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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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들의 연애상담
마녀(魔女)의 남성 명사는 마남(魔男)이 아니다. 해리 포터 열광자라면 마법사라고 즉답할라나? 마초라면 마녀를 팜므파탈, 수상한 캣우먼으로 읽을 테니 자유롭고 정의로운 배트맨, 수퍼맨, 스파이더맨쯤 될라나? 아니다. 접미사 비스무리한 옴므파탈이 있다. 팜므와 옴므가 남과 여를 가리킬테지. 입술이 괄약근처럼 오무라지는 이 단어는 어느 나라 말일랑가? 근데 나는 옴므파탈이라고 하면 마성의 매력남이 아니라 남자를 사는 술집의 연예인급 외모를 가진 꽃미남 접대부 기사가 떠오른다. 머리 속 고정관념이 순진한 척에 도움을 안 주네.
마녀에 대한 또 다른 선입관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양반은 백설공주의 새엄마다. 검은 뾰족 모자가 달린 망토를 입은 늙은 여자의 매부리코 끝에는 털난 사마귀가 달렸다. 게다가 손톱은 어찌나 긴지, 전족이 유행하던 시절의 중국 사람처럼 나는 일하는 계급이 아니라는 표식으로 일부러 길렀다기 보담 의심스런 위생상태를 보여준다. 이들은 착하고 젊고 이쁜 주인공을 질투하고 괴롭히는 단골 여성 악당들이다. 늙은 여자가 열다섯 피어나는 소녀를 질투하여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묻는 장면은 미간 세로주름을 유발한다. 어릴 때 읽은 동화에서 새엄마들은 거의 악독하고 매정한 마녀로 나온다. 라푼젤의 친엄마에게서 갓 태어난 젖먹이 소녀를 꼴랑 상추값에 입도선매 강탈한 건 이웃집 마녀였다. 해의동쪽 달의서쪽 동화의 신랑을 데려가 마법에 걸어버린 것도 못생긴 마녀였다. 그런데 그녀들은 능력자여서 마법을 쓸 줄 안다. 빗자루를 타고 다니고 거대한 항아리에다가 식물과 동물 종속강목강문계의 어드메서 이상한 생물 뜻밖의 부위를 채집해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서 낯선 세계의 방언 같은 주문을 외운다.
마녀는 매력과 함께 두려움을 동반하는 단어다. 요즘은 양지로 나온 것 같다. 호그와트의 마법학교 영화 시리즈와 백일된 아기를 안고 단칸방에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세계적인 갑부가 된 조앤 롤링의 성공신화 덕분이다. 모든 마녀들이 지팡이를 들고 빗자루를 탄다는 고정관념의 근거지다. 마법사를 특화해서 이미지를 밝게 만든 건 파울로 코엘료다. 마법사는 연금술사다. 파울로 코엘료는 그런 제목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소설을 써서 전 세계에 팔았다.
두려움은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중세 때 마녀라는 죄목으로 많은 여자들이 처형되었다. 수치를 보자. 1252년 교황 인노켄티우스 4세 때부터 시작하여 1816년 교황 피우스 7세가 이를 폐지할 때까지 종교재판은 55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공식 승인된 고문 제도였다. 1560년에서 1760년 사이가 마녀로 처형된 여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 때 처형된 여성이 십만에서 팔백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이들이 교회에서 마녀로 색출해서 종교재판을 거쳐 화형시킨 마녀들이었을까?
권위와 독립성과 지식을 가진 여성이나 괴짜 여성, 재력 있는 여성(대개는 과부들)이 고발당하여 자기가 마녀라고 실토하고 고문당하다가 결국 처형대에서 죽었다. 처형대로 끌려간 첫 대상은 조산사와 치료사들이었다. 이들은 출산의 고통을 도와주고 분만을 도았으며, 약초 사용법을 알았고, 관찰과 경험에서 나오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재산을 빼앗거나 경쟁자를 없애려고 마녀라고 고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조산사를 고발한 자들은 의사들이었다. 탐낼 만한 것을 소유한 부유한 과부는 여지없이 고발당했다. 종교 재판 자체에도 탐욕이 있었다. 마녀로 찍혀 화형에 처해지는 여자의 재산은 수감 비용, 고문과 화형으로 들어가는 비용 명분으로 몰수되었다. 시골 여자들 가운데 명색이 그리스도교인이라고 하더라도 하지와 동지, 춘분과 추분을 관찰하고 달의 기울기에 따라 곡식을 심고 동물의 행동을 보고 겨울이 얼마나 추울지 예측하며 배운 교인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악령이 사람으로 변했다 하여 마녀 판결을 받고 화형에 처해졌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약초처방이 어떤 이들에게는 마술처럼 잘 들어맞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계절의 주기를 알았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는 교회 정책을 비판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든 마녀로 간주했다. 가령 14세기 프란치스코 수도회원들과 동맹했다가 이단으로 몰린 여자들은 마녀로 간주되어 화형당했다.
화형당하는 마녀라니 동화 속 엘리자가 떠오른다. 나는 이 만화영화를 TV로 봤다. 우리집은 소백산맥 줄기의 산 밑에 있었다. 내가 해녀를 부업으로 해도 될 만큼 동일 연령대 최강으로 폐가 튼튼한 건 해발고도가 좀 되는 이 고장에서 자란 덕이다. 근데 산 때문에 우리집은 난시청지구였다. 지붕마다 안테나를 달아서 유선을 넣어야 만화를 볼 수 있었다. 꼬구래미를 넣어 끓인 김치국은 무콩나물국과 함께 우리 집의 겨울 단골 음식이다. 후후 불어 먹으면서 만화를 보느라고 고개가 화면에 고정되었다. 마녀 새엄마에게서 추방당한 공주 엘리자는 백조로 변한 열한 명의 오빠의 마법을 풀기 위해서 침묵 속에서 쐐기풀 실로 스웨터를 짰다. 왕인 남자의 사랑을 받아 결혼했지만 침묵 속에서 뜨개질이나 하고, 늦은 밤에 쐐기풀을 뜯으러 나간 곳이 하필이면 공동묘지여서 왕비는 마녀라고 의심받고 재판에 부쳐진다. 바늘로 발을 찌르는데도 소리를 내지 않자 마녀임이 분명하다며 년을 화형시켜라 군중들은 외친다. 마녀 색출은 왕비를 가리지 않는구만. 불타오르는 장작더미 속에서도 뜨개질을 멈추지 않던 엘리자는 날아오는 11마리의 백조를 향해 스웨터를 부메랑처럼 투척한다. 그 순간 사람으로 변신해 날아 내리던 백조오빠들은 너무나 멋졌다. 막내오빠는 한 쪽 날개가 그대로 백조였다. 목숨을 걸어가며 뜨개질을 멈추지 않으면서 절대로 말을 하지 않으면서 뜨기질 해야한다는 금기를 지킨 공주의 살신성인에 감동했다. 내게는 엘리자 공주가 내게는 예수님 같았다. 장작에 넘실대던 불길이 장미로 변하는 끝장면은 뱃 속을 뭉클하게 해서 나는 김치국에 만 밥과 함께 눈물을 삼키곤 했다.
님프와 요정, 남신과 여신을 인간의 이야기와 버무려 별, 달, 산, 강과 바다, 땅, 꽃, 나무와 돌의 숨겨진 사연을 만들어낸 그리스인들도 신화 속에서 마녀를 이야기 한다. 대표 주자 세 마녀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그리스 신화에서 마녀라고 부를 수 있는 이는 헤카테, 키르케, 메데이아다. 족보로 치면 헤카테가 마녀들의 할머니고 키르케는 헤카테의 딸이나 조카딸, 그러니까 한 항렬이 아래다. 메데이아는 키르케에게 약초 구별하는 법과 마법의 액을 조제하는 비법을 전수받았다. 헤카테는 급수가 좀 달라서 헤카테 여신으로 부를 수 있다. 헤카테는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가 금지옥엽 외동딸 페르세포네를 잃어버린 납치담, 호메로스의 [데메테르 찬가]에 근거한다.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의 모험담 오디세이아에 나온다. 메데이아는 황금양털을 찾아 떠났던 아르곤원정대에서 출발해 여러 그리스비극시인, 특히 여성심리묘사에 탁월했던 에우리 피데쓰의 몰두를 받았던 캐릭터다. 메데이아는 내가 신화 속 여자 중에서 젤로 애착하는 이다.
초원에서 꽃을 따던 페르세포네는 땅의 어둡고 깊은 구멍에서 검은 말이 끄는 검은 마차를 타고 나타난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에게 납치된다. 아흐레 밤낮을 딸을 찾아 헤맨 데메테르가 딸이 유괴된 초원으로 망연자실 돌아왔을 때 헤카테가 다가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아이의 비명을 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태양신이 그걸 목격했을 테니 그를 찾아가 보라고 조언한다. 데메테르가 석류를 먹은 페르세포네를 찾아 데리고 온 날 이후 헤카테여신은 페르세포네를 앞서가는 동시에 뒤를 따른다고 나온다.
기원전 700년 경 헤시오도스가 쓴 신통기에 보면 헤카테는 ‘권력과는 무관한 자’라는 뜻이고 어떤신보다 더 추앙받았으며 하늘과 땅, 바다를 지배할 권리를 제우스에게 받았다고 말한다. 그런데 하늘, 땅, 바다는 제우스 하데스 포세이돈의 영역이었다. 그렇다면 이 표현은 헤카테의 통찰력이나 능력에 대한 예우를 위한 수사일거다. 헤카테의 이름은 여성의 삶의 단계를 나타내는 모습 중 일부로 말해지곤 한다. 처녀 페르세포네, 어머니 데메테르, 할머니 헤카테다. 또 달의 단계를 의인화한 초승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만월의 여신 셀린느, 어두워진 그믐달의 여신 헤카테로 불린다. 세번째는 남신에게 술을 따르는 처녀 여신 헤베, 결혼의 여신 헤라, 갈림길의 여신 헤카테다. 어찌보면 이런 단계들을 개별 여신이 나누어 맞는게 아니라 한 여성의 변화를 표현하는 말일 테니 삼위일체인지도 모른다. 헤카테는 나이든 여성, 곧 할머니 상태를 나타내는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 건 융 이론을 따르면서 여성주의 정신과의사였던 진 시노다 볼린이다. 50살 이후 여성의 안에서 움직이는 원형에 대해 탐구한 그녀의 책 <우리 속에 있는 지혜의 여신들>에 의하면 헤카테는 나이든 여성 안에서 활발히 활성화되는 지혜의 원형이다.
헤카테의 상징 동물은 검은 개, 또는 개구리다. 개구리는 태아, 임신의 상징이며 조산사의 토템 이미지다. 그녀의 활동시간은 낮에서 밤으로 가는 해질 무렵이었다. 헤카테는 갈림길의 여신, 조산사, 영매 또는 심령술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갈림길의 여신이므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곳, 중요한 전환의 지점에 서 있다. 그녀는 출산을 돕는 산파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아 영혼이 육신을 빠져나갈 때 돕는 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내면의 조산사로 자기 자신에 대한 관점을 새로 잉태하여 해산하도록 돕고 이미 죽은 것을 떠나 보내도록 돕는다. 여러 갈림길에서 헤카테는 내면의 목격자로서 존재한다. 자아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이 관찰자는 상황의 연관성을 인지한 후 우리에게 꿈과 같은 상징적인 언어로 말을 걸어온다. 다중인격자들에게 인격이 교체될 때도 존재하는 숨은 관찰자, 또는 내면의 자조자로서 기능한다. 영매 또는 심령술사로서는 경계가 불분명한 중간 지대에 살면서 가시계와 영혼계를 중재한다. 그녀는 지하세계와 연결되어 있지만 거기 살지는 않는다. 여자들이 두려움의 대상인 마녀로 전락한 시기에 헤카테는 마녀의 여왕, 혹은 유령의 여왕이라 불렸으며 악마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시인 사포는 그녀를 밤의 여왕이라고 불렀다. 헤카테 상은 세 개의 얼굴을 가졌다. 헤카테의 신비한 힘과 황혼과의 연관성 때문에 마녀의 원형이 되었다. 나이든 여성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키르케는 헤카테의 딸이다. 그럼 아버지는 누굴까? 모른다. 하긴 우리는 모두 신의 자녀들이다. 이건 정신적인 혈족의 의미일 지 모른다. 암튼 키르케 이름의 뜻은 ‘독수리’다. 그녀는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와 자매다. 그녀는 오늘날로 치면 이탈리아 어드메 끄트머리 아이아이섬에 살았다. 돼지를 치고 약초를 만드는 게 그녀의 사업이었다.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오디세우스의 배가 이 섬에 이르게 되었다.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은 키르케가 준 음식을 먹고 그녀가 마법의 지팡이로 톡 건드리자 돼지와 개로 변한다. 키르케의 돼지농장은 이런 식으로 새 돼지를 유입했다. 오디세우스는 짐승으로 변한 부하들을 찾기 위해 키르케에게 다가간다. 그 전에 제우스의 전령인 헤르메스가 나타나 마법을 물리치는 식물 몰리를 주고 키르케를 경계하라고 힌트를 준다.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에게도 여느 여행자에게 하듯 한다. 그러나 그는 짐승으로 변하지 않았다. 오디세우스가 그녀를 위협하여 부하들은 모두 사람으로 다시 변하게 했다. 키르케는 오래된 신탁을 간직하고 있었다. 언젠가 오디세우스가 오면 그녀의 짝이 될 거라는 거였다. 오디세우스를 사랑하여 그를 일 년 동안 그 섬에 붙들어두었다. 키르케와 오디세우스 사이에는 아들 텔레고노스가 태어났다. 키르케는 오디세우스를 보내면서 오디세우스의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많이 제공한다.
키르케의 또 다른 연애담을 들어보자. 이건 헛똑똑이 마녀의 연애 흑역사라고 부를 수 있다. 키르케는 작은 바다의 신 글라우코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오직 스킬라라는 님프 만을 짝사랑하던 글라우코스가 어느 날 키르케를 찾아와 스킬라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한다. 글라우코스는 키르케의 실력을 풍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애먼 불꽃이 키르케 가슴에 지펴졌다. 글라우코스를 사랑하게 된 키르케는 남자는 마음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실패한다. 키르케는 복수심에 불타서 스킬라가 목욕하는 연못에 독초 즙을 풀어 그녀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스킬라는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의 몸이지만 허리에 짖어대는 여섯 마리의 개머리를 단 괴물로 변해버렸다. 스킬라는 시칠리아 해협의 험준한 바위 동굴에 살면서 지나가는 배를 난파시켜 선원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었다 .오디세우스도 이 곳을 통과하다가 여섯 명의 선원을 잃었다.
메데이아는 콜키스의 왕 아이에텔스의 딸이었다. 이아손이 아르고 호를 타고 활금양털을 찾으러 나타나자 메데이아는 외지인 이아손에게 첫 눈에 반한다. 그녀는 자신을 그 변방에서 데리고 나가 아내로 맞아들인다는 조건을 걸고 활금 양털을 찾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그녀는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배신하고 친동생을 죽이는 잔악한 죄를 범한다. 이아손과 같이 사는 동안 메데이아는 이아손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한다. 두 아이를 낳고, 이아손의 아버지를 특제 마법액에 담궈 회춘시키고, 이아손을 대신해 복수를 한다. 펠리아스는 이아손의 숙부였는데 왕위를 내놓으려고 하지를 않았다. 메데이아는 약초를 끓이는 물에 사람을 담갔다가 꺼내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속여서 펠리아스를 죽였다. 그러나 이아손은 메데이아를 버린다. 그 지방 공주와 결혼해서 왕이 되기 위해서 메데이아를 내치라는 약속을 하고 만다. 복수를 결심한 메데이아는 독초에 담근 옷을 신부에게 보냈다. 또 그녀는 자신을 배신한 이아손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그가 가장 아끼는 자신의 두 아이를 죽였다. 메데이아의 사랑이 성공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키르케를 돌아보다가 생각난 여자가 한 명 더 있다. 그녀는 칼립소다. 이 여자도 여신이었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6년 이상 억류한다. 칼립소가 사랑한 남자와 함께 지내고, 그들 사이에 아이를 낳아 기르고 맛난 음식을 장만하고 생계 일체를 책임졌건만 남자는 매일 바닷가로 나가 고향과 고향에 두고온 아내와 아이를 그릴 뿐이었다. 결국 칼립소도 뗏목을 만들어 남자를 놓아주게 된다. 키르케와 비슷한 연애를 했다. 그러니 연애에 관해서는 칼립소도 키르케과다. 능력을 가졌지만 그리고 최선을 다해 도왔지만 남자의 마음을 얻지 못했던 여신이다. 여신이니까 마녀보다 더 급수가 높으니 좀 더 그런가? 그게 같은 남자 오디세우스라니 그 두 여자의 섬을 모두 관전하고 있는 나는 놈의 여복에 좀 약이 오른다. 어차피 오디세우스는 척박한 땅에서 살기 힘들어 해적질을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 했던 시대 아카이아인들의 좌충우돌을 꿰는 목걸이 끈 같은 캐릭터일테다.
내가 궁금한 건 이 헛똑똑이 마녀들의 연애와 사랑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건가다. 이게 궁금해 죽겠다. 신화 속 여성들의 이야기가 요즘 여자들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질문을 주는구나. 21세기의 메가트랜드는 고령사회, 새로운 노동의 등장, 여성, 로하스 등이다. 메가트렌드는 보통 30~50년 정도의 반감기를 가지고 있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글로벌하여 세계의 어디서든 감지된다. 사랑과 일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리지 않고 인류에게 중요한 삶의 두 영역일 테다. 중요한 질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질문을 누구를 향해 물어야 할까? 내가 국립중앙도서관 서가에 앉아 거기 만들어진 연애상담책을 뒤적여서 답을 구해야 하나? 연애상담 전문 칼럼니스트에게 긴 편지를 보낼까?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처럼 마녀들의 연애상담을 선지식을 찾아가 물어야 하나? 이 질문의 답이 어디서 올 건가 모르겠지만 이 질문이 이 꼭지의 출발점이다.
일상에 스민 문학에 대한 칼럼을 쓰시는 재엽선배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응원의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렁이, 하이에나 모두 야생의 느낌이 있는 동물이네요. 좋아요.
근데 제가 동물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이왕이면 저는 푸른 불꽃의 눈을 가진 늑대가 되고 싶어요.
어제 안치환 공연을 봤는데요 늑대울음을 울어보라더라구요. 아우 아우 하면서 선배님 댓글을 생각했어요.
사부님이 8기 합격발표할 때 저한테 '모두가 일정한 속도와 보폭으로 걷도록 모범을 보이거라. 쉬기도 하고' 하셨어요.
그 말을 감히 저한테 적용하기엔 과분하다 하면서도
성실한 열정의 푸른 불꽃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리고
자연속에서 기쁨을 주는 것과 잘 놀고 쉬어서 야생 늑대의 눈에 도는 푸른 불꽃을 띠면 좋겠다 혼자서 잡념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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