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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3일 14시 06분 등록

새크라멘트에서 3박 4일을 묵고 이곳에서 다시 80번 하이웨이를 타고 시카고를 향하여 미국의 중서부 사막과 같은

황량한 벌판길을 나섰습니다. 이곳 새크라멘트에 사는 저의 여동생은 이곳대학병원에서 간호원으로 이주해서 사는 것이

거의 10년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여러가지로 우리와 인연을 맺고 있지만 많은 우리 가족들이 이곳에 이주해서

살고 있는 곳이기도합니다. 이런것을 보면 갈수록 우리와 생할관계를 깊게 맺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여동생이 미국에 와서 살게 된 배경을 잠간 얘기를 하자면 원래 저의 여동생은 2년제 지방 간호전문 대학을 나와서

졸업을 하고 줄곧 간호원생활을 하며 결혼을 해서 아이를 둘 낳고 살고 있었습니다.

거의 20여년 살다가 둘이 잘 맞지 않아 이혼을 하고 아이둘이 모두 남자여서 남자 쪽으로 애들을 보내고

혼자 살면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것이 미국 RN(register nurse)시험을 준비해서

괌도에서 가서 시험을 패스해서 미국에 이주를 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죽어라고 노력을 해서

지금 까지 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첮째로 힘든 부분은 RN시험인데 이것은 우리나라와 달리 실무 위주여서 실무 결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이주하고 나서도 언어와 격무에 힘든 부분은 그야말로 거의 6-7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인내와

적극적인 생각으로 감당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이라는 곳이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일정한 범위에서는 실력위주의

조직문화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미국이 잘 감당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집은 성장 과정에서 너무 가난해서

6형제중에 제대로 공부를 한 것은 3명인데 그래도 공부를 한 사람은 어떻게 하든지 어려울 때 헤쳐나갈 방도가 있다는 것을

지난 인생 여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공부를 해보았자 학력 인플레가 되어서 소용이 없다고 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은 공부를 하고 학력을 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생각과 어떻게 공부를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가요.

그래서 기회가 오면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렇게 이용할 수도 있게 된 것이지요.

 

최근에 제가 읽은 책중에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한말에 주일본 청국대사관에 근무하던 황준헌이란 사람이 당시 중국의 외교노선을 대변한 책으로 조선책략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책에서 청국은 러시아와 일본을 견제할 목적으로 한국은 미국을 끌어 들이어서 이 두나라를 막아야

한다고 했답니다. 당시 고종은 이를 적극 받아 드리어서 시작한 것이 미국국무부에 지원을 요청한 것입니다.

이때 우리나라에 발을 디딘 분이 알렌, 헐버트 스티븐슨등 여러가지로 우리나라를 도우신 분들 입니다.

그런 결과 우리나라에 지금 활개를 치고 있는 기독교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고종은 당시 배제학당에서

영어공부를 해서 이에 능한 이승만을 미국에 보내 구원을 요청하게 된 것이 미국통이 되게 한 것입니다. 이승만은

독립협회에서 정부시책에 너무 앞서가다가 감옥생활까지 하게 된 사람인데도 나라에서 필요해서 할 수 없이 고중의

밀령을 받고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러 건너 갔지만  미국은 이미 일본과 밀약을 맺어 일본은 한국을 먹고 미국은 필리핀을

먹게 되어있어서 이승만이 아무리 노력해도 허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승만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이미 한국에서 결혼해서 아들이 있었지만 미국에서 무지 막지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시에는

명문대학인 프린스턴 대학에서 중립국에 대한 논문으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나라실정을 보면

보통 사람으로서는 꿈도 못꾸는 일을 한 것입니다.

이승만은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고 그 혼란 스럽던 나라사정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반쪽이나마 유엔의 지원아래

정상적인 나라를 세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625를 맞아 자기의 정치학박사 경력을 이용하여 고종의

미국에 대한 밀령을 시행하지 못한 것을 아주 훌륭하게 시행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완전한 통일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반도의 반쪽이나마 지켜낸 것입니다. 그것도 거의 망하다시피한 것을 말입니다.

혹자는 625때 그냥 이북이 전쟁에 이겨 승리를 했더라면 지금 남한보다 더 좋은 나라를 한반도에 만들어 놓았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사에는 가정은 다 부질 없는 짓이라고 합니다만 설령 그럴 가능성이 있다 해도 그것이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 그런 무모한 리스크를 왜 져야 한단 말입니까. 아무튼 우리는 역사는 이미 어찌 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있고

우리가 받아 드리던 아니던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이를 잘 이용하는 일만 남은 것입니다.

 

사람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가정하는 신처럼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완전한 사람이라고 해도 실수는 없을 수 없습니다.

사실이 그럴진대 막중한 국가의 대임을 맡은 대통령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그런 분은 잘못한 것보다 잘 한일을 사서

평가를 해야 될 것입니다. 미국에 대통령 중에 훌륭한 분으로 꼽는 링컨 대통령도 남북전쟁을 치면서 너무 과단성있게해서

당시에는 독재자같았다고 비난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잘한 일이 많아 그것을 덮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잘못한 일 때문에 잘한 일도 그냥 덮어두는 것이 다반사 입니다. 그래서야 잘하기 보다는 그냥 잘못만

안하려고 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슬픈 일이지요. 미국을 보니 우리의 이런 잘못이 확 눈에 들어 오는 것입니다.

 

80번 하이웨이를 타고 와이오밍주인지 그 근처에 오니 이도로가 링컨하이웨이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안내판을 보니 이도로의 맨처음 기안자가 링컨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과 한국의 대통령 생각이 나서 우리 이승만대통령과 링컨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사람들이 링컨 대통령을 내었듯이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을 낸 것입니다. 본인들이 어찌 어찌했든 후세의 평가는

바로 우리 후세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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