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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9일 11시 35분 등록

변경연 9기 연구원 12월 수업

2013 12 28 / 유형선

 

비전: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인문 고전 속으로!”

이름: 철학하는 아빠

ID: 주술사

 

상실의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구조 속에서, 자본 속에서,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잃어버리고 떠 다닙니다. 타고난 빛깔과 색상을 잃어버리고 살아 갑니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살아가기 위해 교환을 배우며 살아 간다는 의미입니다. 내 것을 주고 타인의 것을 얻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내 시간을 주고 하루 먹을 양식을 얻고, 내 노동을 주고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을 얻습니다. 나를 주고 먹고 입고 자는 것을 얻다 보니 나만의 가치, 나만의 색깔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생각도 기회도 자꾸만 잃어 버립니다. 흔히 소비를 통해 상실을 채우려 합니다. 그러나 늘 깨닫습니다. 돈을 주고 산 가치는 돈 만큼이나 내 것이 아닙니다.

 

불연 듯 깨닫습니다. 내 모습은 어디 간 거지? 처음부터 나는 이런 삶을 살아 왔던가?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늘 내 모습이었던가?

 

어른이 되어가는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며,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명료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명료하게 생각하기 위해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나를 찾아 인문 고전 속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주술사가 되고 싶습니다.

 

주술사의 역할은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1) 여행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이며 2) 용기와 축복을 주는 사제이며 3) 여행 중에 만나는 이방인들과 친교를 맺어주는 외교관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길잡이는 인문고전의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 입니다. 명품 문학작품을 읽은 뒤 가슴에 응어리가 풀어지며 눈물과 웃음이 함께 피어나는 경험을 그대도 해 보았을 겁니다. 세상풍파에 지치고 힘들 때 어딘가에 등을 기대고 앉아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인문고전의 역할은 먼저 지금 바로 여기를 끊어버리게 합니다. 인문고전을 읽는 동안 독자는 지금 자신이 속한 관계를 끊어 버리고 새로운 시공간으로 자신을 던지게 됩니다. 그 동안 나를 틀에 고정시켰던 모든 관계를 일단 끊어버리는 가장 효과적이며 즉각적인 행위가 독서입니다. 책은 일종의 타임머신 입니다. 책을 읽는 다는 뜻은 곧 지금 바로 여기를 버린다는 의미 입니다. 이러한 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생명의 에너지가 검증된 책이 바로 인문고전입니다.

 

인문고전의 두 번째 역할은 망각 속에서 나의 언어를 찾아주는 역할입니다. 나를 찾는 길은 결국 내가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기로 했는가를 결정하는 길이다.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내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고, 내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 바로 그것을 표현할 나만의 언어가 필요합니다. 인문고전은 지금 나를 둘러싼 언어환경과는 다릅니다

 

세 번째 인문고전의 역할은 내 자신에게 새로운 관계를 맺게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태어나 수많은 관계를 맺고 또 풀어 갑니다. 그러나 내가 주체가 되어 나의 관계를 맺는 기쁨을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강제로 맺어 준 관계가 아닙니다. 내가 선택한 새로운 관계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서 일하고 밥 먹고 차 마시고 술 마시는 관계 속의 에게 이제는 전혀 새로운 관계를 맺어 줍니다. 인간이 언어를 사용한 수 천 년의 시공간 속에서 별처럼 꽃처럼 자신을 피워낸 바로 인문고전 속의 그들과 관계를 맺어 봅니다. 이제 독자는 더 이상 어제의 관계 속에 머물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공간의 체험 속에서 새로운 관계 속의 자신을 인식합니다. 지구촌 속의 이며 우주의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의 인식합니다


우주 속으로 나를 던져 보아야 합니다. 그 동안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완전히 벗어나 보아야 한다. 우주가 얼마나 넓고 또 아름다운지 체험해야 합니다. 소리와 빛깔을 다시 느껴야 합니다. 전쟁터의 한 가운데로 나를 던져 보아야 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뼈가 잘리고 살이 부서지는 극한의 체험을 통해 삶을 향한 본능을 다시 일으켜 봅니다. 진창이며 수렁인 인간세계에서 그럼에도 꽃으로 별로 자신의 본 모습을 일으켜 세운 역사 속 수 많은 존재들을 가슴으로 알아가면서 통해 그 동안 잊고 살았던 나만의 빛과 향기를 찾아 봅니다. 인문고전은 영혼의 에너지를 채워줄 참 좋은 원료 입니다.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1. 독서 입니다. 저는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인문고전 이야기라면 눈부터 반짝입니다.

2. 강연 입니다. 저는 잘 설명합니다. 이해하기 좋도록 스토리를 잘 짭니다. 온 몸을 사용하여 청중 앞에서 강의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3. 저술 입니다. 글을 쓰는 법을 2013 10변경연 연구원이 되면서 부단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비즈니스로 성장시키기 위해 저는 책을 쓸 것입니다. 인문고전을 해석하는 책을 쓸 것입니다. 특히 저는 독서에 있어서 잡식성 입니다. 이론적 체계를 뛰어넘는 힘을 신화를 통해 배웠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영혼은 지키고 싶어 합니다. 이것을 다시 표현해 본다면 인간은 누구나 신화적이며 시적이며 종교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논리적이며 체계적이라는 사회화 교육과 제도 학습 속에서 잠시 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노래하고 춤추는 인간의 본능을 신화와 문학과 역사와 철학 이라는 강 줄기를 인문고전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다시 묶어 책을 써 보겠습니다. 제 책을 통해 내 속에서 숨어 지내온 본래의 나를 다시 찾는 책을 써 보고 싶습니다.


인문고전을 통해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제 첫 책에 함께 공부할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를 싣겠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사람들과 함께 강의 듣고 서로 강의도 해보고 서로 먼저 본 내용을 나누는 그런 공동체를 이뤄보고 싶습니다.


공동체의 목표는 하나 입니다. 자유 입니다. 기존 권력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찾는 사람은 여기에 올 수 없습니다. 학습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세워가는 운동입니다. 자신을 자각해 가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연합 공동체 입니다. 분명한 시민운동입니다. 골리앗의 지배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이제 한 명 한 명 다윗이 되어 내 마음속의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자신을 일궈내는 운동의 공간입니다.

 

I = RA 

Relation 관계를 어떻게 Analysis 해석하는가에 따라 I 나는 이뤄진다.

 

미로 = 자유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곧 미로에 갇힌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비록 미로에 갇혀 있지만 미로 속에서도 우리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IP *.65.15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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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5 23:04:04 *.34.227.139

인문고전속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주술사' 혹은 '길잡이'가 되겠다는 가슴뛰는 비전이 있잖아. 그런데 그 사람들이 누구일까?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들일까? 아니면 아이들일까? 나중에는 다 포괄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출발선상에선 대상이 좀 더 분명했음 좋겠어. 그리고 첫책을 내고 나서 공부할 사람들을 찾으려고 하지말고 지금 인문고전을 함께 공부할 사람들을 모아 모임을 시작하면 어떨까? 그 공부경험이 담겨있다면 첫 책임에도 불구하고 차별성도 있고, 작가의 경험이 담긴 내용이라 보다 글들이 살아있을 것 같아. 형선이의 강점은 철학을 실천으로 연결시키는 것이고 고전을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는 열쇠로 삼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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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7 18:54:31 *.62.180.120
갈수록 어려운 과제를 던져 주시는 군요. 이제 겨우 걷는 연습 시작한 한 돌짜리에게... ㅋㅋ 
그래도 한 돌짜리도 걷고 싶고 뛰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1. 대상을 좁혀라! 어린이인가 어른인가? 
2. 먼저 실행하라! 첫 책쓰기 전에 공동체 만들어봐라! 
3. 강점을 기억하라! 연결성이 나의 장점이다. 철학을 실천으로 연결하고 고전을 현실문제로 연결시켜라!! 
고민은 계속 됩니다! 겨울이 따끈따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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