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오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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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게 : 맴돌던 자리를 벗어나려고
어제는 몇 명에게 같은 이야기를 계속했어. 난 그 말들을 그들에게만이 아니라 내게 들려줘야 했었나봐. 나를 설득해야 했거든. 지난 주말에 뭔 일이 일어났어. 9기 연구원 수업에 함께했어. 난 그 안에서는 제3자이지. 발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거는 묻고, 또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는 중에 반짝이는 사람들을 보았어. 초반에 신이 났었는데 지금은 좀 시무룩해진 사람. 과제를 하느라 집중하는 사이에 키워드를 잡아버린 사람. 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 모습을 보았어. 내 생각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 경험에서 그동안 본 책에서 왔겠지. 또 누군가에 내게 해준 말들 속에서 왔겠지.
토요일에는 밤 늦도록 못다한 이야기를 했지. 인생이란 5연짜리 시가 생각났어. 웅덩이에 빠지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5번이나 반복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야. 그가 꼭 나인 것만 같아. 뒷풀이에서 어려움은 없느냐? 그게 뭐가 다르냐?라는 질문을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반복해서 들었어.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 들었거든.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난 밤에도 못 알아 들었고,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아침에도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돌았지. 그러다가 하나씩 떠올랐어. 이러한 상황이 이전에도 있었구나하고. '이런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랬지. '저도 그건 한번은 써 먹고 싶은데 아직은 아니구요. 다음번에요'라고 대답했지. 질문을 한 선배님은 '글쎄, 다음번에는 내가 상황이 달라질지도 몰라.'
일요일 집으로 돌아오면서, 웅덩이에 빠졌다가 기어나오는 사람처럼 나는 이런 일을 반복하고 있으면서, 같은 패턴에 빠진다는 것을 알았지. 지금 내게 닥친 문제는 이전에 대처하는 방식대로 풀어지는 않는, 내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나, 심리적 장벽이 쎈 거라고 느꼈지. 그래서 내게 다른 방식을 제시했던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는 묻고, 묻고,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묻고, 이야기하고 했지. 그렇게 반복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거부하던 것들을 다룰 힘을 얻어야 했거든. 나 자신을 설득하는 것 말이야.
어제밤엔 새벽까지 알림글을 작성했어. 낮에 물어보면서 조언을 받은 것을 반영했지. 결심하는 데까지가 오랜 시간이 걸렸지, 알림글을 작성해서 도움을 받겠다고 하고 그것을 작성하는데는 하룻밤이었어. 이걸 써서 알리고 나면 나는 더이상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거야. 아니, 이전과는 다른 것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거니까 이제는 달라져야지. 난 그게 무서워서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나봐. 그거 하나 허물고 나니, 다른 것도 쉽게 허물어지더라. 이런 사정을 지인들에게 얘기하겠다고 결심했는데, 부모님에게는 못할 일도 없었지. 만나야할 사람들, 전화 통화를 해야할 사람들 순서도 재편되었어.
맴돌던 자리를 벗어나려고 이번에는 주변의 지인들이 조언해주는 방식으로 해보려구. 그래도 여전히 나는 이전의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많지. 어제밤에 밤을 새가며 작성한 글 속에는 여전히 내가 보이더구나. 그래서 어제 만나 조언을 해준 이들에게 미리 말해두었지. 글을 작성한 것을 메일 보내낼 테니까 한번 봐 달라고.
난 이제 맴돌던 자리를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 보려구. 도와줘 친구야. 다 완성되면 너에게도 알림글 보낼께. 너의 도움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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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글 초안)
Dream Artist 한정화의 서포터즈 모집 일상의 아름다움과 심상의 신비로움을 이미지로 만들고, 그것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림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펀딩을 요청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래의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일이 이루어진다면 이제는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운다거나 다른 일과 병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상황은 그림그리는 일을 주업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매주 1개의 이미지와 글을 결합한 칼럼을 썼고, 올해 봄에
작년에 그린 그림들 중에 몇 개를 골라 전시회를 하면서 직업 전환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브랜드력이 작고, 네트웍이 약하여 현재 그림그리는 일을 주업으로 하기에는 상황이 어렵습니다. 생계를 위해서, 그림으로 실험해보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그림과 관련 없는 일로 취직을 한다거나 단기적인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1년 동안 치열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실험하고, 그것으로 점차 일을 확대시켜 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그림을 그리는 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후원해 주세요. 직장인이
회사에 나가 일을 하듯이 저는 그림으로 작업하고 실험하겠습니다. 저의 이런 전환에 힘을 보태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넌 주구장창 창작활동에만 몰두하라’고 제 등을 떠밀고 토닥여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100명의 서포터즈에게 10만원씩! #1. 서포터즈 - 저(한정화)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눠 본 사람 - 제(한정화)가 그린
그림을 본 적이 있으며, 색감이나, 형태적인 것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창작활동을 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 - 이미지의 힘을 믿는 사람 #2. 펀딩 목표 금액 : 10,000,000원 - 펀딩 방법 : 1구좌 10만원, 1인당 구좌수 제한 없음 - 서포터즈 신청기간 : 2013년 11월 27일 ~ 2013년 12월 31일 밤 12시까지(약 한 달간) #3. 후원금 상환계획 - 후원을 받은 1년 후인 2015년 1월부터 매달 최소 1구좌씩 연리
4%의 이자와 함께 상환 - 매달 순차적으로 상환하여 2017년 12월 31이전에 모두 상환 (매달 2구좌씩 상환할 경우 4년 2개월, 매달 3구좌씩
상환할 경우 3년이 걸립니다. 현재 목표는 3년이내에 상환입니다.) - 후원 진행사항은 제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아래와
같은 양식으로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 5구좌 이상 후원해주신 분들께는 상환금과 함께 아트상품을 드립니다. * 아트상품 : 1년동안 그림작업으로 만든 책, 그림엽서 세트, 포스터 중 택 1
<Dream Painter 서포터 소셜펀드 운영현황(업데이트 날짜 : 20 . . .)> 표 삽입 * 후원금을 상환하기 위한 Dream Artist 한정화의 미래의
활동 - (저는 무엇인가를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색을 칠하고,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실험하는 것을 꾸준히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창작품을 상품으로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위해서 어떤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하고 잘 하지 못합니다. 제가 잘하는 것을 더 많이 더 잘 활용하고 반대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것은 제가, 제가 못하는 것은 그것을 잘하는 분에게 컨설팅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자신의 개발과 상품의 개발을 위해 정기적(월 1~2회)으로 컨설팅을 받고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 그림이 들어가는 글을 기고한다. (현재 2년째 계속하고 있는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 1주 1칼럼으로 ‘이미지에세이’를 연재하는 것처럼 다수의 곳에 유료로 고정칼럼을 여러 편을 기고하는 것입니다.) - 정기 간행물의 삽화작업에 참여한다. - 매해 하반기에는 최근 1~2년 사이에 그린 원화를 전시하고 판매한다. - 공연, 전시 등의 포스터를 제작한다. - 년간 4개 이상의 공모전에 응모한다. - 동화를 책으로 만들거나, 그림을 아트상품으로 개발한다. - 창작활동 관련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한다. #4. 서포터즈 신청 - 1~100 중에 원리금 상환을 위한 회차를 선택해 주세요. -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신청서를 작성해주시고, 신청서에 안내한
계좌로 후원금을 입금해 주시면 됩니다. 신청서 작성을 위한 클릭 -->(구글문서 신청서 엡문서 링크) #5. 서포터즈 신청에 관한 Q&A Q1 : 10만원보다 적게 후원할 수는 없나요? A : 네. 1구좌 10만원
더 적은 금액으로 후원하시고 싶은 분들이 있으시다면 아마도 그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 크게 때문에 부담을 드리고 싶진 않아요. 마음으로 힘껏 응원해 주시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주세요. all4jh@gmail.com Q2 : 소셜 펀드치고 금리(4%)가 너무 낮은 것 아닌가요? A : 네. 그렇습니다. 많이
낮은 금리입니다. 다른 소셜펀딩에서는 투자 수익에 비례하는 비고정적인 금리를 공지하거나 혹은 색다른
보상방식(예술가들의 경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된 아트상품을 선물로 보내거나, 공연에 초대하는 등의 보상)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펀딩은 초기 정착기금 마련을 위한 펀딩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 직접그린 보답하고 싶기는 합니다만, 후원을 해주시는 여러 서포터즈를 위한 다수의 소품을 그릴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는 대형 작품이나 시리즈물을 제작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싶습니다. 작품이 있으면
공모전에 응모를 하거나 전시회를 할 수 있으나, 작품이 없으면 공모전이나 전시회 참가 등의 마케팅을
위한 활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창작활동에 집중하여 조기정착을 위해서 후원금의 상환은
금전적하고 싶고, 게다가 낮은 금리로 하고 싶어 이기적인 금리를 책정했습니다. 금리는 낮추고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아트상품을 개발하여 그것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Q3 : 서포터즈에게 다른 혜택은 없나요? A : 그림에 관련된 일을 의뢰하실 경우(포스터 제작, 삽화 제작, 명함 이미지 제작 등)
20% 할인 해 드리겠습니다. 꼭 그림 관련 일이 아니더라도 보상할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Q4 : 상환이 끊기게 되면 어떡하죠? A : 그림 관련 일을 원할히 구하지 못하는 경우 상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나 만일 그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메일을 통해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상환이 끊긴다하여 연락이
두절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상환 계획에 그림관련활동을 원할히 하기 위해 컨설팅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컨설턴트와 상의하여 상환자금을 마련할 방책을 세우고 실행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금전적으로 상환이 어렵다면 그동안 그려둔 그림을 드리거나, 원하시는 그림을 그려드리는 일로 보상하겠습니다. Q5: 후원자를 모집하는 저 한정화와 만나서 얘기해 본적은 없지만 후원하고 투자하고 싶으시다고요?
A : 저의
서포터즈는 저의 지인이었으면 합니다. 저를 알고 후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펀딩이 이루어지는 기간은 장기입니다. 후원을 받은 후 1년 후부터 상환을 약속했습니다. 이 후원을 통해 이어질 인연은 그보다
더 훨씬 길구요. ‘후원, 투자 결정을 위한 미팅’을 하겠습니다. 연락주세요 all4jh@gmail.com 저는 수영을 배울 당시 강사 선생님이 계실 때 깊은 곳에 들어가거나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연습하는 것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게 위험한 일이 닥치면 강사선생님이 반드시 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지인들이 바로 제가 혹시라도 잘못된 결정을 연속해서 내리거나 혹은 위험에 처할 때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Q6: 서포터즈 모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요? A : 저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제 핸드폰에 연락처가 있는 분들에게는 문자 안내를,
메일을 주고 받았던 이들에게는 메일로, 페이스북 친구들에게는 페이스북에 글을 공지하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는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여, 그 외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알게된 지인들에게는 그 매체를 통해서 후원모집을 알리고자 합니다. Q7: 직장생활도 꽤하고 했는데 전환을 위해 모아둔 돈은 없나요? A : 네. 최근 2년간
백수로 지내며 예전에 직장생활을 하며 모아둔 돈을 썼고, 벌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2년은 충전을 위한 삶이었습니다. 그보다 앞선 몇 년은 사무직 일을
놓고 그림을 위한 삶으로 나왔다가 화실을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전에 하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하는 곳에 취직하고, 일하면서 그림을 배우러 다니고, 다시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반복하며 겨우 생활비 정도를 버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림 외의 다른 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퇴직
후 그림관련 일을 치열하게 한 것이 아니어서 부끄럽지만,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전환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치열하게 그리겠습니다. 서포터즈가 되어 주실 당신을 기다립니다. 서포터즈 신청은 __(구글문서 신청서 엡문서 링크)____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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