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서은경
  • 조회 수 239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4년 1월 13일 05시 57분 등록
 

<북리뷰 9-3주차>                                                       


                                                                         

2014.01.1
 글: 서 은 경



 

(No. 33)

 

                                         그림과 함께 보는 서양 철학사

버트란드 러셀 [서양의 지혜] 서광사 (2012) 


                                     책표지-러셀서양의지혜.gif

                               @ 1990년 10월 초판 1쇄

 

 

                                               * * *

                                인류 철학사에 낚싯대를 던져라!

                             

                                          면면히  흐르는

                              철학자들의 사색적인 걸음걸이를 따르며

                                    참신한 독창성을 배우라.

 

                                                그리고

                                    넓고 깊은 철학의 바다에서

                                    새로운 착상을 건져 내라.

                                      

       

 

 

 

 

 

 

 

 

 

 








1. 작가 소개

 

러셀흑백.jpg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1872~1970)



*

일단 오래 살고 볼 일이다.

1872년에서 1970년까지, 19세기와 20세기를 걸치며 거의 백 년을 살았으니 ‘부딪히고 깨뜨리고 경험하며’ 인간사를 탐구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인류의 고통에 대한 끝없는 연민을 느꼈던 러셀.


문제점을 그저 느끼기에만 거치지 않고 전 세계 이곳저곳 다니며 세상 부조리를 알리고 훈수 두고 의견 맞는 사람을 모아 팀을 갖추어, 자기 이익만 챙기는 무리들과 맞짱 뜨는 ‘실천파 지식인’이다. 그의 행동의 원천은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그의 감수성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는 사회변혁운동가이다. 러셀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은 때론 자유주의자로, 때론 무정부주의자로, 때론 사회주의자로, 그리고 평화주의자로 사유와 회의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변화시켜 나간다. 1918년 제 1차 세계대전 발발하자 ‘징병반대’, ‘원자 수소폭탄사용 금지’ 운동에 나선다. 1962년에는 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쿠바 위기’와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문제에도 적극 개입한다.


1970년 2월 2일, 98세의 나이로 그가 죽는다.

그러나 그 다음날 카이로에서는, ‘중동의 위기’에 대한 그의 성명이 세상에 낭독된다. 사회변혁과 평화, 인류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그는 죽는 날까지 현역이었다.



사회운동러셀.jpg  

            @ 핵무기 반대 시위에 나선 89세의 러셀(왼쪽)과 그의 아내 @

 



어린 시절부터 지식에 대한 탐구욕이 높았던 러셀.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철학, 수학,과학, 윤리학, 사회학, 교육학, 역사학, 정치학, 논쟁술 등 40 여 권 이상의 책을 내고 다수의 논문을 쉬지 않고 출간한다. 그리고 1950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그는 매일 같이 ‘거의 고칠 필요가 없는’ 글을 3,000 단어 이상 썼다고 한다. 그의 성실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비상한 기억력과 독립심, 경제적으로 안정된 귀족집안 출신인 덕분에 누렸던 교육적 혜택은 그가 지적인 탐구에 보다 더 몰두 할 수 있도록 돕지 않았을까? 


유년기 러셀.jpg  

        @ 러셀의 어린 시절 @





그 누구보다 사랑에 대한 갈망이 짙었던 러셀.


23, 49, 51, 65.

네 숫자는 러셀이 결혼한 나이다.

여러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며 뜨겁게 ‘낭만적 사랑’을 즐겼고, 4번 결혼하고 3번 이혼한 러셀.때론 도덕을 뛰어넘고 때론 넘어설 수 없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 상처주고 상처받으며 ‘성, 사랑, 결혼’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고자 자신을 던진다.


자신의 체험을 고스란히 담아서 책, <Marriage and Morals>를 쓴다. 그는 남녀 모두에게 억압적이지 않는 성, 사랑, 결혼의 방정식을 찾고자 노력한다. 호색가, 위선자, 편협한 사람이라는 세상의 질타와 비난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그는 당당히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

그의 견해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러셀의 세상 변혁에 대한 갈망과 용기, 그리고 행동하는 실천력은 정말 높이 사고 싶다. 하루를 살아도 ‘민낯을 드러내며’ 자신에게 진실하고 당당하게 살았던 러셀!


그의 주변에는 늘 상처와 공격이 따라 다니지만, 세상이 보다 온정적인 곳이 되기를 열렬히 소망하고 노력했기에 그는 분명, ‘다수의 어리석음을 따르지 않는’ 진정성이 살아있는 지성인이 아닐까.     






<러셀 연표>


1872년     5월 18일,  Wales의 Trelleck 귀족 집안에 출생. 조부, 자유당 수상 역임


1875년     3세에 부모를 여의고 조부 댁에서 자람 (18-23세)


1890~

1895년     Cambridge대학의 Trinity College에서 수학과 철학 전공


1911년     Royal Society 회원


1940년     New York 주립 대학 초청 교수의 부임 좌절


1950년     노벨문학상 수상


1951년     Oder of Merit 수상


1959년     핵무장 반대 운동


1955년     Einstein-Russell Manifest 발기


1965년    Labour Party의 당원


1966년     Vietnam Tribunat 창설


1970년     2월 2일,  Wales의 Penrhydendraeth에서 사망 





<러셀 저서>


1912년   철학이란 무엇인가(권오석 역, 2008) / 철학의 문제들(박영태 역, 2000)

1916년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이순희 역, 2010)

1919년   수리철학의 기초


1922년   러셀 북경에 가다(이순희 역, 2009)

1925년   상대성 이론의 참뜻(김영대 역, 1997)

1925년   나는 믿는다

1926년   러셀의 자녀교육론

1927년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이재황 역, 1996)

1928년   우리는 합리적 사고를 포기했는가(김경숙 역, 2008)

1929년   결혼과 도덕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김영철 역, 1997) / 결혼과 성(상동, 2004)

1930년   러셀의 행복론(황문수 역, 2001) / 행복의 정복 (이순희 역, 2005)


1935년   게으름에 대한 찬양(송은경 역, 1997)

1935년   종교와 과학(김이선 역, 2011)

1938년   권력 (안정효 역, 2003)

1940년   의미와 진리의 탐구(임병수 역, 1990)


1945년   러셀 서양철학사(서상복 역)

1948년   인간과 그 밖의 것들(송은경 역, 2005)

1949년   권위와 개인(이종익 역, 1997)

1950년   반속적 에세이


1959년   나는 이렇게 철학을 하였다 (곽강제역, 2008)

1959년   서양의 지혜(이명숙 역, 1990)


1961년   사실과 허구의 교차로(고정식 역, 1993)

1961년   인류에게 내일은 있는가(고정식 역, 1991)

1951~

1969년   러셀 자서전(송은경 역, 2003)

         러셀의 철학노트(최혁순 역, 1990)

 

                   *** 푸른색은 내가 관심 가는 책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옮긴이의 말


러셀이 철학에 끼친 영향은 "20세기 철학사는 러셀의, 오류에 대한 수정의 역사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범위도 넓고 심도도 깊다.

러셀은 자서전에서 한 사람이 개성 있는 관점에서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감해야 가치 있는 역사 책이 씌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어떤 철학 사상에 대해서든 기본 주장에 함축되어 있는 원리와 방법을 간명하게 정리한 다음, 필요한 경우에는 항상 그 원리와 방법의 뿌리를 밝히고 나서, 후세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요컨대 이 책은 서양의 철학사에 관한 철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일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고 있다.

철학사 알아야 하는 이유

첫째, 철학에 기여한 위대한 철학자의 저작이 그 후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데다가 여전히 참신한 독창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다시 검토해 보면서 그 독창성 속에서 새로운 착상 얻어라!

둘째, 위대한 철학자의 저작에는 누구나 부딪칠 만한 철학적 물음들과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시도해볼 만한 방법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

----> 이미 반박해 버린 생각에 시간과 정력 낭비하는 시행착오 줄여라!

합리적 토론에서 득점과 실점을 판정하는 기준

첫째, 어떤 생각이든 인간과 사회와 세계의 진실을 명확하게 주장해야 한다는 진리 기준

둘째, 옳은 생각에서는 반드시 옳은 생각만 나와야 한다는 논리 기준

두 기준을 준수하는 일은 사고의 명료성과 정직성과 정상성의 징표이며, 토론의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도덕이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확보해야 할 자유

신체에 관해서는 자연적 제약사회적 제약으로부터 가능한 더 많이 자유

정신에 관해서는 나쁜 감정과 욕망에서 해탈을&무지와 혼란의 상태에서 해방되어야


모든 학문의 모태이자 핵철학은 다른 무엇보다도 누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이성에 의해서 지혜로운 판단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일, 다시 말하면 인간의 지적 자유와 자립을 확보하는 일을 목표로 한다.

--->철학함은 인간의 지적자유(지혜로운 판단)과 자립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철학사 조감한 이 책이

철학적 지혜의 샘인 이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 줄 것이라 믿음.


                                                        1990년 8월 1일 옮긴이


지은이의 말


“위대한 저작치고 엄청난 악이 아닌 게 없다”

                               --- 칼리마쿠스 (알렉산드리아의 시인)


이 책에서 시도하고자 하는 일은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에 이르는 서양 철학을 개관하면서, 그와 더불어 서양철학이 전개되어 온 역사적 상황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다.

서양철학사를 내놓는 이유

첫째, 철학사의 내용들을 간명하게 집약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조리 있게 설명하는 책이 거의 없기 때문


둘째, 오늘날 사람들이 점점 더 맹렬하게 전문적 지식으로 치닫는 경향에 휘말려 지적 유산을 남겨 준 선조들에게 진 빚을 잊어가고 있다는 사실

철학사가 서술되는 두 가지 방식

첫째, 이 사람은 무엇을 말했고 누구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를 이야기해 주는 식으로 순전히 해설만 하는 방식

둘째, 철학적 토론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해설과 더불어 논평을 가하면서 서술하는 방식

----> 러셀이 취한 방식.


“논박 당하는 걸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오해되는 게 더 두렵다.

                                                        -- 칸트


                                                             버트란드 러셀

                                                     


머리말


[10]

모든 과학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미지의 영역과 접하고 있다.

누군가가 이 접경지대에 이르러 그 경계선을 넘어간다면 그는 바야흐로 과학의 세계를 지나 사변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사변적 사고 활동 역시 일종의 탐구 활동인데, 이것이 바로 다름 아닌 철학이란 학문이다.

과학은 모두 한결같이 처음에는 철학적 탐구에서 시작.

과학은 일단 기초를 확고하게 다지고 나면 철학과의 경계선상의 문제들과 탐구 방법에 관한 문제들 이외의 다른 문제들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연구를 진행시켜 나간다.


[11]

과학적 탐구 방법은 그 자체만으로는 새로운 탐구 방법을 개발하지 못하므로, 과학은 그저 똑같은 방법을 적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일거리만 계속 찾는다.

--> 과학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오듯이 말이다. 정해진 방법과 방식에 따라 탐구하는.


철학과학과 구별됨과 동시에 철학 아닌 다른 종류의 사변 활동과도 반드시 구별되어야 한다.


[12]

철학은 일찍이 그리스 사람들이 그랬듯이 순전히 가보고 싶어서 하는 탐험 여행처럼 오직 알고 싶어서 시도하는 지적 모험이다.


어떠한 종류의 교조적 신조도 신비로운 의식도 신성 불가침한 것도 발붙일 여지가 없다.


사람들이 미지의 것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태도

첫째, 다른 사람이 서적을 통해 알았거나 또는 영감 얻는 이런 저런 비법 통해 알았다고 떠드는 주장들을 그냥 받아들이기.


둘째, 자기 스스로 실제로 알아보기

----> 바로 이것이 바로 과학과 철학하는 사람들의 태도


철학에 대한 정의는 어떤 정의든 논란이 일게 마련인데, 그 이유는 어떤 정의든 정의하는 사람의 철학적 태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철학을 해보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과거 사람들이 철학을 어떻게 해왔는가를 보여주려는 데 주된 목적이 있는 셈이다.

[14]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 깊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는 물음이 많이 있는데, 이런 물음은 과학이 답을 내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런 물음의 답을 탐구하는 일과 경우에 따라서는 그 중의 어떤 물음을 제거해 버리는 일철학의 임무이다.

(각종 물음들....)

자연은 정말로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우리가 사물에 무언가 질서가 있다고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연이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인가.


[15]

철학자들이 철학적 물음들과 씨름했던 방식은

실은 그들이 실제로 인생을 살아간 방식의 중요한 일면.



1.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20]

그리스 정신은 질서 정연하고 합리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마구 날뛰는 본능적인 다른 면이 있다. 전자는 철학과 예술과 과학을 일으켰다. 후자는 생산력을 숭배하는 의식에서 연유하는 매우 원시적인 종교로 나타나고 있다.

공감이란 격렬한 감정과 정열에 들뜨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법이다.

[21]

그리스 정신이 이 세계를 단호하게 변혁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 정신의 양면성 덕분이었다.

1. 아폴로적 원리

2. 디오니소스적 원리


이 두 요소 중의 어느 하나만으로는 그리스 문화의 엄청난 폭발은 결코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지적 혁명에는 진리와 아름다움을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스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건 오르페우스교의 영향인 것 같다.

 

[22]

종교가 자라나온 근원자연의 규칙적인 변화를 거스르거나 벗어나는 결과를 얻으려고 시도하는 일이다.

[24]

그리스 철학만이 지닌 매우 돋보이는 특징들 중의 하나는 이와 같은 철학의 영역들의 벽을 허물어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방식에 있다.

[29]

철학에서 참으로 중요한 일은 답을 꾸며내는 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물음을 제기하는 일이다.

[31]

철학을 이 세상 살아가는 방식으로 삼는 새로운 철학정신의 선구자는 사모스 태생의 피타고라스였다.

[32]

플라톤은 초기의 철학자들이 독단적으로 주장했던 철학적 신조들 사이의 투쟁을 조정하면서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학문적 지식에 의해 살아간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이 심성을 순화하는 데 사용했던 강력한 수단은 음악이다.

[37]

“숨은 조화가 노출된 조화보다 더 훌륭하다.”

                                -헤라클레이토스


[38]

“사람은 같은 강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새로운 물이 계속 흘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강에 들어가면서 들어가지 못하며, 우리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못한다.“

                                - 헤라클레이토스


[40]

사람들이 지혜로워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보는데, 그건 사물들을 근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기본 원리를 파악하는 길이다. 

--> 바로 철학적 통찰의 눈을 갖는 것. 하지만 덕이 있음은 그 다음 문제다. 지혜가 깨달음에서 온다면 덕은 행함이다.


이것저것 많이 보고 들어 왔다고 해서 진정한 이해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 세상을 내 방식대로만 이해하지 않을 때 비로소 세상이 보인다. 이걸 알아야..ㅋㅋ

지혜는 모든 사물에 공통하는 근본 원리를 파악하는 데 있다.

[43]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물질이란 창조되지 않는 것이면서 영원한 것이었다.

[49]

사람들은 어제 믿고 있던 신념과 전혀 상반되는 신념을 혹시 서로 모순되지나 않을까 하는 의심도 한번 해보지 않고 잘도 믿고 살아간다.

 

[52]

아폴로는 빛의 힘과 이성의 힘을 상징하는 신이다.

[55]

누군가가 독자적인 생각인데다가 대중의 평판까지 나쁜 생각을 주장하는 일은 아주 좋은 시절에도 위험한 일이다.


[61] 

불가능한 결론을 수반하는 가정은 그 자체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제논이 제시한 유명한 논증

1. 아킬레스와 거북의 경주 이야기

2, 경주로의 역설

3. 세 개의 유한한 선분 역설

4. 화살의 역설

[67]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의 변화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일까? 이 물음을 맨 처음 제기한 건 밀레토스 학파의 철학자들이었다.

[68]

물질주의가 초기에 부딪쳤던 난점들은 반드시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유형의 물질이라야 한다는 끈덕진 고집 때문에 발생했다.

[69]

누군가가 물질적 대상에 일어난 변화를 설명하고 싶다면 그 물질적 대상을 이루고 있으면서 언제나 설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가상의 구성 요소들의 변화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설명할 수밖에 없다.

[71]

소피스트들은 인간이 도저히 참다운 지식에는 도달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지식이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선언해버렸다.

--->그래서 궤변이다. 나도 어떤 부분에서 나만의 궤변을 늘어놓고 있을텐데.... 나의 궤변은 무엇이었고 무엇일까?

 

[72]

논쟁 기술을 연습하는 사람들은 상대편을 이기는 걸 목적으로 삼고 있지만, 변증 방법을 활용하여 탐구하는 사람들은 진리를 발견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점이 바로 논쟁과 토론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 그런데 100분 토론에서는 왜 토론을 하지 않고 논쟁만 하는가? 이기려고만 드는가? 내가 프로그램을 만들면 절대 이기려고 드는 토론자를 탈락시키고 얼마나 경청하는가를 기준으로 시청자가 토론에 점수를 매기며 경청하고 배려하는 토론을 이끌어가는 토론프로 만들어보고 싶다. 


포로타고라스가 실용주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다.

[73]

철학자는 사람들이 평소에 소중히 믿고 사는 신념들에 의문을 일으켜 놓는데, 이런 의문을 제대로 처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마련이어서 철학자를 혐오감과 적개심을 가지고 대하게 된다.

----> 믿고 살던 신념이 흔들릴 때..... 그런 때가 참 많다. 그리고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2. 아테네의 철학


[78]

아테네는 인간의 노력으로 이룬 모든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들의 상징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과 달리 가르친 대가로 돈을 전혀 받지 않았다.

---> 진정한 가르침은 돈을 대가로 받지 않을 때 이루어진다. 정말 그런 것 같다.


[81]

물음과 대답을 계속하면서 주제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방법을 변증이라 한다.

사람이 아는 것이란 극히 조금밖에 안 되고, 또 무한하다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미지의 것에 비하면 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정도밖에 안 된다.

---> 아직도 모름. 모릅니다. 오직 모릅니다.... 모름의 자세... 오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임함이 필요하다. 내 경험의 한계, 내 언어의 한계, 내 느낌의 한계. 나의 한계가 내가 보는 세상의 크기다.


[83]

마침내 소크라테스는 델피 신전이 내린 신탁의 참다운 의미 즉 오직 신만이 현명하고 인간의 지혜란 하찮은 것이며,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의 지혜가 보잘것없는 것임을 깨닫고 있는 사람이 인간들 중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던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아테네에 달라붙어 있는 등에라고 말한다.


[86]

아카데미아 교육과정의 목적은 사람들의 관심을 오관으로 경험하는 세계 속에 무상한 변화로부터 그 배후나 근저에 있는 불변의 구조로 전향시키는 것, 플라톤의 말로 다시 표현하면 생성의 세계로부터 존재의 세계로 전향시키는 것이었다.

대학의 고유한 임무는 학생들로 하여금 비판적으로 음미하는 습관을 익히게 하고, 어느 주제를 대하든 활용할 수 있는 규범들과 기준들을 이해하도록 하는 일이다.

[88]

플라톤은 철학자들 중에서도 위대한 사상가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문장가이기도 한 독보적인 존재이다.

[89]

소크라테스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의 후계자이고 아카데미아의 창설자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은 플라톤은 참으로 철학 사상의 중심인물이다.

---> 러셀은 고대 철학자 중 플라톤을 최고로 뽑는구나. 나도 아카데미아의 창설자 플라톤에게 한표.

[91]

철학자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철학자는 진리에 대한 통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예술품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갓 의견을 갖는 데 그치는 반면, 아름다움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지식에 도달하게 된다.

---> 아름다운 것들의 천재성. 창조성. 즉 의심없는 자기 발현.


[92]

그는 태양의 눈부시게 강렬한 빛을 보다가 방금 굴 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시력이 회복되지 않아 그림자들을 구별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가 광명의 세계로 나가는 길을 가르쳐 주려고 애쓰는데도, 동료들의 눈에는 그가 전보다 훨씬 더 어리석게 보이기 때문에 동료들을 납득시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93]

우리가 철학자가 되면 이성과 진리의 햇빛 아래서 동굴 바깥에 있는 진짜 사물들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실재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진리를 드러내 보여주고 알 수 있는 힘을 주는 빛은 선의 형상을 상징하고 있다.

[98]

플라톤이 <국가>에 이상적인 도시라는 생각을 끌어들인 의도가 무엇보다도 이 모형을 통하여 정의를 거시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정의에 관한 논의를 더 쉽고 분명하게 하려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102] (주목구절)

자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은 누구든 이 능력을 반드시 스스로의 노력과 이 노력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 줄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의 도움에 의해서 획득할 수 있을 뿐이다.

----> 자립적으로 서는 방식은 각자 다르다. 방향잡아 줄 스승이 되어야 한다. 자립에도 방향성이 필요하니.


[103]

교육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 요즘 나는 늘, 니 알아서 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내가 지친 것이다. 내가 지쳤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남...에고고...

 

[105]

정신분석학은 설명할 수 없는 요소를 상당히 많이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치료의 관계에 대해서 흄의 생각에 토대를 두고 있는 연상주의 심리학이 파악했던 것보다 더 깊은 경지에 도달하고 있다. 교육은 아주 넓은 의미에서 보면 영혼을 치료하는 일이다.

---> 마음을 알아주고 자신이 자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기발현에 채찍을 가하는.....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괜찮다. 괜찮다.


교육은 지식에 도달하는 과정이며 그래서 훌륭한 삶에 이르는 과정이다.

[107]

인간이란 제각기 이성적인 것들과 동물들이 나타내는 두 원의 중첩하는 부분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109]

누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가설 그 자체가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확실한 전제가 없다면 적어도 논증의 진행을 위해서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승인하는 어떤 가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설 그 자체를 증명하는 일은 또 하나의 전혀 다른 문제이다. 가설을 증명하는 논증은 문제의 가설을 결론으로 연역해낼 수 있는 더 높은 수준의 출발점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변증의 과업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정확하게 바로 이것이다. 결국 변증의 목표는 단 하나의 최고의 출발점 즉 최고선의 형상에 도달하는 것이다.

[112]

감각지각이란 사실은 지각자와 지각 대상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이다.

[114]

지식의 문제와 오류의 문제는 분명히 동일한 문제의 앞뒷면이다.

[115]

소피스트 역시 인간을 낚시질하는 자들, 다시 말하면 학생들의 영혼을 은밀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자들이라고 빗대어 비난하려는 데 있다는 건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17]

<대화편>과 관련해서 정말 우리가 천착해야 할 주제는 어디까지나 판단인데, 판단이란 이제 분명해진 바와 같이 옳거나 그를 수 있는 것이다. 판단은 판단대로 사물들이 존재하면 옳고, 그렇지 않으면 옳지 못하다.

[119]

플라톤은 현대과학의 주된 전통을 세운 선구자이다.

[121]

내가 보기에는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플라톤의 학문이 지닌 폭과 깊이에 도달한 철학자는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불과 몇 안 되며, 그 폭과 깊이를 능가한 철학자는 전혀 없다. 나는 철학적 탐구를 하겠다는 사람이 플라톤의 철학을 무시한다면 전혀 지혜롭지 못한 일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112]

아리스토텔레스는 강당과 교정을 거닐며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곤 했었다. 이런 습관 때문에 리케움의 수업내용이 소요학파의 철학 즉 산책하는 사람들의 철학으로 불리게 되었다.

---> 나도 이런 소요학파이고 싶다. 산책하며 주고 받는..... 딱딱한 교실에서가 아니라.


[123]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돈하는 일에 남긴 가장 유명한 기여는 아마 논리학에 관한 저작일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형상 이론에 있어서는 결국 형상이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판명된다. 왜냐하면 창조력을 발휘하는 건 형상이며, 물질은 물론 필요하긴 하지만 그저 원료로서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126] (주목주절-변화와 잠재성)

철학의 시초부터 끊임없이 탐구되어 온 변화를 설명하는 문제는 보편자 문제와 병행하기 마련이다.

잠재성이란 개념이 변화를 설명하는 일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다.

변화가 진행될 때 잇달아 현실화되는 일련의 성질을 보급해 주는 잠재적인 것을 실체로 삼고 변화에 대한 설명을 제시할 수 있다.

[127]

변화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잠재성이란 개념이 크게 쓸모있는 생물학에 관한 그의 과학적 관점에 있다.

---> 가능성을 품은 것들. 사람도 씨앗도 모두 나다운 것을 피워낼 역량, 잠재성을 가지고 있고 결국 잠재성이 발휘하는 일련의 모습이 삶의 과정이고 변화의 모습이 아닐까. 이미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많이 발현시키냐는 나의 과제.

[129]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은 논증이 필요하지 않은 명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는 이런 진술들을 공리라고 불렀다.

[130]

로고스는 말, 한도, 공식, 논증, 설명 등의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논리학은 로고스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135]

생물학적 관심의 맥락에서 보면 잠재성 개념과 목적성 개념이 병행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생물학자는 어떻게 종자로부터 성숙한 동물이나 식물이 생기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생물학자는 도토리가 도토리나무를 잠재적으로 내포하고 있으며, 도토리를 도토리 나무로 변화시키는 것은 도토리 자신을 실현시키려는 경향성이라고 말할 법하다.

정신분석학 역시 그 장점이나 단점이 무엇이건 사람의 행동을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 아니라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에 의해서 설명하고 있다.

목적론적 견해는 궁극적으로 우리 주위의 자연환경이 어떤 종류의 질서에 따라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로부터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목적론은 궁극적으로 의인적 설명이나 신학적 설명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 결함이 있다. 

---> 나는 이 주장에 반댈세. 러셀은 이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목적론이 정말 결합이 있을까? .

[136]

후세가 입은 진짜 손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의 틀린 생각을 거부하여 평판을 떨어뜨리는 대신에 전적으로 그의 생각을 승인해 버렸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140]

아리스토텔레스는 신을 완전히 비인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은 세계에 최초의 충격을 주었지만 그 자신은 움직이지 않는 '부동의 시동자'이다.

윤리적 문제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물을 때 생긴다. 아리스토텔레스인생의 목적이 이성혼의 행복에 있다고 보았으며, 다시 이성혼의 행복은 이성의 인도에 따라 덕스러운 활동을 능동적으로 끊임없이 해나가는 삶이라고 보았다.


[144]

사회적인 책임감을 기르는 일을 하는 것이 교육이다.

[145]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예술이 모방이라고 보았다.

[147]

비극의 궁극적 목적은 감정을 깨끗이 비워버림으로써 영혼을 정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어 카타르시스(승화)의 의미다. 관객은 연극 중의 인물에 동화되어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경험함으로써 그 자신의 영혼을 짓누르고 있던 그런 감정의 짐을 실제로 벗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극은 치료의 목적을 갖고 있다.


[151] 

아르키메데스가 자기 집 정원의 모래밭에 도형을 그려 놓고 기하학 문제를 푸는 일에 열중하고 있을 때 로마 군인이 그를 찔러 죽였다고 한다.

[153]

사람이 어떤 견해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와 동시에 그 견해에 대해서 초연하게 공평무사한 태도로 대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찾아보기 힘든 미덕이다.

---> 자기 생각, 확신 가지고도 중용을 지키는 태도..




3.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


[156]

그리스 사람들은 알렉산더를 그저 마케도니아의 대왕에 지나지 않는 사람으로 여겼지만, 알렉산더 대왕 본인은 자신이 그리스 문명의 전도사라고 여겼으며 또 실제로 그렇다는 걸 입증했다.

[159]

끊임없는 불안감 때문에 공적인 일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 갔으며, 지적이고 도덕적인 기질이 일반적으로 쇠퇴하게 되었다.

아테네의 모든 위대한 철학자가 공통적으로 지녔던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대담하게 삶을 즐기는 태도일 것이다.

---> 니체도 말하고 있지 않는가? 대담하게 너 자신이 되라고. 삶을 대담하게 즐기기.


[160]

한번은 알렉산더 대왕이 이 유명한 디오게네스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이 젊은 마케도니아 대왕은 디오게네스에게 소원을 말하면 들어주겠노라고 말했다. "햇볕이나 가리지 말고 비켜 주시오"라는 대답을 들은 알렉산더 대왕은 깊은 감명을 받고 "내가 알렉산더만 아니라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162]

헬레니즘 이후의 철학 역시 철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용기에 의지해 왔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탐험가의 맹렬한 용기라기보다는 차라리 체념과 강인한 인내의 용기였다. 평화라는 일용품을 쉽게 확보할 수 없을 경우에는 피할 수 없는 고난을 참고 견디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이 점은 다른 어느 학파보다도 에피쿠로스가 이끈 철학 학파에 아주 분명하게 나타났다.

[163]

에피쿠로스의 교조주의적 신조의 중심 목표는 평정을 잃지 않은 평화로운 마음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 평정심. 어려움 속에서도 평정심.

 

능동적 쾌락은 우리가 자기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에 대한 욕구를 원동력으로 해서,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어떤 목적을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체험하게 된다. 일단 목적이 달성되어 더 이상 어떤 욕구도 없을 때 수동적 쾌락을 얻게 된다. 그러니까 수동적 쾌락은 포만의 상태에서 느끼는 취한 듯 열중한 상태이다.

[165]

에피쿠로스는 쾌락의 극치이자 최고의 선이기도 한 고요한 평정 상태의 유지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신중하고도 절도 있는 인생행로를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의 의무라고 보고 있다.

스토아 철학 운동을 계속해서 결속시켜 준 것은 그 동안 거의 변함없이 유지되었던 스토아 철학의 윤리적 가르침이다. 이는 위험과 고통이 닥쳐도 아랑곳하지 않는 용기, 물질적 환경에 대한 무관심 등이다.

[166]

은 이 우주에 내재한 힘이며, 그 일부가 우리들 개개인 안에 살아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견해가 스토아 철학의 전통에 영향을 받은 스피노자의 철학적 저작들을 통해 현대에 와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 스토아에서 스피노자로 연결되는구나.


[167]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의지를 자연에 대립시키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조종하는 일이다. 어떤 폭군도 한 인간에게서 그가 소유하고 있는 외적인 것들은 모조리 빼앗을 수 있을지 몰라도 양도할 수 없는 내적 소유물인 덕만큼은 탈취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외부의 재화에 대한 그릇된 욕구를 거부해 버릴 때 마음을 쏟아야 할 유일한 대상인 덕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손상 당할 수 없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인간의 정신이 사물들 전체의 필연성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실은 가능한 세계 가운데 최선인 이 세계 속에서 모든 것이 최선의 상태로 정돈되어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난점을 타개하려고 했다.

[170]

명상록은 군사적 임무와 공적 직무 중 간신히 얻은 휴식 시간에 시간이 허용하는 대로 적어 둔 철학적 성찰이 담긴 일기다. 

자연권은 인간의 본성 바로 그것으로 인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그런 성질의 권리를 뜻한다.

[175]

서방 사람들은 그리스 사람들에 관해 갖게 된 지식의 많은 부분을 아랍 사람들 덕분으로 돌려야 하는데, 회교 사상가들이 그리스 사람들에 대한 지식을 특히 스페인을 통해서 서부 유럽에 전달해 주었기 때문이다.

[176]

신플라톤주의고대에서 중세로 건너가는 다리라고 할 수 있다. 신플라톤주의에서 고대 철학이 끝남과 동시에 바로 거기로부터 중세 사상이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티노스의 삼위일체론

1. 유일자, 그에 관해서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것은 존재한다'라는 말일 뿐이다.

2. 누스, 유일자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태양과 같다. 그렇다면 누스는 유일자가 제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햇빛이다.

3. 영혼, 내면과 외면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영혼은 그 내면에 있어서는 누스를 향하여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영혼이 외면을 드러낼 때에는 감각의 세계로 하강하게 되는데, 실은 영혼 자신이 이 감각의 세계의 창조자이다.


[179]

그리스 사람들은 고대 때부터 경이로운 것과 경탄스러운 것에 진지하게 몰두하는 이 능력을 비상할 정도로 갖추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물에 대한 탐구와 연구라는 일반적 생각은 서방 세계의 골격을 마련해 놓은 그리스 사람들이 만들어 낸 위대한 발명품들 중의 하나이다.

신비주의는 실은 탐구 그 자체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이 신비주의는 오히려 탐구하는 사람의 윤리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아야 훨씬 더 정확한 말일 것이다. 신비주의는 그리스 사람들의 철학정신에 반하는 것이다. 

[180]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가들이 적절한 정치 이론을 개발하는 일에 실패한 사실이 한 원인이었다는 것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그리스 사람들의 실패가 탁월한 지적인 힘에서 비롯된 어떤 오만 탓이었다면, 로마 사람들은 순전히 상상력의 결핍 때문에 실패했다.

[181]

그리스 사람들의 철학적 전통은 본질적으로 계몽과 해방을 추구한 운동이다. 그리스 철학이 목표로 하는 것은 사람의 정신을 무지의 질곡에서 해방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철학적 전통은 이 세계를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게 함으로써 미지의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한다.


그리스의 철학적 전통을 계속 유지시킨 것은 로고스이고, 그리스 철학이 열망하는 것은 최고선의 형상의 인도를 받아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공평무사한 탐구 그 자체'를 윤리적으로 선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 까닭은 인간은 종교적 신비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공평무사한 탐구의 전통에 더해서 그리스 철학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부정적 감정을 완전히 떨쳐 버리고 맑고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고방식이다.


소크라테스에게는 음미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오래 사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인류는 이 참신한 활력을 다소 자의식에 빠져들었던 스토아 철학이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시대에 자리를 굳혔을 때에 얼마간 잃어버린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서양문명을 이끄는 지성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는 최상의 것들은 거슬러 올라가 보면 모두 그리스 철학자들의 전통에 근원을 두고 있다.



4. 초기 기독교 철학


[186]

가톨릭 철학은 주로 플라톤의 영향을 받은 아우구스티누스에서 첫 번째 성숙기를 맞았다. 가톨릭 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기초로 삼고 기독교의 교리를 합리화시켰던 토마스 아퀴나스에 이르러 절정에 도달했다.

----> (플라톤)아우구스티누스-(아리스토텔레스)토마스아퀴나스


 서양의 문명을 지배한 기독교그리스 문화와 동방 문화가 약간씩 섞여 있는 유태교에서 파생된 종교이다.

[189]

원시 기독교는 사실은 수정된 유태교이며, 이는 개신교가 처음에는 가톨릭 개혁운동이었던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195]

세상의 복종을 요구하는 신의 명령의 전달 매체인 교회가 국가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는 요구를 간파할 수 있다.

[197]

아우구스티누스의 실수란 소년 시절에 순전히 장난스런 기분으로 이웃집 정원에 있는 배나무의 배들을 따먹은 것으로 실은 지극히 사소한 것이었다. 


[198]

아우구스티누스의 근본적 목적성서의 가르침과 플라톤 학파의 철학적 유산을 조화시키는 데 있었다.

[199]

범신론은 신비주의에 강하게 기울어진 사람들이 언제나 매력을 느껴 온 사상인데, 철학자들 중에서 이 견해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은 스피노자이다.

---> 어디에나 신이 있다는 말. 내 안의 자기, 참나. 그것이 바로 부처님. 신성.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는데..

[205]

중세 철학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 두 가지 사실

1. 수도원의 성장

2. 교황의 권력과 권위의 증가



5. 스콜라 철학



[215]

실재주의는 보편자들이 사물이며, 보편자가 개별자보다 앞선다는 주장이다. 이와 반대되는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 입장은 유명주의라 하는데, 보편자들은 단지 이름일 뿐이며, 따라서 개별자가 보편자보다 앞선다고 주장한다.

스콜라 철학의 실재주의는 형상론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근대에 와서는 관념주의라고 불리고 있다.

[216]

에리우게나의 삼위일체 설은 플로티노스의 것과 다르지 않다. 그는 신의 존재는 사물들의 존재로, 신의 지혜는 사물들의 질서로, 신의 생명은 사물들의 운동으로 나타나는데, 이 세 가지 것은 각기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응한다고 보았다.

[224]

회교 세계에 들어간 기독교 국가의 기사들은 자기네 문화보다 한없이 우월한 문화와 자기들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명확하게 깨닫지 못했었다.

[225]

스콜라 철학의 수호성인 역할을 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실재주의 진영에 속하는 철학자들은 플라톤의 권위와 그의 형상론을 근거로 삼고 보편자는 사물이라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유명주의 진영에 속하는 철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를 빌려 보편자는 그저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229]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 손상을 입히고 있는 것은 탐구를 시작하기도 전에 기독교의 독단적 교리가 결론을 냉혹하게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30]

토마스 아퀴나스의 지식을 얻는 길

1. 이성은 생각의 재료를 감각기관의 경험으로부터 획득한다.

2. 이성과는 관계없이 지식을 얻는 계시라는 길이 또 하나 있다.

  이성은 합리적 지식을 만들어 내지만, 계시는 믿음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233]

아퀴나스 철학에서 사용되는 본질과 실존이란 용어는 잠재성과 현실성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본질은 순수하게 잠재적인 것이고, 실존은 순수하게 현실적인 것이다. 따라서 유한한 사물에게는 항상 이 두 가지가 섞여 있게 마련이다.

[234]

신플라톤주의의 신어떻게 해서든 이 세계와 공존하는 신인데 반해서, 아퀴나스의 신이 창조된 세계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일종의 영적인 사제장 같은 것이다.

 

[236]

베이컨은 권위에 의지하기보다는 실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보았다.

 

[237]

무릇 지식이란 본질에 관한 지식이며, 따라서 이 본질은 신의 마음속에 있는 관념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보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신을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스코투스는 의지가 이성을 지배한다고 보는 반면에, 플라톤은 이성이 의지를 지배한다고 보았다.

[239]

오캄 개체 즉 개개의 사물이 실재성을 갖는 것이고, 이 개체만이 직접적인 지식과 확실한 지식을 형성시킬 수 있는 경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적은 것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은 것을 가지고 하는 것은 헛된 짓이다." "필요 이상으로 있는 것을 증가시켜서는 안 된다." 이는 곧 후세에 '오캄의 면도날'이라고 불리우는 그의 사상이다. 오캄은 철저한 유명주의자였다.

[240]

오캄은 이성의 영역을 제한하고 논리학을 형이상학과 신학의 불필요한 말썽거리로부터 해방시킴으로써 과학적 탐구에 대한 새로운 노력을 북돋우는 일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241]

단테는 모국어를 중심으로 삼은 후에 수많은 지방 사투리 중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어휘들을 모아 보충함으로써 현대 이탈리아의 문학 언어를 만들어 냈다.

[242]

루터는 스콜라 학자들 중에서도 오캄을 다른 누구보다도 훌륭한 학자로 평가하였다.

[245]

1417년에 열린 종교회의는 마르틴 5세를 교황으로 임명할 수 있었는데, 이로써 가톨릭 교회의 대분열이 끝나게 되었다.

 

[246]

그리스 사상과 중세 사상의 가장 중요한 차이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사람은 누구나 당연히 그리스 사상에는 죄의식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의 생활을 신들의 변덕으로 인해 구겨져버릴 수 있는 불안정한 것으로 보았음에 틀림없을 것 같다.

[247]

중세시대는 철학이 신학의 시녀가 되어 버렸다. .

[248]

오캄은 신앙과 이성적 탐구를 연결하고 있던 온갖 고리를 다 풀어 버리고 신앙을 이성적 탐구로부터 해방시켰지만, 이 일은 반대편에서 보면 실은 철학을 원래의 이 세상의 학문으로 되돌아 가도록 풀어준 셈이었다.


교회는 16세기 이후로는 철학의 분야를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였다.

이 이성과 신앙의 분리는 그와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적 활동과 종교적 활동을 엄밀하게 분리하여 제각각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제로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자신의 실제적 신념들이 자기의 종교적 신념들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둘 다 유지했고, 또 지금도 이런 사람은 많이 있다. 이 일은 위선이기는커녕 오히려 종교가 지금까지 의심의 공격으로부터 제 자신을 방어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 이것이었다는 것이 아주 확실하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신학은 변증의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이성적 토론이 지켜야 하는 규칙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49]

스콜라 철학자들의 장기간에 걸친 이러한 노력언어라는 토론의 도구를 예리하게 다듬어 놓게 되었는데, 이 도구들은 뒤이어 등장한 문예 부흥 시대의 사상가들이 물려받아 사용하였다.




6. 근대 철학의 발흥


[250]

전환기의 네 가지 도도한 운동

1. 15~16세기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문예부흥운동(르네상스)

2. 인본주의 운동

3. 종교개혁 운동

4. 오캄의 비판에 의해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한 경험적 탐구

[253]

전환기의 두 가지 중요한 발전

1. 활자를 사용하는 인쇄기의 발명

2. 발견을 목적으로 한 항해

[254]

인간의 힘과 재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확립되어 이제 인간이 무대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이 우주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위신을 잃어 버리게 되었는데, 철학자들이 무한한 공간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 무한한 공간에 대한 상상.


[260]

겉과 속이 다른 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신조치밀하게 검토되지 못한 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최대한 실행에 옮겨졌다.

[263]

에라스무스는 사람은 누구나 신과 직접 접촉할 수 있으므로 신학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개신교의 견해이다.

[265]

모어의 논의 속에는 당시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종교적 관용 문제를 새롭고도 자유로운 태도로 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개혁이 유럽에서 영구적인 종교적 분열로 굳어졌을 때 종교에 대해 관용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디어 우세하게 되었다.

[267]

마르틴 루터는 1517년에 문제를 터뜨리기로 작정하고 유명한 95개조의 항의문을 비텐베르크 대성당의 정문에 못으로 부착해 놓음으로써 공표하였다.

종교개혁은 교황의 음흉한 세력에 대한 독일 민족의 반란이 되어 버렸다.

[268]

종교적 원인과 경제적 원인은 둘 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특징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일반적 변화의 증후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신교와 그 청교도적 특징들은 근대 상업의 발흥과 서로 협조하였기 때문이다.

 

[270]

괴테는 건축을 응결된 음악이라고 평했는데, 이 말이 문예 부흥시대의 건축가에게는 자신이 실제로 했던 일에 대해서 참으로 정곡을 찌른 말로 들렸을 것이다.

[276]

이 모든 발견은 오랜 세월 소중히 믿어 오던 편견들을 뒤집어엎어 버렸기 때문에 정통파 스콜라 학자들은 독단의 잠에 빠져 있었던 그들을 그런 식으로 뒤흔들어 깨워 버린 망원경을 헐뜯게 되었다. 실은 이와 아주 비슷한 일이 300년 후에 일어났었다. 콩트는 현미경이 기체에 관한 단순한 형태의 법칙들을 뒤집어엎는 일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현미경을 비난했던 것이다.

[277]

과학 활동의 엄청난 폭발은 그와 보조를 같이하는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는데, 이 기술 문명은 그 후 약 300년 동안 서유럽을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만들었다.

---> 앞으로 이 세계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과학도 정보도 다 보편화되고 누구나 지식을 취할 수 있는 시대.... 더 강력한 무엇은?

 

[279]

베이컨은 이 새로운 방법과 도구를 그 자신이 독자적으로 해석한 귀납이라고 생각하였다. --->경험주의

[280]

가설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귀납이 하는 역할은 과학의 방법의 작은 일면에 지나지 않는다. 가설로부터 구체적이면서 시험 가능한 상황을 이끌어 내는 수학적 연역이 없다면 과연 우리가 시험해 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낼 방도가 전혀 없다.

[280]

베이컨의 우상

1. 종족의 우상,  인간을 우상으로 받드는 경우, 희망에 의거한 사고, 이랬으면 하고 바라는 생각을 그대로 사실이라고 믿는 경우

2, 동굴의 우상, 개인이 자신의 잘못된 외고집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

3, 시장의 우상, 사람이 언어에 현혹되는 경향으로 인해 일으키는 과오, 특히 철학에 만연되어 있는 과오

4, 극장의 우상, 사상의 체계나 학파에 대한 맹신으로 인해 일어나는 과오

[285]

데카르트는 이성 자체에 관해 말하기를 모든 사람은 동등한 이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성 능력의 개인차는 단지 어떤 사람들이 이성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훌륭하게 사용한다는 사실로 인해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방법은 훈련에 의해 습득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데카르트가 암암리에 인식하고 있었던 점이다.


[286]

데카르트는 일단 행동지침을 정했으면 단호하고 참을성 있게 밀고 나갈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결국 이 결정은 자신의 생활을 터무니없는 요행에 맡기기 보다는 규칙에 의해 관리하겠다는 것이었으니, 자신의 소망을 억지로 이루기보다는 순리에 맡겨 이루겠다는 결정이었던 셈이다. 데카르트는 이렇게 생활 방침을 정하자 그 후로는 철학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하였다.

 ---> 단호히 밀고 나가는 힘, 참을성 있게.... 스스로 행동지침을 정하고 그 방침에 따라 철학에만 전념하게로 결정한 데카르트!  정말 닮고 싶은 부분이다.


[288]

데카르트의 철학은 의심할 수 없는 출발점으로 사고를 강조하는데, 이 점은 그 후 계속해서 유럽의 철학 즉 이성주의 철학과 경험주의 철학 양쪽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

[291]

스피노자는 성서에 나오는 모든 저주를 받고 유태인 사회에서 추방당했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렌즈를 갈아주는 일 이외에는 온통 철학적 사색에 몰두하면서 지냈다.

신과 종교에 관한 스피노자의 견해는 너무나 시대를 앞선 것이어서 그가 매우 품위 있는 윤리 이론을 제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전에는 물론이고 사후에도 1백 년 동안이나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생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 철학자들의 모습은 화가, 음악가의 모습과 닮았다. 남보다 앞서간다는 것은 늘 돌멩이를 맞는다. 하지만 그들은 영원으로 살아난다. 인정받기 시작하면.

 

[293]

실체라는 건 완벽하게 제 자신을 설명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실체는 오직 하나만 있을 수 있다는 게 증명되고 나고, 이 실체는 우주 전체이며 또한 신과도 일치한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러므로 신과 우주는 둘 다 모든 사물의 총합체이므로 이 둘은 다른 게 아니라 그게 그것이다. 이것이 스피노자의 그 유명한 범신론이다.

--->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피노자의 철학체계는 철학의 역사에 나타난 체계 구성의 가장 뛰어난 실례일 것이다.

---> 러셀은 동양사상을 얼마나 공부했을까? 불교, 공자, 노자 등등 말이다. 궁금하다.


[294] (주목구절-스피노자)

사물들을 시간과 무관한 영원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은 정신의 본성이다.

---> 나는 이 부분이 좋다. 시간과 무관한 영원의 관점.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정신의 본성.


[295] (주목구절-열렬사랑 스피노자)

사람이 외부의 여러 가지 영향력과 원인에 얽매여 있는 한 노예 상태에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이 상태는 모든 유한한 것이 처해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사람은 신과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한 더 이상 그러한 영향력에 지배되지 않게 되는데, 그 까닭은 우주 전체는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사람은 점점 전체와 동조를 이루어 감에 따라 그 정도에 맞는 자유를 얻게 된다. 왜냐하면 자유라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독립 즉 자기 결정이라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오직 신에게만 옳은 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공포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는 방도는 이러한 신과의 동화이다.

자유로운 사람은 죽음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법인데, 자유로운 사람의 지혜는 죽음에 관한 성찰이 아니라 삶에 관한 성찰이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에게는 모든 것이 이 유일하게 가능하고 또 실재하는 우주 속에서 최선의 상태로 존재하는 셈이다. 따라서 유일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가능한 한 더 많이 우주와 접촉하기 위해 일상의 실제 생활에서 자기 자신을 보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301]

라이프니츠는 오직 신만이 완전 과학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신은 우주의 모든 것을 필연성의 맥락에서 이해한다고 보았다.

라이프니츠예정 조화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엔테레키 이론 즉 잠재성이 현실성으로 나타나려고 분투한다는 이론에 의해서 고무 받은 것처럼 보인다. 라이프니츠는 이 이론에서 모든 잠재성이 동시에 실현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은 최대한 많은 양의 현실성을 갖춘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나는 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 잠재성에 대한 이론과 라이프니츠, 스피노자에 격하게 관심이 갈까?

[304]

실행이 우리의 지식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건 옳은 말이다. 어떤 행동을 이지적으로 수행하는 일이 그 행동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킨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 일이 인간의 행동이나 실행의 영역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건 명백하다.

 ---> 실행력!!!! 시간의 영원 속에 살라. 잠재력.... 변화... 이 모두가 철학적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들 이구나...


[306]

사실 과학과 철학의 임무 일상언어를 가지고 출발하여 새로운 탐구 과제를 풀어 낼 수 있도록 더욱 날카로워진 언어적 도구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명하고 분명한 관념에 반드시 도달해야 한다는 데카르트의 철학적 주당이 함축하고 있는 가치 있는 근본 취지이다.



7.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



[308]

자유주의의 요지관용이다.

[311]

자유주의 태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개인주의를 존중하는 것이었다.

[312]

개인주의 신조는 주로 이성주의자의 이론이었으므로, 이성이 최고로 중요하다고 주장되었다. 열정의 지배를 받는 건 문명화되지 못한 탓이라고 여기는 게 보통이었다. 그렇지만 19세기에는 개인주의 신조가 정열에까지 확장되었는데, 특히 낭만주의 운동의 물결을 타고 강자의 외고집을 찬양하는 여러 가지 '힘의 철학'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결말은 실은 자유주의와는 전혀 반대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론들은 자기기만에 빠져 있다고 하겠는데, 그 이유는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큼 야심만만한 다른 사람의 도전이 두려워서 성공에 이르는 사다리를 파괴해 버리기 때문이다.

---> 이성을 중시하였다가 정열까지 확장된 개인주의, 그리고 관용을 무시한 태도


[316]

로크현실에 근거해서 생각하는 사고 구조를 가진 사람이어서, 철학적 문제들을 전체적으로 정합성 있는 입장에서 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단편적 방식으로 취급하였다.


[319]

뉴턴의 물리학은 단번에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를 철저히 일소해 버렸다. 이와 마찬가지로 로크의 정치 이론은 거의 새로운 내용이 없는데도 왕권신수설을 깨끗이 논박해 버렸고, 스콜라 철학의 자연법 사상을 근대의 상황에 알맞도록 변경시켜 기초로 삼고 국가에 대한 새로운 기본 신조를 확립하려고 노력하였다.

[320]

이성주의가 꼭지점을 땅에 대고 서 있는 피라미드라면 경험주의는 밑면으로 버티고 선 피라미드다.

[325]

정신이 실존한다는 말은 '지각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지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326]

버클리는 "대체로 나는 이제까지 철학자들의 흥미를 끌었고 또 지식에 도달하는 길을 가로 막고 있던 난점들은 그 전부는 아닐지라도 아주 많은 난점이 전적으로 우리 자신 탓에 생겨났다고 말하고 싶다.람들은 자기 자신이 먼지를 일으켜 놓고는 그 먼지 때문에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불평한다." 

은 재산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의 경제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알뜰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방식을 조절하였다. 그는 학문연구에 전명하기 위해 기꺼운 마음으로 이처럼 검소한 절약 생활을 꾸려 나갔다.

---> 테카르트는 자신의 행동지침을 세운 후 부터는 오직 철학에 몰두했고 흄은 자기 경제력의 범위 안에서 생활방식 조절하며 오직 학문연구를 했다. 이러한 소신이 필요하다. 학문을 벗 삼아 평생 글을 쓴다는 것은.


[329]

이 말하는 경험은 지각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지각들 사이에서는 이 연속 이외의 어떠한 결합 관계도 지각될 수 없다. 바로 이 점이 데카르트 식의 이성주의와 로크 및 그 추종자들의 경험주의의 근본적 차이점이다. 이성주의자들은 사물들이 밀착하여 딱 들어맞게 결합되어 있다고 주장할 뿐만 아니라 이 결합 관계가 우리에게 알려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에 반해서 은 사물들 사이에 그러한 결합 관계가 있다는 걸 거부하며, 오히려 혹시 그런 결합관계가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는 그러한 결합 관계를 결코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암시하고 있다.

[331]

흄은 '정신은 여러 가지 지각이 계속 등장하여 제 역할을 하는 일종의 극장'이라고 보았다. 정신을 만들고 있는 것은 오직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는 지각들 뿐이다.

[333]

그는 일정한 종류에 속하는 두 대상이 감각 지각에서 빈번하게 결합하다 보면 그 인상들에 의해 만들어진 두 관념을 연상하게 되는 정신의 습관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인과관계는 정신의 습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적 습관은 바로 이 심리적 과정에 의해서 생긴다.




8. 계몽운동과 낭만주의 철학


[336]

영국의 경험주의 운동이 지닌 탁월한 특징들 중의 하나는 다른 전통을 따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보여준 폭넓은 관용의 태도이다.

[337]

낭만주의 운동은 계몽 운동의 아폴로적 심성에 상반되는 디오니소스적 심성을 상기시킨다.

[338]

계몽운동은 본질적으로 자립된 지적 활동의 가치를 더 높이는 일이었으며, 참으로 글자 뜻 그대로 이제까지 암흑이 지배해 오던 곳에 광명의 빛을 비추는 걸 목표로 삼았었다.

낭만주의 운동은 계몽운동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점에서 아폴로적 심성에 상반되는 디오니소스적 심성을 연상시키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339]

낭만주의자들은 위험스럽게 사는 편을 지지하였다. 낭만주의자들은 안전을 추구하는 대신에 모험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안락하고 안전한 생활이 불명예스러운 것이라고 일축해버렸고, 어쨌든 이론적으로 불안한 생활 방식이 더욱 고상하다고 주장하였다.


[340]

이성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은 실존주의라고 하겠는데 산업사회가 개인의 생활을 잠식하는 일이 확대일로에 있는 현실에 대한 반발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낭만주의는 다른 누구보다도 시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가장 유명한 낭만주의자는 아마도 바이런일 것이다. 우리는 바이런에게서 철저한 낭만주의자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그에게서 반역, 도전, 기존의 관습에 대한 경멸, 무모함, 고상한 행위를 볼 수 있다. 그가 그리스의 자유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그리스 서해안의 미쏘롱기라는 습지에서 죽은 사실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위대한 낭만적 행동이라 하겠다.

----> 바이런이 궁금해진다. 미쏘롱기라는 습지는 어떤 곳일까?

[343]

유물주의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것 이성의 탁월성이다. 사람들 위에 그 동안 군림해 오던 종교를 타파해 버린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는 최고의 것이 사람들에 의해 정해지게 되었으며, 이 일을 위한 특별한 축제일을 마련하게 되었다. 본질적으로 이 일은 이성을 신으로 모시는 일이었다.


[347]

칸트는 평생 한 번도 고향을 멀리 떠난 적이 없었다. 또한 그는 지나친 금욕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매우 규칙적이고 부지런한 생활을 하였다. 그의 습관은 아주 규칙적이었으므로 그가 지나가는 걸 보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시간을 맞추었다고 한다. 그는 튼튼한 편은 아니었으나 차분한 생활방식 때문에 질병을 피할 수 있었다.

---> 데카르트의 행동지침, 흄의 경제력 내 생활하기, 칸트의 규칙적 습관. 철학자들의 습관.


[348]

칸트는 흄이 시도했던 바와 같이 경험에 의해서 개념을 설명하는 대신에, 개념에 의해서 경험을 설명하려고 착수하였기 때문이다. 어떤 점에서 칸트의 철학은 한편으로는 영국의 경험주의가 보인 극단적인 입장과, 다른 한편으로는 데카르트의 이성주의가 주장한 본유 원리 이론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칸트의 12개의 범주들

1. 양

   1) 단일

   2) 다수

   3) 전체

2. 질

   4) 현실

   5) 부정

   6) 제한

3. 관계

   7) 자존과 의존(실체와 속성)

   8) 원인과 결과

   9) 상호작용

4. 양상

  10) 가능과 불가능

  11) 실존과 비실존

  12) 필연과 우연

[351]

칸트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이성적이거나 이성을 타고났다는 점에서 평등하지만, 지성에 관해서는 모든 사람이 불평등하다. 왜냐하면 지성은 참으로 사람마다 현격하게 활용의 정도가 실제로 다른 지능이기 때문이다.

 ---> 모두 이성이 있지만, 이성의 사용도, 즉 지성을 활용도에 따라 사람들의 지성은 다르다.


[353]

칸트는 의지가 제 자신을 다스린다고 가정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의지는 자율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칸트가 도덕 법칙으로 간주했던 것을 찾으려면 우리는 오히려 반대로 자신의 내부를 살펴야 한다. 칸트의 도덕 법칙은 결국 경험적 내용이 전혀 없는 순수하게 형식적인 원리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는 이 도덕 법칙을 정언 명령이라 불렀다.

[358]

독일의 관념주의 철학은 헤겔에 의해서 최종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363]

자유는 환상을 품는 게 아니라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거나, 그리스 철학에서 이미 헤라클레이토스가 전조를 보였던 이 세계의 필연적 진행과정을 파악하는 일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하겠다.


[365]

정반합 이 세 단계는 우선 어떤 진술이 주장되고 나면, 그에 대립하는 주장을 하는 진술이 맞서게 되고, 결국에는 그 두 진술의 주장 내용이 절충되어 세 번째 진술로 정돈된다는 것이었다.

[368]

변증적 과정의 통찰은 지적 성장에 관한 심리학에 기여하였다.

 

[369]

관념주의자들의 생각이 단지 애매하고 막연한 말로 표현되기는 했을지라도 그들의 착상이 노리고 있는 목표를 알아보려는 노력을 해보지도 않은 채 통째로 깨끗이 잊어버리는 건 위험한 일이라 하겠다.

[371]

관념주의자들의 견해는 사람들에게 자칫하면 배타심과 잔인성과 포악한 행동을 일으키기 쉽다. 이에 비해서 자유주의의 원리는 사람들에게 관용심과 이해심과 타협심을 길러 놓는다.

[372]

실존주의는 오캄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 의지를 이성으로부터 단절함으로써 사람은 철학적 반성의 결론이 아니라 의지의 자발적 기능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이 일은 아주 쉬운 방식으로 신앙이 다시 한 번 사람의 정신생활에 들어설 가능성을 만들어준다.

[374]

이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이성을 과대평가 하는 일만큼 위험하다는 걸 명심하는 게 좋은 일이다. 헤겔이성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이성이 우주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하는 과오에 떨어졌다. 키에르케고르는 반대편의 극단으로 치달아 결국 이성은 우리가 참으로 알아야 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 즉 구체적인 것을 파악하는 데에는 쓸모가 없다고 단언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과학의 가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며, 낭만주의를 지탱하는 최고의 원리들과 일치하고 있다.

[376]

쇼펜하우어의지를 철저히 악한 것으로 보며,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지 않을 수 없는 모든 고통을 이 의지 탓으로 돌린다. 게다가 그는 헤겔이 그랬던 것처럼 지식을 자유의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고통의 근원으로 간주한다.

[377]

우리의 인생에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 의지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의지를 마취시킴으로써 우리가 열반 즉 공에 도달하게 되어 마침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마야의 장막을 걷어 내고 세계의 실상을 보게 한다고 주장하는데, 마야란 이 세계에 대한 환상적 생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 모두가 공하다는 곳을 깨닫고 열반에 들어가는 불교철학이 바로 쇼펜하우어와 통한다.

[377]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이성주의에 입각한 헤겔학파의 여러 가지 신조에 반대하면서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니체는 귀족적 인본주의자라 할 수 있다. 그가 다른 무엇보다 우선해서 증진시키려고 노력한 것은 최고 수준의 인간, 다시 말하면 가장 건강하고 강건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 지닌 탁월성이었기 때문이다.

[378]

10년 동안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홀로 외로이 전전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문학 작품을 쓰면서 지냈다.

니체가 비극에서 중시하는 것은 주인공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일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일이었다.

[379]

인생의 조잡하고 잔인한 현실을 일종의 공격에 의해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니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지를 훌륭한 사람의 탁월한 특징으로 간주하고 있다.

주인의 도덕, 독립, 관용, 자신, 위대한 영혼을 가진 사람의 모든 덕

노예의 도덕, 예속, 척박, 비겁

니체가 무엇보다도 싫어했던 것은 새로운 기술문명과 더불어 새로운 유형의 대중적 인간의 출현이었다. 그는 사회의 올바른 기능이 귀족적 이상을 실현시키는 소수의 위대한 인물을 길어 내는 묘판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 초인, 현대의 영웅.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수용하고 매일의 힘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인간.

니체의 주장에 따르면 자유인은 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이루려고 분투노력해야 할 목표는 신이 아니라 최고 수준의 인간이다.

---> 악이 있고 결점 있는 그대로의 인간.



9. 공리주의 철학과 그 이후


[383]

모든 혁신적 기계의 발명은 그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그렇지만 대체로 보아 인간은 보수적 동물인 것 같다. 그래서 인간의 기술적 재능의 발달이 정치적 지혜의 터득을 앞질러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생긴 불균형을 인류는 아직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384]

마르크스의 목표는 폭력을 수단으로 사용하여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변혁하는 데 있다.


[386]

벤담은 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동료인 급진주의자들과 함께 교육의 무한한 치료 능력에 대하여 더없이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389]

은 귀납적 입증에 근거를 부여하는 건 그것이 자연에서 발견되는 모든 현상에 예외 없이 들어 맞는다는 사실이며, 이것 자체가 최고의 귀납적 입증이라는 견해를 주장하였다.

정당화라는 작업은 연역 논리학의 일이기 때문이다. 귀납이 정당화되어야 할 대상이라면 그 정당화 논증 자체가 귀납논증일 수는 없다. 따라서 이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귀납을 연역적으로 해명하려고 할 게 아니라 연역과는 다른 별개의 논리적 사고로 취급하는 것이라 하겠다.


[391] 

공리주의 윤리학은 민주주의 사회에 알맞은 이론이다

 

[397]

마르크스는 자신의 새로운 이론에 변증적 유물주의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그 이론 속의 진화론적 요소와 헤겔 철학의 요소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적 과학을 오해하여 부르주아적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낙인 찍고 배척하는 일은 정말이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400]

콩트는 우리가 경험에 의해 직접 주어지는 것을 가지고 철학을 시작해야 하며, 현상의 배후로 넘어가는 일을 삼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였으므로, 자신의 철학을 실증 철학이라고 불렀다.

 

[402]

콩트가 무엇보다 열심히 추구했던 연구는 학문적 연구의 모든 분야를 논리적 질서에 따라 하나의 포괄적 체계로 정돈하는 일이었다.

 

[405]

퍼스옳다고 주장되는 진술은 모두 반드시 실제적 성과를 일으켜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다시 말하면 옳은 진술, 즉 진리는 미래의 행동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할뿐만 아니라 동일한 유형에 속하는 모든 상황에서 그 진술에 따라 행동하려는 성향을 형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408]

제임스의 구별에 따르면 이성주의 이론은 물질적인 것을 희생시키고 정신적인 것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성주의 이론은 낙관적인 성향을 보이고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실험을 무시하고 내성을 중시한다. 이를 '유연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한다. 다른 한편으로 경험주의 이론이 있는데, 이 이론은 비관적 성향을 보이고 이 세계의 부분들이 분할되어 있음으로 인정하며 사변적 궁리보다는 실험을 더 좋아한다. 이를 '강직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한다. (

 

[414]

여전히 철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어떤 논리 체계가 가동을 시작하기 전에 세워지는 논리적 기호들의 체계에 관한 일반적 가정들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415]

철학자들에게 다시 한 번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과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철저히 음미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10. 현대철학



[416]

누구에게나 일을 겪은 다음에 현명해진다든가 이미 성숙한 철학적 전통을 이해하는 일은 비교적 쉽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갖가지 변화의 의의를 세세한 사항까지 모조리 연역해낼 수 있다고 상상하는 건 헤겔주의자들의 환상일 것이다.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최선의 것은 과거의 사건들과 연결되는 몇 가지 일반적인 흐름일 것이다.

 

[418]

전문화를 재촉하는 현실적 필요성과 압력은 젊은이들의 관심의 폭을 넓히고 또 그에 대해 이해력을 갖출 충분한 시간을 갖기도 전에 곧장 좁은 영역으로 밀어 넣어 버린다.

 

[419]

지금까지 이 세계를 완전한 파멸로부터 구해온 것은 역설적인 말이지만 반복해서 나타난 통치자들의 무능이었다.

 

[421]

철학에 대한 과학의 반발은 알고 보면 결국 콩트의 실증주의가 일으킨 결과였다.

 

[426]

베르그송은 실용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행동을 우선적으로 강조하였다.

 

[427]

베르그송의 경우에는 논리 그 자체가 극복되어야 할 대상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브래들리는 이성주의자라 할 수 있고, 베르그송은 비이성주의자라 할 수 있다.


[428]

베르그송은 본능의 최고 형태를 직관으로 간주하는데, 이 직관은 이 세계와의 직접적 일치에 도달하는 일종의 정신 활동이다.

 

[429]

우리는 '기억'이란 말을 어떤 때는 누군가가 지금 진행시키고 있는 회상이라는 정신활동을 가리키는 뜻으로 이해하며, 또한 때로는 그렇게 회상되고 있는 과거의 사건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431]

프로이트는 명백히 생물학적 관점에서 출발하여 결국에는 순전히 관찰에 드러나지 않는 것들만을 가정하고 이루어지는 심리학으로 나아갔다.

꿈과 의식상태나 각성상태를 구별 짓는 것은 꿈이 일종의 자유와 환상을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자유와 환상은 우리의 각성된 의식 생활 속에서 가차 없는 사실들을 견뎌내지 못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의 이 자유는 실제로는 진짜 자유가 아니라 자유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을 뿐이라는 게 프로이트의 주장이다.

 

[440]

서양문명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해준 것서양의 기술 그 자체만이 아니라 기술을 개발하였던 과학적 전통과 철학적 전통이었다. 이 힘들은 그래야만 할 필연적인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443] (주목철학자)

야스퍼스의 경우에는 철학이란 세 번째의 초월적 존재 즉 자족적 존재에 속하는 일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초월적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개인의 노력이다. 야스퍼스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일과 자유롭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일은 바로 이 수준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는 자유가 이성의 영역 밖에 있기 때문에 자유에 관해서는 합리적 설명을 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그는 자유롭다는 느낌이 불안한 느낌 또는 그가 키에르케고르에게서 빌려 온 용어로 말하면 두려움과 동반하여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즉 객관적 존재의 수준은 이성의 지배를 받는 반면에, 자아-존재의 영역은 기분에 의해 지배된다고 말할 수 있다.

---> 야스퍼스, 주목하고 싶은 철학자이다. 자아-존재 영영은 기분에 의해 지배된다는 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자유로움은 불안을 동반한다는 것도 내 맘에 와 닿는다. 자유로울 권리는 곧 불안을 동반하기에. 

 

[444]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은 매 순간마다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니 인생에는 전통과의 연결이나 개인의 생활에 이미 일어난 사건과의 연결은 전혀 있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새로운 결단을 내릴 때마다 완전히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셈이다.

 

[446] 

마르셀실재의 의미를 가장 완전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성주의적 사고가 분해해 놓은 조각들을 다시 결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종합 작업은 마르셀이 2차 능력의 반성이라고 부른 것에 의해 이루어진다.

 

[451]

비트겐슈타인모든 진술을 더 이상 나뉘어질 수 없는 궁극적인 단순 성분들로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 이론은 때로 논리 원자주의라 불렸는데, 초기의 이성주의자들이 주장했던 단순하고 궁극적인 것들이 있다는 신조와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




맺음말


[453]

아무리 방대한 책일지라도 단지 한 권의 책을 읽고 전문가가 될 수는 결코 없는 법이다. 정말이지 어떤 주제에 관해 그저 많이 읽기만 한다고 해서 곧바로 그 주제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는 건 아니다. 어떤 주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과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일은 그렇게 모은 가지각색의 자료에 대해 상당히 치밀하게 반성하는 것이다.

----> 모은 자료들을 가지고 상당히 치밀하게 읽고 또 읽고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의문 던지고 사색하며 또 행동 속에서 실천하며 반성하기..... 이제 그것의 첫 시작이다. 이 철학책 공부가.

상식인은 물론이고 학자의 경우에도 때로 멀리 떨어져서 전체를 조감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 일을 위해서는 너무 부피가 크지도 않고 지나치게 내용이 상세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눈으로 전체를 조감한 개관이 필요하다.

---> 철학 외 여성학, 교육학에 대한 개관 필요.

 

철학의 역사 중에서 관련 있는 대목을 때때로 상기시킴으로써 철학적 견해들이 자라온 배경 상황을 잊지 않도록 하는 일에 뜻이 있었다. 그러므로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은 이 일을 통해서 고대 그리스로부터 오늘에까지 이른 서양의 문화적 전통에 흐르는 연속성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

 

[454]

철학자들이 끊임없이 반복해서 문제로 삼으면서 주의를 기울였던 문제들 중의 하나는 이 세계의 일반적 특성들이 어떤 것인가에 관해서 설명하려는 것이었다.

 


[455]

오류에 빠질 수 있는 건 오직 사람일 뿐이며, 사람이 명제를 언어로 진술할 때에는 오류에 떨어질 가능성이 항상 있는 법이다. 

--->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아니 빠지더라도 빠져나오기 위해서 명제를 언어로 명확히 진술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법이다. 나의 생각을 잘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명확한 진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글로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이다.

 

인간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 중의 하나는 이 세계 속에서 행동하는 일이다. 인간이 기울이는 과학적 노력은 수단에 관련이 있는 반면에, 행동에 관한 관심을 목적을 다룬다.

--->수단매체와 자신의 목적함수

 

[458]

지식과 관련해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사람은 반드시 지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그것이라 하겠다.


사람은 생각할 뿐만 아니라 행동도 해야 하는 존재이다.

관용은 탐구가 번창할 수 있는 사회에 미리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 조건이다.


[459]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시도해 볼 수 있는 어떤 방법도 강압에 의해 금지되지 않도록 탐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말이지 음미되지 않은 삶은 사람에겐 살 가치가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 관용과 자유..... 탐구의 자유가 보장되어있어야 철학이 번창하고 사회가 번창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상이 자유롭게 이야기되고 서로 정반합을 거치며 정리되어가고....




3. 책 소개와 평가 


(1) 목차와 전체적인 뼈대

 

옮긴이의 말
지은이의 말

머리말

1.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2. 아테네의 철학
3.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
4. 초기 기독교 철학
5. 스콜라 철학
6. 근대 철학의 발흥
7.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
8. 계몽 운동과 낭만주의 철학
9. 공리주의 철학과 그 이후
10. 현대철학

맺음말

이름찾기
내용찾기
삽화해설
감사의 말

 

 

러셀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한 사람이 개성있는 관점에서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감해야 가치있는 역사책이 씌어질 수 있다.”고.


그런 의미에서 그는 1945년에 자신이 쓴‘서양철학사’를 재음미하여 십 년 뒤인 1959년,  ‘서양의 지혜’라는 이름으로 다시 책을 내 놓는다. ‘서양의 지혜’는 모두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러셀은 이 책에서 서양철학의 전체적인 맥락을 꿰뚫으며 큰 흐름을 설명한다. 그리고 철학적 토론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해설과 더불어 논평을 덧붙이며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2) 감동적인 절 또는 장

 

*

그리스 철학자들이 생각한 교육과 자립, 그리고 스승의 중요성을 언급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자립적인 능력은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방향을 잡아줄 지도자의 중요성을 언급한 부분에서 다시 한번 훌륭한 교사의 중요성을 고민해본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를 반성해보는 대목이었다. 또한 부모 입장에서도 늘 태양과 같이 아이의 존재를 비춰주며 듬뿍 자라날 수 있도록 해주는 스승 역할의 정말 중요성을 절감하며... 

  

[102]

자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은 누구든 이 능력을 반드시 스스로의 노력과 이 노력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 줄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의 도움에 의해서 획득할 수 있을 뿐이다.

 

[103]

교육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105]

교육은 아주 넓은 의미에서 보면 영혼을 치료하는 일이다.

교육은 지식에 도달하는 과정이며 그래서 훌륭한 삶에 이르는 과정이다.

 


 

**

교육이라는 맥락과 같은 관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변화와잠재성’에 대한 언급과 그와 연결되는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설’에 관심이 간다. 러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이성을 무시하는‘신비주의’의 맥락이라고 비판했지만, 본디 모든 생명에는 그 안에 깃든 자기 고유의 역량, 창조력, 잠재성이 있다는 말이 참으로 와 닿는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것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증명해야 하나?


가능성을 품은 것들. 사람도 씨앗도 모두 나다운 것을 피워낼 역량, 잠재성을 가지고 있고 결국 잠재성이 발휘하는 일련의 모습이 삶의 과정이고 변화의 모습이 아닐까. 이미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많이 발현시키냐는 것이 나 자신의 과제이자 또 교사로서 아이들이 스스로가 깨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대목이 아닐까?

  

[103]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형상 이론에 있어서는 결국 형상이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판명된다. 왜냐하면 창조력을 발휘하는 건 형상이며, 물질은 물론 필요하긴 하지만 그저 원료로서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126] (주목주절-변화와 잠재성)

철학의 시초부터 끊임없이 탐구되어 온 변화를 설명하는 문제는 보편자 문제와 병행하기 마련이다.

잠재성이란 개념이 변화를 설명하는 일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다.

변화가 진행될 때 잇달아 현실화되는 일련의 성질을 보급해 주는 잠재적인 것을 실체로 삼고 변화에 대한 설명을 제시할 수 있다.

[127]

변화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잠재성이란 개념이 크게 쓸모있는 생물학에 관한 그의 과학적 관점에 있다.

 

[135]

생물학적 관심의 맥락에서 보면 잠재성 개념과 목적성 개념이 병행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생물학자는 어떻게 종자로부터 성숙한 동물이나 식물이 생기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생물학자는 도토리가 도토리나무를 잠재적으로 내포하고 있으며, 도토리를 도토리 나무로 변화시키는 것은 도토리 자신을 실현시키려는 경향성이라고 말할 법하다.

정신분석학 역시 그 장점이나 단점이 무엇이건 사람의 행동을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 아니라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에 의해서 설명하고 있다.

목적론적 견해는 궁극적으로 우리 주위의 자연환경이 어떤 종류의 질서에 따라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로부터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목적론은 궁극적으로 의인적 설명이나 신학적 설명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 결함이 있다. 

[136]

후세가 입은 진짜 손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의 틀린 생각을 거부하여 평판을 떨어뜨리는 대신에 전적으로 그의 생각을 승인해 버렸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301]

라이프니츠는 오직 신만이 완전 과학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신은 우주의 모든 것을 필연성의 맥락에서 이해한다고 보았다.

라이프니츠예정 조화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엔테레키 이론 즉 잠재성이 현실성으로 나타나려고 분투한다는 이론에 의해서 고무 받은 것처럼 보인다. 라이프니츠는 이 이론에서 모든 잠재성이 동시에 실현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은 최대한 많은 양의 현실성을 갖춘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주하고 있다.


 

***

러셀은 여러 철학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데카르트, 흄, 칸트를 통해 철학자들의 그들만의 존경스러운 생활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데카르트는 스스로 행동지침을 정한 뒤 철학 탐구에 마음을 굳히고 흔들림 없이 나갔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던 흄은 자신의 경제력 안에서 생활방식을 조절하며 철학공부와 더불어 알뜰한 생활을 꾸려갔다.

칸트는 규칙적인 습관을 유지하며 건강도 돌보고 철학생활을 영위 하였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여러 가지 삽화와 사진 등을 함께 실으며 서양철학사를 알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하지만, 근대 이후 부분부터는 나의 내공부족으로 잘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많았다. 좀더 공부가 필요함을 절감한다. 하지만 전체를 꿰뚫는 통찰의 눈과 날카로운 비판력을 가진 철학자 러셀 덕분에 철학공부 입문은 제대로 한 것 같다.


철학 공부에는 계통 파악이 중요하다. 전체 맥락을 짚어보며 각 시대와 철학자 별로 연결점이 있는 계통표를 그려가며 공부를 해야겠다. 시대와 더불어 키워드 분석도 중요하다. 고대는 만물, 중세는 신, 근대는 인간, 현대는 언어가 주요 키워드였다. 그리고 앞으로 21세기에는 본능? 육체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는 철학의 관심 키워드와 요즘 철학자들이 내놓는 주장, 그리고 그 주장에 따른 역사적 시대적 근거가 궁금하다. 어쩌면 느낌을 전달하는 매체인 음악, 미술 사조가 철학보다 더 먼저 시대적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지 않을까 모르겠다. 현대의 키워드는 이미 우리들의 삶을 표현하는 예술 속에 녹아 있고 철학자들은 그것을 보다 명확한 언어 표현으로 정리하기에 고민하고 있을지도...


                                                              (끝)    

IP *.58.97.1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2 #31. 서양의 지헤 (버트런드 러셀) 땟쑤나무 2014.01.13 2088
1051 [1월 3주] 서양의 지혜_버트런트 러셀 file 라비나비 2014.01.13 2273
» (No.33) 버트란드 러셀 [서양의 지혜] 서광사 -서은경 file 서은경 2014.01.13 2397
1049 No37 서양의 지혜- 버틀란트 러셀 file 미스테리 2014.01.13 4231
1048 러셀_서양의 지혜 유형선 2014.01.13 1917
1047 [2-23]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 오병곤,홍승완 타오 한정화 2014.01.14 1703
1046 2-22. 삶을 바꾼 만남 - 정민 [1] 콩두 2014.01.14 3121
1045 #33. 장자 / 장자 쭌영 2014.01.19 2302
1044 #32. 장자(장주, 오강남풀이) 땟쑤나무 2014.01.20 2669
1043 No 38 장자- 감학주역, 연암서가 file 미스테리 2014.01.20 2349
1042 (No.34) 장주, 오강남풀이 [장자] 현암사 - 서은경 <1> file 서은경 2014.01.20 4399
1041 (No.34) 장주, 오강남풀이 [장자] 현암사 - 서은경 <2> 서은경 2014.01.20 2416
1040 (No.34) 장주, 오강남풀이 [장자] 현암사 - 서은경 <3> 서은경 2014.01.20 2336
1039 장자_오강남 풀이_현암사 유형선 2014.01.20 2312
1038 <삶의 길 흰구름의 길> 오쇼의 장자 강의1 file 제이와이 2014.01.20 3099
1037 [1월 4주] 장자_연암서가 file 라비나비 2014.01.21 2190
1036 2-23.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 구본형 콩두 2014.01.21 2440
1035 #34. 글쓰기의 전략 / 정희모, 이재성 쭌영 2014.01.27 3956
1034 #3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한문화) 땟쑤나무 2014.01.28 1825
1033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_나탈리 골드버그 유형선 2014.01.28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