선택하는 게 무서웠던 걸지도... 

신진영 : 다미 네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경영 좀 어렵다고 1학년부터 막 자르는 회사가 나쁘지.

서다미 : 그런 아냐...!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었던 거야. 제일 괴로운 건 식구들을 내보내라고 결정한 선배님을 거라구.

신진영 : (서다미와 헤어지고 나서) 정말 그러면 좋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너 같은 건 아니니까.

 

#10. 싸움의 조건 (1) - 합법적인.... 객관적 조건

오나인 : 지분은 얼마나 갖고 있지? 

서다미 : 네?

오나인 : 회사의 주요 결정을 내리려면 지분이 필요해. 조삼모사의 지분, 입사할 때 샀을 텐데? 

서다미 : 입사할 때요? 300만원을 내긴 했는데...

오나인 : 조삼모사의 자본금은 총 1억. 총 발행주식수는 10만주. 300만원... 고객님이 보유한 지분은 3%. 딱 맞네. 상법 제366조에 의해, 지분의 3% 이상을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에게는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청구권이 주어져. 서다미 혼자서도 조삼모사의 주주들을 다 불러 모을 수 있다고. 대표이사를 바꾸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니까. 

서다미 : 그럼....!

오나인 : 하지만 거기까야. 네가 할 수 있는 건. 대표이사 변경의 필요조건은 발행주식 2/3이상의 참석, 그리고 참석주식 1/2이상의 찬성. 즉, 주주 전원이 주주총회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 5만주 이상의 찬성을 확보해야 해. 서다미 네가 가진 주식수는 3천주. 따라서....

영양사 : 앞으로 4만1천주가 더 필요하다 이거지. 대표이사를 갈아치우려면....

서다미 : (눈 여전히 빙글빙글) 아, 그렇구나....

* 주주총회에 참석해본 적이 있다. 나는 워낙에 소액주주라서 아무런 힘이 없었다. 겨주 10주 가기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주주총회는 어떤 건지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봤다. 재미있었다. 당시에 액면가로 1만원하는 주식이었는데, 시가로 60만원이 넘었다. 그때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것은 배당을 1주당 500원씩 한다는 것과 대표이사로 000를 계속한다는 내용과 사외이사로 000을 선임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별 이견이 없는 이들이 모였였는데, '나는  돈 좀 있네.'라는 걸 밝히고 싶어서 발언권을 요청하고 마이크를 잡는 사람이 몇 있었다. 단지 대표이사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다는 정도 였던 것 같다. 대표이사는 그걸 잘 눈치채고 그 사람을 잘 대우해 준 것 같다. 이런 것 때문인가 주주라는 게 뭐 별거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작은 회사를 설립하는데 투자해서 거기 임시주주총회 가보니 거긴 달랐다. 그냥 웃음으로 넘어가고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경영의 위기가 심각한데, 오랫동안 주주총회를 하지 않고 지나가면 뭔 말들이 많을 것 같아 열린 주주총회였다. 그동안의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증자 이야기도 있었다. 난 만화의 이 대목을 읽은 것이 기억나서 내가 투자한 것이 3%의 지분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증자를 해도 좋긴 한데, 기존 투자자가 지분이 낮아져 3% 미안이 될 것 같으면 미리 통보를 받고 싶었다. 경영이 위태해 보였으니까. 그날의 안건의 소액 투자자를 받아서 증자를 할 것인가였고, 받아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부금보다는 그렇게 투자 형태로 주주로 참여하고 싶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때와는 다른 의미를 가질 것도 같다. 그러데 위 문구를 다시 읽으니 지분이 3%미만이면 소액투자는 정말 소액투자가 되어 버린다. 만일 그때 나중에 투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런 룰을 알았다면 이런 요건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을까? 아마도 모르고 했을 것이고, 알았다 해도 이걸 이용하려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 같은 인간이나 이런 걸 어디서 봤다고 그 조건을 맞추려 하는 거겠지. 명분을 위해서 그런 사람들이 아니니까. 정말로 기부금으로 일시에 사라지기 보다는 투자라는 개념으로 자신의 돈이 사용되길 바랬을 테니까. 

 

# 싸움의 조건 (2) - 용기

영양사 : 6천주는 내가 갖고 있어.

서다미 : 영양사님이!

영양사 : 네가 3%, 내가 6%, 그래봤자 9%밖에 안돼. 김성욱을 포함한 다른 3학년들이 보유한 지분은 36%. 

2학년이 보유분이 30%합치면 66%. 그중 몇 명이나 설득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어. 특히 3학년들은 곧 졸업이야. 대부분 김성욱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테지. 싸우겠다고 했지..." 이 싸움에서 지면 넌 잘려. 난 괜찮아. 돈도 충분히 모았고, 곧 졸업이니까. 하지만 넌 아니잖아.

서다미 : 괜찮아요.

영양사 : 쫒겨난다니까! 3년간 돈 벌 길도 막힌단 말야! 졸업은 어쩌려고 그래? 무섭지도 않아?!.

서다미 : 괜찮아요. 친구들을..... 회사에서  잘랐어요. 제가 직접. 너무너무 미안했어요. 그런데 대표님은 미안한 일이 아니래요. 그게 화가 났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까, 저나 대표님이나 다를 게 없는 거 있죠. 미안하다고 해서... 친구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닌데. 그러니까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할래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 서다미에게 짜르는 일을 시킨 게 결국은 발단이었군. 

* 서다미 영양사 지분 9% + 3학년(6%씩 6명) 36% + 2학년(3%씩 10명) 30%  = 75%

나중에 이야기를 보면 학생회가 10%를 지분을 갖고 있다고 나오는데 그럼 학생회가 대주주인가? 모삼모사가 망하면 학생회가 책임을 지나? 나머지는 누가 갖고있지?

 

#10. 소셜펀딩

올코트 대표 : 선주문 방식으로 입점시킬 순 없을까요?

이륙 : 선주문...? 제작되지 않은 상품을 먼저 주문 받는다...?

올코트 대표 : 그렇죠! 고객님들이 모아주신 돈으로 우리는 초도 물량 생산에 들어고.. 생산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물론 세실고닷컴이 독점판매권을 갖는 거죠. 누이좋고 매부 좋고! 상생 경영이죠.

이륙 : 그럼 일단....

나대열 : 저희는 쇼핑몰 업체지, 소셜펀딩 업체가 아니라서요. 고객에게서 투자를 받는 식으로는 사업 안 합니다. 

(올코트 사람들을 내보내고)

나대열 : 우리 할아버지 왈,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문어대가리나 하는 짓! 소셜펀딩이라니... 그런 위험한 사업에 우리가 왜 끼어드냐? 저넌 놈들 올때마다 일일이 다 받아줄 거야? 솔깃해서 손잡았다가 먹튀 당하면 답도 없어!

이륙 : 그래. 택배 포장만도 벅찬 것도 사실이고. 아 뭔데?.

나대열 : 이십육 감격했다. 자존심 세우면서 뒤엎고 나올 걸 각오했는데. 

이륙 : 사람을 뭘로 보는 거야!!!

쌍동이 김한솔 : 이십육 사람 됐구나. 

쌍동이 김한별 : 이십륙 철들었구나.

이륙 : 너넨 또 뭔데! 추임새 넣지 말라고!!

 

#11. 대형 쇼핑몰 사입 조건

쌍동이 : 사입?

여미네일 대표 : 판매자가 대량으로 물건을 사들이고, 그걸 자기들 이익을 얹어 파는 게 사입. 우리는 위탁판매야. 판매 창구를 열어주는 대신 판매수수로를 받는 거.

이륙 : 당연히 .... 업체에서는 사입이 훨씬 유리하지. 현금이 바로 들어오니까. 

여미네일 대표 : 그러엄 - 당장 다음주에 2천만원어치 넣어달라고 들어왔는걸?

이륙 : 여미주, 그럼 우리가 수수료율을 낮출 테니 계속......

여미네일 대표 : 독점계약이 조건이라서 말야~ 팍팍 밀어준대! 연예인 협찬으로 넣어서 버라이어티에도 소개할 거고! 반응봐서 TV홈쇼핑 통해서도 나갈 수 있대, 굉장하지? 카페 시리즈랑 디저트 시리즈도 만들어다랄고 막~! 그러니까 있잖니~ 너네 몰에선 어서 내려줬음 해.

엄소라 : 갑자기 상품이 없어지면 손님들이 놀라실 텐데...

여미주 : OH몰로 갔다고 말 좀 잘해줘! 미안~!

.

.

.

안경준 : 사흘만에 다섯 군데나 빠졌어.

이륙 : 히트상품들을 대형몰들이 가로채고있어. 세실고 법인들이 개발한 것들이라 외부에는 없으니까...! 도대체 업체 연락처는 어디서 이렇게 귀신같이 알아내서 컨택하는 거야?

* 이러다가 사업이 통째 망하기도 하는데. 독점 계약이니까 그 기한내에는 다른 곳에는 못 파는 거니까 상품이 안팔리면 그 상품이 아예 죽을 수도 있다. OH몰이 여미네일을 망하게 할 목적으로 사입을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제품이 안팔리게 방해 혹은 방치를 한다면 여미네일은 망한다. 드라마에서 비슷한 것 봤다. 피아노 독주회 티켓 발매시 기업 하나가 거의 모든 좌석 티켓을 다 사가버렸다. 그리고 그 표를 세상에 안 풀었다. 그래서 피아노 독주회는 썰렁했다. 그와 비슷해 보이지 않나?

* 상품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 보면 학생회 현회장이 손을 좀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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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고(7) : 실패를 한다는 것

궁금했었다. 이전에 6권까지 읽고, 7권은 나중에 보게 되었으니까. 그게 어떻게 될지 몹시도.

난 결말이 무척 궁금하다. 학년말이 되면 이 이야기가 끝이 날까? 현회장이 어떤 술수를 부릴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현회장에 다른 이들이 어찌 대처할지도 궁금하다.  현지윤 회장이 저지르는 걸 권력형 비리라고 하나? 맨 마지막에 신진영을 따로 불러서 얘기하는 것도 어떤 암시같다. 또 무슨 술수를 부리려고 그러나 하고 궁금하다. 

예전에 고전을 읽을 때였나, 아님 고전을 읽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였나. 아, '사람에게서 구하라'에서 구본형 선생님이 그랬다. 인재처럼 보이지만 인재가 아닌 유형. 머리가 좋고, 사람들에게도 좋은 소리 듣지만 해가 되는 인간이 있다고. 공자님이 한 고을의 현령을 할 때, 그 고을에 유능해 보이는 사람을 하나 잡아 죽인 게 있다하셨다. 머리가 잘 돌아가고, 공부한 것은 많아 하는 말 매끄럽지만 그런 능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는 사람. 명망있는 사람인 듯 보이지만 악인이라고. 아마도 현지윤 회장이 그런 유형이 아닌가 싶다. 이런 사람이 공무원 하면 여럿 고생한다. 현지윤 회장은 학생들을 잘 돌보고 아끼는 데 그 힘을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권력놀이에 그 힘을 쓰고 있다. 사람 여럿 울리고 있다. 

왜 이런 만화에 현지윤 회장같은 캐릭터를 등장시켰을까. 이야기를 끌어가는 면에서 괜찮은 인물인데, 나중에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정말 궁금한 인물이다. 

#1. 위탁 업체를 두는 것
(과거)
현지윤 : 조명아 회장님이요, 확가 많이 나셨어요. 아시죠. 우리 회장님 성격... 이사회에서 왕창 깨지고 오셨거든요. 요번 단체 식중독 사태 때문에 그래서 직영같은거 성가시니까 때려치운다고 도장 꽝 찍어버리셔갖구. 부회장님이 외부업체에 위탁하기로 하신 거예요. 그럼 서비스는 지금처럼 엉망도 안 될테고, 이번처럼 위생관리  대충 하다 식중독 일으킬 일도 없을 거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김성욱 ; 담당자님? 현지윤 담당자님? 그 교내업인 저희가 차리면 안될까요? 
이리나 : 김성욱!
김성욱 : 구내식당 지분을 저희한테 파시죠. 학생회 분들도 굳이 새 법인을 찾기보다, 익숙한 얼굴들 그대로 쓰는 게 안심되지 않겠어요? 저희도 일자리를 지킬 수 있구요.
현지윤 : 직원은 그대로 형태만 법인? 그게 그거 아닌가? 조삼모사 같네?
김성욱 : 아니죠, 결정적인 게 다르죠. 경영 성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학생회가 아닌 저희가 지게 된다는 거.
현지윤 : (씩 웃는다) 그렇게 전달할게.
* 이거 진짜 조삼모사다. 문제의 근본은 해결 안 하고, 결정적인 게 안 바뀌는 데, 그걸 해결법으로 택한 학생회는 뭘까? 대체 무엇을 위해 있는 학생회인가? 

#2. 학생회의 입장
김성욱 : 내가 일어나야 할 상호아인가, 이거? 나중에 보자, 리나야. (김성욱 나간다.)
이리나 : 학생회의 입장을 듣고 싶어. 
현지윤 회장 : 응? 뭐하러? 우린 조삼모사 운영에 관여 안 하잖아~ 2년 전에 지분 넘기고 민영화 시킨 후부터 쭈욱.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약속한대로 결과에 대한 책임만 져주면 돼.
이리나 : 하지만 학생회는 아직 조삼모사의 지분을 갖고 있잖아? 2년 전 학생회에서 구내식당 직원들에게 매각한 지분은 전체의 80%였지. 올해 2월에 10%을 마저 매각했고, 지금도 조삼모사 지분의 10%는 학생회 소유.  아냐?
현지윤 : (씩 웃으며) 기억력 좋다, 이리나~ 
이리나 : 이번 조삼모사 임시주총, 어쩔거야? 학생회는 그 10%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거야? 
현지윤 회장 : 그러게. 어떡할까....
이리나? 현지윤 회장. 학생회는 누구 편이야? 당연히 학교 편이지.
* 학생회가 지분 10%을 갖고 있다면 조삼모사의 최대주주다. 조삼모사가 망하면 최대주주가 채무 변제의무를 맞는 것. 뒷편에 리버티가 투자한 회사가 망할 때 리버티가 대주주라고 그에게 채무변제를 요구한 것처럼. 
* 학생회는 학교 편이라고 하는 답변도 마음에 안든다. 학생회는 '학생편' 이어야 하지 않나? 학교라는 시스템 편이 아니라, 학생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학생편이어야 하지 않을까? 학생회가 조삼모사 지분을 갖고있는 명분도 어쩌면 거기서 출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의문이다. 

#3. 경영에 관여하는 범위는 어디까지?
현지윤 : 현지윤입니다! 아 최대리님. 책 모양 쿠션이요? '쓰리구션'말씀이시구나. 직통전화번호 알려드릴게요. 어머 무슨 말씀이세요. 업체들이 잘 되는 거 학교가 잘 되는 일인걸요. 그런 걱정 마시고 저희 교내법인들 대우나 잘 해주세요! 또 관심있는 법인 생기시면 언제든 연락주시구요.
.
.
이륙 : '쓰리구션'이? 어 알겠어. 아냐, 내버려 둬. 괜히 붙잡지마. 알았다니까.
* 이전에 이륙이 세실고닷컴에 입점한 교내법인들이 세실고에서 물건을 빼고 다른 쇼핑몰로 입점하는 것을 보고, 대형 쇼핑몰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고 컨택했는지 궁금하다 했는데, 거기에는 학생회 현지윤 회장의 농간이 있었다. 어쩌면 이게 자연스러운 것일까? 자신의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 하나로 법인을 망하게 하려고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 다른 법인들이 영업을 잘하는 것을 돕는다는 핑계로.
이게 학생회가 각각의 법인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같다. 현지윤 회장처럼 각각의 법인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대처할 우려가 있으니까. 
경제라는 게 이렇게 보면 애시당초 자유경쟁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바이지, 실제로 실현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리라.

#4. 엄청난 야망
김성욱 : 다미 네가? 우리 착한 다미가, 내 경영 방침이 마음에 안들어서 나를 자르겠다? 
서다미 : 경영은... 저는 잘 몰라요. 제가 아는 건...(친구의 우는 얼굴을 떠올리며) 1학년 친구들이 회사에서 쫒겨났어요. (영영사가 고민하던 것을 떠올리며) 영영사님은 비용때문에 식단 짜기가 힘들대요. 친구들은 뤼밥이 맛없다고 불평하고. 이익을 조금만 포기하면 다 해결되는데, 대표님은 그럴 수 없다고 하시고요. 전 김성욱 대표님이 틀렸다고 생가해요. 그러니 싸울 거예요. 그게 다예요. 교대조, 저 넣어주세요. 내일 아침에 일하러 올게요.
김성욱 : (무표정)
이리나 : 김성욱. 넌 다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다미는 너나 나보다 휠씬 꿈이 큰 애야.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다같이 신나게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 엄청난 야망 아니니?
김성욱 : 서다미가....

#5. 넌 뭘 약속할거니?
조삼모사 3학년 1 : 김성욱은 올해 배당 4천만원을 약속했어. 넌 우리한테 얼마나 줄 수 있어?
이리나 : 조삼모사가 이대로 망해도 상관없다는 거니?
조삼모사 3학년 1 : 솔직히 상관없지. 졸업하고 나면. 
조삼모사 3학년2 : 리나 네 꿈이 영영사인건 아는데 남들도 다 그런 건 아니거든? 차라리 경영을 우리한테 넘기면 어때? 넌 경여도 배당도 잘 모르잖아.
이리나 : 배당... 작년 배당 총액은 7억2천2백이었어. 작년 조삼모사 이익은 7억5천2백억이었고. 알아? 차액 3천만원을 어디에 썼는지? 졸업하는 선배들의 조삼모사 지분을 되사주는데 썼어. 너희 1인당 지분 6%씩 갖고 있지? 조삼모사가 망하면 졸업할 때 그 주식 어떻게 할래? 배당 4천 준단 말을 곧이곧대로 믿니? 회사가 망하면 다 헛거야!!
* 600만원 투자해서 4천만원 배당받겠다는 게 상식적으로 되나? 과욕 아닐까? 현실 세계에선 그게 비일비재하니까 그런 거겠지. 

#6. 주인 마인드. 종업원 마인드
조삼모사 2학년 1 : 하여간 절대 반대야, 이리나 선배는.
서다미 : 알겠어요. 그렇게 전할게요.
조삼모사 2학년 2 : 야!
서다미 : 왜요? 뭐 잘못됐나요? 그냥 선배들의 말을 전하면 도는 거 아닌가요? 서로 바꿔가야죠. 영양사님도 그런 거 안 싫어하실 거예요.
조삼모사 2학년 3 : 그건 네 생각이지! 이리나 선배가 대표가 됐을 때,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어?
서다미 : 그럼 다시 주주총회를 열어요. 우리가 주인이에요. 우리가 선택하면 되잖아요.

#7. 대표의 조건, 2인자의 조건
나대열의 할아버지 : 멍청한 놈이냐?
나대열 : 아니! 머리는 좋아! 그게 더 짜증나!
나대열의 할아버지 : 그럼 나쁜 놈이냐?
나대열 : 나쁜 놈은 아니야. 성질 더럽고 남 말은 죽어라고 안 듣지만. 
나대열의 할아버지 : 계속 같이 일하고 싶냐?
나대열 : 그, 그럴 걸...? 근데 이 자식 하는 꼴을 보면, 얼마 안 가서 말아먹을 게 눈에 뻔히 보인다니까!
나대열의 할아버지 : 그럼 대표를 믿어라! 회사가 어려울수록 대표한테 힘을 실어줘야 하는 거다. 1인자와 2인자가 대립하면 그 조직은 도리없이 망하게 돼 있으니까.
나대열 : 그래도 망하면?
나대열의 할아버지 : 망해도 괜찮다. 성공을 서두를 거 없어. 열일곱에 실패를 안 하면 언제 실패를 한단 말이냐. 마음껏 해봐. 
나대열 : 응.
...
나대열의 할아버지 : 사업은 재밌냐?
나대열 : (씩 웃으며) 엄청!

#8. 주식의 매각
조삼모사 3학년 1 : 조삼모사 전체 지분의 30%!
조삼모사 3학년 2 : 액면가 3천만원에 프리미엄 100% 붙여서 6천만원! 어때?
이륙 : (헐~) 꼭 만나봐야 된다는 거물이 겨우 조삼모사였냐?
나대열 : 겨우라니! 수익구조 안정적이고 돈은 버는 족족 전액 주주한테 나눠주고! 지분 투자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법인이 어딨냐? 
이륙 : 우리 자본금이 다해서 3천인데 무슨 수로 6천짜리를 사라는 거야?
조삼모사 3학년 1 : 물론 부분 매각도 가능해. 지분 10%만 들고 있어도 올해 배당 3천만원쯤은 나올걸. 
조삼모사 3학년2 : 2천만원 투자해서 8천만원! 수익률 400%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아니냐?
나대열 : 지금 우리가 투자해 놓은 법인들은 다 사업 초기라서 올해 안에 본전 찾기는 힘들어. 배당금 8천만원이면 최소한 우리 여섯 명 유급은 면할 거고, 보험 삼아서 사 둬도....
이륙 : 거 이상하네. 갖고만 있어도 8천만원이 들어오는 주식을 2천에 파는 멍청이도 있나? 이 상황이 말이 되려면 올해 배당이 2천만원보다 적거나, 조삼모사가 망할 것 같거나 둘 중 하나겠는데?
조삼모사 3학년 1 : 갈까?
조삼모사 3학년 2 : 그래.
나대열 : 어? 어?
조삼모사 3학년 1 : 교내 공인 호구라고 듣고 왔는데 제법 생각도 할 줄 아네? 쓰레기 같은 법인에 돈 퍼주는 1학년이 있다길래, 망하기 전에 주식 팔아서 한몫 챙겨보려고 했더니만... 
이륙 : 뭐...?!
조삼모사 3학년 2 : 그렇게 잘난 척할 머리는 있으면서 어쩌다 그런 애들한테 걸렸는지.
안경준 : ...?! 그, 그런 애들이 누군데?
나대열 : 내가 아냐? 짚이는 데가 한두 군데여야지. 원!

#9. 요리, 조리
서다미 : 요리사를 목표로 하면서, 어떻게 그런 밥을 애들한테.
김성욱 : 이런 건 요리가 아냐. 조리란 이름의 대량생산일 뿐이야.
서다미 : 영영사님도 그런 얘기 하셨었죠. 입사시험때요. 저요, 그 후로 줄곧 생각했는데요, 역시 모르겠어요. 요리든 조리든, 먹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거잖아요? 
김성욱 : (회상 : 영양사의 말)
서다미 : 즐겁게 만들고, 즐겁게 먹고, 그럼 다같이 행복해지고, 똑같잖아요.

#10. 
김성욱 : 음... 나중엔 좀 덜 고마울 거야. 내가 내려왔으니, 이제 저쪽이 움직일 거거든. 
* 궁금한 게 있다. 뭔가 안 맞는 거. 스토리상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른데... 대표이사 사임하면 그냥 그게 다인가. 이리나는 대표이사의 업무를 대행하는 거 아닌가. 다른 대표이사 선출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봐야하는데, 그 당시엔 정족수가 안됐는데, 김성욱 대표가 자기가 사임하고 이리나를 새 대표로 한다고 선언하면 그게 그냥 되는 건가? 그때 임시 주주총회에 2/3 이상의 출석이 있었던 것 같은데, 김성욱 대표가 뭘 또 잠깐 속인 거 아닌가?

#12. 
현지윤 : 김성욱이 자신 사임?! 그게 진짜야? 흐음 멋진데! 남자네, 김성욱!
부회장 : 학생회는 김성욱 대표를 지자하는 게 아니었습니까? 김대표 쪽에 푤르 주라고...
현지윤 : 에이, 지난 일은 잊어. 유지혁, 그동안 심심했지? 자, 일! 실컷 뒤집고 와!! (조삼모사 종합감사 지시 공문)

#13. 
부회장 : 교내법인 올코트가 이번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륙 : 아는데요.
부회장 : 리버티는 올코드 지분의 60%를 가지고있고, 
이륙 : 그것도 알고요. 올코트가 파산하면 우리 600만원은 날아간다는 것도 알거든요. 그래서 뭐요? 그런 법인에 왜 투자했냐고요? 무지의 댓가겠죠, 그쵸?
부회장 : 보자고 한 건, 리버티가 올코트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설립 당시 올코트의 자본금은 400만원. 양병준과 이다혜가 200만원씩 출자했다. 지난 달 리버티가 추가로 투자한 금액은 600만원. 현재 60%의 지분을 가진 과점주주이며, 올코트의 유일한 거래처이기도 하다. 
이륙 : 그게 우리하고 무슨 상관...
부회장 : 그리고, 리버티가 제출한 타법인주식 취득신고서에 지분 취즉 목적은 경영참여라고 되어 있더군. 이대로라면 학생회는 올코트 파산의 책임을 지배주주인 리버티에 물을 수박에 없다.
이륙 : 올코트가 진 빚... 얼만데요? 그걸 다 ... 우리가 갚아야 된다고요?
부회장 : 파산 처리에 대한 학생회 결정 사항은 금주 중 정식으로 통보하겠지만, 이 건은 사안이 워낙 커서... 대표에세는 비공식적으로 미리 알려주기로 한 거다. 경영자로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할 테니까. 신규 투자는 자제해야 할 테고, 가능하다면 현금 비중도 높여 놓는 것이.....
* 리버티 정말 악덕인 경영자에게 당했네.

#14. 
이륙 : 이런 장난질을 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다니, 이 학교 문제네요. 중요한 얘기라는 게 뭐죠? 올코트 파산 결정인지 뭔지가 낫다고? 올코트 빚 빨리 대산 갚으라고? 못 갚으면 파산이라고? 
현지윤 회장  : 어머 얘, 숨넘어가겠다. 서두르지 말고, 앉아. 안 앉아? 얘기가 길어질텐데. 
이륙 : 중요한 얘기나 해보라고요. 
현지윤 회장 : 까칠하긴~ 있잖아~ 세살고닷컴의 영업권, 학생회에 넘겨라, 얘. 앉을 거지? 세실고닷컴은 우리 주고, 너는 학생회에서 회계하고. 어때?
이륙 : 뭐라는 거야? 뭘 어쩐다고요?
현지윤 회장 : 세실고닷컴 덕분에 교내법인 매출이 많이 올랐거든. 그래서 아녜 교내법인 PR사이트로 쓰려구. 망하게 두긴 아깝잖니?
이륙 : 망하긴 누가! 누구 맘대로 뭘 정하는 거야!
현지윤 회장 : 어머, 올코트 부채 다 갚을 재주가 있나봐? 한 이삼천 된다지?
이륙 : 보유 현금에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면 어떻게든... 
현지윤 회장 : 너희 자회사? 그런 부실기업 지분을 사줄 법인이 어디 있기는 할까? 그리고, 마은 현금 털어서 빚 갚고 나면 네 친구들은 어쩌려고? 표정 풀어~ 도와주려고 부른거니까.
이륙 : 도와줘...? 우리가 일군 법인을 뺏고. 나를 억지로 학생회에 넣고... 이게 돕는 거야? 이래서 그쪽이 얻는 게 뭔데요?!
현지윤 회장 : 자존심. 네가 그동안 긁어놓은 내 자존심에 대한 보상. 으응~ 언제왔니, 유지혁?
부회장 : 올코드 파산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리버티 대표를 협박하실 때입니다. 
현지윤 회장 : 어머, 협박이라니 무섭게시리~
부회장 : 약점을 잡아 협박해서 데려온 직원이, 제대로 일할 거란 생각은 안 듭니다만!
현지윤 회장 : (표정 바꾸고) 유지혁. 학생회의 대표는 누구지? (비가 떨어지기 시작) 그래 착하다. 내 오른팔. 뒷정리 부탁해~
* 이런 이야기를 웃으며 하는 현지윤 회장은 정말 나쁜 년이다. 

#15. 
이륙 : 이러니까 니네가 루저인 거야. 생각 좀 해봐라. 회사 계좌에 920만원 밖에 없는데, 1인당 500만원이 다올 데가 어딨겠냐.. 
.
.
나대열 할아버지 : 이 팔푼이 손자야! 내용도 안 읽고 사인부터하라고 누가 가르쳤더냐?
나대열 : 아 글쎄, 아까는 빡쳐서 뵈는게 없었다고!! 리버티엔 우리 지분을 사줄 돈이 없어.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CFO인데! 그런데 계약서엔, 1인당 500만원에 주식을 양도한다고... 있잖아 할아버지. 설마 이륙, 이 자식이. 우리 몰래 돈을... 설마 그럴 리는...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나대열 할아버지 : 열아, 그녀석이 머리가 좋댔지?
나대열 : 응.
나대열 할아버지 : 나쁜 녀석도 아니랬지?
나대열 : ... 아마도.
나대열 할아버지 :그렇다면 ..... 너희 법인은 지금쯤 문을 닫았을 게다. 

#16.
현지윤 회장 : 혹시나 해서 말인데.. 먼저 생긴 빚부터 갚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니? 그래서 네 친구들 돈부터 챙겨주겠다고?
이륙 : 당연... 하잖아요? 그게 뭐가....?
현지윤 회장 : 이거 큰일 날 애네~ 업하는 법인의 남은 재산은 부채액에 비래해서 분배하게 되어 있어. 발생순서는 상관 없지. 그런 상식도 모르고 어떻게 사업을 했니? 하나 더. 빚 갚을 능력이 없는 법인이 해야 하는 건 파산신청이란다. 폐업신고가 아니라. 그리고 파산 처리는 우리 학생회 일이거든. 이 시간부로 리버티 잔여재산 처부은 학생회에서 낱을게.
이륙 : 그럴수가....
우산녀 : 리버티가 파산? 멀쩡한 법인을 파산으로 몰아붙이는 게 학생회 일?
현지윤 회장 : 오나인 !
이륙 : 우산녀? 왜 여긴...
오나인 : 정신차려. 멍때리고 당하기만 할 거야? / 난 교내법인 리버티의 청산인. 페헙할 법인이 사무를 종결하고, 잔여재산을 처분해서 채무를 변재하는 게 내 업무. 학생회는 손 때시죠. 이건 제 일이니까.
현지윤 회장 : 채무변재를 할 수 있다는 소리야?
오나인 : 그래요.
현지윤 회장 : 민법 93조 알지?
오나인 : 알죠. 청산중에 법인의 재산이 채무를 갚기에 부족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을 경우, 청산인은 치제없이 파산을 신청할 의무가 있다. 신청 안 해요. 부족하지 않으니까.

#17. 
이륙 : 그 루저들이 여기에 죄다 걸었단 말이에요. 돈도 시간도 노력도..... 한 학기만에 오백이나 날리고 나면 그 자식들 다 자퇴해야 한다구요. 책임져야죠. 내 책임인걸....
오나인 : 네 책임 아냐! 넌 잘못없어. 서툴렀을 뿐.
 
#18.
송예랑 : 사기꾼 두 사람1 내일 아침 9시까지 학생회실로!
부회장 : 출석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사회에 보고 후 부모님께 통보하고 나서는 법에 맡기게 될 테니까. 이번엔 교내 징계로 끝나지 않을 거다. 
올코트 부대표 이다혜 : 글세요? 이번 일 아는 사람, 학생회에 그쪽만 있는 건 아닌데.
송예랑, 부회장 : 뭐...?
이다혜 : 내일 봐, 9시에.
오나인 : 작년 건과는 스케일이 달라. 외부의 투자와 대출을 최대한 끌어들인 후, 가짜 비용처리를 통해서 그 돈을 빼돌리고 채무초과상태가 된 법인을 파산시켜 책임을 회피. 악질적인 경제범죄.
* 범죄를 저지르고 당당한 얘네들을 뭐니?

#19. 
오나인 : 개인재산과 법인 재산을 별개. 개인이 책임질 필요는...!
이륙 : 책임 진 거 아니예요. 그냥, 이런 거 오래 끌기 싫어서...
오나인 : 고작 그런 이유로 얼마만큼 손해를....!

#20. 
오나인 : 돈이 없다면 가치에 상당하는 용역을 제공해. 나한테.
이륙 : 됐어요.
오나인 : 뭐?
이륙 : 사람 동정하지 말란 말예요! 저 열 받으니까...!! 내가 그쪽한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는데요? 한 학기 내내 실컷 봤잖아요?! 취업도 실패, 사업도 실패. 좋은 리더조차 못 되고, 아무것도 책임 못 지고! 남은 내 가치라곤 고작 9200원짜리 계산기 필요해요? 필요하면 쓰든가.
오나인 : 필요해. 그런 네가 필요해. 벼아프게 실패해본 네가 필요해. 실패한 아이드을 너같은 심정으로 만들기 않기 위해, 네가 끝까지 책임지려 한 친구들. 그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네가 필요해. 네가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이륙.

#21. 
유지혁 부회장 : 감사 의견은 부적정. 단 40일의 유예를 두고 재감사 실시.... 
현지윤 회장 : 누구 맘대로?
유지혁 부회장 : 교내 식당은 서버관리업체와는 경우가 다릅니다. 업체가 바뀌면 교체로 인한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갑니다. 특히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질 대표이사가 물러난 만큼 새대표에게 기회는 주는 것이...
현지윤 회장 : 유지혁. 감사권은 누구한테 있지? 난 왜 이 얘기를 처음 든는 걸까~? 내가 무시당하는 거 싫어하는 건 알지? 알아들었으면 바로....
유지혁 부회장 : 못합니다. 회장님께서는 감사업무에 대해 제게 전권을 위임하셨습니다. 이 건은 제 판단을 따르겠습니다. 
현지윤 회장 : 네 판단...?
유지혁 부회장 : 회장님의 지시에는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왜 올코트 사건을 교내징게로 총결시켰는지, 왜 김성욱 대표가 물러나자 마자 감사를 지시하셨는지, 왜 전 회계는 퇴학을 당했으며, 왜 오나인은 그렇게 쫒겨낫는지. 저는 모릅니다. 모르기 때문에 그동안 말없이 따랐습니다만, 이제는 확인하겠습니다. 제 눈으로 직접.
현지윤 회장 : 유지혁? 개, 안키워 봤댔지? 럼 주인을 무는 개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네?
유지혁 부회장 : 세실고 교칙 9조 1항. 경제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교내에서의 애완동울 사육은 금지입니다. 학생회에 개는 없습니다. 있는 건 사람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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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09:54:58 *.43.131.14

정화님,

만화책에 대한 북리뷰라~~~근사해요.

 

저도 최근에 난다님의 어쿠스틱 라이프를 1~5권까지 사다 읽고 리뷰본능을 느끼고 있었어요.

근데 만화책을 어떻게 리부해얄까 감감했어요.

 

저도 저 만화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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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9:32:22 *.131.89.27

하하하. 그림이 중요한 만화라면 저도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이번 만화는 그림보다도 대사가 스토리를 주로 이끌어가는 편이라서 리뷰를 어떻게라도 해보내요. 

'세실고'는 경제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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