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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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0
2014.02.04
Oh! 미경
책을 쓴다 ?
책쓰기에 대해 읽으면서 글을 쓰는 것과 책을 쓰는 작업은 큰 차이가 났다. 안정효는 ‘글쓰기 만보’에 대한 책을 이렇게 썼다.
1996년부터 번역에 관한 몇 권이 책을 쓰는 동안 창작과 번역을 관련지어 생각하는 습관이 들면서 ‘글쓰기 만보’ 계획이 구체화되었고, 그로부터 10년 동안 본격적인 쪽지 만들기를 계속했다. 2005년 늦가을 개정판 ‘가짜영어사전’의 원고를 끝내 출판사로 보내고는 그 이튿날부터 ‘글쓰기 반보’를 바로 시작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렇게 45년 동안에 준비가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글쓰기만보, 299p-
초판이 2006년 8월 5일이니, 글쓰기 자료 준비하면서 10여 년 동안 모은 쪽지와 약 8여개월정도 책 쓰는데 시간을 들였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이토록 철저히 준비해서 글을 쓰고 책을 쓴다. 하물며 이름도 없는 작가가 될 사람이 바로 책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니 부끄러웠다.
그렇다면 변경연 연구원들은 1년동안 왜 북리뷰를 하고 칼럼을 쓰도록 하셨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면, 다음 글이 설명해 준다.
읽기와 일기 쓰기-남들이 쓴 글을 읽고, 스스로 날마다 조금씩 글쓰기- 이것은 습작 시대의 필수 과목이다. 그것은 남의 책을 읽고 따라 하거나 표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단계이다.
좋은 글을 베껴 쓰고 자신의 생각을 첨부하면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일치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바쁘고 아파서 그것밖에 못했다면 그것이 바로 네 실력이다” 라는 말이 생생하다. 이 말이 내 마음을 콕콕 찌른다. 왜 일까. 바로 나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렸고 나도 모르는 진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내 실력이 이 정도면 인정하고 바로 이 자리에서 시작해야 되지 않겠는가. 모든 일은 넘어진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한다. 넘어져서 엉엉 울고만 있을 것인가. 별일 아니네 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걸어갈 것인가는 넘어진 자의 의지에 달려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 어떠한 환경에서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는 있으니까.
그렇다면 이 지상에 있는 책을 다 읽으란 말인가. 다 읽을 수도 없다. 지금까지 글을 쓰고 책을 쓴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가르침과 배움에는 끝이 없다. 어느 만큼 배우고, 어느 만큼 가르쳐야 하는지는 저마다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무엇을 어느 만큼 배우고 어디에서 그쳐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갈림길, 거기에서 영원히 계속되는 ‘받아쓰기’와 혼자만의 ‘창작’ 이 분기점을 만난다.
김구 선생님의 구전심수(口傳心授) 책보다는 상대방에 절실히 필요한 바를 파악하여)가 생각난다. 최소한의 배움과 개인의 끝없는 훈련으로 자신의 색깔을 낸다. 남의 삶을 ‘받아쓰기’만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나만의 노래를 부르고 나만이 쓸 수 있는 ‘창작’을 하는지는 내 의지와 훈련에 달려 있다.
과연 나는 세상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이제는 나의 생각을 정리할 때가 되었다. 무엇을 쓰고 싶은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할지를 고민하고 생각하고 키워드key word를 잡아야 한다. 그것이 나의 과제다.
인간은 실제로 작업을 하는 동안이 아니라, 계획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장 많은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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