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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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8. 현실과 경영 --- ‘현실이라는 대지’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정공법 |
1.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우량주 - 철수 오빠를 부탁해~!2. 목적함수는 인간 한계를 확장 시킨다 - 잘 살아보세...
3.
4.
* * * * *
‘잘 살아보기 위해’ 가장 L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잘 살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1시간 반 운동을 하고 8시면 어김없이 출근을 한다.
남들이 다 자는 새벽을 뚫고 쏜살같이 달려 몸을 단련하고 누구보다 먼저 사무실에 도착하여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책 한 줄 한 줄을 눈에 박으며 깊은 의미를 되새긴다, ‘정말 제대로 살아보기 위하여’. 공자 왈 관자 왈 30분 독서를 한 후, 영어 문장 한 단락을 귀에 꽂고 듣는다. 귀가 뻥 뚫려 세계 사람들과 더욱 잘 소통하는 비즈니스를 꿈꾸며 잘 살아보기 위해.
L씨는 누구보다도 일찍 일어나 ‘아침이 있는 삶’을 산다.
하지만, L씨의 가정에는 ‘함께 나누는 아침’이 사라진 지 오래다.
10시 회의, 밥 먹고 2시 회의, 4시 보고, 5시 다음날 업무 지시를 마치고...
저녁 7시, 또 다른 밤의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저녁 약속이 잡혀있다. 2중 3중의 식사와 술자리들. 술 한 잔 따르며 고객을 만나 의중을 알아채고, 거래처를 설득하고 비싼 밥 사주며 불만 토로하는 회사 팀원들을 추스르다보면 저녁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도 없다. 배는 허기지고 긴장 탓에 취기도 오르지 않는다.
밤 11시.
문자 한 통을 보낸다.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 문 앞에 들어서면 갑자기 취기가 확 밀려 올라온다. 피곤에 절여 집에 들어선다. 마치 중원의 무사가 혹독한 전투를 마치고 만신창이가 되어 1년 만에 집에 돌아온 것처럼 그는 매일같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전쟁을 치루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내의 부축에 서류가방을 내려놓고 윗도리를 벗어 건네며 비틀비틀 침대로 걸어 들어가 푹 쓰러진다. 약육강식의 전쟁 같은 비즈니스...
그는 9 TO 5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8시간 근무의 룰을 지키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아니다. 그는 새벽에 뛰고 낮에도 뛰고 저녁에도 뛰는 1당 백의 몫을 해치우는 열정적 비즈니스맨이다. 이른바 ‘잘 살아보기 위하여’ 그는 5 TO 11 아니, 5 TO 2로 매일 매일 혹독한 중원을 말 달리는 무사로 숫컷의 삶을 살아간다.
주 5일, L씨는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반납하였다.
누가 그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불나방처럼 열정을 다해 불구덩이처럼 달궈진 중원, 무림의 세계 뛰어드는 그를.
하지만 그의 질주는 멈춤을 당한다.
* 목적함수 *
--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
* 야마모토 쓰네토모의 <하가쿠레(葉隱) > 중에서
"금은은 빌릴 수도 있지만
사람은 갑자기 모을 수 없으므로 미리 미리 사람을 친근하게 거느리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 L씨의 저녁 비즈니스의 이유다.
"무사도란 '죽음'을 깨닫는 것"이다,
생과 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죽음을 선택하면 된다.
아무것도 생각할 것 없다.
각오를 굳게 하고 돌진하라.
.....
인간은 사는 쪽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쪽으로 핑계를 대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목적도 이루지 못하고 살아남는다면 겁쟁이다.
목적도 이루지 못하면서 죽는다면 개죽음, 얼빠진 짓이다,
하지만 수치는 아니다.
이것이 무사도에 사는 숫컷의 본연의 자세다."
-------- 비겁하지 않는, 비장한 모습의 숫컷들
그들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때론 쓰라리고 애처롭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
그를 바라본다..
(... 계속....)
2013년 12월 9일 서은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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