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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2일 12시 01분 등록

미국이라는 나라를 둘러보며 라고 타이틀을 걸고 글을 계속 쓰기로 해놓고 달랑 두번 쓰고는

년말이고 한국에서 다시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이런 저런 일로 휩쓸리다 보니 글을 못쓰고 말았네요.

꼭 글을 써야 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아서 그런지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한달이 소리도 없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원래 글은 무엇을 쓰겠다고 분명하게 집어 놓았다 해도 막상 써보면

미리 생각했던 것이 앞뒤가 연결이 잘 안된 경우도 있고 그 생각이 흐트려 지기도 한답니다.

제가 지난 한여름에 열흘 정도 미국 대륙을 횡단한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했습니다만

그것을 무엇을 얘기하려고 조목 조목 챙겨 놓지 않아서 인지 막연하게 생각한 것만 가지고는 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철학책을 한참 읽다가 우리는 세상을 살지만 의식의 세계만 사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무의식의 범위를 점점더 크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그저 순간 무엇을 보고 느끼고 행동을 하지만 그 행동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무의식 세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시간이 지나가면 기억이 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일은 나의 무의식의 창고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무의식의 창고에 들어가면 이를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저 그의 지배를 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의 창고에 들어간 것을 어쩌지 못하는 대신에 새로 그 세계에 입력되는 

것을 가지고 예전의 것을 수정 보완하면서 인생을 갈무리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어디에나 역사가 있게 마련이고 지금 있는 것은 지난 과거 역사의 결과이고 이런 저런

활동의 진행도 모두 지난 과거의 결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보는 미국도

지난 역사의 결과물을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역사를 모르고 지금 있는 것만 본다는 것은

이해도 잘 안되겠지만 그저 허울만 보는 것입니다. 어딜 가나 그곳의 역사와 관련된 것은

그 지방의 콘덴츠가 되고 또 그것이 긍정적이고 자랑스런 역사도 있겠지만 부끄러운 역사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부끄러운 것은 없애지는 안더래도 작게 만들고

자랑스런 것은 크게 만드는 것이 상례입니다.

 

새크라멘트와 샌프란 시스코을 오며 가며 며칠을 묵게 되었습니다.

새크라멘트는 캘리포니아 주의 주도이고 샌프란 시스코는 로스 안 젤리스와 더불어 미국 서부해안에

있는 대표적인 큰 도시 입니다. 샌프란 시스코의 금문도는 이 도시의 대표적인 랜드 마크이고

상징적인 관광지입니다. 우선 이것은 오래되었다고 하지만 그 위용에 기가 질립니다.

그런데 이차대전때 일본이 이곳까지 침범을 할 까봐 포대를 쌓고 준비를 하느라 법석을 떤 흔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은 외적을 방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사람들이 서부로 서부로 와서 끝자락에 무엇인가 큰 표적을 만들어 놓고 싶은 마음이 모아져서

이런 큰 대 역사가 이루어 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샌프란 시스코의 시청사 근처를 둘러보며 이곳은 원래 스페인의 개척지 였고 맨처음에 군인을 끌고 와서

터를 잡은 장군을 기리는 동상이 서 있습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만약에 이런 경우에도 외국의

장군 동상을 그대로 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자신 부터 너무 속이 좁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좀 복잡한 시내를 둘러 보았습니다. 차이나 타운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곳을 보기도 했는데 저는 이미

캐나다 토론토 뱅쿠버의 차이나 타운을 보아서인지 규모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눈에 확 들어 오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미주지역에서 우리는 차이나 타운에 버금가는 코리아 타운이 없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는 중국사람하고 기질이 달라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차이나 타운에 기가 죽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샌프란 시스코는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지저분 하고 질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우선 이들의

자유를 즐기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것은 겉으로 보아서 그렇지 자유분방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질서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그것은 우리는 무질서하면 집단적으로 휩쓸리기 쉬운데

여기서는 그렇게 까지는 가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새크라 멘트에 주 청사 근처에서 며칠을 묵다가 왔습니다. 여동생이 살고 있는 곳이여서 그렇게 했는데

이곳은 샌프란 시스코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디다. 이곳은 주청사 근처에 관공서건물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데 내가 다른 곳을 많이 보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전혀 지저분한 것이 없이 말끔히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서부개척시대 역사를 기리는 지역을 따로 마련해서 관광을 하게 만든 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대단한 것 같지도 않은데 그들의 뿌리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성의 껏 꾸미고 정리해서

사람들 한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이렇게 해서 지금이 있게 되었고 프런티어 정신을 높이 사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무엇이든지 이루는 것 보다 그것을 가꾸고 잘 간수 하고 또 이어가는 것이 이루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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