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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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시인의 노래
구본형
누군가 내게 물었다.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나는 대답한다.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절,
방황과 고뇌의 시절로 나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속마음은
갈 수 있다면 검은 머리가 갈귀처럼 날리던 그 시절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고뇌가 고뇌가 아니었고, 가난이 가난이 아니었고,
어떤 훌륭한 사람도 될 수 있었기에 내가 꽃이었던 그곳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그곳으로 되돌아간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주술을 부적처럼 가지고 갈 것이다.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며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트리고
길이 안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다 데려다 놓든 그것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일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1000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1001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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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11월 마지막 날과 12월의 첫 날인 1박 2일 동안을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영남 함성 송년 모임에 다녀왔다.
영남 함성은 2007년, 구본형 스승님과 변화경영연구소를 사랑하는 벗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시발되어 형성된 단체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에 참여해 시나브로 꿈을 키워가는 영남지역 꿈벗들이 자체적으로 모임을 결성하여 여태 꾸준히 활동해 오며 아름다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명실 공히 변경연이 자랑할 만한 지역 네트워크이다.
앞으로 더욱 더 아름다운 모임으로 성장하며 내실을 다져나가고자, 그리고 무엇보다 구본형 스승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깊이 오래 키워나가고자 비영리법인으로까지 등록을 하였다니 감동과 함께 향후의 발걸음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기도 한다.
스산하게 깊어가는 겨울 한 켠에서 움츠리고만 있을 때, 이렇게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누구보다 먼저 부단히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고 있는 영남권 벗들을 만나 함께 하니 그 아니 좋을 수가!
꿈을 향한 멈추지 않는 발걸음과 함께 깊은 우애 또한 돈독히 쌓아가고 있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영남 함성의 모습에 감계가 무량할 따름이었다.
또한 어제보다 아름다운 성장을 꾀하며 구본형 영남회라는 비영리법인 등록까지 하였다고 하니, 스승님을 기리는 구본형 영남회의 큰 발걸음에 찬사와 감동이 절로 밀려든다.
하여 생전에 스승님께서 ebs radio 고전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며 마지막 육성으로 낭송하시었던 자작시를 함께 나누며 구본형 영남회의 아름다운 성장과 발전에 큰 기대와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구본형 영남회여, 영원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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