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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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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6일 14시 23분 등록

 

건강 관리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 조엘 펄먼 <기적의 밥상>을 추천하며...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덕과 자유를 드높이기 위해 당신은 어떤 영양 섭취를 해야 하는가?" 질문의 황당함을 차치하고서, 퀴즈 하나를 드립니다. 질문을 던진 사람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객관식입니다. 1) 교사, 2) 철학자, 3) 영양학자, 4) 제약회사 세일즈맨, 5) 혁명가. 정답은 몇 번일까요?

 

힌트를 드리지요. 질문자는 19세기를 살았고, 20세기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는 무신론자인데, 영양섭취의 문제가 신학자들의 주장보다 우리의 삶에 훨씬 더 유익하고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무신론은 내게 즉각적으로 자명한 사실이다. 나는 호기심이 많고, 의문이 많으며, 오만하여 조야한 대답에 만족하지 않는다. 신이란 하나의 조야한 대답이며, 우리 사유가들의 구미에는 맞지 않는다. 나는 완전히 다른 문제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신학자의 어떤 기묘함보다 '인류의 구원'에 도움을 주는 문제다 : 그것은 영양섭취다."

 

힌트가 어려운가요? 퀴즈의 정답은 철학자입니다. 질문과 인용문은 니체의 저서 <이 사람을 보라>에 나오는 말이지요. 책의 둘째 챕터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에서 니체는 영양섭취, 풍토와 지방, 휴식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역설합니다. 이탈리아의 피에몬테식 요리가 최고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와인이나 커피 그리고 간식에 대한 의견도 밝혔습니다.

 

영양섭취를 강조하는 철학자라! 조금은 낯설지만, 니체가 '인식의 지혜'가 아닌 '삶의 지혜'를 추구한 사상가라는 점을 주목하면 그의 형이학적인 조언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많은 21세기지만, 건강관리의 우선순위를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건강관리 하면 운동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은 운동보다 영양섭취가 건강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겁니다. 운동부족보다 빈약한 영양섭취와 잘못된 식습관이 더 주요한 질병의 원인이라는 말입니다.

 

니체의 말로는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군요. 영양학은 자연과학에 속하고, 니체는 철학자니까요. 철학을 무시하는 말이 아닙니다. 인문학적 지식은 진보하지 않지만, 자연과학적 지식은 최신의 것이 가장 발달된 지식이라는 뜻입니다. 니체의 통찰에 동의한다면, 영양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지식은 21세기의 의사에게서 구하는 게 현명합니다.

 

조르바는 세계적인 영양학 전문가요 의사인 '조엘 펄먼' 박사를 추천합니다. "사람들은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과학적인 정보를 주는 선구적인 의사를 필요로 한다. 펄먼 박사는 그런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는 선구자다." 의학박사 로이 알터바인의 말인데, 둘째 문장에 대해서는 찬찬히 알아봐야겠지만, 첫 문장에는 동의하지 않으세요?

 

"영양 부족은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우선 직장과 학교에서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또 스트레스와 외로움, 정신불안을 가중시켜 아이들에게 과잉 행동 장애와 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삶의 질까지 변화시키게 된다. 미국인들이 1년에 변비약을 사는 데 지출하는 돈은 6억 달러 이상이다."

 

<내 몸 사용설명서>의 저자 메멧 오즈의 말입니다. 현대의 과학자와 백 삼십 여년 전 철학자의 주장이 일치합니다. 변비약 언급도 과장이 아닙니다. 최근, 저는 약 2주간 건강한 먹거리로만 식단을 이어갔던 적이 있는데 당시에 변의 질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황금빛 가래떡이라고나 할까요? (허허, 쑥스럽군요.)

 

건강한 식생활을 다룬 책을 여러 권 읽어보지는 못했기에 조엘 펄먼의 <기적의 밥상>이 가장 좋다는 식의 언급은 할 수가 없네요. 책에서 제안한 식단의 재료를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점도 아쉽습니다. 허나, 시간을 들여 영양학 지식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오늘 오전의 일입니다. 브라질에 계신 와우팀원 내외분이 당분간의 한국 체류를 위해 입국했는데, 나는 공항으로 마중을 갔었지요. 2년 6개월만의 만남인데, 그분의 체중이 줄었음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다이어트 하셨네요, 라는 제 말에 돌아온 답변이 반가웠습니다. "작년 6월에 와우과제 도서를 읽고서 많이 뺐다가 지금은 다시 조금 살이 올라온 상태예요."

 

과제도서가 바로 <기적의 밥상>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당시 그분의 식생활에 변화를 일으킬 만큼 유용했고, 당신의 남편께도 책을 권하여 내외분이 함께 건강식으로 식단을 바꾸었던 일이 그제야 생각났습니다. 체중 감량은 그 결과였고요. 저도, 그분도 책의 내용에 도움을 얻었으니 당신께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책은 구체적인 과학 지식을 담았습니다. 부실한 영양섭취를 제공하는 음식은 무엇인지를 다루는가 하면(저자는 파스타, 흰빵, 흰밥은 음식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동물성 단백질의 허상, 피토케미컬의 놀라운 효력에 대해 설명하고, 체중감량을 위한 6주 플랜을 제안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인 '조엘 펄먼 박사에게 묻는다'에는 Q&A 형식을 빌어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이를 테면, 비타민이나 영양보충제를 먹어야 할까,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두 번 다시 먹을 수 없는가,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하는가, 커피는 어떤가, 술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는가, 외식을 많이 하는 사람은 어떡해야 하는가 등입니다.

 

'일주일 분의 추천 음식 플랜'을 부록으로 정리해 둔 것도 독자의 실천을 돕습니다. 나는 지금 당신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라는 것이 아니라, 부디 영양섭취에 관심을 가지시라는 말입니다. 펄먼 박사의 마음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박사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더군요.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당신이 질병을 부르는 음식으로 몸을 망가뜨리면 행복을 얻을 수 없다. 나는 당신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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