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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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싸우지 않는 것이 최고 인줄 알았습니다. 결혼한지 일년쯤 되었을 때 아는 회사 사장님과 출장을 같이 가게 되었는데 결혼하고 한번도 싸우지 않았다고 자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싸우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제가 어리석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싸우지 않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힘든 갈등상황을 대면하지 못하고 도망가려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싸울일이 있으면 싸우되 잘 싸우는 방법을 고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또 실수를 반복하였습니다.
4살 차이가 나는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매가 싸우면 안된다고 큰애에게는 언니가 참아야지라고 야단을 치고 작은애에게는 언니 말을 잘들어야지 하는 식으로 야단을 쳤었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싸우기는 싸우되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에 대해서만(예를들면 물리력을 동원한 폭력을 사용하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 싸우는 것이 귀에 거슬릴 때는 그냥 그만하라고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두번의 잘못은 하였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어떨때 보면 금방 원수같이 싸우다가도 금방 또 헤헤 거리며 노는 것이 신기합니다. 아이들이 싸운다는 것은 서로가 원하는 바가 다른 것이며 싸우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큰아이가 수술하고 수술부위에 문제가 생길까봐 한참을 따로 따로 잤습니다. 그런데 그제 작은아이가 언니하고 자겠다고 해서 같이 들어가서 자게 했는데 얼마뒤에 아내가 들어가 보니 손을 꼭 잡고 자고 있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두 아이가 싸울 때가 자주 있기는 하지만
그 근본은 서로의 손을 맞잡아주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신들이 보지 못한 이 순간을 기억해 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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