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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일 23시 40분 등록

. 저자에 대하여

최수묵

글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공계 출신이다. 용산고를 나와 홍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동아일보 기자가 되었다. 면접 시험 첫 질문은 공대생이 왜?” 였다. 당시 이공계 출신의 기자는 손꼽을 정도록 적었다.

기자 생활의 3분의 1 동안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취재를 담당했고, 정보산업부 IT팀장과 경제부 차장을 지냈다. 핵폐기물 처분장을 둘러싼 권력암투를 폭로한 선갑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와 국가기간전상망에 관한 음모를 다룬 과학기술계의 5공 비리, 행정전산망등 다큐멘터리적 탐사보도에 주력했다. 3분의 1은 사회부에 몸담았고 기자의 꽃이라 불리는 경찰기자와 사건담당 데스크로 뛰었다. 이때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기자 생활 후반부인 현재 동아일보 미디어연구소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 언론학 석사를 받았고, 연쇄살인범의 범죄심리를 파헤친 이웃집 사이코패스를 편역했다.

소설ㄹ보다 재미있는 내러티브 글쓰기에 대해서는 뉴스의 심층성, 객관성, 공정성을 평가하는 편집국 심의팀장을 맡았을 때 관심을 가졌는데, 이후 5년에 걸친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체계화했다. 면접시험에서 받았던 질문에 대해, 25년 만에 뒤늦게 저서를 통해 대답을 한 셈이다.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저자 소개 참조

 

 

 

. 내 마음을 무찌러드는 글귀

저자의 글

4, ‘글쓰기 책에는 헛소리가 많다!’,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은 이런 독설을 퍼부었다.

4, 글쓰기 책 대부분이 글의 본질을 다루기보다는 쓰기라는 기교와 기술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대부분의 경영서적이 경영의 철학과 진전성보다는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기술적 측면만 강조하는 것과 같다.

5, 글의 본질은 결국 사람 그 자체다. 글은 사람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투영해야지, 현란한 어휘나 기교를 보여주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1. 글쓰기, 이야기가 필요해

17, 정보를 요약하는 보고서 투의 글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전해주는 글쓰기를 소개할 것이다. 바로 내러티브라고 불리는 글이다.

19, 정보 이상의 무언가가 절실해진 것이다. 바로 이야기다.

20, 결국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것은 평범해 보이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헌신과 사랑, 용기와 희생 같은 가치를 전하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27, “내러티브는 깊고 정밀한 취재를 기반으로 한다. 창의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기존 뉴스의 고정된 형식을 탈피해 이야기하듯 뉴스를 전달한다.”

27, 기막힌 글을 써서 세상의 주목을 끌고자 한다면, 기막힌 이야기부터 발굴해야 한다. 바로 이야기와 뉴스를 결합한 스토리뉴스, 즉 내러티브다.

28, 이야기를 담은 글을 쓰고 싶다면 기교를 배우기 전에 경험과 사건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한마디로 철학이 있어야만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이 곧 글을 쓰는 바탕이며 출발점이다.

29, 둘째, 이야기를 독자에게 멋지게 전달하는 형식도 익혀야 한다. 평범해서는 안 되며, 예술적으로 전해야 한다.

29, 셋째, 글은 곧 사람이다. 글에는 인생관과 세계관이 녹아들게 마련이다. 따뜻한 마음과 현명한 지혜를 갖고 있지 않다면 도덕과 가치를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29, 반복적으로 쓰기만 해서는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없다.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훈련이 더욱 중요하다.

2. 주제발굴, 무엇을 이야기할까?

35, 톨스토이는 글에는 초점이 있어야 한다. 그 빛이 집중되는 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중략) 이야기에도 발화점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발화점이 바로 모티프다.

38, 그런데 모티프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치열한 문제의식이 나은 축적물이라고 보는 게 마땅하다. 평소 고민하고 관심을 쏟지 않았다면 영감이란 것 자체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38, 조지무어는 작가가 울지 않으면 독자도 울지 않는다고 말했다.

39, 결국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누구의 눈으로 바라보느냐, 누구의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의미와 가치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41, UC 버클리대학교의 마이클 폴란 교수는 인간뿐 아니라 자연에도 휴머니즘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략) 자연을 의인화하면 인간 중심일 때와는 전혀 다른 관점의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42, 모티프를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첫 단계는 관찰이다.

44, 진정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면 독자를 놀라게 만들기 위한 충격보다는 마음에 여운을 주는 감동부터 찾아야 한다. 그런 작은 감동이 바로 모티프다.

44,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복수의 모티프를 쓰는 것이 낫다.

3. 등장인물, 콩쥐나 팥쥐냐 그것이 문제로다.

49, 이야기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을 제대로 골라야만 훌륭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사람이 바뀌면 이야기의 주제도 달라진다.

50, 이야기의 핵심은 사람이어야지, 숫자나 통계가 되어서는 안된다.

50, 인물은 이야기의 알파이면서 오메가다.

50, 이야기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갈등에 빠진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가를 지켜보는 것이다. 단순한 말 같지만 이것은 이야기의 개념을 정의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아무리 엄청나나 사건이라 해도 사람이 없다면 이야기를 전개할 수 없다.

55, 평면적 인간은 환경이 변해도 성격이 바뀌지 않는 사람들이다.

55, 입체적 인간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성격이 변화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런 인물이어야 하는데, 이들은 발전적 인간이라고도 불린다.

58, 결국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은 평면적인 인물보다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그래야 이야기가 극적이고 변화무쌍해진다. 상황 변환에도 주인공의 성격이 바윗돌처럼 변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오히려 지루해진다.

58, 독자들은 고정된 평면적 인간보다는 변화하는 입체적 인간에게 매력을 느낀다.

58, 독자들은 흔들리고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자신과 겹쳐보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59, 현대로 오면서 이분법적 인물 설정은 점차 사라지고, 선과 악이 혼재된 복잡한 인물형이 많아지고 있다. 인물의 정체성이 모호한 경우까지 있다.

61,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인간형은 개성적 인간이다. 평면적, 입체적 인간형이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분류라면 개성적 인간형은 인간의 본질에 따른 분류다.

64,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을 주인공을 찾아냈다면 내러티브는 이미 절반쯤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65, 수많은 소설가와 기자들은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인물을 찾아내기 위해 애쓴다.

66,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려움에 빠진 사람이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클수록, 갈등의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주인공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70, 결국 갈등이란 그 두 사람 간의 심리적 싸움이기 때문이다.

70, 3의 인물은 대개 양 극단의 두 인물들 사이에서 때로는 주인공의 편을, 때로는 악역의 편을 들면서 균현을 무너뜨린다. 이런 역할로 인해 독자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된다.

75,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먼저 등장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내러티브를 쓰기 전에 이눔ㄹ의 프로필을 먼저 써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78, 진짜 이야기를 끌어내려면 결국 인간의 복잡성을 탐구해야만 가능하다. 인터뷰는 그 복잡성을 탐구하는 첫 번째 시도다.

78, 진솔한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한다면 등장인물의 어려움을 등장인물의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79, 사람들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나가는지에 따라 이야기의 주제가 바뀔 수도 있다.

79, 내러티브는 이야기 전개방식이 소설과 유사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에 한정해서다. 내용만큼은 엄격히 사실이어야 한다.

4. 인물 묘사, 형용사를 버리고 동사로 전하라

85, 퓰리처상 수상자인 사울 페트는 인물을 묘사할 때 컴퓨터 같다는 식의 직유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행동이나 습관과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보여줌으로써 우회적으로 독자의 판단을 도왔다.

86, 때로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언어적인 것보다 진실을 더욱 잘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90, 외모 정보는 이처럼 인물 뿐 아니라 사건의 성격까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92, 외모 정보를 전할 때도 해설하지 말고 직접 보여줘야 한다. “그는 키가 2미터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그는 문을 들어설 때마다 항상 구부정하게 허리를 숙인다라고 쓰는 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자세다.

94, 사회정보를 전할 때도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내러티브의 대원칙은 항상 지켜야 한다. “아버지는 종교에 관대하신 편이다라고 설명하지 말고 아버지는 성탄절에 내가 교회에 가지 않고 친구들과 밤샘 파티를 해도 모른 척해주셨다고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내러티브적인 표현이다.

97, 따라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면 이처럼 당연해 보이는 사회적 정보들을 주머니 속에서 끄집어내 독자 앞에 펼쳐 보여야 한다.

97, 외모와 사회 정보가 간접적인 묘사라면, 말과 행동은 직접적인 묘사법이다.

101, 독자들은 인물의 독특한 말과 행동을 통해 그의 인생관을 파악한다. 긍정적으로 사는지, 부정적으로 사는지를 단어와 말투로 짐작한다.

101, 모든 행동에는 인물의 의지가 묻어 있다. 무의식적인 몸짓과 행동마저도 심리 내면을 보여주는 창문이 된다.

103,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말과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샘의 따ㄸ스한 성격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108, 인물 정보를 수집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관심 있는 정보, 우호적인 정보만 수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략) 다양한 사례와 에피소드,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 인물이 보인 반응들을 입체적이고 다양하게 수집해야 한다.

111, 이렇게 노골적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것은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5, 관점, 누가 이야기할 것인가?

120, 화자가 바뀌면 주제는 큰 영향을 받는다.

123, 1인칭 관점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일관성이다.

둘째, 인물을 그 인물 속에 머물게 해야 한다.

셋째, 1인칭 시점으로 글을 쓰는 도중이라도 문제가 있거나 의심이 생긴다면 시점을 즉시 바꿔야 한다.

6, 구성, 같은 이야기 다르게 쓰는 차별화 전략

131, 반면 음악은 한순간에 감상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서두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까지 순서대로 읽어야만 비로소 이야기를 음미할 수 있다.

132, 구성은 이처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면서 독자를 주제로 안내하는 고도의 예술이다.

136, 파편처럼 흩어진 정보들에 일종의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주제를 부각하는 행위가 글쓰기다. 따라서 소재와 소재의 인과관계를 파악해야만 비로소 글을 쓸 수 있다.

142,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성법은 5단계다. 이것은 교과서적인 구성법이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데 유용하다. 5단계란 도입과 전재, 위기, 절정, 결말을 말한다.

144, 도입부는 이처럼 긴장과 의문을 한껏 고조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사건의 전모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그것의 단면을 통해 사건의 색깔과 톤을 보여줘야 한다.

153,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의문 변수를 끝까지 붙들고 놓지 말아야 한다. 이야기의 서두에서는 되도록 많은 의문을 던질수록 독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

160, 결말을 정하지 않는 것은 왜 글을 쓰는지를 알지 못하고 글을 쓰는 것과 다름없다.

161, 이야기를 하려면 결말에서 최소한 두 가지를 해야 한다.

첫째, 이야기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글 쓰는 사람이 사건을 통해 느꼈던 생각을 독자들도 함께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161, 결론적으로 내러티브에서는 도입부보다는 결말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구성의 기본이자, 글을 쓰는 순사다.

7, 리드와 엔드, 강한 첫인상을 주고 이를 재확인시켜라

172, 리드의 네가지 유형, 배경 설정, 대화와 행동, 일화 소개, 사건 개요를 개략적으로 요약하는 방식이다.

8. 현장 묘사, 디테일이 우리를 주제로 인도한다.

196, 이야기 속 갈등은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 강력한 접착제다.

196, 유능한 연극이나 TV 프로그램 연출가는 관객이 빠져드는 갈등의 요소가 무엇인지를 꿰뚫고 있다.

200, 독자가 현장에 갈 수 없다면, 현장을 독자 앞에 옮겨준다는 자세로 디테일을 전해야 한다.

202,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느낀 뒤 쓰는 글은, 미사여구를 사용해 글재주로 쓴 글에 비해 오래도록 독자의 가슴에 남는 법이다.

203, 글을 잘 쓰려면 쓰기에 앞서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211, 해설과 분석을 하기보다는 현장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이야기꾼의 자세다.

218, 디테일은 이처럼 독자들이 함께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묘사해야 한다. 심지어 맛과 냄새까지 전한다면 더욱 훌륭한 디테일이 된다.

9, 인터뷰, 인내하고 따라가면 열리리라

221, 인터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정보다. (중략) 둘째는 상대의 생각과 느낌이다.

223, 인터뷰는 우리가 모르는 그 무엇을 알기 위해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230, 사와츠키는 친절과 인내를 인터뷰의 대원칙으로 삼는다. 질문은 짧게 하고 상대의 이야기에 길게 귀를 기울인다.

234, 인터뷰 때 반드시 해야할 7가지 노하우

질문은 중림적이고, 열려 있어야 한다. // 질문은 짧아야 한다 //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라 // 사실 확인도 중요하다 // 자발성을 중시하라 // 상대가 스스로 증명하도록 하라 // 질문은 부드러워야 한다

10, 다듬기, 군살 빼고 연마하는 글쓰기의 경제학

249, 글은 취중 잡담이 아니라 재고와 재고의 과학이다. 시간이 부족해 글의 완성도를 높이지 못했다고 변명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아예 독자 앞에 내놓지 말아야 한다.

251, 내러티브를 쓸 때, 리드보다 결말을 먼저 생각해야 하듯이 글다듬기를 할 때도 결말부터 점검해야 한다.

253, 주제의 일관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에피소드와 대화, 행동을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254, 추상 명사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 단어가 추상적이면, 문장이 애매해지고 이야기가 모호해진다.

255, 글을 쓸 때 자주 빠지는 오류가 독자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마치는 글

276, 우선, 글이란 쓰는 것보다 준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이것은 글을 쓸 때 견지해야 하는 기본자세다.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허겁지겁 쓰려 하지 말고,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를 고민하고 의미를 생각하자. 사색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은 글이 나온다.

277, 둘째, 정보나 수치만 나열하지 말고, 그 뒤에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그래서 어쨌다는 건데?’라는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277, 셋째, 글의 형식은 최대한 예술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기막힌 이야기를 무미건조하게 전달해서는 안 된다. 취재한 이야기가 기막히다면, 그걸 풀어낼 때도 역시 기막히게 표현해야 한다. 이야기에서는 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을 전하는 ㅎ여식 역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이야기를 극적으로 전개하는 구성과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기술들을 갈고닦아야 한다.

278, 글 쓰는 궁극적인 목표를 사람의 완성에 둬야 한다는 점이다. 글의 멋을 부리는 데만 치중하지 말고 스스로를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두자는 뜻이다.

278, 멋진 글이란 결국 고통과 고민을 승화할 때 탄생하는 것이다.

 

글의 목차

Chapter1 글쓰기, 이야기가 필요해

가장 주목받는 글쓰기 | 정보 때문에 피곤해 | 디지털 시대의 이야기 | 정보 vs. 이야기 | 이제는 뉴스도 이야기다 | 기막힌 이야기가 기막힌 뉴스다

Chapter2 주제 발굴, 무엇을 이야기할까?

이야기에는 발화점이 있다 | 사람이 모티프다 | 관찰부터 시작하라 |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Chapter3 등장인물, 콩쥐냐 팥쥐냐 그것이 문제로다

놀부가 주인공이라면? | 지미를 찾아라 | 평면적 인간과 입체적 인간 | 한 길 사람 속 들여다보기 | 정남규와 개성적 인간 | 인물 발굴이 내러티브의 절반이다 | 인물의 변화와 이야기의 완성 | 커플보다는 삼각관계가 좋아 | 투명인간들 | 인물 프로파일링 | 이야기 인물론

Chapter4 인물 묘사, 형용사를 버리고 동사로 전하라

상상할 수 있도록 묘사하라 | 죽은 사람도 돌아오게 만드는 정보 | 말과 행동으로 묘사하라 | 침묵의 소리 | 인물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 실제 상황과 기록된 상황 | 인물을 직접 무대로 올려라

Chapter5 관점, 누가 이야기할 것인가

누구의 시점으로 이야기할 것인가? | 흥부는 무능한 가장이다 | 1인칭 관찰자의 자격 | 인물과 독자의 심리적 거리감

Chapter6 구성, 같은 이야기 다르게 쓰는 차별화 전략

용돈을 타고 싶다면 | 똑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쓰는 법 | 소재와 소재 사이에 다리를 놓아라 | 슈제의 마술 | 초등학생들도 하는 구성 | “옛날 옛적에…” | 기본 5단계 구성과 응용법들 | 의문과 긴장이라는 변수 | 문제를 던지며 끝내라 | 결말부터 생각하라 | 도착지를 정해야 출발할 수 있다 | 초보자도 따라 하면 되는 구성 팁

Chapter7 리드와 엔드, 강한 첫인상을 주고 이를 재확인시켜라

리드는 리드다 | 리드는 특별히 쉬워야 한다 | 이야기의 시장은 불안함이 미덕이다 | 리드의 네 가지 유형 | ‘김모 씨, 이모 씨리드 | 뻔한 상황을 나열하지 말라 | 결말, 내러티브의 꽃 | 리드와 엔드는 쌍둥이

Chapter8 현장 묘사, 디테일이 우리를 주제로 인도한다

산을 옮겨라 | 오감으로 현장 살리기 | 진실은 현장의 디테일에 있다 |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기술 | 발레사 전략 | 디테일이 이야기를 주제로 인도한다 | 빨간 고무장갑

Chapter9 인터뷰, 인내하고 따라가면 열리리라

인터뷰의 주도권을 넘겨라 | 모른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혀라 | 질문의 달인 | 사와츠키 노하우 | 무엇이 필요한가 | 인터뷰 5단계 | 벽에 붙은 파리처럼

Chapter10 다듬기, 군살 빼고 연마하는 글쓰기의 경제학

헤밍웨이도 44번 고쳐 썼다 | 구성이 먼저다 | 주제의 일관성 | 과감하게 삭제하라 | 내가 알면, 독자도 안다?

Chapter11 내러티브, 내러티브를 위한 변명

내러티브는 주관적이다? | 전달인가, 보도인가? | 독자는 바쁘다? | 내러티브는 약하다? | 중요한 것은 결과인가, 과정인가 | 너무 질고 지루하다?

 

 

 

. 내가 저자라면

글쓰기 관련 책을 고르기 위해 서점에 갔다. 정말 책쓰기 관련 책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얼핏 잡아도 이백권이 넘어 보였는데, 그 중에 한권을 고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였다.

우선 얇은 책을 위주로 골랐다. 두꺼워서 소화시키지 못할 바에는 얇은 책을 제대로 읽자고 생각했다. 다음으로는 진정성 있는 책도 좋지만 일단 실용적인 책을 고르자고 생각했다. 훌륭한 작가의 노하우가 담긴 책이면 가장 좋겠지만 그 설명이 어렵고 스킬을 요한다면 무용지물이였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듯, 지금은 쉬운 책으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난 글쓰기 관련해서 완전한 초보자였다.

책을 몇가지로 압축하고 다음 단계는 목차와 서문, 그리고 작가의 프로필을 확인하는 단계였다. 목차가 너무나 형식적이라면 지체없이 책장에 다시 꽂았다. 목차만 잡고 내용을 공부해가면서 책을 쓰던 친구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너무 형식적인 목차를 보고 있으면 작가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웠다.

서문에서 확인했던 것은 진정성이다. 서문은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서문을 읽어가면서 뻔한 서문들이 적혀 있는 책들은 다시 걸러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서 이 작가가 정말 발로 뛰면서 글을 썼는지 확인했다. 글이라는 것이 머리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난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치열하게 경험하지 않고 말로만 뱉어낸 글들은 누가봐도 엉터리다.

몇가지 나만의 룰에 따라 책을 골라낸 후에, 마지막으로 남은 책이 바로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이다. 이 책은 명절동안 버스에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유익하며, 두껍지 않은 책이였던 것이다.

글쓰기 책에는 헛소리가 많다라는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서문 부분이 특히맘에 들었다. 책 표지에는 퓰리처상 작가들에게 배우는 놀라운 글쓰기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적혀 있어서 이 책이 단순 실용적 기술서라 생각했지만 서문과 작가의 맺음말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작가는 계속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라고 말했다.

책은 정말 유익했다. 수십년간 기자생활을 해왔던 경험과 내러티브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이해를 통해 이야기하는 글쓰기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퓰리처상을 받았던 기자들의 기사와 한국의 뻔한 기사를 대조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은 강렬했다. 고리타분한 설명이 아니라 명확한 예시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명확해졌다.

같은 사건을 가지고도 어떻게 글을 쓰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단순히 글을 쓴다는 것에서 넘어서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쓰기 위해서 작가가 해야 하는 것. 진정성 있는 글쓰기와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준비되지 않은 글, 엉성한 구성과 불성실한 설명으로 일관된 내 글들을 반성해 본다. 독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없는 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나 의미없는 글들만 썼던 내 글들을 돌이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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