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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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녕하신지요? 전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중입니다.
지난 2주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망, 마비, 10%, 장애, 합병증......... 29년간 살면서 가장 무섭고 잔혹한 말들은 전부 전해들었습니다.
31살인데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보내야할 언니에게 세상은 가혹하고도 가혹했습니다.
제 인생도 송두리채 바꼈습니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름모를 부산의 어느 병원 병실에 앉아
밤낮이 언제 바뀌는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2주가 흘렀습니다.
언니는 힘겹게 병과 싸우는 중입니다. 뇌지주막과출혈이라는 생존율이 희박한 뇌출혈이 왔습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말하는데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지금 이순간도 저는 두렵습니다.
제가 할 수있는 것은 우는 것 밖에 없어서 더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 아빠에게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언니의 권리와 의무를 찾기 위해 회사와도 싸우는 중입니다. 아주 혹독한 인생공부 중이지요.
언니를 위해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할 수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
단군부족 여러분.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부디 추운 겨울 가벼운 감기도 무시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전 씩씩하게 가족들을 잘 돌보며 글쓰기도 마무리하고 단군도 열심히 기상하겠습니다.
지금은 많이 아프지만 사람이 매일 행복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지난 일상이 찬란하고 빛이난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구요.
여러분 내일부터 서울 많이 춥다고 하네요.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오늘도 화이팅!
청춘정거장 6200km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