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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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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0일 04시 02분 등록

6

큰 스승

 

이 편에서는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될 진정으로 위대하고 으뜸 되는 스승이 과연 어떤 사람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

 

@ 진정한 앎

[263]

우리 보통 인간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 견해에 사로잡혀 있다.

 

@ 진인

 

@ 성인은

[267]

7.

참된 자기를 잃고 참됨이 없는 사람은 딴 사람을 부리지 못합니다.

 

@ 옛날의 진인은

[269]

8.

옛날의 진인은

그 모습 우뚝하나 무너지는 일이 없고,

뭔가 모자라는 듯하나 받는 일이 없고,

한가로이 홀로 서 있으나 고집스럽지 않고,

넓게 비어 있으나 겉치레가 없었습니다.

 

@ 죽고 사는 것

 

@ 물고기는 물에, 사람은 도에

[274]

12.

샘이 말라 물고기가 모두 땅 위에 드러났습니다. 서로 물기를 뿜어 주고, 서로 거품을 내어 적셔 주지만, 강이나 호수에서 서로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요 임금을 칭송하고 걸 왕을 비난하지만, 둘을 다 잊고 도에서 변화되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 배를 골짜기에 감추고

[276]

13.

대지는 나에게 몸을 주어 싣게 하고, 삶을 주어 힘쓰게 하고, 늙음을 주어 편안하게 하고, 죽음을 주어 쉬게 합니다. 그러므로 내 삶을 좋다고 여기면 내 죽음도 좋다고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

천하를 천하에 감추면 새어 나갈 자리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변함 없는 사물의 참된 모습입니다.

 

@ 큰 스승

 

@ 도란?

[280]

16.

도란? 전할 수는 있으나 받을 수는 없습니다. 터득할 수는 있으나 볼 수가 없습니다.

 

@ 도를 터득한 사람들

 

@ 여우가 가르치는 득도의 단계

[284]

18.

아무튼, 성인의 도란 성인의 재질이 있는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 역시 더 쉬운 일입니다.

 

19.

삶을 잊게 되자 그는 아침 햇살 같은 밝음을 얻었습니다.

 

*****

[289]

모두 자의식으로 가득한 현재의 ''가 죽어 없어질 때 '우주적 의식'을 지닌 진정한 '', '우주적 나'가 새로 탄생한다는 '죽음과 부활'의 종교적 진리를 말하는 것.

 

[290]

글을 읽되 거기에 매이지 말고 읽어라. 그것을 오래오래 구송하고, 맑은 눈으로 그 뜻을 잘 살핀 다음, 그 속에서 속삭이는 미세한 소리마저도 알아들을 수 있게 바로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그대로 실천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즐거움과 감격을 노래하라.

 

@ 사생존망이 일체임을 터득한 네 벗

[294]

24.

내 왼팔이 점점 변하여 닭이 된다면, 나는 그것으로 새벽을 깨우겠네. 내 오른팔이 차츰 변해 활이 되면, 나는 그것으로 새를 잡아 구워 먹겠네. 이렇게 스스로 놓여나지 못하는 것은 사물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지. 세상의 모든 사물은 하늘의 오램을 이기지 못하는 법. 내 어찌 이를 싫어하겠는가?

 

[295]

무릇 우리가 삶을 얻은 것도 때를 만났기 때문이요, 우리가 삶을 잃는 것도 순리일세. 편안한 마음으로 때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리에 따르면 슬픔이니 기쁨이니 하는 것이 끼여들 틈이 없지. 이것이 옛날부터 말하는 매달림에서 풀려나는 것이라 하는 말 걸세. 그런데도 이렇게 스스로 놓여나지 못하는 것은 사물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지. 세상의 모든 사물은 하늘의 오램을 이기지 못하는 법. 내 어찌 이를 싫어하겠는가?”

 

[296]

25.

"위대하구나. 저 조화. 자네를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자네를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 것일까? 자네를 쥐의 간으로 만들려나? 벌레의 팔뚝으로 만들려나?"

 

[297]

27.

이제 하늘과 땅이 큰 용광로이고 조화가 큰 대장장이라면, 무엇이 되든 좋은 것 아니겠는가? 조용히 잠들었다가 홀연히 깨어나는 것."

 

*****

[300]

우리는 우리 자신이나 사물을 이런 전체의 맥락 속에서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당하는 일 하나하나로 그때그때마다 희희낙락하거나 전전긍긍하거나 애절복통한다.

 

@ 세상 밖에서 노니는 세 벗

[302]

30.

"그 사람들은 이 세상 밖에서 노니는 사람들. 나는 세상 안에서 노닐 뿐. 밖과 안은 서로 만날 수 없는 법. 내가 너를 보내 문상하게 했으니, 내 생각이 좁았구나."

 

[305]

32.

"이상스러운 사람이란 보통 사람과 비교해서 이상할 뿐, 하늘과는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하늘의 소인이 사람에게는 군자요, 사람의 군자가 하늘에는 소인이라' 한 것이다."

 

@ 맹손재

[308]

35.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웃는 것이 낫고, 웃음을 즐기는 것보다는 사물과 어울리는 것이 더 나으니, 사물과 편안히 어울려 변화를 잊은 채 텅 빈 하늘로 들어가도록 하라."

 

@ “! 내 스승

[310]

36.

눈먼 자는 얼굴의 아름다움이나 수놓은 옷의 색깔과 상관이 없다. "스승은 만물을 이루어 놓지만 스스로 의롭다 하지 않고, 만세에 혜택을 베풀지만 특별히 편애하는 일이 없고, 옛날보다 오래되었으나 늙지 않고, 하늘을 덮고 땅을 받들고, 여러 가지 모양을 깎아 내지만 재주를 부리지 않네. 여기가 바로 자네가 노닐어야 할 곳일세."

 

@ 앉아서 잊다

[314]

38.

좌망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손발이나 몸을 잊어버리고, 귀와 눈의 작용을 쉬게 합니다. 몸을 떠나고 앎을 몰아내는 것. 그리하여 '큰 트임'과 하나됨. 이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좌망입니다."

 

*****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이 이런 것을 잊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운명일 따름이겠지

 

 

 

7

황제와 임금의 자격

 

[321]

이 편은 이상적인 황제와 임금의 자격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

 

속으로 성인 같은 완전한 자질을 갖추어 그것이 밖으로 표출할 때 이른바 '聖帝明王'이라는 진정한 의미의 이상적 정치 지도자가 된다는 이야기.

 

참된 지도자는 그런 인위를 넘어서 실재를 있는 그대로 꿰뚫어 얻은 그 감화력으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알듯 모를 듯 이끌어 가는, 노자식 무위의 정치, 가만 놓아둠의 정치, 무심의 정치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 최소한으로 다스리는 것이 최선의 다스림이라는 원칙에서 궁극적으로 다스리지 않으면서 다스리는 사람이다.

 

@ 순 임금과 태씨

[325]

두 쪽을 다 같이 볼 수 있는 사람, 사물을 있는 그대로, '여실'하게 보는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제왕이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326]

성인이 다스리는 것이 어디 밖을 다스리는 일인가? 먼저 자신을 올바르게 하고 나서 행동하고 일이 제대로 되는가를 확인하는 것 뿐이다.

 

[327]

지도자는 먼저 자신을 올바르게 하고 그 감화 아래서 모두가 저절로 되어 가도록 하고, 그렇게 잘 도어 가는 것만 확인하는 정도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의 정치’, ‘놓아둠의 다스림이다.

 

새도 화살을 피하려 하늘 높이 날 줄 알고, 들쥐도 잡힐까봐 사당 밑에다 살 자리를 마련하는데, 사람들도 도의다, 법령이다, 규정이다 하고 못살게 굴면 어디로 피하게 마련이니 제발 사람을 그런 식으로 다스릴 생각은 아예 말라는 것이다.

---> 잔소리 하고 규제하고 한계 짓고 하면 누구나 어디로 피해 자기 살 궁리를 한다.

[328]

3.

"마음을 담담한 경지에서 노닐게 하고, 기를 막막함에 합하여 하시오. 모든 일의 자연스러움에 따를 뿐, ''라는 것이 들어올 틈이 없도록 하오. 그러면 세상이 잘 다스려질 것이오."

 

[330]

4.

"명철한 왕의 다스림이란, 그 공적이 천하를 덮어도 그것을 자기가 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변화시키는 힘이 만물에 미쳐도 백성들이 그에게 굳이 기대려 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들이 그 이름을 들먹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한 것으로 알고 기뻐하기 때문이라. 이런 사람은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서 있고, 없음의 세계에 노니는 것이다."

 

[331]

*****

참된 지도자는 이슬처럼 공기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백성들 뒤에서 그들의 필요에 따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다스린다. 그래서 백성들이 그 이름을 들먹이지 않고’, 만사 이렇게 잘 되는 것이 마치 자기들 스스로 잘해서 그런 줄 알고 기뻐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 무당 계함과 열자와 그의 스승 호자

[339]

9.

"아까 나는 그 사람에게 내가 근원에서 아직 나오기 이전의 본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 근원 속에서 나를 비워 사물의 변화에 그대로 따라,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고, 물결치는 대로 흘렀지. 그래서 그가 달아나 버린 것이다."

 

[341]

10.

열자는 집으로 돌아가 삼 년간 두문불출하고, 아내를 위해 밥도 짓고, 돼지도 사람 대접하듯 먹이고, 세상일에 좋고 싫고를 구별하지도 않았습니다.

 

[342]

*****

거기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내를 위해 밥을 짓고, 돼지를 사람처럼 대접하고, 좋고 싫은 일이 따로 없게 되었는데, 이것은 모두 열자가 이제 남녀를 구분하고, 인간과 동물을 차별하고,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을 가르는 일체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초월했다는 뜻이다.

 

@ 거울 같은 마음

[344]

11.

이름에 매이지 말고

꾀의 창고 되지 말고,

쓸데없는 일 떠맡지 말고,

앎의 주인 되지 마십시오.

 

지인의 마음 씀은 거울과 같아 일부러 보내지도 않고 일부러 맞아들이지도 않습니다. 그대로 응할 뿐 갈무리해 두려 하지도 않습니다.

 

*****

[345]

거울은 앞에 나타나는 것을 그대로 비출 뿐, 밉다고 쫓아 보내고 예쁘다고 받아들이는 짓을 하지 않는다. 앞에 나타나 것이 슬프다고 함께 슬퍼하는 것도 아니고, 더러운 것을 비췄다고 제가 더러워지는 것도 아니고, 출렁거리는 것을 보여 준다고 같이 출렁이는 것도 아니다. 오직 잔잔히 떠오르는 대로 비추는 거울, 이것이 자유인의 고요하고 잔잔한 마음이라는 것이다.

 

@ 혼돈에 일곱 구멍

[347]

12.

"사람에겐 모두 일곱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 데, 오직 혼돈에게만 이런 구멍이 없으니 구멍을 뚫어 줍시다." 했습니다. 하루 한 구멍씩 뚫어 주었는데, 이레가 되자 혼돈은 죽고 말았습니다.

 

*****

[348]

이 미분화의 세계가 분화하여 된 것, ‘已發의 세계가 우리가 일상적 경험하는 현존 세계이다. <도덕경> 28장에서는 이를 두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를 쪼개면 그릇이 됩니다.

 

[349]

옛날의 는 진정한 로 다시 태어나는 변혁의 긴 여정을 완성하는 것이다.

 

 

부록

외편 잡편에서 중요한 구절들

 

@ 오리 다리, 학의 다리

[355]

엄격한 의미에서 여기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고 한 외편 제8편의 이 말은 <장자> 내편의 기본 사상과 거리가 멀다.

 

@ 하백과 북해약

 

[359]

@ 우물 안의 개구리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 이야기를 할 수 없지요. 한 곳에 갇혀 살기 때문이오. 지금 당신은 좁은 강에서 나와 큰 바다를 보고 비로소 당신이 미미함을 알게 되었소. 이제 당신에게 큰 이 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구려."

 

[360]

"그 개구리가 동해에서 온 자라에게 말했네. '나는 여기가 좋으이. 밖으로 나가면 난간 위에서 뛰놀고, 안으로 들어오면 벽돌 빠져나간 구멍 끝에서 쉬네. 물에 들어가면 겨드랑이까지 차게 하고, 턱을 받치지. 진흙을 찰 때는 발등까지 흙에 묻히고, 장구벌레, , 올챙이 모두 나만 못하이. 이 웅덩이 물을 독차지해서 마음대로 노는 즐거움이 더할 나위 없네. 자네도 가끔 들어와 보면 어떻겠나?"

 

*****

[362]

더구나 그 바다 이야기는 자기가 여태까지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세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신비'이지만 그것을 듣고 기절초풍할 정도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 진흙 속에 꼬리를

[364]

원컨대 나랏일을 맡아 주시기 바랍니다.장자는 낚싯대를 쥔 채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습니다. 내가 듣자 하니 초나라에는 죽은 지 삼천 년이나 된 신령한 거북이가 있는데, 왕께서 그것을 비단으로 싸서 상자에 넣고 사당 위에 잘 모셔 두었다 하더군요. 이 거북이 죽어서 뼈를 남겨 귀히 여겨지기를 바랐을까요, 살아서 진흙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었을까요?

----> 나도 진흙에 꼬리를 끌고 다니다가 죽고 싶다.

 

@ 원추와 올빼미

 

@ 물고기의 즐거움

[368]

", 처음으로 돌아가 보세. 자네는 나더러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냐고 했지. 이 말은 자네가 이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는 것을 알고 물은 것이네. 나는 호숫가에서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네."

 

*****

[369]

장자가 여기서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고 한 것은 그것이 논리나 인식론의 문제가 아니라 주객 합일, 주객 초월을 통해 나와 만물이 하나됨에서 얻을 수 있는 직관적 체험에 근거한 것임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고기와 하나가 되면 물고기의 즐거움이 곧 나의 즐거움이 아닌가?

 

[370]

화이데거 왈

진리의 본질은 자유이다...자유는 존재들이 스스로 그러하게 놓아둠’.....우리가 우리의 현존이 되게 그냥 그대로 놓아둔 형태로 나타난다고 했다.

 

자유롭게 노니는 물고기와 내가 하나를 이루어 나도 그 자유에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인가?

----> 나도 그 자유에 동참하고 싶다.

 

 

@ 장자 아내의 죽음

 

@ 바다새의 행, 불행

[374]

남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본성 그대로 살고, 본성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술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375]

"대개 술 취한 사람은 빨리 달리는 수레에서 떨어져도 죽지는 않는다.....타고 있는 줄도 모르고 떨어지는 줄도 모르니 죽고 사는 데 대한 두려움이 마음 속에 들어갈리 없지.....그 사람이 술에서 온전함을 얻어도 이와 같거늘 하물며 하늘에서 온전함을 받을 경우야 어떠하겠는가?"

 

*****

[375]

의식이 온전하다는 것은 의식이 둘로 나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의식이 주와 객으로 완전히 나누지 않은 갓난아기는 침대에서 떨어져도 웬만해서는 다치지 않는다. 술 취한 사람이나 갓난아기의 의식 상태는 주객 미분으로 온전한 것이고, ‘하늘로부터 얻은 온전함주객 초월로 운전한 것이다.

----> 세상과 하나인 상태... 온전한 상태.... 술이 깨니 문제지 ㅋㅋㅋ

 

@ 내기 활

 

@ 싸움 닭 기르기

[379]

싸움닭이 되었느냐?”

아직 안되었습니다. 지금은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고 자기 힘만 믿습니다.

다른 닭의 소리나 모습만 보아도 덤벼듭니다.”

아직도 상대를 노려보고 혈기 왕성합니다.”

 

이제 되었습니다.”

상대가 울음소리를 내어도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깎아 놓은 닭 같습니다. 그 덕이 온전해 진 것입니다. 다른 닭이 감히 상대하지 못하고 돌아서 달아나 버립니다.”

 

*****

[380]

덕이 온전한 상태, 완전한 허심, 무심에서 생기는 내면의 힘이 겉으로 허세를 부리는 공격 자세를 압도한다는 얘기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원리다. 이 이야기를 근거로 나무를 깎아 만든 닭을 정신 수양을 위한 좌우명처럼 몸 가까이 지니면서 내면적인 힘을 배양하는데 전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문단은 하이데거도 인용했다.

 

@ 귀신같은 솜씨를 지닌 목수

[381]

저는 거를 만들 때 기를 함부로 소모하지 않고, 반드시 재계를 하고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사흘을 재계하고 나면 축하나 상을 받고 벼슬이나 녹을 타는 생각을 품지 않게 됩니다. 닷새를 재계하고 나면 비난이나 칭찬, 잘 만들고 못 만들고 하는 생각을 품지 않게 됩니다. 이때가 되면 오로지 기술에만 전념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외부적인 요인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완성된 거를 보게 된 후야 비로소 손을 대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둡니다. 이렇게 되면 하늘과 하늘이 합하는 것입니다. 제가 만드는 것들이 귀신같다고 하는 것이 여기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 고기살 발라내는 포정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이구나

 

*****

[382]

신기가 나오는 것은 일체의 외부적인 일을 잊어버리고 마음이 완전히 한 점에 집중한 상태에서 '초의식적'이고 자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서 하늘과 하늘이 합한다고 한 것은 내 밖에 있는 하늘과 내 속에 있는 하늘이 합한다는 것이고 주객이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렇게 독립한 개체인 내가 없어지고 하늘과 도와 하나가 되어 만들기 때문에 그가 만든 것들이실은 그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이 만든 것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귀신 같은 솜씨라고 찬탄 하는 것이다.

 

@ 신과 허리띠(주목구절)

[383]

발을 잊는 것은 신발이 꼭 맞기 때문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가 꼭 맞기 때문이고, 마음이 시비를 잊는 것은 마음이 꼭 맞기 때문입니다.

----> 마음의 시비를 잊고 싶다. 마음이 꼭 맞는 것. 그건 마음을 비워야 가능한데.....

 

*****

남편과 부인도 일심동체가 되었으면, 서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며 살아간다는 뜻일까?

 

[384] (여자 남자)

플라톤 <심포지엄>의 아리스토파네스 왈

남자와 여자가 붙어서 하나로 이루어진 양성 인간이 있었다.

신들은 둘로 갈라놓기로 하고...반으로 잘라.....

인간의 사랑이란 이렇게 본래 붙었다가 잘려 나간 다른 쪽에 대한 동경이라고 한다. 아무튼 떨어져 나간 제 짝을 찾아 찰칵하고 들어맞으면 천생연분이라 삐걱거리지 않는다는 것이고, 의식한다는 것은 삐걱거린다는 것인가? 물론 상대방을 잊을 정도로 서로 완전히 편하게 지내는 것과 등한히 여기거나 업신여기면서 잊어버리는 것은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를 것이다.

--> 나를 잊어야 내 마음을 비워야 하는 것이다. 서로가

 

@ 쓸모없음과 쓸모있음

산 속의 나무 쓸모 없어서 살아남고, 이 집의 거위는 쓸모 없어서 잡혀 죽고.....

 

*****

[387]

궁극적으로는 쓸모가 있거나 없거나 어느 한쪽에도 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쓸모 있고 없고를 떠나 허심, 무심의 경지, 집착이 없이 자유로운 경지, 자유자재한 경지가 궁극의 자리라는 것이다.

 

@ 빈 배

[389]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능히 그를 해하겠습니까?

----> 신영복 <강의>에 소개 되었던 그 싯구.....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가라.....

 

@ 미녀와 추녀

[390]

저 미인은 스스로 아름답다고 하여 아름다운 줄을 모르겠는데, 저 추녀는 스스로 못났다고 하여 그 못남을 모르겠습니다.”

 

어진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어진 행동을 한다고 하지 않으면 어디 간들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

[391]

아무튼 실컷 잘해 주고 욕먹는다는 말이 있다.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면서 거들먹거리며 허세를 부리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남을 생각하는 마음, 겸허한 태도가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해도 결국 모두 허사로 돌아간다. 훌륭하면서 그리고 훌륭한 행동을 하면서 그것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요, 이렇게 훌륭할 때 어디 가서라도 환영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참된 화공

‘392]

화공은 두 다리를 뻗고 벌거벗은 상태였습니다...”

[393]

이 이야기에 중국 미술의 기본 원리가 들어 있다.

예술이란 물리적 사실보다 내면적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며, 그림은 붓을 자연스럽고 순간적으로 움직여 그려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 이야기라고 했다. 참된 예술가는 내면적 자유를 구가하는 사람이기에 궁극적으로 인습이나 통상적 형식에 전혀 구애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 의연한 손숙오

[394]

"내가 남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나는 오는 것을 물리치지 아니하고 떠나는 것을 붙잡지 않을 뿐입니다. 얻고 잃음은 나와 관계없는 것. 그러기에 걱정하는 기색이 없을 뿐입니다. 내가 남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

[395]

집착을 버리는 일 중에서도 가장 절실한 것사람들이 나를 귀하게 여기거나 천하게 여기는 일 같은 데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이다. 이를 요즘 말로 하면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법구경>에는 육중한 바위가 바람에 움직이듯 않듯,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 이런 의연함이 제일로 필요하다...집착을 버리는 일 중에서 가장 절실한 것. 그런데 그런 의연함에 지금 집착하고 있지 아니한가 ㅋㅋㅋ

 

[395] (도가와 유가의 시각 차이)

장자는 아무데도 얽매이지 않는 허허로운 마음을 중요하게 본 데 반해, 공자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충성심을 핵심적인 것으로 본 것이다.

 

 

@ 송아지 같이

 

@ 도는 어디에나

[398]

두루 있음, 퍼져 있음, 골고루 있음

[399]

도는 초월과 동시에 내재, 내재와 동시에 초월이라는 생각이다.

 

@ 누가 발을 밟았느냐

[401]

장터에서 남의 발을 밟으면 실수를 정중히 사과하지만, 형의 발을 밟으면 따뜻한 손길을 주기만 하고, 어버이의 발을 밟으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예의 극치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는 것. 의의 극치는 나와 사물을 구별하지 않는 것. 앎의 극치는 꾸미지 않는 것. 사람됨의 극치는 편애하지 않는 것. 믿음의 극치는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

아무튼 친한 사람끼리 판에 박은 듯한 격식을 넘어설 때 비로소 예가 완성된다는 것을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영화 장면이 생각난다.

 

@ 다스리는 일은 말을 기르듯이

 

@ 재주를 자랑하면

[404]

오 왕이 그 원숭이에게 활을 쏘았더니 원숭이는 그 화살을 재빠르게 잡았습니다. 왕이 시종들에게 서둘러 활을 쏘라고 명했습니다. 원숭이는 화살을 손에 쥔 채 죽었습니다.

----> 자기 과시 능력 과신 하다가 당하는 비극. 화살 잡은 원숭이....잼있다.

 

@ 달팽이의 양쪽 뿔

[408]

체념이란 본래 '' 곧 진리를 깨달아서 생기는 안달하지 않는 마음, 너그러운 마음을 뜻한다.

 

 

@ 약간의 물만으로도

[410]

도움이 당장 필요한 사람에게는 내일이 있을 수 없다. 적기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보자는 사람 무서울 것 없다고 했지만, 도와 달라고 할 때 나중에 보자는 사람, 정말 믿을 것 없다.

---> 찔린다. 있을 때 잘 하자. 원할 때 잘 하자.

 

@ 쓸모 있는 땅, 쓸모 없는 땅

[411]

혜자왈 to 장자

"자네의 말은 쓸모가 없네", 장자 "쓸모 없음을 알아야 쓸모 있음을 말할 수 있지. 땅은 한없이 넓지만 사람에게 쓸모 있는 땅은 발이 닿는 만큼뿐일세. 그렇다고 발이 닿는 부분만 남겨 놓고 그 둘레를 모두 황천에 이르기까지 다 파 없애면 (그 쓸모 있다는 땅이) 그래도 정말 쓸모 있는 것일 수 있겠는가?" ---<외물>26:9

---> 그래서 양면을 다 볼 줄 알아야 한다. 경험할 줄 알아야 한다. 쓸모 없어 보이는 것이 쓸모 있는 것을 정말 쓸모 있도록 보조 하는 것이 아니라 쓸모 있는 것을 쓸모 있게 하는 데 꼭 필요하다.

 

@ 치질을 고쳐주고 (주목구절)

[413]

장자 왈 to 송나라 조상

"치질을 핥아서 고쳐 주는 의원에게는 수레 다섯 대를 준다는 데, 치료할 곳이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수레를 더 많이 준다고 하더군. 자네는 치질을 얼마나 고쳐 주었기에 그렇게 많은 수레를 얻었는가? 자네, 물러가게." <열어구> 32:5

----> ~ 대박~! 꼼짝 못하게 보내는구나. 속물을 향한 통쾌한 일격! 최고의 풍자가다운 장자의 면모. 야인 답다. ㅋㅋㅋ

 

@ 장자의 죽음

[415]

장자 왈 to 제자들

네게는 하늘과 땅이 안팎 널이요, 해와 달이 한 쌍의 옥이요, 별과 별자리가 둥근 구슬이지러진 구슬이요, 온갖 것들이 다 장례 선물이다. 내 장례를 위해 이처럼 모든 것이 갖추어져 모자라는 것이 없거늘 이에 무엇을 더 한다는 말인가?

 

선생님 시신을 먹을까봐 두렵습니다

땅위에 있으면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되고, 땅 속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되거늘 어찌 한 쪽 것을 빼앗아 딴 쪽에다 주어 한쪽 편만 들려 하는가? <열어구>32:11

----> 나도 이렇게 말하고 죽을란다. 강물에 뿌리라고.... 하늘과 땅이 널이요 해와 달이 옥이요 별과 별자리가 구슬이요....무얼 더 바라리~

 

[416]

장자 제32장의 마지막 구절이다.

----> 마지막 구절까지 참으로 감동적이고 멋지다. 죽음과 삶을 초탈한 생생히 살아있는 야생의 가르침.... 이렇게 장자의 죽음 후 장례 이야기로 이야기를 맺는구나, 장자여.

 

 

후기

 

[471]

후기 지금껏 장자의 맛을 조금은 본 셈입니다. 엄격히 따지면 언젠가는 장자도 모두 잊어야 합니다.

 

물고기 잡는 틀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것, 물고기를 잡았으면 그것은 잊어야 합니다.

덫은 토끼를 잡기 위한 것, 토끼를 잡았으면 그것은 잊어야 합니다.

()은 뜻을 전하기 위한 것. 뜻을 전했으면 그것은 잊어야 합니다.

 

나도 자기 말을 잊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外物 26:13)

 

그러나 우리는 물고기를 다 잡았습니까?

 

---> 오강남 선생의 후기도 장자처럼 역설적으로 무찔러든다. 감동의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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