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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9일 22시 47분 등록

. 저자에 대하여

장자

이름은 주, 송에서 태어났고 전국시대의 사람으로 노자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장자를 대부분 노자와 엮어서 노장사상이라고 하며, 학문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노학, 장학이라고 하여 서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략 기원전 369년에 태어나 기원전 286년에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맹자와 동시대 사람이며 혜시와 친분을 가졌다는 것 정도로 그의 연대를 예측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너무 가난하여 쌀을 꾸어 끼니를 때우거나 짚신을 꼬아 생계를 유지하였고, 평생 옷을 누추하게 입고 다녔다고 한다. '외물'에는 장자가 집이 가난하여 감하후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가 불쾌한 대접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기록되어 있다. '열어구'에는 송나라 왕을 위해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성공하고 돌아온 조상(曹商)의 입을 통해 장자가 얼마나 곤궁한 처지에서 살았는가를 알려주는 대목도 나온다.

하지만 장자의 마음만은 가난하지 않았다. 당시처럼 부패와 혼란이 극심한 시대에는 뛰어난 인재일수록 초라하고 볼 품 없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가난하였지만 장자는 값싼 동정에 몸을 팔거나 절개를 버려가면서까지 세상이나 권력자에 아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극심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알고 있는 장자는 위진시대 곽상이 편집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33 6 4604자로 되어 있다. 장자책에 대해 사기에 언급되어 있기로는 10만자라고 하니 삼분의 일정도는 소실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내편7, 외편 15, 잡편 11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알려져있고 유명한 것은 내편 7이다. 내편 7편이 장자 본인의 사상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장자는 삼백에서 사백년간의 기록들이 적혀 있는데, 이를 통해 장자를 한명이 기록했다기 보다는 여러명이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대의 도가 사상의 영향을 받은 학자들이 장자의 사상를 기록하고, 혹은 편집하여 이야기를 덧붙여 왔던 것있다. 그래서 장자를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나마 장자의 글들은 다른 도가 사상가들에 비해서는 보존이 잘된 편이다. 도가사상은 동양사상의 주류가 아니였기에 기록이 많이 부족하지만 장자의 경우, 당시 관념론에 회의를 가지고 도교가 한참 각광받던 시절에 활동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특히 장자를 읽을때는 장주와 장자의 늬앙스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장자는 장자 후학들이 장자를 높여 부르는 의미였다.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조금 미화되거나 주관적일 확률이 높다. 이에 반하여 장주는 장자의 원래 이름을 뜻하는 것으로 장자보다는 객관적인 어투로 기록되고 있다.

장자 책은 이야기 책이고 유머집이다. 그래서 다른 고전과 다르게 장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학적 감성이 필요하다. 동물과 주변의 것들에 빗대어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 그래서 장자책은 깊은 사유가 필요하고 여러번 곱앂어봐야 한다.

 

오강남

서울대학 종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교에서 '화엄의 법계연기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과 북미를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대, 서강대 및 북미 여러 대학의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하였고, 17 '코리아 티임스' 한국현대문학 영문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길벗들의 대화>,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예수가 외면한 그 한 가지 질문>,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를 펴냈다. 번역서로는 <종교 다원주의와 세계 종교>, <살아 계신 붓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등이 있다.

 

 

 

. 내 마음을 무찌러드는 글귀

장자를 읽기 전에

23, ‘장자는 한가지 체계적인 인식 내용을 제공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일깨움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스스로가 깨달을 때, 우리는 부자연한 삶에서 자연스럽게 풀려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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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고대 문헌에서는 그 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맨 앞에 두는 것이 보통이다.

30, 그런 의미에서 종교는 우리에게 외친다. “바람을 타라. 생기를 찾아라. 그리하여 활기찬 삶을 살아라이것이 건조하고 무의미한 인간의 현존을 뛰어넘는 진정한 초월이라는 것이다.

31, 조금 아는 것으로 많이 아는 것을 헤아릴 수 없고, 짧은 삶으로 긴 삶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33, 노자는 도덕경에서, 세상에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뛰어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힘써 행하려 하고, 어중간한 사람은 도를 들으면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못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몹시 비웃습니다.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도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했다.

52, 손 트는 것을 막는 약은 한 가지인데, 한 쪽은 그것으로 영주가 되고, 다른 쪽은 무명 빠는 일밖에 못했으니, 똑같은 것을 가지고 쓰기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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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큰 꾀는 느긋하고,

작은 꾀는 좀스럽고,

큰 말은 담박하고,

작은 말은 시끄럽고

78, 말을 한다는 것은 그저 숨을 내쉬는 것만이 아니다. 말에는 뜻이 있지. 말을 했지만 말하려는 바가 뚜렷하지 않다면, 마을 했다고 해야 할까, 아직 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85, 손가락을 가지고 그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밝히는 것은 손가락 아닌 것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밝히는 것보다 못하다.

85, 길을 다녀서 생기고 사물도 그렇게 불러서 그렇게 된다. 어찌해서 그렇게 되는가?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어찌해서 그렇지 않게 되는가? 그렇지 않다고 하니까 그렇지 않게 되는 것이다.

89, 보편적인 것이란 쓸모 있음을 말한다. 쓸모 있음이란 통합이고 통합이란 즐김이다. 즐김은 도에 가까움이다. 있는 그대로를 그렇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줄 모르는 것. 그것을 도라고 한다.

91,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옳고 그름의 양극을 조화시킨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고르게 하는 하름의 고름에 머문다.

94, 옳고 그름을 따지면 도가 허물어진다. 도가 허물어지면 욕망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루고 허물어지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일까? 이룸과 허물어짐이라는 것이 따로 없는 것 아닐까?

98, 이러한데 갑자기 있음과 없음의 구별이 생긴다. 있음과 없음 중에 어느 쪽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내가 뭔가 말했지만 이렇게 말한 것이 정말로 뭔가 말한 것인지 말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구나.

102, 도는 가장 큰 것보다 더 크고, 가장 작은 것보다 더 작다는 뜻이다.

105, 사실 도에는 경계가 없고 말에는 실재가 없다.

108, 도를 말하려면 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것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도에 대해서 뭔가 말할 수 있다고 하면, 그 자체가 도를 전혀 모른다는 증거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도덕경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111, 도대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아는 것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125, 여희나 프시케처럼 우리도 우리 속에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현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에 안주하지 말고,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거기서 벗어나 새로운 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126, 우리가 꿈을 꿀 때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지. 심지어 꿈속에서 해몽도 하니까. 깨어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되지

129, 한쪽이 옳으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그른 것인가? 두 쪽이 다 옳거나 두 쪽이 다 그른 경우는 없을까? 자네도 나도 알 수가 없으니 딴 사람들은 더욱 깜깜할 뿐이지. 누구에게 부탁해서 이를 판단하면 좋을까?

130, 햇수가 더해 세월 가는 것을 잊고, 의미를 따지는 일을 잊어버리게 . 구경의 경지로 나아가 거기에 머물도록 하게

135, 꿈이 꿈인 것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이렇게 깸에서 깨어나는 것이 큰 깨어남, 대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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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이렇게 신나고, 활기차고, 풍성한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자연의 순리에 따라 거기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지식욕, 자존심, 자기중심주의 같은 일체의 인위적, 외형적인 것을 넘어서 자연의 운행에 그 리듬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할 때, 우리 속에 있는 생명력이 활성화하고 극대화해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 이른바 기대지 않은 삶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명을 복돋는 일’,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141, 우리의 삶에는 끝이 있습니다.

아는 것에는 끝이 없습니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알려고만 한다면

더더욱 위험할 뿐입니다.

141, 착하다는 일 하더라도

이름이 날 정도로는 하지 말고,

나쁘다는 일 하더라도

벌받을 정도로는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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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옛 지인들은 먼저 스스로 도를 굳힌 뒤에 남을 도왔다. 자기 하나 확실히 갖추지 못하고서 어떻게 포악한 자의 행위에 간여할 수 있겠느냐?

178, 꾸밈이 너무 많아 좋지 않다. 고리타분하기는 하지만 벌은 면하겠구나. 그러나 그저 그뿐이지, 그것으로 어떻게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

184, 저 빈 것을 보라. / 텅 빈 방이 뿜어내는 흰 빛. / 행복은 고요함에 머무르는 것. / 머무르지 못하면 / 이를 일러 앉아서 달림이라 하느니

184, 귀와 눈을 안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이나 앎을 밖으로 하라. 그러면 비상한 힘도 들어와 머물 것이니,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것이야 말할 나위도 없지.

195, 도를 넘는 것은 쓸데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명령을 고치거나 꼭 이루려 너무 애쓰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좋은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좋지 못한 일은 절로 되어 고치지도 못하니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이 사물의 흐름을 타고 자유롭게 노닐도록 하십시오.

198, 그를 따르더라도 무조건 빠져들어서는 안되고, 조화를 이루더라도 겉으로 나타내지는 말아야 합니다. ㄷ겉으로 따르다가 무조건 빠져들면 뒤집히고, 파멸하고, 무너지고, 엎어집니다. 조화를 겉으로 나타내면 사람들에게 소리를 듣고, 평판이 나빠지고, 이상스러운 일이나 나쁜 일을 당하게 됩니다.

202, 조심하고 신중하십시오. 스스로 훌륭함을 자랑하여 거스르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203,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우리의 이상이 아무리 높고 갸륵하다 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현실적 능력의 한계를 무시하고 무모한 짓을 하다가 쓸데없이 희생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211, 신인은 세상에서 통용되는 일반적 유용성의 기준으로 따져보면 가장 쓸모없는 존재이다. 그렇지만 깨달은 이의 눈으로 볼 때, 더할 수 없이 더 큰 쓸모를 지닌 사람이다.

216, “세상 사람 모두 여유 있어 보이는데, / 나 홀로 빈털터리 같습니다. / 세상 사람 모두 총명한데 나 홀로 아리송하고, / 세상 사람 모두 똑똑한데 나 홀로 맹맹합니다. / 바다처럼 잠잠하고, 쉬지 않는 바람 같습니다.”

220, 장자든 누구든 정신적인 영웅은 조셉 캠벨의 말처럼 일단 인습을 등진 사람이다. 그래서 인습대로 사는 사람에게 정신적 영웅은 어쩔 수 없이 바보처럼, 미친 사람처럼, 우스운 사람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221, 세상에서 떠받드는 자질구레한 유용성이나 실용성에 정신을 팔지 말고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을 굶기는심재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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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사람이 흐르는 물에 제 모습을 비춰 볼 수 없고, 고요한 물에서만 비춰 볼 수 있다. 고요함만이 고요함을 찾는 뭇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할 수 있다.

248, “그러면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평평한 것은 물이 완전히 고요해진 상태입니다. 이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음은 안에 고요를 간직하고 밖으로는 출렁거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덕을 이룬 사람은 조화를 이룬 사람으로,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서 떠나지 못합니다.”

252, 그러므로 덕이 뛰어나면 외형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잊어야 할 것은 안 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습니다. 이런 것을 정말로 잊어버림이라 합니다.

257,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말하는 정이란 그런 것이 아닐세. 내가 정이 없다고 하는 것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으로 속상하는 일이 없다는 것. 언제나 모든 것을 그대로 놓아두고, 삶에다 억지로 군더더기를 덧붙이려 하지 않는 것을 이름일세.”

258, ‘무정이란 감정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보통 감정을 넘어선 감정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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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그러므로 진인이 있어야만 참된 앎이 있습니다. 진인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옛날의 진인은 모잘나다고 억지 부리지 않고, 이루어도 우쭐거리지 않고, 무엇을 하려고 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은 실수를 해도 후회하지 않고, 일이 잘되어도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271, 진인은 무엇보다 이것이냐 저것이냐하는 대립, 상극, 이원론을 넘어서서 모든것을 이것도 저것도하는 하나됨의 경지, 막히고 걸리는 것 없는 통전적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한마디로 유연하고 탄력성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272, 죽고 사는 것은 운명입니다. 밤낮이 변함없이 이어지는 것과 같은 하늘의 이치입니다.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 모든 사물의 참모습입니다.

288, 삶을 죽이는 사람은 죽지 않습니다. 삶을 살리는 사람은 살지 못합니다. 사무을 대할 때, 보내지 않는 것이 없고, 맞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으며, 허물어뜨리지 않는 것이 없고, 이루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이를 일러 어지러움 속의 평온이라 합니다. 어질러움 속에 평온이란 어지러움이 지난 다음에는 온전한 이룸이 있다는 뜻입니다.

295, 무릇 우리가 삶을 얻은 것도 때를 만났기 때문이요, 우리가 삶을 잃는 것도 순리일세. 편안한 마음으로 때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리에 따르면 슬픔이니 기쁨이니 하는 것이 끼여들 틈이 없지.

308,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웃는 것이 낫고, 웃음을 즐기는 것보다는 사물과 어울리는 것이 더 나으니, 사물과 편안히 어울려 변화를 잊은 채 텅빈 하늘로 들어가도록 하라.”

7

321, “최소한으로 다스리는 것이 최선의 다스림이라는 원칙에서 궁극적으로 다스리지 않으면서 다스리는 사람이다.

323,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하는 대신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산스크리트어로 네티 네티라는 부정의 언어를 쓸 수밖에 없다.

327, 지도자는 먼저 자신을 올바르게 하고 그 감화 아래서 모두가 저절로 되어 가도록 하고, 그렇게 잘 되어 가는 것만 확인하는 정도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도가에서 말하는 무의의 정치’, ‘놓아둠의 다스림이다.

330, “명철한 왕의 다스림이란, 그 공적이 천하를 덮어도 그것을 자기가 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변화시키는 힘이 만물에 미쳐도 백성들이 그에게 굳이 기대려 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들이 그 이름을 들먹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한 것으로 알고 기뻐하기 때문이라. 이런 사람은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서 있고, 없음으 세계에 노니는 것이다.”

331, 참된 지도자는 이슬처럼 공기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백성들 뒤에서 그들의 필요에 따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다스린다.

344, 이름에 매이지 말고. / 꾀의 창고 되지 말고, / 쓸데없는 일 떠맞지 말고, / 앎의 주인 되지 마십시오.

344, 무궁한 도를 체득하고 없음의 경지에 노니십시오. 하늘에서 받은 바를 완전히 하고, 터득한 것을 드러내려 하지 마십시오. 역시 비움뿐입니다.

외편, 잡편에서 중요한 구절들

354, 그러므로 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길게 눌여 주어도 괴로움이 따르고,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잘라 주어도 아픔이 따릅니다. 그러므로 본래 긴 것은 자를 것이 아니며, 본래 짧은 것은 늘일 것이 아닙니다. 두려워하거나 괴로워할 까닭이 없습니다. 인의가 사람들의 본래적 ㅌ특성일 수 있겠습니까? 저 인을 갖춘 사람들, 괴로움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359,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 이야기를 할 수 없지요. 한 곳에 갇혀 살기 때문이오. 여름 벌레에게 얼음 이야기를 할 수 없지요. 한 철에 매여 살기 때문이오. 마음이 굽은 선비에게 도를 이야기할 수 없지요. 한 가지 가르침에 얽매여 살기 때문이오. 지금 당신은 좁은 강에서 나와 큰 바다를 보고 비로소 당신이 미미함을 알게 되었소. 이제 당신에게 큰 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잇게 되었구려.”

383, 발을 잊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고, 마음이 시비를 잊는 것은 마음이 꼭 맞기 때문입니다.

390, “너희들은 명심하라. 어진 행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어진 행동을 한다고 하지 않으면 어디 간들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391, 아무튼 실컷 잘해 주고 욕먹는다는 말이 있다.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면서 거들먹거리며 허세를 부리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남을 생각하는 마음, 겸허한 태도가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해도 결국 모두 허사로 돌아간다.

401, “예의 극치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는 것. 의의 극치는 나와 사무을 구별하지 않는 것. 앎의 극치는 꾸미지 않는 것. 사람됨의 극치는 편애하지 않는 것. 믿음의 극치는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410, ‘나는 꼭 함게 있어야 할 것을 잃고 이렇게 오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저 물 한말이나 한 되 있으면 살 수가 있겠는데, 선생께서 그런 말을 하시니, 차라리 건어물점에나 가서 나를 찾는 것이 낫겠습니다.”

411, “쓸모 없음을 알아야 쓸모 있음을 말할 수 있지. 땅은 한없이 넓지만 사람에게 쓸모 있는 땅은 발이 닿는 만큼뿐일세.

415, “내게는 하늘과 땅이 안팎 널이요, 해와 달이 한 쌍 옥이요, 별과 별자리가 둥근 구슬이지러진 구슬이요, 온갖 것들이 다 장례 선물이다. 내 장례를 위해 이처럼 모든 것이 갖추어져 모자라는 것이 없거늘 이에 무엇을 더 한다는 말인가?”

 

 

 

. 내가 저자라면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장자의 이야기들에서 깊은 울림을 받지 못한 것은 그 이야기속의 본질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은유와 과장된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는 심오한 뜻을 범인의 입장으로 쉽사리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강남 교수의 풀이가 없었다면 아마 더욱더 장자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암사의 장자는 크게 내편 7편과 그 밖의 외편과 잡편의 이야기를 묶어 놓은 것이다. 내편 7편은 장자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외의 이야기들은 후대의 사람들이 장자의 뜻을 받들어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문체나 내용이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내편의 이야기들이 확실히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장자를 읽으면서 우리가 왜 고전을 읽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시대도 생각도 다른 몇천년전의 이야기들을 왜 우리가 읽고, 생각해야 하는지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니깐 시대가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모든게 다르지만 인간의 본성만은 같다는 느낌. 그 시대 사람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장자의 에피소드, 권력을 쫗고 욕심을 부리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별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장자가 말하는 중용, 겸손, 자유로움의 사상들이 전해져왔다. 대립과 차별을 거부하는 그의 모습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작은 깨달음을 주었다. 소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대범하게 나아가는 삶, 욕심과 아부 인간적인 것에 벗어나 자기 안의 도를 찾아가는 삶의 모습에서 기원전 시대의 장자를 오롯이 만날 수 있었다.

장자가 말하는 시대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사는 삶, 그의 신화적이고 비유 가득한 이야기에서 꼭 발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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