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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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싱톤주의 시에틀을 통과하며
캐나다 뱅쿠버에서 남쪽으로 내려 가는 길로 지도만 보아도 아주 수월하게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길이
5번 하이웨이 인데 이것을 west side 혹은 interstate highway라고도 합디다. 이길이 LA까지
아주 수월하게 갈 수 있도록 잘 뚤려 있더라고요. 이 여행을 하기로 맘을 먹고 미국의 지도를
사서 며칠을 걸쳐 지도연구를 했습니다. 기본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따라 더듬어 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여행은 사전에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했느냐가 관건이라고 들었습니다.
전혀 가보지 않은 곳을 직접 안내를 받는 것도 아니고 저처럼 무작정
떠나고 보는 것은 특히 기본적인 것을 점검 내지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무사히 여행을 하느냐에
결정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여행을 해본 주위사람한테 무조건 조언을 구했었습니다.
여행도 분명히 세상살이의 일부이고 미리 정해둔 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처음 가보는 곳이라
예기치 않은 일을 잘 감당할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것입니다. 매일의 일상이지만 사실 누가 하루인들
앞일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까. 그저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각오를 단단히 해 두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여행은 한편 스릴있는 하루 하루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 힘든 여행을 왜 하느냐 하고 자문해봅니다. 그것은 등산하는 사람 한테 왜 등산하느냐고 물으면
그곳에 산이 있으니 간다고 합디다만 이것도 그런 것이 아닐가요. 저는 일상의 생활을 벗어나는
재미.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었기에 우리의 생활에 큰 의미로 다가 오느냐 하고 직접 체험해보고
이해를 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뱅쿠버에서 서너 시간 달리었나 봅니다. 미국서부에서 LA 와 샌프란시스코가 큰 도시에 속하지만
북쪽에 있는 와싱톤주에서는 시에틀이 가장 요란한 도시라고 합니다. 이 도시에 들어와서
마침 평일 오후 네 다섯시인 러시아워여서 그런지 도시 한복판을 가로 지르는 5번 하이웨이는
트레픽젬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아마 한시간 내지 한시간 반 정도는 기어간 것 같습니다.
이도시는 여러가지 유명한 것이 많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는 스타벅스 커피와 보잉사 비행기
제작사가 아닌가 합니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이도시에서 1910년대에 시작한 기업입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회사가 되어 있습니다. 비행기야 미국의 막강한 자체 수요때문에 미국에서 세계시장을 점령한다는 것이
이해갑니다만 커피는 좀 의외입니다. 이회사는 사실 미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더 많은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세계에 18,000여개의 점포가 있다니 놀라운 일이지요. 그것도 미국의 중심도시도 아니고 변방의 한 도시에서
말입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살아 보고 미국을 다녀보면서 느낀 것이 우리 보다 훨씬더 철저한 자유경쟁이고 우리 보다는
단수가 높은 페어 플레이를 하는 나라 같아 보였습니다.
우선 사람이 기본적으로 자질만 있다면 세상에 인정을 받을 확율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도 스타벅스 같은 회사가 생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가 만약에 한국에 있었다면 그런 성취를 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얘기를
누가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사실 이런 가설 자체가 성립이 안됩니다만 그냥 단순히 생각해서
그런 사람이 한국에서 빛을 볼 수 있느냐 하면 저는 아마 거의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스타벅스 같은 회사가 미국에서 성장 할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쉽게 얘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왜 그렇지 못할 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5번 도로는 보잉사의 제작공장 내지 관련 시설이 그리고 국제 공항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트레픽젬 까지 걸리었으니 그 위세에 기가 질리더라고요. 그러면서 얼마나 부러운지요.
저는 한국에서 조선소에 근무를 하면서 대우조선소 삼성조선소를 둘러 보면서 그 위세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선박하고 비행기 하고는 기술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교가 안되는 것이겠지요.
허기사 우리 로서는 선박이라도 세계에서 날리는 위치를 차지 하고 있다니 그것도 자부심을 가질만 한 일이지요.
이곳 보잉사 제작 공장을 먼 발치에서 훌터 본 것 뿐이지만 무언가 우리가 작아 보이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시에틀을 지나 타코마에 오니 옆에 앉아 있는 와이푸는 지루한 시에틀 트레픽 젬에 녹초가 되었는지
더이상 못가겠다고 몸부림을 칩니다. 그래서 조금 더 가다가 레이시라는 조그만 소도시에 들러 첫날 밤을 묵을
숙소를 정해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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