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 이런 것이 정말 있다면 신나겠다. 학교 이야기이기 때문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 읽은 책 중에 오래도록 남아서 내 꿈이 되어버린 것이 있다. 그건 예술고등학교 신입생이 일기형식으로 창작 중편소설이었다. 어쩌면 그건 실제 일기였을지도 모른다. 난 그 학교 이름을 '선화'라고 기억한다. 그렇지만 검색해보니 다른 학교이다. 문학, 그림, 음악, 과학 예술분야 등 몇 개의 분야에 특기생들이 모이는 학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화자는 문학분야의 사람이다. 기숙사는 4인 1실인데, 같은 방을 쓰는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를 소설로 담았다. 나는 그걸 보고 홀딱 반해서는 중학생 때부터 그런 학교를 세우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한 개인이 타인과 얼마나 다른지와 외로움이란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난 좀 다양한 아이들이 모이면 그 다름 때문에 힘들지 않을 거란 착각이란 걸 했던 것 같다. 내게 '넌 좀 다른 것 같아.'라고 말했던 같은 반 아이들은 내 친구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내 경우는 한둘을 오래도록 사귀며 친해지는 타입이어서 친구가 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외로움이 많았던 것도 같다. 그런데, 내가 책에서 본 그 아이들은 예술쪽 방면이어서 그런가 자신과 타인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친구가 되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이 않는 것다.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 받게 하고 싶지 않다는 단순한 이유가 내가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것으로 발전했다. 거기에 한몫을 거든 것은 한밤중에 '써머힐'이란 학교를 다큐로 본 것이었다.
이번에 세실고도 국민학생때인가 중학생 초인가 본 그 소설 속의 그 학교처럼, 다양한 아이들이 나온다. 각각이 만들어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L반 주요 학생은 8명이나 되지 않던가.
열혈 머리가 좋은 이륙, 긍정 선천적 능그리 신진영, 쌍동이 김한솔, 김한별, IT 천재 안경준, 열정 넘치고 나대는 재벌3세 나대열, 이륙 전속 요리사 서다미(B2반), 착하고 공감능력 만땅 엄소라, 유급생 컨설턴트 오나인
지기 실어하고 권력 잘 휘드르는 현지윤 회장, 원칙주의자 부회장 유지혁, 아무 생각없는 유지혁빠 비글녀 송예랑, ......
각각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1. 원칙
부회장 : 이거 제가 전에 얻어간 홍삼... 마지막으로 하나. 학생회는 교내법인으로부터 일체의 향응을 받을 수 없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 만한 일은 삼가주십시오.
조삼모사 대표 김성욱 : 이거 억울한 걸~ 홍삼은 저 1학년 아가씨가 뜯어간 건데. 갑의 협박에 굴한 가엾은 을이라고, 우린.
#2. 스마트폰
안경준 : 세실폰, 아니 세상 모든 스마트폰을 모욕했겠다, 이륙!
앱을 설치함으로서 비로소 스마트폰은 주인의 니즈에 부증해서 하나의 완성된 형태를 갖춰가는 것!
앱을 활용하지 않은 스마트폰은 피쳐폰보다 못한 존재라고!
특히 세실마켓은 우리 학교 앱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 등록 전에 테스팅 보드로 써먹는 만큼, 다양하고 독창적인 앱이 넘쳐나지!
그동안 제일 억울했던 게 세실마켓 접속이 안 된다는 거였는데! 그걸 활용하지 않고 묻어두다니!
너희한테 세실폰은 과분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전세게 스마트폰 개발자들에게 사과해애애애!
* 나도 그냥 폰으로 사용하고 있는댕. 스마트폰 수리해야겠다. 소리가 제대로 안나서 몇 가지 앱을 사용 못하고 있다. 그럴 안지 3주정도 되었는데, 아직 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3. 일사부재리 원칙
이륙 : 부회장!
부회장 : 봄소풍 예산 신청은 2주......
이륙 : 전에 마감한 거 알아!
이륙 : 하지만 우리가 기한을 못 지킨 건 학생회가 정보를 차단했기 때문이잖아! 책임지라고! 예산을 내놓든, 피해보상을 해주든!
웬 한숨?! 내가 뭐 잘못 말했어?
부회장 : 책임을 논하려면 일자부재리의 원칙 정도는 알아둬라, 보결. 합의조건은 전산 장애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었고... 보상금은 지난 주에 받았을 텐데. 같은 건으로 두 번이나 돈을 받아 갈 셈인가?
이륙 : 그건... 그때는! 어?
나대열 : 가자.
이륙 : 어? 어?! 왜이래, 나대열! 이거 놔! 그때 우린 이런게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 이래서 모르면 당한다는 말이 나오나보다. 그걸 아는 놈들이이 보상을 그만큼 밖에 안한 걸 보면. 몰랐다는 것이 이유가 되기는 뭐하지만 그걸 악용하는 놈들이 더 나쁘다.
#4. 난 이 동네에서 십년 살았다구!
신진영 : 까짓거 가면 되지! 가자, 소풍! 다같이, 당장!
이륙 : 가긴 어딜 가? 이 후미진 산골에서.
나대열 : 멀리 가기엔 돈도 없고, 겨우 4월인데 잔고를 막 쓸 쑨....
신진영 : 맡겨주시라! 난 이동네에서 십년 살았다구!
* 난 지난번 동네에서 5년 살았는데, 대체 뭘했지?
그 이전에 유성에서도 5년 살았는데, 난 대체 뭘했지?
유성에 단골 식당이 생겨서 거기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한 거? 독립문역 비디오 만화 대여점의 여주인과 그집 아들내미와 안면 트고 지낸 거? 아이고. 같은 건물 지하층에 새들어 산 사람하고 말트고 밥 한끼 같이 먹는데도 4년 넘게 걸렸다. 난 아주 모자란 인간이구나.
#5. 어떻게 알았냐?
이륙 : 어떻게 알았냐? 단체관광객들이 이리 올거라는 거.
신징영 : (싱긋) 토박이래도, 이 동네 토박이.
이륙 : 토박이랑 상관있냐?
신진영 : 그럼! 내가 여기서만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륙 : 그건 대답이 안되잖...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토박이라 해도 그런 정보를 잘 알리 없고, 토박이라 해도 동네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건 아니다. 그건 뭔가 있다.
#6. 회사 구성이 3요소 : 사람, 돈 그리고 상품
신진영 : 이 멤버면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사업 같은 거!
나대열 : 조... 좋은데! 그거 좋다.
안경준 : 그렇구나. 굳이 교내법인에 들어갈 필요없이...
신진영 : 취직이 안되면 회사를 세우면 되지. 그러라고 있는 입학금이잖아?
이한솔, 이한별 : 세워만 주십시오! 넣어만 주십시오!
이륙 : 그 회사로 뭘 할 건데?
신진영 : 그건 아직이지만 뭐, 지본금도 있으니까 뭐든....
이륙 : 회사의 3대 구성요소는 사람, 돈, 그리고 상품. 그러니까 아이템. 돈 있고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거든? 아이템도 없이 무슨 회사를 차려?
* 몇해 전에 본 경영책에서는 사람을 먼저 찾으라고 하던데, 아이템보다도. 버스에 올바른 사람을 태우면 그 버스는 어디를 가든 괜찮다고. 왜냐하면 행복하게 비즈니스를 할 거니까. 그러나 반대로 어디를 갈지 목적지를 세우고 사람을 태우면 그 버스는 그 목적지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 L반 학생들은 버스에 태울 사람을 찾은 것 같다.
#7. 엄마? 아빠?
비오는 날
서다미 아빠 : 우리 다미! 오래 기다렸어?
어린 서다미 : 아니 하나두!
서다미 아빠 : 여. 꽃미남 우등생! 같이 기다릴까? 너네 엄마 오실때까지.
어린 이륙 : 안 와요.
어린 서다미 : 와!
어린 이륙 : 안 와!
어린 서다미 : 와! 오실 거야! 오실 거란 말야!
어린 이륙 : 안 온다니까! 이 멍청아!
서다미 아빠 : (륙의 머리를 세게 빡 때리며) 우리 달한테 지금 멍청이랬냐, 지금?
어린 이륙 :(머리를 움켜주며) .... 안온단 말예요. 내 책임이니까.
이륙 엄마 빗속을 걸어서 등장
어린 서다미 : 아줌마! 오시잖아!
어린 이륙 : 그럴리가.... (엄마에게 달려간다) 어, 엄마! 엄...
이륙 엄마 : (이륙을 지나쳐서 학교로 들어간다) 아침에 비올거라고 했지? 우산 가져가라고 했지? 나는 풍분한 정보를 줬지? 안 가져간 건 네 선택이지? 그러니까 네가 책임져야지?
다미 아버님도 학부모회 회의 오셨어요?
서다미 아빠 : 아뇨, 전 그냥 다미 데리러....
이륙 엄마 : 그러시구나~ 전 이번에 학부모회 회장으로 뽑혀버려서... 아주 귀찮아 죽겠어요. 그럼 비 조심하시고 들어가세요!
이륙 : (비 맞고 혼자 간다)
서다미 아빠 : 륙아! 엄마 회의 끝나는 거 기다리자. 아저씨랑. 기다렸다가 엄마랑 우산 같이 쓰고 집에 가자, 응?
어린 이륙 : 엄마 아니예요. (책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빗 속을 간다.) 엄마라서 온 것도 아니잖아요.
* 위 장면은 모두 서다미의 회상씬이다. 대체 이 아줌마 뭐야?
#8. 무책임한 부모
이륙 엄마 : (큰소리로)어쩜 이렇게 무책임한 아이로 자랐을까? 맘에 안 든다고 가출하고, 도망다니고! 정말이지!!
이륙 아빠 : 륙아, 거기 있지? 아빠랑 얘기 좀 하자, 5분이면 되니...
오나인 : 사람 잘못 보셨어요..... 이 안에 있는 사람은, 매너없고, 예의 없고, 센스 없고, 눈치 없고, 주의력도 없고 차을성도 없지만... 책임감만은 쓸데없이 넘쳐나는 어린이. 고객님 아드님의 특징과는 정반대네요.
무책임이란 말은, 전교생 앞에서 자녀의 자존감을 꺾는 부모에게 더 어울린다고 보는데.
이륙 엄마 : 뭐어....? 학생 모르면 가만히....
오나인 : 모르는 것? 고객님의 학교방문 목적 같은 거 말인가요? 아들을 법정에 데려가기 위해. 두 분의 이혼 소송에 자녀의결정이 필요하니까. 아닌가요?
이륙 : (안에서 듣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며) 이게 무슨 소리야? 이혼할 거라고 떠들러 온 거 아니었어? 내가 법정에 왜 나가? 이혼하든 별거든 실컷하라고 했잖아! 나랑은 상관없다고! 넉달동안 연락도 안 하다가, 이제야 나타나서 한다는 소리가...
오나인 : 법원에서 양육권자를 직접 정하는 두 가지 경우. 이혼할 부부 양쪽 모두가 자녀의 양육권을 원할 경우. 혹은 ... 두 사람 다 자녀의 양육을 원하지 않을 경우.
이륙 아빠 : 우린.... 우린 둘 다 네 양육권을 포기했다.
이륙 엄마 : 넌 선택만 하면 돼. 이 사람한테 갈지, 나한테 올지. 법원에서 네 의견이 그대로 반영될 테니까. 네 미래를 잘 생각해서 스스로 선택해. 선택은 이미 했어. 넉 달 전에, 집 나오면서. 어느 쪽도 선택 안 할 거야. 그게 내 선택이야.
이륙 엄마 : How irresponsible....! 알았어. 네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게. 지금 집은 팔 거야. 아빠는 애인하고 분당에서 살 거고, 엄마는 캘리포니아 교환 교수....
이륙 : 됐어!!! 무책임한 소리 그만해!!
이륙 부모 : 무책임...?!
이륙 : 그럼 아니야? 서로 날 책임지지 않으려고 안달이잖아!!!
책임져라, 책임져라,책임져라...! 당신들은 속편해서 좋았겠어. 하나도 책임질 필요가 없었으니. 하지만..... 난...!
오나인 : (비 맞고 있는 이육에게 우산을 같이 쓰며) 양육권은 미성년 자녀의 양육에 대한 권리. 허나,' 청년 경제인 조기육성에 관한 특별범 9조 2항. 자유경제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자는 법적 성년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세실고에 적을 둔 이상 성년. 친권자도 양육권자도 지정할 필요가 없어. 법정에 설 이유도 없지. 두 본의 이혼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이륙 엄마 :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 얘는 아직 애야! 부모가 필요한 나이라고! 륙아!
이륙 : 천만에. 어른이야. 기억도 안 나는 나이부터... 책임은 전부 내몫이었으니까.
* 아이 일때는 정말로 부모가 필요한데 그걸 잊는 부모들이 있는 것 같다. 아이니까 정말로 자기 편들어주고 돌봐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하는데 그걸 잊는 것 같다.
#9. 대표의 책임
오나인 : 법인 대표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넌 몰라. 너를 따라오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돈과 시간과 노력과 믿음에 대한 대가를... 돌려줘야 해. 그게 대표의 책임이야. 개인이 망하면 잃은 건 돈뿐이지만, 법인은 달라. 너무 많을 걸 한 번에 잃게 ....
이륙 : 그러서요? 망할까봐 겁나서 같이 일 못하겠다?
오나인 : 그런게 아니라...!
이륙 : 알아요. 걱정해 주는 거죠? 이제 나도 압니다요, 그 정도는.
#10. 식권과 현금
이륙 ; 한 사람당 5백만원씩 출자하기로 했잖아, 임마! 전액 출자해도 다음 달이면 굶어 죽겠네!
신진영 : 걱정 마시라! 조삼모사 식권을 듬뿍 사놨거든! 그것도 천 장이나! 삼년 밥 걱정 없겠지?
이륙 : 얼마.... 에?
신진영 : 200만원!
이륙, 나대열 : (신진영 머리를 빡 때린다.)
신진영 : 이, 이익 아닌가? 한 장에 4천원짜릴 2천원에 산 건데...
나대열 : 나 입학할 때 우리 할아버지가, 딱 한 가지만 기억하랬는데 말이지... 현금이.. 조커다!
엄소라, 쌍동이 김한솔, 김한별 : ....??
나대열 : 으이그, 답답이들아, 현금을 이길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그 식권, 지금은 한 장에 1900원 됐거든? (중고거래 를 세실폰으로 검색하며)
엄소라 : 난 그것도 모르고 20만원 주고 60장 샀는데....
김한솔 : 100장......
김한별 : 100장에 30만원
나대열 : 이런 놈들이 뒤늦게 내다파는 거야. 계속 떨어질 걸? 너네도 빨리 팔아버려. 거기 점점 맛없더지던데.
신진영 : 으앙!!
엄소라 : 그치만 지금 1,900원에 팔면 손핸데~
나대열 : 더 늦으면 그 값에도 못 팔잖아! 생각 좀 해봐라! 다들 중고식권을 사서 먹는다면... 조삼모사 입장에서는 신규 매출이 없을 텐데...당연히 현금 유입도 없을 거고... 그러고도 경영이 되나?
* 이거 주식을 보는 거 같다. 망하지만 않는다면 싸게 산 것은 좋은데, 그게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판매한 거라 망할 위험이 더 커지도 했다. 우리 카페도 현금 포인트 카드 했는데, 그걸로 1년 자금 먼저 끌어 댕겼는데, 그에 상응하게 서비스가 맞춰지나? 조사모사는 밥이 점점 맛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우리 카페는 그런 걱정 없는 건가? 20% 증가로 포인트 넣어주는 현금카드는 어떻게 되는 거지? 현금 5만원 내면 6만원 포인트 넣어주는 건 얼마나 위험한 건가? 혹시 그 비율이 아니라 경영자의 운영이 어떠한가에 달린 건가?
#11. 임시직과 정규직
조삼모사 대표 : 여러분은 모두 1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죠? 여러분 전원이 6개월 계약서를 받지는 못할 거라는 말이지요. 여기 30명 중 10명은 아쉽지만 5월까지만 나오는 걸로. 너무 걱정할 거 없어요. 3명 중에 딱 1명 씩만 나가면 되는데요, 뭐.
조삼모사 임시직1 : 10명...?!
조삼모사 임시직2 : 이제와서 자르면 다들 어딜 가란 말야.....?!
서다미 : 조리장님, 그건 너무.....
조삼모사 임시직3 : 저, 조리장님....? 그 10명은 누구를... 그러니까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시... 나요?
조삼모사 대표 : 아! 좋은 질문이예요. 그 10명은요, 이번달 말에 - (서다미를 잡아 당기며 앞에 세운다) 여기 있는 서다미가 결정합니다.
영양사 : 김성욱?!
서다미 :(놀라며) ....어?
조삼모사 임시직4 : (웅성웅성) 우리를 자를지 말지를... 서다미가 정한다고요?!
조삼모사 임시직3 : 똑같은 1학년인데 왜...!
조사모사 대표 : 똑같은 1학년? 잘못 알고 있네요, 여러분. 여러분은 임시직. 다미는 조삼모사의 자분을 가진 주주. 주인이 고용인을 해고하느 게 뭐가 잘못됐죠?
#12.
영양사 : 한밤중에 부럴내서 설거지 시켜도 불평 한 마디 없던 애야. 한 달 내내 왕따 당하면서도 찍소리도 못하던 바보라고. 그런 착해빠진 애한테 사람을 자르라고? 1학년 비정규직들 반감을 서다미한테 몰아놓고, 넌 계속 유능한 CEO인 척하겠단 거야, 뭐야!
조삼모사 대표 : 이거참, 오해가 심하네. 어디까니 배려야, 배려.
영양사 : 배...뭐?!
조삼모사 대표 : 리나야. 난 잘 알아. 저런 1학년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영양사 : ....!
조삼모사 대표 : 모르겠어? 난 서다미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당한 만큼 갚아줄 최고의 기회를.
* 김성욱 조삼모사 대표가 어느 정도인지 보이는 말 같다.
#13. 매출의 질
<위탁업체 감사 결과
조사모사 - 재감사예정
마망드세실 - 보통
SMBW - 양호
비글 걸 : 조삼모사 재감사? 왜요? 왜요? 어째서요? 뭣 때문에요?
부회장 : 알 거 없다.
비글 걸 : 완벽했잖아요? 장부나, 실적이나, 무슨 다른 문제라도 있어요?
부회장 : 네가 알 필요 없는...
비글 걸 : 알고 싶어오! 조삼모사 3월 매출은 2억 4천! 영업이익은 1억 6천이나 남겼잖아요? 올해 영법이익 목표가 8억이니까, 한 달 만에 벌서 5분의 1이나 달성한 셈이고요. 이렇게 잘나가는 법인인데, 왜 감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거예요?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단 말이에요, 저도... 오빠... 아니 부회장님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러니까.... 귀뜸쯤은 해주셔도 되잖아요! 아니 저 뭐... 물론 부회장님 말씀은 언제나 옳지만요...
부회장 : 매출의 질 때문이다.
비글 걸 : 네?
부회장 : (컴퓨터 화면에 조삼모사 식권 세일 광고를 띄우고 보여주며) 올해 3월, 조삼모사에서는 사용기한 없는 식권을 100장 단위로 묶어 파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할인율은 25%에서 40%. 3월 매출의 66%가 이 대량구입 할인에서 발생했다더군. 정확한 건 4월 결산을 봐야 알겠지만... 조삼모사의 매출은 당분간 작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거다. 적자가 되겠지.
비글 걸 : 그래서 재감사를! 역시 지혁오... 부회장님이야!
부회장 : 문제는 또 있다. (컴퓨터 화면에 학생회 사이버 민원실을 띄워 보여준다. 화면에는 위탁업체의 서비스 불만이 가득하다) 최근 조삼모사에서 밥 먹은 적 있나?
비글 걸 : 아뇨?
부회장 : 오늘 저녁에라도 가 보는 게 좋을 거다. 경영의 위기는 현장에서 발견되는 법이니까.
비글 걸 : 그럼, 저기요, 저기요, 부회장님도 같이!
부회장 : 내일 정오가 보고 시한이다.
비글 걸 : 흑흑흑흑.
부회장 : 송예랑. 공부하는 자세는 칭찬할만하군. 계속 노력하도록.
* 부회장 이런 이야기를 참 아무런 감정없이 하는 것 보면 이 분야에 딱 맞는 사람이긴 해. 송예랑의 마음까지 신경쓰는 거 보면 참 괜찮은 사람이야. 참 차가워서 그렇지.'경영의 위기는 현장에서 발견되는 법이니까!'
#14. 제비뽑기
서다미 : 오늘 석식조 아닌 애들한테도 전해줘. 다음 달에 그만둘 열 사람은... 제비뽑기로 정할 거야! 그러니까 다를 벌써부너 싸우지 말고....
조삼모사 임시직 석식조 일동 : (뒤집어 진다.)
임시직 4: 야, 정규직!! 퇴사가 애들 장난일 줄 알아? 제비? 남 일이라고 이게 막..!
서다미 : 남 일 ? 나도 뽑을 건데? 제비. 대표님이 그러혔잖아. 1학견 30명 중에, 라고. 나도 1학년이고 30명 중 한 명인걸?
임시직 1: 너... 어디 아프냐?
서다미 : 응?
임시직 1: 이제까자 널 왕따한 애들이 수두룩한데1 이제 칼자루가 너한테 있는데, 같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겠다고? 마링 돼?!
서다미 : 왕ㄸ...?! 누구야! 누가 왕따를 당했다고?! 우리 법인에도 왕따가 있었단 말야?!
임시직 1,2,3 : (너라고 너!!!)
서다미 : 나? 아, 그랬어...?
임시직 1,2,3,4, : 진짜 몰랐나봐....
서다미 : 하지만 난 원래 둔하고 느려서, 너흐힌테 늘 폐만 끼쳤는걸. 나한테 화내고 짜증낸 것도 당연해. 그것도 다, 너희들이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런 거구. 다른 같은 마음이잖아...? 그러니까 누군가가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한다면, 제비뽑기가 가장 공평한 것 같아. 그때까지는 다같이 사리좋게! 즐겁게 일하자!! 오늘 너무 수고했어. 애들아! 어서 기숙사 가서 자자!!
임시직 1,2,3,4,5, : 헐~
*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는 대체 뭐니?
* 제비뽑기 - 옛날 어느 나라에서는 대표를 제비뽑기로 정했단다. 제비뽑기가 가장 민주적이란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에 나오는 일본 만화에서도 기숙사의 학생장을 뽑을 때, 제비뽑기를 한다. 여학생 기숙사장과 남학생 기숙사장을 각각 제비뽑기로 하는데, 이전 남학생 학생장은 운이 유별나게 좋은 놈이었고, 그래서 그가 학생장을 했다. 그는 다른 제비뽑기에서도 '왕'을 뽑았다. 그 사람이 졸업할 때 다음 학년에서 또 새로운 사람을 뽑아야 했는데, 그때는 남자주인공이 뽑혔다. 그걸 안 여자 주인공 자신이 기어이 여학생 기숙사 학생장을 하고 싶었는데, 그녀는 그걸 뽑지 못했다. 그러나 학생장 제비를 뽑은 여학생이 자신이 뭔가 나서서 하길 걸 못하겠다고 무작장 여자주인공에게 와서는 그 제비를 바꿔가 버렸다. 이런 게 제비뽑기인 것 같다. 운에 맞기지만 또한 사람을 믿는 것. 여기서도 그럴까?
#15. 식권가격
영양사 : 우리 식권은 4천원
식권가격 = 식재료 + 인건비 + 운영비 + 이익
4,000원 = 1,360원, + 690원 + 230원 + 1,720원
하지만 연초에 김성욱이 대량 구입 할인권을 남발하는 바람에... 올해 식권의 평균 판매 가격은 약 2천 9백원.
서다미 : 죄, 쇠송해요. 숫자 멀미가...
영양사 : 요리를 없으로 할 생각이면 이 정도 계산은 해둬. 이 공식을 성립시키기 위해서 운영비를 한계까지 줄였어. 가스를 덜쓰고, 수도세를 아끼고, 세제를 싼 걸로 바꾸고(운영비 230원 --> 180원). 그리고 다음달엔 인건비를 줄일거야. 임시직 10명을 잘라서(인건비 690원-->550원). 자, 이제 남는 건 뭐지? 식재료비(1,360원 -->450원). 됐어. 간단한 산수지.
식권 2,900원 = 식재료비 450원 + 인건비 550원 + 운영비 180원 + 이익 1,720원
서다미 : 저... 450원으로 한 끼를 차릴 수 있나요?
영양사 : 못해.
서다미 : 그럼 어떻게....
영양사 : 이 이상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아까 너희 반 신입생이 그랬지. 어차피 돈이 목적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을 거라고.
서다미 : 저 애들이 몰라서....
영양사 : 모르면 제발 닥치고 있으라고 해!(칠판을 쾅 때린다.) 정말이지 나도 그러고 싶어.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그러데 말야, 알잖아? 애들이 먹는단 말야! 맛있다고 웃고, 맛없다고 남기는 걸 뻔히 보면서 어떻게 신경을 안 쓸 수 있어? 맛있는 걸 해주고 싶어! 당연하잖아!!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 맛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2년 내낸 그 마음으로 일햇는데! 그랬는데....!
서다미 : 선배님.....
영양사 : 김성욱 말이 틀린 건 아냐. CEO로서 올바른 결정이야. 나도 알아. 매출은 올리고 비용은 줄인다. 기초중의 기초지. 그냥 내가 바보일 뿐이야.
서다미 : .... 선배님. 저기, 저도 바보예요. 수학도 잘 못하고, 경여은 뭔지도 모르고... 그래서 제가 착각하고있는 건지도 모르겟는데요, 저 공식 말인데요.....
영양사 : (눈치 챘다)
서다미 : 내릴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16. 배당
이리나 영양사 : (조삼모사의 영업매출 20억 목표 플랑카드를 찢어서 떼어 버리면서) 올해 배당을줄이면 다 해결돼. 우리 이익을 줄이면 된다고. 매출이 줄면 이윤은 줄어. 그게 다연한 거지. 왜 식재료비를 깍아야 돼? 경영을 잘못한 책임은 우리 몫이야. 고객들한테 전가할 게 아니리고.
김성욱 조삼모사 대표 : ..... 리나야, 나 요즘 토플 공부한다.
이리나 : 뭐? 그게 왜...
김성욱 : 뉴욕 CIA에 원서 넣으려고, 미슐랭 3성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려면 학력도 필요하니까 말야.
이리나 : CIA라니, 그 세계 3대 요리학교? 너 정도면 넉넉히 붙겠네. 경력도 충분하고.
김성욱 :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졸업할 때까지 학비랑 생활비가 2억 넘게 드나봐. 은행 잔고증명서도 내야 되는데, 1억 정도는 들어있어야 안정권이라나. 그래서 올해 배당이... 5천만원쯤은 나와 줬으면 좋겠다 싶네.
이리나 : 너...!
김성욱 : (싱긋) 리나야. 네가 아무리 공들여도 우린 몇 달 있으면 졸업이야. 해먹을 만큼은 해먹고 뜨는 게 이익 아닐까?
* 그러니까 김성욱은 요리를 한 게 아니라 돈을 벌었던 거구나. 경영 참 잘 했네. 학비 마련을 위해서 인건비 착취와 학생들에게 허술한 밥을 먹이다니..... 요리 할 만한 사람인가? 요리만 잘하면 되나? 내가 보기엔 요리보다는 경영쪽에 재주 있는 것 같다. 다 아는 먹튀지만 합법적인 먹튀네.
7권에서 영양사가 가진 지분이 6%로 나온다. 서다미는 3%로. 영양사 600만원, 서다미 300만원 투자. 대표이사 김성욱은 대체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길래 배당금이 5천만원쯤 나오길 바라는 거야? 조삼모사 신규채용 취업설명회에서 직원 평균 수입이 연 4천만원쯤 된다고 했고, 인건비로 받는 평균연봉은 1천5백만원을 밑돈다고 했으니, 배당수익이 엄청나다는 건 알았지만,..... 김성욱 대표 좀 너무한다 싶다. 배당으로만 5천만원 땡겨갈 생각으로 식당운영을 이렇게 한다는 게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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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고(6) : 세실고닷컴
#1. 꿈이 있는 사람
김성욱(1학년) : 요리일 할 것도 아니면서 여기 잇는 건 시간낭비 아닐까? 빨리 맘에 맞는 다른 일 찾아보는 게 백배 낫지.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1 : 그러게. 시간낭비 그만해야겠네. 나 퇴근한다!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2 : 어? 아?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3 : 선배들한테 들키면 어쩌려고....!어? 아?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1 : 뭐 어때? 1학년이지만 우린 정규직이라고. 끼껏 혼나기밖에 더하겟어? 잘 해봐라, 미슐랭!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2 : 미, 미안... 나도....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4 : 저기.... 밤에 아르바이트 할 것도 있어서...
학생식당 정직원 1학년 5 : 난 어제 잠을 못 자서 좀.....
김성욱(1학년) : (미소) 미슐랭, 메인 쉐프! 미슐랭! 메인 쉐프!, 미슐랭!, 스타쉐프!
이리나(1학년) : (뛰어들어오며) 야들아! 이거 봐라! 울 어무이 쓰시던 거 저짜 정안역 앞에서 팔드라! 이거만 있으면 밤은 쑹덩쑹덩! 다 어데 갔노?
김성욱(1학년) : 어 ..... 다들 일이 있대.
이리나(1학년) : 무슨 일? 낼 기숙사 아들이 먹을 밥보다 큰 일이 먼데? 딱 보이 힘들다꼬 토끼쁫네! 내는 밤, 니는 콩!
김성욱(1학년) : 안가...?
이리나(1학년) : 우예가노, 낼 아침밥이 밤밥에 콩자반인데! 다 까놔야 기숙사 아들이 맛난 밥 먹을까 아이가!
김성욱(1학년) : 과연 미래의 영양사야.
이리나(1학년) : 머라카노?
김성욱(1학년) 아냐, 아무것도. 리나야? 우린 앞으로 계속 얼굴을 보겠다.
이리나(1학년) : 영문모를 소리만 한데이. 니는. 김성욱 돌았나. 이걸 다 혼자 깔라캤나?
김성욱(1학년) 이 정돈 아무것도 아니지! 난 미슐랭 메인 풰트가 도리거니까!
* 꿈하고 일하고 일치하는 사람은 사는 게 좀 다른 것 같다. 일이 즐거워서 하는 사람도 좀 다른 것 같다.
#2. 도메인이름 : seshilgo.com
신진영 : 이 도메인으로 쇼핑몰을 열려는데, 괜찮을까하고요.
비글 걸 송예랑 : 괜찮을 리가 있니?! 너네 바보지? 루저 주제에 무슨 학교대표라고 학교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해?
이륙 : 세실고 도메인은 seshil.ac.kr이니까 겹치진 않고... 세실고도 상표권 등록이 되어 있는 게 아니긴 하지만 .... 뭐 그쪽에서 싫다면 굳이 이거 아니더라도.
현회장 : 안 싫은데? 등록해.
비글 걸 : 회장 언니?!
이륙 : 헐....?
신진영 : 고맙습니다, 회장 누나! 역시 통이 크시다니까!!
현회장 : 뭐 이 정도 갖고!
이륙 : 저기요, 저기요! 나중에 우리 법인이 잘 나갈 때 뒤통수치는 거 아니죠? 막 명예훼손 같은 걸로 벌금 때리고?
현회장 : 어머머, 웬 명예훼손...? 세실고닷컴이 잘 나가면 우리 학교 브랜드 가치도 급 상승하는 걸? 잘 해보렴.
(현회장 빼고 모두 회장실을 나온다.)
현회장 : 세실고의 이름을 내건 주제에 망해버리거나 그러면 그건 명예훼손이 맞지? 신생 법인 리버티. 파산 신청까지... 많이 바꿨다! 석달쯤?
비글 걸 : 말이 돼요, 부회장님?! 학교 이름을 쇼핑몰 주소에 쓰다뇨!!
부회장 : 학생회의 대표는 누구지, 송예랑?
비글 걸 송예랑 : 그야... 회, 회장님이시죠.
부회장 ; 회장님이 학생회를 대표해 내리신 결정이다. 그 후의 책임은 모두 회장님이 지실 거야.
* 도메인으로 코리아닷컴이 쓰인 적이 있었나? 그런 소설책 이름이 있었는데. 여기 회장누나 정말 한결같은 인간이다. 놀랍다. 학생을 대표하기 보다는 학생을 위하기 보다는 개인의 자존심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라면 정말 대표할 자격 없다. 누군가를 지원할 것도 아니면서 힘을 갖는 것은 정말이지 그 이후의 일이 뻔하다.
#3. 온라인 쇼핑몰의 틀
이륙 : 당장 고쳐!!!! 제품 카페고리는 왼쪽으로 한눈에 보이게!
장바구니랑 배송조회, 고객센터는 오른쪽 구석!
이벤트는 첫 화면에!
그리고 그 아래에 오늘의 제품이랑 히트제품이랑 이벤트 제품 4열 횡대로!
#4. CEO의 조건1-(1)
이륙 : 나도 알아. 대표는 신진영 같은녀석이 해야되는 거지. 애들 얘기 잘 듣고, 분위기 잘 띄우고, 사람 기분 잘 맞추고, 배려할 줄 알고. 나도 노력하는 중이란 말야!! 그런데 잘 안되는 걸 어쩌라고! 원래 이렇게 생겨 먹엇는데....
안경준 : 저기 있잖아. 프로그래밍한 거 테스트 할 때, 버그가 안 나면 불안하다? 버그가 없을 리가 없거든. 지금 빨리 발견해야 고치고 보강해서 앞으로 잘 돌아가게 만들지. 우리 아직 개업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모든 게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으면 오히려 불안할 거야, 난. 그건 지금 누가 불만을 억누르고 있단 뜻이니까. 깨지려면 초반에 다 깨져버리는 게 낫지. 지금은 괜찮을 것 같아. 아무리 싸우고 깨져도.
이륙 : (감동....)
#5. CEO의 조건1-(2)
(독심이가 이륙에게 부비부비한다)
안경준 : 이야, 병아리가 위로해 주네?
이륙 : 엄마한테 칭찬 못 받았어... 한 문제밖에 안 틀려는데. 곱해햐 할 걸 더했더든, 바보같이.
(이륙 회상씬 병아리 양념이와 이륙 어린이 대화)
양념이 : 빠약 삐약
이륙 : 그래, 난 바보야.
양념이 : 삐약...
이륙 : 그런가? 이 정도면 잘 한 건가?
양념이 : 삐약
이륙 : 그치? 나 잘했지?
양념이 : 삐약
(현실. 도심이가 안경준에게 가서 손을 두두두두 쪼아버린다.)
안경준 : 아야야야! 난 왜 위로 안해주는데! 내가 주문 로직을 잘못 짠 걸 안 건가? 신통하네....
#6. 온라인 실시간 검색 광고
티라미수 팬클럽 1 : 일단 현수막은 출력소에 맡켰어요. 내일 오전까지는 해준대요.
티라미수 팬클럽 2 : 반사 처리는 된대? 아니면 야광?
티라미수 팬클럽 1 : 아뇨, 너무 늦어서 보통 현수막도 간신히....
티라미수 팬클럽 2 : 그럼 무대에선 하나도 안 보이겠네?
(일동 우울)
티라미수 팬클럽 3 : 현수막 펑크난 거 팬클럽 담당자님이 알면 우린 매장될 거예요. 현수막 제작비 댄 카페 애들한텐 또 뭐라고 말해야 할지...
티라미수 팬클럽 2 : 있는 그대로 얘기해야지. 누가 잘못한 건지 애들도 다 알아야 하니까. 그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경제고 애들도 알아야지. 빠순이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 티라미수 덕분에 온라인에서 세실고닷컴 완전히 시선집중 받았다. 악플로 댓글 1등이었지만 서도.
빠순이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거 나빠보인다. 그건 그 사람이 한 사람을 건드린 건데, 자신이 신봉하는 연예인 건드린 거 아닐텐데...... 집단으로 그런다. 아마도 같은 것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나쁘게 말한 것을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인양 모두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이때 공감은 좋은 건가? 자신과 타인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타인의 힘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게 좋은 건지도 생각 안하는 것 같다. 이야기의 결말이야 좋은 쪽으로 끝이 났지만, 여기 이 부분만 보면 이거 좀 못나 보인다. 여기 주인공 이륙은 나와 비슷한 사고패턴을 가져서 순간적으로 빡쳐서 전화에 대고 폭언을 했을 거다. 그에 반해서 엄소라는 이륙과는 엄청나게 반대 타입같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끝까지 자신이 어떻게 해볼려고 노력하는 타입이다.
#7. CEO의 조건 2 -(1)
버디버디 대표 3학년 한창일 : 대형 완구업체 '폴라리스'에 납품하려고 개발했던 건데, 독심술 컨셉은 비웃음만 사더라고. 애들도 안 믿겠다면서 막.... 디자인은 사겠다길래 이십만원에 넘기기로 했거든. 그러니 너희 제의는....
이륙 : 저희는 안 비웃어요. 진짜잖아요, 독심이.
버디버디 대표 : 너 설마 그게 진짜 마음을 읽는다고 믿고 온 건 아니지? 그건 그냥...
이륙 : 상관 없어요. 초능력이든 독심술이든 랜덤이든 뭐든 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사람이니까요. 위로로 받아들이면 위로, 꾸지람으로 받아들이면 꾸지람인 거죠. 저희가 생각하는 독심이는 평범한 아동용 완구가 아니에요. 세상에 내 편이라곤 없는, 외로운 현대인을 위한 힐링 아이템. 그렇게 상품을 정의하고 마케팅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디자인 제공 계약 20만원이라고 하셨죠? 올해 독심이로 매출 2억 찍게 해드릴께요. 저희를 믿고 맡겨주세요.
버디버디 대표 : 뜨악...2억...!
#8. CEO의 조건 2 - (2)
이륙 : 내가 책임질게. 내가 빠진다. 안경준, 사과문 올리고 책임자인 대표를 경질했다고 써. 전부 내 잘못으로 돌리란 말야. 그럼 되겠...
나대열 : (이륙을 빡- 친다.) 되긴 참 잘도 되겠다! 법인이 무슨 뜻인지는 아냐? 법적으로 하나의 인격체라는 뜻이야. 리버티는 이제 한 사람이라고! 여기서빠지면 그건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거다. 알겟냐, 리버티 대표?
이륙 : 하지만 그럼 이 사태를 어쩌라고? 다른 표족한 수가...!
나대열 : 우리 할아버지가 삼촌들이랑 고스돕 칠 때마다 하는 말이 있는데.... 위기는? 위험 더하기 기회!
안경준, 쌍동이 : 위험은 알겠는데.. 기회? 기회?
나대열 : 데이버 실시간 검색 1위부터 3위까지 우리가 싹쓸이하고 있잖냐. 돈을 억대로 줘도 이렇게는 못 올라간다고. 갓 설립한 법인이 하루 아침에 공짜로 전 네티즌한테 이름을 알렸다 이거야! 이십육! 사과문은 직접 써! 나머지는 엄소라한테 맡겨두고.
#9. CEO의 조건 2 - (3)
서다미 : 나... 차리를 X를 뽑고 싶었어. 그랫으면 이렇게 미안하지는.... 공평하게 하는 거라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컨설턴트 언니 말대로야. 난 그냥 선택하는 게 무서웠던 걸지도...
신진영 : 다미 네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경영 좀 어렵다고 1학년부터 막 자르는 회사가 나쁘지.
서다미 : 그런 아냐...!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었던 거야. 제일 괴로운 건 식구들을 내보내라고 결정한 선배님을 거라구.
신진영 : (서다미와 헤어지고 나서) 정말 그러면 좋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너 같은 건 아니니까.
#10. 싸움의 조건 (1) - 합법적인.... 객관적 조건
오나인 : 지분은 얼마나 갖고 있지?
서다미 : 네?
오나인 : 회사의 주요 결정을 내리려면 지분이 필요해. 조삼모사의 지분, 입사할 때 샀을 텐데?
서다미 : 입사할 때요? 300만원을 내긴 했는데...
오나인 : 조삼모사의 자본금은 총 1억. 총 발행주식수는 10만주. 300만원... 고객님이 보유한 지분은 3%. 딱 맞네. 상법 제366조에 의해, 지분의 3% 이상을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에게는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청구권이 주어져. 서다미 혼자서도 조삼모사의 주주들을 다 불러 모을 수 있다고. 대표이사를 바꾸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니까.
서다미 : 그럼....!
오나인 : 하지만 거기까야. 네가 할 수 있는 건. 대표이사 변경의 필요조건은 발행주식 2/3이상의 참석, 그리고 참석주식 1/2이상의 찬성. 즉, 주주 전원이 주주총회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 5만주 이상의 찬성을 확보해야 해. 서다미 네가 가진 주식수는 3천주. 따라서....
영양사 : 앞으로 4만1천주가 더 필요하다 이거지. 대표이사를 갈아치우려면....
서다미 : (눈 여전히 빙글빙글) 아, 그렇구나....
* 주주총회에 참석해본 적이 있다. 나는 워낙에 소액주주라서 아무런 힘이 없었다. 겨주 10주 가기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주주총회는 어떤 건지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봤다. 재미있었다. 당시에 액면가로 1만원하는 주식이었는데, 시가로 60만원이 넘었다. 그때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것은 배당을 1주당 500원씩 한다는 것과 대표이사로 000를 계속한다는 내용과 사외이사로 000을 선임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별 이견이 없는 이들이 모였였는데, '나는 돈 좀 있네.'라는 걸 밝히고 싶어서 발언권을 요청하고 마이크를 잡는 사람이 몇 있었다. 단지 대표이사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다는 정도 였던 것 같다. 대표이사는 그걸 잘 눈치채고 그 사람을 잘 대우해 준 것 같다. 이런 것 때문인가 주주라는 게 뭐 별거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작은 회사를 설립하는데 투자해서 거기 임시주주총회 가보니 거긴 달랐다. 그냥 웃음으로 넘어가고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경영의 위기가 심각한데, 오랫동안 주주총회를 하지 않고 지나가면 뭔 말들이 많을 것 같아 열린 주주총회였다. 그동안의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증자 이야기도 있었다. 난 만화의 이 대목을 읽은 것이 기억나서 내가 투자한 것이 3%의 지분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증자를 해도 좋긴 한데, 기존 투자자가 지분이 낮아져 3% 미안이 될 것 같으면 미리 통보를 받고 싶었다. 경영이 위태해 보였으니까. 그날의 안건의 소액 투자자를 받아서 증자를 할 것인가였고, 받아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부금보다는 그렇게 투자 형태로 주주로 참여하고 싶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때와는 다른 의미를 가질 것도 같다. 그러데 위 문구를 다시 읽으니 지분이 3%미만이면 소액투자는 정말 소액투자가 되어 버린다. 만일 그때 나중에 투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런 룰을 알았다면 이런 요건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을까? 아마도 모르고 했을 것이고, 알았다 해도 이걸 이용하려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 같은 인간이나 이런 걸 어디서 봤다고 그 조건을 맞추려 하는 거겠지. 명분을 위해서 그런 사람들이 아니니까. 정말로 기부금으로 일시에 사라지기 보다는 투자라는 개념으로 자신의 돈이 사용되길 바랬을 테니까.
# 싸움의 조건 (2) - 용기
영양사 : 6천주는 내가 갖고 있어.
서다미 : 영양사님이!
영양사 : 네가 3%, 내가 6%, 그래봤자 9%밖에 안돼. 김성욱을 포함한 다른 3학년들이 보유한 지분은 36%.
2학년이 보유분이 30%합치면 66%. 그중 몇 명이나 설득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어. 특히 3학년들은 곧 졸업이야. 대부분 김성욱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테지. 싸우겠다고 했지..." 이 싸움에서 지면 넌 잘려. 난 괜찮아. 돈도 충분히 모았고, 곧 졸업이니까. 하지만 넌 아니잖아.
서다미 : 괜찮아요.
영양사 : 쫒겨난다니까! 3년간 돈 벌 길도 막힌단 말야! 졸업은 어쩌려고 그래? 무섭지도 않아?!.
서다미 : 괜찮아요. 친구들을..... 회사에서 잘랐어요. 제가 직접. 너무너무 미안했어요. 그런데 대표님은 미안한 일이 아니래요. 그게 화가 났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까, 저나 대표님이나 다를 게 없는 거 있죠. 미안하다고 해서... 친구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닌데. 그러니까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할래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 서다미에게 짜르는 일을 시킨 게 결국은 발단이었군.
* 서다미 영양사 지분 9% + 3학년(6%씩 6명) 36% + 2학년(3%씩 10명) 30% = 75%
나중에 이야기를 보면 학생회가 10%를 지분을 갖고 있다고 나오는데 그럼 학생회가 대주주인가? 모삼모사가 망하면 학생회가 책임을 지나? 나머지는 누가 갖고있지?
#10. 소셜펀딩
올코트 대표 : 선주문 방식으로 입점시킬 순 없을까요?
이륙 : 선주문...? 제작되지 않은 상품을 먼저 주문 받는다...?
올코트 대표 : 그렇죠! 고객님들이 모아주신 돈으로 우리는 초도 물량 생산에 들어고.. 생산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물론 세실고닷컴이 독점판매권을 갖는 거죠. 누이좋고 매부 좋고! 상생 경영이죠.
이륙 : 그럼 일단....
나대열 : 저희는 쇼핑몰 업체지, 소셜펀딩 업체가 아니라서요. 고객에게서 투자를 받는 식으로는 사업 안 합니다.
(올코트 사람들을 내보내고)
나대열 : 우리 할아버지 왈,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문어대가리나 하는 짓! 소셜펀딩이라니... 그런 위험한 사업에 우리가 왜 끼어드냐? 저넌 놈들 올때마다 일일이 다 받아줄 거야? 솔깃해서 손잡았다가 먹튀 당하면 답도 없어!
이륙 : 그래. 택배 포장만도 벅찬 것도 사실이고. 아 뭔데?.
나대열 : 이십육 감격했다. 자존심 세우면서 뒤엎고 나올 걸 각오했는데.
이륙 : 사람을 뭘로 보는 거야!!!
쌍동이 김한솔 : 이십육 사람 됐구나.
쌍동이 김한별 : 이십륙 철들었구나.
이륙 : 너넨 또 뭔데! 추임새 넣지 말라고!!
#11. 대형 쇼핑몰 사입 조건
쌍동이 : 사입?
여미네일 대표 : 판매자가 대량으로 물건을 사들이고, 그걸 자기들 이익을 얹어 파는 게 사입. 우리는 위탁판매야. 판매 창구를 열어주는 대신 판매수수로를 받는 거.
이륙 : 당연히 .... 업체에서는 사입이 훨씬 유리하지. 현금이 바로 들어오니까.
여미네일 대표 : 그러엄 - 당장 다음주에 2천만원어치 넣어달라고 들어왔는걸?
이륙 : 여미주, 그럼 우리가 수수료율을 낮출 테니 계속......
여미네일 대표 : 독점계약이 조건이라서 말야~ 팍팍 밀어준대! 연예인 협찬으로 넣어서 버라이어티에도 소개할 거고! 반응봐서 TV홈쇼핑 통해서도 나갈 수 있대, 굉장하지? 카페 시리즈랑 디저트 시리즈도 만들어다랄고 막~! 그러니까 있잖니~ 너네 몰에선 어서 내려줬음 해.
엄소라 : 갑자기 상품이 없어지면 손님들이 놀라실 텐데...
여미주 : OH몰로 갔다고 말 좀 잘해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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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준 : 사흘만에 다섯 군데나 빠졌어.
이륙 : 히트상품들을 대형몰들이 가로채고있어. 세실고 법인들이 개발한 것들이라 외부에는 없으니까...! 도대체 업체 연락처는 어디서 이렇게 귀신같이 알아내서 컨택하는 거야?
* 이러다가 사업이 통째 망하기도 하는데. 독점 계약이니까 그 기한내에는 다른 곳에는 못 파는 거니까 상품이 안팔리면 그 상품이 아예 죽을 수도 있다. OH몰이 여미네일을 망하게 할 목적으로 사입을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제품이 안팔리게 방해 혹은 방치를 한다면 여미네일은 망한다. 드라마에서 비슷한 것 봤다. 피아노 독주회 티켓 발매시 기업 하나가 거의 모든 좌석 티켓을 다 사가버렸다. 그리고 그 표를 세상에 안 풀었다. 그래서 피아노 독주회는 썰렁했다. 그와 비슷해 보이지 않나?
* 상품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 보면 학생회 현회장이 손을 좀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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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고(7) : 실패를 한다는 것
궁금했었다. 이전에 6권까지 읽고, 7권은 나중에 보게 되었으니까. 그게 어떻게 될지 몹시도.
난 결말이 무척 궁금하다. 학년말이 되면 이 이야기가 끝이 날까? 현회장이 어떤 술수를 부릴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현회장에 다른 이들이 어찌 대처할지도 궁금하다. 현지윤 회장이 저지르는 걸 권력형 비리라고 하나? 맨 마지막에 신진영을 따로 불러서 얘기하는 것도 어떤 암시같다. 또 무슨 술수를 부리려고 그러나 하고 궁금하다.
예전에 고전을 읽을 때였나, 아님 고전을 읽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였나. 아, '사람에게서 구하라'에서 구본형 선생님이 그랬다. 인재처럼 보이지만 인재가 아닌 유형. 머리가 좋고, 사람들에게도 좋은 소리 듣지만 해가 되는 인간이 있다고. 공자님이 한 고을의 현령을 할 때, 그 고을에 유능해 보이는 사람을 하나 잡아 죽인 게 있다하셨다. 머리가 잘 돌아가고, 공부한 것은 많아 하는 말 매끄럽지만 그런 능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는 사람. 명망있는 사람인 듯 보이지만 악인이라고. 아마도 현지윤 회장이 그런 유형이 아닌가 싶다. 이런 사람이 공무원 하면 여럿 고생한다. 현지윤 회장은 학생들을 잘 돌보고 아끼는 데 그 힘을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권력놀이에 그 힘을 쓰고 있다. 사람 여럿 울리고 있다.
왜 이런 만화에 현지윤 회장같은 캐릭터를 등장시켰을까. 이야기를 끌어가는 면에서 괜찮은 인물인데, 나중에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정말 궁금한 인물이다.
#1. 위탁 업체를 두는 것
(과거)
현지윤 : 조명아 회장님이요, 확가 많이 나셨어요. 아시죠. 우리 회장님 성격... 이사회에서 왕창 깨지고 오셨거든요. 요번 단체 식중독 사태 때문에 그래서 직영같은거 성가시니까 때려치운다고 도장 꽝 찍어버리셔갖구. 부회장님이 외부업체에 위탁하기로 하신 거예요. 그럼 서비스는 지금처럼 엉망도 안 될테고, 이번처럼 위생관리 대충 하다 식중독 일으킬 일도 없을 거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김성욱 ; 담당자님? 현지윤 담당자님? 그 교내업인 저희가 차리면 안될까요?
이리나 : 김성욱!
김성욱 : 구내식당 지분을 저희한테 파시죠. 학생회 분들도 굳이 새 법인을 찾기보다, 익숙한 얼굴들 그대로 쓰는 게 안심되지 않겠어요? 저희도 일자리를 지킬 수 있구요.
현지윤 : 직원은 그대로 형태만 법인? 그게 그거 아닌가? 조삼모사 같네?
김성욱 : 아니죠, 결정적인 게 다르죠. 경영 성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학생회가 아닌 저희가 지게 된다는 거.
현지윤 : (씩 웃는다) 그렇게 전달할게.
* 이거 진짜 조삼모사다. 문제의 근본은 해결 안 하고, 결정적인 게 안 바뀌는 데, 그걸 해결법으로 택한 학생회는 뭘까? 대체 무엇을 위해 있는 학생회인가?
#2. 학생회의 입장
김성욱 : 내가 일어나야 할 상호아인가, 이거? 나중에 보자, 리나야. (김성욱 나간다.)
이리나 : 학생회의 입장을 듣고 싶어.
현지윤 회장 : 응? 뭐하러? 우린 조삼모사 운영에 관여 안 하잖아~ 2년 전에 지분 넘기고 민영화 시킨 후부터 쭈욱.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약속한대로 결과에 대한 책임만 져주면 돼.
이리나 : 하지만 학생회는 아직 조삼모사의 지분을 갖고 있잖아? 2년 전 학생회에서 구내식당 직원들에게 매각한 지분은 전체의 80%였지. 올해 2월에 10%을 마저 매각했고, 지금도 조삼모사 지분의 10%는 학생회 소유. 아냐?
현지윤 : (씩 웃으며) 기억력 좋다, 이리나~
이리나 : 이번 조삼모사 임시주총, 어쩔거야? 학생회는 그 10%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거야?
현지윤 회장 : 그러게. 어떡할까....
이리나? 현지윤 회장. 학생회는 누구 편이야? 당연히 학교 편이지.
* 학생회가 지분 10%을 갖고 있다면 조삼모사의 최대주주다. 조삼모사가 망하면 최대주주가 채무 변제의무를 맞는 것. 뒷편에 리버티가 투자한 회사가 망할 때 리버티가 대주주라고 그에게 채무변제를 요구한 것처럼.
* 학생회는 학교 편이라고 하는 답변도 마음에 안든다. 학생회는 '학생편' 이어야 하지 않나? 학교라는 시스템 편이 아니라, 학생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학생편이어야 하지 않을까? 학생회가 조삼모사 지분을 갖고있는 명분도 어쩌면 거기서 출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의문이다.
#3. 경영에 관여하는 범위는 어디까지?
현지윤 : 현지윤입니다! 아 최대리님. 책 모양 쿠션이요? '쓰리구션'말씀이시구나. 직통전화번호 알려드릴게요. 어머 무슨 말씀이세요. 업체들이 잘 되는 거 학교가 잘 되는 일인걸요. 그런 걱정 마시고 저희 교내법인들 대우나 잘 해주세요! 또 관심있는 법인 생기시면 언제든 연락주시구요.
.
.
이륙 : '쓰리구션'이? 어 알겠어. 아냐, 내버려 둬. 괜히 붙잡지마. 알았다니까.
* 이전에 이륙이 세실고닷컴에 입점한 교내법인들이 세실고에서 물건을 빼고 다른 쇼핑몰로 입점하는 것을 보고, 대형 쇼핑몰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고 컨택했는지 궁금하다 했는데, 거기에는 학생회 현지윤 회장의 농간이 있었다. 어쩌면 이게 자연스러운 것일까? 자신의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 하나로 법인을 망하게 하려고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 다른 법인들이 영업을 잘하는 것을 돕는다는 핑계로.
이게 학생회가 각각의 법인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같다. 현지윤 회장처럼 각각의 법인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대처할 우려가 있으니까.
경제라는 게 이렇게 보면 애시당초 자유경쟁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바이지, 실제로 실현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리라.
#4. 엄청난 야망
김성욱 : 다미 네가? 우리 착한 다미가, 내 경영 방침이 마음에 안들어서 나를 자르겠다?
서다미 : 경영은... 저는 잘 몰라요. 제가 아는 건...(친구의 우는 얼굴을 떠올리며) 1학년 친구들이 회사에서 쫒겨났어요. (영영사가 고민하던 것을 떠올리며) 영영사님은 비용때문에 식단 짜기가 힘들대요. 친구들은 뤼밥이 맛없다고 불평하고. 이익을 조금만 포기하면 다 해결되는데, 대표님은 그럴 수 없다고 하시고요. 전 김성욱 대표님이 틀렸다고 생가해요. 그러니 싸울 거예요. 그게 다예요. 교대조, 저 넣어주세요. 내일 아침에 일하러 올게요.
김성욱 : (무표정)
이리나 : 김성욱. 넌 다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다미는 너나 나보다 휠씬 꿈이 큰 애야.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다같이 신나게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 엄청난 야망 아니니?
김성욱 : 서다미가....
#5. 넌 뭘 약속할거니?
조삼모사 3학년 1 : 김성욱은 올해 배당 4천만원을 약속했어. 넌 우리한테 얼마나 줄 수 있어?
이리나 : 조삼모사가 이대로 망해도 상관없다는 거니?
조삼모사 3학년 1 : 솔직히 상관없지. 졸업하고 나면.
조삼모사 3학년2 : 리나 네 꿈이 영영사인건 아는데 남들도 다 그런 건 아니거든? 차라리 경영을 우리한테 넘기면 어때? 넌 경여도 배당도 잘 모르잖아.
이리나 : 배당... 작년 배당 총액은 7억2천2백이었어. 작년 조삼모사 이익은 7억5천2백억이었고. 알아? 차액 3천만원을 어디에 썼는지? 졸업하는 선배들의 조삼모사 지분을 되사주는데 썼어. 너희 1인당 지분 6%씩 갖고 있지? 조삼모사가 망하면 졸업할 때 그 주식 어떻게 할래? 배당 4천 준단 말을 곧이곧대로 믿니? 회사가 망하면 다 헛거야!!
* 600만원 투자해서 4천만원 배당받겠다는 게 상식적으로 되나? 과욕 아닐까? 현실 세계에선 그게 비일비재하니까 그런 거겠지.
#6. 주인 마인드. 종업원 마인드
조삼모사 2학년 1 : 하여간 절대 반대야, 이리나 선배는.
서다미 : 알겠어요. 그렇게 전할게요.
조삼모사 2학년 2 : 야!
서다미 : 왜요? 뭐 잘못됐나요? 그냥 선배들의 말을 전하면 도는 거 아닌가요? 서로 바꿔가야죠. 영양사님도 그런 거 안 싫어하실 거예요.
조삼모사 2학년 3 : 그건 네 생각이지! 이리나 선배가 대표가 됐을 때,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어?
서다미 : 그럼 다시 주주총회를 열어요. 우리가 주인이에요. 우리가 선택하면 되잖아요.
#7. 대표의 조건, 2인자의 조건
나대열의 할아버지 : 멍청한 놈이냐?
나대열 : 아니! 머리는 좋아! 그게 더 짜증나!
나대열의 할아버지 : 그럼 나쁜 놈이냐?
나대열 : 나쁜 놈은 아니야. 성질 더럽고 남 말은 죽어라고 안 듣지만.
나대열의 할아버지 : 계속 같이 일하고 싶냐?
나대열 : 그, 그럴 걸...? 근데 이 자식 하는 꼴을 보면, 얼마 안 가서 말아먹을 게 눈에 뻔히 보인다니까!
나대열의 할아버지 : 그럼 대표를 믿어라! 회사가 어려울수록 대표한테 힘을 실어줘야 하는 거다. 1인자와 2인자가 대립하면 그 조직은 도리없이 망하게 돼 있으니까.
나대열 : 그래도 망하면?
나대열의 할아버지 : 망해도 괜찮다. 성공을 서두를 거 없어. 열일곱에 실패를 안 하면 언제 실패를 한단 말이냐. 마음껏 해봐.
나대열 : 응.
...
나대열의 할아버지 : 사업은 재밌냐?
나대열 : (씩 웃으며) 엄청!
#8. 주식의 매각
조삼모사 3학년 1 : 조삼모사 전체 지분의 30%!
조삼모사 3학년 2 : 액면가 3천만원에 프리미엄 100% 붙여서 6천만원! 어때?
이륙 : (헐~) 꼭 만나봐야 된다는 거물이 겨우 조삼모사였냐?
나대열 : 겨우라니! 수익구조 안정적이고 돈은 버는 족족 전액 주주한테 나눠주고! 지분 투자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법인이 어딨냐?
이륙 : 우리 자본금이 다해서 3천인데 무슨 수로 6천짜리를 사라는 거야?
조삼모사 3학년 1 : 물론 부분 매각도 가능해. 지분 10%만 들고 있어도 올해 배당 3천만원쯤은 나올걸.
조삼모사 3학년2 : 2천만원 투자해서 8천만원! 수익률 400%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아니냐?
나대열 : 지금 우리가 투자해 놓은 법인들은 다 사업 초기라서 올해 안에 본전 찾기는 힘들어. 배당금 8천만원이면 최소한 우리 여섯 명 유급은 면할 거고, 보험 삼아서 사 둬도....
이륙 : 거 이상하네. 갖고만 있어도 8천만원이 들어오는 주식을 2천에 파는 멍청이도 있나? 이 상황이 말이 되려면 올해 배당이 2천만원보다 적거나, 조삼모사가 망할 것 같거나 둘 중 하나겠는데?
조삼모사 3학년 1 : 갈까?
조삼모사 3학년 2 : 그래.
나대열 : 어? 어?
조삼모사 3학년 1 : 교내 공인 호구라고 듣고 왔는데 제법 생각도 할 줄 아네? 쓰레기 같은 법인에 돈 퍼주는 1학년이 있다길래, 망하기 전에 주식 팔아서 한몫 챙겨보려고 했더니만...
이륙 : 뭐...?!
조삼모사 3학년 2 : 그렇게 잘난 척할 머리는 있으면서 어쩌다 그런 애들한테 걸렸는지.
안경준 : ...?! 그, 그런 애들이 누군데?
나대열 : 내가 아냐? 짚이는 데가 한두 군데여야지. 원!
#9. 요리, 조리
서다미 : 요리사를 목표로 하면서, 어떻게 그런 밥을 애들한테.
김성욱 : 이런 건 요리가 아냐. 조리란 이름의 대량생산일 뿐이야.
서다미 : 영영사님도 그런 얘기 하셨었죠. 입사시험때요. 저요, 그 후로 줄곧 생각했는데요, 역시 모르겠어요. 요리든 조리든, 먹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거잖아요?
김성욱 : (회상 : 영양사의 말)
서다미 : 즐겁게 만들고, 즐겁게 먹고, 그럼 다같이 행복해지고, 똑같잖아요.
#10.
김성욱 : 음... 나중엔 좀 덜 고마울 거야. 내가 내려왔으니, 이제 저쪽이 움직일 거거든.
* 궁금한 게 있다. 뭔가 안 맞는 거. 스토리상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른데... 대표이사 사임하면 그냥 그게 다인가. 이리나는 대표이사의 업무를 대행하는 거 아닌가. 다른 대표이사 선출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봐야하는데, 그 당시엔 정족수가 안됐는데, 김성욱 대표가 자기가 사임하고 이리나를 새 대표로 한다고 선언하면 그게 그냥 되는 건가? 그때 임시 주주총회에 2/3 이상의 출석이 있었던 것 같은데, 김성욱 대표가 뭘 또 잠깐 속인 거 아닌가?
#12.
현지윤 : 김성욱이 자신 사임?! 그게 진짜야? 흐음 멋진데! 남자네, 김성욱!
부회장 : 학생회는 김성욱 대표를 지자하는 게 아니었습니까? 김대표 쪽에 푤르 주라고...
현지윤 : 에이, 지난 일은 잊어. 유지혁, 그동안 심심했지? 자, 일! 실컷 뒤집고 와!! (조삼모사 종합감사 지시 공문)
#13.
부회장 : 교내법인 올코트가 이번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륙 : 아는데요.
부회장 : 리버티는 올코드 지분의 60%를 가지고있고,
이륙 : 그것도 알고요. 올코트가 파산하면 우리 600만원은 날아간다는 것도 알거든요. 그래서 뭐요? 그런 법인에 왜 투자했냐고요? 무지의 댓가겠죠, 그쵸?
부회장 : 보자고 한 건, 리버티가 올코트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설립 당시 올코트의 자본금은 400만원. 양병준과 이다혜가 200만원씩 출자했다. 지난 달 리버티가 추가로 투자한 금액은 600만원. 현재 60%의 지분을 가진 과점주주이며, 올코트의 유일한 거래처이기도 하다.
이륙 : 그게 우리하고 무슨 상관...
부회장 : 그리고, 리버티가 제출한 타법인주식 취득신고서에 지분 취즉 목적은 경영참여라고 되어 있더군. 이대로라면 학생회는 올코트 파산의 책임을 지배주주인 리버티에 물을 수박에 없다.
이륙 : 올코트가 진 빚... 얼만데요? 그걸 다 ... 우리가 갚아야 된다고요?
부회장 : 파산 처리에 대한 학생회 결정 사항은 금주 중 정식으로 통보하겠지만, 이 건은 사안이 워낙 커서... 대표에세는 비공식적으로 미리 알려주기로 한 거다. 경영자로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할 테니까. 신규 투자는 자제해야 할 테고, 가능하다면 현금 비중도 높여 놓는 것이.....
* 리버티 정말 악덕인 경영자에게 당했네.
#14.
이륙 : 이런 장난질을 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다니, 이 학교 문제네요. 중요한 얘기라는 게 뭐죠? 올코트 파산 결정인지 뭔지가 낫다고? 올코트 빚 빨리 대산 갚으라고? 못 갚으면 파산이라고?
현지윤 회장 : 어머 얘, 숨넘어가겠다. 서두르지 말고, 앉아. 안 앉아? 얘기가 길어질텐데.
이륙 : 중요한 얘기나 해보라고요.
현지윤 회장 : 까칠하긴~ 있잖아~ 세살고닷컴의 영업권, 학생회에 넘겨라, 얘. 앉을 거지? 세실고닷컴은 우리 주고, 너는 학생회에서 회계하고. 어때?
이륙 : 뭐라는 거야? 뭘 어쩐다고요?
현지윤 회장 : 세실고닷컴 덕분에 교내법인 매출이 많이 올랐거든. 그래서 아녜 교내법인 PR사이트로 쓰려구. 망하게 두긴 아깝잖니?
이륙 : 망하긴 누가! 누구 맘대로 뭘 정하는 거야!
현지윤 회장 : 어머, 올코트 부채 다 갚을 재주가 있나봐? 한 이삼천 된다지?
이륙 : 보유 현금에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면 어떻게든...
현지윤 회장 : 너희 자회사? 그런 부실기업 지분을 사줄 법인이 어디 있기는 할까? 그리고, 마은 현금 털어서 빚 갚고 나면 네 친구들은 어쩌려고? 표정 풀어~ 도와주려고 부른거니까.
이륙 : 도와줘...? 우리가 일군 법인을 뺏고. 나를 억지로 학생회에 넣고... 이게 돕는 거야? 이래서 그쪽이 얻는 게 뭔데요?!
현지윤 회장 : 자존심. 네가 그동안 긁어놓은 내 자존심에 대한 보상. 으응~ 언제왔니, 유지혁?
부회장 : 올코드 파산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리버티 대표를 협박하실 때입니다.
현지윤 회장 : 어머, 협박이라니 무섭게시리~
부회장 : 약점을 잡아 협박해서 데려온 직원이, 제대로 일할 거란 생각은 안 듭니다만!
현지윤 회장 : (표정 바꾸고) 유지혁. 학생회의 대표는 누구지? (비가 떨어지기 시작) 그래 착하다. 내 오른팔. 뒷정리 부탁해~
* 이런 이야기를 웃으며 하는 현지윤 회장은 정말 나쁜 년이다.
#15.
이륙 : 이러니까 니네가 루저인 거야. 생각 좀 해봐라. 회사 계좌에 920만원 밖에 없는데, 1인당 500만원이 다올 데가 어딨겠냐..
.
.
나대열 할아버지 : 이 팔푼이 손자야! 내용도 안 읽고 사인부터하라고 누가 가르쳤더냐?
나대열 : 아 글쎄, 아까는 빡쳐서 뵈는게 없었다고!! 리버티엔 우리 지분을 사줄 돈이 없어. 내가 모를 리가 없잖아. CFO인데! 그런데 계약서엔, 1인당 500만원에 주식을 양도한다고... 있잖아 할아버지. 설마 이륙, 이 자식이. 우리 몰래 돈을... 설마 그럴 리는...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나대열 할아버지 : 열아, 그녀석이 머리가 좋댔지?
나대열 : 응.
나대열 할아버지 : 나쁜 녀석도 아니랬지?
나대열 : ... 아마도.
나대열 할아버지 :그렇다면 ..... 너희 법인은 지금쯤 문을 닫았을 게다.
#16.
현지윤 회장 : 혹시나 해서 말인데.. 먼저 생긴 빚부터 갚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니? 그래서 네 친구들 돈부터 챙겨주겠다고?
이륙 : 당연... 하잖아요? 그게 뭐가....?
현지윤 회장 : 이거 큰일 날 애네~ 페업하는 법인의 남은 재산은 부채액에 비래해서 분배하게 되어 있어. 발생순서는 상관 없지. 그런 상식도 모르고 어떻게 사업을 했니? 하나 더. 빚 갚을 능력이 없는 법인이 해야 하는 건 파산신청이란다. 폐업신고가 아니라. 그리고 파산 처리는 우리 학생회 일이거든. 이 시간부로 리버티 잔여재산 처부은 학생회에서 낱을게.
이륙 : 그럴수가....
우산녀 : 리버티가 파산? 멀쩡한 법인을 파산으로 몰아붙이는 게 학생회 일?
현지윤 회장 : 오나인 !
이륙 : 우산녀? 왜 여긴...
오나인 : 정신차려. 멍때리고 당하기만 할 거야? / 난 교내법인 리버티의 청산인. 페헙할 법인이 사무를 종결하고, 잔여재산을 처분해서 채무를 변재하는 게 내 업무. 학생회는 손 때시죠. 이건 제 일이니까.
현지윤 회장 : 채무변재를 할 수 있다는 소리야?
오나인 : 그래요.
현지윤 회장 : 민법 93조 알지?
오나인 : 알죠. 청산중에 법인의 재산이 채무를 갚기에 부족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을 경우, 청산인은 치제없이 파산을 신청할 의무가 있다. 신청 안 해요. 부족하지 않으니까.
#17.
이륙 : 그 루저들이 여기에 죄다 걸었단 말이에요. 돈도 시간도 노력도..... 한 학기만에 오백이나 날리고 나면 그 자식들 다 자퇴해야 한다구요. 책임져야죠. 내 책임인걸....
오나인 : 네 책임 아냐! 넌 잘못없어. 서툴렀을 뿐.
#18.
송예랑 : 사기꾼 두 사람1 내일 아침 9시까지 학생회실로!
부회장 : 출석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사회에 보고 후 부모님께 통보하고 나서는 법에 맡기게 될 테니까. 이번엔 교내 징계로 끝나지 않을 거다.
올코트 부대표 이다혜 : 글세요? 이번 일 아는 사람, 학생회에 그쪽만 있는 건 아닌데.
송예랑, 부회장 : 뭐...?
이다혜 : 내일 봐, 9시에.
오나인 : 작년 건과는 스케일이 달라. 외부의 투자와 대출을 최대한 끌어들인 후, 가짜 비용처리를 통해서 그 돈을 빼돌리고 채무초과상태가 된 법인을 파산시켜 책임을 회피. 악질적인 경제범죄.
* 범죄를 저지르고 당당한 얘네들을 뭐니?
#19.
오나인 : 개인재산과 법인 재산을 별개. 개인이 책임질 필요는...!
이륙 : 책임 진 거 아니예요. 그냥, 이런 거 오래 끌기 싫어서...
오나인 : 고작 그런 이유로 얼마만큼 손해를....!
#20.
오나인 : 돈이 없다면 가치에 상당하는 용역을 제공해. 나한테.
이륙 : 됐어요.
오나인 : 뭐?
이륙 : 사람 동정하지 말란 말예요! 저 열 받으니까...!! 내가 그쪽한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는데요? 한 학기 내내 실컷 봤잖아요?! 취업도 실패, 사업도 실패. 좋은 리더조차 못 되고, 아무것도 책임 못 지고! 남은 내 가치라곤 고작 9200원짜리 계산기 필요해요? 필요하면 쓰든가.
오나인 : 필요해. 그런 네가 필요해. 벼아프게 실패해본 네가 필요해. 실패한 아이드을 너같은 심정으로 만들기 않기 위해, 네가 끝까지 책임지려 한 친구들. 그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네가 필요해. 네가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이륙.
#21.
유지혁 부회장 : 감사 의견은 부적정. 단 40일의 유예를 두고 재감사 실시....
현지윤 회장 : 누구 맘대로?
유지혁 부회장 : 교내 식당은 서버관리업체와는 경우가 다릅니다. 업체가 바뀌면 교체로 인한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갑니다. 특히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질 대표이사가 물러난 만큼 새대표에게 기회는 주는 것이...
현지윤 회장 : 유지혁. 감사권은 누구한테 있지? 난 왜 이 얘기를 처음 든는 걸까~? 내가 무시당하는 거 싫어하는 건 알지? 알아들었으면 바로....
유지혁 부회장 : 못합니다. 회장님께서는 감사업무에 대해 제게 전권을 위임하셨습니다. 이 건은 제 판단을 따르겠습니다.
현지윤 회장 : 네 판단...?
유지혁 부회장 : 회장님의 지시에는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왜 올코트 사건을 교내징게로 총결시켰는지, 왜 김성욱 대표가 물러나자 마자 감사를 지시하셨는지, 왜 전 회계는 퇴학을 당했으며, 왜 오나인은 그렇게 쫒겨낫는지. 저는 모릅니다. 모르기 때문에 그동안 말없이 따랐습니다만, 이제는 확인하겠습니다. 제 눈으로 직접.
현지윤 회장 : 유지혁? 개, 안키워 봤댔지? 그럼 주인을 무는 개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네?
유지혁 부회장 : 세실고 교칙 9조 1항. 경제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교내에서의 애완동울 사육은 금지입니다. 학생회에 개는 없습니다. 있는 건 사람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