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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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강의 해주시기 위해 일주일을 하이데거의 원전 속에 파묻혀 지내셨다는 김용규 선생님.
'시대가 나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대신 말하는 자가 작가' 란 말씀이 또렷하게 가슴에 박혀 있습니다.
2011. 7. 9. 땡7이 오프수업 특강
<작가란 무엇인가>
-M. Heidegger의 예술론을 중심으로-
예술은 '진리가-스스로를-작품-속으로-정립함'이다.
- 존재,존재의 진리= 존재의 의미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 종합정리하면, '예술이란 어떤 존재자의 존재의 의미가 작품 속에 스스로를 열어 보이는 탁월한 방식' 이라는 것이 하이데거의 주장이다.
- 신들이 싸우는 그리스의 문학작품들도 사실인즉 신들의 전쟁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들이 살아갈 세계를 탈은폐한다. 곧, "무엇이 신성하며 무엇이 비속한지, 무엇이 위대하며 무엇이 하찮은지, 무엇이 용감하며 무엇이 비겁한지, 무엇이 고결하며 무엇이 덧없는지, 무엇이 주인이고 무엇이 노예인지"를 열어 밝힌다는 것이다.
예술가는 '따라 말하는 사람이다.
- 인간은 존재가 인간에게 주는 것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려 하고 있다.
- 그가 증여 받는 존재의 진리란 그가 속한 '역사적 특정한 삶의 토대'-이것을 하이데거는 '대지(Erde)'라고 부른다-에 매어있다.
- 예술가가 그의 작품을 통해 -대지 위에- 존재의 진리를 정립한다는 것은 그가 속한 '세계'에 은폐되어 있는 시대적 요구에 감응하여 새로운 시대에 대한 전망을 하나의 세계로서 표출하는 것이다.
- '언어는 존재의 진리의 집이다.'
- '언어가 말한다.'
- '언어는 고요의 울림으로 말한다. '고요의 고요함'이란 다름 아닌 세계와 사물을 각자 그것의 고유한 존재방식으로 실어나름이다.'
- '말하기는 무엇보다도 먼저 듣기이다.'
- 사유가 사유자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고 사유자가 사유에 속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언어가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언어에 속한다.
- '예술의 본질은 시작(時作 )이다. 그렇다면 건축예술과 회화예술 그리고 음악예술은 시로 환원되어야 한다.'
시가 내게로 왔다
- 파블로 네루다의 <시>
- 위의 시에서 말하는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침묵도" 아닌 시어가 바로 하이데거가 말하는 '고요의 울림', 곧 존재의 진리가 작품 속으로 스스로를 정립하는 '존재의 언어'다.
- 김수영, <말>
- 모든 예술가는 임의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고요의 울림'인 존재의 언어를 들음으로써, 즉 은폐되어 있는 존재의 진리를 감응하여 새로운 세계를 건립하는 것이다. 때문에 예술에서 일어나는 세계 정립은 "역사적 현존재가 이미 소지하고 있던 규정"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의 토대를 놓는 것-다시말해 "눈에 띄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요구되어 온 것"을 건립하는 것-이다. 때문에 당연히 기존의 세계를 사는 인간을 향한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인간을 향한 것"이다.
예술이란 '신을 부르는 것'이다.
- 사라져버린 신의 시대, 새로운 신이 오지 않은 시대! 세계의 밤의 시대! 하이데거는 '궁핍한 시대'라고 불렀다.
- 우리의 시대는 신과 그가 보내는 신성한 빛이 결핍된 시대이다. 그래서 어두움 밤의 시대이기도 하다.
- 릴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송가> 3장
- 존재의 진리가 말하는 '고요의 울림'에 귀기울임으로써, 즉 신을 불러 그 은밀한 신호(눈짓)를 포착함으로써 존재의 개방성을 완수하고 그 말씀을 시의 언어로 보존하는 사람이다.
-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이 시대의 시인은 누구일까? 나는 무엇으로 살아갈까?
- 하이데거 "시인은 가리키는 자로서 인간과 신들의 중간에 있다. 그는 이 중간에서, 무엇이 이 둘을 각각을 상이하게 하고, 이 둘을 온전하게 하며, (신이) 시인에게 자신에 대해 말해야할 말씀(시)로서 주려고 생각하는지를 생각한다. 시인은 '죽을 자'로서 사유하며 최고의 것을 시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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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하여_ 김용규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그의 책은 철학과 인문학을 맛깔스럽게 버무려내어, 현대인의 삶과 인문학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지점을 보여준다. '지식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알도와 떠도는 사원』과 『다니』는 철학과 사회 사상, 과학지식, 진화론, 인류학 등 다양한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러한 소설은 그에게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그 외에도 독특하고 다양한 맛의 지식을 철학과 함께 버무려낸 『지식을 위한 철학 통조림』, 문학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을 빌려 철학의 이해를 이끈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영화를 철학과 신학을 통해 해석한 『영화관 옆 철학카페』, 『데칼로그』, 『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십계명을 존재론적으로 해석한 『데칼로그』, 말과 글을 단련해 설득력을 키우는 도구로서의 논리학을 풀어낸 『설득의 논리학』,자기계발 팩션『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등의 저서가 있다.
2011년 자신이 정말 쓰고 싶었던 책이라 말하는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을 출간하며 이제 더 '큰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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