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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0일 12시 31분 등록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구본형, 2011 재판, 뮤진트리

 

1.   저자에 대하여

 

구본형은 변화경영사상가다. 삶을 시처럼 살고 싶어한다. 20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2000년에 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직원은 오직 그 한 사람이다. 출근하지 않는다. 집이 그의 연구소다. 그러나 그가 어디에 있든 그가 있는 곳이 가치가 만들어지는 연구소라고 믿고 있다.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매년 한 권의 책을 펴낸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일하지 않으며, 이틀은 자유로운 날을 보내고, 이틀쯤은 아내와 강연여행을 떠난다. 매년 한 달은 여행 중이며, 100명의 제자와 어울려 논다. 그는 이 삶을 사랑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쓸 것이며, 죽을 때까지 자신의 말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강연을 하고, 이 일을 하다 순직할 것이라고 마음먹고 있다. 그에게는 삶이야말로 유일하고 중요한 프로젝트다. 그의 책으로 공저와 번역서를 제외하고도 열일곱권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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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저자라면

 

1.   내가 저자라면

 

1)     뼈대와 목차

 

2002년에 초판이 나왔다. 2011년에 재판이 나오면서 재판 서문이 추가되었다. 저자가 20대의 청춘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들이 읽기 편하도록 한 손에 들어가는 크기와 무게 내용이다. 아마도 20대의 고민을 대표하고 있을 7명의 20대의 현실과 질문을 가지고 나온다. 민경이는 성적 맞춰 인문학부에 진학한 대학생이다. 막연히 어학연수를 갔다. 나는 아이들이 싫지는 않지만 이게 내 인생이 맞나 싶은 초등학교 교사다. 승환이는 고등학교 때 방황하느라 지방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4학년 남학생이다. 졸업 후 취업이 고민이다. 지윤이는 약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정태는 여행을 좋아하여 대학에 가지 않았다. 화정은 29살이고 결혼해서 아이를 기르고 있다. 육아가 어느 정도 끝났을 때 자신의 경력을 준비하고 싶어한다. 은수는 본과 1학년 의대생이다.

뿔테수염은 민경이의 어학연수 전 송별회에 만나 재미삼아 갔던 점짐 사자같인 젊은 놈들의 주인장이다. 그가 사람마다 달리 써 준 쪽지를 나름대로 해석해 본 후 2주 후 관매도에서 다시 만나 자신이 공부한 걸 나누는 축으로 이야기가 전행된다. 전반적으로는 7개의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구성이다. 독특한 점은 10년 후 일곱 사람이 삼십대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를 뒤에 보이고 있다.

 

2011년 서문

책을 펴내며

젊은 그들 : 프로필, 그리고 어떤 공감

점집에서

1화 민경이의 편지

2화 나의 이야기

3화 승환이의 이야기

4화 지윤이의 이야기

5화 정태의 이야기

6화 화정의 이야기

7화 은수의 이야기

관매도 모임 후기

10년 후

책을 마치며

 

2)     장점과 보완점 평설

 

20대가 접하기에 적합한 형식을 고민했던 흔적이 역력하다.

 

2002년이면 저자가 50살에 가까이 간 시점인데, 그런 저자의 목소리이다싶은 부분이 20대의 이야기로 나오는 경우 어색했다. 20대가 할 법하지 않아서다. 예를 들어 화정이는 수평적 사고에 능하다고는 하지만 결혼 3년차이면서 아직 3살이 되지 않는 아이를 기르는 젊은 여자인데 하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 점잖고 깊이가 있어서 엇 했다. 나에게는 승환이 장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변화경영 전문가라는 외부강사의 강연을 들었고 그건 이러저러하게 말하더라 식으로 제시되는 게 편안하고 적합해 보였다.

 

3)     감동적인 장절

 

11 나는 땅바닥에 박박 긴다는 다소 천박한 표현을 좋아한다. 분명한 것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이 방법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현장의 땅바닥에서 밤낮 없이 그렇게 기다 보면 어느 날 흙냄새를 맡게 된다. 땅에 땀이 흥건히 고일 때, 비가 처음 쏟아지기 시작할 때 올라오듯, 그렇게 흙냄새를 맡을 수 있다. 비로소 그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땀과 정성 그리고 요령이 있을 수 없는 수련의 길, 이것이 기술을 익히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길을 찾지 마라. 없다.

땅바닥에 박박 기어본 적이 있던가?

 

13 우리 내면에는 무궁무진한 재료와 힘이 있다. 마치 눈부신 빛과 같다. 이것을 찾아내어 직업화시킬 수 있다면 만약 지금 하는 일이 존재의 핵심을 이루는 가장 나다운 일이라면 세상은 살만한 것이 되고 기쁨에 가득 찬 나날이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은 젊은이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

이것을 그는 서시에서 신이 감추어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리니 라고 했다.

 

23 미래는 이미 와 있고, 지금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에 걸려 넘어진 사람은 반드시 오늘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37 나는 군중 속의 외로운 피조물입니다. 그런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나는 당신과 함께 있으면 세상 근심을 모두 잊고 사랑하는 당신의 영혼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바위이며 나는 당신에게 기대어 편히 쉬고 싶습니다. (처칠이 아내인 클레멘타인에게 한 말)

처칠은 아내에게 기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도 그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는 바위가 되고 싶다. 내가 이 구절을 읽어주었다.  

 

40 나는 달걀을 낳아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좋은 달걀인지 좋지 않은 달걍인지는 알지요. 그리고 빵을 한 번도 구워보지는 않았지만 맛있는 빵인지, 맛없는 빵인지도 압니다. 나 같은 엉터리 화가가 보더라도 대번에 뽑힐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세요.

이건 신화에 대한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리라. 신화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도 대번에 좋은 글인지, 좋은 책인지 알아본다.

 

48 나는 내가 1년 동안 이 곳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영어가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알아야 할 것은 라는 것을 알았지요. 내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 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알아내는 것 말이예요. 내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내 속에서 내면의 빛과 힘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어쩌면 나는 이미 만들어져서 이 세상에 나왔는지도 몰라요.

이 문장이 이 편의 주제다. 나도 궁금하다. 나의 내면의 빛과 힘을 어떻게 찾아낼 건지. 이걸 찾아낼 수 있는 경험이 다른 사람의 내면의 빛과 힘을 찾아낼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주리라.

 

모든 살아있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 같아요. 애벌레는 나비가 되고,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려고 하죠. 나도 내가 되려고 하는 거예요. 결국 나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은 계발되지 않은 채 내 속에 머물고 있는 잠재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49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내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나를 찾아내어 세상에 나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확신처럼 나를 격앙시켰어요. 이것이 내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혼자 생할해야 하는 것, 말조차 잘 통하지 않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살아야 한다는 것은 내가 나일 수 있는 훌륭한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나도 그 섬에서 지낼 때 이런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다면 좋았으리라. 그러나 이젠 지나가 버렸다. 그 시절의 쓰레기를 쳐내지 못해서, 마치 8일된 국이 냄비안에서 썪고 있는 것처럼 찜찜하다. 마음이 개운치를 못하네. 어쩌지?

다른 문화권에서 나는 한번도 혼자 살아보지 못했다. 

 

61 나는 한 번도 내 개인의 정체성을 깨달아 본 적이 없어. 나 자신은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 우리들 각자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일종의 교차로 같은 거지. 각기 다르지만 똑 같은 가치를 지닌 것들이 도처에서 일어난단 말이야. 선택을 할 수 없어. 그것은 다만 기회의 문제일 뿐이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이런 개념이 재미나다. 레비스트로스 이름은 여러 번 들었지만 읽어본 적은 없다. 문화적 특수성과 인류의 보편성에 대한 관계를 집요하게 추적해온 사회 인류학자란다.

                                         

71 우주가 나를 통해서 표현하려고 하는 욕망은 무엇일까?

 

71 나를 당황하게 한 것은 나에게 목숨을 걸 꿈이 없다는 참담한 발견이었어. 나를 바쳐 만들어내고 싶은 아름답고 구체적인 미래가 없다는 것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

 

81 여러분들은 인생의 초반 25년동안 학생이었지요. 기본적으로 부모에게서 돈을 타쓰는 비경제인이었다는 뜻입니다. 아르바이트도 했겠지만 그건 일시적이고 부분적이었겠지요. 졸업하면 직장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대략 25년 정도 직장인으로 돈을 벌게 됩니다. 50살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퇴직하게 되지요.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아무런 할 일이 없어요. 너무 이런 나이에 경제적으로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82 내 말의 초점은 이제 경제 활동의 철학과 모델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25세 이후부터 75세까지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경제적 자립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5년 동안만 일을 하는 경제활동 모델로는 전 생애를 먹여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50년 동안 일을 하는 경제활동 모델로 빨리 전환해야 합니다. 대기업에 취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 생애 전체를 놓고 경력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나도 그렇다.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구하는 시간이 길었다. 나는 27살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16년간 돈을 벌었다. 퇴직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그 다음에는 어떨까? 나는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일찍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분명 준비를 할 것이므로 제3의 직업을 창조해낼 수 있을 거다. 그리 믿는다.  

 

84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차별적 전문가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직장인들은 퇴직 후에는 자유로운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85 영국의 경영 컨설턴트 찰스 핸디는 이것을 실명제 직업에 종사한다고 표현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결과로 승부하고, 한 일에 책임을 집니다.

나는 실명제 직업이 아니라 콩두라고 내 이름을 불렀다. 어쩌지?

만약 실명으로 글을 써야 한다면 그런 계기가 되면 그리하면 되는 거지.

 

리오 휴버만, 미국 이민사 책 ‘we the people”

 

105 나는 인생의 후반 20년은 생긴 대로 살고 싶었습니다. 나는 자기가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 인류의 아주 특별한 한 사람으로 남는다는 것이 범상치 않은 일이잖습니까?

나도 인생 후반기에 생긴 대로 살고 싶다. 생긴 대로 살고 싶다.!!!!!!!!

 

106 나는 밥 딜런의 노래처럼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 쉰일곱인 나는 지금껏 최근 10년처럼 신나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107 나는 이것을 자아혁명이 가져다 준 삶의 도약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 말은 매우 매력적이다.

 

127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관계를 이루어 내는 기술이 중요한 직업은 맞지 않아. 정치인, 판매 영업직, 외교관, 협상가, 조직인간 등. 오히려 작가, 카피라이터, 광고, 마케팅 기획, 시장조사, 상담가 등 아이디어와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창조와 다양성이 중요한 전문 직종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지.

나도 그렇다. 저 위에 예로 든 직업에서 끌리는 건 작가, 상담가

 

127 나의 목적은 나의 기질과 재능을 가지고 나만이 할 수 있는 틈새 영역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 ‘어떤 영역하면 사람들의 머릿 속에 곧바로 나의 이름이 떠오른다면 나는 나만의 개인 브랜드를 가지게 되는 셈이지.  나의 질문은 이것이야 너는 무엇으로 유명해지고 싶니?”

 

128 그는 자신의 영역을 넓고 깊게 규정한 좋은 예라고 생각해. 변화라는 것은 아주 넓은 것이야. 인류의 역사는 변화의 역사라고 할 만큼 아주 광범위한 영역을 가졌지. 그는 변화라는 주제를 세로로 관통시켜 문학과 역사, 철학 등에서 변화의 이야기만을 뽑아오지. 그러니까 그는 시도 읽고, 소설도 읽고 철학책도 보고 역사책도 보는 거야. 그리고 그 모든 영역에서 변화의 개념을 추출해 오지.

 

129 그는 여기서 강력한 경쟁력이 발생하는 지점을 알아내게 되었어. 문학, 역사학, 철학이라는 이른바 문사철로 대표되는 인문학이 갑자기 경영학과 연결되면서 그는 자신의 틈새를 발견한거야

 

129 그는 자신의 재능을 더했어. 바로 독서와 글쓰기라는 자신의 강점을 더하게 된 거지. 독서와 글쓰기 그 자체로는 아무런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재능이야. 그러나 이 재능은 그의 직업 영역과 합쳐지게 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거지.

나도 독서와 글쓰기를 사랑한다. 그런데 쓸 꺼릴 어디서 찾아와야 할까? 그가 만들어낸 변화경영 처럼 나도 내 직업 속에서 10년을 경영하여 나의 전문 주제를 만들어내면 좋겠다. 그게 뭘까? 내가 특수교사라는 게 도움이 될까?

 

130 경영서는 막상 그들이 읽기에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아냈지.

특수교육, 또는 장애의 문제는 다루기에 따라서 선행을 호소하거나 죄책감을 유발하는 구호가 될 때가 많다. 그런 건 피곤하다. 그런데 연결성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 틱낙한 스님이 명상의 상태라고 이름한 고요한 상태에서 빛과 그늘을 동시에 보면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감상을 강요하지 않고 판단해서 쥐어짜지 않으면서 특정 장면을 그려내는 거.

                               

131 독서는 그 자체로는 돈 버는 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해. 글쓰기도 그 자체로는 먹고 살기어려운 일이야 그런데 무엇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자 그 능력이 강력한 무기가 되어 주었지. 나도 아마 그럴 거다.

                    

144 자유시간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쓸데없는 약속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약속에 끌려다니는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을 위해 혼자 즐길 만한 놀이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내가 시녀병으로 공주과들에게 끌려다니며 박수를 쳐주고 심부름을 해주고 그들이 뻐길 수 있도록 자학 어릿광대가 되어주는 이유는 모실 만한 나의 공주를 스스로 갖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144 현실적으로 깨어있는 시간의 2/3 내외는 일에 쓰이게 되는 것 같아요. 일이 지겹거나 의미를 찾기 어려우면 깨어 있는 인생의 2/3가 날아가게 되지요.

 

145 일을 즐기면 인생의 대부분을 즐기는 셈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여가를 즐길 수 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까지 즐길 수 있다면 인생은 황홀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부유한 노예성공한 실패자들이 많아요. 일에 놀이처럼 빠진 사람들에게 제 발로 찾아가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150 주술조차 걸지 못할 만큼 마음이 피폐해져 있으면

아주 먼 과거로 가라

그대라 아직 행복했던 아주 작은 아이였던 때로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

어린 시절을 탐색하게 하는 질문들.

 

199 어둠이 가장 깊을 때, 정신적 깨달음의 길이 열린다. – 노자

 

202 우선 일에 관한 것이다. 너는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 길은 힘든 길이다. 배우고 익히는 동안 잠은 늘 모자랄 것이고, 평생을 아픈 사람들의 고통 곁에 있게 될 것이다. 보람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려운 만큼 보람 또한 큰 일이다.

너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환자를 버리지 마라. 동료들은 늘 존중되고 함께 있음으로 힘이 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 속에서도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결정을 할 때는 처음 시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라. 상황이 모든 것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여라, 그것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세다.

 

211 나는 저술 활동과 강연 그리고 상담이 주된 일이다. 10년 동안 1천 권의 책을 읽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한 4년동안 500권의 책을 읽고 각각에 대하여 3쪽 씩의 북 리뷰를 작성하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만화와 작곡 훈련을 계속해왔다. 만화와 음악 그리고 글쓰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주로 아이들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미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가시화시켜 가는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한편 직장인, 장애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일상 속으로 꿈을 불러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꿈과 관련하여 다섯 권의 책을 썼다. ..나는 적어도 1년에 한 권씩 책을 출판한다. 내 책은 내 이름을 걸고 만들어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것이다. 나는 나만이 쓸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내 홈페이지는 2010년 이후 한국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홈페이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람의 10년 후 모습이 가장 와 닿는다. 내가 살고 싶은 그림과도 통하는 걸까? 10년동안 1000권이면 1년에 2권씩 읽은 거다. 많이 읽었다. 팔랑팔랑~~ 하지만 나는 1 1 1칼럼의 원칙을 10년간 지키고 싶다. 그건 내 스승님이 알려준 원칙이다. 그게 나의 깃발이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매일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나는 이 사람처럼 살고 싶다.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2011년 서문

 

나는 유일한 사람이다. 이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어도 무언가는 할 수 있다. (헬렌 켈러)

 

7 늘 밥을 밥그릇 가득 퍼 주셨다. 그렇다고 하면 한창 때 아니냐?’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주앉아 내가 밥 먹는 모습을 보아 주셨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다.

 

7 세월이 지나 나도 이제 한창 때가 아니다. 한창 때가 한참 지나자 내 아이들이 한창때를 지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7 젊음은 늘 그때의 고뇌를 가지고 있다. 태풍 같고 폭우 같다. 누구나 자기 안에 폭우와 격랑을 이미 품고 있는 것이 젊은 한창때인 것이다. 제 살을 찢고 꽃이 피는데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오히려 너무 조용한 것이 젊음의 병이다. 고뇌하지도 방황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이 한창때 찾아온 깊은 질병이다. 고뇌하지도 방황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이 젊음 한창때 찾아온 깊은 질병이다. 모든 젊음은 달빛 속에서뿐 아니라 폭우와 바람 속에서 자신의 꽃을 피워내기 마련이다.

 

8 만일 내가 그곳으로 되돌아간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주술을 부적처럼 가지고 갈 것이다.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면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 하리라

신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 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 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 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책을 펴내며

 

11 나는 땅바닥에 박박 긴다는 다소 천박한 표현을 좋아한다. 분명한 것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이 방법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현장의 땅바닥에서 밤낮 없이 그렇게 기다 보면 어느 날 흙냄새를 맡게 된다. 땅에 땀이 흥건히 고일 때, 비가 처음 쏟아지기 시작할 때 올라오듯, 그렇게 흙냄새를 맡을 수 있다. 비로소 그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땀과 정성 그리고 요령이 있을 수 없는 수련의 길, 이것이 기술을 익히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길을 찾지 마라. 없다.

 

13 자유로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기술을 반드시 습득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더 본질적이며 우선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해 자신을 가장 특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재능과 행동 유형을 이해하고 계발하는 것이다. 그저 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를 나타내는 바로 그것들을 알아내야 한다.

 

13 우리 내면에는 무궁무진한 재료와 힘이 있다. 마치 눈부신 빛과 같다. 이것을 찾아내어 직업화시킬 수 있다면 만약 지금 하는 일이 존재의 핵심을 이루는 가장 나다운 일이라면 세상은 살만한 것이 되고 기쁨에 가득 찬 나날이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은 젊은이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

 

젊은 그들 : 프로필, 그리고 어떤 공감

 

14 시간은 가혹한 것이다. 젊음 또한 가혹하다. 지나간 다음에야 속절없이 가버렸다는 것을 알게 한다. 사랑 또한 그렇다.

 

15 민경이는 대학을 다니다가 얼마 전 영국으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떠났다. 수능 점수가 더 좋았다면 인문학부 대신 다른 실용적인 학부를 선택했을 것이다. 인문학이 좋아 인문학부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16 나는 작년에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아, 학교 선생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내가 교대에 들어갔던 이유는 교직이 확실하고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점, 비교적 긴장이 적은 직무라는 점, 그리고 방학 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이 정말 내 인생의 핵심을 차지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17 승환이는 지방대 경영학고 4학년이다. 긴 방황은 그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학생활의 2년이 그냥 흘러갔다. 무기력한 시간이었다. 3학년이 되어 그는 아주 열심히 공부했다. 무서우리만큼. 그는 자기가 가야 할 분야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사회적 증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훌륭한 학벌도 학점도 없다. 그 흔한 자격증도 없었다.

 

18 지윤이는 직장을 다닌 지 3년이 지났다. 대기업의 계열회사였지만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이었다.

 

19 정태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다른 문화, 다른 생활, 다른 생각들이 지배하는 다른 세상을 돌아보고 싶었다. 한때 그도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 두려웠다. 많은 기회로부터 소외될 것 같았다. 

 

20 화정이는 29살이다. 3년 전 결혼하여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이고 주부이다. 아이는 하나만 낳을 것이다. 결혼 전 젊은 시절에 자신에 대해 또 삶에 대해 많은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21 그녀는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친화력이 높은 수평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21 나는 평범한 주부다. 그러나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나는 내조 역할과 생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다. 아이와 남편에 대한 사랑 말고도 나 자산에 대한 강력한 충성심이 있다. 나는 나에 대하여 또한 책임이 있다. 아주 먼 훗날 아이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가진 엄마가 되고 싶다.

 

21 은수는 본과 1년의 의대생이다.

 

22 노력하고 땀 흘려 대한민국 1퍼센트 안에 들어 잘 살 것이다.

 

22 고되고 바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미래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로 바로 고되고 바쁘다는 것이다.

 

22 일하는 시간과 여유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그리고 홀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간 사이의 균형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돈을 버느라고 모든 시간을 다 써 버렸기 때문에 돈을 잘 쓸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청춘의 일곱 유형을 말한다. 이들의 일곱 개 질문에서 책을 시작한다. 20대 청춘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1)     민경-인문학부이지만 성적 때문에 들어갔고 무얼 할 지 모르면서 어학연수를 간 대학생

2)     -초등학교 교사,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해 교대에 갔으나 자기 인생에 확신이 안듬

3)     지윤-약대를 나와서 대기업 계열사에 들어감

4)     승환-지방대 3학년. 스펙이나 자격이 고용되기에 어려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음

5)     정태-대학을 안감. 여행에 대한 기호

6)     화정-29. 아이가 하나 있음.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음. 준비하고 싶어함.

7)     은수-의대 본과 1학년. 전문가이면서 균형을 이루고 싶음

 

23 미래는 이미 와 있고, 지금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에 걸려 넘어진 사람은 반드시 오늘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점집에서

 

24 나이는 별로 들어보이지 않는데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건방지게? 그래, 천기를 알려면 수염이 나긴 나야지.

 

27 쪽지에 적힌 점궤의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해. 그게 앞으로 닥쳐올 너희들의 운명을 이겨내는 힘이야. 그 외에는 방법이 없어.

 

28 2주 후에 관매도에 놀러가기로 했잖아요. 그때 까지 서로 비밀을 지킨 상태에서 이 쪽지에 적힌 아리송한 숙제를 풀어보는 거에요. 

 

1화 민경이의 편지

신도 들킬 때가 있다. 신이 감추어둔 것을 찾아라.

 

32 1916, 블레넘 궁전으로 이어지는 줍은 도로변에서 존 래버리경 부인이 만난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라

 

33 윈스턴 레너드 스펜서 처칠은 1974, 런던에서 2시간쯤 떨어져 있는 옥스퍼드 근처 우드스탁의 블레넘 궁에서 태어났대요. 해외에 있던 시절을 빼고 대부분의 세월을 여기서 지냈지요. 그는 2개월 먼저 태어난 조산아였다죠? 블레넘궁은 처칠의 선조인 존 처칠(말버러 공작 1)이 약 300년 전에 스페인 계승전쟁에서 세운 전공으로 나라에서 하사받은 것이었어요. 처칠의 아버지 랜돌프 처칠은 보수당 정치가로서 재무장관과 하원의 보수당 당수를 역임한 인물이지요. 처칠의 어머니는 미국인이에요. 뉴욕의 은행가이자 뉴욕타임스의 대주주였던 사람의 딸이라는 군요. 명문 집안에서 모자라는 미숙아가 태어난 거지요. 사실 처칠은 어려서 모자라긴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어바지도 처칠의 지능 발달이 늦어 처칠이 할 수 있는 일은 군인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으니까. 장난감 병정놀이를 좋아한 처칠은 결국 사관학교에 들어갔지만, 두 번이나 떨어진 다음 겨우 입학했더군요. 그에게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대학은 너무나 먼 곳에 있는 닿을 수 없는 세상이었을 겁니다.

 

37 나는 군중속의 외로운 피조물입니다. 그런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나는 당신과 함께 있으면 세상 근심을 모두 잊고 사랑하는 당신의 영혼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바위이며 나는 당신에게 기대어 편히 쉬고 싶습니다. (처칠이 아내인 클레멘타인에게 한 말)

처칠은 아내에게 기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40 나는 달걀을 낳아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좋은 달걀인지 좋지 않은 달걍인지는 알지요. 그리고 빵을 한 번도 구워보지는 않았지만 맛있는 빵인지, 맛없는 빵인지도 압니다. 나 같은 엉터리 화가가 보더라도 대번에 뽑힐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세요.

이건 신화에 대한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리라. 신화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도 대번에 좋은 글인지, 좋은 책인지 알아본다.

          

42 나는 천천히 호수를 끼고 걸어갔어요. 호수의 건너편에서 보이는 블레넘 궁은 아주 아름다웠죠.

나도 영국에 가게 되면 블레넘 궁 건너편 호수쪽에서 걸어보리라. 영국은 나에게 그다지 끌리는 나라는 아니다. 아일랜드가 끌리지.

 

45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소

그러자 그녀는 처칠의 손에서 가장 커다란 붓을 빼앗아 들고서는 파란색 물감을 듬뿍 무혀서 캔버스 위를 거침없이 마구 칠하기 시작했지요.

이봐요, 윈스턴, 이놈은 이렇게 공략하는 거에요.”

 

46 비로소 두려움이 사라졌지. 내 안의 소심함은 사라졌어. 나는 가장 큰 붓을 잡고 마음 속의 욕망에 따라 그 캔버스를 공격했지. 그때 이후로 나는 하얀 캔버스를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게 되었다네.

 

48 나는 내가 1년 동안 이 곳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영어가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알아야 할 것은 라는 것을 알았지요. 내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 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알아내는 것 말이예요. 내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내 속에서 내면의 빛과 힘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어쩌면 나는 이미 만들어져서 이 세상에 나왔는지도 몰라요.

이 문장이 이 편의 주제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 같아요. 애벌레는 나비가 되고,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려고 하죠. 나도 내가 되려고 하는 거예요. 결국 나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은 계발되지 않은 채 내 속에 머물고 있는 잠재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49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내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나를 찾아내어 세상에 나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확신처럼 나를 격앙시켰어요. 이것이 내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혼자 생할해야 하는 것, 말조차 잘 통하지 않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살아야 한다는 것은 내가 나일 수 있는 훌륭한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나도 그 섬에서 지낼 때 이런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다면 좋았으리라. 그러나 이젠 지나가 버렸다. 그 시절의 쓰레기를 쳐내지 못해서, 마치 8일된 국이 냄비안에서 썪고 있는 것처럼 찜찜하다. 마음이 개운치를 못하네. 어쩌지?

다른 문화권에서 나는 한번도 혼자 살아보지 못했다. 

 

2화 나의 이야기

시처럼 살고 싶다. 꿈을 현실 속에 침투 시켜라.

 

55 나비를 따라 나섰지. 내 보물창고로 가서 옛날에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베러 갈 때 썼던 날개 달린 신발과 방패를 꺼내 들었어. 나는 이 두가지 보물을 이베이 경매에서 아주 비싼 값에 사두었지. 보물이란 그 진가를 아는 사람들이 소유하게 되는 것이니까. 사실은 내가 그 두가지 보물을 얻기 위해 지불한 것은 메두사의 목이었어.

 

55 나는 나비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 우리가 처음 간 곳은 원 세조 쿠빌라이의 여름 궁전이 제너두였지. 쿠빌라이 칸은 꿈 속에서 본 기억대로 궁궐을 세웠다고 하더군.

 

56 1797년 한여름에 영국 시인인 콜리지가 이 환상적 궁궐 이야기를 읽고 깜박 잠이 들었는데 그때 꿈속에서 이 누각 궁궐을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그때 그가 읽고 있던 책은 <퍼차스의 순례이야기>였어.

 

57 자기 기억에 적어도 200행에서 300행에 가까운 시를 꿈 속에서 썼다고 하더군. 종이와 잉크 그리고 펜을 찾아 그는 꿈 속의 시를 옮겨 적기 시작했어. 그 때 누군가가 이 시인을 찾아왔어. 그 사람을 보내고 나서 책상으로 돌아와 보니 나머지 행들은 모두 날아가고 없었지. 그렇게 해서 <쿠빌라이 칸>은 미완성인 채로 남아 실재하게 되었지. 54행의 미완성 시로.

 

59 황제는 석조 건물보다 더 영속적인 건물을 짓고 싶어 했다더군.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건물을 말이야. 그래서 콜리지의 꿈속에 나타났대. 그리고 그로 하여금 석조건물보다 더 영속적인 인간의 언엉로 제너두를 다시 짓도록 했을 거라고 하더군. (흐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59 쿠빌라이 칸은 결국 다른 예술가의 꿈 속에 다시 나타나겠지. 그래서 그로 하여금 제너두를 완성하게 하겠지. 언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지. 이번에는 언어가 아닌 음악이나 미술일 수도 있을 거야. 물론 또다시 언어일 수도 있지.

 

61 나는 한 번도 내 개인의 정체성을 깨달아 본 적이 없어. 나 자신은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 그냥 어떤 느낌이야. 우리들 각자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일종의 교차로 같은 거지. 각기 다르지만 똑 같은 가치를 지닌 것들이 도처에서 일어난단 말이야. 선택을 할 수 없어. 그것은 다만 기회의 문제일 뿐이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63 삶은 가능성의 장이다. 우리는 신의 에너지와 함께 일한다. 예컨대 건축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통해 공간을 표현하려는 우주의 욕망이다.

 

71 우주가 나를 통해서 표현하려고 하는 욕망은 무엇일까?

 

71 나를 당황하게 한 것은 나에게 목숨을 걸 꿈이 없다는 참담한 발견이었어. 나를 바쳐 만들어내고 싶은 아름답고 구체적인 미래가 없다는 것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

 

72 나는 낮에도 꿈을 꿀 것이다. 내 꿈은 단순한 희망들과는 다르다. 나는 내 꿈을 찾아낼 것이고, 거기에 나를 바칠 것이다. 이 노트는 아프올 내 꿈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질 것이다.

 

73 “낮에 꿈을 꾸어라

 

73 이 이야기들은 2011 4 1일 내가 낮에 꾼 꿈의 기록이야. 낮에도 꿈을 꾸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것을 이루고야 마니까. 그들은 꿈과 현실을 서로 침투시켜 하나의 삶을 만들어 내고야 말거든. 그것이 바로 성공의 역사였어

 

3화 승환이의 편지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은 행복하다네.

 

75 “우리들은 로테르담에서 마르타의 포도원’(미국 메사추세츠 주 동남쪽에 있는 섬)에 가는데 24주가 걸렸다. 처음에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출발했다. 도중에 100명 이상이 죽어버렸다. 죽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쥐나 생쥐의 고기도 먹어야 했다. 생쥐 한 마리에 8펜스에서 2실링까지 했고, 물 한 쿼터에 4펜스나 했다.” 이 사람들은 왜 죽음을 무릅쓰고 로테르담을 떠나 마르타의 포도원으로 가려고 했을까?

 

76 외부강사 특강. 변화경영이라는 낯선 분야의 전문가이고 경영 컨설턴트이며, 저술가요 강연가이며 칼럼니스트라나요.

승환이의 장에서는 저자 본인이 외부에서 온 특강 강사로서 등장한다. 승환은 강사의 강연을 듣고 그걸 새기는 식으로 저자 구본형씨의 이야기, 주장을 씹어 소화시키고 있다. 대학교 4학년이면 20대 초반이다. 저런 식의 만남으로 거대한 이야기를 전해받는 게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77 여러분은 경기가 나아지면 취업이 쉬워질거라고 믿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꽤 오랫동안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적 불안 속에 잇을 거라고 전망됩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잠복과 노출 그리고 일시적 안정을 반복하면서 불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 대한 조정을 불가피하게 했지만 근본적인 처방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2010년 이후 EU의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재정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아 두 나라는 유로 지역 경제의 28.4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흔들리면 가장 중요한 경제블록인 EU 전체가 매우 불안한 상황에 빠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국가신용도도 하락했습니다. 그러니 당분간 세계 전체으 전망은 매우 흐리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경제적으로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에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됩니다.

2002년에 초판이 나온 책을 2011년에 재판하면서 이 부분이 추가로 들어갔나보다.

 

78 무엇보다 중요한 인식의 전환은 경기와 무관하게 언제나 스스로를 고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결론은 마찬가지

 

79 우리의 선배들은 거대한 조직에 봉사하느라고 자신의 정체성과 개인적 목표를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버렸습니다. 그런 자기부정의 대가로 정기적인 급여를 받았고,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받았으며, 세상 속의 고정된 자기 자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속감이 독립적 개성보다 중요하고 개인적 의사보다 집단과의 조화가 우선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조직에 충성을 서약하고 조직 또한 그들에게 충실한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생계의 유지보다 중요한 것으로 명예로운 일로 비쳐졌지요. 조직의 순교자들에게 영웅이란 칭호가 붙게 되었고, 그들은 신화가 되었습니다.

 

79 조직이 평생직장을 보장하지 못하게 되자 개인의 수직적 충성도 약해졌습니다. 어떤 경영자들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충성심이 사라졌다고 개탄합니다. 그리하여 흩어진 충성심을 다시 모으려고 애를 씁니다. 이런 노력은 깨진 항아리의 물을 다시 모으려는 노력과 같습니다.

 

81 여러분들은 인생의 초반 25년동안 학생이었지요. 기본적으로 부모에게서 돈을 타쓰는 비경제인이었다는 뜻입니다. 아르바이트도 했겠지만 그건 일시적이고 부분적이었겠지요. 졸업하면 직장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대략 25년 정도 직장인으로 돈을 벌게 됩니다. 50살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퇴직하게 되지요.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아무런 할 일이 없어요. 너무 이런 나이에 경제적으로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82 내 말의 초점은 이제 경제 활동의 철학과 모델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25세 이후부터 75세까지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경제적 자립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5년 동안만 일을 하는 경제활동 모델로는 전 생애를 먹여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50년 동안 일을 하는 경제활동 모델로 빨리 전환해야 합니다. 대기업에 취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 생애 전체를 놓고 경력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주목해야 할 모델은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 모델인 1인 기업가 혹은 프리에이전트 라고 불리는 자유 직업인개념입니다. 두번째 모델은 조직의 브랜드를 등에 업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개인적으로 더 차별화된 전문가로서의 정규직 직원이라는 개념입니다. 이들은 기업의 정규직원으로 근무하지만 이미 1인 기업가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로 옮겨 다니는 직원..

 

83 마케팅 전문가인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는 정규직 근로자의 세속적인 성공의 법칙을 경*마의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승리는 말과 기수의 기량에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성장력이 강하고 브랜드 명성이 뛰어난 기업은 좋은 말과 같습니다. 또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 유능한 상사 역시 좋은 말에 해당됩니다. 또 당신은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동료 역시 이 좋은 말에 해당됩니다. 이기려면 우선 좋은 말을 가려 골라 탈 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말이란 그러므로 전략적인 개념입니다. 반면 말만 좋다고 다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영리하고 가볍고, 대범한 좋은 기수 없이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잘 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자기 계발은 자기 내부에 있는 힘과 빛을 끌어올려 꿈의 형태로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꿈을 향해 매일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꿈을 향해 매일 걷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84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차별적 전문가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직장인들은 퇴직 후에는 자유로운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85 영국의 경영 컨설턴트 찰스 핸디는 이것을 실명제 직업에 종사한다고 표현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결과로 승부하고, 한 일에 책임을 집니다.

 

91 결국 먹고사는 형태는 큰 기업에 취직하여 정규직으로 근무하든가 1인 기업가로 남든가로 결정되겠지만 핵심은 하나라는 거죠. 어디서 어떤 조건으로 일하건 그것은 껍데기의 문제고 본질적인 문제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로 압축되어 가고 있었어요.

 

93 대기업의 인력구조는 앞으로 대략 세 부분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나는 핵심인력입니다. 핵심역량을 보유한 전문가 집단이 바로 그들입니다. 또 한 부분은 협력업체일 것입니다. 말하자면 어떤 기업의 핵심 부문이 아닌 경영 활동을, 계약을 맺어 다른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아웃소싱하는 것이지요. 세번째 부분은 비상근 인력들입니다.

 

94 이제 기업과 개인의 관계는 직장의 안정을 얻는 대가로 충성심을 제공하는 거래가 아닙니다. 수직적 충성심 대신 동료, , 고객, 공동체 등에 대한 수평적 충성심이 중요한 사회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94 단기 계약에 의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깊지 못하리라 생각하지만, 프로젝트와 서비스 자체가 곧 자신의 이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합니다.

 

98 어던 책을 보아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을 한 권 골라 그 책을 쓴 저자가 인용한 참고문헌 중에서 제목이 멋있는 책 한 권을 찾아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100 리오 휴버만. 초등학교 교사였대요. 그동안 씌어진 미국사라는게 학생들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는 고물이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는 군요. 이 책은 미국은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석이다로 시작하죠. <We, the people>

 

101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은 비싼 뱃삯을 지불할 수 없었대요. 그래서 이민자들은 미국 현지에 도착하면 현지인들에게 스스로를 팔아넘겼어요.

 

101 이들이 고용계약을 끝내고 스스로를 위해 일하게 되었을 때 동부에서 자리 잡기는 힘들었어요. 이곳에 먼저 정착해 살고 있던 그들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이 땅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들이 살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곳은 땅 주인이 없는 서부였겠죠. 그래서 그들은 서부로 갈 수 밖에 없었어요. 미국의 이민사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미국의 서부 개척사로 이어지고 있었던 거예요.

 

102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라. 들어가서 그 속에서 성장하라. 그러나 아무도 그대를 고용해 주지 않으면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혼자 하든 친구들과 함께 하든 스스로의 기업을 하나 만들어라. 그 속에서 부와 명예를 일궈 내라. 힘들면 이렇게 말해라. 나는 나를 위하여 일한다. 스스로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105 나는 인생의 후반 20년은 생긴 대로 살고 싶었습니다. 나는 자기가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 인류의 아주 특별한 한 사람으로 남는다남는다는 것이 범상치 않은 일이잖습니까?

 

106 수직적 충성심을 바쳐야 할 곳은 없지만 수평적 충성을 바쳐야 할 곳은 늘었습니다. 가족과 친구에 대한 충성, 동료와 고객에 대한 충성, 공동체에 대한 충성, 일에 대한 충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106 나는 밥 딜런의 노래처럼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 쉰일곱인 나는 지금껏 최근 10년처럼 신나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107 나는 이것을 자아혁명이 가져다 준 삶의 도약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4화 지윤이의 이야기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라. 기둥이 쓰러지지 않으면 나도 쓰러지지 않는다.

 

111 절벽으로 달려가는 들소 떼가 되지 말라. 인디언들이 들소를 사냥하는 법을 잊지 말라.

 

112 들소는 눈이 옆에 달려 있어. 앞으로 달려갈 때도 앞을 보고 간다기 보담 옆을 보고 달리는 셈이 되지. 그리고 또 하나의 특성은 흥분하면 머리를 숙이고 달린다는 것이야. 그러니까 들소들은 떼로 움직이는 것이 편하지. 달릴 때 머리를 숙이고 앞에 가는 놈 궁둥이를 보며 따라서 달려가면 되는 거야. 인디언들은 이런 특성을 놓치지 않아. 그래서 그들은 들소를 사냥할 때는 들소 떼를 절벽으로 몰아붙이지.

 

113 떼 혹은 무리가 가지고 있는 거대한 모습은 그 속에 속한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을 압도하게 되는 것 같아.

 

115 들소 떼에 대한 비유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행동을 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인식을 각인시켜 주었어. 나는 나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겨주었어. 그런데 문제는 내가 어떤 빛깔, 즉 어떤 기질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를 알 수 없다는 거야.

 

116 5분 정도만 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아무런 가치판단이나 이성적 필터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타고난 재능이 아닌 것들을 적어가기로 했지.

이 다음에 나온 것에서 나와 특징이 비슷한 것들이 많았다. 그건 저자의 특징, INFP의 것이 아닐 지 추측했다.

 

124 나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민감하고 마음의 움직임에 대해 직관적 통찰력이 있다.

나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성취에 대한 갈망이 크다.

나는 오래 참을 수 있고 인내력이 강하다.

약속을 하면 잘 지킨다.

나를 표현하는데 능력이 있다.

아이디어가 많고 상상력이 뛰어나다.

추상적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다.

여러 자료들을 연결하여 유용한 정보를 얻어내는 종합적 해석 능력이 뛰어나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

 

127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관계를 이루어 내는 기술이 중요한 직업은 맞지 않아. 정치인, 판매 영업직, 외교관, 협상가, 조직인간 등. 오히려 작가, 카피라이터, 광고, 마케팅 기획, 시장조사, 상담가 등 아이디어와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창조와 다양성이 중요한 전문 직종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지.

 

127 나의 목적은 나의 기질과 재능을 가지고 나만이 할 수 있는 틈새 영역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 ‘어떤 영역하면 사람들의 머릿 속에 곧바로 나의 이름이 떠오른다면 나는 나만의 개인 브랜드를 가지게 되는 셈이지.  나의 질문은 이것이야 너는 무엇으로 유명해지고 싶니?”

 

128 그는 자신의 영역을 넓고 깊게 규정한 좋은 예라고 생각해. 변화라는 것은 아주 넓은 것이야. 인류의 역사는 변화의 역사라고 할 만큼 아주 광범위한 영역을 가졌지. 그는 변화라는 주제를 세로로 관통시켜 문학과 역사, 철학 등에서 변화의 이야기만을 뽑아오지. 그러니까 그는 시도 읽고, 소설도 읽고 철학책도 보고 역사책도 보는 거야. 그리고 그 모든 영역에서 변화의 개념을 추출해 오지.

 

129 그는 여기서 강력한 경쟁력이 발생하는 지점을 알아내게 되었어. 문학, 역사학, 철학이라는 이른바 문사철로 대표되는 인문학이 갑자기 경영학과 연결되면서 그는 자신의 틈새를 발견한거야

 

129 그는 자신의 재능을 더했어. 바로 독서와 글쓰기라는 자신의 강점을 더하게 된 거지. 독서와 글쓰기 그 자체로는 아무런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재능이야. 그러나 이 재능은 그의 직업 영역과 합쳐지게 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거지.

나도 독서와 글쓰기를 사랑한다. 그런데 쓸 꺼릴를 어디서 찾아와야 할까? 그가 만들어낸 변화경영 처럼 나도 내 직업 속에서 10년을 경영하여 나의 전문 주제를 만들어내면 좋겠다. 그게 뭘까? 내가 특수교사라는 게 도움이 될까?

 

130 경영서는 막상 그들이 읽기에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아냈지.

특수교육, 또는 장애의 문제는 다루기에 따라서 선행을 호소하거나 죄책감을 유발하는 구호가 될 때가 많다. 그런 건 피곤하다. 그런데 연결성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 틱낙한 스님이 명상의 상태라고 이름한 고요한 상태에서 빛과 그늘을 동시에 보면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감상을 강요하지 않고 판단해서 쥐어짜지 않으면서 특정 장면을 그려내는 거.

                               

131 독서는 그 자체로는 돈 버는 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해. 글쓰기도 그 자체로는 먹고 살기어려운 일이야 그런데 무엇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자 그 능력이 강력한 무기가 되어 주었지.                                                                                 

 

5화 정태의 이야기

여행-가장 즐거운 학습, 인류보부터 배우는 법

 

134 이 다음 여행 이야기를 완성하라.

 

136 여행처럼 설레는 것은 없지요. 지도처럼 매혹적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행의 반은 어쩌면 지도를 찾는 것이지요.

 

136 그 곳에 가면 내가 있을까? 지금 나에게 명쾌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나, 어딘지 익숙하지만윤곽이 뚜렷하지 않아 잘 알아보기 어려운 얼굴의 나를 만나게 될 지 모르죠.

 

137 고등학교를 마친 후 1녀간 돌아다닌 여행길이 내게는 참으로 숨통 터지는 시원한 일이었어요.

 

142 이 여행을 통해서 나는 적어도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동경과 미련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닌 것들에 동화되지 않습니다. 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그 대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워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되겠습니다. 그들은 그들대로, 나는 나대로 평화로운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게 되었지요.

그러자 나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들었어요. 나는 자신에게 더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여행을 통해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일이 일어날까? 나도 혼자 여행을 가고 싶다.

 

144 자유시간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쓸데없는 약속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약속에 끌려다니는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을 위해 혼자 즐길 만한 놀이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144 현실적으로 깨어있는 시간의 2/3 내외는 일에 쓰이게 되는 것 같아요. 일이 지겹거나 의미를 찾기 어려우면 깨어 있는 인생의 2/3가 날아가게 되지요.

 

145 일을 즐기면 인생의 대부분을 즐기는 셈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여가를 즐길 수 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까지 즐길 수 있다면 인생은 황홀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부유한 노예성공한 실패자들이 많아요. 일에 놀이처럼 빠진 사람들에게 제 발로 찾아가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146 그는 30분 정도 야트막한 산을 걸어 출근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단소를 배우고 또 몇 번은 몇 킬로미터씩 달리지요. 학생들은 졸업을 하고도 이 선생님을 찾아온대요.

나는 어떤 선생일까? 졸업을 하고도 찾아오는 학생? 

 

147 서울을 떠나지 못할 수많은 이유들은 떠남으로써 결국 아무 이유도 되지 못합니다.

 

149 여행을 하다보면 가난의 의미를 알게 돼요. 가난은 무능력이 아님을 알게 된단 말이지요. 소유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지고갈 수 없는 것들을 버리는 것이 삶의 무게에 깔리지 않는 것임을 알려주지요.

 

149 그녀가 갑부가 된 비결은 스스로에게 주술을 걸 줄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게 무언지 알아요? 그 마음의 일탈, 자기 안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그 자유로운 상상 속의 여행, 바로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주술의 힘이지요. (해리 포터 조앤 롤링)

 

150 주술조차 걸지 못할 만큼 마음이 피폐해져 있으면

아주 먼 과거로 가라

그대라 아직 행복했던 아주 작은 아이였던 때로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

 

151 사람들이 살아가는 차이를 제가 깨닫도록 해 주십시오.

그 차이를 통해 저 또한 자유롭게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주저함 없이 바꿀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6화 화정의 이야기

한 솥에 넣고 푹 삶아라. 내 맛과 네 맛이 서로 어울리도록

 

153 프랑스 낭시 대학의 행동생물연구소의 디디에 드조르라는 사람이 실험한 쥐에 대한 보고서를 읽을 것

 

155 20개의 우리마다 두 마리의 착취 쥐, 두 마리의 피착취 쥐, 한 마리의 독립적인 쥐, 그리고 한 마리의 천덕꾸러기 쥐가 나타났어.

 

157 천적꾸러기 쥐. 인간 사회에도 분명 이런 사람들이 있어. 무능력하다기 보담은 무기력한 사람들.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상실한 사람들

 

160 수직적 역학관계를 지배하는 핵심적인 비즈니스 원칙은 충성이야. 우리 아버지들과 선배들이 조직에 대해 가지고 있던 충성은 아주 좋은 예가 될거야. 그렇다면 수평적 역학관계 속에서의 지배적인 비즈니스 원칙은 무엇일까? 배려, 신뢰, 협력, 나눔, 팀워크,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러나 가장 강력한 개념은 역시 충성이라는 단어인 것 같아. 가족에 대한 충성, 친구에 대한 충성, 동료에 대한 충성, 일에 대한 충성, 고객에 대한  충성, 나와 함께 일하는 팀에 대한 충성, 그리고 심지어 나 자신에 대한 충성 같은 것 말이야. 우리는 어쩌면 수평적 충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야 할 지도 몰라. 왕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왕에 대한 충성이 중요했고, 봉건 사회에서는 영주에 대한 충성이 우선이었지. 시민사회가 형성되면서 국가가 주요한 충성 대상이 되었지. 동시에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이번에는 기업과 조직에 대한 충성이 그 구체적 의미를 얻어가게 되었어.

 

162 수직적 질서가 현존하는 곳에서 수평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새로운 인간관계의 숙제가 아닐까?

 

163 어느 날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는군. “마을의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까?” 공자는 그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는 거야. 공자는 선한 사람이 좋아하고 악한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어. 나는 공자의 이 말을 좋아해.

 

166 흑과 백 사이에는 회색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그 사이에는 이 세상의 모든 빛깔들이 존재해. 빨주노초파남보로 대표되는 모든 가시적 색상이 바로 훅과 백 사이에 있지. 우리는 총천연 컬러의 시대를 살고 있어. 나는 이것이 바로 빛이 있는 세상이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믿어.

 

166 자신이 타고난 색깔을 더욱더 선명하게 해야 한다고 믿어. 나는 이것을 자기 수련의 진수라고 생각해. 나는 자신의 빛깔로 빛나지 않으면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만의 빛깔로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수평적 관계의 초석이라고 믿어. 즉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수평적 충성의 가장 중요한 첫번째 원칙이라고 생각해.

 

167 수평적 충성의 두 번째 원칙은 무엇일까? 나는 다른 사람에게 장점을 읽어내는 자세나 태도라고 생각해. 함께 어울려 잘 살려면 단 한 가지 방법 밖에 없어. 상대방의 좋은 점은 보고 살려주어야 해. 둘이 함께 있으면서 더 좋은 우리가 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 실천하는 데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이야.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지. 좋은 파트너 하나를 얻는 것은 어쩌면 평생이 걸리는 일인지도 몰라. 그것도 아주 공들여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지     

 

173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수평적 관계 속에 있다고 믿으려면 자신의 장점을 알고, 또한 그들의 장점을 인정해 줘야 해. 가장 사적인 영역인 부부관계와 교우관계 속에서부터 깊이 이것을 믿지 못하면 결국 모든 평등은 허위일 뿐이야.

 

174 수평적 충성을 만들어 가는 세 번째 비결은 스스로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자기를 빛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거야.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너와 사귀고 싶어이런 메시지를 보내 주어야 관계가 형성되는 거지. 표현의 방식은 사람에 따라 아주 달라.

 

175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비결 중에서 자신의 기질과 성격에 맞는 두 세개만 익혀도 우리는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어.

첫째, 있는 그대로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는 지 생각해 보는 거야. 이때의 비결은 조금 노자라 보이면 다른 사람 기분이 좋아진단 말이야.

둘째 다른 사람 속에서 동질성을 찾는 거야. 중요한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야. 관심을 가지면 그 사람이 더 잘 보인다는 것이야.

셋째는 어떤 특징이야. 아주 많아.

 

178 ‘나는 인생이라는 소설 속에서 어떻게 묘사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에 해당되는 대목이지. 이때 조심할 것은 묘사되고 싶은 모델을 모방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돋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야.

 

넷째는 다른 사람을 관대하게 대하는 거야. 관대함은 여러 가지지만 결국 관대한 사람이 다른 관대한 사람의 관심을 끌고 그것이 바로 서로 통하는 긍정적인 신호들이지. 상대를 빛나게 해주는 파트너가 좋은 짝이야.

 

특히 거절당했거나 불쾌한 경험이 있는 경우 조심해야 해. 절대로 복수하지 말라는 거야. 가려운 곳을 피가 나도록 긁어대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후회하게 돼. 이 때는 복수 대신 배반하고 거절한 사람들이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아. 복수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이 내게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하지. 빚을 진 사람들은 언젠가 갚게 되니까.

 

다섯째,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는 거야.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적대감을 줄일 수 있어. 그 대신 유일한 경쟁 상대는 자기 자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아. 지식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세 중의 하나는 평생 배운다는 생각이야. 늘 배운 다는 것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경쟁시키는 것이지.  

 

7화 은수의 이야기

닭은 해부하지 마라. 대신 닭 한 마리를 만들어라.

 

192 어떤 두툼한 봉투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멋없는 흰 봉투였지요. 나는 봉투 속에서 편지를 끄집어 냈어요. 그건 내가 대학에 합격한 날, 아버지가 내게 보낸 편지였어요.

 

193 나는 어쩐 일인지 의사가 되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커 가면서 부유한 전문인이 좋은 직업이라는 논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었지만, 의사에 대한 꿈은 아주 오래고 유일한 꿈이었어요. 다행스럽게, 어쩜 운 좋게도 나는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을 가게 되었죠.

나도 그렇다. 어쩐 일인지 선생님이 되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커 가면서 평생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라는 논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었지만, 선생님에 대한 꿈은 아주 오래고 유일한 꿈이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운 좋게도 나는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을 가고 있다.

 

193 나는 의사라는 직업이 줄 수 있는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풍요를 사랑했던 거죠.

 

195 프랑스 총리였던 리오넬 조스팽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시장경제이지 시장사회는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죠? 그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무자비함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전임 교황 바오로 2세는 신자유주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우려를 표명했대요.

순전히 인간의 경제적 측면에만 바탕을 둔 이 시스템은 이익과 시장의 법칙만을 유일한 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개인과 인간이 누려야 할 위엄과 존경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라고 말이에요.

 

196 지금 이 사회를 움직이는 개인과 경쟁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의미있는 생할을 동시에 가져다 주기 위해서는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부자가 되고 싶은 치열한 개인적 욕망들을 중화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죠.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카지노 게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방식의 존경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이것은 일상을 살아가는 가치 체계와 생활 스타일의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남들과 다르게 된다는 것은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가장 자기다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을 말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가장 위대한 것, 즉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돼요. 자신에게 속해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그 주인이 되는 것처럼 위대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위대한 길을 쉽게 끝이 나지 않잖아요. 이 길은 아주 멀고 긴 여정인 것 같아요.

 

198 나는 내 생명과 영혼을 의미 있는 무엇인가로 만들고 싶어졌어요.  

 

199 어둠이 가장 깊을 때, 정신적 깨달음의 길이 열린다. – 노자

 

200 수술은 잘되었지만 환자는 죽고 마는 치료가 얼마나 많은 지 생각해보았어요.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사람의 건강을 돕는 일이며, 그 일이 곧 내 삶이라는 것을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나는 내가 정서적 노동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만일 전문 기능인에 불과하다면 나는 생명을 치료할 수 없어요. 나는 환자들에게 정서적 힘, 즉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치료 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 건강의 회복, 자신감, 일상적 삶에 대한 즐거움의 기대를 되돌려줄 수 없다면 결코 좋은 의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 얘야, 너는 이제 어른이 되어 너의 인생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곳은 모험과 깨달음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처럼 너의 길을 찾아 떠나는 너에게 몇 가지 당부할 말이 있으니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잊지 말고 명심하도록 하여라

 

우선 일에 관한 것이다. 너는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 길은 힘든 길이다. 배우고 익히는 동안 잠은 늘 모자랄 것이고, 평생을 아픈 사람들의 고통 곁에 있게 될 것이다. 보람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려운 만큼 보람 또한 큰 일이다.

너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환자를 버리지 마라. 오래 전 의약 분업의 과정을 지켜보며 아쉬움이 많았다. 환자를 버리는 의사는 어떤 경우에도 변명할 수 없다. 다행히 끝까지 환자들 곁을 떠나지 않는 의사들이 있었다. 한 사회가 늘 이런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찾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라. 철학은 말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하였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선택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동료들은 늘 존중되고 함께 있음으로 힘이 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 속에서도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결정을 할 때는 처음 시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라. 상황이 모든 것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여라, 그것이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세다.

 

204 이루어진 꿈은 대견하고 이루지 못한 꿈도 아름다워요. 성공은 좋은 것이죠. 그러나 성공하지 않아도 또한 괜찮아요. 삶은 꿈이 있어 기쁘고 예쁜 것이라고 생각해요. 꿈과 현실이 어울려 시처럼 살 수 있다면 아름다우리라 생각했어요.

 

205 언젠가 오후의 볕이 눈부신 날, 태어난 지 얼마 안되는 흰 강아지 한 놈이 계단 한 칸을 용을 쓰고 오르려는 것을 보았어요. 머리와 작은 발로 계단 위를 누르고 뒷발은 계단 벾을 긁듯이 떠받치고 온 마음을 다하여 기를 쓰는데 가끔 발을 헛디뎌 대롱대롱하다 곧 떨어질 것 같았어요. 그렇게 몇 분을 공을 들이더니 계단 한 칸을 올라가더군요.

나는 그것이 삶이라고 생각해요. 계단을 한 칸 오를 수도 있고 오르려다 몇 번 뒹굴 수도 있겠지요. 한 칸을 올라가도 좋고 오르지 못해도 좋아요. 다만 그렇게 온 정성을 다하고 온 마음을 다하는 것이 삶을 사는 법이라 믿어요. 마음을 다할 때 그 때만이 살아 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관매도 모임 후기

 

209 아이들과 헤어진 후, 은수와 나는 학교 앞 빵집에서 조각 케이크를 몇 조각 샀다.

 

10년 후

이 부분이 있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7명의 젊은이들의 10년 후 미래는 직관력이 있는 이가 아니면 그려보기 어려우리라. 누군가 눈 밝은 이가 있어 개인마다 이런 미래를 알아보아 주면 행복하리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이를 돕는다고 했다. 만약 나에게, 직장에서든 밖에서든 나의 장점과 재능을 살펴보고, 내가 살고자 하는 방향을 고려하여 10년 후 미래의 모습을 함께 고민해 주는 선배, 상사, 친구가 있다면 대단히 소중하리라.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젊지는 않지만 이런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211 민경이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하여 젊은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내면에서 빛과 힘을 찾아내라. 신은 그 능력을 이미 우리 가슴속에 숨겨 두었다. 그것을 찾아라.”

 

211 나는 저술 활동과 강연 그리고 상담이 주된 일이다. 10년동안 1천 권의 책을 읽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한 4년동안 500권의 책을 읽고 각각에 대하여 3쪽 씩의 북 리뷰를 작성하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만화와 작곡 훈련을 계속해왔다. 만화와 음악 그리고 글쓰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주로 아이들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미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가시화시켜 가는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한편 직장인, 장애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일상 속으로 꿈을 불러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꿈과 관련하여 다섯 권의 책을 썼다. ..나는 적어도 1년에 한 권씩 책을 출판한다. 내 책은 내 이름을 걸고 만들어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것이다. 나는 나만이 쓸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내 홈페이지는 2010년 이후 한국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홈페이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교사여서 인지 이 사람의 10년 후 모습이 가장 와 닿는다. 내가 살고 싶은 그림과도 통하는 걸까? 10년동안 1000권이면 1년에 2권씩 읽은 거다. 많이 읽었다. 팔랑팔랑~~ 하지만 나는 1 1 1칼럼의 원칙을 10년간 지키고 싶다. 그건 내 스승님이 알려준 원칙이다. 그게 나의 깃발이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매일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213 전국적으로 1천명의 1인 기업 동업자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거리 카페’, 저칼로리 건강자연식, 기동성 뛰어난, 맛있고 늘 따뜻하게 가장 쾌적한 장소에서 맛볼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공원 근처에 이런 거리 카페 차가 와 있다면 엄청 기쁘겠다. 공원에 가서 샌드위치 같은 걸 먹으면서 나무 아래에 쉬면 좋겠다.

 

214 관매도 모임 이후 지윤이는 매일 일과후 2시간 동안 별도의 시간을 냈다. 그리고 의약품의 연구, 개발, 시판, 유통, 마케팅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다. 결국 의약품의 특성과 마케팅 기법을 이해하고 그 둘을 연결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틈새 전문가가 되었다.

 

215 지윤이는 잘할 수 없는 분야를 과감하게 버렸다.

 

216 낙천적이고 약간 다혈질이며 열정으로 가득한 정태는 대학을 가지 않았다. 역사와 지리를 혼자 독학했다. 그리고 사진작가 겸 여행가 그리고 여행 코스 개발자로서 자신의 길을 걸었다. 10년 동안 100여개 의 나라를 섭렵한 그는 사진작가로서도 수준급이었다고객의 기질과 취향에 따라 가장 마음에 드는 최적의 코스를 1시간 안에 자낼 수 있다는 것과 현지인들로 구성된 휴먼 네트워크가 그의 경쟁력이다. 현지인들은 그가 여행 중에 사귄 사람들이며 실제로 그가 묵었던 집의 주인들이었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 그는 여행사가 하고 있는 패키지여행과 개인의 자유여행 사이에 존재하는 틈새에 가장 적합한 여행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나처럼 대학을 나와서 그 대학이 준 자격증을 가지고 먹고 사는 사람들은 집의 아이가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하거나,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하면 멘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넓고 다양한 시야를 가졌다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 

                             

219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돕게 하라. 그들이 나를 도울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라. 혼자만의 독특한 맛을 낼 수도 있지만 섞이고 어울려야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맛을 낼 수가 있다. 좋은 동료를 만들어라. 좋은 동료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정성을 다하라. 당신과 그들을 한 솥에 넣고 푹 삶아라. 서로의 체취가 배도록

 

219 은수는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일주일의 3일은 돈을 버는 일에 쓰고, 하루는 자원 의료 봉사를 하는데 사용한다. 이틀은 짧은 여행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 하루는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사용한다.

 

220 이비인후과 분야의 대체의학적 실험에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은수의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예비 고객과 한 번이라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 고객들은 그녀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치료 효과에 대한 피드백에 즐겨 참여하고 있다.

 

책을 마치며

 

221 나는 씀으로써 스스로 책이 되고 책은 다시 내 스승이 된다.

 

221 쓴다는 것은 가장 잘 읽는 방법 중 하나다.  많이 쓴다는 것은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 많이 훔쳐 온다는 것이고 많이 생각한다는 것이고 많이 버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많이 쓰려고 한다. 마치 부지런한 학생처럼. 정신의 샘물은 늘 떠내 주어야 맑고 신선한 물로 가득 차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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