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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8일 11시 56분 등록

No 39

2014.01.28

Oh! 미경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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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로진, 타임POP, 2010.04.10

 

글을 쓰면

자유를 느낀다

행복을 창조한다

내 삶을 창조하는 신이 된다

몰입하며 느끼는 창작의 희열을

알코올로 위 세척을 하듯

강렬한 키스에 취하듯

드넓은 몽골 들판으로 질주하는 말을 달리듯

파도에 몸을 맡겨 파도타기 하듯이

마약보다 충격적인 중독을 선사한다.

 

 

1. 저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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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스포츠조선 사회생활부, 문화연예부 기자로 활약하다가 1994년 SBS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던 중 드라마스페셜 [도깨비가 간다]의 김준 역으로 특채 되어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30 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50 여 편 이상의 교양-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저자 명로진은 인디라이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저술가’란 뜻의 인디라이터답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2007년부터 ‘인디라이터 강좌’를 개설해 강의하고 있는데 이 강좌를 거쳐 간 수강생은 500여 명이며 이들이 쓴 책은 100권에 달한다.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스포츠조선〉 문화연예담당 기자로 활동하다 방송국 드라마 PD에게 캐스팅돼 미니시리즈 〈도깨비가 간다〉 주연으로 데뷔했다. 그 후 드라마, 연극, 영화 30여 편에 출연했다. 안데스 산맥 6,000미터급 원정에 참여하고 북극권부터 남미, 아프리카까지 6대륙을 모두 여행하기도 한 여행광이며 살사 댄스 마니아로 국제살사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EBS FM 〈책으로 만나는 세상〉, 〈두 시의 판타지아〉, 〈고전 읽기〉를 진행했으며 다양한 강좌와 만남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명로진의 인디라이터 교실http://cafe.naver.com/indibook' 의 매니저를 맡고 있으며 블로그 '인디라이터http://blog.naver.com/rozine'를 운영하고 있다.

 

1-2. < 마흔의 글쓰기 , 명로진, 위너스북, 2013,11,11> 책에 소개된

변경연 연구원 5기 수희향, 4장 마흔에 글을 쓴 사람들 , 글쓰기는 자기순환의 통과의례 - 1인 회사 전도사가 된 수희향

 

* 명로진의 저서

[마흔의 글쓰기] (2013, 위너스북), [남자의 교과서] (2013, 퍼플카우), [공부법을 알려주마] (2012, 글로연), [에너지 도둑](2011, 북스토리), . [공자 팬클럽 홍대지부] (2011, 푸른지식), [몸으로 책 읽기] (2011, 북바이북), . [연애에 말걸기] (2010. 랜덤하우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2010.타임팝스), [내책쓰는 글쓰기](2010, 바다출판사),[베껴라 베껴! 글쓰기 왕](2010, 타임주니어/ 이우일 그림) 등 약 32권 정도.

 

 

2. 마음을 무찔르는 글귀

 

<세 줄이 넘어가면 줄을 바꾼다.>

 

왜 글을 예쁘게 써야 할까?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여위열기자용:女爲悅己者容)는 옛말이 있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자객 예양의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예양이 자신의 주인이었던 지백의 원수 조양자를 암살하러 갈 때 이렇게 말했다.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고.

 

<베껴쓰기>

 

자기가 가진 능력과 가능성을 힘 있는 자에게 보태며 달콤하게 살다가 자연사할 것인지,

그것을 힘없는 자와 나누며 세상의 불공평, 기회의 불평등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할 것인지. 혹은 평생 새장 속에 살면서 안전과 먹이를 담보로 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포기할 것인지, 새장 밖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며 창공으로 비상할 것인지. 나는 지금 두 번째 삶에 온통 마음이 끌려 있다. 누군가는 말한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도 현실은 다르지 않느냐고. 물론 다르다.

 

====> 현실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창조해간다. 주어진 환경에서 일만 한다면 노예와 다를 것이 없지 않겠는가. 내 삶의 주인이고 싶다. 마음에 품은 욕망이 있다면 실행하라. 품은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네가 밥을 먹고 하는 일을 살펴보면 안다.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쏟은 시간이다.

 

 

잡동사니 몇 개를 더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시간을 모두 다른 사람에게 팔지마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것은 꿈에 쏟은 시간의 양이다.

어느 경우이든, 빨리 겹쳐지지 않는 그림을 포개는 작업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루 두 시간 이상을 매일 쉬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투자하라.

욕망과 재능에 이제 시간을 더하라. 시간은 곧 삶이다.

삶을 욕망과 재능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것만큼 확실한 투자는 없다

다른 사람의 욕망과 재능에 돈과 시간을 걸지 마라.

운이 좋으면 돈을 딸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스스로의 욕망을 희생하고,

하늘이 준 재능을 버림으로써 삶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생을 팔았기 때문이다. - 구본형 -

 

그러니 선택이랄 수밖에. 난 적어도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새장 밖은 불확실하여 위험하고 비현실적이며 백전백패의 모호함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새장 밖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새장 밖의 충만한 행복에 대해 말해 주고 싶다. 새장 안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이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을 고스란히 전해 주고 싶다. 세 발 단 한 번만이라고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 살아있는 순간을 느낄 수 있는 일. 아름다운 경치를 보았을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행복했다. 나의 작은 조언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이 서서히 바뀌어 가는 것을 보았을 때 삶의 보람을 느낀다.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나 폭력이 아닌 도움이 되는 것. 산다는 것은 폭력이고 남의 생명을 죽이고 살아야 하는 숙명일진대...

 

<오늘도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한비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중

<글을 쓰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다.>

글의 과거 모습은 반성이다. 글을 쓰는 것이 친구와 말로 수다를 떠는 것보다 훨씬 낫다.

말로 하면 아무리 진지하고 진실한 것이라 해도 다 날아간다. 말은 시간에 예속된다.

말을 하는 그 순간에만 빛난다. 말을 듣는 그 장소에서만 이해된다. 따라서 말로 아무리 떠들어 봐야, 우리 뇌가 기억하는 용량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적어 두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적고 읽고 보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반성하게 된다. 우리의 하루를, 우리의 행위를, 우리의 카드 남발을.

 

===> 글과 말은 다르다. 말은 순간성. 글은 영원히 남는 것이다. 그 순간의 감정과 사건이 그대로 재현된다.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예술이다.

 

글을 쓰면 자유로워진다.

 

글을 쓰면 행복해진다.

 

몰입하며 느끼는 창작의 희열을, 알코올보다 강하고 니코틴보다 질기며

마약보다 충격적인 중독을 선사한다.(돈도 안 들고, 법에 걸리지도 않는다!)

 

===> 글을 쓰면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갖는다. 내 몸의 두 개의 눈에서 떨어져서 바깥에서 나를 본다. 남에게 보이고 남에게 말을 하면 쪽팔릴 일도 젠장 나라는 인간은 이랬어. 바닥을 치고 올라오게 하는 힘이 바로 글쓰기다.

 

<그 외, 글을 쓰면 좋은 점은?>

 

지식을 체계화할 수 있다-내가 얼마나 무식한지 깨닫게 된다.

 

지혜가 생긴다-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된다.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내가 얼마나 개념 없이 살았는지 느끼게 된다.

 

인생의 기록이 된다-내가 얼마나 흘리고 다녔는지 감을 잡게 된다

 

연애편지를 멋지게 쓸 수 있다-내가 얼마나 건조하게 연애를 했는지 터득하게 된다

 

남을 설득하는 기술이 생긴다-내가 얼마나 억지를 부렸는지 돌아보게 된다.

 

능동적으로 하는 일이 생긴다-내가 얼마나 수동적으로 삶을 살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앞일을 계획하게 된다-내가 얼마나 대책 없이 살아왔는지 통찰하게 된다.

 

멋진 문구를 써 놓고 좋아하게 된다-내가 얼마나 찌질한 언어행우를 해 왔는지 생각하게 된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게 쓰는 것- 이게 진짜 글쓰기다.

 

===> 아무것도 아닌 것을 멋지고 유혹할 수 있게 연출하고 포장하는 것이 진짜 글쓰기다.

캬~~~ 그렇군, 삶이 그런거군.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진 배경이 멋있어서 가보면 볼게 없고 실망하게 된다. 영상에서 비쳐진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상을 갖게 한다. 어쩌면 글쓰기가 힘든 상황을 달리 해석하는 능력,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프리즘을 선물하는 것일게다.

 

결론은? '무엇을 쓰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다.

 

<좋은 글이란?-잘난척 하지 않는 것>

1. 감동을 주는 글

2. 유머가 있는 글

3. 반전이 있는 글

4. 정보를 주는 글

 

<베껴쓰기> -조중걸의 <나의 학생들에게> 중에서-

 

예술의 이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은 감상 능력과 지적 역량과 역사적 통찰입니다.

예술은 우리의 감성에 기초한 미적 현상입니다. 예술에 대한 접근에 있어 그 미적 구조물에 대한 감상과 감동은 그러므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입니다. 예술 이론에 대하여 아무리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예술 작품에 대한 정보에 있어 아무리 능란하다 해도 만약 그것들을 진정한 감동과 기쁨으로 감상할 수 없다면 사실상 예술에 대하여는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미건조하고 메마른 마음으로는 예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술 이해에 있어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지적 역량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지성과 심미적 역량을 대조적인 두 가지의 인간 활동으로 믿고 있지만 사실은 이 둘은 상호의존하고 있고 서로 보완적인 것입니다.

지성이 없다면 진정한 예술은 있을 수 없고 또한 예술이 없다면 과학적 통찰과 직관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기 위하여 그리고 예술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통찰력과 날카로움이 함께 하는 지적 노력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합니다 .

예술의 애해와 관련하여 세 번째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역사와 한 그 역사에 속해있는 예술에 대한 사적 고찰입니다....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하여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것은 철학에 대한 소양입니다. 철학은 먼저 우리가 우리 삶과 우주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가를 말해주는 학문입니다. 그러므로 철학적 견지 하에서 예술사를 바라보게 되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그 근본에 있어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철학적 이해와 동시에 예술을 탐구해 나갈 떄 여러분은 예술에 대한 커다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제가 감히 말하는바 예술사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스스로의 삶의 의미와 이유를 알고자 하는 마음속의 요구를 굳건히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강렬하고 타협 없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분투하는 것입니다.

 

조중걸은 예술사 연구가,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생의 의미는 학문과 예술에 있다고 믿는 사람.

 

<베껴쓰기> -원재훈의 <오늘만은>중에서-

 

어느 날, 스승과 제자는 여행을 하던 중에 한 농장에 도착합니다. 주변 환경이 기름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농장은 황량했습니다. 농장 한 가운데 있는 낡은 집에 사는 세 아이를 둔 부부 역시 누더기 차림이었습니다.농장 주인은 젓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우유로 생계를 겨우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농장을 떠나는 길에 스스이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 몰래 젖소를 절벽으로 끌고 가 떨어뜨리고 오너라."

스승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던 제자는 가난한 농장의 생계수단인 젖소를 절벽에 떨어뜨리고 왔지만 가슴이 아팠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제자는 기업가로 대성공을 하여 그 농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때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줄 생각이었죠.

그런 마음으로 농장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놀랍게도 아름답고 풍요롭게 변해있었습니다.

농장 주인은 한눈에 제자를 알아보고 그간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모든 일이 젖소 한 마리가 절벽에 떨어져 버리고 난 다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젖소가 없어지자 농장 주인은 허브와 채소 농사를 시작했고, 주위에 있는 마무를 베어 팔고, 새로운 묘목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고 나자 생활이 달라진 겁니다. 주인은 말합니다.

"이곳에서 그 모든 일들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때 젖소가 절벽에서 떨어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원재훈 시인, 소설가, 물과 산 그리고 짐승과 더불어 사람이 착하게 하는 세상을 꿈꾸며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는다. 늦은 밤에 커피를 즐기고, 글쓰기에 대해 가르치며, 라디오에 나와 책 이야기를 한다.

 

===> 삶을 벼랑끝으로 몰고 가. 절벽 끝에 다다르면 떨어져서 죽든가, 아니면 파라슈트를 타고 날든가. 떨어져도 풀밭에 혹은 구조망이 엵어있든가. 지금 무엇이 두려워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꺼려한가. 당장의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그 중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다음에 다음에 조금 생활이 펴거든 그때 해보리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갈림길에 서있는 나를 바라본다.

 

<베껴쓰기> 젊음과 늙음 - 명로진

'젊다'는 형용하이고, '늙다'는 동사다. 형용사는 양태를 나타내고 동사는 움직임을 뜻한다.

 

그러므로 젊다는 건 순간이고 늙는다는 건 쉼없이 지속된다. 너 때문에 내가 늙는다 늙어!라는 말은 있어도 너 때문에 내가 젊는다 젊어. 라는 말은 문법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젊음은 한 때의 이미지지만 늙음은 시간의 흐름이다. 이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은 뱀파이어인 에드워드밖에 없다. 그를 사랑하는 열여덟살의 벨라는 시시각각 늙어간다. 인간인 우리는 모두 늙어간다.

형용사 시절엔 인생이 늘 젊음으로 가득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젊은 나날에 저질렀던 실수를 수습하기도 전에, 우리는 무지막지한 동사의 침범을 당한다. 다행이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기도 하지만, 고꾸라져 끝내 일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젊은 날엔 아낌을 모르고, 젊은 날엔 내일을 모른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가치 있어, 무엇이 영원한 것인가? 권력? 보석? 맹세? 돈? 예술? 사랑? 모든 가치 있는 것은 부질없다. 모든 영원한 것은 순간적이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헛되다. 그대와 내가 나누었던 젊은 한 때의 말들은 헛되다. 그대와 내가 나누었던 젊은 한 순간의 몸짓들은 부질없다. 그대와 내가 나누었던 젊은 한 시절의 교감은 순간적이다. 그러므로 그대와 나의 사랑은 아름답다. (중략)

 

사랑이란 꿈이고 바람이고 젊음이다. 형용사다. 늘 바뀌고 변하고 사라진다.

 

사랑이 형용사가 아닌 세상에 살고 싶다.

살아오면서 사랑하나 갖지 못했던 이유는, 늘 동사로 늙어가는 내 추함 때문이다.

늙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알고 싶다.

타락하고 문란하고 퇴색한 이 땅에서, 오롯이 솟아 오른 뿔 같은 사랑 하나 간직하고 싶다.

온 놈이 온 말을 하여도 짐작하는 님 하나 품고 싶다. 허나 나 스스로의 변덕을 나조차 제어하지 못하니

어느 누가 내 님이 되어 준단 말인가. 강철 같은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

순수한 사랑을 가진 형용사 시절의 그가, 오늘은 눈물 나도록 그립다. -명로진 -

 

 

< 글쓰기의 원칙, 지키면 좋을 것들>

 

세 줄이 넘어가면 줄을 바꾼다

 

글은 살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베껴 쓴다.

 

왜 글을 쓰는지 생각하라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쓸 것인지를 생각하라

 

쉽게 써라

 

조사를 잘 써라

 

어미를 잘 써라

 

우리말엔 생략이 많다는 사실을 유념하라

 

우리말은 참 거시기하다

 

잘난 척하지 마라

 

다쩜 다쩜 다쩜을 사랑하라. 다. 다. 다.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접속 부사를 남발하지 마라

 

꾸미는 말은 꾸밈 받는 말 앞에 써라

 

주어와 술어를 어울리게 써라

 

큰 소리로 읽어가며 고쳐라

 

하나만 이야기하라

 

멋 부리지 마라

 

글에서 군살을 빼라

 

독자의 입장에서 의문을 제기하라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지 마라. 생략의 묘미

 

앞에서 낸 수수께끼는 뒤에서 반드시 풀어라

 

글에는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어야 한다

 

시작은 튀게 하라

 

중간에는, 쇼를 하라. 쇼를

 

끝에는 한 방이 있어야 한다.

 

오른손으로 글을 쓸 때, 왼손은 사전을 찾아라

 

한 말 또 하지 마라

 

 

<베껴쓰기> -김어준<건투를 빈다> 중에서

 

결혼이 뭐냐, 두 어른이 하나의 독립 채산 가족 창설하는 거다.

부모 가족에 인수 합병, 아니라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 가족 시스템.

이 '어른' 육성에 실패하고 있다. 삶의 불확실성. 제 힘으로 맞서는 순간,

아이는 어른이 된다. 그런데 우리 시스템. 그 대면 , 부모가, 최대한, 지연시킨다.

부모의, 내가 널 어떻게 길렀는데-채권, 그리 확보된다.

그리고 그렇게 삶 자체를 위탁한 아이들, 결혼하고도 , 평생 누군가의 자식으로 산다.

 

그래서 이 땅에서 효도는, 채무다. 허나, 삶 자체의 변제, 애당초, 불가능한 거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에서, 효소, 죄의식이 되고 만다. 명절은 그 죄의식 탕감 받으러 가는 날.

길이 막혀 다행이다. 갇힌 시간만큼 속죄의 진정성은 입증되나니, 반면 그 죄의식이 버거운 자들

글 대리 지불, 자식 된 권리로 합리화해버린다. 유학도 결혼도 자식 된, 합당한 권리.

그거 풀서비스 못 하는 부모는 자격 미달자. 이들에게 부모는 , 유산이다.

우리 사회, 이 과도 사육과 상정 지체를 효와 사랑이라 부른다.

 

"이 세상에 없어도 유학 보내고 결혼시키는 아버지 있습니다."란 보험 광고

 

그 뒤틀린 멘탈리티 위에 탄생했다. 부모는 뒈져도 돈은 남겨야 한단다.

지랄, 부모 자격 갖고 어따 대고 협박인가, 죽는 것도 서러운데.

더구나 이 병든 패러다임에선, 자식은, 자식인 게 유세가 된다. 미친 거지...

결혼은 당신이 당신 의지로 상대 인생에 적극 개입해 체결한 약조다...

제 몫 제가 가당하는 게 어른이다...

그렇게 입장 분명히 세운 후, 처세를 해도 해야 한다.

그러 패륜 아니다. 패륜은 자식이 유세인 줄 아는 거,

그래서 물론 죽은 부모에게조차 유학-결혼 바라는 거, 그런 게 진짜 패륜이다.

-김어준<건투를 빈다> 중에서

 

 

"There is no such things as good writing, only good rewriting."

좋은 글쓰기라는 건 없다. 오직 좋은 고치기만 있을 뿐"

 

"분명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가 모이지만,

모호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비평가만 몰려들 뿐이다."-알베르 까뮈_

 

글 쓰는 사람만 알고 있는 말을 쓰지 마라.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써라.

 

독자의 이해를 글을 구하지 말고, 글을 끊어라.

 

여백과 절제가 있는 곳에서 독자들은 멈춘다. 더 깊이 사색한다.

 

독자들이 모두 다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은, 밥 대신 죽만 먹이는 것과 같다.

죽만 먹으면 위와 장은 오히려 약해진다. 밥도 먹고, 고기도 먹고, 야채도 먹어야 위장이 튼튼해진다.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면, 독자가 숙고할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된다.

 

 

<베껴쓰기> -공지영,<수도원 기행> 중에서-

 

문득 언젠가 읽은 미국의 골프영웅 할 서튼 생각이 난다. PGA 골프 우승자이며

라이더스 컵 우승자인 그의 인터뷰 말이다. 미국 남부 석유 재벌 집의 아들로

태러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나 약관 25세에 전 미국의 골프대회를 휩쓸고 난 후 10년간

세 번의 이혼을 하고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재기한 그는 말한 적이 있다.

 

"인생에서 제가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기 전에 우리는 35세를

넘어버린다는 겁니다. 처음에 나는 빠른 차가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르세를 샀죠. 그다음엔 집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샀죠.

런데 그 다음에 비행기가 한대 있으면 행복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한 대 샀지죠. 그러고 난 다음에 나는 깨달은 것입니다.

행복은 결코 돈을 주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엔 소설가가 된다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소설가가 되었다. 그다음엔 유명해지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연히 운이 좋아 나는 유명해졌다. 그다음엔 당연히 돈 걱정이 없어지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94년 여름 내가 낸 세 권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러니 돈도 생겼다...

그토록 사람이 그리웠던 나와 연결하고자 전화벨은 끝없이 울려댔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우울증에 걸린 내 영혼은 시도 때도 없이 육체에 비상벨을 울려댔고, 나는 배고프지도 않은데 낮이고 밤이고 먹어대며 사람들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내가 스스로 행복해지기 전에, 누구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다는 것.

놀랍게도 행복에도 자격이란게 있어서 내가 그 자격에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을 때,나도 할 서튼처럼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었고 돌이키기 힘든 아픈 우두 자국을 내 삶에 스스로 찍어버린 뒤였다.

그 쉬운 깨달음 하나 얻기 위해 청춘과 상처를 지불해야 했던 것이다.

 

-공지영,<수도원 기행> 중에서-

 

*명로진: 위의 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일단 나한테 포르세랑 자가용 비행기랑 멋진 집 한 번 줘 봐.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볼게.

 

===> 나도 그렇게 할 수 있게 좀 줘봐. 포르세, 바다나 강이 보이는 통으로 된 크나큰 창이 있는 멋진 집을 줘봐.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볼게. 제발 줄 수 있으면 하늘이시여 좀 줘 보세요. 네~~

 

 

"만일 1막에서 관객에게 총을 선보인다면 3막에서는 꼭 발사해야 한다'-안톤 체호프

"플롯은 작가의 나침반이다. 작가는 작품을 끌고 가려는 방향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해야 한다. 플롯의 진행 방향과 무관한 내용을 쓰고 있다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허구의 작품은 일상생활보다 훨씬 더 경제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허구의 작품은 일상생활보다 훨씬 더 경제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인생에는 아무것이나 다 허용되지만, 작품에는 항상 선택이 필요하다. 작품의 모든 것은 작가의 의도와 연관이 있어야 한다. 그 나머지는 아무리 잘 쓴 대목이라고 하더라고 잘라내야 한다. "

 

-미국의 작가 로널드 토비아스는 그의 저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마이클 티어노는 그의 책 <스토리텔링의 비밀>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이렇게 해석한다.

이야기가 원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요체다.

그는 플롯을 짜는 능력 또는 강력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훌륭한 작가는 이야기를 위해 일하고, 시원찮은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일한다.

플롯을 잘 짜거나 강력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소한 재능이 아니라, 성숙한 작가만이 갖고 있는 능력이다.

글을 쓰려면 탄탄한 플롯을 짜야 한다. 탄탄한 플롯이란.

더하고 뺄 것이 없는 글로 완성된다. 더하고 빼기는 글의 수정-퇴고를 말한다.

많은 사람이 한 번 글을 쓰고 만다.

 

(자기가 쓴 글을 다시 보기 싫어서 그러는 건 이햐하지만, 그 글을 읽는 다른 사람은 어쩌라고?)

 

수정-퇴고를 거치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어떤 단어를 취하고 어떤 단어를 버릴 것인가? 어떤 문장을 길게 하고 어떤 문장을 줄일 것인가?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하고 어떤 이야기를 뒤에 할 것인가? 붓 가는 대로, 손가락 움직이는 대로 쓰기 전에 플롯을 짜고 '시작-중간-결말'을 생각하라.

 

처음부터 '역사에 남을 명문장을 쓰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라.

한 번 쓴 다음 다시 써 보라. 고쳐보라, 바꿔보라.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보라.

어느새 처음이 글은 간결하고 멋진 글로 바뀌게 된다.

 

<베껴쓰기>-남경태 <개념어 사전> 중에서-

1년에 10권의 책를 번역하는 놀라운 정력의 소유자

 

옛것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한다는 온고지신의 정신은 학문의 상식이다.

실제로 역사를 살펴보면 그 점을 실감케 하는 사례를'은 많이 찾을 수 있다.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으슨 2천 년 전의 그리스 고전 문화를 새로이 발견하고

해석함으로써 학문과 예술의 부흥을 일으킨 운동이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이

주장한 정전법은 4천 년 전 중국 주나라 시대의 토지제도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 뿐인가? 데카르트가 근대 철학의 토대를 만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칸트와 헤겔이 있겠으며,

고전주의 음악의 엄정한 형식미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낭만주의 음악의 자유로운 표현이 생겨날 수 있었겠는가?

이처럼 정치, 사회, 학문, 예술 등 모든 면에서 '옛것 '은 언제나 '새것'을 창안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그런데 미국의 과학사가인 토머스 쿤은 오히려 옛것을 완전히 버려야만 새것이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과학이 발전해온 역사는 옛것에서 새것을 차근차근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옛것을 새것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과정이다. 달리 표현하면 이 과정은 연속이 아니라 단절이고, 연장이 아니라 비약이며, 진화가 아니라 혁명이다.

이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쿤은 언어학에서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차용한다.

 

패러다임은 이를테면 기본형 또는 표준형이다. 쿤은 패러담이 바뀌는 것을 과학혁명이라고 지칭한다...

과학혁명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진화나 발전처럼 연속적인 용어가 아닌 '혁명'이라는 말로 부르는 이유는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발견되고 해석된 이론들이 새 패러다임으로 근본적으로 변화되기 때문이다.

 

 

박재동의 <인생만화>의 한 부분을 보자.

내가 천년을 살아야 하는 이유

진달래야 어쩌자고 이토록 피어 날 못 견디게 하니?

개나리야 어쩌자고 날 간질여 놓아 못 견디게 하니?

진달래가 피면 진달래를 그려야 하고

개나리가 피면 개나리를 그려야 하고

목련이 피면 목련을 그려야 하고

고들빼기가 피면 고들빼기를 그려야 하고

무꽃이 피면 무꽃을 그려야 하고

배추꽃이 피면 배추꽃을 그려야 하고...

그러니 내가 천 년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겠지?

그러니 꽃들아 내가 천 년을 살도록 하느님께 속삭여주렴.

이러고 있는데 또 매화가 피었다.

 

 

<베껴쓰기> -정여울의 <미디어 아라크네>

 

문예창작하고 학생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 중 하나가 '과연 나에게 재능이 있을까'라는 의혹이다. 우리의 예술 교육은 군계일학의 천재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알록달록한 재능을 가진 수많은 아이들의 기를 죽여 온 것은 아닐까. 나 또한 예술은 '아주 특별한 사람들'의 배타적 영역이라는 선입견에서 오랫동안 벗어나기 어려웠다.

문학을 사랑했지만 '감히' 작가의 꿈을 꿔보지 못한 이유도 '내게는 재능이 없다'는 절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수업을 함께하는 학생들에게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능은 광에서 곶감 꺼내 먹듯 정해진 분량을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고.

 

재능은 뜻밖의 타인과의 부딪힘을 통해, 알 수 없는 세계와의 충돌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사건과의 조우를 통해 매일매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제련되고 폭발하고 잉태되는 것이라고.

 

재능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무구한 집중에서, 낯설고 어이없는 타인을 만나 그를 미치게 사랑하는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나 아닌 나'를 향해 질주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그러므로 우리의 문제는 재능을 발견하지 않으려는 아집과 태만에 있는 것이지 재능의 유무 자체가 아니라고 누구도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는 재능을 가질 순 없는 것이 아닐까.

 

메모는 임시로 그리는 크로키와 같고, 기록은 하나의 완성된 그림인 스케치와 같다.

 

<베껴쓰기> -서명숙의 <놀멍 쉬멍 걸으명 제두 걷기 여행>

왜, 여자인가. 남자도 속도에 치이고, 핸드폰 벨소리에 쫒기고, 산더미 같은 일거리에 치이고, 자동차 소음에 시달리기는 매한가지인데, 왜 여자가 압도적으로 제주 올레를 찾는가...

나는 생각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자연친화적이고 덜 경쟁적이어서 평화로운 올레,

생태주의 올레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라고,

 

남신이 전쟁의 신이라면 여신은 풍요의 신이다.

남자들은 걷기보다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평화보다는 전쟁, 공존보다는 경쟁에 익숙하도록 긴긴 세월 교육 받고 길들여져 왔다.

산을 오르더라도 산의 너른 품에 오래 깃들이기보다는 경주라도 하듯 정상에 먼저 도달하려고 애쓴다.

심지어 그것도 성이 차지 않아 산이나 오름에서 달리기 대회를 열기도 한다.

숲이 전하는 말을 들으면서 느릿느릿 올라야 제 맛이 나는 게 산이거늘.

 

반면 여자들은 달리기보다는 걷기를 더 좋아한다.

업적 지향이기보다는 관계 지향인 여성의 속성은 인간만이 아니라 자연에도 적용된다.

 

길을 걸으면서 들꽃에게도, 풀에게도, 나비에게도 말을 건넬 줄 안다.

파도와도 몸을 섞을 줄 알고 바람과도 희롱할 줄 안다.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낳아본 여자는 우주에 깃든 모든 생명에 대해 본능적인 외경심을 갖는다.

여성은 태초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올레 길에서 우주의 순수한 에너지에 쉽사리 감응하고 이 길에 깃든 평화의 메시지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화순 해수욕장 암반 길에서 하늘을 이고 누워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한 여자는 말했다.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고. 실제 그녀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관게 지향의 여성은 사랑하는 이에게 올레를 보여 주고 싶어한다.

그녀들은 남편, 아이, 친구, 자매, 직장동료, 동네 이웃, 친정엄마와 더불어 다시 올레를 찾는다. 여자의 올레가 계속되는 까닭이다.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 23년의 기자 생활을 접고 제주 올레를 개척했다.

산티아고 길을 걷다 문득 그녀의 고향길이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고

귀국해서 사단 법인 제주 올레를 만들었다. 그녀와 그녀으 책 때문에 해마다 수십만의

올레꾼들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간다.

 

 

3. 나의 감상

글쓰기는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예술이다. 한 개인이 태어나서 자신의 역사를 쓸 수 있는 예술이다. 글쓰기를 하고 싶은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라. 잘쓰고 못쓰고를 따지지 마라. 글쓰기는 조각과 같다. 처음에 썼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초벌을 썼으면 소리내어 읽으면서 다듬어라. 거친 조각품이 손에 익을때까지. 글이 내 몸에 착 달라붙을때까지 다듬고 또 다듬어라. 간결하면서도 글의 메시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명확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우아함이 될 때까지. 간결함과 명확성이 아름답다.

 

베껴쓰기를 왜 해야 되는지. 예술은 모방이다. 글쓰기도 모방이다. 좋은 글을 베끼고 그것을 내것으로 체화한다.

변경연 연구원 과정이 베껴쓰기이다. 저자를 조사하고 저자에 대해 알고 글을 읽으면 저자가 왜 이 글을 썼는지 이해한다. 특히 마음을 무찔르는 글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는 작업이 있다. 내가 책쓰기할 때 나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바탕이고 기초이다. 기초를 다지고 연마하면 나의 생각도 연구원과정에서 읽은 훌륭한 저자들처럼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연구원 1년차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아쉽다. 시간에 쫒기고 좀 더 깊이 파서 나의 생각을 정리못한 부분이 더러 있었다. 혼자 했다면 못했을 과정인데 함께 손잡고 가는 연구원 생활에 몇뼘이나 훨씬 성숙한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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