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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1일 10시 55분 등록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이다.’ 경영학의 절대명제라고 불리는 이론입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금과옥조 같은 믿음이지요. 경영자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면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기도 하지요. 학문의 영역에서도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인 것입니다. 저 역시 대학교 때 배운 이론을 굳게 믿었습니다. 의심 할 이유가 없는 진리니까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주장했다는 1900년대 초반의 이 이론은 아직도 경영학과 기업을 지배하는 논리로 변하지 않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탐스슈즈의 창업자인 마이코스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창업한 탐스슈즈는 ‘1대 1 기부’라는 원칙을 경영의 기본으로 합니다. 신발을 한 켤레 팔 때마다 한 켤레를 가난한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것입니다. 그가 하는 말은 조금 다릅니다. 그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 그 이상, 사회적 니즈와 기업의 니즈를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인이 하는 말로는 뜻밖입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운 저는 아직도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라는 말을 진리처럼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생각해왔으니까요. 기업의 목적이 마이코스키의 말대로라면, 대학에서 배웠던 것은, 그것이 진리라는 저의 믿음은 어떻게 굳어진 것일까요.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것들은 배워야 하는 것이고 알아야 하는 것이고 믿어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주입되고 강요당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으로, 나의 것으로 그대로 받아들이지요. 나의 생각이, 신념이, 믿음이 그렇게 주입된 것들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꼭 맞는 것일까요. 진리가 아닌 것을 진리로 믿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요. 사회에서는, 남들은 진리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진리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마이코스키는 성공이라는 정의를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한 일을 하고, 남을 돕고, 돈을 버는 것이 성공이다.’ 동의하시나요. 이렇게 좋은 말에 동의하지 않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겠지요. 그렇지만 조금 더 우리의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하지만 그 성공에 행복과 공헌이 들어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성공은 이런 것이지요.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돈을 많이 벌고, 남들의 부러움을 받고, 사회적으로 유명해지고, 풍요롭게 사는 것, 그런 것들입니다. 일상이 행복한 것, 남을 돕는 것, 공헌은 그 다음에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해야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성공의 정의는 누가 가르쳐주었을까요. 그런 성공의 정의는 어떻게 나의 것이 되었을까요. 그것이 진정 당신이 원하던 성공의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강요당한 성공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요.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합니다. 저 역시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넘쳐나는 돈, 귀족 같은 풍요, 기름진 밥, 그런 것만 남아있는 성공은 반갑지 않습니다. 마이코스키가 말한 것처럼 성공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일을 하고, 남을 돕고, 돈을 버는 것입니다. 당신은 원하는 성공은 어떤 것인가요. 그것은 진정한 당신의 생각인가요. 당신의 생각은 당신의 것인가요. 

세상의 유행에 따르지 말라. 자연의 맛은 독특하고 차별적이다. 자신만의 맛과 향기를 가진 품종을 만들어 내라. <구본형,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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