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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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전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먹고 하루를 보내는데 큰 염려가 없는 일상이지만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설익은 생존방식으로 어설프게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들이..
나를 합하여 네 개의 입. 나만 믿고 졸졸 따라오는 세 개의 입을 데리고 밴쿠버 공항에 도착한 날이 2008년 10월 19일.
현재는 운 좋게 작은 식당을 경영하면서 먹고 사는데 큰 걱정은 없고 아이들도
학교에도 큰 문제없이 적응 중이다. 나 역시도 작은 목표와 방향을 향하여 한발한발 조심스레 내 닿고
있지만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는 대부분 그러하듯이 도착한 공항에서 어디로 어떻게 수속하고 빠져 나가야 할지 다음단계는 어디인지 서류는 빠진게 없는지
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아내는 낯선 배경으로 사진 찍기 바쁘고 웃는 얼굴 포즈지만 웃어도 웃는게
아니야..
변화의 첫째 필요요건이 절박함이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그 안에 처해 있을 때 나는 내가 절박한지 몰랐었다. 마음은 불안한데 주위는 모두 말렸다. 지금도 잘 살고 잇는데 뭐하려? 아니 방해하지 않으면 나마 고마웠고
왜 가려 하는지 이유를 묻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왜 가려 하는데?” 하고
물은 사람을 혼란스러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떠밀리듯 도망쳤던 꿈벗19기 모임에서 스승님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더듬거렸지만 나는 확실히 거짓으로 대답했다. 왜냐면 주위에 듣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창피햇다.
하지만 거짓은 오래갈 수 없었고 며칠의 시간을 같이 보낸 후 조금씩 다 까발려졌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스승님은 책에 사인을 하며 말씀 하셨다. 그 특유의 편안한 표정으로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 종희야. 그곳에
가서도 건강하기를… 멋진 풍광을 만들기를… “
그래서 일까? 다행히 나는 아직까지 건강하며 풍광을 꾸고 있다. 조그마하지만 싹은 티운 셈이다.
근데 스승님은 어디 계시나...
시간의 흐름을 못 느낄 때가 있다. 어제 저녁이 그랫다.
예전자료를 백업해 둔 외장 하드에서 과거 사진의 뭉텅이를 발견했다. 항상은 아니지만 디지털이 좋긴 좋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개구졋던
모습들… 몇 번의 이사와 그나마 주말은 온전히 가족에게 쓸 수 잇었던 평범한 월급쟁이의 모습들.. 평안함은 당시 내 표정과 추억이 적당히 버무려 져서 아내와 잠시 시간을 잊었다. 때로 지난 날은 아름답다. 그 결과를 내가 아니까. 또 현재와의 비교가 확실하니까.
책의 행간을 읽듯이 당시의 불안함을 추억햇다. 그 동안 몇 번의 사고들. 노트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찍었던 사진의 삭제들의 테러를 견디고 살아남은 사진들을 곁들여 올려본다.
근데 이걸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려나??
글과 사진 속에 아는 얼굴, 아는 이름이 나오는 건 우연이 아니겠죠?
저는 꿈벗 10기를 하고 연구원 3기를 했었는데, 그 무렵 예종희 님의 성함이 눈과 귀에 익숙하고, 어쩐지 마음에 새겨지기도 했다죠?ㅋ!
누가 지어준 이름인지 몰라도 참 기억에 남더라고요?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뭐랄까? 신실함, 진정성 같은 것이 묻어나고, 간간히 전해오는 해외에서의 글들도 어렴풋이 기억 나네요.
열심히 하는 만큼의 성과가 있다하시고, 변경연과 사부님을 그리워할 여유(?)도 있어보여 다행스럽고 좋아보이네요.
사진 속 사부님의 모습, 여전히 젊으시고... 함박웃음은 생전처럼 소탈하기 그지 없건만... .
요즘 저는 이렇게 생각하며 지내기도 한답니다. 시공을 초월하는 생각의 트임과 마음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살려하죠.
거침없이 대범해지고 싶고, 사사로움에 끄달리지 않으며, 일상에 감사와 충만을 느끼려 노력하죠.
연기처럼 사라지셨으나, 늘 곁에 계심도 알려주신 스승님을 통해 현실적 삶과 내면 의식의 확장을 공부하게 됐어요.
사부님께서는 손으로 만져볼 수 없게 하셨지만, 마음으로 얼마든지 느끼게 하심과 같이 말예요.
저기, 3기 연구원 신종윤이도 함께 했었네요?
예종희님은 누구실까요? 혹시 종윤이 옆?
2014 갑오년 청마의 해 힘찬 기운으로 도약하며 소원성취하는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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