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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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살리아 나라에 코로니스라는 아주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어. 아폴론 신은 이 공주가 마음에 들어 사랑하게 되었지. 공주는 노란 곱슬머리에 키가 훤칠하게 크고 잘 생긴 아폴론 신의 사랑을 독차지 했어. 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아폴론 신이 기다릴 수가 없었어. 코로니스 공주는 아폴론신 몰래 이웃나라 왕자와 사랑을 나누었지.
어느 날 공주는 변장을 하고 말을 타고 숲 속에서 왕자와 만나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헤어질 시간이 되어 두 사람은 서로 아쉬움에 두 손을 맞잡고 입을 맞추려고 할 때 하얀 까마귀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갔어. 아폴론 신의 새, 까마귀가 뒤 따라와 공주와 왕자를 보고 있었던 거야.
하얀 까마귀는 아폴론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에 분개했지. 하얀 까마귀는 아폴론 신에게 일러 공주가 벌을 받도록 할 참이었어. 하얀 까마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폴론 신에게로 날아 갔어.
한참을 정신 없이 날아가던 큰 까마귀는 작은 까마귀 한 마리를 만났어. 수다스러운 작은 까마귀는 큰 까마귀를 불러 세웠어.
“큰 까마귀야. 어디를 그렇게 정신 없이 가는 거야?”
큰 까마귀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며 자신이 본 공주의 은밀한 사랑이야기를 말하며 아폴론 신에게 일러바치러 간다고 말했어. 작은 까마귀는 못 믿겠다는 듯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쳐다보며 말했어.
“정확한 거야?”
“그럼, 내가 그럼 지어내기라도 했다는 거야?” 큰 까마귀는 기껏 이야기 했는데 되 묻는 작은 까마귀를 옆으로 밀치며 말했어. 그러자 작은 까마귀는 큰 까마귀의 앞을 가로 막으며 말했어.
“내 얘기는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일러바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거야.”
“무슨 말이야. 이런 일은 초장에 잡아야 해. 아폴론 신을 배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인 거 몰라?”
작은 까마귀는 고개를 잠깐 숙이고 있다고 얼굴을 들고는 말했어.
“내 말 잘 들어. 가서 일러봤자 너한테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 너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충실히 아테나 여신을 모셨는지. 아테나 여신이 얼마나 날 어여삐 여겼는지도 말야. 예전에 내 깃털 빛 알지? 햇살 받은 하얀 눈처럼 눈부셨던 거.”
큰 까마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들었어. 작은 까마귀는 예전의 빛나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는지 잠깐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어.
“그랬던 내가 지금 이 꼴이 된 것은 너처럼 주인에 대해 너무나 충실한 나머지 경솔하게 행동했기 때문이야. 그땐 그게 충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한 말로 큰 일이 벌어지고 나니까 불충이었다는 걸 알았지.”
큰 까마귀는 수다스러운 작은 까마귀의 말이 이어지려 하자 말을 가로챘어.
“됐고. 나 너 수다 다 들어줄 시간 없어. 저리 비켜.”
큰 까마귀는 박차고 날아 올랐어.
작은 까마귀는 날아가는 큰 까마귀를 바라보며 소리쳤어.
“내 말 들어. 입을 함부로 놀렸다가는 오히려 네가 벌을 받는 다니까. 나처럼!”
큰 까마귀는 작은 까마귀의 말은 무시하고 아폴론 신에게 날아갔어.
아폴론 신은 단정하게 않아 수금을 켜고 있었어. 큰 까마귀는 아폴론 신에게 다가가 코로니스 공주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은밀히 만나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말했어. 그 말을 들은 아폴론신은 손에서 수금을 떨어트렸어. 얼굴 빛도 하얗게 변하는가 싶더니 머리에 쓰고 있던 월계관도 떨어졌어. 아폴론 신은 배신감 때문에 온몸이 뻣뻣해지는 것 같았어. 화가 끓어올라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 아폴론 신은 옆에 세워둔 활을 집어 들고는 화살 하나를 당겨 코로니스 공주의 가슴을 겨누어 화살을 놓았어. 아폴론 신의 화살 솜씨는 빗나가는 법이 없잖아.
코로니스 공주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어. 공주는 가슴을 부여 잡으며 말했어.
““오, 아폴론신이여, 저를 죽이시더라도 당신의 아기나 낳은 다음에 죽이시지…당신의 화살에 두 생명이 죽어갑니다.” 공주의 손에는 붉은 피가 가득 했어.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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